박윤선 주석, 출애굽기 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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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31:1,2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사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 성경은 어디까지나 역사성에 입각하여 기록되었기 때문에, 어떤 유명한 사람의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서는 매우 자세하다. "브사렐"에 대해서는, 그의 부친 뿐 아니라, 그의 조부와 또는그의 소속 지파까지 밝히 기록되어 있다. 특별히 "지명하여 부르고"란 말씀에 우리가주의해야 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대강만 아시는 것이 아니라, 그를 깊이 아신다.그리고 필요한 일에 그를 불러 사명을 주시되 명확하게 주신다. 그러므로 누구든지하나님께서 주신 바 자기 사명을 분명히 인식하
기만 하면, 그 사명 실행에 있어서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여 주심을 믿을 수 있다.

 출 31:3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가지 재주로 - 하나님께서는, 이때까지 성막과 기타 거룩한 시설과 제도에 대하여, 또는 그 모든 것들의 제조 방법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이제 여기서는, 그것들을 만들 자("브레살")에게 필요한 "하나님의 신"(성령)의 은사를 주시겠다고 하신다. 이렇게 하나님을 섬김에 관계된 모든 시설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하나님께서 홀로 이루신 셈이다. 그리하여 그 시설과 제도 자체도 신적 유래의 권위를 가졌다. 하나님 백성의 구원을 성립시키는 하나님 단독 역사는, 신약과 구약에 일관하고 있다.

 출 31:4,5
 공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보석을 깍아 물리며 나무를 새겨서 여러가지 일을 하게 하고 - 35:30, 36:1-2, 37:1, 38:2 참조. 브사렐이 이런 귀한 일을 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을 힘입기도 하였지만, 역시 본래 부터 하나님께서 주셨던 재능을 활용하기도 하였을 것이다(Keil, Delitzch).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재능대로 하나님께 봉사해야 된다. 하나님의 일은 한 방면만 아니다

 출 31:6
 내가 또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호리압을 세워 그와 함께 하게 하며 무릇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로 내가 네게 명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 "오홀리압"은 "단 지파"에 속한 자이다. 이것을 보면, 그렇게 유명해 보이지 않는 "단 지파" 사람도 하나님의 귀한 일을 위하여 택하심을 받았다. 대하 2:14을 보면, "후람"이란 사람도 단 지파에 속했는데 솔로몬의 성전 건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무릇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로 내가 네게 명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여기 "무릇"(* )이란 말을 보니, 누구든지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면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써 주신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은 그의 일을 할 만한 사람을 사용하시지 않는 법이 없다. 그의 일은 한정이 없으니 만큼, 그는 얼마든지 일군을 부르신다.

 출 31:7,8
 이 부분에는 여러가지 일감이 기록되었다. 이와 같이 신약 시대의 교회 일에 있어서도 할 일은 여러가지이며, 또 그것들은 일군들을 기다리고 있다.

 출 31:12,13
 여기서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될 것을 강조한다. 이 말씀이 여기 나온 것은, 얼른 보면 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위에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일을 많이 강조하셨으니 만큼, 여기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이 순서대로 되었다. 일을 힘쓰려다가 "안식일"을 등한히 하기 쉽다. 16 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더러 만나를 거두라고 하시면서, 그 말씀과 함께 역시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고 강조하셨다(16:5-6,23-26).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 - 곧,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된 "표"라는 것이다. 그들이 이 표를 지키므로 여호와께 속한 백성 곧, 거룩한 백성이 된 것이다. "거룩하게" 하심은, 하나님께 속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출 31:14
 이 귀절에서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이 또 다시 강조된다. 이렇게 중복되는 이유는, 그 말씀을 역설하기 위함이다.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죽일지며 - 이것은 구약 시대의 특수한 법이었다. 그 당시 신정(神政) 국가에 있어서는 종교와 정치가 일체화(一體化) 되어 실행되었기 때문에 국민이 종교 문제로도 체형(體刑)을 받는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와서는, 신자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으므로 (롬 6:15), 이런 제재(制裁) 아래 있지 않다. 신약 시대 주일(主日)은 구약의 안식일과 꼭 같은 것이 아니다. (1) 구약의 "안식일"은 제 7 일이지만, 신약 의 "주일"은 7 일 중 첫날이고, (2)구약의 "안식일"은 이스라엘 신정국 국민의 표가 되지만, 신약의 "주일"은 그리스도인의 증표가 된다. (3) 구약의 "안식일"은 구창조에 속하지만, 신약의 "주일"은 신창조(新創造)에 속한다. (4) 구약의 "안식일"은 율법 아래서 지키도록 되었지만, 신약의 "주일"은 신자가 성령의 인도로 기쁘게 지킨다. (5) 그러나 구약의 "안식일" 이나 신약의 "주일"에 종일 세상 일을 중지하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동일하다.

 출 31:15
 이 귀절 말씀은, 위의 14 절 내용을 역설하기 위하여 거의 같은 말씀으로 중복한 것이다. 히브리 문체에 있어서 중복체는 역설체이다.

 출 31:16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 곧,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며, 또 그의 축복을 받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이란 뜻이다.

 출 31:17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제 칠일에 쉬어 평안하였음이니라 - "영원한 표징"이란 말에 대하여는 13 절에 있는 같은 말 해석을 참조하여라.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 이 문구 초두에 "왜 그런고 하면" 이란 말(* )이 있어서, 이것이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할 이유를 보여 준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이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할 이유를 보여 준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이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할 것은, 모세의 율법이 오기 전에 벌써 하나님께서 친히 자기의 안식법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신 까닭이다. 그가 안식하심 같이 땅위의 인생들도 안식법을 지키므로 복을 받게 된다. 나의 예레미야서 주석209-210 페이지에 있는 설교("안식일을 지킴에 대하여")를 참조하여라.

 출 31:18
 여호와께서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더라 -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에게 "증거판 둘"을 주셨다. "증거판"은, 십계명을 기록한 돌 판을 말함이다. 십계명은 하나님이 친히 써 주신 것이니 만큼, 더욱 중요한 것이다. 32:16 해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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