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24:1,2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인과 함께
여호와에게로 올라와 멀리서 경배하고 너 모세만 여호와에게 가까이 나아오고 그들은
가까이 나아오지 말며 백성은 너와 함께 올라오지 말지니라 - 이 말씀에서 우리는, 그
때에 하나님에게 대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세 가지 계단을 볼 수 있다. 첫째는, "백성"
의 위치인데 그들은 산에 오르지도 못하였고, 둘째는, 모세를 제외한 지도자들의 위치
인데 그들은 산에 올라가 멀리서 하나님을 경배하였고, 세째는, "모세"의 위치인데 그
는 하나님을 가까이 한 자리였다. 이것은 마치,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 들어가셔
서 기도하신 때의 형편과 유사하다. 그 때에도 일반 제자들의 머무른 자리가 있었고,
거기서 더 나아가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의 머무른 자리가 있었다. 예수님은 거기
서 더 나아가 홀로 기도하셨다(마 26:36-39).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교통하심에 있어서, 그들의 성결의 정도를 따라 혹 멀리 하기도 하시며, 혹 가까이 하
기도 하신다. 하나님의 이와 같은 처사는, 인간을 차별 대우하심이 아니고 그의 불가
항적인 성결의 심판률에서 된 일이다. 이것을 보면, 신자가 신앙 생활을 충성되이 할
수록 영적 지위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딤전 3:13 참조.
출 24:3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고하매 그들이 한 소
리로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 여기 모세
가 산으로 올라 갔다는 말은 없으나, 그것이 포함적으로 알려진 것으로 전제(前提)되
었다 그가 올라 가서 여호와의 모든 율례들을 받아 가지고 내려 와서 그것을 백성에게
선포하였다. 그 때에 그들은 그 말씀을 순종하겠다고 서약한 것이다. 그들의 이와 같
은 순종심은, 여호와로 더불어 계약을 맺을 만한 처지를 보여 준 것이다.
출 24:4-8
이 부분에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과의 계약 결성식을 말해 준다. 이 일은 몇
가지로 성립되었으니, (1)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함"(4 절 상반). 그 기
록의 목적은, 그 계약의 내용이 영구히 보존될 것을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의 성경도
이와 꼭 같은 목적으로 기록된 것이다. (2) "단을 쌓음"(4 절 하반). 제단은, 언제든
지 땅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시는 처소를 대표한다. (3) "열 두 기둥을 세움"(4 절 끝).
이 기둥들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대표한다. 구약 시대에는 계시의 계몽 시대였으
니 만큼, 하나님께서 이런 외부적인 시설을 통하여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특별히 그
장면은 계약을 결성하는 식장(式場)이었으니 만큼, 이런 의식적인 시설이 필요하기도
하였다. (4) "청년들"로 하여금 "번제와...뿌리"는 순서를 집행함 (6절 하반-8절 상
반). 계약식이나 제사에 있어서 "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창 15:10; 히 9:22).
제단에 피를 뿌리고 또 백성에게도 피를 뿌린 것은, 하나님 앞에서 그들의 속죄를
성립시키는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피 뿌리는 순서 사이에 "언약서를..
.낭독"한 일이 있었으니, 우리는 그 점도 명심해야 된다. 그것은, 그 계약이 하나
님의 율법(언약서)을 지키므로 성립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피 흘림에 의하여 지켜
질 것으로 예언된 셈이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지켜진다는 것이다. 라버츤
스미스(Robertson Smith)는, 이것을 하나님과 그 백성의 생활 연합을 의미할 뿐이라
고 하였다. 그가 그런 해석을 가진 이유는, 그 계약식에 있어서 희생의 피의반분은
제단에 뿌리고, 또 남은 반분은 백성에게 뿌린 사실에 둔 것이다. 그러나 보스
(G. Vos)는, 이 해석을 버리고 다음과 같은 정확한 의견을 발표하였다. 곧, "만
일 그 희생의 피가 신인(新人)연하을 의미할진대, 그 피의 반분씩을 제단과 백성에
게 뿌리는 식순(式順) 사이에 다른 식순(언약서를 백성에게 낭독하고 순종 서약을 받
는 것)을 개재시킬 이유가 없었겠다. 그러므로 위의 스미스(Smith)의 견해는 받기 어
렵다. 이 희생의 피는 차라리 죄의 장벽 소멸(속죄)의 의미를 가진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위에 기록된 나의 해석과 일치한다. 피를 제단과 백성에게 뿌려서 백성의 죄악
장벽을 소멸한 뒤에야 그들이 여호와께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이 의미는 19:10,22에서
지지하는 바이다. 히 9:22 참조.
출 24:9-11
이 부분에서는, 모세와 및 다른 존귀한 사람들(아론, 나답, 아비후, 이스라엘 장로
들)이 "하나님을 보고"도 죽지 않고 오히려 "먹고 마셨"다고 한다. "먹고 마셨"다는
것은, 물론 번제를 드린 뒤에 제물을 먹었다는 뜻이다(18:12). 그들이 하나님을 보았
다는 것은, 하나님의 정체(正體)를 보았다는 것이 아니고 그의 영광을 보았다는 뜻이
다. 사람이 하나님을 보면 죽는 법이다(33:20).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만 보아도 기절
할 정도가 된다(단 8:27, 10:15). 그러나 이때에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장로"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도 기절하지 않고 살게 된 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은혜를 주신 까닭이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되게 하실 때에는 거기에 순종하는
자로서 잘못될 리가 없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은혜를 주셔서 하나님을 보게 하신 방
법은, 하나님의 정체를 보게 하심이 아니고 그의 영광을 보도록 하심이었다. 그의 영
광을 보았다 함은, 혹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나신 그를 보았거나(창 32:30), 혹은 우리
본문(10 절)에서 처럼 그의 "발 아래" 있는 "청옥"과 같은 것을 본 것을 말한다. 계
1:13-17 ; 단 8:27, 10:16-19 참조.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 같이 청명하더라 - 이 광경은 하나님의 성
결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발 아래"도 그렇게 성결하거든 하나님 자신이야 말할 것이
무엇이랴.
출 24: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내가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을 네게 주
리라 - 그가 친수로 "돌판"에 "기록하신" 목적은, 그 "율법"의 가치가 영구 보존되어
야 할 것임을 보여 주시려는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는 십계명 말씀은 그 만큼 중
요하다.
출 24:13,14
모세가 그 종자 여호수아와 함께 일어나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며 장로들에게 이
르되 너희는 여기서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리라 아론과 홀이 너희와 함
께 하리니 무릇 일이 있는 자는 그들에게로 나아갈지니라 - 모세가 산에 올라가 오랫
동안 있을 일을 생각하고 대비한 일이, 여기에 세가지 기록되었다. (1) "여호수아"를
데리고 감(13 절). 모든 유력한 지도자들은 참된 수종자와 후계자를 지니고 있었다.
(2) "장로들"더러 자기가 "돌아 오기까지 기다리라"고 함(14 절). 이것은, 그들로 하
여금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그 백성을 잘 다스리며 보호하라는 것이다. (3) "아론과
홀"을 자기대신으로 세워서 이스라엘 민족의 사건을 처리하게 함(14 절 하반). 이렇게
모세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려고 산으로 올라가면서도 산 아래 일들이 잘 되어 나
가도록 방침을 세웠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사람으로서 할 일을 초월하지
만, 그것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출 24:15-18
이 부분에서는,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보게 되는 광경을 보여 준다. 그 장면에는
"구름" 괴 "불"(여호와의 영광)과 음성(16 절 하반, "모세를 부르심")이 나타나 있었
다. 음성이 난 것은 이적이요, "구름"과 "불"도 하나님의 장중에서 움직였으니 만큼, 특별 섭리에 속한다.
사십일 사십야를 산에 있으니라 - (18 절 끝). 34 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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