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출애굽기 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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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22:1
 사람이 소나 양을 도적질하여 잡거나 팔면 그는 소 하나에 소 다섯으로 갚고 양 하
나에 양 넷으로 갚을지니라 - "소나 양을 도적질하여"죽였거나 팔았으면 그 주인의 것
을 아주 없애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그 도적한 것의 오배, 혹은 사배를 배
상하게 된다. 이것은, 4 절에 기록된 벌보다 더 중요하다. 그 법의 목적은, 도적들로
하여금 그 도적한 것을 주인에게 돌리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이 법을 볼 때 하나님
의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출 22:2

 도적이 뚫고 들어옴을 보고 그를 쳐 죽이면 피 흘린 죄가 없으나. - "도적이 뚫고
들어" 왔다고 하였으니, 그 때는 밤중이다. 밤중에 도적을 물리치려고 구타하는 자는,
어두움 때문에 마구 때리게 될 터이므로 그 도적이 죽는 경우도 있다. 도적을 막으려
는 자가 어두움 때문에 그런 불의의 사고를 저지르는 수가 있다. 그런 경우에 그는 벌
을 면하게 된다. 이 법규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를 볼 수 있다.


 출 22:3

 해 돋은 후이면 피 흘린 죄가 있으리라 도적은 반드시 배상할 것이나 배상할 것이
없으면 그 몸을 팔아 그 도적질한 것을 배상할 것이요 - 해가 올라온 때에 도적이 들
어왔으면, 그를 막는 자가 구타할 경우에도 그의 생명을 죽이는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잘 살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그 도적을 죽였으면 벌을 받게
된다. "도적은 반드시 배상할 것". 곧, 남의 재산을 도적한 자가 거기에 상당한 배상
을 물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재상할 것이 없으면 자기 "몸을 팔아"서라도 배상하도록
되어있다. 그 시대에는 이와 같은 일 때문에도 노예 제도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것을
보면, 그 때에 노예들이 천대를 받게 된 사실도 어느 정도 이해된다.


 출 22:4

 도적질한 것이 살아 그 손에 있으면 소나 나귀나 양을 무론하고 갑절을 배상할지니
라 - 도적한 물건이 아직까지 그 도적의 손에 있으면, "갑절을 배상"한다는 것은 지혜
로운 법이다. 이렇게 많은 분량을 배상케 하므로 도적의 심리를 막을 수 있다.


 출 22:5

 짐승을 놓아서 남의 밭에서 먹게 하면 자기 밭의 제일 좋은 것과 자기 포도원의 제
일 좋은 것으로 배상할 지니라 - 이같은 "배상"케 함도 지혜로운 법이다. 이런 법을
실시할 때에 사람들은 그 짐승들을 잘 단속하게 될 것이다.


 출 22:6

 낟가리나 거두지 못한 곡식이나 전원을 태우면 불 놓은 자가 반드시 배상할 지니라
- 장차 농업 국가가 될 이스라엘에는 이런 법이 필요하였다.


 출 22:7-9

 사람이 돈이나 물품을 이웃에게 맡겨 지키게 - 여기 관설된대로 사람이 남의 물품
을 맡음은, 보수를 받고 책임 있게 맡는 사실을 의미했을 것이다.
 갑절을 배상할 것이요 - 4 절에 있는 같은 말 해석을 참조하여라.
 그 집 주인이...그 이웃의 물품에 손 댄 여부의 조사를 받을 것이며 - 이 법은, 공
정을 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맡았던 물건의 임자와 그와의 관계
가 친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사를 받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조사는, 국
가의 법인이 되는 재판장이 하도록 되었으니, 그 법은 더욱 공정하다.
 두 편이 재판장 앞에 나아갈 것이요 - 이것을 보면, 그 때에 사회에서 개인적으로
법률을 실시하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하였다. 사형주의가 실시되는 곳에서는 인권보장
을 받을 수 없다.


 출 22:10-13

 두 사람 사이에 맡은 자가 이웃의 것에 손을 대지 아니하였다고 여호와로 맹세할
것이요 - 이와 같은 법은, 그 때에 이런 "맹세"를 하는 자가 진실히 하게 될 것을 전
제(前提)로 한다. 그 때엔 일반 민중이 거짓 맹세를 하게 되면 직접 하나님의 벌을 받
는 일이 있었다.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선민 운동에 있어서 특별 간섭을
하셨던 것이다. 이와 같은 제도를 보면, 모세의 율법이 함무라비 법전(Hammurabi,
약 주전 18 세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모세의 율법과 함무라비 법전
을 비교하면, 표면적으로 서로 유사한 점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 같은 유사는 그 두
법전이 함께 고대 사회를 상대한 사실에서 필연적으로 생긴 것 뿐이다. 표면적 유사는
, 반드시 실질적 유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함무라비 법전은, 함무라비 (Hammurab
i 2104-2061 B.C)라는 바벧론 왕의 비문에 300개의 가까운 법률 항목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많은 법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동기로 성립된 것이 아
니다. 그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모세의 율법에서 처럼 인권을 존중히 하는 정신을
지니고 있지 않다(M. F. Unger, Arehaeology and The Old Testament, 1954, pp. 155-1
57). 그 임자는 그대로 믿을 것이며 - (11 절 하반). 이것을 보면, 여호와로 맹세하는
자가 으례 진실하게 할 것이, 그 때 사회의 통례로 그가 그 물건 임자에게 "배상"케
되는 이유는, 그가 그 맡은 것을 잘 지켰으면 도적을 맞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찢겼으면 그것을 가져다가 증거할 것이요 그 찢긴 것에 대하여 배상하지 않을
지니라 - (13 절). 그의 맡았던 것이 "찢긴 것"은, 그것이 도적 맞을 즈음에 그가 도
적으로 더불어 싸운 증표이다. 그런 경우에는 그가 그 임자에게 배상하지 않아도 된
다.


 출 22:14,15

 그 임자가 함께 있지 아니할 때에... 배상하려니와 - 그 임자가 그 물건과 함께 있
지 않았다는 것은, 그 임자의 감시 하에 있지 않았음을 말한다. 그러면, 빌어 온 것이
그 빌어 온 사람의 관하에 있었던 한, 그것의 손실은 그의 책임이다. 그 임자가 그것
과 함께 하였으면 배상하지 않을지며. 그 빌어온 것이 그 임자의 감시 하에 있었으니
만큼, 그 관할하는 책임이 그 임자에게 있다. 그러므로 그것의 손해 배상을 빌어 온
자가 묻지 않는다. 예를 들면, 우리 농촌에서 밭을 갈기 위해 소를 빌어 오면, 그 소
임자가 따라와서 밭을 갈아 준다. 그런 경우에는 소가 일하다 죽어도 그것을 빌어 온
측에서는 아무 배상도 물지 않게 된다.


 출 22:16,17

 빙폐를 드려 아내로 삼을 것이요 - "빙폐"란 것은 약혼 예물을 말함이다.
 빙폐하는 일례로 돈을 낼지니라 - 곧, 그가 그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예물을 주는 셈치고 "빙폐" 만큼의 돈을 주리라는 것이다.


 출 22:18-20

 너는 무당을 사려 두지 말지니라(18 절). "무당"은 영적으로 사람들을 해롭게 하는
자이니 만큼, 이와 같은 극형을 받게 된것이다.
 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 (19 절). 레 18:23, 20:15-16 참조.
 여호와 외에 다른 신에게 희생을 드리는 자는 멸할지니라 - (20절). 20:3 해석 참
조.


 출 22:21-24

 이 부분에서는, 외로운 자들을 불쌍히 여겨야 될 것을 보여 준다. 여기서 외로운
자를 두 종류로 분류한다.
 (1) 이방 나그네 - (21 절). 그를 "압제하지말"아야 할 이유는, 이스라엘 민족도
애굽에서 외국인 취급을 당하였고, 많은 쓴 잔을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체험한
대로 외국 사람을 압제하는 것은 극히 악한 일로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 어떤
고생을 하든지 그것은, 같은 고생을 당하는 자들을 동정할 생각을 가지도록 만들어 준
다. 고후 1:4-6 참조.
 (2) 과부나 고아 - (22 절). 이들이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부르짖음
을 들"어 주시겠다고 하신다(23 절). 하나님은 외로운 자들의 기도를 특별히 들어 주
신다. 시 10: 14,18, 68:15 참조.


 출 22:25

 여기서는, 자기 동포에게 돈을 꾸인 자가 "변리를 받지 말 것"을 가르친다. 부유
층은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줌으로 도와줄지언정, 그에게서 변리를 받지 않아야된다
. 이 법대로 지키는 사회는, 상부상조의 사랑과 의리가 있는 평화로운 세계를 이룰 것
이다.


 출 22:26,27

 여기서는, 가난한 자의 "옷을 전당 잡"고 돈을 빌려 준 경우에 지켜야 할 법을 가
르친다. 곧, "해가 지기 전에" 그 옷을 "돌려 보내라"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
법은 극빈자를 부채 문제로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다.
 그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들으리니 - 잠 14:31, 19:17, 21:13 참조. 이 말씀은,
기도의 중요성도 보여 준다.

 출 22:28-31
 재판장을 욕하지 말며 - (28 절). 벧전 2:13-17 참조. 드러내게 말지며 (29절).
이것은, 하나님께 마땅히 드릴 것을 드림에 있어서 인색하게 또는 무성의하게 행하지 말 것을 가르친다. 하나님은 물질보다도 마음을 보신다.
 너의 처음 난 아들들을 내게 줄지며 - (29 절). 13:13 해석 참조. 이 말씀은 기도
의 중요성도 가르친다.
 소와 양도 그 일례로 하되 칠일 동안 어미와 함께 있게 하다가 팔일만에 내게 줄지
니라 - (30 절). 13:12 ; 레 22:20 참조.
 짐승에게 찢긴 것의 고기를 먹지 말고 - 레 17:1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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