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출애굽기 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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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19:1-3
 여기 이른 바 "제 삼월"은, 애굽에서 떠지 석달된 것을 말한다.
 산 앞에 장막을 치니라 - 이 장소에서 이르사엘 민족이 하나님의 율법을 받게 되었다. 이 사실을 생각할 때에, "산"은 강단과 같이 사용된 셈이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호렙산에 나타나셔서 모세를 통하여 말씀을 주신 것이다(갈 3:19). 십계명으로 대표된 모든 율법이 이 산에서 계시되었다. 그러므로 이 장소야말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생활에 가장 요긴한 곳이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 모세는 구약 시대에 있어서 그 백성과 하나님 사이를 내왕하며 충성되이 역사한 하나님의 종이었다(히 3:5).

 출 19:4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 하나님께서는, 애굽 사람들에게 대한 그의 심판이 어떠하였음을, 이스라엘에게 기억시키신다. 율법을 펴시려는(20 장) 머리말로서 그는, 그 백성에게 이때까지 나타내신 구원(애굽 사람들을 심판하시므로)의 은혜를 기억시키신다. 그는, 그 백성에게 율법을 주시되 폭군처럼 하시지 않고, 사랑이 무한하신 구원자의 자격으로 하셨다. 그러므로 그 백성은 그의 율법을 감심으로 순종해야 된다.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 곧, 독수리가 그 새끼를 둥지에서 떨어뜨려 날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가, 그것들이 땅에 떨어질 위험이 있을 때엔 급속히 그것들의 밑으로 가서 업는 것을 말함이다(신 32:11). 세속 문학도 이와 같은 사실을 확증한다(Bochart, Hieroz,II, pp. 762,765).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처사가 그와 같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에게 주님을 믿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위하여, 그들에게 벼랑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위기를 봉착시키신다. 만일 그 때에 그들이 위태해지면, 하나님께서 즉시 그들을 건지신다.

 출 19:5,6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 -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하나님께서는, 온 세계가 다 그의 것이므로 마침내 그것들을 성화(聖化)시키려고 하신다. 그런데, 그것을 성화시키시기 위해서는, 그 성화를 위해 일하는 민족이 필요하셨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제사장 나라"가 필요하셨던 것이다. 그는, 이제 이스라엘 민족을 그런 나라로 삼고자 하신다. 그래서 그는, 율법의 말씀(곧, 그의 언약의 말씀)을 그들에게 주시려고 하신다. 그들이 그 말씀을 지키기만 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 곧, "제사장 나라"가 되어 질 것이었다. "소유"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세굴라(*)이니, 이것은, 보통 소유를 말함이 아니고 특별한 소유, 곧"귀중한 소유"를 말함이다. 그러면,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율법(언약)을 지키기만 하면, 하나님의 귀중한 백성이 되어질 것이었다. "제사장 나라"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마믈레케드 코하님(*    )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게 하여 구원받게 하는 제사장이 되므로 그들을 영적(靈的)으로 다스리는 왕 같이 됨을 예언한다.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 그리스도께서 유다지파에서 나시므로 이 예언이 성취되었다(요 4:22).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약 교회는, 그 예표였던 이스라엘을 계승하여 완전한 제사장 나라가 되었다. 벧전 2:9의 "너희는...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란 말씀이 그 뜻이다.

 출 19:7,8
 "모세가...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그 모든 말씀" - (4-6)을 그 백성에게 전할 때에,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겠다고 "일제히 응답"하였다. 그들의 마음이, 이 시점에 이르러는 매우 순조로웠다.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만 떠나면, 그들은 즉시 패역해질 수 밖에 없었다.

 출 19:9상
 너를 영영히 믿게 하려 함이니라 - 곧, 하나님께서 그 때에 구름 가운데 나타나셔서 말씀을 주실 것인데(20 장 이하), 그 목적은,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너" 곧, 모세를 영구히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모세를 믿는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 그것은, 모세를 통하여 전해진 말씀, 혹은 율법을 믿는다는 뜻이다(요 5:46). 하나님이 주신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인고로 우리가 영구히 믿어야 된다.

 출 19:9하반
 모세가 백성의 말로 여호와께 고하였으므로 - 이것은, 8 장 끝에 있는 말씀을 거듭 함이다.

 출 19:10-15
 이 부분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 율법 받을 일을 위하여 "성결케", 또는 두려움으로 대비하고 있어야 될 것을 다짐하신다. (1) "옷을 빨" 것(10 절 하반). 이것은, 구약 시대에 영적 성결의 외부적 표현으로 취하여진 제도였다. 이런 의식은, 결단코 내부적 성결을 무관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계 7:9). "삼일"은, 모세가 산에서 하나님을 만나 보게 된 날부터 세째 날이다. (2) 일반 민중이 범접하지 못할 특수지대를 정함(12 절). 이 지대 범접은, 사형에 의하여 금지되었다. 이와 같은 법규는, 민중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성결의 엄격성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들은, 마땅히 자신들의 죄인됨을 알고 하나님의 계시를 존엄시해야 될 것이었다. 그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탐색(探索)하려고 성별된 지역에 출입하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인 자기들을 분별함이 없이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는 오만이요, 망동인 것이다. 그것은 죽임을 당할 큰 죄악이다. 오늘날 신약 시대에도 우리는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 하신 말씀(히 12:28-29)을 기억해야 된다. (3) "제 삼일을 기다리고 여인을 가까이 말" 것(15 절). 이것은, 부부의 동침을 죄시함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특별한 행사를 앞두고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는 죄 (딤후 3:4)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 시기에 부부의 동침을 금한 것은, 신약 시대에 기도하기 위하여 부부가 분방함과 마찬가지이다(고전 7:5).

 출 19:16-19
 이 부분은, 여호와께서 강림하시는 광경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 광경이 여호와 자신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신 4:12에도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화염 중에서 너희에게 말씀하시되 음성 뿐이므로 너희가 그 말소리만 듣고 형상은 보지 못하였느니라" 고 하였다. 신 4:15 ; 왕상 19:12 ; 욥 4:16 참조. 하나님은 영(靈)이시므로 그 자신을 어떤 형상과 동일체인 듯이 나타내시지는 않는다. 그는, 말씀을 그 대리자로 세우시고 우리와 교제하신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도,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말씀은 전연 없다. 다만, (1) "우뢰", "번개", "빽빽한 구름", "나팔 소리", "연기", "불", "산이 크게 진동함" 등의 표현들이 나옴. 이 모든 표현들은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을 비유한다. (2) 모세와 접촉하시기 위하여 "음성"이 나옴(19 절). "음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계시 하시는 것이니, 곧, 말씀이다. 신구약에 나타난 신인(神人) 교제는, 주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되어진 것이다.

 출 19:21-23
 이 부분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성결을 존엄시하여 그에게 가까이 하지 말 것을 재강조한다. 12-13 절 참조.
 "백성을 신칙하라" - 란 말씀은, "백성을 다짐하라"는 뜻이다. "돌파하고"온다는 말은, 금지 구역을 무법하게 넘어옴을 말함이다. "제사장들"은 아론의 자손들을 가리킨 듯하다. 아직 그들이 제사장 직에 법적으로 정직 취임은 하지 않았으나(28:1), 제사장 일에 종사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말하기를, 여기 이른 바 제사장은 이스라엘의 모든 첫 아들들을 가리켰다고 한다.

 출 19:24,25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제사장들까지도 성별을 위한 금지 구역에 범접하지 말라고 하신다. 34 장을 참조하여라.
 모세가 백성에게 내려 가서 그들에게 고하니라 - 곧, 하나님이 모세에게 일러주신 말씀을, 그가 백성에게 전했다는 뜻이다. 그 일러 주신 말씀은, 백성더러 여호와께로 올라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21-24). 그는 이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 갔을 것이다. 20 장 이후에 기록된 계명과 율례들은, 산에 있던 그에게만 계시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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