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창세기 38장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 38:1-5
 "그 후에"란 말은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 간 후를 가리킨다. "아둘람"은 베들레헴 서남쪽에 있는 쉐펠라(Shephelah) 접경에 있다. "히라"는 유다의 친구였다. 유다는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깨뜨리고 가나안여자를 아내로 취하여 세 아들을 낳았다. "거십"은 헤브론 동쪽에 있었다.

 창 38:6-10
 유다의 아들 "엘"과 "오난"이 "여호와 목전에 악하므로...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셨다고 한다(7,10). 이것은, 그 아들들이 조사(早死)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일찍 죽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님 앞에 범죄한고로 일찍 죽는 일도 있다(잠 10:27). 특별히 "오난"의 죄는, 별세한 형을 위하여 그 형수에게 계대(繼代)의 책임을 이행하지 않는 불의한 심리에 있었다. 그 불의한 심리에는 악독한 시기가 포함되었다(9 절 끝). 계대 결혼(levirate marriage)이란 것은, 형이 자식 없이 죽은 경우에 그의 동생이 그 미망인(未亡人)을 아내로 취하여 자식을 낳아서 그 형을 계대시켜 줌이다. 이 제도는 후에 모세로 말미암아 성문화(成文化)되었다(신 25:5 이하). 이 제도에 대하여 칼빈(Calvin)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곧, "계대 결혼의 제도는 사람의 본능에 따라 마땅히 실시될 것이었으니, 이상할 것 없다. 사람은 종족의 보존을 위하여 태어났으니, 자식 없이 죽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그러므로 자식 없이 죽은자를 계대시켜 줌은 자비에 속한 일이다"라고 하였다(Calvin's Commentaries, Genesis II, 1948, p. 281). 그런 결혼 제도는 다른 나라들 가운데서도 그 때에 행용(行用)되고 있었다(Leupold). 이렇게 사람들의 본능에 의하여 생긴 풍습이, 혹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할 수도 있다.

 창 38:11
 유다가 그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비 집에 있어서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 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 아비 집에 있으니라 - 유다는 자기 "며느리 다말에게" 말하기를, 그의 아버지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그가 자기 세째 아들, "셀라"를 계대적인 남편으로 다말에게 주지 않으려는 속셈이었다. 그는, 다말에게 계대적인 남편으로 둘째 아들 오난을 주었던 것이나, 오난까지 죽은 뒤에는 다말에게 대하여 계대 결혼을 단념하였다. 그의 마음이 그렇게 정해진 것은, 그의 아들 "셀라"를 다말에게 계대 결혼 대상으로 주면 그도 "죽을까" 두려워한 까닭이었다.

 창 38:12-15
 이 부분에는, "유다"가 상처한 후에 "딤나"란 곳에서 창녀(娼女)로 가장한 자기 며느리 "다말"을 식별하지 못하고 취하여 잉태케 한 부끄러운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유다와 다말의 부끄러운 관계로 말미암아 잉태되어 출생한 "베레스"가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다. 이 점에 대하여 칼빈(Calvin)의 말한 바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얼른 보면, 그리스도의 존귀성이 이 점에 있어서 부끄러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이 그의 영광을 드러낸다. ...하나님의 풍부하신 은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육체를 입으신 사실에서 빛난다. 그리스도의 선조(先祖)가 이렇게 수치스럽게 된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만 찾게 하려는데 있다. 우리는 그에게서 땅의 영광을 찾아서는 안된다. ...그리스도는, 그의 선조에게서 아무런 영광도 취하시는 이가 아니시다. 그는 육체에서 아무런 영광도 취하지 않으신다. 그의 중요성은 십자가에 있다. 그 뿐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조상들의 오점(汚點)으로 인하여 신앙상 손해를 볼 필요는 없다. 그리스도의 무한하신 성결 때문에 그의 조상들도 셩결하여졌다."

 창 38:20-23
 유다가 그 친구 아둘람 사람을 보내어 여인의 손에서 "약조물을 찾으려 하였으나"그가 그 여인을 찾지 못하였다. 그 때에 유다는 말하기를 "그로 그것을 가지게 두라"고 하였으니, 그 이유는, 그가 그를 그 이상 더 찾다가 부끄러운 소문이 더욱 퍼질까 두려워한 까닭이었다(23 절).

 창 38:24-26
 유다는 풍문에 의하여 "다말이 행음"한 줄 알고 그를 "불사르라"고 까지 하였다. 그러나 유다는 그녀에게서 자기의 "도장과...끈과 지팡이"가 나온 것을 보고, 그 일의 책임자가 자기 자신이었던 것을 깨달았다.
 유다가 저런 과오를 범하게 된 것은, 물론 그 자신이 정욕을 이기지 못한 데서 기인되었다. 그러나 이 일에 있어서 계획을 꾸민 자는 "다말"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말은, 자기 시부(媤父)가 딤나로 온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창녀의 옷차림을 하고, 딤나 길 가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13-14). 그러므로 이 사건에 있어서 다말이 청백했던 것은 아니다. 그 일은 심히 부끄러운 사건이었다. 그러나 성령님께서는 이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여 하나님 백성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신다. 12-19절에 대한 해석을 참조하여라.

 창 38:27-30
 이 부분에서는 다말에게서 출생한 쌍동이 "베레스"와 "세라"에 대하여 말해 준다. 칼빈(Calvin)은, 다말에게서 쌍동이가 출생한 이 사건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것은 유다와 다말의 부끄러움을 환기시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쌍동이의 출생은 보통 일이 아니고 하나의 놀랄만한 일이다. 그것은 무엇을 생각케 하는 일이다. 쌍동이의 출생이 모두 다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그 일이 부모로 하여금 놀라게 하여 이전 일을 생각케 한다는 것이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