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

하나님의 위엄 (시편 93:1-5)

하나님의 존재 다음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주권이다. 우리는 여호와가 하나님이시며 이 하나님은 지배하신다는 것을 딛고 성찰해야 한다. 그는 정의의 왕이시며 모든 사람의 소유주시오, 만물의 경영주시다. 그는 실제에 있어 왕이시며 자신의 의지와 계획대로 모든 피조물에게 지시하시며 그들의 모든 행동을 처리하신다. 본 시편과 다른 여러 시편에서 송축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여호와께서 통치하신다." 이것은 또 복음 교회와 영광을 입은 교회의 노래이다.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계 19:6). 여기에는 그가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묘사되고 있다.

Ⅰ. 여호와는 영화롭게 통치하신다. '그는 스스로 권위를 옷입으신다"(원문은 현재형임 : 역주). 지상 군주들의 위엄은 하나님의 두려운 위엄과 비교하면 반딧불과 태양의 차이가 난다. 하나님 나라의 대적들은 크고 두려운가?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자. 왜냐하면 하나님의 엄위로우신 권위는 그들의 위엄을 무색케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Ⅱ. 그는 강력하게 통치하신다. 그는 궁중의 제왕처럼 위엄을 입으실 뿐만 아니라 진중의 장군처럼 능력을 입으신다. 그는 자신의 위대성을 유지시킬 수단과 그 위대성을 참으로 가공케 할 수단이 다 구비되어 있다. 하나님은 옷뿐 아니라 갑옷도 입고 계시다는데 주목하자. 능력과 존귀는 하나님의 의복이다. 하나님은 무슨 일이든지 행하실 수 있으며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1. 그는 이 능력을 띠신다. 이 능력은 다른 어느 누구에게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며 그 능력의 행사 또한 다른 어느 누구에게 의존하지도 않는다. 그는 스스로 그 능력을 소유하시며 자기가 원하시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 능력을 행한다. 우리는 차용되고 한계가 있는 인간의 권능을 두려워하지 말고 죽여서 지옥 불에 던질 권세가 있으신 분을 두려워하자.

2. 세계가 오늘날까지 존속하는 것은 이 능력 덕분이다. 세계는 아직도 굳게 서 있다. 세상은 태초에 하나님이 궁창 위에 세우셨을 때도 그 창조의 능력으로 굳게 세워졌었다. 세계는 만물을 떠받치고 계속 창조하는 섭리에 의해 여전히 굳게 서 있다. 세계는 너무도 견고히 서 있어서 하나님이 땅을 공간에 달고 계시지만 요동치 않는다(욥 26:7). 만물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오늘날까지 존속하고 있다. 자연의 힘과 행로가 보존되는 것은 자연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일이다. 날마다 자연의 혜택을 받으면서 그 영광을 자연의 하나님께 돌리지 않는다면 여간 주변머리없고 배은망덕한게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비록 권위로 옷입으실지라도 이 하계를 돌보고 이 세상 일을 해결하실 정도로 자신을 낮추신다. 그가 세상을 견고히 세우셨다면 자기 교회야 더 더욱 굳게 세우셔서 요동치 않게 하지 않으시겠는가?

Ⅲ. 그는 영원히 통치하신다(2절).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서 있다."

1. 이 세계를 통치하실 하나님의 권리는 세계의 창조시에 성립되었다. 세계에 존재를 부여하신 분은 물론 세계의 법도 내리실 수 있고 명령도 하실 수 있다. 따라서 그의 통치권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주의 보좌는 견고히 섰다." 그것은 흠이라곤 전혀 없는 권리이다. 그리고 그것은 고대로부터 있던 권리이다.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섰다.' 그것은 시간의 시작부터 즉 다른 어떤 통치나 정사나 권세가 세움을 입기 전부터 있는 것이며 다른 모든 통치나 정사나 권세가 무너질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고전 15:24).

2. 그가 다스리는 모든 통치는 온 세상보다 앞서서 그의 영원하신 계획 속에 정해져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안에 있던 목적에 따라 모든 것을 행하시는 때문이다. 섭리의 병거는 놋산 사이에서 내려왔고 영원한 산으로 고정된 명령 사이에서 나왔다(슥 6:1). "주는 영원 전부터 계시니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섰나이다." 하나님 자신이 영원 전부터 계셨으므로 그의 보좌와 그 모든 결정도 역시 그러했다. 영원하신 마음에는 영원하신 생각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

Ⅳ. 그는 호기롭게 통치하신다(3,4절)

1. 위협적인 폭퐁우가 가정되고 있다. "여호와여! 큰 물이 높였고(하나님께 직접 호소하고 있다) 큰 물이 소리를 높였고(이것은 두려움을 말한다) 큰 물이 그 물결을 높이나이다(이것은 실제의 위험을 말한다)." 이것은 요동하는 바다를 가리킨다. 악인은 요란한 바다에 비유된다(사 54:11). 이방인은 교회를 멸망시키려고 분노하며9시 2:10, 홍수처럼 교회를 압도하려고 생각하며 바다 위의 배처럼 침몰시키려고 한다. 교회는 광풍에 요동한다고 하며(사 54:11) 불의의 창수(흠정역:불경건 자의 창수)는 성도들을 두렵게 만든다(시 18:4). 우리는 이것을 때때로 우리 흉중에 일어나는 소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욕과 경악에 사로잡히면 우리 마음은 혼란을 일으키고 은혜와 위로를 당장 내던져 버린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서 왕노릇하시면 바람과 바다조차 그에게 순종할 것이다.

2. 이 폭풍 속에서 닻이 내려진다(4절). 여호와의 능력은 더 위대하시다. 우리는 다음 사실을 마음에 새기자.

(1) 하나님은 높이 계시며 큰 물보다 높으시다는 것. 이것은 하나님의 안전과 주권을 의미한다. 홍수는 그에게 이르지 못한다(시 29:10). 그들은 그의 지배를 받으며 그에게 위압당한다. 그들이 반역할 때에 하나님은 그들을 이기신다(출 18:11).

(2) 그의 능력은 더 위대하시며 많은 물소리보다 기사를 더 많이 행하신다는 것. 그들은 그의 안식과 통치를 방해할 수 없고 그의 계획과 의도를 좌절시키지 못한다. 교회에 대적하는 자들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관찰하자. 교회의 본질 속에는 그보다 많은 소리가 있다. "애굽왕 바로는 소리뿐이다"(렘 46:17, 흠정역). 교회의 친구들은 흔히 다친다기보다 놀란다. 하나님은 너이 소리보다 강하시다. 그의 능력은 위대해서 자기 백성의 세력을 이들 많은 물에서 보호하여 망하지 않게 하시며 그 물의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자기 백성의 영혼을 지키신다. 그가 원하실 때에는 교회의 평안과 영혼의 평화를 명하실 수 있다(사 65:7; 26:23). 위대한 여호와의 무제한적 주권과 불가항력적 능력은 이 세상에서 온갖 소음과 야단 법석을 당하는 그의 백성들에게 매우 고무적이다(시 46:1, 2).

Ⅴ. 그는 진리와 거룩함으로 통치하신다(5절).

1. 그의 모든 약속은 신실하여 어김이 없다. "주의 증거하심은 확실하나이다." 하나님은 자기 교회를 지킬 능력이 있으시다. 마찬가지로 그는 교회의 안전과 승리에 대해 하신 자기 약속에 신실하시다. 그는 말씀하셨고 따라서 모든 성도는 그 말씀에 의지할 수 있다. 메시야의 왕국에 대해 어떤 예언이 나왔더라도 그것은 때가 되면 틀림 없이 성취될 것이다. 구약 성도들의 신앙과 소망의 기초가 된 증언들은 매우 확실했다. 따라서 그 증언들은 결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터였다.

2. 그의 모든 백성은 그 양심이 순수해야 한다. '여호와의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여 영구하리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의 집이다. 그것은 죄에서 씻김을 받고 하나님께 성별받고 그의 봉사에 봉헌된 거룩함 집이다. 교회의 거룩함은 교황의 아름다움이며(하나님의 형상에 일치하고 그의 명예에 열중하는 것 이상으로 성도에게 어울리는 것은 없다) 힘이며 안전이다. 많은 물과 그 소리에서 교회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집의 거룩함이다. 순결이 있는 곳에 평화가 있을 것이다. 유행은 변하고 한 시대에 어울리던 것이 다른 세대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거룩함은 하나님의 집과 가정 그리고 그 집에 속하는 자들에게 항상 어울린다. 그것은 끊임없이 계승하고 세습된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에게는 거룩하지 못한 것만큼 안 어울리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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