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우벤은 …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야곱의 장자(長子) 르우벤이 야곱의 첩 빌하와 근친 상간을 범한 것을 가리킨다(창 35:22). 그는 이 죄로 말미암아 장자권적 주도권은 유다에게 넘어갔고(2절, 창 49:8), 두 몫을 차지하는 장자의 상속권(신 21:17)은 요셉에게 넘어갔다(창 49:3, 4).
장자의 명분이 …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요셉의 장자권은 그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통해 성취되었다. 즉, 요셉은 두 아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내에서 두 기업(基業)을 획득하였다(창 48:22).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본 족보가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었다면 요셉의 후손들이 먼저 소개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본 족보는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저자의 구속사적(救贖史的) 시각에 따라 기록된 것이어서 요셉의 후손들이 나중에 기록되어 있다(23, 24절, 7:14-29).
주권자가 유다에게서 났으나. 이는 유다 지파 출신의 다윗 왕을 가리키는 말이다(삼하 5:1-3). 다윗은 실로 하나님께서 택정하셨던 이스라엘의 목자이자 주권자로서 장차 유다 지파의 계통을 따라 탄생할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28:4). 이와 관련해서는 야곱이 임종시(臨終時)에 유다 자손들에게 베풀었던 축복을 살펴 보라. 창 49:8-12 주석 참조.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에게 사로잡힌 자라. 앗수르는 3차에 걸쳐 북 왕국 이스라엘 치하(治下)의 팔레스타인을 원정하였다(제1차: B.C. 743년, 제2차: B.C. 735년, 제3차: B.C. 733-732년). 본 절의 사건은 그 중 B.C. 733년의 원정 때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 때에 디글랏빌레셀은 팔레스타인 전역을 침공하였고 이스라엘 대부분의 도시들을 정복하여 그 백성을 포로로 잡아갔다(왕하 15:29). 한편 그 때의 디글랏빌레셀은 살만에셀 5세의 아버지인 디글랏빌레셀 3세(B.C. 745-727)이다. 이에 관한보다 자세한 내용은 왕하 15:29 주석을 참조하라.
아로엘. 사해 동쪽 22 km 지점으로 아르논 강 북쪽, 요단 강 동편에 위치한 성읍이었다. 이 성읍은 본래 아모리 왕 시혼의 통치 구역이었으나 모세 때에 이스라엘이 정복하였다(신 2:36, 3:12, 4:48, 수 12:2, 6, 13:9, 16). 그후 이곳은 르우벤 지파의 남쪽 경계지가 되었다(수 13:16). 그런데 이곳에는 예레미야 시대까지 모압 족속이 남아 있었다(렘 48:18-20).
느보. 느보 산 고지(高地) 또는 그 주변에 위치했던 모압 족속의 옛 성읍으로서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모세에게 자기들의 기업으로 달라고 요청하여 얻은 곳이다(민 32:3). 이곳은 한 때 모압 왕 메사의 수중에 넘어가기도 하였다(사 15:2, 렘 48:1, 22).
바알므온. 본래 모압의 성읍이었다가 르우벤 지파가 차지한 이 성읍은 사해 동쪽으로 약 12.8 km, 사해의 북단에서 약 9.6 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마인(Main)이다. 이 성읍은 일명 벧 바알 므온(수 13:17), 벧므온(렘 48:23), 브온(민 32:3)으로도 불렸다.
길르앗. 광의적(廣義的)인 의미에서 요단 동편의 전지역을 일컫는 이 지역은 서쪽으로는 요단 강, 북쪽으로는 야르묵(Yarmuk) 강, 동쪽으로는 얍복 강의 두 지류와 아라비아(수리아) 사막, 남쪽으로는 아르논(Arnon) 강에 인접해 있었다. 즉 구약에서 길르앗은 종종 요단 동편의 이스라엘 전 영토를 통치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Lange). 민 32:26 주석 참조.
그 가축이 번식함이라. 이는 르우벤과 갓 지파가 길르앗 땅을 요구했던 본래의 목적이 성취되었음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많은 가축을 소유하고 있었던 그들은 길르앗 땅이 목축에 적합한 곳임을 보고서 그 땅을 기업으로 요구했었기 때문이다(민 32:1-5).
장막에 거주하였더라. 장막은 두 겹의 천과 두 겹의 가죽으로 된 천막으로(출 26:7, 14, 15) 유목민의 특수한 주거 시설이다. 이는 조립 및 분해가 가능하므로 목초지(牧草地)를 찾아 여기저기 이동 생활을 해야 하는 유목민들에게 적합한 형태의 가옥이다. 아무튼 본 절은 벨라의 가족들(8, 9절)이 길르앗 동편에까지 진출하여 유목 생활을 하였음을 보여 준다.
바산. ‘비옥하고 돌이 없는 평지’라는 뜻의 바산은 요단 강 상부 동편, 곧 갈릴리 바다에 인접해 있는 비옥하고 광활한 지역이다. 이곳은 대략 북쪽으로는 헤르몬 산, 동쪽으로는 살르가, 서쪽으로는 그술과 마아가, 남쪽으로는 르우벤 지파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본래 르바임 족속이 거주하였으나 모세의 지휘하에 이스라엘이 점령하였다(민 21:33-35, 신 3:4-6).
살르가. 바산의 동쪽 경계지이다(수 12:5). 이곳은 처음에 므낫세 반 지파에게 배당되었지만(수 13:29-31) 후에 갓 지파가 거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살르가는 바산의 동쪽 경계지를 견고하게 방어해 주는 주요한 요새지였다. 갓 지파는 이곳에 거하면서 이스라엘의 방패막이가 되었다.
마을.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비브노테하’는 ‘세우다, 건설하다’는 뜻의 동사 ‘바나’에서 파생된 명사로 본래는 잘 건설된 성읍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성읍을 중심으로 하여 그 주변에 형성된 촌락을 의미한다(민 32:42).
사론의 모든 들. 여기서 사론은 북부 팔레스타인의 해안에 위치한 욥바 근처의 사론 평야(27:29)가 아니라 요단 강 동편에 위치한 목초지를 가리킨다. 이곳은 헤스본과 아르논 골짜기(신 3:10) 사이에 위치한 미소르 또는 길르앗 고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여기서 ‘들’에 해당하는 ‘미그라쉬’는 좋은 목초지를 가리키는 말이다(Wycliffe Bible Commentary, Keil).
유다 왕 요담때와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때에 족보에 기록되었더라. 요담과 여로보암은 같은 시대에 통치한 왕들은 아니었다. 즉, 여로보암의 통치 기간은 B.C. 793-753년이었고, 요담의 통치 기간은 B.C. 750-731년이었다. 따라서 갓 지파의 족보는 요담 왕에 의해 작성된 것과 여로보암 왕에 의해 작성된 것, 둘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여로보암은 하맛 어귀에서부터 아라바 바다까지 이스라엘 지경을 회복하였는데(왕하 14:25), 바로 이때에 갓 지파의 족보를 작성케 하였음이 분명하다(Keil & Delitzsch, Vol. III, p. 108). 다음으로 요담은 아마도 요단 동편의 이스라엘 땅을 일시적으로 점령하고 그 때에 갓 지파의 족보를 작성하게 하였을 것이다(Lange, Keil). 여로보암 사후 베가 왕 때(B.C. 740-732)에 이스라엘이 극도로 혼란해졌던 사실로 미루어 볼 때(왕하 15:27-31) 이 같은 견해는 매우 타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싸움에 익숙한 자. 여기서 ‘익숙한 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무데이’는 ‘훈련시키다’는 뜻의 동사 ‘라아드’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이는 곧 ‘잘 훈련된 자’란 뜻으로서 정예(精銳)의 용사를 가리킨다(삿 3:2, 아 3:8, 미 4:3, 사 2:4).
사만 사천칠백육십 명이라. 혹자는 민수기(1:21, 25, 26:7, 18)와 비교하여 본 절에 나타난 수와 그곳에 나와 있는 숫자 간에 차이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다(O. Zöckler). 그러나 그 같은 이의 제기는 무의미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두 기록은 각기 다른 시대에 계수(計數)하였던 군사의 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의뢰하고. 여기서 ‘의뢰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타흐’는 안심하고 하나님을 믿는 상태를 묘사하는 동사이다. 이 믿음의 결과로서 구약 성경은 원수로부터의 구원(시 22:4), 기도의 응답, 기쁨과 즐거움(시 16:9, 33:21), 마음의 평안(시 4:8, 사 26:3), 평안한 길(잠 3:5, 6)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들이 … 사로잡힐 때까지. 여기서 ‘그들’은 하갈 족속을 물리치고 바산길르앗에 안연(晏然)히 거하였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를 가리킨다. 그리고 ‘사로잡힐 때’란 그들이 앗수르의 침입을 당해 이방 땅으로 포로되어 간 때(6, 25, 26절)를 가리킨다.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6절 주석을 참조하라.
바알헤르몬.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추정하건대 헤르몬 산 산록에 위치하였던 이곳은 오늘날의 바느야스인 듯하다(Keil). 그런데 많은 학자들은 이곳을 헤르몬 산 아래 레바논 골짜기에 위치하였던 ‘바알갓’(수 11:17)과 동일시하기도 한다(O. Zöckler).
스닐. 헤르몬 산의 한 지맥(支脈)이다.
헤르몬 산. ‘신에게 바쳐진 곳, 성소’라는 뜻의 헤르몬(Hermon)은 팔레스타인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2,850m)이다. 그런데 아모리인들은 이 산을 스닐(신 3:9, 겔 27:5)이라고도 불렀다. 이 산은 바알헤르몬과 더불어 므낫세 지파의 북방 한계선이었다. 신 3:8 주석 참조.
범죄하여.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알’은 대개 ‘하나님을 배반한 죄’를 의미한다(레 6:2, 민 5:6, 수 22:31, 대하 12:2, 26:16, 28:19, 22, 30:7). 여기서는그 가운데서도 특히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한 죄를 가리키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가장 혐오하시고 엄금(嚴禁)하시는 죄악이다(출 20:4-6). 한편 이 같은 사실은 과거 세 지파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대적을 물리쳤던 것(18-24절)과는 달리 이제 그들의 믿음이 퇴보하였음을 보여 준다. 즉 그들은 과거 어려웠던 시기에는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20절) 평안한 시절을 맞이하자 하나님을 떠나 인간 특유의 본성인 죄악의 길, 즉 그 땅의 우상들을 섬긴 것이다. 더욱이 당시 이스라엘의 왕 베가가 타락한 정치를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왕하 15:27-29) 백성들이 탄식하기는 커녕 더불어 범죄한 것을 보면 당시 그들의 심령이 완악할 대로 완악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이 그들 앞에서 멸하신 그 땅 백성. 곧 요단 동편에 거하던 아모리인들과 바산 왕 옥의 백성들을 가리킨다(민 32:33). 이들 가나안 족속들은 바알, 아스다롯 등과 같은 우상들을 섬겼다. 그런데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 역시 이들 우상에 미혹되어 하나님을 저버렸으니 그 결과 26절에 언급된 것과 같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당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명기적 교훈(신 28:1-68)을 재삼 명심할 수 있다.
할라. 지금까지 할라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앗수르 제국 내에서는 이 같은 지명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왕하 17:6) 고산 근처로 추정된다.
하볼. 고대의 헬라인들은 하볼을 카보라스라고 불렀다. 이곳은 오늘날의 카불(Khabur)이다.
하라. 할라, 하볼과 함께 북부 메소포타미아에 위치한 성읍이다.
고산 강 가. 고산은 카불 강(유프라테스 강의 한 지류) 상류에 위치한 성읍이다. 이곳은 오늘날 ‘텔 할라프’(tel Halaf)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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