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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솔로몬이 자기의 왕궁을 십삼 년 동안 건축하여. 성전 건축 기간이 7년인데 비해(6:38) 궁전은 그 두 배에 가까운 13년이 걸렸다. 그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궁전은 성전에 비해 훨씬 다양한 용도(재판정, 어전, 병기고, 왕의 가족들의 거처 등)가 요구되었기 때문에 건물들의 수효가 더 많고 크기가 더 컸기 때문이다. (2) 성전 기공에 들어가기 전에는 이미 목재와 돌을 구입하고 다듬는 등 사전 준비가 되어 있었다(대상 29:2). 반면 궁전 건축에 있어서는 별도의 준비 기간이 없었으므로 건축을 해나가면서 자재를 마련하는 등 일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3) 성전 건축 사업은 다윗 때부터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기대되어 왔던 공사였으므로 전 국민의 열의가 큰 가운데 진행되었다(5:13-18). 그러나 궁전 건축은 7년간의 성전 건축 기간 동안 이스라엘의 수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소모된 뒤였으므로 성전 건축만큼 백성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4) 그리고 궁전 건축 사역에는 성전 건축 때에 비해 훨씬 적은 인원이 동원된 것 같다. 따라서 궁전 건축에는 많은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혹자는 궁전 건축이 성전 건축과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Stanley), 9:10, 대하 8:1은 건축 공사의 전 기간이 20년(성전 7년, 궁전 13년)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솔로몬의 성전과 궁전이 커다란 하나의 구역 안에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점이다(Josephus). 이것은 성전과 궁전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암시해 주는데, 곧 다윗의 왕좌가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존하신 왕좌를 예표하였듯이, 솔로몬 왕궁 또한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통치를 상징하는 장소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Patterson). 아무튼 이제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에 성전과 왕궁이 완공됨으로써, 명실 공히 이스라엘은 신정 왕국으로서의 면모를 뚜렷이 갖추게 되었다.

그 전부를 준공하니라. 솔로몬의 궁전에는 ‘레바논 나무로 지은 왕궁’(2절), ‘주랑’(6절), ‘재판하는 주랑’(7절), ‘솔로몬이 거처할 왕궁’ 그리고 ‘바로의 딸을 위한 집’(8절) 등의 건물들이 모두 포함된다.

 

7:2 그가 레바논 나무로 왕궁을 지었으니. ‘레바논 나무’란 곧 ‘백향목’(柏香木, Cedar)을 말한다. 그런데 특별히 여기서 ‘나무’로 번역된 ‘야아르’는 ‘모으다, 소집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이것은 단순히 건축 재료를 백향목으로 사용했다는 뜻을 넘어 백향목의 밀집 상태, 즉 수풀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지칭한다. 따라서 본 절은 ‘레바논 숲의 왕궁’으로 번역하는 것이 보다 나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영역본들도 본 절의 ‘나무’를 ‘숲’이란 의미로 번역하였다(KJV, RSV, Living Bible, the forest of Lebanon). 아마도 이 궁은 매우 서늘하고 쾌적한 장소였을 것이다(삿 3:20). 왜냐하면 백향목의 숲이 근동의 더위를 잊게 할만큼 시원한 그늘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 절의 ‘레바논 나무 왕궁’은 레바논의 백향목들로 건축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지(Keil, Bähr, Patterson), 다른 사람들의 주장처럼(Dathe, Michaelis) 레바논에 여름 별장용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은 아니다. 한편 이 궁의 용도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있으나 일부는 병기고로 사용되었으라는 점만은 분명하다(10:17, 사 22:8). 그러나 병기고 외에도 좀더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었을 것이다.

길이가 … 높이가 삼십 규빗이라. 왕실에서 사용하는 규빗(52-54cm)이었다면(6:2), 레바논 나무 궁의 크기는 길이 52-54 m, 폭 26-27 m, 높이 15-16 m 가량이다. 즉 높이만 성전과 같고 길이와 폭은 성전보다 두 배 가량 더 크고 넓다(6:2).

백향목 기둥이 네 줄이요. 궁전의 하층은 기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혹자는 이 기둥들의 숫자가 400개라고 주장하나(Thenius), 궁전의 규모를 감안할 때 너무 과밀(過密)하다. 한편 궁전이 단층이 아니라고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4절 주석을 참조하라.

 

7:3 기둥 위에 있는 들보 사십오 개를 … 한 줄에 열다섯이요. 본 절의 난점은 2절과의 모순 때문에 생긴다. 왜냐하면 2절대로라면 백향목 들보도 네 줄이어야 할 것이나 본 절은 한 줄에 열다섯씩 사십오 개, 즉 세 줄로 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본 절의 ‘들보’를 ‘골방’으로 해석한다(Bähr, Hammond, Keil). 이 같은 견해는 궁전도 성전처럼 다락과 골방을 갖고 있으리라고 추측하는 데서 비롯된다(6:5). 한편 ‘덮었는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사푼’은 지붕을 덮었음을 의미한다(6:9). 따라서 앞의 수정된 견해를 취할 경우 본 절은 ‘사십오 개 골방의 지붕을 백향목으로 덮었다’는 의미가 된다.

 

7:4 또 창틀이 세 줄로 있는데 창과 창이 세 층으로 서로 마주 대하였고. 본 절이 설명하는 상태가 무엇이냐에 따라 3절의 골방(들보)들이 어떤 배열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단층 건물에 창이 세 줄씩 있을 가능성은 회박하다. 만약 그럴 경우 3절의 골방들은 단층 내부에서 세 줄로 나란히 붙어 있는 납득키 어려운 구조로 배열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과 창이 서로 마주 대하여” 있는 상태를 자연스럽게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 그러나 15개씩 세 층으로 배열되었다고 본다면, 본 절의 상태가 좀더 자연스럽게 풀린다. 즉 창틀은 각 층에 한 줄씩 있고 각 층의 창은 방 맞은편에 서로 마주보는 창을 갖고 있는 것이다(Keil). 한편 이 골방들의 용도는 병기고및 왕실 시위대의 거처 등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Bähr).

 

7:5 문과 문설주를 … 네모지게. ‘네모지게’(히, 라바)는 문자대로 문의 모양을 사각형(square)으로 만들었음을 말한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사각형의 문에서 문설주와 인방(6:31)은 당연히 사각형일텐데 불필요하게도 ‘문설주’만 또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주석가들은 70인역(LXX)을 따라 ‘문설주’(히, 메주자)를 ‘창틀’(히, 메헤자)로 고쳐 읽는다(Thenius, Hammond, Bähr). 그렇게 되면 본 절은 이 건물의 문 뿐 아니라 창문의 모양도 설명하는 셈이 된다.

 

7:6 기둥을 세워 주랑을 지었으니 길이가 오십 규빗이요 너비가 삼십 규빗. 이 주랑은 벽 대신에 기둥들로만 둘러져 있는 건물(a porch of pillars, KJV; the Hall of pillars, RSV)이다. 그런데 주랑이 어떤 건물인가 하는 점에 논란이 있다. 혹자는 이 주랑의 길이가 레바논 나무 궁의 폭과 일치하는 점을 들어(2절) 이 주랑이 바로 레바논 나무 궁의 현관(porch)일 것이라고 주장한다(Rawlinson). 그러나 (1) 이 주랑이 성전과 거의 비슷하게 큰 크기이고(6:3), (2) 성전의 주랑은 그 폭이 성전의 폭과 일치하는데 비해 본 절의 주랑 폭은 궁전의 폭과 일치하지 않으며(2절), (3)이 주랑 자체가 또 하나의 주랑을 갖고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이 주랑은 독립된 건물일 것으로 본다(Fergusson). 그러나 본 절의 ‘주랑’(히, 울람)이란 표현은 레바논 나무 궁과 이 건물 그리고 다음 절에 아오는 재판하는 주랑이 어떤 형태로든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해 준다. 이러한 사실은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서도 입증되는데, 즉 므깃도 궁의 유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솔로몬 궁전은 분명 당시 수리아 북방과 아나톨리아 남방에서 주로 사용된 ‘비트-힐라니’(Bit-Hilani, 양 옆에 여러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 주랑을 통하여 넓은 실내로 들어가는 형태의 건축양식) 구조로 건축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Ussishkimn, King Solomon’s Palaces).

섬돌. ‘섬돌’(히, 아브)은 오르내리는 돌 층계이다. 그런데 개역 성경 외에는’아브’를 ‘섬돌’로 번역하지 않고 있다. 영역본들은 대개 건축물 상단의 수평 돌출 부분, 즉 ‘처마’나 ‘차양’의 뜻으로 번역하고 있다(RSV, Living Bible, canopy; Modern Language, cornice). 공동번역도 역시 ‘차양’으로 번역하고 있다.

 

7:7 보좌의 주랑 곧 재판하는 주랑. 이 건물은 상아에 정금을 입혀 만든 화려한 보좌와 여섯 층계, 열두 사자상들이 있는 곳이다(10:18-20). 한편 본 절의 ‘재판’(샤파트)은 3:9의 ‘재판’과 동일하다(대하 1:10, 11). 따라서 이 건물은 왕의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장소이다. 그런데 이처럼 입구나 현관의 의미를 지닌 주랑에서 왕이 백성들을 재판한 것은 이전 시대에 성문 앞에서 무리를 재판하던(삼하 15:2, 룻 4:1,2) 관습을 반영한 것이라 한다(Stanley).

온 마루를 백향목으로 덮었고. 이것과 다르게 성전의 마루는 잣나무로 덮었고 그 위에 금을 입혔다(6:16, 30).

 

7:8 솔로몬이 거처할 왕궁. 보좌의 주랑(재판하는 주랑) 뒤편에는 왕이 거처하는 궁이 있었다. 이 궁은 레바논 나무 궁이나 재판하는 주랑과 달리 솔로몬이 사적 생활을 하는 장소였다.

그 양식이 동일하며. 즉 재판하는 주랑과 같은 양식으로 지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솔로몬의 거처가 재판하는 주랑과 같은 크기임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Hammond). 하지만 여기서 ‘양식’(히, 마아세)이 ‘솜씨, 기술’(workmanship, RSV)을 의미하므로, 솔로몬의 거처는 재판하는 주랑과 같은 기술과 양식, 그리고 재료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백향목과 상아 장식 등이 사용되어 매우 화려하게 꾸며졌을 것이다(10:18-20). 향편 본 절로 미루어 6절의 주랑과 7절의 주랑은 서로 구별되는 별개의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7절의 주랑과 같은 식으로 지어진 솔로몬의 거처가 6절의 주랑처럼 기둥만으로 벽을 이룬 건물일 리 없기 때문이다.

그가 장가 든 바로의 딸을 위하여 … 같더라. 솔로몬은 일찍이 결혼한 바로의 공주(3:1)를 위해 자신의 거처와 같은 식으로 지은 궁을 마련해 주었다(대하 8:11). 여기서도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같더라’가 규모의 동일함 보다는 기술 및 재료의 동일함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한편 데니우스(Thenius)가 주장하듯 이 궁은 솔로몬의 모든 부인과 후궁들(11:3)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바로의 공주만을 위한 사저이다(Hammond). 그렇다면 바로의 공주는 애굽의 위세와 더불어 솔로몬의 부인 중 으뜸의 지위를 갖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녀의 거처는 고대 동양의 왕궁 구조가 대부분 그렇듯이 왕의 거처와는 분리되어 그 뒤에 위치했을 것이다(Keil). 전체적으로 보아 이처럼 왕과 왕비의 거처와 같은 사적 용도의 건물은 공적 용도의 건물(레바논 나무 궁, 기둥 주랑, 보좌의 주랑 등)에 비해 궁전의 안쪽에 위치했다.

 

7:9 안팎을. 이 말이 궁전의 안쪽 지역과 바깥 지역을 일컫는 말인지, 단지 건물 벽의 내면과 외면을 일컫는 말인지 분명치 않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다고 보는 것이 문맥상 자연스럽다. 즉 ‘2-8절에 소개된 모든 건물의 내면과 외면’을 통칭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귀하고 다듬은 돌. ‘귀하고’(히, 야카르)는 가치있고(valuable), 값이 비싸며(expensive), 희귀한(rare)의 뜻이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다듬은’(히, 가시트)은 ‘자르다’라는 뜻이다. 즉 돌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잘라내어 고르고 반듯하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크기대로 톱으로 켠 것. 미리 설계된 규격대로 치수를 재어 잘라낸 것을 말한다. 한편 ‘톱’(히, 가라르)은 톱질하는 소리에서 유래된 의성어라 한다(Hammond). 그런데 솔로몬 건축 공사에 사용된 톱의 모양은 알려진 바 없다. 참고로 당시 에굽의 톱은 한쪽 날만 있고, 후대에 니므롯(북 바벨론, 미 5:6)에서 발굴된 톱은 양날을 가졌다고 한다(Layard). 그렇지만 성경 기록상 톱은 다윗 때부터 이미 사용되었음을 찾아 볼 수 있다(삼하 12:31, 대상 20:3).

기초석에서 처마까지. ‘기초석’(히, 마사드)은 건물의 다른 부분들이 이에 의지하여 세워지고 연결되는 크고 귀한 돌이다(5:17). 그리고 ‘처마’(히, 테파흐)는 그 위에 다른 건축물을 세우지 않는 지붕의 돌출부이다(Gesenius, Keil). 따라서 “기초석에서 처마까지”는 그 건물의 모든 부분을 총칭하는 일종의 대유법(代喩法)적 표현이다.

외면에서 큰 뜰에 이르기 까지. 여기서 ‘외면’(히, 후츠)은 성전의 ‘바깥뜰’(혹은 ‘큰 뜰’)을 가리키는 표현일 것이다(대하 4:9). 이렇게 추측하는 이유는 본 절이 궁전의 건물 및 공간 전체를 지시하려고 의도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절의 ‘큰 뜰’이 왕궁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뜰 전체를 지칭한다면(Ewald), 본 절의 ‘외면’은 왕궁과 성전의 경계를 이루는 성전의 뜰을 의미할 것이다. 공동번역도 이런 입장을 취해 “야훼의 전의 뜰”로 번역하였다(RSV, the court of house of the Lord).

 

7:10 귀하고 큰 돌. 5:17 주석 참조.

십 규빗 되는 돌과 여덟 규빗 되는 돌. 왕실에서 사용되는 규빗(6:2)이 적용된다면, 왕궁의 기초석은 각각 길이 5.2-5.4 m, 폭 3.68-4.32 m의 크기이다.

 

7:11 그 위에는 크기대로 다듬은 귀한 돌도 있고. 기초석이 다만 “귀하고 큰 돌”로만 묘사된데 비해, 그 위의 돌들은 “크기대로 다듬은 귀한 돌”로 묘사되고 있다. 성전 기초석의 경우를 염두에 둘 때(5:17), 왕궁의 기초석도 다듬질을 안하지는 않았겠으나, 기초석은 눈에 보이지 않거나 땅 속에 박히는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거칠게 다듬어졌음을 암시할 수 있다. 반면 기초석 위에 세워지거나 꾸며지는 돌들은 보다 매끄러울 뿐 아니라 작았으리라는 것은 당연하다(Hammond).

 

7:12 큰 뜰 주위에는. 솔로몬의 왕궁에도 성전과 마찬가지로 2개 이상의 뜰이 있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1) 본 절의 ‘큰 뜰’이라는 표현 자체가 보다 작은 어떤 뜰을 전제하며 (2) 8절의 ‘다른 뜰’은 이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서 ‘큰 뜰’은 분명 건물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뜰을 가리킬 것이다.

다듬은 돌 세 켜 … 마치 … 놓은 것 같더라. 이는 성전의 안뜰과 동일한 방식으로 담을 둘렀음을 의미한다(6:36). 본 절에서 “ … 것 같더라”로 번역된 ‘웨라하차르’는 ‘또 (여호와의 성전의) 뜰도 그렇게’라는 뜻이다. 이때 ‘또’에 해당하는 ‘와우’는 잠언서 등에서 종종 나타나듯 비교를 나타내는 문법적 기능을 한다고 한다(Gesenius, Ewald 등). 그렇다면 개역 성경의 “마치 … 같더라”의 번역은 원문의 뜻을 잘 전달해 주고 있는 셈이다.

주랑에 놓은 것 같더라. 본 절의 ‘주랑’이 성전의 주랑인지 궁전의 주랑인지 분명치 않다(Montgomery). 또 궁전이라 해도 그 중 어느 주랑인지 결정하기 어렵다. 추측에 의해 성전 주랑이 아니고 궁전의 기둥 주랑(6절)으로 주장하기도 하며(Keil), 또는 재판하는 주랑으로 주장하기도 하나(Rawlinson) 확실한 근거는 없다.

 

7:13 보내어. ‘보내다’(히, 샬라흐)는 ‘왕의 대리자로 보내다’라는 뜻이다(5:1, 8:44, 9:27 등). 즉 왕명을 받들어 수행하는 자 곧 사절, 사신 등을 보낼 때 사용하는 말이다. 신약에서 사용된 ‘사도’(아포스톨로스-’보냄 받은 자’란 뜻)란 말도 바로 이 ‘샬라흐’에서 파생, 번역된 말이다. 한편 이같은 동사의 용법으로 미루어 ‘히람’(Hiram)은 솔로몬이 특별히 두로 왕에게 요청해서 데려온 중요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이 대하 2:7-14에 보다 상세히 나와 있다.

히람. ‘후람’으로도 표기되는(대하 2:13, 4:11) 뛰어난 놋 제조 전문 기술자로, 두로 왕 히람과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이다. 히람은 모세 시대의 성막 제조 기술자인 브살렐(출 31:2-5)과 비견될 수 있는 인물로, 놋 뿐만 아니라 금은동철 및 돌과 나무, 천을 다루는 일에도 탁월한 기술을 지니고 있었던 희대의 장인(匠人)이었다(대하 2:14).

 

7:14 그는 납달리 지파 과부의 아들이요. 대하 2:14에는 히람이 ‘단의 여인’의 아들로 나온다. 따라서 이러한 모순의 해결책으로 다음 두 가지 견해가 제시된다. (1) 히람의 모친은 원래 단 지파의 여인으로, 납달리 지파의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가 과부가 된 후 두로 사람에게 재가(再嫁)하여 히람을 낳았으리라는 견해(Keil), (2) 히람의 모친은 납달리 지파의 한 여인이지만 단지 단(‘레센’ 또는 ‘라이스’로 불리는 성읍)이라는 거주했으므로 ‘단의 여인’으로 호칭되었으리라는 견해(Patterson). 여하튼 당대 최고의 기술자로서 솔로몬의 건축을 크게 도운 인물이 모계(母系)로나마 히브리 혈통이라는 점은 열왕기 저자에게 의미 깊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모계의 혈통이 부계(父系)보다 먼저 언급되었다.

놋. 개역개정 성경에서 놋으로 번역된 ‘네호쉐트’는 보다 정확히는 ‘청동’ 또는 ‘구리’로 읽어야 한다(Goldsworthy). 왜냐하면 구리, 청동, 놋은 각각 구분되는 금속이며,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놋은 청동보다 훨씬 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은 청동기 시대(대략 B.C. 3000년~B.C. 1200년)라는 독자적인 시대를 가질 만큼 고대에는 중요한 금속이었다. 그리고 B.C. 586년 바벨론인들이 예루살렘 점령 후 모든 ‘네호쉐트’를 약탈할 때까지도 중요한 금속이었다(Winnett). 한편 솔로몬 당시의 이스라엘은 청동을 다루는 금속 세공 기술의 전통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하였다.

이 히람은 모든 놋 일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구비한 자. 히람은 출 31:3의 브살렐, 즉 성막 기술자와 같이 지혜와 총명과 재능(지식)을 가진 자였다. 이때 지혜(히, 호크마)는 ‘솜씨’(skill)라는 원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Dentan, 4:29). 그리고 총명(히, 테부나) 역시 어려운 작업을 문제없이 처리해내는 실제적 기술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재능(히, 다아트)은 ‘알다’라는 뜻의 ‘야다’에서 파생된 말로서 단지 솜씨만 아니라 자신의 일에 관한 실제적 지식에 밝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7:15 본 절부터 언급되는 기물들은 모두 성전에 속한 것이다. 비록 솔로몬의 궁전이 성전보다도 훨씬 규모가 크고 건축 기간이 오래 걸렸다 해도 저자는 이를 설명하는 데 단지 12절만을 할애하였다(7:1-12). 이는 열왕기의 저자가 종교적인 사역 곧 성전에 그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놋기둥 둘을 만들었으니. 이 놋기둥들은 외소(성소) 앞의 현관(주랑)에 세워졌다. 이 기둥들은 각각 우편(남쪽)의 것이 ‘야긴’, 좌편(북쪽)의 것이 ‘보아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높이는 각각 십팔 규빗이라. 본 절에 나오는 놋기둥의 높이 ‘십팔 규빗’은 대하 3:15의 ‘삼십오 규빗’과 상충된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음 두 가지 설명이 제시된다. (1) 35 규빗은 두 기둥 모두의 높이를 합한 것이라는 견해(Abravanel, Wordsworth). 그렇다면 각 가둥의 높이는 17.5 규빗이 된다. (2) 히브리어 철자의 숫자 개념상, 역대기의 35는 18의 오기(誤記)라는 견해(Bähr, Keil).

각각 십이 규빗 되는 줄을 두를 만하며. 기둥의 둘레를 말하는 표현일 뿐 실제로 줄이 둘러 있는 것은 아니다. 본 절로 미루어 놋기둥의 둘레는 대략 6.24~6.48 m이다. 한편, 이 두 놋기둥은 속이 비었고 두께는 네 손가락 마디 정도였고(렘 52:21) 부어서 만들었다(46절).

 

7:16 기둥 머리 … 다섯 규빗이며. 왕하 25:17에서는 이 기둥 머리의 높이가 3규빗으로 나온다. 그러나 대하 3:15, 렘 52:22 등 많은 구절이 5규빗으로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3규빗은 필사자의 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Hammond, Keil).

 

7:17 바둑판 모양으로 얽은 그물. 이 어구(語句)의 원문에는 ‘그물’(히, 세바카)이란 단어가 두 번 반복되었다. 따라서 ‘그물 모양으로 얽은 그물’이라는 문자적 번역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제임스왕역(KJV)의 ‘체커(서양 장기) 모양’(nets of checker work)이나 공동번역의 ‘바둑판 무늬’는 모두 의역이다.

사슬 모양으로 땋은 것. 이 사슬 모양의 금속 장식은 석류 장식 100개를 달아 기둥 머리에 두른 것이다(대하 3:16). 따라서 영역본들은 아예 ‘화환’(wreath, KJV, RSV), ‘꽃줄’(festoon, Modern Language) 등으로 번역하였다.

이 머리에 일곱이요 저 머리에 일곱이라. 본 절의 정확한 형태가 어떤 것인지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혹자는 ‘일곱’(히, 시바아)을 ‘그물’(히, 세바카)로 고쳐 읽기도 한다(Thenius). 그렇게 되면 ‘각 기둥 머리에 한 개씩 그물을 달았다’는 뜻이 된다. 70인역(LXX)과 개정표준역(RSV)와 공동번역이 그렇게 번역하였다. 그러나 그처럼 본문을 변경할 충분한 근거는 없다. 따라서 카일(Keil)은 ‘일곱 줄로 엮어진 화환 같은 꽃줄이 기둥 꼭대기에 매달려 있었다’고 본다. 한편 Living Bible은 ‘일곱 세트’(seven sets)의 장식으로 번역하였다.

 

7:18 두 줄 석류를 한 그물 위에 둘러. 이 ‘두 줄 석류’와 사슬 모양의 꽃줄(17절)은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명치 않다. 그러나 두 줄 석류는 꽃줄 장식의 위 아래로 한 줄씩 두른게 아닐까 추측된다(Bähr, Keil 등).

 

7:19 19-21절은 두 놋기둥에 대해 몇 가지 새로운 내용을 더하고 있긴 해도 앞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의 반복이다. 이러한 반복은 히브리 어법의 독특한 특징이다(Montgomery).

주랑 기둥 꼭대기에 있는 머리. 다름 아닌 놋기둥의 기둥 머리를 말한다(16절).

네 규빗은 백합화 모양으로. ‘백합화’(히, 슈샨)는 팔레스타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주로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호 14:5). 그런데 비록 연꽃을 지칭하는 ‘체엘림’(욥 40:21)이란 단어가 따로 있긴 해도 본 절의 ‘슈샨’이 연꽃 모양의 부조(浮彫)를 지칭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애굽 초기 건축에서 연꽃은 주랑 기둥 머리의 소재로 자주 이용되었고, 그러한 애굽의 건축술은 당시 근동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Trever). 한편 본 절의 ‘네 규빗’은 둘레가 아니고 높이이다. 기둥 자체의 둘레가 12규빗인데(15절) 기둥 머리가 그렇게 작을 리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절의 뜻은 백합화 형상의 부조가 기둥 머리 5규빗 중 4규빗을 차지하였다는 말이다.

 

7:20 그물 곁. ‘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베르’는 원래 ‘건너편’이라는 뜻이다(창 50:10, 민 22:1, 삼상 14:1). 이러한 표현은 관찰자가 그물을 사이에 두고 ‘공 같이 둥근 곳’을 밑에서 올려다 본 것임을 암시해준다(Hammond).

공 같이 둥근 곳. ‘공 같이 둥근’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베텐’은 원래 ‘배’(belly) 또는 ‘배 같이 불룩한’이라는 의미이다. 즉 기둥 머리 하단의 둥근 부분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한편 41, 42절에서 ‘공 같은’(bowl)이란 말은 히브리어 ‘굴라’를 번역한 것이다.

각기 석류 이백. 따라서 석류의 총수는 사백이다(42절).

 

7:21 이 두 기둥을 성전의 주랑 앞에 세우되. 두 놋기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 논란이 있어 왔으나, 이 두 놋기둥은 주랑 앞에 세워져 건물과는 독립된 위치에 있었으리라고 본다(Patterson). 왜냐하면 (1) 이 기둥의 높이가 주랑보다 훨씬 낮으므로 지붕을 떠받치는 어떤 구실을 했을 리 없고(15절, 6:2), (2) 히람의 고장인 베니게에서는 독립된 기둥을 신전 앞에 세우는 건축 양식이 성행했었고(Rawlinson), (3) 원문에서 놋기둥의 위치를 짐작케 할 만한 전치사 ‘레’와 ‘알’(대하 3:17)은 주랑과의 어떤 연관을 알려주긴 하지만 결코 ‘안에’(in) 있음을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 단어는 아주 동떨어진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게 한다.

야긴. ‘그가 세우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운다’라는 뜻의 동사 어근 ‘쿤’은 다윗 왕조와 연관된 언약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2:24, 삼하 7:12-13, 시 89:3-4 등). 따라서 이 기둥은 일차적으로 성전 및 다윗 왕조를 세우시고 유지시키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신앙이 반영된 상징물이다.

보아스. ‘그의 힘(능력)으로’라는 뜻이다. 이 역시 야긴과 마찬가지로 성전과 다윗 왕조에 힘과 능력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신앙이 반영된 상징물이다(Scott). 실제 이 두 기둥은 후대 이스라엘 왕들로 하여금 (1) 그들이 오직 하나님에 의해 세움 받았다는 사실과 (2) 따라서 오직 하나님 안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시켜 주는 기념비의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이외에도 이 두 기둥의 의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견해를 피력한다. 즉 킴치(Kimchi)는 이 두 기둥이 하나님 나라의 안정성과 견고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따라서 그는 ‘야긴’은 ‘이 성전이 영원토록 존속되기를’이란 의미로, ‘보아스’는 ‘하나님께서 이 성전을 견고하게 지속시켜 주시기를’이란 의미로 각각 해석했다. 그리고 예이빈(S. Yeivin)은 이 두 기둥은 광야 생활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운 임재와 동행의 상징물인 불 기둥과 구름 기둥을 회상케 하는 상징물로 해석했다. 따라서 그는 이 두 놋기둥은 아마 희생제물의 기름이 태워졌던 거대한 향단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에 대한 근거는 희박하다. 여하튼 성전 주랑 앞에 세워진 두 놋기둥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총을 찬양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영구한 번영을 위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솔로몬과 백성들의 신앙과 기원이 반영된 위대한 상징물임이 분명하다.

 

7:22 이 두 기둥 꼭대기에 백합화 형상이 있더라.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19절) 백합화 형상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은 놋기둥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중요했음을 암시한다(Keil). 이처럼 반복을 통해 어떤 사실을 강조하는 어법은 셈어족 계의 특징이다.

두 기둥의 공사가 끝나니라. 성전 주랑 앞에 세워진 2개의 놋기둥이 상징하는 바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성전의 견고성과 영구 불변성을 상징한다. 이 기둥들은 영구적인 재료인 놋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기둥의 둘레가 12규빗임에 반하여 그 높이가 18규빗 밖에 되지 않음으로써, 매우 안정적이며 강력한 인상을 준다. (2)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성결하시고 거룩하신 분임을 나타낸다(출 28:36, 39:40, 렘 19:2, 21:8). 이는 두 기둥 꼭대기에 백합화(‘순결’을 상징하는 꽃) 형상을 새긴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3) 기둥 머리에 석류를 두른 것은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상징함과 아울러, 성도들 또한 진실해야 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석류란 속이 겉보다 더욱 아름다운 식물이어서, 가식적이지 않은 진실한 태도를 상징하게 때문이다(아 4:3).

 

7:23 바다. 이것은 청동으로 만든 ‘큰 물 대야’로서 성전 앞 정면에 놓여졌으며, 성막에서의 물두멍처럼(출 30:18-21) 제사장들의 의식적인 정결례에 사용하는 물을 담아두는 곳이다(대하 4:6). 그런데 이 대야를 ‘바다’(히, 얌)라고 칭한 이유는 그 큰 규모로 인해 대야에 담긴 물의 양이 많았기 때문이다(Bähr, Keil).

부어. ‘부어’로 번역된 히브리어 ‘무차크’는 ‘녹이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놋대야를 비롯한 성전 기물들은 놋을 불에 녹여 붓는 주물(鑄物) 방식으로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높이는 다섯 규빗이요 주위는 삼심 규빗. 솔로몬 성전의 바다, 곧 놋대야는 대략 높이가 2.6~2.7 m, 둘레가 15.6~16.2 m에 이르는 커다란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7:24 박. 6:18 주석 참조. 그런데 대하 4:3에는 ‘박’이 아니라 ‘소’로 기록되어 있다. 만일 역대기의 기록을 따르면 25절의 기록과 중복될 뿐 아니라 본 절의 설명도 어색하다. 왜냐하면 소의 형상을 1규빗 당 10개씩 촘촘히 박은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대기의 기록은 ‘박’(히, 페카임)을 ‘소’(히, 베카림)로 잘못 기록한 것이다(Keil).

바다를 부어 만들 때에 … 만들었으며. 즉 새로이 덧붙여 장식한 것이 아니고, 놋대야(바다)를 주문할 때 미리 그 같은 형상이 나오도록 제작하였다.

 

7:25 소 열두 마리. ‘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카르’는 보통 집단 명사로 사용된다. 따라서 ‘열둘’과 함께 하나의 집합 개념을 이룬다. 그런데 고대 근동에서 소는 힘과 풍요를 나타내는 상징물로서, 신적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자주 사용되었다(McCullough). 따라서 일부 자유주의 학자들은 바다에 소가 연결된 것은 신이 바다를 정복한다는 이방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호와 계시의 특징은 이방 우상 개념의 배척에 있기 때문에, 비록 바다에 소의 형상이 채택되었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볼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이방의 우상적인 소 개념과는 달리 성경에서 소는 주로 희생제물로(레 3:1, 9:4, 민 7:88), 때로 법궤를 실은 수레를 끄는 동물(삼상 6:6, 삼하 6:6) 등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성경에서 ‘열둘’은 상징적인 의미를 많이 갖고 있는데, 특히 여기서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출 24:4, 28:21, 민 7:3, 17:2, 스 6:17, 8:35, 겔 48:31).

셋은 북쪽을 … 셋은 동쪽을 향하였으며. 열두 마리 소는 세 마리씩 남동서북을 향하도록 설치되었다. 이것은 모세 시대에 회막을 사면으로 대하여 각기 세 지파씩 진을 쳤던 열두 지파를 상징한다(민 2:2).

 

7:26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만 하고. 즉 ‘손바닥 너비’(히, 테파흐)이다. 이 길이는 이스라엘 도량형에서 통상 6분의 1규빗으로 간주되는데, 대략 7.4 cm, 또는 3인치 정도의 길이이다. 한편 예레미야 52:21에서 놋기둥의 두께를 알리는데 사용된 손가락은 히브리어로 ‘에츠바’로서 0.73인치 정도이다.

그것의 가는. 즉 놋대야의 ‘가장자리 테’(brim)를 가리킨다.

잔 가와 같이. 즉 ‘잔’(히, 코스)의 가장자리 모양처럼, 아마도 놋대야의 가장자리는 약간 밖을 향하여 굽어져 있었던 것 같다(Hammond).

이천 밧. ‘밧’은 ‘에바’(출 16:36, 겔 45:11, 14 등)와 같은 용량이다. ‘에바’는 곡물 등의 고체 용량을, ‘밧’은 액체의 용량을 재는 단위이다(대하 2:10, 4:5, 사 5:10). 1밧은 대략 5.5갤런(gallon), 즉 21-23리터 정도라고 한다(Sellers). 그렇다면 본 절의 ‘이천 밧’은 약 42,000~46,000리터 정도의 용량이 된다. 그런데 병행 구절인 역대하 4:5에서는 ‘삼천 밧’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들이 제시된다. (1) 역대기의 기록은 ‘2’를 ‘3’으로 혼동하여 발생한 필사상의 오류이다(Keil). (2) 열왕기서는 바다가 반구(半球) 형태라는 가정에 의한 것이고, 역대기서는 바다가 원추(圓錐) 형태라는 가정에 의한 것이다(C. C. Wylie). (3) 열왕기서와 역대기서는 서로 다른 측량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G. Goldworthy). 이러한 견해들 중 첫 번째의 견해가 다른 용례들에 비추어 가장 그럴듯한 견해이다. 아무튼 23-26절까지 묘사된 솔로몬 성전의 바다에 담긴 영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그리스도의 피 흘리신 공로로 말미암은 중생의 씻음을 예표한다(딤후 3:5, 히 9:11-14). (2) 이미 중생한 자들이라 할지라도 날마다 성경을 향해 매진해야 할 것을 상징한다(요 13:10, 엡 4:15). (3) 계 4:6의 수정 같은 유리 바다와 마찬가지로 본 절의 바다가 하나님의 의와 성결을 상징한다고 할 때, 이는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자가 반드시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야 함을 나타낸다(마 22:11-14, 계 7:13-17).

 

7:27 놋으로 받침 수레 열을 만들었으니. 이 열 개의 놋받침은 물두멍을 받치기 위한 것이다. ‘두멍’이란 물을 길어 붓고 쓰는 통을 말한다. 그런데 대하 4:6에 의하면, 이 열 개의 물두멍은 희생제물을 씻는데 사용되었으며 성전의 좌우 양편으로 다섯 개씩 갈라져 위치하였다.

매 받침 … 세 규빗이라. 이 놋받침의 크기는 길이와 폭이 각각 2~2.16 m 똑같았고, 높이는 1.5~1.6 m였다. 따라서 이 놋받침은 사각형의 상자 모양이었음을 알 수 있다.

 

7:28 그 받침 수레의 구조는 이러하니. ‘구조’로 번역된 ‘마아세’는 ‘기량, 솜씨, 공작’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서는 어떤 공작물의 구조나 얼개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가장자리 가운데에는 판이 있고. 받침대의 사면 가장자리에 받침대의 사면 벽을 구성하는 판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한편 공동번역은 가장자리와 판의 관계를 틀과 그 틀에 끼워져 있는 판자의 관계로 이해하였다.

 

7:29 사자와 소와 그룹들. 여기서 사자(獅子)가 어떤 의미를 상징하는지 확실히 알기 어렵다. 다만 (1) 고대 근동 지방에서 사자는 신전의 동상으로 세워지는 등 어떤 신적 이미를 표현하는데 흔히 사용되었다는 점과 (2) 다윗 가문의 조상 유다는 ‘사자 새끼’에 비유되었고, 메시아는 ‘유다 지파의 사자’로 표현된 점(창 49:9, 계 5:5) 등에서 어떤 연관을 추측해 볼 따름이다. ‘그룹’에 대해서는 6:23 주석을 참조하라.

가장자리 위에는 놓는 자리가 있고. 즉 놋받침의 가장자리는 물두멍을 그 위에 앉히는 받침 구실을 하는 부위였다.

화환 모양. 17절 주석 참조.

 

7:30 네 놋바퀴와 놋축. 놋받침과 물두멍의 용도는 희생제물을 씻는 것이므로, 물두멍의 물을 계속 공급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놋받침은 바퀴가 있어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Hammond).

 

7:31 31~36절. 실물이나 도면이 없는 한 이 기물들의 형태를 정확히 재구성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31~36절의 부분은 그 내용상 부차적인 것으로 판단해서인지 몇몇 주석가들은 아예 주석을 생략하였다(Bähr, Montgomery 등).

받침 수레 위로 들이켜 … 내민 것. 이것은 받침대의 가장자리 위에 대야를 받칠 수 있도록 내민 부분으로 추측된다(Hammond, Keil).

반원형으로 우묵하며. 이 ‘내민 것’은 둥그스름한 곡선 모양이었다. 아마도 물두멍의 곡선에 맞추기 위한 형태로 보인다.

 

7:32 바퀴 축은 받침 수레에 연결되었는데. 원문에는 ‘~안에’의 뜻이 있는 히브리어 전치사 ‘베’가 보인다. 또한 ‘연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가’는 ‘계속되다, 잇닿아 있다’ 등의 뜻이 있다. 따라서 본 절의 바퀴 축은 받침대 속에 박혀 있었던 듯하다. 공동번역도 이같이 해석하여 “바퀴 축들은 그 받침대 속에 들어 있고”로 번역하였다.

바퀴의 높이는 각각 한 규빗 반. 바퀴의 높이는 받침대 높이(세 규빗, 27절)의 반이었다.

 

7:33 그 바퀴의 구조는 병거 바퀴의 구조 같은데. 본 절로 미루어 받침대의 바퀴는 살이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고대 근동의 병거는 4개에서 6개, 드물게는 12개까지 바퀴살이 있었기 때문이다(Wevers).

다 부어 만든 것이며. 받침대의 모든 부품들이 놋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부어 만들다’가 금속을 주물 방식으로 제작하였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23절).

 

7:34 받침 수레 네 모퉁이에 어깨 같은 것 넷. 본 절의 ‘어깨 같은 것’은 30절과는 달리 받침대 상단 네 모퉁이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Hammond, Keil). 공동번역은 ‘받침두리’로 번역하였다. 이 말은 어떤 물건 밑에 덧대어 괴는 나무 등속을 말한다. 아마도 대야를 괴는 어떤 부위로 본 듯하다.

 

7:35 받침 수레 위에 둥근 테두리가 있는데. 받침대의 사각 상자 모양의 윗 부분은 수평이 아니라 반원형이었다(Keil). 그리고 그것은 수평면보다 반 규빗 높이 솟아 있었다.

 

7:36 그룹들과 사자와 종려나무를 아로새겼고. ‘아로새기다’(히, 파타흐)는 ‘조각하다’라는 뜻으로, 이는 본 절의 형상들이 예술품을 조각하듯 온 정성을 쏟아 제작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7:37 받침 수레 열 … 다 동일하게 만들었더라. 즉 동일한 제작 방법을 사용하여 동일한 크기와 모양을 갖도록 하였다.

 

7:38 물두멍. ‘물두멍’(히, 키요르)은 원래 모세 성막 시절에는 희생제물을 드리기 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수족을 씻는 정결례를 위한 것이었다(출 30:18-21). 그러나 솔로몬 성전에서 제사장들의 정결을 위한 기물은 ‘놋바다’(23절)였고, ‘물두멍’은 번제물을 씻기 위한 것이었다(대하 4:6). 한편 물은 정결의 상징적 수단으로 성경에 흔히 등장한다(겔 36:25, 슥 13:1, 요 13:10, 히 10:22 등).

사십 밧. 물두멍 하나당 840~920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었다. 한편 ‘밧’에 대해서는 26절 주석을 참조하라.

 

7:39 성전 오른쪽 남동쪽에는 그 바다를 두었더라.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솔로몬 성전은 동쪽, 즉 해 뜨는 방향을 향해 서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놋바다는 해 뜨는 쪽을 향해서 우편, 즉 남동쪽에 위치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에스겔 성전의 환상에서 강이 성전의 남동쪽으로부터 흘러나왔음은 의미 심장하다(겔 47:1, 2). 한편 여기서 좌우는 법궤가 있는 지성소에서 입구를 향해 밖을 바라보았을 때의 좌우이다. 따라서 우편의 ‘야긴’과 좌편의 ‘보아스’의 위치도 각각 남쪽과 북쪽으로 방향을 정해 볼 수 있다.

 

7:40 40~45절. 이제까지 열거된 성전 기물들이 곧 히람의 작업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총괄적으로 다시 한 번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솥, 부삽, 대접과 같은 새로운 요소들이 부차적으로 추가되어 있다.

또 물두멍과 부삽과 대접. 비록 본 절부터 히람의 작업을 총괄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이 위치에 ‘물두멍’이 등장하는 것은 좀 어색하다. 왜냐하면 (1) 43절에 물두멍은 독자적으로 소개되어 있고, (2) 관용적으로 부삽과 대접에 연결되는 것은 물두멍이 아니라 ‘솥’이며(45절, 대하 4:11, 렘 52:18), (3) 그리고 솥, 대접, 부삽은 그 용도상 하나로 묶여질 만하기 때문에, ‘물두멍’ 보다는 오히려 ‘솥’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본 절의 ‘물두멍’(히, 키로트)은 ‘솥’(히, 시로트)의 필사상 오기(誤記)일 것이다(Keil). 이러한 견해는 대하 4:11 및 70인역에 의해서도 지지된다. ‘솥’은 희생제물을 삶는데 사용되었다(삼상 2:13, 14). 또한 ‘부삽’은 재를 치우는 데, 그리고 ‘대접들’은 희생제물의 피를 받는 데 각기 사용되었다(출 27:3, 38:3, 민 4:14).

 

7:41 기둥 꼭대기의 공 같은 머리. 17절 주석 참조.

 

7:42 그 그물들 … 석류 사백 개. 17~20절 주석 참조. 여기서 사백 개의 석류로 장식된 그물의 역할은 기둥 꼭대기의 공 같은 머리를 가리는 것이었다.

 

7:43 열 개의 받침. 27~37절 주석 참조.

열 개의 물두멍. 38절 주석 참조.

 

7:44 한 바다. 23절 주석 참조.

소 열두 마리. 25절 주석 참조.

 

7:45 솥과 부삽과 대접들. 40절 주석 참조.

이 모든 그릇을 빛난 놋으로 만드니라. 출 27:3에 의하면, 번제단에 속한 모든 그릇은 다 놋으로 만들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이를 따라 솔로몬 성전에서도 모든 그릇을 놋으로 제작하였음을 밝혀준다. 그런데 이 그릇의 재료는 특별히 ‘빛난’ 놋으로 언급되고 있다. 원문에서 ‘빛난’에 해당하는 ‘마라트’는 원래 ‘미끄럽게 하다’, 또는 ‘벗어지게 하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제련된 금속을 갈고 닦아서 광택이 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솔로몬 성전의 모든 기물에 최고의 정성과 열의가 깃들었음을 짐작케 한다.

 

7:46 왕이. 이것은 왕이 직접 기물 제작에 참여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성전 건축 공사 전체가 왕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으므로 작업의 결과 하나 하나까지도 그 공로를 왕에게 돌리는 표현이다.

요단 평지에서 숙곳과 사르단 사이. 고고학은 숙곳과 사르단 사이, 곧 얍복 강 하류 강변 지역에서 많은 청동 제품의 유물들을 발견해 냄으로써 본 절 기록의 신빙성을 입증해 주었다(McClellan). 그런데 이 지역에서 놋 주조업이 성행했던 이유는 이 지역의 흙이 주물을 하는 데 적합한 토질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는 좋은 숯을 위한 나무가 풍부했고, 북풍이 강해 야금술(冶金術)의 최적 장소였다.

차진 흙. ‘차지다’란 끈기가 있어 쩍쩍 붙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차진 흙’이란 ‘차지게 질은 흙’, 즉 찰흙을 말한다. 먼지 이 찰흙으로 틀을 만든 다음 용해된 놋을 부어 원하는 형(型)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주조 방식은 곧 밀랍을 이용한 방식인데, 이는 B.C. 2,500년경 애굽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주조 방식이었다(Patterson). 그러나 이러한 주조 방식에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장인(匠人)이 요구되었는데, 바로 이러한 작업을 히람이 한 것이다.

 

7:47 심히 많으므로 … 측량할 수 없었더라. 성전의 놋기구들은 솔로몬이 그 무게를 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그런데 놋은 고대 사회의 중요한 물품 중 하나였다. 그러한 놋을 이토록 대량으로 성전을 위해 썼다는 것은 성전 건축에 들인 정성과 열정이 그만큼 대단하였음을 의미한다.

 

7:48 금 단. 지성소 앞의 ‘분향단’을 의미한다(6:20, 22). 그 용도와 의미는 모세 성막의 분향단과 동일하다. 출 30:1-10 주석 참조.

진설병. 진설병은 문자대로는 ‘얼굴의 떡’(히, 레헴 하파님), 또는 ‘늘 드리는 떡’(히, 레헴 하타미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떡들은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나 왕의 식탁에서처럼 고운 가루를 사용하여 만든 떡이다(창 18:6, 왕상 4:22). 그런데 이 떡들은 (1) 성소에 있는 떡상 위에 두 줄로 진설되어야 했고(레 24:6), (2) 항상 놓아두어야 했으며(레 24:8), (3) 매 안식일마다 새 떡으로 갈되, 묵은 떡은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었다(레 24:9). 한편 이 떡들은 열두 덩이가 놓였는데, 이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것이었다(Beck, 출 24:4, 28:9-12). 출 25:30 주석 참조.

금 상. 진설병을 진열하는 상으로, 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금 상’으로 명명되었다. 출 25:23-30 주석 참조. 대하 4:8에 의하면, 솔로몬 성전의 금 상은 좌우편에 다섯씩 도합 10개였음을 알 수 있다.

 

7:49 내소 앞에 좌우로 다섯씩 둘 정금 등잔대. ‘등잔대’로 번역된 히브리어 ‘메노라’는 이후 유대교에서 그 자체로 일곱 갈래의 등잔을 지칭하는 전문 용어로 사용되었고 한다(Toombs). 실제로 출 25:31-40에서 ‘메노라’는 일곱 개의 가지가 달린 등잔대로 설명된다. 한편 솔로몬 성전의 등잔대는 좌우로 다섯씩 도합 그 수가 열 개나 되었다. 그리고 이 등잔대의 기능은 성소 내부를 밝히는 것이었다. 즉 등잔을 그 위에 높이 올려놓음으로써 불빛이 넓은 범위에 미치도록 한 것이다.

금 꽃. 등잔대의 한 장식이다(출 25:31). 꽃의 형상이 장식된 의미에 대해서는 6:18, 29 주석을 참조하라.

불집게. 본 절의 ‘불집게’와 50절의 ‘불집게’는 원어가 서로 다르다. 즉 본 절의 ‘말르카하임’은 ‘쥐다, 붙잡다’라는 뜻의 동사 ‘라카’에서 파생된 말로 ‘화젓가락’이란 뜻이 있다(출 25:38). 이에 비해, 50절의 ‘메잠므로트’는 ‘잘라내다’라는 뜻의 동사 ‘자마르’에서 파생된 말로 등잔의 심지를 돋구어 잘라내는 도구임을 암시해 준다(Mihelic).

 

7:50 정금 대접. 분향단에 향을 옮기기 위한 그릇이다. 혹자는 제물의 피를 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Hammond), 본 절이 성전 내부의 기물을 말하고 있음을 간과한 주장이다. 제물의 피를 받는 대접은 40절에 언급되어 있다.

불집게. 49절 주석을 참조.

주발. ‘주발’(히, 미즈라크)은 ‘붓다, 뿌리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자라크’에서 파생된 말이다. 아마도 출 37:16의 ‘붓는 병’과 같은 기물일 것이다. 이 기물의 용도는 (1) 물이나 피를 뿌리기 위한 것(Hammond), (2) 포도주를 바치기 위한 것(Keil) 등으로 추측되나 확정할 수는 없다.

숟가락. 이 숟가락은 모두 열두 개로, 정결한 유향을 떠서 열두 개의 진설병 위에 두기 위한 용도도 사용되는 것이었다(출 25:29, 30, 레 24:7, 민 7:86).

불을 옮기는 그릇. 이 말의 원어 ‘마흐타’는 ‘긁어모으다’라는 뜻의 동사 ‘하타’에서 파생된 말이다. 불타는 숯을 긁어모아 제단 이쪽 저쪽으로 옮기는 데 사용되었을 것이다(Mihelic). 그런데 숯이 담긴 이 그릇 위에 향을 뿌리면 이 그릇은 곧 향로 구실을 하게 된다(레 10:1, 16:12, 민 16:6). 또한 불집게와 함께 등잔의 불타버린 심지를 내버리는 ‘불똥 그릇’이 되기도 한다(출 25:38, 37:23, 민 4:9).

금 돌쩌귀. 문짝과 문설주를 연결하는 고리로, 이는 금으로 만들어졌다(6:32). 이처럼 지성소(내소)와 성소(외소)는 문의 돌쩌귀까지도 금으로 만들어졌다.

 

7:51 다윗이 드린 물건. 다윗이 생전에 성전 건축을 위해 드린 모든 헌물을 말한다. 여기에는 다윗 뿐 아니라 백성들도 참여하였다(대상 29:1-9). 한편 다윗은 전투에서 얻은 전리품을 적잖이 비축해 두었었다(삼하 8:9-12, 대상 18:7-11, 25:20-28). 즉 다윗은 수리아, 모압, 블레셋, 아말렉 등과의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들과 자신의 소유물, 그리고 족장들의 소유물 등을 모두 모아서 성전 건축을 위해 바쳤다(삼하 8:7, 11, 12, 대상 18:7-11, 22:14, 16, 29:2-8). 솔로몬은 이 물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였는데, 여기에 솔로몬의 경건한 신앙이 잘 드러나 있다. 즉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특별히 드려진 물건들을 사사로이 쓰지 않고, 성전 수리와 봉사 등의 용도를 위해 비축해 두었다. 그리고 성전 공사가 끝난 후에는 나머지 남은 것을 모두 ‘여호와의 성전 곳간’(6:5의 골방)에 비축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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