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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암몬 사람 나하스. ‘암몬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딸 사이의 부정한 관계를 통해 태어난 자식의 후예들이었다(창 19:30-38). 이 족속은 그 후 요단 강 동쪽, 곧 사해 동북쪽을 차지하고, 얍복강 언덕의 랍바를 자신들의 수도로 삼았다(신 3:11). 그리고 암몬 족속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미 잘 조직된 왕국의 형태를 소유하고 있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들 암몬 족속의 땅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업으로 주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그들이 롯의 후손들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신 2:19). 그러나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계속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혀 오다가(삿 10:9), 결국 다윗에 의해 정복되고 말았다(삼하 12:30). 한편 ‘나하스’는 어원적으로 본다면 ‘뱀’이란 뜻이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아카디아어의 의미로는 ‘웅장’이란 뜻이다(Klein). 그런데 이 사람은 나중에 다윗에게는 호의적이었다(삼하 10:2, 대상 19:2). 그 까닭은, 사울에게 그 두 사람 모두 원수 관계였기 때문일 것이고, 또한 형제국인 모압 족속도 다윗을 호의적으로 대우하였기 때문일 것이다(삼하 8:2).

길르앗 야베스에 맞서 진 치매. ‘길르앗 야베스’는 ‘길르앗의 메마른 땅’이란 의미이다. 이곳은 갈릴리 호수의 남쪽으로 약 30 km 떨어진 요단 강의 동쪽 지점으로, 가나안 땅 분배시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되었던 영토였다(수 21:6-15). 그런데 사사 시대에 이곳의 주민들은, 지극히 패역한 행동을 했던 베냐민 지파의 징벌에 참여치 않은 대가로 베냐민의 남은 장정들을 위해 처녀들을 제공해야만 했다(삿 21:6-15). 한편 당시 암몬 족속들은 자신들의 수도 ‘랍바’(삼하 12:26, 암 1:14)에서 북쪽으로 약 50 km 진군하여 ‘길르앗 야베스’의 맞은 편에 진을 친 듯하다. 이들이 이같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유는, 그 지역의 영토를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이같은 욕심 때문에 암몬 족속은 사사 시대 이래 그 지역을 자신들의 합법적 영토로 계속 주장해 왔다(삿 11:13). 이에 따라 전에도 이스라엘을 공격하기는 했으나 사사 입다의 활약으로 완전히 패퇴당하고 말았다(삿 11:32-33). 그런데 이제 그로부터 약 1세기 가량이 지난 후에 암몬 족속은 다시 세력을 회복하여 재침공을 시도한 것이다(R. Payne Smith). 한편, 일부 역본(LXX)과 학자들(Ewald, Thenius)은 암몬 족속의 침공 시기를 ‘사울이 왕이 된 후 1개월이 지난 때’로 보고, 그 사실을 10:27 후반부에 부기했으나, 그 타당성은 없다.

우리와 언약하자. 이 번역 보다는 ‘우리를 위하여 언약하자’가 원문에 더 가까운 번역이다. 따라서 이것은 야베스 주민들이 싸움도 하기 전에 항복하려는 마음이 간절했음을 보여 준다. 한편 성경에는 ‘언약’이라는 말이 ‘화평을 위한 조약’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창 21:32, 신 7:2, 삼하 3:21).

우리가 너를 섬기리라. 이말은 결국 종이 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암몬 족속의 종이 될 경우 야베스의 주민들은 때에 따라 그들에게 많은 조공을 바쳐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한 노역 봉사도 해야만 했다. 한편, 당시 므낫세 지파의 야베스의 거민들이 암몬 족속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이같이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무엘에게 강력한 왕을 요구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강력히 시사해 준다(8:20).

 

11:2 너희 오른 눈을 다 빼야 … 모욕하리라.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오른 눈을 빼려고 했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즉 당시 용사들의 왼쪽 눈은 자신의 방패에 의해 시야가 가려졌기 때문에, 실제로 오른쪽 눈으로만 전방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오른 눈을 실명하게 되면 전투 기능을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J. P. Lange, Commentary on the Holy Scripture). 물론 이것도 일리는 있겠으나, 뒤에 ‘모욕하리라’라는 말이 있다는 점에서 야베스 주민으로 하여금 극도의 수치심을 일으키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으로 봄이 타당한 듯하다(삿 16:21, 왕하 25:7). 아무튼 암몬 왕 나하스는 이같이 함으로써 자신의 조상이 입다에게 당한 모욕(삿 11:32-33)을 복수하려고 했음이 분명하다(Fay, Keil).

 

11:3 우리에게 … 온 지역에 전령들을 보내게 하라. 야베스 장로들이 암몬 왕 나하스에게 간청한 이 말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1) 당시 요단 동편 북부지역 거민인 야베스 주민들은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진 사실(10:24)을 몰랐거나(Keil, Smith), (2) 설혹 알았다고 할지라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도처에 구원을 하소연한 것 같다. 아무튼 이것은 당시까지만 해도 왕은 있었으나, 중앙 정부는 없는 과도기적 왕정 형태를 띠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사울에게는 이 기회가 자신의 왕권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요, 시험대였다.

우리를 구원할 자. ‘구원자’(히, 야샤)라는 말은 사사기에서 두 번 언급되며(삿 3:9, 15), 성경 전반에 걸쳐 하나님, 혹은 하나님에 의해 지명되어 영웅적으로 이스라엘을 구출하는 행위를 하는 자라는 의미를 갖는다(Klein).

네게 나아가리라. 이 말은, ‘나하스’의 어떤 처분도 달게 받겠다는 야베스 주민들의 자포자기적 심리 상태를 잘 보여 준다. 왜냐하면 여기서 ‘나아가리라’(히, 야차)는 원래 ‘항복하다, 포기하다’란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왕하 24:12, 사 36:16, 렘 38:18).

 

11:4 이에 전령들이 … 전하매. 3절에 언급된 야베스 장로들의 간청이 암몬 왕 ‘나하스’에 의해 수락되었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나하스’가 야베스 장로들의 요청(3절)을 수락한 까닭은 다음과 같다. 즉 (1) 당시 이스라엘은 남서쪽의 블레셋과 대치하고 있었으므로, 길르앗 야베스를 지원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보았으며, (2) 비록 이스라엘이 단결하여 대항한다고 해도, 그들을 능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3) 또한 보복의 여지를 남기는 국지적인 승리보다 완전한 승리를 통해 전체 이스라엘을 영속적으로 식민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울이 사는 기브아. 즉 사울의 고향 ‘기브아’를 가리킨다(10:26). 이곳은 길르앗 야베스에서 약 74 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한편 본 절에서 언급된 지역이 ‘사울이 사는 기브아’뿐이라는 사실 때문에, 전령이 이곳에만 보내졌다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즉 길르앗 야베스의 여러 전령들 중 한 사람이 이곳 기브아에 당도한 것이다(3절).

모든 백성이 … 울더니. 기브아 주민들은 길르앗 야베스의 전령의 말을 듣고 모두 탄식하며 슬피 울었다. 그 이유는 (1) 자신들의 동족을 도울 힘이 없으므로 안타까웠기 때문이며, (2) 암몬 족속들은 길르앗 야베스를 유린한 후 자신들의 땅에까지 쳐들어 올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다.

 

11:5 자유주의 고등 비평 학자들은 사울이 왕으로 선출된 이후에도(10:24) 농사일을 한 이 부분에 의심를 품으면서, 이것은 아마도 다른 단편 문서의 혼합일 것이라고 주장한다(Stoebe). 그러나 이것은 비록 당시 사울이 왕으로 선출되기는 했지만, 아직껏 중앙 정부를 구성할 여건을 마련치 못해 당분간 예전의 모습대로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즉 사울은 사무엘의 충고를 따라(10:7) 자신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가 오기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었다.

소를 몰고 오다가. 문자적으로 ‘소를 따라 오다가’란 뜻이다. 따라서 이것은, 그 때 사울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11:6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 문자적으로는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강력하게 임하셨다’란 의미이다. 이는 곧 사울이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의 사람이 되었다는 뜻으로서, 곧 성령의 도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이같은 현상은 특히 사사 시대에 성전(聖戰)이 시작되기 바로 앞서,그 전쟁을 치를 지도자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내었다(삿 3:10, 6:34, 11:29, 13:25, 14:6, 15:14).

노가 크게 일어나. 여기서 ‘노’(히, 아프)는 인간적이거나 사사로운 분노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합치되는 거룩한 ‘의분’을 가리킨다(출 4:14, 민 11:1, 신 6:15, 수 7:1, 삼하 6:7, 사 5:25). 따라서 ‘노가 크게 일어나’란 말은 하나님의 신에 크게 감동된 사울이 하나님의 소명을 본격적으로 인식하였음을 시사해 준다.

 

11:7 한 겨리의 소를 잡아. ‘한 겨리 소’는 사울이 밭 일을 마친 후 자신의 집으로 몰고 가던 소들임이 분명하다.

각을 뜨고 … 두루 보내어. 이와 유사한 장면이 사사기 19:29-30에도 나타난다(삿 19:29 주석 참조). 또한 중근동의 고대 문헌인 ‘마리 문서’에도 이것과 유사한 장면이 나온다. 즉 거기서는 한 귀족이 외적의 침입으로 곤경에 처한 나머지 군대의 소집을 승인 받을 목적으로 포로의 목을 베어 왕에게 보냈다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행동들은 군대의 소집에 응하지 않는다면, 죽임을 당한 소나 사람처럼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위협적인 경고이다. 한편 자신의 첩을 열두 개로 조각낸 레위인이나(삿 19:29), 자신의 소를 각 뜬 사울 모두 ‘기브아’에서 이같은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여기서 ‘각을 뜨다’란 말은 ‘조각내다, 절단하다’란 뜻의 동사 ‘나타흐’에서 파생된 말로, 곧 ‘여러 조각으로 자르다’란 의미이다. 따라서 이는 짐승을 잡은 후 뼈 마디를 따라 그 고기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 나누는 것을 가리킨다(레 1:6).

사울과 사무엘을 따르지 아니하면. 사울이 이처럼 선지자 사무엘의 권위를 이용한 이유는 (1) 자신이 여호와의 선지자에 의하여 기름 부음을 받은 합법적인 왕이라는 사실과, (2) 암몬의 나하스 군대와 전투하기 위한 군대의 소집이 신적 권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사실, (3) 그리고 사무엘도 자신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다는 사실 등을 보여 주기 위함인 듯하다(Pulpit Commentary).

여호와의 두려움. 이것은 ‘여호와께로부터 온 두려움’이란 뜻이다. 종종 ‘여호와의 두려움’은 성전(聖戰)과 관련하여 적들에게 임하기도 하지만(14:15, 창 35:5), 여기서는 사울로 하여금 이스라엘 전체 백성들에게서 통일된 응답을 얻도록, 여호와께서 친히 백성들의 마음을 주관하신 사실을 가리킨다(겔 11:19-20).

 

11:8 베섹에서 … 세어 보니. 여기서 ‘베섹’은 세겜 동북쪽 약 20 k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서, 길르앗 야베스로부터는 약 22.5 km 정도 떨어져 있다. 또한 이곳은 잇사갈 지파에 속한 땅이었다. 그러므로 이곳은 유다 지파에 속한 베섹과는 분명히 구별된다(삿 1:3-4). 한편 ‘세어 보니’(히, 파카드)란 말은 곧 ‘소집하다’란 의미이다(Davidson).

이스라엘 자손 … 유다 사람. 이처럼 분열 왕국 이전 시대에도 지역적 혈통적 구분이 있었는데, 이런 구분이 후에 분열 왕국을 이루는 요인이 되었다. 한편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기 약 80년 전인 다윗 초기에도 이같은 정치적 갈등은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즉 사울이 죽은 후 이스라엘의 대다수 지파들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인정한 반면, 다윗은 겨우 유다 지파에 의해 왕으로 인정될 수 있었다(삼하 2:1-4, 8-10). 그리고 그 당시 다윗이 유다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스라엘의 분열을 조장키 위한 블레셋의 정책적 묵인에 의해서 겨우 가능할 정도였다.

삼십만 … 삼만. 이 숫자는 광야에서 최종적으로 조사된 전투 능력을 지닌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남자 601,730 명의 약 반에 해당되는 많은 숫자이다(민 26:51). 이처럼 사울의 징병 요구에 전 이스라엘이 거국적으로 응한 것은 (1)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들에게 임했기 때문이요(7절), (2) 왕을 중심으로 구국의 열정이 불붙었기 때문이다. 한편, 레온 우드(Leon Wood) 박사는 이들 33만 명을 모두 전투 능력이 있는 군인들로 보지 않고, 단지 사울의 행동과 뜻에 호응하여 모인 무리들로 본다. 따라서 실제 싸움에 임할 군인들은 이중에서 다시 선별, 군대로 조직했다고 한다(L. Wood, A Survey of Israel’s History).

 

11:9 길르앗 야베스. 1절 주석 참조.

내일 해가 더울 때에. ‘해가 더울 때에’는 ‘해가 뜨거워지기 시작할 때에’란 의미이다(Klein). 따라서 아마 그 때는 정오 무렵이었을 것이다.

구원을 받으리라. 이 말은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이 간절히 찾아 헤맸던 ‘구원할 자’(3절)와 동일한 어근을 갖는 단어이다. 결국 이것은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의 간절한 소원이 성취되었음을 강조한다. 또한 이것은 사울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인해 반드시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하다(10:7).

 

11:10 본 절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암몬 족속에 대하여 계략을 꾸미고 있음을 보여 준다. 즉 그 때 야베스 주민들은 암몬 왕 나하스에게 그 다음날 항복할 듯이 말함으로써 그들의 경계심을 풀게 하고, 따라서 이스라엘 군대의 공격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Smith, Fay).

 

11:11 사울이 … 삼 대로 나누고. 군대를 삼 대로 나눈 경우는 사사 시대 기드온(삿 7:16, 20)과 아비멜렉(삿 9:43)에게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또한 블레셋 족속들에게서도 매우 쉽게 관찰된다. 이같은 전법은 상대방을 여러 방향에서 일시에 협공하기 위한 병법이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로 이같은 전법을 구사할 줄 아는 강력하고 유능한 무사적 왕을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8:20).

새벽에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여기서 ‘새벽’은 오전 3시에서 6시까지의 사이를 가리킨다(Keil, Fay). 따라서 본 구절은 이스라엘 군대가 암몬 족속들을 기습적으로 공격했음을 보여 준다. 즉 사울은 방심과 자만심에 빠져 깊이 잠들고 있는 암몬 군대의 허를 찔러 3면 협공 기습 작전을 구사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11:12 본 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울을 자신들이 바라던 왕(8:20)으로 완전히 인정하였음을 보여 준다. 즉 사울은 암몬과의 전투를 통해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따라서 암몬과의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이후, 사울의 왕권은 급속히 강화되었을 것이다.

사울이 어찌 … 다스리겠느냐 한 자. 즉 미약한 베냐민 지파의 일개 농사꾼이 자신들의 왕으로 뽑힌 일에 대해 불만을 품고, 노골적으로 사울에 대해 불복종과 거역의 뜻을 나타내었던 불량배들을 가리킨다(10:27).

 

11:13 본 절은 사울이 그 날의 승리(11절)를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했음을 보여 준다. 사울의 이같은 자세는 그의 초기 겸손과 관용의 성품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사울이 이같이 인정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전투의 장소에 여호와의 선지자 사무엘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날에는 … 죽이지 못하리니. 여기서처럼 기쁜 날에 형 집행을 보류 또는 사면하는 경우가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즉 다윗은 자신이 왕위를 회복한 날에, 자신에게 온갖 모욕을 준 시므이를 용서하였다(삼하 19:23). 아무튼 여기 사울의 이같은 관용의 태도는 왕국 출발 초기에 사울의 도덕적 정치적 입지를 강화시켜 주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와 같은 사울의 겸손과 관용은 이때를 정점으로, 그의 왕국이 공고화되고 그의 왕권이 강화되자 점차 퇴색되고 사라져 결국 영적 도덕적 정치적인 면에서 실패한 왕으로 전락되고 만다. 이러한 사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상승 - (1) 부모의 명령에 순종하는 효성을 나타냄(9:1-4), (2) 사환의 충고에 귀 기울이는 포용성을 보임(9:5-10), (3) 자신의 가문과 혈통을 낮추어 소개하는 겸손을 보임(9:21), (4) 하나님의 신으로 말미암아 예언을 하는 영성을 나타냄(10:9-13), (5) 침묵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양을 보임(10:16, 22, 27), (6) 의분(義憤)을 냄(11:6), (7)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음(11:13).

2. 하강 - (1) 하나님의 규례를 어기고 망령된 제사를 드림(13:8-14), (2) 경솔한 맹세를 함(14:24, 29, 43-45), (3)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15:18-19), (4) 왕위에 집착, 다윗을 시기함으로써 하나님께 반역 의사를 드러냄(18:7-9), (5) 다윗을 7번이나 죽이려고 시도함(18:11, 25, 19:1, 10, 11, 20, 20:31), (6) 망명한 다윗을 죽이려고 네 번 추격함(23:13, 24, 24:1, 26:2), (7) 하나님께서 엄금하신 무당을 찾아감으로써 영적 타락의 심연에 빠짐(28:8).

 

11:14 우리가 길갈로 가서. 여기의 ‘길갈’은 암몬과의 전투가 벌어졌던 길르앗 야베스에서 직선 거리로 약 60 km 정도 떨어진 곳으로서(수 4:19 주석 참조), 사무엘이 순회하며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성지(聖地) 중의 하나였다(7:16). 따라서 온 이스라엘 백성이 함께 모일 장소로 이곳이 선택된 이유는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라를 새롭게 하자. 실상 이스라엘은 왕정으로의 변화가 이미 이루어졌다. 즉 이미 사울은 (1)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에 의해 왕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았으며(10:1), (2) 사무엘에 의해 기름 부음 받은 일의 정당성을 신적으로 확증받는 징표로서 하나님의 신의 임재를 체험했으며(10:10), (3) 백성들의 대표자들에 의해 공개 석상에서 왕으로 인정되었으며(10:19-24), (4) 사울 스스로는 백성들이 바라던 모양대로(8:20) 자신의 왕직을 이미 군사적 차원에서 행사하였기(11:6-11)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길갈에서 사무엘이 해야 할 일은 첫째, 화목제(레 3:1-17, 7:11-21)를 드림으로써 사울과 하나님 사이에 언약적 관계를 형성시키며(Klein) 둘째, 이스라엘 온 백성들에게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졌음을 신적인 권위에 의해 선포하고, 이어 축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대한 대관식을 치름으로써 이스라엘 초대 왕의 공식 등극을 추인하고 확증하는 일이었다(Keil).

 

11:15 사울을 왕으로 삼고.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서 사울의 왕위 등극은 그의 나이 40세 때인(13:1) B.C. 1050년의 일이었다(L. Wood). 이후 사울은 다윗이 차기 왕으로 등극할 때까지 40년간(B.C.1050-1010년)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행 13:21). 한편 70인역(LXX)은 이때 사울이 10:1에 이어 또다시 기름 부음 받은 것으로 해석했으나, 타당성이 없다(Keil). 만일 기름 부음 받았다면, 그 일의 중요성 때문에 다윗의 경우처럼(삼하 2:4, 5:3) 또 기록했을 것이다(Lange). 한편, 자유주의 고등 비평가들은 사울의 왕위 옹립 사건과 관련하여, 그 사건이 10:1, 10:24, 11:15 등에서 세 번 중복된다는 사실을 근거로 세 가지 자료설을 주장한다(Eissfeldt). 그러나 그것은 중복이 아니라 별개의 다른 사건이다. 즉 10:1은 사울이 사무엘에 의해 개인적으로 은밀히 기름 부음 받는 사건이고, 10:24은 사울이 이스라엘 모든 장로들 앞에서 제비 뽑혀 왕으로 선출되는 사건이며, 11:15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울이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 앞에서 초대 왕으로 공식 대관식을 거행하는 장면인 것이다(E. J. Young).

여호와 앞에 화목제를 드리고. ‘화목제’는 제물의 한 부분은 제단에 올려 하나님께 바쳐지며, 그 나머지는 그 제물을 바친 백성들이 공동으로 먹을 수 있는 감사와 기쁨, 그리고 화목과 친교의 제사였다. 따라서 여기 ‘화목제’는 승전(勝戰)과 왕의 등극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한 백성들 간에는 상호 기쁨을 나눈 축제의 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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