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빈. ‘지략가’라는 뜻인데, 이는 당시 ‘하솔’ 성을 통치하던 최고 군주에게 붙였던 일반적 명칭이었다(삿 4:2). 당시 하솔이 북부 가나안에서 가장 큰 도시 국가로 그 세력이 컸던 만큼, 하솔 왕 야빈 역시 당시 가나안 북부 지역의 최고 실권자로 그 권세가 막강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야빈은 여호수아 군대를 대적하기 위해 북부 가나안의 모든 왕들을 불러 모아 북부 동맹군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다.
이 소식을 듣고. 여기서 ‘이 소식’이란 이스라엘이 기브온 전투에서 승리한 후 남부 가나안 전역까지 정복했다는 소식을 가리킨다(10:40-42). 사실 그는 보다 일찍 이스라엘 군대에 대항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했는데, 위험이 눈 앞에 닥치자 서둘러 부랴부랴 동맹군을 결성한 것이다.
마돈. 디베랴 북서쪽에 위치한 오늘날의 카른 하틴(Qarn Hattin)으로 추측되는데, 이곳은 본 절과 12:19 두 구절에만 언급되어 있다.
시므론. 디베랴 남쪽 19 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가나안 북부의 주요 성읍인데, 후에 스불론 지파에게 분배되었다(19:10, 15).
악삽. 악고 남동쪽 11.2 km 지점에 있는 현재의 텔 키산(Tell Kisan)으로 추정되는데, 후에 아셀 지파에게 분배되었다(19:25).
긴네롯 남쪽 아라바. 아라바는 갈릴리 바다로부터 남쪽으로 요단 골짜기와 사해를 포함하여 멀리 아카바 만까지 이어지는 저지대의 대계곡을 가리킨다(3:16). 따라서 ‘아라바’는 성경에 나오는 땅 이름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제임스왕역(KJV)은 그 지역을 대부분 사막, 벌판, 혹은 광야로 번역하고 있다.
평지. 지중해안을 따라 멀리 욥바까지 이어지는 세펠라(Shephelah) 평원 지대를 가리킨다(9:1, 10:40).
돌. 가이샤랴에서 북쪽으로 약 12.8 km 지점, 갈멜 산 남쪽 약 17 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팔레스타인 해안의 요새화된 성읍이다. 이곳은 해안을 따라 자주빛 물감의 원료가 되는 조개가 많았기 때문에, 아주 고대로부터 베니게 인들이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 가나안 정복 후 아셀 지파에게 분배되었다가 다시 므낫세 지파에게 주어졌다(17:11). 오늘날의 ‘탄투라’(Tantura)로 추정된다(Wilson, The Holy Land).
미스바. 요단 서쪽에는 ‘미스바’(‘망대’란 뜻)라는 이름을 가진 지명이 세 곳 나오는데, 본 절과 8절에 기록되어 있는 미스바는 유다 지파의 미스바(15:38)나 베냐민 지파의 미스바(18:26)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한편 8절에는 여호수아가 북부 가나안 동맹군을 메롬 물가에서 쳐부수고 그들을 추격할 때 ‘동쪽으로는 미스바 골짜기’까지 뒤쫓아 갔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위치는 헤르몬 산 남동쪽 지역으로 추정될 뿐 정확히는 알 수 없다.
헤르몬 산. 아모리인들은 이 산을 스닐 산이라고 불렀다(신 3:8, 겔 27:5). 이 헤르몬 산은 여호수아가 정복한 가나안 지역의 북방 한계선이었다(11:17, 12:17). 그리고 당시 히위 족속은 헤르몬 산 기슭에 거주하고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신 3:8 주석을 참조하라.
함께 진 쳤더라. 가나안 북부 연합군들이 함께 진을 쳐서 이스라엘에게 대항한 곳은 메롬 물가였다. 이 메롬 물가의 전투는 대단히 중요한 전투로서, 지금까지 중부, 남부를 모두 이스라엘에게 정복당한 가나안 족속들로서는 이 전쟁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했으므로 북부의 모든 잔존 세력들이 총규합한 전투였다. 만일 가나안 북부 연합군이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면, 가나안 땅 전체는 이제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반대로 이스라엘이 이 메롬 전투에서 패배하게 되면, 그동안 다져놓은 모든 기반이 일시에 무너져 내리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일전(一戰)은 가나안 땅의 주인을 결정짓는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내일 이맘때에 내가 … 몰살시키리니. 본 절은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궁극적으로 승리케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란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미 가나안 남부의 다섯 동맹군을 패배케 하셨던 하나님께서는(10:8-10), 이제 가나안 북부의 전체 동맹군들을 패배케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시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진치고 있던 ‘길갈’에서 ‘메롬’까지는 거리상으로 볼 때, 하루만에 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스라엘 군대는 이미 길갈에서 북진하여 하루만에 메롬에 당도할 수 있을 만큼의 장소에 진을 치고 있었을 것이다(Campbell).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메롬 전투 승리 후, 노획한 말의 뒷발 힘줄을 끊음으로써 말을 전투용으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셨고(창 49:6), 또한 병거를 불사름으로써 이방 족속들의 전투 방식을 따르지 못하도록 명령하셨다. 왜냐하면 만일 그들이 기병대와 병거로 무장하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이 기병대와 병거를 더 의지할 우려가 있었으며, 따라서 승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 보다는 말과 병기 등 세상적인 것에 돌릴 염려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 17:16에서는 이스라엘 왕 될 자는 말과 병거를 많이 갖추지 말라는 계명이 주어지기까지 했으며, 시 20:7에는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라고 노래하였다. 여호와의 군대인 이스라엘은 군인으로서 적군과의 생사를 건 전투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 방법상 그들은 세상의 말과 병거를 의지하지 않고, 오직 전쟁을 홀로 주관하시는 능력의 하나님 여호와만을 의지해야 했으며,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만 진정 무적의 군대가 될 수 있었다(Calvin).
시돈. 두로 북쪽 약 30 km, 예루살렘 북쪽 약 165 km 지점에 위치에 있는 시돈은 베니게의 가장 유명한 대도시 중의 하나로, 두로와 더불어 해상 상업 도시로 유명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 성은 B.C. 2000년경 이전에 함의 손자 ‘시돈’에 의해 건설된 성이다. 그리고 가나안 정복 후에는 아셀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나(19:28), 이곳 원주민을 완전 정복치 못하고 섞여 살게 되었다(삿 1:31). 예루살렘 성전 건축시 솔로몬은 벌목을 위해 이곳 시돈 사람들을 고용하기도 했다(왕상 5:6). 그리고 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시돈 출신의 이세벨과 결혼함으로 바알신 숭배가 이스라엘에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왕상 16:31-33). 그런데 여기서 ‘큰 시돈’이라 표기한 것은 당시 베니게의 수도인 그곳의 중요성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Keil, Lias). 아울러 이는 본서의 기록 연대가 고대임을 알려 준다. 왜냐하면 다윗시대 이후로부터 시돈의 영광은 점차 감소되어 결국 두로에 뒤떨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Pulpit Commentary).
미스르봇 마임. ‘더운 물’이란 뜻으로, 시돈으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두로와 악고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름의 뜻으로부터 혹자들은 이곳을 ‘온천 지대’ 또는 ‘염전 시대’로 보기도 하나, 확실치는 않다. 오늘날의 위치는 ‘엘 나쿠라’(el Nakhura)로 추정되는데, 이 지역 일대에는 많은 온천들이 널려있다(Fay, Keil).
미스바. 본 절에는 미스바 골짜기로, 3절에는 미스바 땅으로 언급되어 있다. 갈릴리 북부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것만 알 뿐 그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이고. 10:28 주석 참조.
병거를 불로 살랐더라. 6절에서 지시된 하나님의 명령대로 여호수아가 순종했음을 알 수 있다. 평생을 군인으로서 살아온 여호수아가 전쟁의 가장 큰 노획물인 말과 병거를 아낌없이 못쓰게 만들었다는 것은 참으로 큰 신앙이었다. 한편, 여기서 병거는 그 전체 틀이 나무로 되어 있었음이 분명하다(시 46:9).
하솔을 취하고. 하솔은 가나안 북부 동맹군의 주동 성읍이요,이번 메롬 물가 전투의 선봉 성읍이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다른 어떤 성읍 보다도 가장 먼저 이 하솔을 철저히 정복하였다. 따라서 하솔은 이와 같이 정복당한 후 특별히 불사름을 당한다(13절).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가나안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진멸 명령(신 7:2)을 여호수아는 집행관의 자격으로 그대로 수행했다. 신 20:16 주석 참조.
하솔을 불로 살랐으며. 성서 고고학자 야딘(Y. Yadin) 팀에 의한 발굴 결과, 옛하솔 유적지의 여러 지층에서 파괴되고 불에 탄 흔적을 발견하였다. 그중 지층 III의 도시가 13세기 이전의 것으로, 아마 여호수아에 의해 파괴되고 불살라진 도시일 것으로 추정된다(L. Wood, Survey of Israel’s History).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여호수아는 비록 이스라엘 군대의 최고 지도자이지만, 결코 그의 자의로 가나안 족속에 대해 어찌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가나안 정복 전쟁은 여호수아의 전쟁이 아니라, 바로 여호와의 전쟁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인도 통솔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셨고, 그러므로 그분은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싸우셨으며(10:14), 그 결과 연전 연승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명(命)을 따라 그대로 실행해야만 했고, 또 그대로 실행했다.
산지와 온 네겝과 고센 온 땅과 평지. 이 표현은 ‘가나안 남부 지역’을 포괄적으로 묘사하는 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10:40-41 주석을 참조하라.
아라바와 이스라엘 산지와 그 평지. 이 표현은 ‘가나안 북부 지역’을 포괄적으로 묘사하는 말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2절 주석을 참조하라.
할락 산. ‘할락 산’(‘민둥 산’, ‘매끄러운 산’이란 뜻)은 여호수아가 정복한 가나안 땅의 남방 경계지역으로, 브엘세바 남방 42 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오늘날의 “예벨 할락’(Jebel Halaq)과 동일한 산으로 추정된다.
레바논 골짜기의 바알갓까지라. ‘레바논 골짜기’는 베니게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에 있는 산악 지대이며, ‘바알갓’은 레바논 산과 헤르몬 산 사이에 위치해 있는 성읍으로, 여호수아가 정복한 가나안 땅의 북방 한계선이다. 이곳은 신약 시대의 ‘가이사랴 빌립보’ 지역과 동일시 된다.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들을 멸하려 하심이었더라. 본 절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말씀이란 가나안 족속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말고 모두 죽이도록 명령하신 신 20:16-17의 말씀을 가리킨다.
여호수아가 … 아낙 사람들을 멸절하고. 가나안 정복 전쟁의 종결 부분에서 특별히 가나안 남부의 헤브론에 거주하고 있던 아낙 사람(14:12, 15:13, 민 13:22, 28, 33)을 멸절한 사실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즉 출애굽 제2년, 모세의 명령을 받아 여호수아를 포함한 열두 명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 보고할 때,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 명의 정탐꾼들은 아낙 사람을 힘세고 무서운 거인으로 묘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겁에 질리게 만들었고, 결국 가나안 정복을 지연시키게 하였다(민 13:33).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여호수아서 저자는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그와 같이 큰 공포심을 갖게 했던 아낙 거민의 진멸을 서술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아울러 당시 이스라엘이 아낙 사람에 대해 그토록 지레 겁을 먹은 것은 오로지 믿음이 부족해서였음을 은연 중 꾸짖고 있는 것이다.
헤브론. 10:3 주석 참조.
드빌. 10:38 주석 참조.
아납. 헤브론 남서쪽 약 17 km 지점, 유다 산지에 있는 성읍으로 드빌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시 이곳에 거주하던 아낙 거민을 몰아내었다. 오늘날 이곳은 ‘길벳 아납’(Khirbet Anab), 또는 헤브론 남서쪽에 있는 ‘아납’(Anab)으로 추정된다.
아낙 사람. 가나안 족속보다 훨씬 이전에 그 땅에 거주했던 원주민들로, 헤브론을 중심으로 주로 팔레스타인 여러 산지(山地)에 흩어져 살던 족속이다. 이 족속은 아주 키가 크고 강하였기 때문에, 그 소문이 이스라엘에게서 속담처럼 되어 ‘누가 아낙 자손을 능히 당하리요’(신 9:2)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민 13:22, 신 1:28, 9:2 주석 참조.
가드. 블레셋의 5개 주요 성읍 가운데 최북부에 위치한 성읍이다. ‘가드’는 다윗과 싸운 블레셋 장군 골리앗의 고향이며(삼상 17:4), 동시에 다윗의 충복 잇대의 고향이다(삼하 15:18-22). 그리고 사울에게 쫓겨다닐 때 다윗은 이곳에 두 번이나 피신하였고(삼상 21:10, 27:2-7), 또한 한때 언약궤가 머문 곳이기도 하다(삼상 5:8, 9, 삼하 6:11). 후일 이곳은 다윗에 의해 정복되었고(삼하 21:20), 르호보암에 의해 요새화 되었다(대하 11:8). 이곳은 오늘날의 ‘텔엘 사피’(Tell el-Sahfi)로 추정된다.
아스돗. 진영이란 뜻의 ‘아스돗’은 가사 북쪽에 위치한 주요 교통관문이다. 이곳은 ‘다곤’ 우상 숭배의 본산지로서, 가나안 땅 분배시 유다 지파에게 할당되었으나 정복하지 못했다(수 15:47). 후일 웃시야 왕이 정복하여 견고히 요새화했으나(대하 26:1), 신약 시대에는 ‘아소도’란 명칭으로 불리웠다(행 8:40).
남았더라. 위에 언급된 3 성읍 곧 가사, 가드, 아스돗에 아낙 자손이 약간 남아 있었다는 사실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전지역을 골고루 완전히 정복한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사실 정복 전쟁은 내륙의 평지와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 해변 지역은 여호수아의 손길이 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가나안의 주요 거점들은 거의 대부분 이스라엘이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실상은 가나안을 이스라엘이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남은 지역들은 그 지역을 분배 받은 각 지파의 점령 대상지로 남겨졌다.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본 절은 여호수아의 명령 아래 연합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을 정복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호수아가 “그 온 땅을 점령하여”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기업으로 주었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다고 말한다. 또한 수 21:43-44에는 하나님께서 온 땅을 이스라엘에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것을 차지하여 거기에 거주하였고, “그들의 모든 원수들 중에 그들과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 주셨”(44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사기 1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각 지파는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도 각기 다른 곳에서 가나안 거민들과 싸워야 했으며(삿 1:1-3, 9-17), 비(非) 이스라엘 사람들이 거하는 고립지역이 그 땅에 아직 남아 있었다. 다음 성경 구절을 보라.
“므낫세가 벧스안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다아낙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돌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이블르암과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과 므깃도와 그에 딸린 마을들의 주민들을 쫓아내지 못하매 가나안 족속이 결심하고 그 땅에 거주하였더니”(삿 1:27)
이는 정복 사업이 끝났다고 말하는 여호수아 11장 및 21장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여호수아 11장, 21장에 따르면,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이스라엘의 연합 군대는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이 영구적으로 거주하려는 것에 대한 가나안 인들의 군사적인 항거를 물리쳤다. 그러나 이 성경 장들은 여호수아의 군대가 하나님의 명령과 같이 그 땅의 거민들을 완전히 몰아내거나 멸망시켰다고 말하지는 않는다(참고: 민 33:50-53, 신 7:1-2, 16, 20:16-17). 이러한 군사 행동은 적을 전반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위한 대공습이었지, 각 지역들을 정복하여 즉시로 이스라엘이 점거할 수 있게 한 것은 아니었다.
“여호수아서는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에 입성한 것, 요단 강가 길갈에 그들의 기지를 둔 것, 남방 및 북방 가나안의 지방 통치자들과 백성들에 대한 초기 공습 등을 기록하며, 이어서 세겜과 디르사에 이르는 길갈 북쪽과 헤브론/드빌 남쪽 등에 대한 지엽적인 점령을 말하고 있다. 여기엔, 어떤 성급한 학자들이 아무런 사실적인 증명 없이 여호수아의 본문에 끼워 넣는 것과 같은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정복은 없다”(K. A. Kitchen, On the Reliability of the Old Testament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2003], 163).
사실 하나님께서는 실제적인 이유 때문에 가나안의 열국들을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 조금씩 몰아내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하심으로써 거주민이 없는 땅에 위험한 들짐승들이 신속하게 번성치 못하게 하려 하셨다(신 7:22).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연합군이 주요 과업을 끝내고 해산된 후 오랜 기간에 걸쳐 그 땅의 거민들을 점차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분명 각 지파에게 달려 있었다. 이와 관련된 일이 곧 사사기 1장에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호수아와 사사들은 그 땅을 정복하는 과정의 두 가지 국면에 대해 말한다. 첫 번째 국면 즉 가나안 사람들의 주요 요새들을 군사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성공적으로 완수되었다. 두 번째 국면 곧 가나안 거민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은 각 지파의 군대들에 의해 단지 부분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각 지파는 그 일을 결정적으로 끝마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대적의 힘은 점점 강성해져서 이스라엘은 또 다시 힘겨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삿 1장). 그리하여 부분적으론 정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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