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주석, 신명기 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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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아빕월. ‘아빕’은 ‘녹색’ 또는 ‘푸른 이삭’이란 뜻으로 ‘신록(新綠)의 계절’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로 이때는 양력 3, 4월에 해당하는데 히브리 민간력으로는 7월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때 이스라엘이 출애굽 한 것을 기념하여, 이후로는 한 해의 첫째 달로 삼았는데 곧 ‘종교력 제1월’이다(출 12:2). 그런데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하고 돌아온 이후부터는 바벨론식 이름인 ‘니산 월’로 바뀌어 불려졌다(느 2:1, 에 3:7).

유월절을 행하라. 아빕월 10일부터 준비해 둔 어린 양이나 염소를 14일 저녁에 잡아 무교병 및 쓴 나물과 함께 먹는 의식(출 12:3-11) 뿐 아니라, 그 달 21일 저녁까지 지키는 무교절 행사(출 12:15-20)를 모두 포함한다.

밤에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 하나님께서 애굽 전역에 내린 결정적 재앙(열 번째 장자 재앙)이 유월절 밤에 있었으며, 그로 인해 그 날 밤에 황급히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수 있게 되었던 사실을 가리킨다(출 12:29-42). 따라서 그 밤을 ‘여호와의 밤’이라 명명하기도 했다(출 12:42).

 

16:2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 예배 장소의 난립(亂立)을 막고 민족 공동체의 결속(結束)을 다기기 위해, 이스라엘 12지파의 기업 가운데 특별히 지정해주신 ‘예루살렘 유일 중앙 성소’를 가리킨다. 12:5 주석 참조. 비록 출애굽 당시에는 각자의 집에서 유월절 예식을 행하였지만,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면 오직 중앙 성소에서만 유월절 제사를 드려야 했다.

소와 양으로. 유월절 밤에 잡는 짐승은 양이나 염소 가운데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 한 마리였지만(출 12:3-5), 계속해서 이어지는 무교 절기 동안에는 수송아지, 숫양, 숫염소와 같은 짐승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쳤다(민 28:19-24).

 

16:3 유교병. 죄의 상징인 누룩(고전 5:8, 갈 5:9, 마 16:6, 12)이 든 ‘유교병’은 곧 부패한 옛 생활을 상징한다. 따라서 그것은 멸망당할 수 밖에 없는 옛 애굽의 음식을 상징하므로 결코 유월절 예식에 사용할 수 없었다.

무교병 곧 고난의 떡. ‘무교병’이란 누룩(효소)을 넣어 발효시키지 않은 밀가루로 만든 빵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를 ‘고난의 떡’이라 칭한 까닭은 다음과 같다. (1)이스라엘이 400년 동안 애굽에서 체험한 고통스럽고 쓰라린 노예 생활을 생생히 상기하게 하며, (2) 급히 애굽을 떠나느라고 미처 발효되지도 않은 밀가루 반죽을 옷에 싸 가지고 나왔던 곤고한 사건(출 12:34)을 상기하기 위함이었다.

 

16:4 누룩이 보이지 않게 할 것이요. 여기서 ‘누룩’은 인간 영혼을 부패시키는 죄악을 상징한다(마 16:6, 11, 12, 고전 5:6-8). 따라서 이러한 누룩을 제하는 행위는 곧 죄로 오염된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시작하는 것(출 12:19)과 함께 악(惡)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는 것(살전 5:22)을 뜻하는 상징적 행위이다.

제사드린 고기를 …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며. 유월절 희생제물인 어린 양은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대속(代贖)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고전 5:7). 따라서 본 명령은 예수께서 인류를 위해 희생하신 그 몸과 피를 더럽히거나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규례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출 12:10).

 

16:5 각 성에서 드리지 말고. 이스라엘이 개개인으로서가 아니라 민족 공동체로서 출애굽 하였듯이, 그것을 기념하는 유월절 예식 역시 전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다함께 한 곳에서 거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유월절은 반드시 중앙 성소에서 지키라는 규정인데, 이 규정의 2대 목적은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 보전과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의 결속에 있었다.

 

16:6 시각 곧 초저녁 해질 때. 여기서 ‘시각’에 해당하는 ‘모에드’는 ‘때’, ‘계절’, ‘절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결코 정확한 어느 ‘시점’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절기의 해가 지는 저녁’인 것으로 보아야한다. KJV(at the season)도 이러한 번역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70인역(LXX)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그 시기에’(헬, 엔토 카이로)라고 번역하였다.

 

16:7 택하신 곳. 12:5 주석 참고.

고기를 구워 먹고. 유월절 어린 양의 요리 방법은 불에 굽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것은 출애굽의 급박한 상황에서 유월절 희생 고기를 요리하고 먹기 간편하도록 하기 위해 채택된 방법인 듯하다. 출 12:8 주석 참조.

아침에. 유월절 다음날 아침, 즉 아빕 월 15일 아침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날은 이스라엘이 성회(聖會)로 모이는 날이기 때문이다(레 23:6-7). 따라서 이 날은 한 주간의 무교절 행사가 끝난 다음 날 아침, 즉 아빕 월 22일 아침을 가리킨다(출 12:17-18).

장막. 이 말은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할 때 거처로 사용했던 텐트(tent)에서 비롯된 말로, ‘집’이나 ‘가정’을 의미한다.

 

16:8 일곱째 날에 … 성회로 모이고. 여기서 ‘일곱째 날’이란 무교절의 마지막 날인 아빕월 21일을 가리킨다. 그리고 ‘성회’(聖會)란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온 이스라엘이 집회로 모이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출애굽기 규례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21일 뿐 아니라 무교절의 첫 날인 15일에도 역시 동일한 성회로 모여야 했음을 알 수 있다(출 12:16).

일하지 말지니라. 모든 경제 활동이나 직업상의 일을 폐한 채 안식하며, 온전히 하나님께 경배와 감사를 드리라는 명령이다. 출 12:16 주석 참조.

 

16:9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 보리의 첫 이삭 한 단을 제단에 요제로 바치는 날인 초실절(初實節)을 가리킨다(레 23:10-11). 이 날은 유월절 후 첫 안식일(성회) 다음 날로서 곧 아빕 월 16일이다.

 

16:10 칠칠절. 초실절 이후 7번째 안식일을 계수하여 만 49일(7 X 7)이 지난 날, 즉 제50일째가 되는 날이다. 그런데 여기서 ‘안식일’이 십계명에 언급된 바(출 20:8-11) 주 1회의 ‘거룩한 안식일’을 의미하는지(사두개파, Schultz, Hitzig), 혹은 무교절 축제 때 ‘첫 성회로 모이는 안식의 날’을 의미하는지(유대 랍비, Clark, Keil) 분명치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안식일이 반드시 십계명에 기록된 그 안식일에만 적용되지 않고, 속죄일과 같은 대절기의 휴식의 날에도 적용되었다는 점(레 16:31)과, 그리고 실제로 유대인들은 성회(聖會)로 모인 그 다음 날, 즉 아빕 월 16일부터 계산하여 칠칠절을 거행하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후자의 견해가 보다 타당한 듯하다. 한편, 이 때는 밀(wheat)을 거두는 때이므로 일명 ‘맥추절’이라고도 하며, 50일째 되는 날이므로 ‘오순절’이라고도 하는데, 추수를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 밀추수의 첫 소산을 바치는 절기이다(레 23:15-21). 그리고 이때는 유대종교력으로 3월, 유대 민간력으로는 9월, 오늘날 태양력으로는 5-6월에 해당한다. 유대인들은 이를 일명 ‘시완 월’(에 8:9)이라고 불렀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칠칠절’에 바치는 예물은 첫 수확한 밀로 만든 유교병 둘, 일 년 되고 흠 없는 어린 양 일곱, 젊은 수소 하나, 숫양 둘이었다(레 23:17-18).

 

16:11 객과 고아와 과부. 이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기반이 없는 이스라엘의 3대 약자들이다. 따라서 백성들은 모든 축제 때 결코 이들을 잊지 말아야 했다.

 

16:12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어떤 감사 축제든지 반드시 불우한 이웃 형제들을 동참시켜(12:12, 18, 14:27-29) 함께 즐거워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것은 자신이 과거 애굽에서 비참한 노예 생활을 겪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풍성한 축복을 누리게 된 것에 대하여, 은혜를 입은 자답게 역시 같은 심정으로 불우한 처지에 있는 자들을 돌보아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16:13 타작 마당과 … 소출을 거두어 들인 후. 1년 동안의 모든 추수, 즉 곡식과 과실의 수확을 끝마치고 이를 창고에 저장한 때를 가리킨다.

이레 동안 초막절. 히브리 종교력으로 7월 15일부터 한 주간 동안 지키는 절기인데, 이 절기는 (1) 출애굽 후 가나안에 입성하기까지 광야에서 장막 생활을 한 것을 기념하며, (2) 한 해 동안의 모든 토지 소산의 추수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한 절기이다. 이때는 모든 곡식이 창고에 수장(收藏)되어 있으므로 일명 ‘수장절’이라고도 하며, ‘장막’을 기념하는 절기란 뜻에서 ‘장막절’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초막절’이란 명칭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장막을 치고 생활하였던 시절을 되새기기 위해 ‘초막’을 지어 놓고 거기서 7일 동안 거처하면서 절기를 지켰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히브리 민간력으로 1월인 이때는 오늘날 태양력으로는 9-10월에 해당되는데, 유대인들은 이를 ‘에다님 월’(왕상 8:2), 바벨론 포로 시대 이후에는 ‘티슈리 월’로 불렀다(출 23:16, 34:22, 레 23:33-43).

 

16:14 14-15절. 11절에서 언급한 내용의 반복이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절기를 올바로 지키는 자세와 방법이 어떠한 것인지를 분명히 알려준다.

 

16:15 온전히. 원어 ‘아크’는 ‘반드시’(창 9:5), ‘참으로’(창 29:14)란 뜻의 불변사로, 여기서는 ‘마음껏’, ‘충분히’ 즐거워하라는 의미이다.

 

16:16 모든 남자. 출 23:17 주석 참조.

일 년에 세 번 …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이스라엘의 3대 절기인 유월절(무교절), 칠칠절(오순절, 맥추절), 초막절(장막절, 수장절) 때에는 반드시 이스라엘의 20세 이상 남자들은(출 23:17) 예루살렘 중앙 성소에서 절기를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중심한 신본주의적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이였다(출 23:14, 34:23). 특별히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이란 말이 본 장에서만 6번(2, 6, 7, 11, 15, 16절)이나 나타나는데, 이것은 위의 절기들을 지킬 장소를 명백히 강조하여 지시코자 했기 때문이다. 12:5 주석 참조.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 이에 대해서는 병행 구절인 출 23:14-17, 34:18-24, 레 23:4-8, 15-21, 34-43를 참조하라.

빈손으로 여호와께 뵈옵지 말고. 고대 팔레스타인의 풍습에 의하면, 백성들이 왕 앞에 나아갈 때 예물 없이는 절대 나아갈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친히 이스라엘의 왕 되실 뿐 아니라(사 44:6) 만왕의 왕이시니(딤전 6:15), 그 앞에 나아갈 때 빈손으로 나아가지 말라는 권면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또한 진정 하나님께서 성도들로부터 받으실 수 있는 가장 귀한 예물은 악에 물들지 않은 온전한 믿음과 선한 행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빌 2:13-18).

 

16:17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훗날 사도 바울이 동일하게 교훈하였던 헌금과 구제의 올바른 자세이다(고후 8:11-12).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감사와 이웃에 대한 긍휼이 있는 자라면,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바치지 않겠지만(고후 9:7), 반대로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여 과도하게 바치므로 도리어 자신이 시험에 빠지는 것과 같은 허장성세(虛張聲勢)도 부리지 않을 것이다.

 

16:18 재판장들과 지도자들. ‘재판장’(히, 샤파트)은 재판 과정을 관장하던 최고 우두머리이다. 그리고 ‘지도자’에 해당하는 원어 ‘쇼테르’는 ‘서기관’, ‘감독관’, ‘관리’란 뜻으로, 여기서는 재판장을 보조하던 일종의 법정 서기를 가리킨다. 한편 각 성읍마다 이러한 재판장과 지도자를 두라는 본 절의 명령에 근거하여, 후일 이스라엘은 왕정시대에 각 성읍마다 7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재판정(裁判廷)을 설치하였으며, 120세대 이상 되는 성읍에는 23명으로 구성된 법정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사형판결은 이 두 법정에서는 내릴 수 없었고 오직 ‘예루살렘 공의회’(Sanhedrin)에서만 내릴 수 있었는데, ‘산헤드린’은 현직 대제사장을 의장으로 한 70명의 장로들로 구성되었다. 신약시대 당시 예수께서 사형 판결을 받으셨던 곳도 바로 이곳인데(마 26:57-27:1), 이곳은 A.D.70년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까지 존속하였다.

 

16:19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개인의 신분이나 지위, 혹은 재산 유무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즉 재판관은 공의에 입각하여 백성들의 평등한 권익을 옹호해 주어야 할 자이므로, 어떤 이유에서든지 편파적이거나 왜곡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 된다(1:17).

뇌물을 받지 말라. 출 23:8 주석 참조.

눈을 어둡게 하고. 원어 ‘아와르’는 ‘눈을 멀게 하다’, ‘장님이 되게 하다’는 뜻으로 곧 재물이 재판관의 눈을 가려 뇌물 준 자의 불의나 또는 재판상 요구되는 확실한 증거조차도 보지 못하고 지나가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굽게 하느니라. 원어 ‘살라프’는 ‘비틀다’는 뜻으로 곧 뇌물이 재판의 공정성을 뒤흔들어 놓고 마는 것을 가리킨다. 한편 판결(判決)을 굽게 만드는 요인으로서 성경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즉 (1) 빈부와 지위 고하에 따른 사람의 외형적 기준(1:17, 출 23:6, 레 19:5), (2) 뇌물 수수(출 23:8), (3) 다수나 권력자들에 의한 압력 및 그들과의 야합(1:17, 출 23:1-2) 등이다.

 

16:20 공의만 따르라 그리하면 네가 살겠고. 모세의 재판 규례에 나타난 근본 정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곧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한 ‘공의의 정신’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법부는 그 시대 사회 정의의 보루(堡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재판의 주관자이신(1:17) 하나님께서는 더욱 준엄하고 엄격하게 재판장들의 공정한 판결을 요구하셨다. 그러나 뇌물을 받고서 공의를 따르지 않는 자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반드시 저주를 내릴 것이라고 선언하셨는데(27:25), 그 저주의 결과는 곧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로 인한 죽음이었다.

 

16:21 21-22절. 이방인들은 자신들의 거짓 종교를 은폐하거나 혹은 인위적인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하여 온갖 유형적(有形的)인 형상이나 자연 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였다. 그러나 본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는 그 어떠한 인위적인 유형물도 필요치 않음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위는 하나님의 무한한 영광을 썩어 없어질 금수(禽獸)나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꾼 데 불과할 뿐아니라, 창조주의 영광스러운 형상을 한갖 그분이 창조한 피조물의 한 가지 형태로 대치한 불경한 행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롬 1:23). 그러므로 후일 예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하나님께는 오로지 ‘영과 진리로만’ 예배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요 4:24).

아세라 상. 아세라(Ashera)는 아낫, 아스다롯과 함께 가나안의 3대 여신으로 꼽히는 우상이다(7:5). 성(sex)과 다산(多産)을 주관하는 신으로 숭배된 ‘아세라’는 가나안 최고의 우상 ‘엘(EL)의 아내로서(고대 우가릿 문헌), ‘바알’을 비록한 여타 가나안 70우상의 모신(母神)이기도 했다. 특히 ‘바알’ 제단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아세라 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므로 이 두 우상의 숭배에는 필연적으로 성적 타락이 동반되었다(출 34:13). 따라서 성경은 종종 바알과 아세라를 함께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삿 6:28, 왕하 23:4). 한편 아세라 상은 흔히 푸른 나무 아래나 옆에 세워졌는데(왕상 14:23, 렘 17:2), 주로 나무에 그 상(象)을 새겼으므로, 단순히 목상(木象)이라고 명명되기도 했다(레 26:1, 왕하 10:26).

 

16:22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 여호와께서는 진정 당신의 영광스럽고 존엄한 형상이 한낱 당신의 피조물에 불과한 어떤 유형적(有形的) 형태로 대치되는 것을 참으로 가증스럽게 여기시고 미워하셨다. 왜냐하면 당신의 구속의 피로 사신 백성들이 구속주 여호와를 거부하고, 대신 말 못하는 돌이나 나무를 섬길 경우, 그것은 당신의 영광을 한낱 썩어 없어질 금수(禽獸)의 모양과 바꾸는 것이요, 나아가 당신의 신정(神政) 정치에 대한 정면 도전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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