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산. 요단 강 상류, 갈릴리 바다 동편의 비옥하고 광활한 고원 지대이다. 목축업으로 유명한 이곳(겔 39:18)은 해발 480 m에서 690 m에까지 이르는데 야르묵(Yarmuk)강을 경계로 땅이 이분된다. 그 중 하나는 얍복 강에서 야르묵 강에 이르는 길르앗 산지 북부 지방이며, 다른 하나는 야르묵 강에서 레바논의 헤르몬 산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최북단 지역이다. 당시 바산 왕 ‘옥’은 길르앗 산지 절반 가량과 레바논 산지의 바산 땅 전부를 통치하고 있었다.
바산 왕 옥. 헤스본 왕 시혼과 마찬가지로 트랜스 요단(1:1)에 왕국을 건설한 또 다른 아모리 사람이다. 민 21:33 주석 참조.
에드레이. 야르묵 강 상류, 다마스커스 남방 약 96 km지점에 위치한 바산 왕 옥의 왕성(王城)이다. ‘아스다롯’과 함께 바산 왕국의 2대 수도였는데(1:4), 바산 왕국은 이 외에도 60여 개의 견고한 성읍들을 갖고 있었다(4절). 보다 자세한 내용은 민 21:33 주석을 참조하라.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느니라. 곧 아모리 족속에게는 ‘헤렘의 원리’를 적용시켰다는 뜻이다. 여기서 ‘헤렘’이란 ‘저주받은 것’, ‘없애기 위해 바쳐진 것’이란 뜻으로, 하나님의 공의의 만족을 위해 특별히 죽임(멸절)을 당하기로 결정된 것들을 가리키는 제의(祭儀) 용어이다. 따라서 이러한 원리는 주로 우상 숭배자나 또는 그러한 자의 재산, 가축 등에 엄격히 적용되어졌다(2:34, 레 27:28-29).
그 외에 성벽 없는 고을. 견고히 요새화된 바산 왕국의 60개 성읍 외에 골짜기나 하천을 중심으로 자연 발생한 개방적인 촌락(村落)을 가리킨다.
아르논 골짜기. 2:24 주석 참조 .
헤르몬 산. ‘헤르몬’이란 이름은 ‘격리하다’, ‘바치다’, ‘봉헌하다’란 의미의 ‘하람’에서 파생된 말로, 곧 그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인해 ‘(신에게) 봉헌된 산’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산은 팔레스타인 북방에 위치한 레바논 산맥 남단의 최고봉으로 해발 2,850m에 이른다. 정상 부분은 사계절 내내 눈으로 덮여 있는데, 여기서 녹아 흐르는 물이 곧 갈릴리 호수와 요단 강의 주요 수원(水源)을 이룬다. 그리고 시돈 사람들은 이 산을 ‘시리온’(Sirion), 아모리 사람들은 이 산을 ‘스닐’(Senir)이라 명명했는데, 이러한 명칭은 모두 헤르몬(Hermon) 산의 독특한 특징, 곧 만년설(萬年雪)로 뒤덮인 헤르몬 정상의 ‘눈부시고 반짝거리는’ 모습에서, 혹은 레바논 산맥의 남단부에 ‘우뚝 솟아 있는’ 그 모습에서 연유된 이름인 듯하다(Pulpit Commentary,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l. 1-iii, pp.300-301). 아울러 히브리인들은 이 산을 ‘치솟은 곳’, ‘높은 곳’이란 뜻을 지닌 ‘시온 산’(4:48)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 명칭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시온’(시 126:1, 사 1:27)과는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한편, 학자들은 예수께서 세 제자와 함께 오르사 모습이 변형되었던 변화 산(마 17:1-8)이 바로 이 헤르몬 산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오늘날 아랍인들은 이 산을 ‘예벧 엘 탈리’(Jebel el-Thali, 雪山)라고 부른다.
시룐. ‘샤파르’(반짝반짝 빛나다, 아름답다)에서 파생된 말로, 철로된 ‘갑옷’을 뜻한다(렘 46:4). 만년설(萬年雪)로 덮여 있는 헤르몬 산이 마치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갑옷처럼 보이므로 붙여진 별칭인 듯하다.
스닐. ‘샤난’(뾰족하다, 날카롭게 하다)에서 파생된 말로, 레바논 산맥의 남단에 우뚝 돌출해 있는 헤르몬 산의 용자(勇姿)를 묘사한 별칭인 듯하다.
살르가. 바산의 동쪽 경계에 위치한 성읍인데(수 12:5), 잠시 므낫세 반 지파가 차지하였다가(수 13:29-31), 후에 갓 지파의 기업으로 귀착되었다(대상 5:11).
에드레이. 1절 주석 참조.
철 침상. 혹자는 이를 철광석으로 만든 현무암 석관(石棺)이라 한다(Ritter). 그리고 그들은 암몬 족속이 이 거대한 왕의 시신을 랍바로 옮겨, 거기에서 의전(儀典)에 따라 매장한 후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추측한다(Michaelis, Vater, Winter, Knobel).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랍바. 얍복 강 상류에 위치한 암몬 족속의 수도이다(삼하 12:26). 이곳은 다윗이 암몬 족속과 전쟁 중에 있던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고의로 전사케 한 곳이기도 하다(삼하 11:1-27).
길이가 아홉 규빗 … 너비가 네 규빗이니라. 1규빗(cubit)은 45.6cm이므로 옥의 철 침상은 길이 약 4.1m, 너비 약 1.8m에 달하는 거대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침상이 옥의 체구와 같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고대 제왕들은 종종 철이나 동, 각종 보석 따위로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의자나 침상을 만들어 사용함으로 자신의 위엄과 권세를 과시하곤 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는 알렉산더(Alexander) 대왕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그는 인도 원정시 길이와 너비가 각각 2.3m나 되는 의자를 만들어 사용함으로 자신의 위엄과 권세를 널리 과시하곤 하였다고 한다(Clerius, Diodotus, Keil & Delitzsch. Vol. 1-iii, p. 302, Pulpit Commentary). 아무튼 본 절에서 모세가 굳이 옥의 침상 크기를 언급한 까닭은 장대한 체구를 지닌 거인족(巨人族)의 자손 옥(Og)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이스라엘 앞에서는 여지없이 패망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그술 족속. 헤르몬 산 남쪽에 있던 부족 국가인데, 요단 강 상류의 나루터 근처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수 12:5). 한때 모세 휘하의 이스라엘에게 정복당하였으나 후에 독립하여 다시 나라를 이루었다. 다윗과 결혼하여 압살롬을 낳았던 마아가가 바로 이 그술 족속의 왕 달매의 딸이기도 하다(삼하 3:3).
마아갓 족속. 그술 족속의 지경과 헤르몬 산 사이의 지역에 거주했던 족속인데, 아람마아가(대상 19:6)로 불리웠다. 이들은 다윗 시대에 이스라엘과 전쟁 중에 있던 암몬을 지원하기 위해 1,000명의 용병을 보냈다가 크게 패한 적이 있다(삼하 10:6-19).
하봇야일. 민 32:41 주석 참조.
길르앗. 민 32:26 주석 참조.
아라바 바다 곧 염해. 오늘날의 사해(Dead Sea)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명 동해(East Sea, 겔 47:18)로도 불리웠는데, ‘염해’(鹽海)란 보통 해수 보다 6배나 되는 염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중해 해면보다 약 390 m가 더 낮은 호수인데, 최고 수심 400m, 동서 약 15.6 km, 남북 약 85 km이다.
비스가 산 기슭. 비스가(Pisgah)산의 구릉(丘陵)이 시작되는 산기슭을 뜻한다. 한편 비스가 산은 여리고 반대편의 아바림 산맥에 위치한 산인데, 그 정상은 ‘느보’(32:49)라고 불리웠다. 모세가 요단을 건너지 못하고 가나안 땅을 바라본 후 죽은 곳이 바로 이곳 느보(Nebo)인 것으로 추측된다(34:1-7).
이스라엘 자손의 선봉이 되어. 모세의 이 요구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결속과 다른 지파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것이었다. 즉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는 가나안에 입성하기도 전에 먼저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였는데, 만일 이같은 필수 조건이 없었더라면 그들은 수많은 위험이 수반되는 요단 서편의 가나안 본토 정복 전쟁에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다(12,13절). 그렇게 될 때 이스라엘 공동체는 반드시 지파 간의 불화와 아울러 세력 약화 현상을 겪게 될 터이니, 이를 막기 위하여 모세는 이들 지파가 반드시 이스라엘의 선봉이 되어 가나안 본토 정복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다시 요단 동편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기업에서 살도록 조치한 것이다(20절).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모세가 여호수아를 자신의 후계자, 즉 백성들의 새 지도자로 세운 후 권면한 일을 뜻한다(민 27:15-23). 이는 죽음을 눈 앞에 둔 모세가 자신의 사후, 가나안 정복이란 막중한 책임을 떠맡을 여호수아에게 요단 동편 땅의 승전(勝戰)을 근거로 다시 한번 여호와 신앙을 확고히 심어 준 행동이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요단 저쪽. 민 32:19 주석 참조.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 가나안 땅에 대한 모세의 정감이 고조된 표현이며, 이제까지 이스라엘이 거쳐온 황량하고 메마른 광야(1:19)에 비한다면 가나안은 분명 아름답고 비옥한 땅임에 틀림없었다. 특히 그 땅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으로 하여금 살도록 작정하고 허락하신 축복의 땅이니, 언약적 견지에서 보더라도 다른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땅이다. 그러기에 가나안 땅을 정탐한 신앙의 인물 여호수아와 갈렙도 그 땅을 가리켜 “심히 아름다운 땅 …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민 14:7-8)이라고 평했었다<1:25>.
레바논. 가나안 최북단의 산악지대이자, 이스라엘에게 약속된 땅의 북방 한계이다. 최고 높은 곳은 무려 해발 3,307 m에 달하는데, 산 곳곳에 울창한 백향목 숲이 어루러져 있어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1:7).
그만해도 족하니.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만으로도 충분하고 족하다는 뜻이다. 이는 자신에게서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간구한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께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 12:9)라고 대답하셨던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Keil, Schultz). 이처럼 신구약을 대표하는 두 위대한 신앙인의 기도가 그들의 소원대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기도의 결과까지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된다. 아울러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라고 말씀하신 그 약속을 깊이 명심하면서 자신의 간구가 응답되지 않는 때에라도, 허락치 않는 그 응답 속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약 4:3). 나아가 성도들의 삶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만족한 상태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고 범사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살전 5:18).
네 눈으로 그 땅을 바라보라. 느보 산 정상에 서면 요단 강과 가나안 서편 지역 뿐 아니라, 저 멀리 헤르몬 산(8절)까지도 희미하게 보인다(34:1-4). 따라서 모세는 그곳에 올라 약속의 땅 전역을 바라보았을 터인데, 정작 출애굽 사역의 최대 일꾼이었던 모세 자신이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운명지워진 것은 만감(萬感)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을 것이다.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니라. 히브리 최대의 박해기에 태어나 애굽 궁중에서 40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도합 80년을 연단받은 후,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 또다시 광야 40년간의 온갖 고생을 거친 후, 이제 비로소 이곳 가나안 근처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한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그 누구보다도 가나안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나안 입성이 불허(不許)된 본 절의 내용에서 우리는 오묘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다. 즉 (1)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은 결코 인간의 공로로 말미암지 않는다는 사실과 (2) 단 한번의 경거 망동한 행동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모세를 가나안 입성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새 세대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함에 반(反)하는 죄가 얼마나 큰지를 생생히 교훈하고 있다는 사실과, (3) ‘율법’으로 상징되는 모세의 제외를 통해 율법의 한계성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것은 필연적으로 신약 시대 그리스도의 복음이 요청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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