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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본 장에는 정복 전쟁으로 얻게 될 가나안 땅의 남동서북 경계선과 각 지파에게 할당될 몫, 그리고 각 지파 지경(地境)을 결정할 때 제비를 뽑을 각 지파 족장의 명단이 제시되어 있다. 이처럼 미래에의 청사진을 지금 펼쳐보인 것은 그 땅이 확실히 이스라엘의 소유가 될 것이라는 사실과 그 땅의 진정한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큰 영토를 약속받았으나, 원주민들을 멸절시키라는 하나님의 뜻을 어김으로써 다윗과 솔로몬 치세에 이르러서야(삼하 8:3, 대하 9:26) 비로소 약속된 지경에 가깝게 소유하게 된다. 그런데 그 소유한 땅 중에서도 일부분은 자력이 아닌 주변 국가와의 동맹을 통해 확보하였다. 이를 볼 때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함에 있어서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한 것이 얼마나 큰 손실을 자초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한편 약속의 땅에 대한 경계 설정은 일찍이 아브라함 당시 ‘횃불 언약’(창 15:12-21)을 통하여 이미 계시된 바 있었다. 그곳에는 보다 막연히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테까지’라고 묘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때가 되어, 구체적으로 각 성읍의 이름까지 적시하면서 그 땅의 경계를 일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은 영원히 스스로 계시는 분으로서 당신의 약속의 본질은 결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울러 당신의 경륜의 한 방편으로서 계시(啓示)의 점진적 사역을 발견할 수 있다.

 

34:2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때. 가나안 땅에 대한 최초의 언약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다(창 12:5-8). 그리고 이 언약은 거듭 확인되다가(창 13:15, 15:18-21), 창 17:8에 이르러 가나안 경계내의 모든 땅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기업으로 줄 것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언약이 주어졌다. 이처럼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이 언약은 이삭을 거쳐 야곱에게 이어져 왔으며 그후 모세에게 재확인되었다(출 3:8, 17). 하나님은 이 언약의 실현을 위해 비록 불신앙으로 점철된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지만, 광야 40년 동안 그들을 계속적으로 보살펴 주셨다. 그리하여 마침내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은 그 실현 단계에 이른 것이다.

그 땅은 너희의 기업. 이는 비록 현재 가나안 원주민들이 그 땅에 살고 있으나 그들이 그 땅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즉 그 땅은 하나님께서 이미 이스라엘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선물의 땅이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원주민을 몰아내야 한다는 명분이 바로 여기서 정당화될 수 있다.

가나안 사방 지경. 여기서 ‘사방 지경’을 직역하면 ‘그것의 끝(경계)까지’가 된다. 곧 가나안 사면(四面, 남동서북)의 국경을 일컫는다.

 

34:3 에돔 곁 … 신 광야. 이 말은 가나안이 광야를 중간에 두고 그곳에 연접한 에돔과 각각 분리된다는 뜻이다(Keil, Delitzsch). 이와 견해를 같이 하는 공동번역은 ‘에돔 경계선에 닿은 신 광야’라고 번역하였다. 그런데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 최남단을 기업으로 받은 유다 지파의 남쪽 경계와 일치한다(수 15:1). 여기의 신 광야는 Sin 광야가 아니라 Zin 광야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출 16:1의 주석을 참조하라.

동쪽으로 염해 끝에서 시작하여. 가나안 남쪽 경계는 염해, 곧 사해(死海)의 남쪽끝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쪽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사해의 남쪽 끝이란 실제로는 사해바다 끝에서 남쪽으로 약 12 km 떨어진 지점을 가리키며 이 지점에서 서쪽으로 가나안의 남쪽 경계선이 이어진다.

염해. 염해(鹽海, Salt Sea)의 현재 지명은 ‘사해’(死海, Dead Sea)이다. 성경에는 이곳을 ‘염해’(창 14:3), ‘아라바 바다’(신 3:17, 수 12:3, 왕하 14:25), ‘동쪽 바다, 동해’(겔 47:18, 슥 14:8), ‘바다’(겔 47:8, 암 8:12, 미 7:12) 등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곳은 팔레스타인 서쪽의 구릉 지대와 동방 모압의 고원지대 사이에 끼어있는 요단 계곡의 남단(南端)이다. 이곳의 수면(水面)은 지중해 수면보다 약 390 m나 낮은 세계 최저 수면이다. 요단 강 외에도 여러 지류(支流)의 수량 유입이 막대하지만, 배수구(排水口)를 갖지 않은 이 호수가 1년 내내 동일한 수위(水位)를 유지하는 것은 막대한 수면 증발량 때문이다. 따라서 이 호수에 함류된 염분의 양은 보통 바닷물의 약 6배에 달한다. 이런 까닭에 이곳에는 어떤 생물도 살 수 없으며, 또 그런 이유로 해서 이곳이 ‘사해’(dead sea)라 명명되었다. 이 바다의 남북 길이는 약 78.6 km, 동서 너비는 약 14.4 km이고, 총면적은 약 880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므로 ‘호수’라 불리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바다’로 호칭된다. 이 바다는 원래 소돔과 고모라 지역이었는데 이 도시들이 멸망, 함몰되면서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창 19:25 주석). 현재 아라비아인들은 이 바다를 ‘바할롯’ 곧 ‘롯의 바다’라고 부른다.

 

34:4 돌아서 아그랍빔 언덕 남쪽에. 여기서 ‘돌아서’란 문자적으로 ‘방향을 전환하여’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국경의 남쪽 경계는 사해 끝에서 곧장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어서 서쪽 지중해를 향하여 곧바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즉 사해의 끝에서 애굽 시내로 경계가 연결되며(5절) 그 경계선은 남서쪽으로 비스듬히 이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가나안의 남쪽 경계는 사해의 끝에서 남쪽으로 약 12 km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애굽 시내쪽으로 난 경계선은 방향을 바꾸듯이 곧장 서쪽으로 이어져 간다는 의미이다. 한편 ‘아그랍빔 언덕’은 ‘전갈(全蝎)의 언덕’이란 뜻을 가진 지역으로, 사해 남서쪽 약 30 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 부근에는 명칭 그대로 전갈(절지 동물로서 배 끝에 치명적인 독침이 있고 입 가까이에 집게가 있으며 다리는 4쌍이다)이 많다. 그리고 이 언덕은 석회암층으로 심한 경사(傾斜)를 이룬다. 오늘날 ‘피크레 계곡’(Wady Fikreh)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신을 지나. 여기선 ‘신’(Zin)은 신 광야에 있는 특정한 지역이다. 이 지역 이름 때문에 그 부근의 넓은 광야가 ‘신 광야’로 불려지게 되었다(Pulpit Commentary).

가데스 바네아 남쪽에 이르고. ‘신’에서 ‘가데스 바네아’로 이어지는 경계는 네게브(Negeb, 팔레스타인의 남방 지역)에 있어서 농경 가능 한계선인데, 이 경계선의 북서쪽은 넓은 농경 지대이다. 그러나 이 경계의 동북쪽은 산, 고원, 분지 등 불모지(不毛地)를 이루는데 곧 신 광야의 일부에 속한다. 그리고 가데스 바네아는 신 광야의 서쪽 끝에 위치한다(20:16). 그러므로 하나님은 가나안의 경계를 정하심에 있어서 남쪽 경계는 경작지와 불모지를 가르는 선을 택하셨다.

하살아달을 지나 아스몬에. ‘하살아달’은 가데스 바네아 약간 윗쪽에 있는데 헤스론과 앗달(수 15:3)을 동시에 지칭하는 이름이다(Keil). 아마도 두 곳의 위치가 가깝고 주민들의 교류가 매우 잦았기 때문에 위의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가나안의 남쪽 경계는 이곳을 지나 다시 가데스 바네아 북서쪽 약 6 km지점에 위치한 ‘아스몬’에 이른다(수 15:4). 한편 이 부분의 지명들은 모두 유다 지파가 차지한 기업의 남쪽 경계와 일치한다(수 15:1-4).

 

34:5 애굽 시내. 이스라엘 영토의 남쪽 경계를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지명으로서(왕상 8:65, 왕하 24:7, 대하 7:8, 사 27:12), 흔히 ‘애굽 강’으로도 불린다(창 15:18). 물론 이것은 애굽에 있는 나일 강을 가리키는 지명이 아니라, 바란 광야에서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시내를 가리킨다. 한편 이스라엘이 얻을 땅이 이 ‘애굽 시내’를 건너 북쪽에 위치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국가가 애굽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난 참독립국이라는 의식을 고취하기에 충분했다.

바다까지. 여기서 ‘바다’는 곧 지중해를 일컫는다. 결국 가나안 남쪽 경계는 사해 남쪽 약 12 km 지점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며 ‘애굽 시내’의 하구(河口), 즉 지중해에서 끝났다.

 

34:6 서쪽 경계는 대해. 이스라엘의 서쪽 한계선은 ‘대해’(大海), 곧 ‘지중해’ 해안이 된다(신 3:16-17, 수 13:23, 27, 15:47). 한편 ‘서쪽’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얌’은 곧 ‘바다’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은 유대인들의 사고 개념상 서쪽에는 항상 큰 바다가 있었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다(Pulpit Commentary).

 

34:7 대해에서 … 호르 산까지. 본 절의 ‘호르 산’(Mt. Hor)은 가데스 바네아 동북쪽 에돔 변경에 있는 ‘호르 산’ 곧 아론이 죽었던 곳(20:22, 21:4, 33:37-41, 신 32:50)이 아니라, 가나안 땅의 북쪽 곧 레바논에 있는 어떤 산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산의 위치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북쪽 경계선이 모호해진다. 다만 8절의 ‘하맛 어귀’라는 지명을 통해 추측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아셀, 납달리 지파가 받을 기업의 북쪽 한계선을 통해 북쪽 국경선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수 19:24-39).

그어라. [히, 테타우] 이 말은 ‘표시하다’, ‘경계를 갈라 구분하다’는 뜻의 히브리어 ‘타아’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너는 구획(區劃)할 것이다’는 의미이다.

 

34:8 하맛 어귀에 이르러. 여기서 ‘어귀에’로 묘사된 히브리어 ‘레보’는 ‘입구에’(to the entrance)란 의미이다. 이는 ‘들어가다’란 뜻을 가진 ‘보’에서 유래하였다. 그런데 하맛 성읍은 하맛 왕국의 수도로서 팔레스타인 훨씬 북쪽의 오론테스 강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본문의 ‘하맛 어귀에’라는 말은 하맛 왕국 남쪽, 즉 가나안 땅에서 하맛 왕국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한편 하맛(Hamath) 왕국은 수도가 있는 ‘하맛’의 이름을 따라 명칭이 생겼으나, 후에는 그 왕국에 속한 모든 땅을 ‘하맛’으로 불렀다. 따라서 본 절의 ‘하맛 어귀’는 오론테스(Orontes) 강변에 있는 왕국의 수도 ‘하맛’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아래인 하맛 왕국의 땅 일부분을 가리킨다(Keil, Delitzsch). 훗날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이스라엘이 비록 영토를 확장하여 하맛 왕국의 땅 변방을 정복하기는 했으나 하맛 왕국 수도를 함락한 것은 아니었다(대하 8:4).

스닷. 하맛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성읍인데, 오늘날의 ‘사닷’(Zadad)으로 추정된다(Knobel, Robinson).

 

34:9 시브론을 지나 하살에난에 이르나니. 여기서 ‘시브론’(Ziphron)은 다메섹과 하맛 경계 중간에 위치한 성읍이다(겔 47:16). 그리고 ‘하살에난에 이르나니’란 말을 직역하면 ‘그것의 마지막 (지점은) 하살에난이 될 것이다’가 된다. 하살에난(Hazar-enan)의 위치는 불명확하다(겔 47:17, 48:1) 많은 사람들은 원어로 ‘샘터’란 뜻의 ‘하살에난’을 현재의 ‘리브웨’(Lebweh) 샘 근처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Robinson). 이곳은 북쪽으로 흘러가는 오론테스 강(the Orontes)과 남쪽으로 흐르는 레온테스 강(the Leontes) 사이에 있다. 지금도 이곳은 샘이 많으며 조금만 파도 물을 얻을수 있다고 한다(수 11:17, 13:4, 5, 19:24-39, 겔 48:1). 한편 ‘하살에난’의 위치를 지금의 ‘리브웨’로 잡았을 경우, 가나안의 북쪽 경계는 지중해로부터 ‘스닷’까지는 북서쪽으로 타원형을 그리며 올라가고, ‘스닷’에서 ‘시브론’까지는 남동쪽으로 타원형을 그리며 내려온다. 그런데 ‘시브론’에서 ‘하살에난’까지는 다시 남동쪽으로 약간 더 내려오는데, 그리하여 ‘하살에난’은 가나안 북쪽 경계의 끝이 되고, 거기서부터는 가나안의 동쪽경계의 방향인 남쪽으로 곧장 이어진다(수 19:24-39).

 

34:10 스밤. 약속된 땅의 동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곳 ‘스밤’(Shepham)은 ‘벌거숭이’, ‘민둥 지대’란 의미를 지닌 것 같은데, 그 위치는 불명확하다.

 

34:11 스밤에서 리블라로. 이 두 곳은 위치가 불명확하다. 그러나 ‘리블라’(Riblah)가 ‘샘’이라는 뜻의 ‘아인’ 동편에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이곳은 하맛(8절) 왕국내에 있는 ‘리브라’(왕하 23:33, 25:21, 렘 52:27)와는 별개의 장소임을 알 수 있다.

아인 동쪽에 이르고. 여기서 ‘아인’(Ain)은 긴네렛(갈릴리) 호수에서 멀지 않은 어느 큰 샘이 있는 장소로 보인다. 탈굼은 여기 ‘아인’이 헤르몬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요단 강으로 보낸다고 한다(Pulpit Commentary).

긴네렛 동쪽 해변에 이르고. 직역하면 ‘긴네렛 동쪽 어깨를 건드릴 것이다’가 된다. 즉 이 구절은 동쪽 경계가 긴네렛 호수(갈릴리 바다)와 접한 해변에 이어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긴네렛 호수에서 멀리 떨어진 동쪽의 한 지점에 그 경계가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동쪽 경계는 다시 서쪽으로 이어져 긴네렛 호수 최남단에 이르고 마침내 요단 강을 거쳐 염해에 이른다. 한편 ‘긴네렛’은 ‘하아프’(harp) 또는 ‘수금’(竪琴)을 뜻하는 지명이다. 아마도 호수 모양이 하아프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른인 듯 하다. 신약에서는 이곳을 대부분 ‘갈릴리 바다(호수)’라 일컬었다.

 

34:12 요단으로 내려가서. 여기서 ‘요단’은 갈릴리 바다(긴네렛 호수) 남단, 곧 갈릴리 바다에서 요단(Jordan)으로 흐르는 하구(河口)를 뜻한다.

염해에 미치나니. 원문에 따르면 ‘그것의 끝은 염해가 될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가나안 땅의 경계는 남쪽 경계가 염해의 끝에서 시작되어(3절) 서쪽, 북쪽 경계를 거쳐 다시 동쪽 경계의 끝인 염해에 이르러 끝난다.

 

34:13 제비 뽑아 얻을 땅. 26:52-56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아홉 지파 반 쪽. 이스라엘 12지파 중 르우벤, 갓, 므낫세 반(半) 지파를 뺀 나머지 곧 시므온, 유다, 잇사갈, 스불론, 에브라임, 단, 아셀, 납달리, 베냐민 지파 및 남은 므낫세 반(半) 지파를 가리킨다.

 

34:14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半) 지파가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받는 과정 및 조건, 그리고 그 분배 받은 성읍들에 대해서는 32장 주석을 참조하라.

 

34:15 해 돋는 쪽. [히, 미즈라하] 이는 ‘해뜨다’는 뜻의 ‘자라’에서 유래된 말, 곧 ‘동쪽’을 가리키는 말인 ‘미즈라’에 장소를 지정하는 접미사 ‘헤’가 붙어 이뤄졌다. 이와 같이 복합어로 구성된 ‘해 뜨는 쪽’이라는 말은 단순히 ‘동쪽’이라는 표현보다 훨씬 더 의미가 강하여, 특별히 지정된 장소를 분명하게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여기서는 두 지파 반이 얻은 바로 그 기업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34:16 16-29절. 이 부분은 가나안 땅 분배 작업을 책임질 자로서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임명된 사실과 더불어 제비뽑아 땅을 분배받을 각 지파 족장 10명이 임명된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유다 지파의 갈렙을 제외하고 가나안 정탐시에 뽑혔던 족장들과는 모두 차이가 나는데(13:4-15), 그 이유는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10 정탐꾼들은 가데스에서의 불신앙의 죄로 인해 광야에서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14:36-38).

 

34:17 엘르아살과 … 여호수아. 엘르아살은 하나님의 지명에 따라(27:21) 아버지 아론의 뒤를 이어 대제사장직을 수임(受任)받은 자이므로, 거룩한 기업의 분배에 감독자로 활약하는 것이 당연했다. 또한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 전체의 군사 정치적 통솔자였기에, 백성들의 땅 분배에 깊이 관여해야 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출애굽과 광야 인도의 두 지도자 모세와 아론의 뒤를 이어 가나안 땅 정복과 정착이라는 대명제를 짊어진 새로운 세대의 새 지도자였다(32:28).

 

34:18 한 지휘관씩 택하라. 여기서 ‘지휘관’(히, 나시)은 각 지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를 가리킨다. 원래 각 지파를 대표하여 그들을 지도하는 우두머리를 히브리어로 ‘로쉬’ 곧 족장이라 하는데, 이는 본 절의 ‘지휘관’과는 그 지위와 사명이 다르다. 즉 ‘로쉬’는 지파 전체를 통솔하는 상임 족장이며, ‘나시’는 특별한 목적과 사명을 위임받은 지파의 대표자이다. 가나안 정탐시 모세가 선출했던 12 정탐꾼이 바로 이 ‘나시’에 해당한다(13:1-16). 그런에 간혹 두 단어가 혼용될 때도 있다(2:3). 그리고 본문의 ‘택하라’(히, 티크히)는 말은 ‘잡다’, ‘취하다’, ‘받다’란 뜻의 ‘라카흐’에서 파생된 것으로 ‘취할 것이라’, ‘받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택하라’는 말은 각 지파에서 족장 1인씩을 선출하여 임명하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지명해 두신 사람을 각 지파에서 인정하고 지도자로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34:19 갈렙. 갈렙(Caleb)은 여호수아와 더불어 가데스에서 가나안 정탐 후 신앙적 보고를 함으로써, 가나안 땅에 입성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13:1-16, 14:30). 그러한 갈렙은 가나안 입성 직전 유다 지파의 지도자로 또 한번 지명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사실 그는 원래 본토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그나스 사람’이었다(32:12, 수 14:6). 즉 그는 출애굽시 함께 나온 잡족(출 12:38) 중의 한 사람으로, 창 36:11에 나오는 그나스의 후손으로 추정된다(Hitzig). 그러나 그는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귀화함으로써 유다 지파에 흡수되었다. 이처럼 그는 귀화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사(大事)에 이어서 유다 지파를 대표할 만큼 지파내에서 신망(信望)이 두터웠던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이스라엘 공동체는 배타적인 혈통 연합체가 아니라, 할례자이면 누구나 존귀한 일꾼이 될 수 있었던 신앙 공동체였음을 깨닫게 된다(롬 2:28-29, 갈 3:7).

 

34:20 시므온 지파. 원문에는 ‘시므온 자손(아들들)의 지파’로 되어 있다. 즉 시므온의 자손들로 구성된 지파라는 의미이다.

 

34:21 없음.

 

34:22 자손 지파. ‘자손’이라는 말은 ‘아이들’(children), ‘아들들’(sons)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표현은 한 지파가 동일한 혈통으로 밀접히 연결된 집단임을 나타낸다(19-28).

지휘관 요글리의 아들 북기. 이 말은 ‘북기는 지휘관인 요글리의 아들’이란 뜻이 아니라 ‘요글리의 아들 북기가 지휘관이다’란 뜻이다. 이는 22-28절에 나오는 모든 족장들에게 적용된다.

 

34:23 요셉 자손 중. 야곱의 아들 요셉은 ‘요셉 지파’로 단독 지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각각 그 삼촌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한 지파씩을 형성하게 된다(창 48:5-6).

 

34:24 없음.

 

34:25 없음.

 

34:26 없음.

 

34:27 없음.

 

34:28 없음.

 

34:29 기업을 받게 하신 자들. 이는 19-28절에 나타난 각 지파의 지휘관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가나안 정복 후에 그 땅을 제비뽑아 나누는 일을 담당할 자들로서 하나님께서 직접 지명해 주신 자들이다(18절). 그런데 이 지휘관들은 실제 가나안에서 각 지파들이 차지하게 될 위치와 거의 흡사한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즉 최남단에 위치한 유다 지파 지휘관을 제일 먼저 언급한 이후 그 다음으로 시므온, 베냐민, 단 등으로 연결되다가 최종적으로 제일 북단에 위치한 납달리 지파 지휘관에 이르러 종결지워진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들 각 지파들이 차지하게 될 기업의 위치에 대해 이미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계셨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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