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주석, 민수기 2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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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28:1-2은 본 장과 29장 전체에 대한 서론이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 그들이 그곳에서 지켜야 할 제사와 절기에 관한 규정을 다시 반복하고 확대, 정리해 주셨다(출 23:14-17, 29:38-42, 31:12-17, 레 23장, 민 25:1-12). 이와 같이 동일한 종류의 규례가 반복적으로, 계속 주어진 것은 그 규례들이 지니는 의미가 매우 큼을 시사한다. 한편 본 장에는 매일 드리는 제사(상번제)와 그 제물을 비롯하여 안식일에 드릴 제물, 월삭에 드릴 제물, 무교절 및 맥추절에 드릴 제물이 언급된 반면, 29장에는 제7월에 지키는 절기 즉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 등의 절기에 드릴 제물이 언급되어 있다. 특히 모든 제사와 절기에 대한 규례가 이미 제시된 15장의 그것에 비하여 반복적이고 확대적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다.

 

28:2 내 헌물. 여기서 ‘헌물’(히, 코르반)이란 ‘바치다, 가까이 가져오다’란 뜻으로 곧 하나님께 가까이 가져가 바치는 향기로운 제물을 가리킨다(레 1:2). 이는 제사장들의 몫으로 돌려지는 것이 아니었고 오직 화제로 태워 연기를 통해 하나님께 바쳐지는 것이었다. 한편 이 말이 ‘내’란 말과 결합되어 하나님께서 그 헌물을 얼마나 기대하고 계시며 기뻐 받으실 것인가에 대해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은 신인동형 동성론적 표현이다. 더욱이 본 절에서 ‘내’란 말을 3번이나 반복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는 그 제사의 주체가 당신 자신임을 거듭 밝히셨다.

내 … 화제물 … 향기로운 것. 여기서 ‘화제물’과 ‘향기로운 것’은 동일한 의미로서, 모두 제물을 태워 그 연기와 냄새로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를 가리킨다(레 3:5, 11, 21:6, 8). 그리고 이는 드리는 자의 온전한 헌신과 충성을 상징한다.

정한 시기. [히, 모아도] 이는 ‘만나다, 고정하다’는 뜻의 ‘야아드’에서 유래한 말로 곧 지정된 장소와 시기에 일정하게 모이는 날을 가리킨다. 물론 이 날을 정하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으로서 성경에서는 흔히 ‘여호와의 절기’, ‘성회’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출 12:16, 레 23:2-8).

 

28:3 화제. 레 2:9 주석 참조.

흠 없는. 레 1:3 주석 참조.

매일 두 마리씩 상번제로. 여기서 ‘상번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올라 타미드’는 ‘규칙적으로(끊임없이) 드리는 번제’를 의미한다. 즉 이 제사는 매일 두 마리의 어린 양을 희생제물로 삼아 제단에서 불태우는 제사를 가리키는 데 아침에 한 마리, 오후 해 질 때에 한 마리를 각각 번제로 드렸다.

 

28:4 아침에 … 해 질 때. 출 29:39 주석 참조.

 

28:5 고운 가루. [히, 솔레트] 가늘게 빻은 가루를 뜻한다(레 2:1). 이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의 철저히 부서진(통회한) 자아를 상징한다(고후 4:10, 11). 레 2:1주석 참조.

에바. 고체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서 1에바(Ephah)는 약 23리터, 곧 12되 정도된다.

기름. 올리브(감람)를 빻아 채취한 것으로 이는 성령의 사역을 예표한다(출 30:24, 레 2:1).

힌. 액체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서 1힌(Hin)은 약 3.8리터 곧 2되 정도이다.

소제. 구약의 5대 제사 중 유일하게 피 없이 드리는 제사로서(레 2:1) 번제, 화목제 등에 곁들여 드리는 제사이다.

 

28:6 시내 산에서 정한 상번제. 이 ‘상번제’에 관한 계시는 하나님께서 성막과 각종 기구들을 계시하셨던 시내 산상에서 모세에게 이미 가르치셨던 제사법이다(출 29:38-42). 그런데 가나안 입성을 앞둔 현시점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신 것은 이 제사가 지닌 영적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즉 이 제사는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영속적인 언약 관계를 강조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끝없는 은혜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헌신이 어우러진 제사이다. 그러므로 이 제사는 그 ‘영속성’이란 측면에서 하루라도 거를 수 없는 성질의 제사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출 29:38-42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향기로운. [히, 르레아흐 나호아흐] 직역하면 ‘향기로운 냄새, 편안하게(즐겁게)하는 향내’가 된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을 매우 편안하고 기쁘시게 해드리는 냄새, 곧 번제의 향내를 가리킨다. 이러한 향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백성과 만나시며, 교제하실 것을 약속하셨다(출 29:41, 42). 레 1:9주석 참조.

 

28:7 전제. 전제(a drink offering)는 독립된 제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번제와 소제에 곁들여 포도주 또는 독주로 드려지는 제사의 한 방법이다.

거룩한 곳에서. 공동번역에서는 이를 ‘성소’라고 번역하였으나 70인역(LXX)에서 처럼 좀더 구체적으로 ‘제단 주위에서’로 번역함이 더 좋다. 그러나 요나단(Jonathan)이나 팔레스타인 탈굼이 취하고 있는 바 ‘거룩한 그릇으로’란 해석은 적합하지 않다.

독주. [히, 쉐카르] 이는 자극성이 없는 물과 같은 음료수와 구분하여 사용되는 말로서 일반적으로 ‘술’을 뜻하는데 개역개정 성경에는 ‘독주’로 번역되었다. 그러므로 본문의 ‘독주’란 ‘포도주’(히, 야인)를 포함한 모든 자극성 음료를 대표하는’술’이란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이해함이 좋을 듯하다(Keil). 한편 옹켈로스 탈굼(the Targum of Onkelos)은 이를 ‘오래된 포도주’로 해석하고 있다.

 

28:8 아침에 드린 … 같이. 상번제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두 번 드려졌는데, 그 드리는 방법 및 절차 그리고 희생제물은 조석이 동일했다.

 

28:9 9-10절은 각종 제사 계시 중 안식일에 여호와께 드릴 제물에 대해 최초로 언급된 부분이다.

 

28:10 매 안식일의 번제. 이는 매일 드리는 상번제 외에 안식일에 특별히 드릴 제사를 가리킨다. 이때의 제물을 숫양(어린 양) 둘, 기름 섞은 고운 가루 2/10에바(상번제의 2배)에 해당되는 소제와 전제를 아울러 드렸다. 결국 안식일 제사는 매일의 상번제(소제, 전제와 함께 드리는 번제) 외에 더 드리는 것이므로, 안식일에는 평일의 약 2배의 제물을 드리는 결과가 되었다. 이는 평일의 헌신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히 제정한 안식일에 더욱 정성을 다하여 헌신할 것을 시사한다.

 

28:11 초하루에는. [히, 베라쉐 호드쉐켐] 이를 직역하면 ‘너의 달들의 시작에’가 된다. 즉 각 달의 초하루를 가리킨다. 이 달에는 매일 드리는 상번제 외에 세 종류의 번제물이 드려졌는데, 그 번제물에는 각각의 소제와 번제가 첨가되었다(11-14절). 그런데 ‘수송아지의 번제물’에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3/10에바(Ephah)의 소제와 포도주 1/2힌(Hin)의 전제를 드렸다. 또한 ‘숫양의 번제물’에는 기름 섞은 고운가루 2/10에바의 소제와 포도주 1/3힌 전제를, 그리고 ‘어린 양의 번제물’에는 기름 섞은 고운가루 1/10에바의 소제와 포도주 1/4힌의 전제를 각각 드렸다. 즉 소제와 전제의 양(量)은, ‘제물의 등급에 비례하여’ 드려졌다.

 

28:12 없음.

 

28:13 없음.

 

28:14 없음.

 

28:15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초하루 때에 속죄제가 필요했던 것은 지난 달의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후, 번제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달에의 삶이 하나님께 거룩히 구별되게 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사실 지난 날의 죄가 해결되지 않은 채 번제로서 새로운 달에의 헌신을 다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사 1:10-17). 그러므로 하나님과 교제하고자 하는 자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죄 문제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요일 1:6-9). 이런 의미에서 제사 절차상 항상, 속죄제는 번제보다 앞서 드려졌다.

 

28:16 유월절. ‘유월절’(히, 페사흐)은 출애굽의 기쁨과 해방을 제공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런 경륜을 기념하는 절기로서(출 12:1-4), 구속사의 전형을 이루는 날이다. 그러나 이 날에는 특별한 제사를 드리지는 않았으며, 단지 가족 전 구성원이 함께 모여 ‘어린 양 식사’를 하는 관례만 있었다. 한편 ‘유월절’이란 말은 종종 ‘무교절’ 이란 말과 별 구분없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두 절기가 한 주간 안에 동시에 치러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월절의 음식 자체가 무교병이었기 때문에 엄밀히 이 두 절기를 구분할 이유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출애굽’이란 한 사건을 중심으로 유월절은 초태생의 죽음을 강조하는 절기로, 무교절은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하는 절기로 지켜졌기 때문에, 이 두 절기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러나 엄밀히 구분하자면, 유월절은 정월(아빕월) 14일 저녁 하룻밤만의 어린 양 식사 의식을 말하고, 무교절은 정월(아빕월) 15일로부터 한 주간 동안 지켜지는 무교병 축제 의식을 말한다.

 

28:17 이레 동안 무교병. 무교절은 정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지켜졌다(출12:15-17). 이 절기 중 첫 날과 마지막 날에는(18, 25절) 성회로 지켜졌고 일체의 노동이 금지되었다.

명절. [히, 하그] ‘돌다, 축하하다, 지키다’는 뜻의 ‘하가그’에서 유래한 말로 거룩한 절기를 가리킨다. 사실 무교절은 이스라엘이 핍박 받던 땅 애굽에서 급히 나와야 했던 당시의 고통과 새로 거듭난 존재로서의 변화를 기념하는 거룩한 절기이다(출 12:15-20).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에는 그러한 의미를 상징하는 누룩없는 무교병을 먹어야 했으며(레 23:6 주석 참조), 집안 내부에 있는 모든 누룩을 제거해야 했다. 여기서 ‘누룩’은 죄와 부패의 상징으로서(레 2:11, 고전 5:7, 8),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에 철저히 배치되는 물질로 간주되었다. 출 13:7 주석 참조.

 

28:18 성회. [히, 미크라 코데쉬] 직역하면 ‘거룩한 회집(총회)’(NIV, sacred assembly)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기념일로 정하사 모든 다른 날에서 특별히 구별하신 날이다. 따라서 이 날은 생계를 위한 육체 노동이 금지되었다(출 12:16, 레 23:7, 8). 한편 이 날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창조 사역을 기념키 위해 제정하신 ‘안식일’과는 그 기원을 달리하지만, 모든 인간적인 일로부터 해방되어 거룩히 하나님의 영광만을 기려야 한다는 점에 서는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실로 하나님은 당신이 특별히 구별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아니면 시간이든 모두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되기를 원하신다.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심지어 음식을 만들기 위하여 불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된 안식일의 노동 금지 규례와는 달리, 절기 때의 노동 금지는 단지 생계를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정규적인 노동을 말한다. 레 23:7 주석 참조.

 

28:19 흠 없는 것으로. 비록 아무리 값비싼 짐승이라 하더라도 결함이 있는 것은 제물로 사용될 수 없었다. 이는 온전한 희생과 헌신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명령으로서나 ‘흠 없는 것’은 곧 죄와는 무관하셔서(히 4:15, 요일 3:5) 순결한 상태로 십자가의 희생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레 1:3 주석 참조.

 

28:20 드리고. [히, 타아수] ‘일하다, 수행하다’란 뜻의 ‘아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준비하고 그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28:21 없음.

 

28:22 숫염소 … 속죄제를. 구원의 감격과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는 무교절 제사에서도 초하루 때와 같이(15절) 죄의 고백과 사함을 상징하는 속죄제틀 드려야 했다. 이것은 속죄제를 통한 죄사함 후에 비로소 참된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28:23 상번제 외에. 매일 드리는 상번제는 한날의 아침과 저녁에 제사가 드려졌다(4절). 그런데 이처럼 매일 조석(朝夕)으로 드려지는 상번제 외에 각종 절기 때 드려야 하는 희생제물은 아침에 드리는 상번제 후에 추가하여 드려야 했다.

 

28:24 이 순서대로 이레 동안 매일. 무교절 기간 동안에는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양의 제물을 드려야 했다(19-23절). 즉 매일 드리는 상번제 외에 초하루나 칠칠절 때와 같은 양의 제물을 더 드려야 했다. 왜냐하면 이 절기는 구원 사역과 새로운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록 많은 양의 제물이 매일 드려진다 하더라도,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이 정하신 절차에 따라 드려야 했다. 사실 제사에 임하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양의 제물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따르고자 하는 순종 의식이다(삼상 15:22).

 

28:25 무교절 기간 (1월 15일-1월 21일) 중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체 성회(聖會)로 모여야할 날은 절기 첫날(15일)과 마지막 날(21일)이었다. 이 날은 일상적인 모든 노동이 금지되었으며, 오직 그 절기의 의미 및 교훈을 깊이 되새기는 날로 삼아야 했다. 18절 주석을 참조하라.

 

28:26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 이 절기(칠칠절)는 밀의 첫 소출을 하나님께 바치는 맥추절(출 23:16) 또는 맥추의 초실절(출 34:22)로서, 보리 수확의 첫 열매를 바치는 초실절(레 23:9-14)로 부터 50일만에 맞이하는 날이다. 실제로 이 날은 보리의 첫 수확날로부터 밀 수확을 시작하는 날까지의 약 7주간과 연관을 가진 절기로써 곧 그동안의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이다.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무교절 중 첫 소산을 드린 날로부터 세어서 제7 안식일(7 X 7)의 다음날 백성들은 새로 수확한 밀의 가루로 만든 떡 두 덩이를 하나님께 드렸는데, 이를 가리켜 ‘새 소제’라 한다(레 23:16). 그리고 이 ‘새 소제’는 고운 가루 2/10에바에 누룩을 넣어 구운 것이었다. 레 23:16, 17 주석 참조.

 

28:27 27-29절에는 칠칠절(七七節)에 드리게 될 번제와 소제의 예물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여기서 칠칠절 제사가 예표하는 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무교절 기간 중 안식일(성회) 후 첫날에 곡물의 첫 소산을 바친 것은 안식일 후 첫 날에 이뤄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한다(요 20:17, 고전 15:20). 그리고 무교절 기간에 첫 소산을 드린 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새 소제’를 드린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게 될 모든 성도들의 중생과 부활을 예표한다(고전 15:22-26). 또한 이때 드려지는 번제는 성도의 온전한 충성과 헌신을, 속죄제는 그리스도와 교제하고자 하는 자에게 필수적인 회개와 그리스도의 죄 사하심을 각각 예표한다. 한편 칠칠절의 제사 예물과 제사 절차는 초하루 때(11-15절)와 동일하다.

 

28:28 없음.

 

28:29 없음.

 

28:30 속죄하기 위하여. 칠칠절에 번제 및 소제와 더불어 숫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리는 것은 감사의 축제 이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죄’란 사실을 암시한다(15, 22절). 죄 사함을 얻은 인간에게 비로서 진정한 감사와 은혜에 대한 찬양이 있을 수 있다(히 13:15, 16).

 

28:31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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