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만짐으로 … 더럽히지 말려니와. 시체는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종교 의식상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었다(창 3:14, 약 1:15). 따라서 이 말은 제사장이 죽은 시체와 접촉함으로써 의식적인 부정을 입지 말라는 의미이다. 한편 구약시대의 종교 의식법상 이처럼 시체 접촉을 금한 것은 곧 죄의 오염에서 깨끗케 되어 여호와 신앙 안에서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영적 진리를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한편 후기 유대 전승에 의하면, 시체가 있는 장소에서 6피트(약 2m) 안으로 접근하면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었다고 한다(Matthew Henry’s Commentary, Vol. I. p. 528). 그리고 민수기 규례는 죽은 자의 주검이 있는 천막 안에 들어가는 자는 7일간 부정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민 19:14).
살붙이.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쉐에르’는 ‘싱싱한 살’, ‘육체’란 뜻으로 가까운 혈육에 의한 친족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보통의 경우 직계(直系) 가족은 물론이요, 방계(傍系) 친족까지 포함하는 말이나(18:6), 여기서는 좁은 의미로 직계존비속만을 가리킨다. 따라서 시집간 여자의 경우 유대 사회의 관례상 다른 사람의 가족으로 취급되어 제사장의 살붙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속되게 하지 말지니라. ‘속되게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할랄’은 ‘신성을 더럽히다’, ‘세속화하다’는 뜻으로 곧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시체 접촉 금지 규례를 범함으로써 하나님의 신성을 속되게 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경고이다. 특히 구약 시대 때 제사장은 백성과 하나님의 중재자로서 백성의 죄를 속해야 하는 중대한 역할을 감당했기 때문에 그 죄책은 더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4:3).
수염 양쪽을 깎지 말며. 여기서 ‘양쪽’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페아’는 ‘구석’ 혹은 ‘끝’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염 양쪽을 깎는다는 말은 수염을 완전히 밀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긴 수염의 끝을 둥글고 짧게 자르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한 내용은 19:27 주석을 참조 하라.
살을 베지 말고. 이 의식 역시 죽은 자를 위한 애통의 표시로, 혹은 음부의 신을 달래기 위해 자해의 표시로 당시 이방 민족들 간에 성행하던 미신적 풍습이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제사장들에게 결코 이러한 우상적인 풍습을 따르지 말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19:28 주석을 참조하라.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것. 18:21 주석 참조.
여호와의 화제. 불에 태워 드리는 제사를 총칭하는 말로 곧 번제물, 소제물, 화목제물, 속죄제물, 속건제물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러한 제물들을 하나님께서 받아 흠향하신다는 의미에서 그것들은 곧 ‘하나님의 음식’이었다.
창녀. [히, 조나] ‘간음하다’란 뜻의 ‘자나’에서 파생된 말로 곧 공식적인 창녀나 매춘부를 가리킨다.
이혼 당한 여인. 부정한 일로 말미암아 남편으로 부터 버림받은 여자를 가리킨다. 이스라엘 제사장들은 이러한 여인들과의 결혼이 엄격히 금지되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친히 구별하신 그 정결한 제사장직이 이질적인 부정한 요소로 이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음식을 드림이니라. 제사장의 자격으로서 그들은 하나님께 각종 희생제물을 드리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나 여호와는 거룩함이니라. 제사장들이 일반인들과 달리 거룩한 자들로 간주되는 이유 및 근거는 곧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기인한다. 즉 제사장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로 구별받아 이제 하나님께 속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성을 덧입어 그들 역시 거룩한 자들로 간주되었다. 그러므로 모든 ‘거룩’은 전적으로 여호와의 거룩하심에 근거하며, 오직 여호와께로부터만 나오는 것이다.
행음하여. 기본 동사 ‘자나’는 ‘간음하다’(commit adultery), ‘매춘 행위를 하다’(whore) 등의 뜻이다. ‘행음’(行淫)이란 정상적인 남녀 관계가 아닌 모든 비합법적인 부정(不貞) 행위를 가리킨다.
그의 아버지를 속되게 함이니. 혈통상 제사장의 딸은 제사장의 직계 후손으로, 만일 그 딸이 출가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사장에게 속한다. 따라서 그 딸이 행음했을 경우 그것은 곧 그 아버지인 제사장을 속되게 하는 동시에 일반 백성에게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자는 특별히 화형(火刑)에 처함으로써 제사장의 성결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백성들에게 경각심을 불어 넣어야 했다.
불사를지니라. 20:14 주석 참조.
예복. 일반 제사장들은 속옷과 고의 등만을 입은 반면, 대제사장은 속옷 위에 에봇과 보석으로 장식한 흉패를 두름으로써 구분하였다. 이처럼 예복은 제사장과 대제사장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대제사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거룩한 그 예복을 찢거나 함부로 훼손시킬 수 없었다. 대제사장의 예복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출 28장 주석을 참조하라.
머리를 풀지 말며 그의 옷을 찢지 말며.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는 것은 극한의 슬픔 또는 애통을 나타내는 행위이다. 그러나 대제사장에게는 이것이 엄격히 금지되었다. 왜냐하면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모든 백성의 종교 지도자로, 어떤 극한 상황 가운데서도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는 중보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척들보다도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령이 인간적인 애정이나 의무를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명령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상은 인간의 본질적인 위상(位相)을 분명히 해 주는 것으로, 곧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아갈 때 비로소 인간적인 모든 관계도 형통할 수 있음을 암시해 준다. 10:6 주석을 참조하라.
성별하신. [히, 네제르] 원어적으로 ‘분리’, ‘구별’, ‘헌신’ 등의 뜻이다. 즉 대제사장은 세상적인 일에서 엄격히 분리되어,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일에만 종사하도록 구분되고 헌신된 자이다(민 6:7).
자기 백성 중에서 … 취하여. 제사장들은 다른 여느 직책과는 달리 오직 혈통에 의해서만 그 직분이 승계되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에게 있어 혈통의 순수성은 아주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나님의 음식. 곧 하나님의 몫으로 구분되어, 번제단 위에서 불살라지는 모든 제사의 희생제물을 가리킨다.
코가 불완전한 자.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룸’은 단순히 ‘일그러진 자’ 혹은 ‘보기에 흉한 자’(the disfigured)란 뜻이다. 또한 이 말은 ‘격리시키다’(seclude), ‘파괴하다’(destory)란 뜻을 가진 ‘하람’에서 파생된 말인데,주로 얼굴이 일그러져 보기에 흉한 자를 가리킨다. 그런데 그 얼굴의 중심 부분이 코였으므로, 종종 ‘코가 깨진 자’(a broken nose, Living Bible) 혹은 ‘납작코를 가진 자’(a flat nose, KJV)란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말은 단지 ‘못생긴 코’라는 의미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코’를 가리킨다. 그리고 이 말을 확대 해석하면, 비단 코 뿐만 아니라 이목구비(耳目口鼻) 중 어느 하나가 불완전한 자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지체가 더한 자.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사루아’는 단순히 ‘기형적인 자’(the deformed)란 뜻이다. 그리고 이 말은 ‘길게 뻗치다’ 혹은 ‘수가 넘치다’란 뜻의 ‘사라’에서 파생된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신체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덧붙여졌거나 혹은 더 길게 뻗쳐 나온 것을 의미한다. 영문 성경도 ‘필요없는 여분의 손가락과 발가락’(extra fingers or toes, Living Bible) 또는 ‘길게 뻗쳐나온 수족’(a limb too long, RSV)등으로 번역했다.
눈에 백막이 있는 자. 즉 ‘눈에 (흰색) 반점이 있는 자’란 뜻이다(Vulgate). 그러나 이것은 70인역(LXX)이 번역한 것처럼 ‘눈이 흐릿한 자’(the blear-eyed)를 의미하지 않는다(Keil & Delitzsch, Vol. I. p. 433).
습진. [히, 가랍] 기본 뜻은 ‘심하게 긁다’(scratch)란 의미이다. 따라서 이 병은 옴이나 비듬으로 말미암아 두발 모양이 매우 흉해지는 병이다.
버짐이 있는 자. [히, 얄레페트] 이 단어의 기본 개념은 ‘심하게 긁다’, ‘박박 문지르다’(scrape)란 뜻이다. 여기서 ‘딱지가 앉은 자’(the scabbed), ‘피진(皮疹)이 생긴 자’(the tettered)등의 뜻이 나왔다.
고환 상한 자. 여기서 ‘상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메로아흐’는 ‘멍들어 찌그러진’(bruised), ‘약한’(weak), ‘부서진’(broken)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말은 ‘부서져 찌그러져거나 아주 유약한 고환을 가진 자’란 의미이다(Keil). 고대 역본 70인역(Septuagint)은 ‘고환이 하나 밖에 없는’(모노르키스)이란 뜻으로 번역했고, 혹자는 ‘부풀어 오른 고환’(swollen testicles)이라고 번역 했다(Juda ben Karish). 여하튼 이 말은 일반적으로 ‘불완전한 고환’(imperfect testicles, Living Bible)을 의미한다고 보면 무난할 것이다.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곧 하나님께 바쳐진 모든 ‘거룩한 제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속죄제물, 화목제물, 속건제물, 소제물 중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지는 제물을 의미한다(6:26-29).
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여기서 ‘제단’은 성소(the holy place) 안에 있는 분향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곧 휘장(帳)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란 말과 대구(對句)를 이루는 표현이다. 이처럼 흠(欠)있는 자의 성소 출입 금지 규례는 오늘날 성도들 역시 하나님께 나아갈 때 내적 영혼의 순결을 유지해야 함을 예표적으로 교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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