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우상 숭배자에 대한 공개 처형 방법이다. 돌로 쳐 죽이는 것은 히브리 사회에서 가장 극악한 죄에 대한 일종의 공개적 사형법으로서 구약 시대 때 널리 유포된 형벌이다. 그런데 그 형벌 집행은 범죄자와 지연, 학연, 혈연 혹은 증인 등 그 범죄 유발 형태와 밀접히 연관된 사람들로 하여금 시행토록했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공동체의 연대 책임성을 가르치고, 우상숭배의 가증함을 여러 사람에게 교훈하여 범죄 예방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였다(13:10). 그러나 성경에서 이 처형법이 잘못 사용된 예로는 스데반의 순교(행 7:58)와 예수께서 유대인에 의해 돌로 맞을 뻔한 사건이다(요 8:59, 10:31-33).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여기서 ‘끊는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라트’는 ‘자르다’, ‘베어 넘어뜨리다’는 뜻으로, 이웃에게 죽임당할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복된 언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단절되는 상태를 뜻한다.
성소를 … 성호를 욕되게 하였음이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특별히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가나안의 가증한 우상을 섬기게 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참된 경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그러한 배역 행위는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과 그분의 임재의 상징인 성소가 더럽힘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 ‘욕되게 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할랄’은 ‘상처를 입히다’란 뜻이다.
몰렉. 18:21 주석 참조.
그 지방 사람이 … 죽이지 아니하면. 우상 숭배자를 반드시 죽여야 할 것과 그 사형의 집행자는 바로 그 우상 숭배자의 이웃이 되어야 했다. 그 이유는 (1) 우상 숭배의 치명성을 일깨우고, (2) 이웃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우상 숭배 죄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18:2 주석 참조.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이 말은 곧 성화(聖化, sanctification)의 주체가 오직 여호와 하나님임을 밝힌다. 즉 ‘거룩’(카도쉬)은 하나님의 고유한 속성으로 오직 하나님께로 부터만 나오며, 또한 하나님만이 인간 거룩의 유일한 근거가 되신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 거룩에 도달할 수 없으며, 오직 구속주 여호와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출 31:13, 롬 3:10-8).
그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원래 아무런 연고없이 타인을 살해한 자는 그 피흘림의 대가로 죽임을 당했으나, 하나님께서 엄금하신 규례를 어긴 범죄자를 처형할 때는 그 피흘림의 원인과 책임이 바로 범죄자 자신에게 있으므로 사형 집행자들은 전혀 무죄하다는 뜻이다(창 9:5-6). 한편 본 장에서 이와 같은 처형 방법은 계모와 동침한 자(11절), 자부와 동침한 자(12절), 남색한 자(13절), 수간한 자에게도 역시 적용되고 있다.
하체. [히, 에르와] 이 말은 ‘벌거벗기다’(bare)란 뜻의 ‘아라’에서 파생된 말로 곧 ‘나체가 된 상태’(nudity, nakedness)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체를 범하였다’(uncovered … nakedness, KJV)는 말은 ‘옷을 벗고 성교를 했다’란 말의 완곡한 표현이다.
가증한 일. 여기서 ‘가증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테벨’은 ‘혼합’(mixture), 혹은 ‘혼잡’(confusion)이란 뜻이다. 따라서 자부와 동침하는 일은 곧 자신의 혈통을 혼잡케 하는 일로,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무질서한 범죄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다(고전 14:33). 그런고로 혼잡과 혼란등 각종 무질서, 특히 성적 무질서는 하나님의 무서운 정죄의 대상이 된다.
악행인즉. 여기서 ‘악행’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짐마’는 ‘음모를 꾸미다’(plot)란 뜻의 ‘자맘’에서 파생된 말로, 곧 어떤 흉악한(음탕한)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미리 계획하고 공모하는 사악한 범죄 행위를 가리킨다. 따라서 문란한 성범죄는 남녀가 상호 공모하며 정을 통하는 쌍방죄에 해당된다. 그래서 둘다 죽임을 당해야 했다.
그들을 함께 불사를지니. 아내와 장모를 함께 취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근간(根幹)과 창조의 위계 질서를 어지럽히고 파괴하는 극악한 범죄로 화형(火刑)에 처해졌다. 그런데 여기서 화형은 산 사람을 불에 태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돌로 그 사람을 쳐 죽인 다음, 그 주검을 불에 태우는 것을 의미한다(수 7:15, 25)고 보아야 할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I. p. 427). 이 외에도 모세 율법은 제사장의 딸이 행음한 경우에도 화형에 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21:9).
하체를 보고. ‘하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르와’는 곧 ‘벌거벗은 상태’(nakedness)를 의미한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체를 본다’는 뜻은 그저 벌거벗은 상태를 본다는 뜻이 아니라, 옷을 벗고 성(性) 관계를 가진다는 뜻의 완곡 어법이다.
부끄러운 일. [히, 헤세드] 본래 이말은 ‘호의’, ‘친절’, ‘선행’이란 뜻의 좋은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가끔 역설적으로 그것과는 정반대 되는 개념, 즉 ‘부끄러움’, ‘치욕’ 이란 의미도 가진다. 이것은 유대인들의 어법상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말을 하고자 할 때는 일단 좋은 말을 사용하되, 그 의미는 그 말의 본뜻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관례로부터 유래된 것이다.
끊어질지니. 일차적인 의미는 육적 생명이 끊어져 죽임을 당한다는 뜻이요, 이차적인 의미는 영적 생명이 끊어져 하나님과의 복된 언약 관계로부터 단절된다는 뜻이다.
자매의 하체를 범하였은즉. 18:9 주석 참조.
근원을 드러냈고. ‘근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코르’는 ‘파다’, ‘솟아나다’란 뜻의 ‘쿠르’에서 유래한 말로, 여자의 생리적 분비물 곧 피나 액체 등이 흘러 나오는 곳을 의미한다. 따라서 근원을 드러내었다는 말은 월경 중인 여인과 성교함으로써 생명의 상징인 피를 수치스럽게 취급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미이다(17:10-14).
살붙이. 18:6 주석 참조.
죄를 담당하리라. 여기서 ‘담당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사’는 ‘짊어지다’(bear), ‘겪다’(suffer), ‘들어올리다’(lift)등의 뜻이 있다. 즉 이 말은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자신이 직접 짊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자식이 없이 죽으리라.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것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이며 명령이다(창 1:26-28). 그러나 이 축복은 일부일처라는 신성한 결혼 제도를 통해 주어졌다. 따라서 이러한 신성한 결혼 제도를 파괴하는 자는 오히려 그 축복이 무자(無子)의 저주로 바뀌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히브리인들은 특별히 혈통을 중요시 했으며, 후손이 없는 것을 큰 수치 또는 하나님의 저주로 여겼다(삼상 1:6). 히브리 사회에 존재하던 계대 결혼(繼代 結婚), 곧 어떤 사람이 무자히 죽었을 때 그 형제가 죽은 자의 아내와 동침하며 대(代)를 이을 아이를 낳아주는 법 또한 혈통을 중요시하던 히브리인의 전통에 근거한 것이다.
더러운 일이라. ‘더러운 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닛다’는 ‘멀리 던져버리다’란 뜻의 ‘나다드’에서 유래한 말로 이스라엘 중에서 멀리 내던져 버려야할 가증스런 죄악을 가리킨다(스 9:11).
규례와 법도.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모든 지시 사항 및 명령을 가리킨다. 그리고 히브리 어법상 동의어(同義語)의 반복이나 나열은 그 의미 자체를 강조하는 용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규례와 법도’는 곧 하나님의 명령을 지칭하는 강조용법이다. 그러나 굳이 이 두 낱말을 분석하자면, 규례(히, 훅카)는 한 사회에서 불문으로 굳어진 도덕적 관습이나 윤리적 의무를, 법도(히, 미쉬파트)는 어떤 사건의 시시 비비를 가리는데 기준 척도가 되는 사법적 법조문을 가리킨다.
지켜 행하라. 이 말의 기본형 ‘샤마르’는 ‘가시로써 올타리를 치다’, ‘사방에 주의를 기울여 경계를 하다’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곧 하나님께서 명하신 규례와 법도로써 자신의 울타리를 삼아 결코 이방의 가증스러운 죄악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주의를 단단히 기울이라는 뜻이다.
그리하여야 … 토하지 아니하리라. 이는 하나님 언약의 성격을 잘 보여 준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축복을 누리지만 그 축복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께서 명하신 규례와 법도를 잘 지켜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불순종 할 때는 그들 역시 이방인들과 다름없이 그 땅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죄에 대하여는 추호도 용납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속성을 깨닫게 된다. 한편, 여기서 ‘토하다’(히, 콰야)란 말은 마치 어린 아이들이 먹기 싫은 음식을 내뱉듯 ‘멀리 뱉어 버리는 행위’(spue out)를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서 뱉어 버리는 주체가 ‘땅’인데, 이것은 땅을 의인화시킨 용법으로서, 곧 하나님의 창조물인 땅도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민족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한다는 의미이다.
만민 중에서 구별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특별히 선택하여 언약의 백성으로 삼으신 사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삼으신 것은 그 선민 자체의 의미보다는 그 선민을 통해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18:2 주석 참조.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직역하면 ‘나의 것이 되게 하려고’ 이다. 그러나 병행구인 출 19:5에서 ‘소유’는 ‘세굴라’로 나타나는데, 이때 ‘세굴라’는 특별히 귀중하게 보관하는 값비싼 ‘보배’를 가리킨다. 이는 선민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애정과 관심의 정도를 잘 보여 준다. 진정 하나님께 이스라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고 값진 보배였다(신 26:18, 사 43:3-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보배가 이방의 더러운 오염 물질로 훼손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그 오염 물질로부터 자신을 정결케 보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규례와 법도를 그 백성들에게 주신 것이다.
돌로 그를 치라. 유대인 사회의 처형법상 가장 극악한 범죄자에 대하여 시행하는 극형법으로, 주로 우상 숭배자나 성적 문란죄를 저지른 자에게 행해졌다. 여기서 돌로 치는 사형법이 주는 교훈은 (1) 그 죄악의 가증스러움이 어떠한지를 생생히 깨우쳐 주기 위함이며, (2) 그리하여 그러한 범죄를 다시는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 즉 피흘림의 원인이 자기 자신의 책임이라는 뜻으로, 곧 죽어 마땅하다는 의미이다. 9절 주석을 참조하라.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