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 초식 동물로서 족장 아브라함 때 부터 많이 사육되고 있었다(창 12:16). 식용(창 18:8)으로 많이 이용되었으며 특히 소의 우유는 중요한 식재료였다(사 7:22). 또한 소는 순박하고 근면한 동물로서 밭의 경작과 노역에도 많이 사용되었다(민 7:3, 삼상 6:7).
○ 어린 양: 양의 사육은 근동 사회에서 인류의 출발과 더불어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 실례로 성경에서는 아담의 아들 아벨이 양 치는 목자였으며, 그가 양의 첫 새끼를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제사드렸다는 기록이 있다(창 4:2-4). 한편 ‘어린 양’은 대체적으로 생후 1년 미만의 새끼 양을 지칭한 것으로, 유대인의 속죄제물에 특히 많이 쓰였다. 따라서 이 ‘어린 양’은 새끼양이라는 일차적 의미 외에도, 구속사적으로는 인류의 죄짐을 지시고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쓰이게 되었다(요 1:29).
○ 염소: 초식성 동물인데 식용 또는 모피용으로 사육되었으며, 당시 유대인들의 중요한 재산의 일부로(삼상 25:2) 소, 양과 함께 제물로 많이 사용되었다. 한편 구약 시대에 드려졌던 이러한 동물의 희생제사는 상징적인 효과를 지닌 것으로,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예표한다(롬 3:24-26, 8:33-34).
진영 안에서 잡든지 진영 밖에서 잡든지. 이는 짐승을 어디서 잡아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데서나 짐승을 잡던 옛날의 습성을 버리고, 이제부터는 반드시 여호와의 회막 앞으로 가져와, 그 피와 기름으로 먼저 희생제사를 드리고 난 후, 나머지 고기를 먹으라는 사실을 강조한 말이다.
회막 문. [히, 페타 오헬 모에드] 일반적으로는 ‘회막’(오헬 모에드)과 동일한 의미로 많이 사용되나, 정확하게는 회막 뜰에 있는 성소의 입구를 지칭한다(5, 6절). 따라서 회막 문으로 짐승을 끌고 갔다는 말은 여호와 임재의 상징인 회막의 뜰 안으로 끌고 갔다는 의미이다.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곧 회막 뜰에 위치한 번제단의 북쪽 희생제물 잡는 곳을 가리킨다.
여호와께 예물로. 이는 희생제물 전체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잡은 고기의 ‘피와 기름만’(only blood and fat)을 드리는 화목제를 의미한다(5, 6절). 그러므로 그외의 부분은 제물 드린 자의 몫으로 돌아갔다.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아무리 천한 짐승일지라도 그 피, 곧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그분의 주관 하에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장소(회막 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함부로 짐승을 잡는 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한 자, 곧 생명을 끊은 자로 여기시겠다는 뜻이다(창 9:5, 6). 한편, 이처럼 희생 짐승의 피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 피가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고, 영적으로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기 때문에 함부로 취급당하여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끊어지리라’에 해당하는 기본 동사 ‘카라트’는 ‘근절시키다’, ‘불구로 만들다’, ‘멸망시키다’란 뜻이다. 그런데 이 표현이 직접적인 사형 선고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영으로부터 축출되어 쫓겨나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 저주를 받은 자는 영적으로 하나님과의 복된 계약 관계로부터 분리된 자라는 사실이다.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여기 화목제는 제사장이 고기의 일부를 거제와 요제의 형식으로 취해 가지는 정식 화목제와는 달리, 인간이 먹을 수 없는 피와 기름만 하나님께 바치고 모든 고기는 그 짐승을 잡은 자가 다 먹을 수 있는 그러한 화목제를 가리킨다.
여호와의 제단. [히, 미즈바흐 야훼] ‘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즈바흐’는 ‘희생제사를 드리다’, ‘죽이다’는 뜻의 동사 ‘자바흐’에서 파생된 말로 ‘제단’의 의미인데 여기서는 성막 뜰에 있는 ‘번제단’을 가리킨다. 제사장들은 희생제물의 고기를 이곳에서 여호와께 모두 불살라 바쳤다.
기름. ‘기름’(fat)은 동물의 제일 좋은 부분을 나타낸다(3:16, 17). 그러므로 여기서 ‘피와 기름’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모든 생명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일인 동시에, 우리의 가장 귀중한 것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함을 보여 준다. 또한 여기서 피와 기름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한 또 하나의 이유는 그것을 먹을 경우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사람의 건강을 위한 하나님의 지혜와 배려였다.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 1:9 주석 참조.
음란하게. [히, 조님] ‘매춘 행위를 하다’. ‘창녀와 지내다’란 뜻의 히브리어 동사 ‘자나’에서 파생된 말로, 이 말이 구약 성경에서는 영적 간음 행위인 사신(邪神) 숭배를 가리킬 때 자주 사용되었다.
숫염소. 당시 애굽 지방에서 많이 섬기던 주요 우상 중 하나로 풍요와 다산(多産), 음란과 무절제한 음행의 상징이었다. 그러므로 불가타역(Vulgate)은 ‘악귀’(daemones)로, 루터역은 ‘들귀신’(field-devils)이란 의미로 번역했다. 그리고 고대 역사가들에 의하면(Herodotus, Strabo, Josephus), 실제로 애굽의 주요 도시이자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지와 가까왔던 하애굽(Lower Egypt)의 트무이스(Thmuis) 지역에는 이 ‘판’(Pan)이라 불리는 숫염소 신(神)을 섬기기 위한 거대한 신전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Keil & Delitzsch).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 애굽인들의 우상 숭배의 영향을 깊이 받았기 때문에, 출애굽한 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와 임재를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우상 숭배에 빠짐으로써, 여호와의 진노와 징계를 받아야만 했다(출 32:20).
영원한 규례니라. 이 규례는 우상 숭배를 위해 짐승을 잡지 말고, 오직 여호와만을 위해 제사를 드려야한다는 제사의 일반 원리를 말하는 규례이다. 따라서 모든 짐승을 회막 문 앞에서 잡으라는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회막 문 앞에서만 짐승을 잡아야 한다는 규례는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동안에만 적용되는 일시적인 규례로서 가나안 정착 이후에는 그 규례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고 상당 부분 개정되었기 때문이다(신 12:20-21).
거류하는 거류민. 짐승을 잡을 때는 반드시 회막 문 앞에서만 잡아야 한다는 규례는 비단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초월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어진 규정이다. 따라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여러 종족의 타민족들이 같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 역시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신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민 15:16).
무슨 피든지 먹는 자. 피는 곧 생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짐승의 피는 곧 사람의 생명을 대신하여 여호와의 제단 위에 올려졌던 구약 시대에 속죄의 유일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피는 이러한 신성한 목적 외에 달리 사용되어서는 결코 안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피의 식용(食用)을 엄격히 금하신 것이다(Keil). 그런고로 피를 먹는 자는 생명 자체를 소멸시키는 자로 하나님의 창조 질서 및 구속 사상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자로 간주되어져 언약 공동체로부터 단절될 수 밖에 없었다.
내 얼굴을 대하여. [히, 나타티 파나이] 이 말은 ‘두다’, ‘향하다’란 뜻의 ‘나탄’과 ‘얼굴’이란 의미를 가진 ‘파님’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얼굴을 향하다’란 뜻으로, 하나님의 진노가 직접적이며 변개할 수 없는 확실한 것임을 보여 준다.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여기서 ‘속하느니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파르’는 ‘덮다’, ‘가리다’는 뜻으로 피가 죄를 덮어 생명으로 하여금 멸망치 않게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짐승의 피를 제단에 뿌리는 것은 피로 말미암아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생명을 속하여 살리기 위한 구약적 속죄 방법이었다. 그러므로 결국 제단 위에 뿌려지는 피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한다(엡 2:1). 한편 짐승의 피에 의한 구약의 속죄 제도는 짐승의 피에 어떤 특별한 효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피 속에 담긴 의미에 근거하여, 그 의의(意義)를 믿는 인간의 순종을 보시고 그 죄를 사해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이다.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 식용(食用)을 기준으로 주어진 동물의 정, 부정에 관한 규례는 11:1-8을 참조하라.
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야생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았을 경우, 반드시 그 피를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첫째, 생명의 상징인 신성한 피를 더럽히지 않고, 둘째, 그 피로 우상 숭배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며, 셋째, 구속사적으로 짐승의 피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한편 사냥한 짐승에 대한 이 규례는 가나안 정착 후 야생 동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축까지 포함하여 식용으로 잡는 모든 짐승에까지 확대 적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가나안 정착 후 유대인들이 넓은 지역에 분산, 정착함에 따라 짐승을 매번 성소에 가져와 그 피를 처리해야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신 12:15-16, 22-24). 한편,유대 랍비들이 가르치는 바에 의하면, 이 규례를 지킬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면서 피를 덮어야 한다고 한다. 즉 ‘당신의 규례로서 우리를 정결케 하사, 그 피를 덮도록 명하신 여호와를 찬양하라’(Mattew Henry’s Commentary, Vol. I. p.513).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이것은 스스로 죽은 짐승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짐승의 고기를 무의식 중에 먹음으로 부정을 입었을 때, 그 부정을 제거하기 위해 행하는 정결의식에 대한 언급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옷을 빠는 행위는 죄로 오염된 부정을 완전히 제거하는 성결의 표식이며, 몸을 물로 씻는 행위는 부정으로 인한 죽음의 부패를 깨끗이 제거시키는 것 곧 생명의 소생을 상징한다(요 13:4-10). 아울러 이것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부패한 심령을 하나님의 생명수(生命水) 로 정결케 씻는 신약의 세례 의식을 예표적으로 보여 준다(요 4:14, 계 22:1).
저녁까지 부정하고. 15:7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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