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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여덟째 날에.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위임(委任)받는 데는 7일이 소요되었다. 따라서 여덟째 날은 제사장의 위임식이 끝난 다음 날, 곧 아론이 제사장으로 임명받은 후 처음으로 그 제사장직을 수행하는 날이다. 한편 제사장의 위임식이 7일 동안 계속된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중재하는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한 점의 흠도 없어야 함을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한편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성막 건립일’(출애굽 제2년 1월 1일, 출 40:17)과 ‘두 번째 유월절일’(출애굽 제2년 1월 14일, 민 9:2-5) 사이의 기간인 듯하다(Lange).

모세가 …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다가. 여기서 ‘장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자켄’은 ‘턱수염’이란 뜻의 ‘자칸’에서 파생된 말로, 곧 나이가 든 덕망있는 노인 또는 백성의 지도자를 의미한다. 한편 아론이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는 첫날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을 부른 것은 (1) 그들이 이스라엘 각 지파를 대표하여 예물을 가져 오는 지도자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며 (2) 그들로 하여금 아론의 제사장직에 대한 증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9:2 속죄제를 … 번제를 … 드리고. 위임식을 마친 아론은 이제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7일이라는 위임식 기간 동안 매일 속죄제, 번제, 화목제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기 바로 직전에 먼저 자신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했다. 이것은 구약의 제사제도 및 제사장의 불완전성을 잘 보여 준다(Keil). 즉 율법 아래서 동물로 인한 속죄의 제사가 죄를 온전히 없애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히 10:1-4). 그러므로 여기에 언급된 모든 제사 제도 및 대제사장의 중재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예표하는 그림자로, 결국 이는 신약시대에 와서 그리스도께서 몸소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단번(單番)에, 그리고 완전히 성취되었다(히 9:26). 한편, 여기서 아론의 속죄제를 위하여 특별히 ‘송아지’가 요구된 사실에 대하여 학자들(Maimonides, Nicholas de Lyra, Patrik)은 말하기를, 그것은 아론으로 하여금 일전에 지은 큰 죄, 곧 금송아지 숭배 사건의 죄를 일깨워 그로 하여금 겸손히 대제사장직의 직무를 수행토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Matthew Henry, Lange, The Preacher’s Homiletic Commentary).

여호와 앞에. 구체적으로는 ‘회막문 앞 번제단 위’를 가리킨다(1:11). 한편 회막문 앞을 ‘여호와 앞’이라고 지칭한 것은 구약 시대에는 여호와께서 회막 안 지성소 가운데 임재해 계셨기 때문이다.

 

9:3 이스라엘 자손에게 … 이르기를 … 가져오고. 제사장은 자신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한 속죄제, 번제, 화목제, 소제를 드려야 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있는 죄악의 담을 헐기 위한 것인데, 이는 곧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는 먼저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해야 함을 교훈해 준다. 한편 본 절의 규례는 백성 전체에게가 아니라 백성의 대표인 장로들에게 선포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백성의 대표인 장로들에게 말한 것은 곧 백성 전체에게 말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9:4 화목제를 위하여 … 가져오고. 여기서 특별히 화목제는 제사장을 위해서는 드리지 않았고,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해 드렸다. 그 이유는 (1) 제사장은 이미 속죄제와 번제의 희생을 통해 제사장직을 수행함으로써 하나님과의 친교가 회복되었으며 (2) 그리고 제사장도 이스라엘 백성 중 하나로 그 가운데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기름 섞은 소제물. 즉 기름을 넣어 만든 무교병과 무교전병을 가리킨다(2:4-7).

여호와께서 … 나타나실 것임이니라.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로서 직무를 처음 수행할 때 여호와께서 나타나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그들의 제사장 취임식을 인정하고 기뻐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드리는 첫 제사를 기쁘게 흠향하신다는 영적 의미가 있다. 한편 여기서 여호와께서 나타나신다는 말은 여호와께서 직접 임재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당신의 권능과 영광, 속성 등을 그 백성 중에 드러내시겠다는 의미이다(출 33:18). 이런 의미에서 구약 시대에 하나님은 빛, 구름, 천둥 소리, 불 등의 가시적(可視的) 형태로 당신의 영광을 여러 번 드러내셨다(출 24:17).

 

9:5 온 회중이 … 여호와 앞에 선지라. 여기서 ‘온 회중’은 ‘백성들의 집합’이란 뜻의 ‘에다’와 ‘모든’이란 뜻을 가진 ‘콜’의 합성어로, 곧 이스라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큰 무리를 이룬 상태를 가리킨다(민 16:3). 본 절은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위임받고 제사 업무를 시작하는 첫 날, 이스라엘 모든 백성의 관심이 온통 성막 제사에 집중되었음을 암시한다. 한편 온 회중이 여호와 앞에 섰다는 말은 실제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회막 앞에 모였다는 말이 아니라, 백성을 대표한 장로들과 각 지파의 지도자 및 족장들이 회막 앞으로 나왔다는 뜻이다.

 

9:6 이는 여호화께서 … 명령하신 것이니. 제사의 방법은 물론 그것을 집행하는 세부적인 지침까지도 하나님께서 규정하신 방법대로 시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이 하나님께 할 수 있는 최고의 헌신과 충성은 바로 하나님의 명령과 뜻에 그대로 전적 순종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성도의 순종이야 말로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자 감사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사 사무엘도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고 말했다.

여호화의 영광이 … 나타나리라. 여호와의 영광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 성막 봉헌식 때 여호와의 영광이 임한 것처럼(출 40:34, 35), 성막의 지성소 위에 충만한 구름의 형태로 임한 듯하다. 이와 같이 성막 건립 때 나타난 여호와의 영광이 제사장 취임식 때 또다시 나타난 사실은 당신의 지시를 따라 건립된 성막(tabernacle)을 여호와께서 기쁘게 인정한 것처럼, 역시 당신의 뜻대로 위임된 제사장 및 그 제도를 공식 인준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이제 성막과 그 성막에서 이루어질 모든 사역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되었다(The Tyndale O.T. Commentaries, Vol. III. pp. 104, 105). 그런데 성막과 제사장 제도가 인간의 구속을 위해 필요한 것인 만큼, 결국 이 모든 것은 인간 구속의 역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따라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9:7 아론에게 이르되 … 제단에 나아가. 이 명령은 대제사장으로 위임된 아론에게 내려진 첫 제사 명령이었다. 이제 아론은 명실공히 하나님께 인정받은 거룩한 대제사장으로서 지금까지 모세가 해오던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히 5:4).

네 속죄제와 네 번제를 드려서. 제사장 아론과 그 아들들은 백성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자신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 흠없는 송아지로 속죄제를, 흠없는 숫양으로 번제를 드려야 했다. 이것은 제사장들 역시 연약한 인간으로 그들의 죄를 먼저 속죄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준다(히 7:27, 28).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제사장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는 제사장들의 죄를 속할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죄까지 속하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제사장이 죄를 범할 경우에는 제사장의 죄과(罪過)가 전 백성에게 영향을 미친다(4:3).

여호와의 명령대로 하라. 거듭 강조되는 이 말을 퉁해 우리는 모든 제사의 근본 정신이 곧 순종에 있음을 알 수 있다(삼상 15:22). 따라서 순종 없는 제사는 그 자체가 허망한 것이요,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사 1:11-17).

 

9:8 자기를 위한 속죄제 송아지를 잡으매. 아론이 제사장으로서 첫 직무에 임하기 전, 먼저 자신을 위한 속죄제를 드린 사실을 지적한 말이다. 이것은 아론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의미에서 드리는 제사이다. 또한 이것은 오늘날 구원받은 성도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언제나 회개가 선행되어야 함을 교훈해 준다.

 

9:9 아론의 아들들이 … 가져오니. 아론이 속죄제 희생 예물을 잡을 때 그 아들들은 곁에서 그를 도왔다. 그런데 이처럼 제사장을 도와 제사 업무를 보조하는 일은 후에 레위인들이 담당하였다(Lange). 한편 레위인들은 성막 봉사를 위해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특별히 선택된 지파로, 이들에게는 특별한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성막에서 나오는 수입에 의존하여 생계를 꾸려 나갔다(출 13:1-13, 민 3:1-51).

제단 뿔들. 성소(the Holy Place)와 성막(tabernacle) 문 사이의 뜰에 있는 번제단의 네 귀퉁이 뿔 을 의미한다. 제사장 취임식 때 아론은 희생제물의 피를 여기에 발랐다. 따라서 이것은 성소 내에 있는 향단의 뿔에 피를 바르는 일반 속죄제(4:1-12)와는 그 피처리 양식이 달랐다. 그 이유는 아마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즉 본 절에 언급된 속죄제는 특정한 범죄를 지었기 때문에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단지 제사장이 성막에서 봉사의 직무를 수행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정결케 하는 의미에서 드리는 제사이기 때문이다(Keil).

피는 제단 밑에 쏟고. 이는 속죄제로 바쳐진 희생제물이 범죄한 자의 속죄를 위해 피를 한방울도 남김없이 흘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것은 장차 대속죄제 희생제물이 되실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키 위해 십자가 상에서 아낌없이 피 흘리실 것을 예표한다(요 19:34).

 

9:10 기름과 … 제단 위에서 불사르니. 동물의 고기 중 기름과 콩팥과 간 등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고대인들은 이 부분들을 각각 힘, 감정, 사고 등이 있는 장소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이것들을 제단 위에서 태운 것은 희생제물의 전체를 여호와께 바쳐 드린다는 뜻이요. 그로 인하여 여호와께서 기뻐 받으시고 흡족해 하시는 제사가 되도록 정성껏 드린다는 뜻이다. 한편 화목제와 이스라엘 백성의 속죄를 위한 속죄제의 경우에도 기름과 콩팥과 간 꺼풀은 동일하게 제단에서 불살라 드렸다(3:3, 4, 4:19).

 

9:11 고기와 가죽은 진영 밖에서 불사르니라. 일반 번제의 경우 희생제물의 가죽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졌으나, 제사장이나 이스라엘 회중을 위한 속죄제의 경우 모든 기름기(fat) 부위는 하나님께 바쳐졌고 그 나머지 고기와 가죽은 모두 진영 밖에서 불태워졌다. 한편 여기서 진영 밖은 희생과 저주의 장소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고난당하실 갈보리 언덕을 상징한다. 자세한 내용은 4:12 주석을 참조하라.

 

9:12 아론의 아들들이 … 가져오니. ‘가져오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얌치우’ 는 ‘도착하게 하다’는 뜻으로, 곧 아론의 아들들이 아론에게 구체적으로 넘겨준 것을 의미한다.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번제 희생으로 잡은 동물의 피를 번제단의 네 면 주위에 뿌린 것을 가리킨다. 이처럼 단 주위에 피를 뿌리는 것은 단을 정결케 할 뿐만 아니라, 제물 드리는 자의 죄악을 속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1:5).

 

9:13 그 각과 머리를 … 가져오매. 여기서 ‘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타힘’ 은 ‘나누다’(divide), ‘여러 조각으로 자르다’(cut in pieces)는 뜻의 ‘나타흐’에서 파생된 말로 곧 고기를 취급하기 편하게 여러 조각으로 가지런히 자른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아론의 아들들은 이 자른 고기를 차례로 하나씩 아론에게 넘겨 준 것이다(Lange, Keil). 이처럼 번제 희생을 드릴 때는 희생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전부 각 떠서 번제단 위에 불살랐다. 그리고 이처럼 고기를 여러 조각으로 나눈 것은 몸 전체를 여호와께 드린다는 온전한 헌신의 상징이며, 아울러 실제적으로는 희생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제단에 드려 태우기 편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1:6, 12).

 

9:14 내장과 정강이는 씻어서. 제사장 임직을 위해 번제 희생으로 짐승을 바친 경우, 그 희생제물의 내장과 정강이는 깨끗이 씻어 번제단 위에서 불살라 드렸는데 이는 일반 번제의 경우와 동일하다(1:6-9). 자세한 내용은 1:9 주석을 참조하라.

 

9:15 백성을 위한 속죄제의 염소. 이스라엘 온 회중이 범죄한 경우 이를 속하기 위해 수송아지를 드리던 일반 속죄제(4:13, 14)와는 달리 여기서는 염소를 제물로 드리고 있다. 그 이유는 (1) 본 제사는 범죄한 경우가 아니라,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의 정결을 유지키 위해 드리는 것이며 (2) 일반적인 정규 제사(레 1-7장)가 아니라, 제사장 임직(任職)이라는 특수목적을 위한 제사이기 때문이다(Keil).

전과 같이 … 드리고. 곧 8-11절에 나타난 제사장 임직을 위한 속죄제의 경우와 같이 드리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속죄제 제물을 드릴 때 그 피를 번제단의 뿔에 바르되 성소에는 피를 가지고 들어가지 말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속죄제의 고기는 화목제 제물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이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론과 그 아들들은 이 제물을 먹지 않고 모두 불태워 버렸기 때문에 모세로부터 책망을 들었다(10:16).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은 비록 하찮게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임의로 가감하거나 곡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9:16 번제물을 … 규례대로 드리고. 제사장 임직 시의 번제는 일반 번제를 드리는 방법과 동일하게 드렸다. 또한 번제물의 경우에는 그 제사 절차나 방법이 제사장에서 이스라엘 회중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일하였다. 단지 드리는 제물은 사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났는데, 이는 헌신의 정도 차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능력 또는 직무의 비중에 따라 달라졌다(1:3-9).

 

9:17 소제를 드리되. 소제는 보통 화목제(8:26)나 번제와 함께 드려졌는데 그 제물은 주로 이스라엘 백성이 특별히 준비한 기름섞인 고운 가루이다. 한편 이처럼 소제를 화목제나 번제와 함께 드린 것은 곡식 제물을 피 있는 제물과 함께 여호와께 드리기 위함이다(2:1-16).

아침 번제물에 더하여. 여기서 ‘아침 번제물’은 아론의 제사장 위임식이 있기 전부터 모세에 의해 매일 드려진 ‘상번제’(常燔祭)를 의미한다(Lange). 따라서 이말은 소제물을 드릴 때는 상번제로 드리는 제물 위에 놓아 함께 불타게 하라는 뜻이다.

 

9:18 화목제물. 하나님과 언약 백성 사이의 화목과 친교를 상징하는 화목제는 크게 세 종류 곧 감사제, 서원제, 자원제가 있다. 한편 백성을 위한 속죄의 경우 속죄제, 번제, 소제는 먼저 드리고 화목제를 맨 나중에 드렸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성도들이 먼저 진심으로 회개할 때에만 하나님과 진정 화목한 관계를 유지할수 있음을 교훈적으로 보여 주며 (2) 하나님과의 참된 화목은 인류의 희생양 되신 그리스도의 중재 사역을 통해서 최종적, 일회적으로 성취될 것임을 예표함을 암시한다.

제단 사방에 뿌리고. 3:2 주석 참조.

 

9:19 기름과 … 간 꺼풀. 화목제물로 바쳐진 동물의 고기 중 특별히 여호와께 불살라 드려야 할 부분에 대한 언급이다. 자세한 내용은 3:3, 4 주석을 참조하라.

 

9:20 기름을 가슴들 위에 놓으매. 여기서 ‘기름’은 구체적으로 내장에 덮인 기름과 기름진 꼬리, 콩팥, 간 꺼풀 등을 가리키며, ‘가슴들’은 희생제물로 바쳐진 짐승의 고기 중 특별히 여호와께 불태워 드리기 위해 번제단 위에 놓인 수소와 숫양의 가슴 부분을 가리킨다.

 

9:21 가슴들과 오른쪽 뒷다리를 … 요제로 흔드니. 화목제물을 드릴 경우, 가슴 부분은 요제(7:30)로 여호와께 드렸고, 오른쪽 뒷다리 부분은 여호와께 거제(7:32)로 드렸다. 여기서 요제(搖祭, a wave offering)로 드린 가슴 부분은 그 모든 제사장들 공동의 몫으로 돌려졌고, 거제(擧祭, a heave offering)로 드린 오른쪽 뒷다리 부분은 그 제사를 주관한 담당 제사장의 몫이 되었다. 한편 제사장이 제물을 높이 들었다가 내리는 거제나 제물을 앞뒤로 흔들어 바치는 요제는 모두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을 하나님께서 직접 제사장에게 도로 주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상징적으로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를 생명의 양식과 구속주로 오늘날 영적 제사장된 우리 성도들에게 주실 것을 의미한다.

 

9:22 손을 들어 축복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드린 모든 제사가 기쁘게 가납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온 회중이 죄로부터 정결케 되었음을 선포하는 의미에서 대제사장 아론은 손을 들어 제사장으로서 그의 첫 번째 축복을 하였다. 이것은 인류를 위한 당신의 중재자 희생 사역을 완성한 후, 당신의 교회를 위해 축복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연상시킨다(눅 24:50-53). 한편 고대 히브리 사회에서 축복해야 될 대상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하는 것이 관습으로 되어 있으나(창 48:14), 여기서는 많은 회중을 그처럼 일일이 안수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손을 들어 축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Lange).

마치고 내려오니라. 원래 번제단은 성막 뜰 보다 약간 높은 경사진 언덕에 위치했다. 따라서 본 절은 아론이 모든 제사 의식을 마치고 번제단에서 내려온 것을 가리킨다.

 

9:23 모세와 아론이 회막에. 모세는 이스라엘의 영도자로서 마지막으로 성소에 들어 갔으며, 아론은 대제사장으로 임명받고 난 후 처음으로 여호와 앞에 나아간 것이다. 이 두 사람이 회막 안으로 함께 들어간 것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1) 이스라엘 온 회중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음을 고하고, 앞으로도 거룩한 제사장의 임무를 잘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위함이다(Keil, The Preacher’s Homiletic Commentary). (2) 모세가 아론에게 성막 내에서 행하여야 할 제사장의 기능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다(Lange, Matthew Henry, Harrison). 한편 유대 학자들은 그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친히 약속하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위하여 들어갔다고 하나(Jonathan Targum), 그것은 확실치 않다.

여호와의 영광이 … 나타나며. 여호와의 영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는 언급이 없으나, 그것은 구름(cloud)과 불(fire)의 형태로 나타났을 것이다(출 13:21, 40, 34). 즉 지성소에 충만히 임한 구름으로부터 맹렬한 불길이 터져 나오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그 영광이 나타났던 것 같다(R. K. Harrison, Keil & Delitzsch).

 

9:24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 사른지라.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약속을 이행하신 것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모든 회중의 헌신과 대제사장 아론이 드린 제사를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아론과 그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특별히 성별한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삿 6:21, 대하 7:1). 한편 본 절의 ‘불’은 지금까지 번제단 위에서 타고 있던 자연적인 불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말미암은 ‘여호와의 불’이다. 곧 지성소의 구름으로부터 나온 이 초자연적인 맹렬한 여호와의 불이 번제단 위에서 서서히 타고 있던 번제물과 기름을 순식간에 삼켜버린 것이다. 이처럼 초자연적인 하늘의 불이 제단의 제물을 불태우는 현상은 이후에도 엘리야의 갈멜산 제사(왕상 18:38)와 솔로몬의 모리아산 제사(대하 7:1) 등에서 나타났는데, 이것은 곧 그 제사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는 가시적(可視的) 증거였다(Matthew Henry). 여기서도 제사장 취임식의 모든 제사가 하나님께 공식 인정되고 가납된 것을 나타낸다.

온 백성이 … 소리지르며 엎드렸더라. 초자연적인 여호와의 불이 번개처럼 나와서 제단 위의 제물을 순식간에 불태워 버리는 이 놀랄만한 신현(Theophany)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과 놀라움, 그리고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뒤섞인 채 크게 소리치며 엎드렸다. 특별히 여기서 ‘엎드렸다’는 말은 ‘얼굴을 땅에 대었다’는 뜻인데, 이것은 고대 근동의 풍습상 일반 백성이 절대 군주에게 행하는 예법이었다(Tynadale Old Testament Commentary, Vol. III. p. 108). 따라서 본 절은 여호와께서는 백성들의 헌신을 받으셨고, 또한 백성들은 여호와를 자신들의 통치자로 고백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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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 주석, 레위기 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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