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주석, 출애굽기 3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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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분향할 제단. [히, 미즈베아흐 미크타르 케토레트] 직역하면 ‘향(케토레트)을 태우는 곳(미크타르)인 제단(미즈 베아호)’이다. 이처럼 신에게 향을 태워 제사하는 것은 비단 히브리인 뿐만 아니라 애굽과 바벨론, 그리스, 로마 등에서도 시행되던 일반적 종교 행위였다. 한편 분향단은 향을 사르기 때문에 일명 ‘향단’으로 불리우기도 하고(10절, 대상 6:49), 금으로 만들어졌으므로 ‘금제단’으로 불리기도 했다(39:38, 민4:11). 크기는 가로, 세로 각 45.6cm에 높이 91.2cm정도였으며 위치는 성소의 중앙, 지성소 맞은 편에 놓여졌다.

조각목. 25:5 주석 참조.

 

30:2 뿔. 번제단 뿔(27:2)이 실제적인 용도(시 118:27)와 더불어 상징적으로 사용(29:12, 레 8:15, 9:9, 16:18, 왕상 1:50, 2:28, 시 18:2, 112:9)되었는데, 분향단 뿔은 번제단과 동일한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설치된 것 같다.

 

30:3 순금으로 싸고. 분향단은 바닥에 닿는 아래 바닥을 제외하고는 전부 금으로 싸야 했다. 이처럼 분향단뿐 아니라 성막의 주요 기구를 모두 순금으로 도금한 이유는 금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 때문인 것 같다(25:11, 24, 31, 38, 26:29), 즉 금은 그 아름다움이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나타내며, 그 변하지 않는 속성이 하나님의 언약의 불변성을 나타낸다(Kalisch).

 

30:4 금 고리 둘. 법궤와 번제단의 고리는 4개인데(25:12, 27:4) 분향단의 고리는 2개였다. 이것은 분향단의 크기가 작았으므로 2개의 고리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Pulpit Commentary). 한편 이러한 고리에는 이동을 위해 채(pole)가 꿰어졌다. 광야에서는 성물들이 자주 이동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향단 이외에도 법궤나 진설병 상 및 번제단에도 이러한 고리들이 있었다.

 

30:5 그 채를 … 금으로 싸고. 이는 법궤를 운반할 때 쓰이는 채(pole)를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다(25:13).

 

30:6 속죄소 맞은편 … 휘장 밖에 두라. 달리 표현하면,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휘장(26:33) 바로 앞 성소 부분에 분향단을 두라는 말이다. 분향단은 성소의 여러 기구 중 속죄소에 가장 가까이 놓여지게 된다. 여기서 속죄소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처소이고(25:22), 분향단 위에서 타오르는 향은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간구와 기도를 상징한다(계 5:8). 그러므로 분향단이 속죄소에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가장 가까이에 계셔 항상 그 기도를 들어 주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증거궤. 25:10 주석 참조.

속죄소. 25:17 주석 참조.

 

30:7 등불 규례에 따르면 제사장은 매일 저녁 해가 질 때에 성소 내 등잔대에 등불을 켜야 했고, 아침 해가 뜨면 등불을 끄고 심지를 다듬고 저녁에 태울 기름을 보충해야 했다(27:20, 21). 따라서 제사장은 매일 조석으로 두 번은 성소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이때 분향단에 향을 함께 살라야 했다. 그런데 성경에서 향은 주로 성도의 기도를 상징한다(계 5:8). 따라서 이 규례는 성도들이 매일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시 141:2).

아침마다. [히, 바보케르 바보케르] ‘아침’을 뜻하는 ‘보케르’가 반복되어서 ‘아침마다’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동어반복에 의한 강조에 대해서는 21:12, 15, 16을 참조하라). 즉 이는 분향의 때가 아침이어야 함을 특별히 강조해 주는데 이 시간은 등잔불을 끄는 시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해가 돋을 때 제사장은 등불을 끄는 일(27:20, 21)과 향을 피우는 일, 이 두 가지 일을 함으로써 하루를 시작했음을 알 수있다.

향기로운 향을 … 사르되. 성소에서 향을 태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향은 주로 가루이기 때문에 그 향을 퍼지게 하려면 불로 태워야 했다. 분향단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구분하는 휘장 앞에 놓여 향을 태우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향은 바로 그 위에서 태워졌다.

실제적인 이유: 향은 고대 근동의 비종교적인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대다수 가정들은 근처에 동물들을 키웠고 집 안에서 향을 태우면 악취를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성소는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하나님의 거처였다. 피를 뿌리고 희생제물을 죽일 때 유쾌하지 않은 냄새가 발생했다. 임재 하시는 하나님을 존중하는 자들은 그러한 오염을 제어해야만 했다. 이런 일은 성소 단에서 향을 태움으로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성경 본문은 이러한 실제적인 기능을 명료하게 설명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예식의 상징적인 면을 강조한다.

매일의 봉사: 제사장은 매일 향을 태우기 위해 성소에 들어갔다. 그는 “아침마다 등불을 손질할 때”(본 절) 향을 태웠고, “저녁에 등불을 켤 때”(8절) 다시 반복했다. 이런 예식을 수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명료하게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가 본문에 암시되어 있다. 성소에서 사용한 향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알려준 제조법대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제조법을 따라 자신이 사용할 향을 만들면 안 되었다(34-38절). 따라서 이 향은 지극히 거룩하였다(36절). 그 향은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거룩한 향이며 여호와께 다가가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향은 하나님과 제사장 사이에 있으며 하나님 앞에서 인간을 대표한 아론을 중재했다. 향을 사르는 일을 하며 그는 다른 매일의 봉사에서보다 여호와께 더 가까이 나아갔다. 왜냐하면 분향단을 앞에 두고 있는 휘장 뒤에는 언약궤가 있었기 때문이다(40:26). 그러므로 성경에서 향을 여호와께 나가는 방법인 기도와 연결시키는 게 당연하다. 향은 기도를 그분께서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시 141:2, 눅 1:10, 계 5:8, 8:3). 그리스도인들은 향이 자신의 기도와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받아들이게 만들어 주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상징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하나님의 동정을 표현한다: 향의 중보 역할은,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향을 사르기 위해서 불타는 숯이 들어 있는 향로를 가지고 지성소로 갈 때에 절정에 이르렀다(레 16:23-24). 이 경우에 예식의 의미가 제시되었다.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며”(레 16:13). 하나님의 영광이 언약궤/증거궤의 덮개 위에 나타났다. 그것은 그 자체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러한 특별한 경우, 향에서 나온 구름은 두 가지 주요 기능을 한다. 여호와께서 “속죄소 덮개 위의 구름 가운데”(레 16:2) 나타나셨다. 향은 하나님의 진노에서 아론을 보호하기 위해 그를 덮었다. 향은 신적인 영역과 인간적인 영역 양쪽을 모두 넘나들면서 하나님과 그분의 종이 생명을 보존하는 사랑 가운데서 서로 만나는 일이 가능하게 해준다. 그렇게 퍼진 향기로 인해 아론은 여호와를 섬길 수 있었다.
의식의 상징들은 결국 그리스도의 사역에서 실현되었다. 그분은 여호와의 진노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우리를 하나님과 접촉하게 하는 거룩한 향기이다(엡 2:3-4). 그분은 우리를 위한 거룩한 향/중보자이시다.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향기가 스며든 자들은 “구원받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가 된다.

등불을 정리할 때. 여기서 ‘정리하다’로 번역된 ‘야타브’는 ‘좋게 만들다’, ‘잘되게 하다’, ‘단장하다’는 뜻이 있으며 ‘기쁘게 하다’는 의미도 갖는다. 성소의 등불은 아침에 끄도록 되어 있는데(27:21, 레 24:3, 삼상 3:3) 등불을 끄는 행위를 이처럼 ‘단장하는’ 행위로 표현한 것은 그것이 심지를 다듬고 기름을 보충하는 간검(看檢)행위이기 때문이다(27:21).

 

30:8 또 저녁 때 … 시를지니. 해가 지면 제사장은 다시 등불을 켜기 위하여 성소에 들어갔는데 이때 분향도 함께 드리라는 말이다. 이와 같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드리는 이 분향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대한 기도를 중단해서는 안됨을 시사해 준다(Calvin).

대대로 … 끊지 못할지며. [히, 타미드 레도로테켐] 문자적으로는 ‘끊임없이(타미드) 너의 대대로(레도로테켐)’라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타미드’는 ‘쉬지말고’, ‘끊이지 말고’의 뜻으로서가 아니라 ‘규칙적으로’란 의미이다. 즉 향을 계속적으로 태우되 매일 아침과 저녁, 규칙적으로 피우라는 말이다(27:20). 따라서 NIV는 이를 ‘규칙적으로’(regularly)로, NEB는 ‘규칙적인’(regular)으로 번역하고있다.

 

30:9 다른 향. [히, 케토레트 자라] ‘자라’는 ‘주르’의 분사형으로 원래는 ‘곁길로 들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이상한’, ‘이방인의’라는 의미가 파생했다. 그러므로 KJV는 이를 ‘이상한’(strange), NIV는 ‘다른 어떤’(any other), 그리고 NEB는 ‘인정되지 않는’(unauthorized)으로 각기 번역하고 있다. 아무튼 여기서 ‘다른’이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을 가리키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향을 만드는 법대로’(34-38절) 만들지 아니한 향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한편 고대 근동에서는 특별한 목적으로만 향을 피웠기 때문에 향의 남용이나 오용을 규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였다. 한편 이와 유사한 경우가 레 10:1-3에도 있는데, 곧 아론의 아들들이 하나님께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은 예이다.

번제나 소제 … 전제의 술을 붓지 말며. 분향단은 오직 분향에만 사용되어야 하므로 그 위에 제물을 바쳐 제사하는 번제단처럼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사실 분향단은 그 생김새가 번제단과 유사하여(1-3절, 27:1, 2) 제사용으로 잘못 사용할 위험이 있었다. 그렇지만 분향단은 단 자체가 향기롭고 깨끗한 것이기 때문에, 그 위에서 희생제사를 드리거나 술을 붓게 되면 깨끗함을 상실하고 본래의 의미(7절)가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성막의 기구들은 모두 고유한 용도를 갖고 있었으며 중복해서 사용할 수 없었다. 만약 ‘겹치기’로 사용되면 깨끗하게 유지되기가 어려울 것이고 성물로서의 독특한 고유의 의미도 감소될 것이다. 한편, 여기서 ‘전제의 술’이란 포도주(29:40)나 독주(민 28:7)를 말한다.

 

30:10 일 년에 한 번씩. 7월 10일 속죄일을 말한다(레 16:29). 이 날에는 지성소와 성막 본체 및 성막 내의 모든 기구들을 피로써 정결케 하는 의식이 집행된다(레 16:16-19 ).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비록 분향단이 매일 하나님께 향을 바치는데 쓰는 성구(聖具)이긴 하나 그 자체가 거룩한 것은 아니다. 그같은 성구도 근본적으로 죄인인 제사장의 손에 접촉되는 동안 의식적인 부정을 입게 되었을 것이니 하나님 앞에서 계속 거룩한 기구로 사용되기 위하여서는 매년 한 번씩 피로써 정결케 해야했다. 곧 성소에서 쓰이는 모든 도구들은 먼저 피로서 정결케 되어야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쓰이기에 합당한 거룩한 도구, 즉 성물(聖物)이 될 수 있었다.

속죄제의 피. 죄 사함을 받기 위해 드려지는 속죄제물인 수송아지나 숫염소, 숫양 등의 피를 가리킨다(레 16:5, 6, 15, 27).

지극히 거룩하니라. [히, 코데쉬 카다쉼] ‘거룩함’을 뜻하는 ‘코데쉬’를 반복 사용해서 거룩함을 강조하고 있다(7절). 한편 ‘지극히 거룩하다’는 말은 본래 지성소에만 해당되는 말인데 이 말이 분향단에도 적용된 것은 분향단이 지성소의 한 기구로 취급되기도 함을 암시한다. 실제로 히 9:3, 4에는 분향단을 지성소의 한 기물로 언급한다. 즉 분향단이 성소 내에 있으나 지성소와 가장 가까이 있으며 그 의미에 있어서도 지성소와 가까운 성격임을 시사한다(6절). 한편, 영적으로 이것은 분향단 위에서 피어 오르는 향, 즉 성도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매우 값지게 간주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Pulpit Commentary).

 

30:11 여호와께서 … 이르시되. 지금까지 성막의 식양과 그 제조법에 대하여 지시하신 것(25:10-30:10)에서 잠시 벗어나 본 절로부터 16절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무적으로 바쳐야 할 세(稅), 곧 생명의 속전에 관하여 지시하시는 말씀이 나와 있다.

 

30:12 이스라엘 … 수효를 … 조사할 때. 고대 사회에서 인구조사(census)는 정치적 권위를 나타내는 한 방법이었으며 세금 징수와도 밀접히 관련되었다.

조사받은 각 사람. 여기서 ‘사람’은 ‘이쉬’로 ‘남자’를 가리킨다 이것은 당시의 관례대로 성인 남자(20세 이상된 남자)만 인구 조사에 포함시켰음을 반영한다(12:37, 민 1:2, 3). 이처럼 성인 남자만을 계수한 목적은 아마 그들로 군대를 조직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생명의 속전을 … 드릴지니. ‘속전’에 해당하는 ‘코페르’는 ‘덮개’란 뜻이다. 따라서 ‘생명의 속전’이란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의 피를 덮어 죄 없는 것으로 인정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드리는 일종의 배상금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 속전 제도는 애굽에서 종 노릇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출애굽사건을 배경으로 제정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13:2 주석을 참조하라.

질병이 없게 하려 함이라. ‘질병’에 해당하는 ‘네게프’의 기본 뜻은 ‘치다’, ‘때리다’이다. 따라서 여기서부터 ‘역병’이란 말이 파생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히 어떤 질병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한편 성경에서 인구 조사와 관련하여 실제적으로 질병의 형벌을 당한 경우는 다윗시대의 인구 조사가 있다(삼하 24장).

 

30:13 성소의 세겔. 성경에 나오는 세겔의 단위에는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 ‘성소 세겔’과 ‘왕실 세겔’(삼하 14:26) 그리고 ‘일반 세겔’이다. 여기서 일반 세겔의 중량은 약 11.4g이나 성소의 세겔은 이보다 가벼운 9.7g 정도이다. 그리고 왕실 세겔은 대개 일반 세겔의 두 배 무게이다. 따라서 성소의 세겔로 환산한 양은 일반 세겔보다 적은 양임을 알 수 있다. 가진 것 없이 광야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같이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셨다고 볼 수 있다.

반 세겔. 속전으로 바쳐진 반 세겔은 모세 당시 성막 건축을 위해 사용되었다(16절, 38:27-28). 그러나 후대에 가서 이것은 정기적인 성전세가 되었다(마 17:24). 한편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격을 때에는 반 세겔이 1/3세겔로 줄어들기도 했다(느 10:32).

게라. 히브리 무게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로 1게라(Gerah)는 0.57g이다.

 

30:14 스무 살 이상 된 자.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20세 이상의 남자를 장정으로 인정했다. 이들은 전쟁에 출전했고(대하 25:5),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 그리고 레위인도 20세가 되어서야 성전에서 일할 수 있었다(대상 23:24, 27, 대하 31:17, 라 3:8).

 

30:15 부자 … 가난한 자. 이처럼 빈부에 관계없이 속전 액수가 동등하게 부과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동등한 존재임을 뜻한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죄인이었으나,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입어 똑같이 생명을 얻었던 것이다(12:29-36). 따라서 구원받은 생명에는 결코 차별이 있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마차가지로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천한 자나 귀한 자를 막론하고 택한 백성의 생명 모두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을 친히 생명의 속전으로 하나님께 내어 주셨다(고전 1:18-31).

 

30:16 회막 봉사에 쓰라. 여기서 ‘봉사’로 번역된 ‘아바드’는 ‘일하다’, ‘섬기다’는 의미이다. 이는 단순히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종의 신분으로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쓰라’로 번역된 ‘나탄’은 ‘주다’(give)는 뜻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회막을 섬기는 일에 주라’가 된다. 당시 일반적으로 인구 조사를 통해 징수한 세금이 국고로, 혹은 왕 개인의 소유로 귀속되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이와 같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세금’은 원래 생명의 속전으로 거두어진 것이므로(12절) 이러한 조치는 당연하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마 22:21)의 원칙을 볼수 있다(Luther).

여호와 앞에서 … 기념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이 바친 속전으로 성막 기구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때(38:27, 28) (1) 자신들이 구속받았음과 (2) 자신들이 이스라엘의 종교적 공동체에 동등한 권리를 갖고 참여함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두고 두고 기념할 수 있는 기념비적 사건이 되는 것이다.

 

30:17 17-21절. 이 부분은 물두멍에 관한 설명이다. 물두멍은 놋거울로 만든 일종의 커다란 세수대야로서 번제단 앞 성소 입구에 위치했다. 그 용도는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가기 전, 혹은 제사를 드리기 전 먼저 손발을 씻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자세한 모앙이나 크기, 제조 방법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제사장들이 여기 이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는 행위가 의미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하나님께 나아가거나 제사 의식을 집전하기 전에 사막의 흙과 먼지로 더럽혀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었다. 그러나 보다 깊은 상징적 의미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심령이 물과 성령으로 깨끗이 씻음 받고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물두멍에 담긴 물은 인간의 온갖 더러움울 깨끗이 씻어주기 위해서 십자가 상에서 흘리신 예수의 물과 피를 연상케 한다(요 19:34, 계 7:14).

 

30:18 물두멍. 모양이나 제조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성경상 언급이 없으나 원어 ‘키요르’는 ‘둥근’, ‘도려낸’, ‘솥’ 등의 뜻이므로 둥글게 생긴 큰 대야나 욕조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두멍의 용도는 제사장들이 손발을 씻기 위한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29:4에서 이미 간략하게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회막 문 앞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놋거울로 만들었다(38:8). 한편 이러한 물두멍은 본래 하나였으나, 훗날 솔로몬 당시에는 성전의 규모에 맞춰 10개가 되었다(왕상 7:38).

받침. 물두멍을 고정시키기 위한 발(KJV, foot)이다.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고. 유대 랍비들에 의하면, 회막 즉 성막 본체와 번제단을 일직선상으로 연결하는 선에서 남쪽으로 약간 비껴난 지점에 몰두멍을 두었다. 아마 이는 물두멍이 회막 앞 정중앙 부분에 위치하면 제사장이 성소를 출입할 때 방해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30:19 수족을 씻되. 물로 몸을 씻는 것은 고대의 일반적인 종교 의식이었다. 이는 곧 죄를 씻어낸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행동이기도 하면서 먼지와 흙으로 더러워지기 쉬운 광야 지대에서는 실제적인 의미를 갖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물이 귀한 광야 지대에서 매번 제사드리기 전에 손과 발을 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상당한 수고가 따라야 했다. 이로 볼 때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제사는 그 준비 단계에서부터 노력과 정성이 따라야 함을 알 수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신자들도 이와 같이 (또한 예수의 말씀처럼) 영과 진리로 예배드려야 한다(요 4:24). 아울러 이 행위는 이 세상에 사는 성도들이 주위의 온갖 죄의 오염으로 인하여 영혼이 더럽혀졌을 때 그리스도의 말씀의 생명수로 매일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교훈해 준다(요 13:8-10).

 

30:20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비록 제사장이라 할지라도 부정한 몸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침범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죽임을 당케 된다. 따라서 그는 물로 씻어 정결케 된 후에 비로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이사야는 입술이 부정한 채 하나님을 보고 스스로 망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었다(사 6:5).

 

30:21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 물론 이러한 의식적인 규례는 구약 제사제도가 지속되는 동안 아론과 그 자손인 제사장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영적인 의미는 오늘날 만인 제사장 자격을 지니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예수 재림시까지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오늘날 성도는 그리스도의 보혈과 생명수로 매일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한다(롬 5:9).

 

30:22 없음.

 

30:23 상등 향품. ‘상등’에 해당하는 원어 ‘로쉬’는 ‘머리’, ‘최고’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즉 향품 가운데 최상품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문에 언급되는 향품들은 모두가 인도를 비롯하여 외국에서 수입되던 귀한 것들이었다. 이것은 하나님께 바쳐지는 것은 우리 인생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되어야 함을 교훈해준다.

액체 몰약. 아라비아, 동 아프리카 등에서 나는 감람과의 관목 껍질을 벗기고 거기서 흘러 나오는 즙을 채취한 것이다. 용도가 다양하여 애굽에서는 방부제, 페르시아에서는 향수. 그밖에도 진통제, 건위제(健胃劑) 등으로 쓰였다.

육계. 애굽,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그리스와 아라비아에서도 매우 귀중하게 취급되던 희귀한 향품이다. 월계수와 같은 나무의 껍질에서 채취한 것이다.

창포. 연못가나 습한 땅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로부터 얻어지는 향재이다. 주로 인도로부터 수입되었으며 방향제로 사용되었다. 공동번역은 이를 ‘향초 줄거리’로 번역하고 있다.

 

30:24 계피. 계피나무의 껍질을 벗겨 만든 방향제이다. 씹으면 은근히 쏘면서 달콤한 맛이 난다.

성소의 세겔. 30:13 주석 참조.

힌. 오늘날의 도량형으로 환산하면 약 3.67리터이다(29:40).

 

30:25 관유. 하나님의 성소에서 쓰인 물건이나 사람을 성별하는 데 쓰는 거룩한 기름이다(29:7).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자세한 제조법은 알 수 없으나 유대의 전승에 따르면, 각 향 진액만을 추출한 후 이것에 감람유를 정교히 배합하여 관유를 만들었다고 한다(Josephus).

 

30:26 26-29절: 관유를 성막의 기구에 바르는 것은 성구(聖具)들은 모두 하나님의 일을 위해 구별된 것으로서 이제 더 이상 세속적인 용도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거룩한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함을 나타내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였다.

회막. 성막 본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회막’이란 이름은 여호와께서 그곳에서 모세와 이스라엘을 만나 주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25:22).

 

30:27 상과 그 모든 기구. 여기서 ‘상’은 떡상(진설병 상)을 가리키며 ‘그 모든 기구’는 이에 부속된 기구, 즉 대접과 숟가락, 병과 붓는 잔 등을 가리킨다(25:29).

 

30:28 없음.

 

30:29 그것들을 지금히 거룻한 것으로 구별하라. 관유를 성막 기구들에 바르는 목적이다. 즉 그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일을 위해 특별히 구별된 것으로서 더 이상 세속적인 용도로 사용되어서는 안됨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이것에 접촉하는 것이 거룩 하리라. 29:37 주석 참조.

 

30:30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이들 역시 죄 있는 인간 중에서 선택된 자들이므로 기름을 발라 의식적인 정결을 받아야 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8:41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이처럼 기름을 바르고 붓는 행위는 성막에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되는 기구 및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것으로서 거룩하다는 사실을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30:31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 하나님께서는 관유를 이스라엘 대대로 제사장들을 성별케 해주는 기름으로 인정해 주시겠다는 뜻이다. 공동번역은 이를 ‘이 기름은 너희가 대대로 성별하는 데에만 써야 한다’로 번역하였다.

 

30:32 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향은 일상 생활에서 잔치나 연회(겔 23:41), 그리고 장례식 때에(대하 16:14, 21:29) 긴요하게 사용되는 것 외에도 특히 화장이나 미용의 용도로도 애용되었다. 따라서 고급 향 재료로 만든 관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같은 용도에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관유는 오직 하나님의 일에 쓰기 위해 만들어진 거룩한 기름이므로, 어떤 경우라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었다.

이 방법대로 … 만들지 말라.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법대로 만들어진 관유는 오직 성소에서만 사용되어져야 했기 때문에 다른 목적이나 용도를 위해 이 방법대로 만들어서는 안 되었다.

너희는 거룩히 여기라. [히, 코데쉬 이흐예라켐] 직역하면 ‘그것이 너희에게 거룩하게 되리라’이다. 이것은 관유 자체가 거룩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것을 거룩하다고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서 관유에 거룩한 의미를 부여하셨기 때문에 거룩해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죄인이 의로워지는 것은 그의 본성이 의롭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롭다고 인정해 주셨기 때문이다(롬 3:28, 5:1, 8:30, 33).

 

30:33 이와 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 즉 거룩한 성막용으로가 아니라, 일반 용도를 위해 관유나 관유와 같은 종류의 향기름을 만드는 자를 가리킨다.

타인. 29:33에서와 같이 ‘죄인’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을 가리킬 수도 있다. NEB는 ‘무자격자’(unqualified person)로 번역하고 있다.

붓는. [히, 이텐 밈멘누] 문자적으로는 ‘그로부터 주는’이다. 즉 개역 성경처럼 ‘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타인에게 ‘주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관유를 성소에서 옮기거나, 혹은 그와 같은 향기름을 만들어 성소 아닌 다른 곳에 두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는 관유의 본래 목적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금지되고 있다. 거룩한 것은 오직 거룩한 곳에서, 거룩한 자를 위해, 거룩하게 여김받는 자에 의해 거룩하게 사용되어져야 한다(마 7:6).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히, 니크라트 메암마이우] ‘끊다’라는 뜻으로 쓰인 ‘카라트’는 ‘파괴하다’, ‘소멸시키다’는 뜻도 함께 갖고 있는데 주로 죽임을 당하거나 멸망하게 됨을 의미한다(창 17:4, 레 22:3, 삼상 20:15, 왕상 9:7). 한편 공동번역은 이 부분을 ‘족보에서 제명당할 줄 알라’로 번역하였으며, Living Bible은 ‘공동체에서 추방당할 것이다’(Shall be excommunicate)로 번역하고 있다. 따라서 아마 이는 추방당하는 형벌인 듯한데, 고대 공동체 사회에서의 추방은 곧 생활의 방편이 단절되는 것이었고 또한 광야 지대에서의 추방은 사실상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30:34 소합향. Modern Language Bible은 이를 ‘몰약 기름 방울’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몰약에서 추출한 기름은 아니다. 추측컨대 팔레스타인 또는 인도에서 나는 어떤 나무의 진액을 채취하여 만든 향품인 것 같다.

나감향. 인도나 홍해 연안에서 얻어지는 어떤 갑각류의 껍질로 만든 향품이다. 공동번역은 이를 ‘향조 껍질’로 번역하고 있다.

풍자향. Moderm Language Bible은 이를 ‘페르시아 고무’로 번역하였다. 아라비아에서 자라는 어떤 관목을 베어낼 때 나오는 수지로 만든 향품인데 해독제로도 쓰인다.

유향. 감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송진)으로 만든 향기로운 향품이다.

같은 분량. [히, 바드 베바드] ‘바드’는 ‘나누다’는 뜻의 동사 ‘바다드’에서 유래한 말로 ‘부분’(part)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직역하면 ‘한 부분에 한 부분’이 되는데 이것은 곧 ‘한 분량에 같은 분량’이라는 의미이다. 향 제조에 사용되는 향품은 모두가 가루로 된 것들이어서 이를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배합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였을 것이다. 특히 고대에는 정밀한 측정기기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은 특히 세밀한 작업이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모두 정성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0:35 향 만드는 법대로. 직역하면 ‘향제조자의 작품인 향으로’가 된다. 일반적으로 향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기술을 가진 제조자가 만들 수 있었다. 따라서 성소에서 사용할 향도 이와 마찬가지로 숙련공의 작품처럼 공교히 만들라는 지시이다. 따라서 성소의 향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32절) 최고의 숙련된 제조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최고의 향품임을 알 수 있다.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히, 메물라흐 타호르 코데쉬] 직역하면 ‘소금을 쳐서 깨끗하고 거룩해진’ (향 제조자의 작품인 향을 만들라)는 뜻이다. 소금의 주된 기능은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다(왕하 2:19-22). 따라서 향 뿐만 아니라 모든 소제물(레 2:13)에 소금을 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보존하여 하나님께 바친다는 실제적,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외에도 소금은 성경에서 종종 불변의 언약을 상징하기도 하는데(민 18:19, 대하 13:5), 그러한 맥락에서 신약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마 5:13, 막 9:50, 골 4:6).

 

30:36 회막 안 증거궤 앞. 정확히는 증거궤 앞쪽의 지정소 휘장 바로 바깥 부분이다. 이 위치는 곧 분향단이 있는 곳으로(6절) 향은 이 분향단 위에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지극히 거룩하니라. 10절 주석 참조.

 

30:37 관유와 마찬가지로 분향단 위에서 살라질 향 역시 다른 방법으로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는 결코 만들면 안 되었다(32, 33절).

너희를 위하여는. 곧 ‘분향 외 다른 일반적인 목적을 위하여’란 뜻이다.

 

30:38 맡으려고. [히, 레하리아흐] ‘냄새맡다’는 뜻의 루아흐의 부정사 형태인데 ‘루아흐’는 ‘냄새맡다’는 뜻 외에 ‘숨쉬다’, ‘불다’ 특히 ‘즐기다’는 뜻이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맡으려고’ 보다는 ‘즐기려고’로 번역함이 더 좋다. 이는 곧 성소의 향을 후각적 즐거움을 위해 하는 행위는 엄금되었다.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33절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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