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주석, 창세기 5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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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요셉이 … 울며. 요셉은 자기가 공경하였고 사랑하였던 아버지가 죽는 것을 보고 애통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애굽의 총리로서 의지적인 면모(47:13-26)를 보이기도 했으나, 근본적으로 풍부한 정서적 인간성을 가지고 있었다. 요셉은 헤어졌던 그의 형제들을 다시 만났을 때에도 큰 소리로 운 적이 있다(45:2).

 

50:2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술이 발달하였던 고대 애굽(렘 46:11)에서 귀족이 죽었을 때 행해졌던 관습으로 시신을 미이라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성경에서 미이라로 시체가 처리된 사람은 야곱과 요셉 뿐이다(26절).

 

50:3 사십 일이 걸렸으니. 고대 애굽에서는 미이라를 만드는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였으며 하나의 미이라를 만드는 데는 여러 과정의 세밀한 기술이 요구되었다. 역사가 헤로도투스(Herodotus)는 미이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다. 먼저 죽은 사람의 콧구멍을 통하여 뇌를 긁어내고 방부제인 몰약과 향을 채운다. 또한 배를 갈라 내장을 긁어낸 후 그 빈자리에 향재료를 채운 다음 갈라진 곳을 꿰매고 시신을 천연 탄산 소다로 씻는다. 그 후 온 몸에 고무 진액을 바른 다음 세마포로 싸서 관 속에 넣는다. 한편 시신에서 긁어낸 창자는 상자에 넣어서 나일 강가에 버린다. 이것은 이집트인들이 배를 대식(大食)과 무절제한 음주를 하는 범죄의 장소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절차를 마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따라서 야곱의 시신을 미이라로 만드는 데 사십 일이 걸렸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당시 요셉이 차지한 애굽에서의 비중을 보아서도 자연스런 일이다.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 고대 애굽에서는 방부 기술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시체를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야곱은 요셉의 부친이므로 애굽 사회에서 귀족 대우를 받았고 따라서 그의 장례도 70일 동안 매우 성대하게 치루어졌다.

 

50:4 요셉이 … 이르되. 요셉이 직접 바로에게 나가서 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하여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려 한 이유는 상중(喪中)이었으므로 바로 앞에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Aalders). 애굽의 관습에 의하면 누구든 왕앞에 나갈 때에는 수염을 깎아야 하는데 요섭은 애곡 기간 중이라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41:14).

 

50:5 우리 아버지가 나로 맹세하게 하여. 요셉은 야곱이 죽기 전에 개인적으로 자기에게 부탁하여 맹세시킨 사실을 이제 성실히 지키려 하고 있다(47:29).

내가 파 놓은 묘실. 야곱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산 막벧라굴을 언급하면서(23:20) 그것을 자기가 팠다고 하였다. 이것은 야곱이 막벧라에 있는 그 굴을 확장하였거나 자기의 묘실을 미리 준비하여 놓았음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나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하게 하소서.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서 중요한 직책을 갖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가 자리를 비우기 위해서는 왕의 특별한 승인이 필요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야곱의 장례 행렬은 그 규모가 컸으며 장지가 애굽의 국경 밖이었기 때문에 요셉은 스스로 왕의 허락를 원했다고 볼 수도 있다.

 

50:6 바로가 이르되 … 장사하라. 바로는 요셉의 요청을 들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답변도 매우 정중했다. 이것은 요셉이 바로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로서 그의 깊은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상황 증거이다.

 

50:7 본 절부터 9절까지는 야곱의 장례 규모에 대하여 나와 있다. 장례 의식에는 애굽의 중요 인물들이 대거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군대까지 동원된 일종의 국장이었다. 이것도 애굽에서 요셉의 지위와 그에 대한 왕의 신뢰도가 얼마나 컸는가를 보여준다.

 

50:8 없음.

 

50:9 없음.

 

50:10 요단 강 건너편 아닷 타작 마당.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학자에 따라 ‘요단 강 건너편’을 요단 강 서쪽으로 보기도 하고(Drusius, Kalisch) 요단 강 동쪽으로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Keil, Murphy). 만일 전자를 취한다면 야곱의 장례 행렬은 애굽에서 불레셋 지역을 거쳐 가나안 땅으로 곧장 행진한 셈이 된다. 그리고 후자를 취한다면 훗날 이스라엘이 출애굽했던 것과 같이 광야길을 따라 요단 동편에 이르는 셈이 된다(신 2:1- 3:17). 한편 여기서 ‘타작 마당’이란 곡식을 떨기 위하여 곡식 밭 안, 또는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를 정하여 직경 7-12m 정도 넓이로 둥글게 다져 놓은 탄탄한 마당을 가리킨다. 팔레스타인의 거민들은 이곳에 곡식단을 무릎에 찰 만큼 펼쳐 놓고 가축이 밟도록 하여 떠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칠 일 동안 애곡하였더니. 이 애곡은 죽은 자를 장례하기 직전에 갖는 특별한 행사였던 것 갈다. 애굽의 다신교 신앙은 특히 정교한 장례 절차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50:11 아벨미스라임. ‘애굽인의 목초지’란 뜻이다. 즉 여기서 ‘아벨’은 ‘아벨 그라밈’(삿 11:33), ‘아벨마임’(대하 16:4), ‘아벨므홀라’(삿 7:22)와 같은 이름에 붙어 사용되었듯이 ‘평원’이나 ‘목초지’를 가리킨다. 이는 ‘슬픔’을 뜻하는 ‘에벨’대신 잘못 붙여진 것 같다.

 

50:12 아버지가 명령한 대로. 야곱이 죽기 전에 부탁한 일들이 그의 아들들에 의하여 실행되어졌음을 가리킨다(47:29, 30, 49:29). 그런데 야곱과 그의 가족들을 따랐던 애굽인들이 이 장례식의 마지막 절차에 있어서 동행하지 않은 까닭은 요셉이 가족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특별히 부탁했기 때문일 것이다.

 

50:13 없음.

 

50:14 호상꾼. 문자적인 뜻은 ‘장례 행렬을 호위한 군대’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야곱의 장례 행렬에 참가했던 야곱 가족 이외의 모든 사람들을 가리킨다.

 

50:15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여기서 우리는 죄인의 일반적인 심리를 알 수 있다. 죄의 기억은 사람의 머리를 떠나지 않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요셉의 형제들이 부당한 피해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의 죄를 알고 있는 형제들의 바른 행동을 볼 수 있다. 물론 하나님을 믿고 요셉의 자비를 확신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있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50: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두려워 고민하던 형제들은 자신들 가운데 한 사람을 요셉에게 보내어 그들의 뜻을 전달케 하였다. 즉 그들은 자신들이 일전에 지은 죄를 인하여 행여 어떠한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미리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 것이다.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요셉의 형제들은 아버지 야곱의 유언을 근거로 하여 용서를 빌고 있다. 유언이란 대개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 관례였으니 야곱의 유언은 형제들에게 있어서 큰 방패막이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50:17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성경에는 야곱이 죽기 전에 이러한 말을 하였다는 기록이 없다. 그러나 야곱이 죽기 전에 형제간의 화목을 부탁하였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형들의 태도로 보아(44장) 그들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요셉에게 죄의 용서를 구하였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여기서 ‘하나님의 종들’이란 말은 요셉의 형들 역시 요셉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자들이라는 뜻으로 그들이 요셉에게 용서를 비는 탄원의 근거이다.

요셉이 … 울었더라. 요셉은 여러 번 운 적이 있다(42:24, 43:30, 45:14-15, 46:29, 50:1). 그는 의지가 강하고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진실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었다. 아마 여기서는 자신이 이미 형제들을 용서하였음에도 불구하고(45:4-8) 자신의 진심이 형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점을 안타까이 여겨 슬피 울었을 것이다.

 

50:18 없음.

 

50:19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라헬이 야곱에게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죽겠노라’했을 때 야곱은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30:2)라고 하면서 이 말을 한 적이 있다. 즉 이 말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대로 되어지기 때문에 인간이 이 주권을 대신 행사할 수 없음을 뜻한다. 공동번역은 본문을 ‘내가 하나님 대신 벌이라도 내릴 듯 싶습니까?’라고 번역하였다. 바울이 롬 12:19에서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고 하였듯이 우리는 우리가 원수를 갚으려고 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침범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50:20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요셉의 위대한 신앙을 읽을 수 있는 말이다. 바울은 롬 8:28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하였다.

오늘과 같이. [히, 케 욤 헤제] 원문대로 해석하면 ‘이 날과 같이’이다. 의역하면 ‘현재와 같이’ 혹은 ‘오늘날처럼’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7년 동안의 흉년 가운데서도 요셉으로 말미암아 모두 아사(餓死)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실을 가리킨다. 이와 동일한 내용의 말이 45:5에도 기록되어 있다.

 

50:21 두려워하지 마소서. 19절에서 언급되었던 이 말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요셉의 형제들이 갖고 있던 심한 두려움과 또 이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려는 요셉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내가 … 기르리이다. 요셉은 형제들의 죄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까지 양육하겠다는 자비를 보여 준다. 이 말은 또한 요셉이 형제들을 애굽에 초청할 때 약속하였던 언약의 반복이기도 하다(45:11, 18, 19).

간곡한. [히, 레브] 본래는 ‘심장’(렘 10:12)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심장, 즉 마음 깊이 스며드는 감동 깊고 설득력 있는 말을 의미한다.

 

50:22 요셉이 … 백십 세를 살며. 요셉의 장수에 대한 기록으로 그가 생전에 많은 후손을 가짐으로써 야곱의 축복을 성취하였음을 보여 준다(49:22-26). 그러나 이는 일부분이 성취된 것일 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을 거쳐 주어진 자손의 축복(22:17, 18, 26:4, 28:14)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무수한 사람들이 영적 이스라엘의 반열에 들어오므로 온전히 성취되고 있다(롬 10:11-13).

 

50:23 요셉의 슬하에서 양육되었더라. 혹자는 이를 손자들이 태어나자 요셉이 일정한 의식을 거쳐 양자로 삼은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나 온당치 않다(Kalisch). 어디까지나 이는 요셉이 생후 일정 기간이 지난 손자들을 무릎에 태워 재롱피우는 것을 보며 귀여워한 것을 가리킬 뿐이다(Aalders).

 

50:24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돌보시고’에 해당하는 ‘파카드’는 ‘방문하다’라는 뜻이 있다. 즉 요셉은, 자신은 비록 죽어도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마치 자신이 그리하였던 것처럼 일일이 형제들을 찾아보시며 보살펴 주실 것임을 확신한 것이다(47:11, 12).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선민(選民)을 대표하여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의 3대 족장들이다. 이때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들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긍휼을 호소했으며(출 32:13, 신 9:27, 왕하 18:36, 대상 29:18) 또한 하나님은 이들과 맺은 언약 때문에 그 백성들을 보호하셨다(26:42, 신 9:5, 왕하 13:23). 왜냐하면 이들이 맺은 언악의 핵(核)은 ‘그리스도’였기 때문이다(12:3, 22:17).

 

50:25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요셉이 야곱처럼(49:29-33) 자신이 죽자 마자 유해를 가나안 땅에 안장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훗날 출애굽시 자신의 유골을 가나안 땅으로 이장토록 당부한 것은 그의 깊은 신앙심을 잘 보여 준다(히 11:22). 즉 그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훗날 그의 후손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가 그곳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될 것임을 조금도 의심치 않은 것이다(15:13-21).

 

50:26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요셉의 시신(屍身)을 미이라로 만든 것을 가리킨다.

입관하였더라. 요셉의 장례 행사는 야곱의 장례행사에 관한 기록과는 달리 매우 간단히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업적을 남긴 애굽의 총리였으므로 성대한 장례 예식이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미이라 관에 안치된 유해는 약 400년 후 가나안 땅 세겜에 완전히 묻히게 된다(수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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