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다니엘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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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본절을 대다수의 학자들은 문맥상 10:21에 계속되는 부분으로 이해한다. 왜냐하면 2절부터의 내용이 미래적 예언의 성격을 가진 반면 본절은 과거의 상황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즉 본절이 10:20에 나타난 바사와 헬라 제국 사이의 세력 이양 과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10장의 내용과 유사하게 세상 역사에 대한 영계의 간섭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10장의 연속으로 봄이 더욱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11:2
본장에는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페르시아와 헬라 제국의 여러 왕조들 그리고 여타 국가들의 흥망 성쇠 및 투쟁사,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유대 민족 핍박과 그의 비참한 최후가 간략하게 예언되어 있다. 이는 상징적으로 종말에 있을 영적 이스라엘된 성도들에게 일어날 일에 관한 예언이기도 하다. 특별히 4절까지는 페르시아 제국의 멸망과 헬라 제국의 분열에 대한 예언이 기록되어 있다.
바사에서 또 세 왕이 일어날 것이요 - 여기서 '세 왕'은 초대 왕 고레스 이후에 등장할 (1) 캄비세스(Cambyses, B.C. 529-522), (2) 스멜디스(Smerdis, B.C. 522-521), (3) 다리오 히스타스피스(Darius Hystaspis, B.C. 521-486)를 가리킨다. 그 후의 네째는...헬라국을 칠 것이며 - 위에 언급된 '세 왕'에 이어 등장할 '네째 왕'은 곧 에스더서에서 '아하수에로'(Ahasuerus)로 언급된 크세르크세스(Xerxes, B.C. 486-465)이다. 그는 즉위 후 그의 부왕 다리오가 실패한 헬라 정복 사업을 물려받아 막강한 경제적, 군사적 힘을 바탕으로 마게도냐를 침공했다. 그의 이러한 정복 사역은 초기에는 성공한 듯 보였으나 살라미스(Salamis) 전투에서 헬라의 알렉산더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였다. 그 후 플라타이아(Plataea) 전투를 끝으로 페르시아 제국은 멸망당했다.

=====11:3,4
본문에서 '한 능력있는 왕'으로 호칭된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이루어질 헬라 제국의 발흥과 그의 죽음으로 발생할 제국의 분열을 기술한다(7:6;8:5-8 주석 참조). 그 자손에게로...이 외의 사람들에게로 돌아갈 것임이라 - 알렉산더 사후의 헬라 제국에 대한 예언이 세가지 측면에서 언급되고 있는 바, 이는 우리에게 그 예언의 역사적 성취를 통한 하나님 계시의 진실성과 확고한 성취적 면모를 주지시킨다. (1) '그 자손에게로...아니할 것이요'-알렉산더 왕과 바사의 공주 록산나(Roxana)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더 4세는 카산더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알렉산더 대왕의 이복 형제로 정신이상자였던 필립 아르히다우스(Phillip Arrhidaeus) 역시 암살되었던 바, 이로써 알렉산더의 혈통은 전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2) '자기가 주장하던...되지 아니하리니'-전세를 자신의 수하에 두겠다는 알렉산더의 교만과 정복 야욕이 죽음 앞에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린 사실을 상기시킨다. (3) '이 외의...돌아갈 것임이니라'-곧 라 제국이 알렉산더의 막료였던 4명의 장군에 의해 분할된 사실로 성취되었다.

=====11:5
헬라 제국에서 분열된 네 왕조 중 남방 왕조인 톨레미 왕조와 북방 왕조인 셀류쿠스 왕조 사이의 전쟁과 그에 부가되는 여러 사건의 예언이 20절까지 보다 상세하게 예언된다. 한편 이 예언은 B.C. 250-190년 사이에 실제적으로 성취되었다. 남방의 왕은...권세를 떨치리니 - 여기서 '남방의 왕'은 이집트 지역을 통치하던 톨레미 1세(Ptolemy I)로서 '그가 강하다'는 것은 이 톨레미 왕조가 B.C. 3C 내내 팔레스틴에 대한 치리권을 가졌던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한 '그 군들 중의 하나'는 분열된 네 왕조 중의 하나를 지시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시리아 왕국의 초대 왕인 셀류쿠스 니카토르(Seleucus Nicator)를 가리킨다. 한편 그의 권세가 심히 커진다는 것은 본래 톨레미 왕조보다 미약한 세력으로 출발한 그가 이후 지속적인 정복 사역으로 B.C. 200년경 톨레미 왕조의 통치하에 있던 팔레스틴을 정복하고 인도에까지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통치하는 막강한 세력으로 군림하게 된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

=====11:6
본절은 셀류쿠스 왕조와 톨레미 왕조가 서로 동맹을 맺기 위해 시도했던 정략 결혼이 실패할 것임을 언급한 것이다. 곧 본절의 사건은 B.C. 250년 톨레미 2세인 필라델푸스(Philadelphus)가 그의 딸 베레네스(Berenice, '남방 왕의 딸')를 셀류쿠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2세인 데오스(Theos, '북방 왕')와 결혼시켰으나 데오스의 전처인 라오디스(Laodice)가 베레네스와 그녀의 아이를 살해하고 결국에는 안티오쿠스 2세마저 독살시킴으로써 이 정략 결혼이 실패로 돌아간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후 실권을 장악한 라오디스가 베레네스의 동조자들('그를 데리고 온 자...도와주던 자')을 제거하고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즉위시켰던 바, 그가 바로 셀류쿠스 2세인 셀류쿠스 칼리니쿠스(Seleucus Callinicus)이다.

=====11:7,8
본문은 6절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보복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곧 본문은 부왕 톨레미 2세 필라델푸스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톨레미 3세 유엘게테스(Euergetes, '공주의 본족에서 난 자 중의 하나')가 B.C. 246년 누이 베레네스의 복수를 위해 북방 왕조 곧 시리아의 셀류쿠스 칼리니쿠스를 공격하여 6년간(B.C. 246-241) 전쟁을 수행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전쟁에서 그는 자기 누이를 살해한 라오디스를 죽여 누이의 원수를 갚고 수많은 전리품, 곧 4,000달란트의 금과 2500여개의 우상들을 이집트로 탈취해 갔다. 한편 이러한 전리품은 이미 바사의 캄비세스가 B.C. 524년 애굽에서 탈취해갔던 것들로 보여진다. 특별히 우상(신상)의 탈취는 고대에 있어 정복자들의 일반적인 관습으로 자기들 신의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의도에 기인한 것이다. 몇 해 동안은...치지 아니하리라 - B.C. 240년 톨레미 3세가 셀류쿠스 2세와 평화 조약을 체결하게 될 것임을 예언한다.

=====11:9
북방 왕이...본국으로 물러가리라 - 북방 곧 시리아의 셀류쿠스 2세 칼리니쿠스가 7, 8절에 언급된 톨레미 3세 유엘게테스의 시리아 침공을 보복하기 위해 평화 조약을 파기하고 남방의 애굽을 침공한 사실을 가리킨다. 그러나 셀류쿠스 2세는 오히려 톨레미 3세에게 대패한 후 소수의 남은 군대를 이끌고 본국으로 퇴각했다.

=====11:10-12
그 아들들이...견고한 성까지 칠 것이요 - 여기서 '그 아들들'은 세류쿠스 2세의 두 아들 셀류쿠스 3세 소테르와 안티오쿠스 3세 마그누스를 가리킨다. 이들 중 먼저 셀류쿠스 3세가 B.C. 227년 왕위에 즉위했으나 소아시아 전쟁에서 동료들에게 살해되었으며(B.C. 223) 그의 동생인 안티오쿠스 3세가 그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다. 본문은 그가 왕으로 즉위한 뒤 페니키아와 팔레스틴(B.C. 219-218) 원정에 나선 사실을 가리킨다. 한편 11절은 그 원정 이후의 결과를 말해 준다. 곧 안티오쿠스 3세의 팔레스틴 원정은 남방 왕 톨레미 4세 필로파토르(Philopator)의 반격에 막혀 결국 라피아(Raphia) 전투의 패배로 말미암아 실패하였다. 한편 톨레미 4세는 그 승리의 교만으로('그 마음이 스스로 높아져서') 대제사장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에 들어감으로써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원인 모를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B.C. 203).

=====11:13
라피아 전투에서 톨레미 4세에게 패한 안티오쿠스 3세는 이후 페르시아 지방과 아시아 지방에 원정하여 북으로는 카스피 해, 동으로는 인더스 강까지 이르는 영토를 확보함으로써(B.C. 212-204) 다시 국력을 배가시키고 애굽의 내정 불안(14절 주석 참조)를 기회로 다시 톨레미 왕조를 공격하게 된다.

=====11:14-16
여러 사람이...칠 것이요 - 당시 톨레미 왕조는 톨레미 4세의 죽음으로 4살 먹은 톨레미 5세 에피파네스가 즉위하여 됨으로써(B.C. 203) 내부적인 동요를 일으키게 되었다. 본문은 당시에 톨레미 왕조에 속한 여러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난 사실과 안티오쿠스의 애굽 침략을 가리키는 듯하다. 네 백성 중에서도...넘어지리라 - 여기서 '내 백성...강포한 자'는 안티오쿠스 3세의 애굽침략 정책에 동조하여 팔레스틴의 독립을 성취하려 한('이상을 이루려 할 것이나') 친셀류쿠스파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한편 그들의 이러한 시도는 톨레미 왕조의 '스코파스'(Scopas) 장군에 의해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15, 16절은 안티오쿠스 3세가 마게도냐의 빌립과 동맹을 맺고 톨레미 왕조를 공략하여 팔레스틴('영화로운 땅')을 점령한 사실을 가리킨다. 곧 안티오쿠스의 군대들은 파니움 전투에서 애굽의 스코파스 휘하 군대를 격파하였으며(B.C. 200) 애굽 군대는 페니키아 해변의 시돈('견고한 성읍')까지 퇴각하였다. 이후 시돈마저 함락되고 B.C. 198년 팔레스틴은 안티오쿠스 3세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었다.

=====11:17
본절은 팔레스틴을 정복한 안티오쿠스 3세가 애굽 침략 정책을 변경하고 정략적으로 애굽과 평화 조약을 맺을 것을(B.C. 197) 예언한 말이다. 곧 안티오쿠스 3세는 자신의 딸인 클레오파트라(Cleopatra)를 톨레미 5세의 왕비로 주어(B.C. 195) 톨레미 왕조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려 하였으나('그 나라를 패망케 하려'), 오히려 클레오파트라가 남편 톨레미 5세와 결탁하여 그로 하여금 로마와 동맹을 맺게 함으로써 안티오쿠스 3세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다.

=====11:18
18절 상반절은 애굽 침략 정책을 수정한 안티오쿠스 3세가 그 여력을 서쪽 지중해 연안 지역('섬', 사 66:19;겔 27:7)으로 집중시켜 육로와 해로를 통해 이곳을 점령한 사실(B.C. 197)을 예언한다. 그러나 하반절에서 보듯 그의 군대는 B.C. 190년 막네시아(Magnesia) 전투에서 로마의 루키우스 스키피오(Lucius Scipio) 장군에게 대패함으로써 멸망 직전에 이르게 되었다('한 대장이 있어...돌릴 것이므로'). 한편 이 패배로 말미암아 안티오쿠스 세는 본국으로 귀환할 수밖에 없었고('그 얼굴을..향할 것이나') 그나마 바닥난 재을 메꾸기 위해 시도한 엘리마이스의 벧 사원(the temple of Bel) 약탈까지 실패함으로써('거쳐 넘어지고') 그 생애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B.C. 187).

=====11:20
안티오쿠스 3세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할 셀류쿠스 4세 필로파토르(B.C. 185-175)에 관한 예언이다. 한편 본절에서 '토색하는 자'(* , 노게스)는 원어상 '세금 징수자', '압제자'란 뜻을 가지는 바, 이는 패배한 부왕의 전쟁 배상금을 물기 위해 셀류쿠스 4세가 강제적인 세금 징수를 목적으로 임명한 재무 장관 헬리오도루스(Heliodorus)를 가리킨다. 곧 그는 필로파토르의 명을 받아 팔레스틴('아름다운 곳')을 비롯한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강제적으로 세금을 징수했다(마카비하 3:7-40, '그 나라의...다니게 할 것'). 한편이 셀류쿠스 4세는 바로 자신이 임명한 헬리오도루스에게 독살당하여 10여 년의 통치를 마감하게 된다('그는 분노함이나...망할 것이요').

=====11:21
이제 본절부터 39절까지는 형 셀류쿠스 4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게 되는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 B.C. 175-164)의 등장과 그의 사악한 범죄 및 유대 민족 박해 사건들을 예언한다. 이미 그는 본서의 8:9-12, 23-25에서 적그리스도의 전형으로 언급되어진 바 있다.
비천한 사람이라 - 여기서 '비천한'(* , 바자)은 원어상 '비열한'이란 뜻을 가지는 바, 이는 그의 즉위 과정과 통치 행위에 비추어 매우 적절한 표현으로 보여진다. 곧 야비한 폭군인 그는 안티오쿠스 3세의 둘째 아들로 부왕이 로마에 패배한 때(B.C. 190, 18절) 로마에 인질로 끌려가 14년을 보냈으나 그의 형 셀류쿠스 4세의 장자 '데메트리우스'를 대신 인질로 잡아두고 시리아로 귀환하던 중 형의 죽음을 전해 듣고 형의 독살자인 헬리오도루스(20절 주석 참조)를 제거하고 실질적인 왕위 계승자인 '데메트리우스' 대신 왕위에 오르게 된다('나라 영광을...아니할 것이나'). 이후 그는 조카 대신 왕위에 오른 실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악의적인 흉계와 권모 술수를 사용하게 된다('그가...을 것이며').


=====11:22
넘치는 물 같은 군대 - 셀류쿠스 4세를 독살하고 왕위를 넘본 헬리오도루스를 추종하는 무리들을 가리킨다. 한편 에피파네스와 '동맹한 왕'은 당시의 유다의 대제사장 오니아스 3세(Onias III)란 견해가 있으나(Hitzig, Bevan) 확실치 않으며 단지 그와 수교한 어느 왕 정도로만 이해될 수 있을 뿐이다(Stuart, Thomson). 곧 이들이 에피파네스에게 패배할 것임을 예시하는 본절은 23절에서도 보듯 에피파네스의 전략이 우호 관계나 동맹 관계로 상대를 방심시킨 뒤 공격하는 매우 비열한 것임을 알게 한다.

=====11:23,24
혹자는 이를 에피파네스의 애굽 침공(25절 참조)과 연관시키나(Expositers Commemtary) 그보다는 22절의 '동맹한 왕'과 관련지어 에피파네스의 비열한 침략 정책의 보편적인 예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Delitzsch). 곧 본문의 '그와 약조한 후'(23절). '그가 평안한 때'(24절)의 '그'는 모두 22절의 동맹국의 왕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에피파네스가 주변의 왕들과 위장된 동맹을 맺은 후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 전격적으로 그들의 영토를 침공한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러한 침략의 부산물인 노략품을 백성들에게 분배함으로써 백성의 환심을 얻으려했다(마카비상 3:29-31).

=====11:25,26
에피파네스의 1차 애굽 침공이 예언된다(마카비상 1:16-19). 곧 에피파네스는 자신의 누이인 클레오파트라(17절 주석 참조)의 아들, 곧 조카 톨레미 6세 필로메토르(Philometor, B.C. 180-146)를 공격하여 그를 포로로 잡게 된다. 필로메토르는 에피파네스에 의해 매수된 측근들의 배신으로 패배하게 된 것이다('그들이 모략을...멸하리니'). 여기서 '자기의 진미를 먹는 자는 곧 필로메토르에게 가장 신임받는 측근들을 가리킨다.

=====11:27
왕 톨레미 6세가 포로로 잡혀간 애굽은 대신 그 동생 톨레미 7세 피스콘(Piscon, B.C. 170-117)을 왕으로 옹립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에피파네스는 애굽에 대한 영향력을 가중시키려는 의도에서 감금된 톨레미 6세와 강제적인 평화 조약을 맺고 애굽을 알렉산드리아를 중심한 톨레미 7세와 멤피스를 중심한 톨레미 6세의 왕국으로 분열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 내막에는 분열을 통한 세력의 약화를 기회로 애굽에 대한 주도권을 쥐려는 에피파네스의 탐욕과 복수를 위해, 때를 기다리려는 톨레미 6세의 상반된 목적이 숨어 있었다('이 두 왕이...거짓말을 할 것이라'). 결국 이 조약이 후일(29, 30절) 톨레미 6세와 톨레미 7세의 연합, 그리고 포필리우스 라에나스(Popilius Laenas) 장군이 이끄는 로마 군대의 간섭으로 파기되고 만다('형통하지 못하리니...끝날 것임이니라').

=====11:28
마음으로...임의로 행하고 - 여기서 '거룩한 언약'(* , 베리트 코데쉬)은 에피파네스와 이스라엘 간에 맺은 평화 조약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이 되신다는 옛 언약에 기초한 유대의 신정 정치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Delitzsch). 따라서 본절은 1차 애굽 원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가던 에피파네스가 하나님의 나라인 이스라엘을 침공해 자신의 통치권 내에 두려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이 사건은 에피파네스가 '야손'(Jason) 대신 자신이 지명한 '메넬라우스'(Menelaus)를 대제사장에 복위시키고 성전 기물을 탈취하며 예루살렘 성 안에 이방의 군대를 주둔시킨 사실을 말한다(마카비상 1:22-29).

=====11:29,30
에피파네스의 2차 애굽 원정 예언이다. 여기서 그는 구브로(Cyprus)를 점령하고 알렉산드리아까지 진군했으나 결국 로마의 개입으로 퇴각하게 된다(27절 주석 참조). 한편 30절의 '깃딤'은 '마게도냐'를 가리키는 바, 여기서는 '로마'를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은 사해 사본(Dead Sea Scrolls)에 잘 나타나 있다.

=====11:30
2차 애굽 원정에 실패한 에피파네스의 본격적인 유대교 박해 사건이 35절까지 예언된다(B.C. 167-164). 한편 본 구절은 28절의 반복으로 여기서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는 곧 에피파네스에 의해 임명되어 그의 성전 약탈을 묵인하고 신앙 양심을 저버린 대제사장 메넬라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을 포함해 에피파네스의 헬라화 정책에 동조한 모든 배교한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11:31
군대는...더럽히며 - 여기서 '견고한 곳'(* , 마오즈)은 원어상 '요새', '힘' 등의 뜻을 가지는 바, 여기서는 성전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지성소에 대한 강조적 표현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본절은 에피파네스의 군대가 그 거룩한 지성소를 함부로 출입했던 사실을 가리키는 듯하다(마카비상 1:35-40). 매일 드리는...세울 것이며 - 8:11;9:27 주석을 참조하라.

=====11:32
자기의 하나님을...용맹을 발하리라 - '언약을 배반한 자'들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사람들로 여호와 신앙을 수호하고 율법을 준수하는 일에 순교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하시딤'(Hasidim)의 신앙 용기와 신앙 생활을 의미한다.

=====11:33
지혜로운 자가...가르칠 것이나 - '지혜로운 자'는 교육적 측면에서의 지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신앙적 통찰력과 총명을 가진 자란 의미로서 신실하고 경건한 신앙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본절은 마카비상 2:27에 언급된 그러한 소수의 인물들이 에피파네스의 발해에 맞서 조직적인 저항 운동을 전개하리란 의미이다. 그러나 본절은 그러한 시도가 초기에는 에피파네스의 잔혹한 핍박 때문에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여러 날 동안...쇠하리라').


=====11:34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 '도움'은 하시딤의 저항 운동이 극심한 박해로 잦아들 무렵 유다 마카비(Judas Maccabaeus) 가(家)에 의해 실행된 마카비 혁명을 가리킨다. 한편 이 마카비 혁명에 동참한 많은 유대인들을 순수한 신앙적, 민족적 동기가 아닌 마카비 군대의 기세(마카비상 2:43, 44)에 눌려 동참한 경우가 많았던 바('많은 사람은...친합할 것이며'), 후일 이들은 시 '언약을 배반한 자'의 반열로 돌아가고 말았다(마카비상 6:21-27;9:23).

=====11:35
지혜로운 자...희게 되어 - 여기서 '지혜로운 자'는 에피파네스의 군대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마카비의 군사들(마카비상 9:1-18)을 비롯해 여호와 신앙을 수호하다가 순교한 유대인들을 가리키는 바, 본절은 이러한 자들의 순교가 곧 남은 신실한 유대인들에게 여호와 신앙 수호라는 도전으로 다가왔음을 시사한다(12:10 주석 참조). 마지막 때까지...기한이 있음이니라 - 일차적으로는 요나단에 의해 에피파네스의 군대가 쫓겨나고 요한 힐카누스(John Hyrcanus)에 의해 강력한 독립 정부인 하스몬 왕조가 태동되던 때를 가리키며, 이차적으로는 상징적이고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성도들이 에피파네스로 예표된 바 있는 적그리스도의 핍박에서 해방되는 마지막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고난의 때를 한정되고 제한적인 것이다.

=====11:36
유대 민족에 대한 박해 기사에 이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개인의 극에 달한 교만과 자신의 신격화 과정이 39절까지 예언된다.
스스로 높여...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 여기서 '비상한 말'(* , 예다베르 니플라오트)은 원어상 '놀라운 말', '이해하기 어려운 말'(욥 42:3), '기이한 것(말)'(시 119:18)이란 뜻을 가지는 바, 여기서는 에피파네스의 극에 달한 신성 모독적 말을 가리킨다(계 13:5, 6). 곧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로 인식한 에피파네스의 신적 교만을 더러낸다. 실로 당시에 그는 스스로 현인신(顯人神)임을 자처했으며 그가 만든 주화에 자신의 초상을 새겨놓고 그곳에 '신들의 신'이란 뜻의 '데오스'(Theos)란 글자를 새겨놓기까지 했다. 한편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에피파네스는 상징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할 종말의 적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고 보여진다.

=====11:37,38
열조의 신들과...돌아보지 아니할 것이나 - 여기서 '열조의 신들'은 에피파네스의 고국 시리아에서 제우스를 비롯해 공식적인 숭배의 대상이었던 고대의 신들을, '여자의 사모하는 것'은 시리아에서 여자들이 특히 숭배했던 '탐무즈'(Tammus)나 '아도니스'(Adonis) 신을 가리키는 듯하다. 한편 그가 그러한 신들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혹자는 에피파네스의 14년간의 로마 인질 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바(21절 주석 참조), 에피파네스가 그곳에서 그의 열조들이 알지 못했던 로마의 신인 '세력의 신'(38절), 곧 '쥬피터'(Jupiter)나 전쟁의 신인 '마르스'(Mars)를 신봉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Gesenius, Havernick, Ewald). 그러나 그러한 견해보다는 에피파네스의 신적 교만, 곧 그가 자신을 신들의 신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여타 신들에 대한 숭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으며, 대신 전쟁을 의인화한 '세력의 신'(38절)만을 숭배했다는 뜻으로 이해함이 타당한 듯하다(Delitzsch).

=====11:39
이방 신을...취할 것이요 - 여기서의 '이방 신' 역시 언급된 대로 에피파네스가 신봉하는 '전쟁'을 가리키며, '크게 견고한 산성들'은 단순한 요새가 아닌 그 요새에 속한 거민들을 지칭하는 바(Delitzsch), 본절은 에피파네스가 전쟁을 통해('이방 신을 힘입어') 많은 거민들을 그의 세력하에 두게 된다는 의미이다. 무릇 그를...나눠 주기도 하리라 - 곧 피정복민 중에서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동조하는 자들에게 명예와 권력과 물질적 보상을 상급으로 수여한다는 의미(마카비하 4:10, 24)이다. 한편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에피파네스의 신적 교만과 전쟁의 숭배, 상급을 통한 미혹 등은 종말에 성도들을 미혹하고 핍박한 적그리스도의 특성을 극명하게 예시해주고 있다(Delitzsch).

=====11:40
본절에서 45절까지 전개되는 예언 기사는 에피파네스의 역사적 기록과는 매우 모순된다. 곧 그가 유다의 마카비 혁명(34절) 이후 특별한 전쟁 없이 병으로 죽었다는 사실에 비추어(마카비상 6:1-16) 일부 학자들은 본문의 사실을 그와 연관시키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이를 적그리스도의 득세와 그 최후에 대한 직접적인 예언으로 해석한다(Delitzsch, Expositers Commentary). 또한 일부 학자들은 이를 앞서 언급되었던 에피파네스의 전반적인 치세에 대한 개괄적인 반복으로 생각하기도 한다(Hitzig). 그러나 그 어떤 해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는 본문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여기서는 단지 역사적으로 기록되지 못한 에피파네스의 애굽 원정 기사와 그의 최후에 대한 예언으로 생각해 볼 따름이다. 한편 이는 에피파네스가 죽던 해에 엘리마이스 원정에 앞서 마지막으로 애굽 원정에 나섰다는 '폴피리'(Porphyry)의 기사만이 유일한 근거가 될 수 있을 뿐이나, 이 기사 역시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다. 결국 여기서 우리는 극한 해석상의 난제로 등장하는 본문(40-45절)을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와 톨레미 6세의 마지막 대회전(大會戰)과 에피파네스의 최후에 관한 예언 기사란 측면에서만 다룰 수 있을 뿐이다.
마지막 때에 - 에피파네스의 임박한 최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상징적으로는 적그리스도의 최후를 의미한다.
남방 왕이 그를 찌르리니 - 이 역시 역사적 기록은 없으나, 애굽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이는 적극적인 원정의 형태라기보다는 수세적인 입장에서의 에피파네스에 대한 반시리아 정책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는 이어 언급될 에피파네스의 본격적인 애굽 원정 기사로도 암시된다. 한편 이는 종말에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여 세계를 지배하게 될 적그리스도와 그 추종자들이 자기를 거역하는 사람들에게 행할 무자비한 압제를 연상시킨다.

=====11:41
영화로운 땅에 들어갈 것이요 - 여기서 '영화로운 땅'은 곧 팔레스틴을 지칭하는 것으로 에피파네스의 애굽 원정 때 예루살렘이 또 한번의 전화(戰禍)를 입을 것임을 예언한다. 오직 에돔과...그 손에서 벗어나리라 - 역사적으로 이들은 에피파네스의 헬라화 정책에 순응하였으며 유다에 대한 에피파네스의 침략 정책에 동조한 바 있었다(마카비상 5:3-8). 따라서 그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유다를 비롯한 여타 인근 국가들에 대한 에피파네스의 파괴적인 정복을 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들의 관계는 적그리스도가 자신에게 동조하는 세력을 규합해 성도들을 핍박하게 될 사실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하다(눅 23:12;계 16:14).

=====11:42,43
여기서 '리비아'는 애굽의 서쪽, '구스'는 애굽의 남쪽에 있는 애굽의 동맹국들인 바, 본문은 에피파네스가 애굽뿐만 아니라 친애굽 정책을 표방한 나라들까지 궤멸시키고 노략할 것임을 가리킨다.

=====11:44,45
동북에서부터...진멸코자 할 것이요 -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애굽 원정에 성공한 뒤 그의 본국 시리아의 동북쪽 지방에 있는 파르티아(Parthia)와 엘메니아(Armenia)의 반란 소식을 접하고 이의 진압을 위해 귀환하려 할 것을 예언한다. 한편 45절은 그의 최후를 예언하고 있다. 여기서 '장막 궁전'(* , 아할레 아파르노)은 곧 텐트식으로 된 왕의 이동식 궁정을 의미하는 바, 본문은 에피파네스가 그 반란군을 진압하러 가는 도중에 '바다와 영화롭고 거룩한 산 사이' 곧 지중해와 예루살렘 성(슥 4:2) 사이에서 죽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Kliefoth). 그러나 이는 역사적으로 안티오쿠스가 죽은 상황('도와줄 자가 없으리라' 주석 참조)과 장소(페르시아)가 일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표현은 적그리스도의 최후를 묘사한 겔 39:4과 같은 구절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즉 그의 죽음을 하나님의 징계와 연관시키기 위한 문학적 표현 양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하다(Thomson, Delitzsch). 이러한 사실에 미루어 볼 때 본서에 언급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상세한 예언 기사는 바로 적그리스도에 대한 상징적인 예시들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는 또한 종말론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12:1-3의 기사와 문맥상의 연결을 적절하게 이어 준다.
도와줄 자가 없으리라 -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대한 심판적 멸망의 필연성과 절대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실제로 그는 마카비 군대에 의한 패배와 엘리마이스 사원에 대한 약탈 실패 등으로 인하여 절망과 낙심 가운데 죽어갔다(8:25 주석 참조).



메시야적인 현현을 '한 사람'의 환상을 통하여 서론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전장(10
장)에 이어서 본장은 전장에서 제기된 전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즉 전장이 한 사람의 환상을 통해 전쟁에 랑리는 내용이었다면, 본장은 구체적인 싸움
의 현장을 소개하는 본론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또한 전장이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
를 묘사한반면 본장은 물고 물리는 싸움이 매우 격렬하게 전개되는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 전쟁의 역사상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날 것임을 분명하게 제시하기 위해
실제적인 국가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2절). 이처럼 저자는 본서의 결론 부분에 이
르러 하나님 계시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이 세상의 역사가 하나님의 말씀이 실
재화(realization)하는 장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1) 바사와 헬
라국의 등장을 예언하는 전반부(1-4절), (2) 남방 왕과 북방 왕 간의 분쟁을 묘사하는
중반부(5-19절), (3) 북방 왕의 승리와 패배를 묘사하는 후반부(20-45절) 등으로 구성
되어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하여 본장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압제자로 해방시
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본장 이후에 전개되는 전쟁들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단지 역사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본장이 구체적으로 나
라의 이름을 밝히고 있다는 점(2절), 예언이 실제적으로 역사 속에서 성취되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인 해석만을 취하였을 때 몇 가지 난제
가 생기게 된다. 우선 이제까지 전개되었던 환상의성격이 상징적이었다는 사실을 보
았을 때 유독 이 부분만 역사적인 해석으로 제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또 다
른 문제점은 본장에서 국가의 이름을 밝힌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왕의 이름은 밝
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저자는 구체적인 왕의 이름보다 왕의 근본적인 성향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왕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양상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36절).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본장은 역사적인 해석과 아울러 사탄의
종말론적 핍박을 미리 빠가여주는 예표적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장에서는 '서 있다' 또는 '일어나다'를 의미하는 '아마드'(* )가 16번,
'오다' 또는 '공격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는 '바아'(* )가 12번, '돌아오다', '다
시하다'등의 의미를 지니는 '슈브'(* )가 12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동사들의
빈번한 사용을 통하여 본장은 매우 돈적인 느낌을 줌으로써 세상이 권력을 뺏고 빼앗
기는 매우 긴박한 싸움의 현장임을 생생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바사 제국의 쇠퇴와 헬라의 등장,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득세
를 자세히 예언하고 있다. 특히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유대인들을 핍박하고 성전
제사를 금지하여 우상을 숭배하도록 압력을 가하게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비참하게 죽
게 됨을 예언하고 있다. 아러한 사실은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사탄의 종말론적 핍
박을 예표적으로 보여주며, 동시에 극심한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강조하고 있다.

1. 바사와 헬라의 발흥과 쇠퇴(11:1-4)
바사와 헬라군과의 싸움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는 전 단락
(10:18-21)에 이어서 본 단락은 이 내용들을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바사와
헬라의 등장이 부각되는 이유는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미래가 두 나라에 의하여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해
서이다.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상황속에서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 세상을 통치하시
는 분이심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바사와 헬라의 등장을 예언하
는 전반부(1, 2절), (2) 한 강한 왕이 나타날 것을 예언하는 후반부(3, 4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문 1절은 본 단락의 내용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내용상으로 10:21과
연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전장(10장)에 나오는 미가엘 천사를 가리켜 1
절에서는 정관사를 사용하여 '그를'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또한, 본 단락에서 언급된 '바사의 세 왕'(2절)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왕 의 이 름 통 치 기간

캄비세스(Cambyses) B.C. 529-522

스밀디스(Smerdis) B.C. 522-521

다리오 히스타파스(Darius Hystaspis) B.C. 521-486


이상과 같은 본장은 세상의 역사는 힘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
여준다. 힘의 논리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현장은 전쟁의 현장인데, 본 단락에서
는 바사와 세 왕 이후에 나타나는 네 번째 왕이 힘에 의해 헬라국을 친다는 사실(2
절), 그리고 한 왕이 나타나는데 그 중요한 특징이 '능력'이라는 점(3절) 등을 언급함
으로써 세상의 원리를 잘 제시해 준다. 뿐만 아니라 한 나라를 물리치기 위해서 더
많은 힘이 필요하게 되는 과정을 통하여 세상 나라의 결국을 암시해준다. 즉, 철저히
힘에 의존된 나라는 영원할 수 없으며, 더 강한 힘을 가진 세력에 의해 정복당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세상의 권력과 힘을 유지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무
한한 능력을 신뢰해야 한다.

2. 남방 왕과 북방 왕의 갈등(11:5-19)
전단락(1-4절)에서는 바사와 헬라국의 갈등을 개괄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렇게 함
으로써 세상 나라의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있다. 이제 본 단락에서는 시야
를 넒혀서 이후에 전개되는 전쟁의 내용을 기술하고 이러한 언급을 통하여 이전의 내
용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동시에 구체적인 전쟁의 내용을 밝힘으로써 전쟁
의 목적 등을 근본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남방 왕과 북방 왕간의 첫 번째 전쟁을 묘사하는 전반부(5-9
절), (2) 이어지는 두 번째 전쟁을 묘사하는 중반부(10-15절), (3) 마지막 북방 왕의
승리와 몰락을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16-1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애굽과
시리아의 거듭되는 전쟁을 통해 본문은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과 적그리스도의
끊임없는 핍박을 설명해 주고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 나오는 남방의 왕들과 북방의 왕들의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에 대
해 성경 구절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상과 같은 본 단락에 나타난 일련의 사건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애굽 왕조 통치기간 관련성구 시리아왕조 통치기간 관련 성구

톨레미 1세 B.C. 322- 5a절 셀류쿠스1세 B.C. 312- 5b절
소테르 285 니카토스 280

톨레미 2세 B.C. 285- 6절 안티오쿠스1세 B.C. 280-
필라델푸스 246 데오스 261

안티오쿠스2세 B.C. 261- 6절
칼리니쿠스 246

톨레미 3세 B.C. 246- 7-9절 셀류쿠스2세 B.C. 246- 7-9절
유겔 게테스 221 칼리니쿠스 226

셀루쿠스3세 B.C. 226- 10절
소테르 223
케라우누스

톨레미 4세 B.C. 221- 10-12절 안티오쿠스3세 B.C. 223- 10-19절
필로파토스 203 마구누스 187

톨레미 5세 B.C. 203- 14-19절 셀류쿠스4세 B.C. 187- 20절
에피파네스 181 필로파토스 175

톨레미 6세 B.C. 181- 25-28절 안티오쿠스4세 B.C. 175- 21-45절
필로메토스 146 에피파파네스 163

안티오쿠스5세 B.C. 163-
유파토 162

데메트리우스1세 B.C. 162-
소테르 150


(1) 남방 왕 중에 한 군의 강대함(5절) : 남방의 왕은 강하나 그보다 심히 강대한 왕
이후에 등장하게 된다. 이렇게 뒤이어 나오는 왕이 이전의 왕보다 강할 것이라는 언
급은 느부갓네살 왕이 이상(2:40)에서도, 벧사살 원년에 꾸었던 다니엘의 이상에서도
(7:7, 8), 벧사살 삼년에 꾸었던 환상 속에서도(8:8-10) 동일하게 발견된다.
(2) 남방 왕과 북방 왕 간의 맹약(6절) : 강대국끼리의 협정은 사로의 힘을 인정하고
공존의 길을 택할 때 체결된다. 그러나 어느 한쪽의 힘이 약화되거나 균형을 상실할
때, 다시 전쟁이 재발될 수 있는 잠정적인 성격을 갖는다.
(3) 남방 왕의 침략(7, 8절) : 팽팽하던 힘의 균형은 일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남방
왕은 북방 왕보다 힘이 강대해지자 침략을 감행했다. 이렇게 세상 나라는 힘이 강대
해지면 다른 나라를 지배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으므로 전쟁이 완전히 종결될 수 없다.
(4) 북방 왕의 침략(9, 10절) : 남방 왕의 침략은 북방 왕의 공격을 자초하였다. 이
북방 왕의 공격도 역시 남방을 통치하기 위한의도가 깔려 있다. 북방 왕은 전력을 증
강하여 복수전을 시작했다.
(5) 북방 왕의 계속되는 공격(11-15절) : 물고 물리는 전쟁 속에서 북방 왕은 결정적
인 승기를 잡게 된다. 단지 공격하여 약탈한 후 물러간 상황(9절)이 아니라 완전히
정복한 상태이다.
(6) 북방 왕의 승리와 몰락(16-19절) : 남방 왕을 물리침으로써 통치권을 차지하게
되고 북방 왕은 잠시 동안 승리감을 누릴 것이나 결국은 패망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
은 아무리 강한 나라라도 이 세상의 왕은 몰락하게 될 것이며 결정적으로 패배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계 20:2, 3, 10). 세상 나라는 영원할 수 없다.

3. 마지막 왕의 모습(11:20-45)
남방 왕과 북방 왕 간의 전쟁, 그리고 북방 왕의 승리와 몰락을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5-19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북방 왕의 계속되는 권세의 변천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즉 남방 왕과 북방 왕 간의 전쟁을 묘사하던 전 단락과는 달리 본 단락은 이제
북방 왕가 자체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집중한다. 사실 전 단락에서 묘사하는 남
방 왕과 북방 왕간의 세력권 다툼은 그 자체에 비중을 두기보다 본 단락에 와서 싸움
의 본질적인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전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러한 본 단락은 (1) 북방 왕의 성공을 묘사하는 부분(20-24절), (2) 남방 왕에 대
한 공격과 언약을 거스리는 북방 왕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25-28절), (3) 다시
공격하는 북방 왕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부분(29-35절), (4) 하나님에 대하여 도전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부분(36-39절), (5) 마지막 성공과 실패를 묘사하는 부분
(40-45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의 중심적인 내용은 세상 나라는 근본적으로 여호와 유일 신앙에 대하
여 적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서 극명하게 나타난다(36-39절). 세상 나라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중심적이며
인본주의적인 국가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해 반역하고 자신들의
힘에 의항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 나라는 사탄의 배후 조종을
받는다. 사탄은 왕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동등한 권위를 갖고 이 세상을 다스리도록
충동질하고 있다(유 6절). 그 결과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자신을 신격화하여 신으
로 자처했고, 주화에 자신의 초상을 새기고 '신들의 신'이란 뜻의 '데오스'(* )
라는 글자를 새겨넣었다. 이러한 교만과 반역은 종말론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
에 나타날 적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결국 세상 나라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영의
지배를 받는 존재로서(엡 6:12)하나님 나라에 의해 철처히 파멸될 운명을 지니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본장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깨닫게 된다. (1) 신자들은 이 세상의 배후에는 사탄의 세력이 있음을 알고, 영적인 긴장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엡6:10-20). (2) 세상의 세력은 종말에 있게 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도래와 함께 완전히 사라진다. (3) 그러므로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엡 6:10-20) 믿음,소망, 사랑 안에서 생활해야 한다(고전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