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
이스라엘의 회복과 번성을 예고한 전장에 이어 본장과 39장은 그처럼 이스라엘이 다윗 시대에 비견될 만한 번영기를 구가하는 중에 맞게 될 곡 연합군의 침략과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하나님 백성들의 최후 승리를 기술한다. 한편 본장은 다소간의 묵시 문학적 형태를 반영하고 있는 바, 이는 상징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그에 대한 사탄의 반격을 묘사하는 것으로 종말에 있을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예시한다 하겠다(사 29:5-8;욜 2:28-32;암 5:18-20;습 1:14-18;슥 12:1-9;14:1-21).
=====38:2
16절까지 곡 연합군의 이스라엘 침략이 묘사되는데, 특히 본절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사악한 이기적 정욕까지 당신의 뜻을 성취하시기 위한 섭리의 일환으로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사역형의 문장으로 주지시키고 있다(사 10:5-19;합 1:5-11). 마곡 땅에 있는 곡 - 여기서 '마곡'은 창 10:2에서 야벳의 후손으로 언급된 바 있으며(대상 1:5) 그 이름 앞에 관사가 붙은 점에 미루어 특별한 명성을 지닌 유명한 사람으로 추측된다(Delitzsch, Schroder). 혹자는 이를 고대에 유명했던 스키디아인(Scytian)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Josephus). 그러나 이 견해는 본 예언이 교회 시대의 종말과 관련된 것이기에 타당하지 않다. 또한 본 구절에서 그 마곡 땅에서 온 '곡'이 뒤이은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에 의해 수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마곡 땅'은 '로스와 메섹과 두발'을 포괄하는 명칭이다(Schroder). '곡'(* )은 대상 5:4에서 르우벤 지파의 후손으로 등장하기는 하나 개인적 명칭이기보다는 마곡이란 말에 대한 병행의 의도로 사용된 정치적 관료의 명칭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Schroder, Delitzsch). 곧 학자들은 '곡'의 어원을 '높다', '장엄하다', '오르다'란 뜻의 '게에'(* )로 유추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 '곡'은 정치적 최고 권력자에 대한 명칭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그러한 '곡'이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1) 리디아 왕의 기게스(Gyges)로서 그의 이름은 앗수르 바니팔 문헌에 나타난 대로 '구구'(Gugu)로 보는 견해, (2) 라스 솽라(Ras Shamrah) 문헌에 나오는 '가가'(Gaga)라는 신의 이름으로 보는 견해, (3) 알렉산더나 그와 유사한 역사적 인물로 보는 견해, (4) 구약의 몇몇 왕들(민 24:7;신 3:1, 13;4:47)을 위한 보편적인 장소로 사용되어 있음을 근거로 하여 행정적인 이름으로 보는 견해(70인역)가 있다. 이중 (1)의 견해가 어느 정도 타당한 듯하나 본절에서의 '곡'은 본장의 묵시 문학적 형태상 그 이름의 역사성보다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의 수장을 상징한다는 점, 곧 종말론적으로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대변하는 사탄을 지칭한다는 점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실제로 '곡과 마곡'은 계 20:8에서 하나님을 연합하여 대적하는 자들로 나타난다.
=====38:3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 - '로스'는 학자들간에 다양한 견해로 나타난다. (1) 10C 비잔틴 시대 당시에는 이를 타우루스(Taurus) 북쪽에 거주하던 호이 로스라는 야만 민족의 조상으로 유추했다. 또한 당시의 아랍 학자들은 이를 볼가 강 주변의 '루스'(Rus)란 스키디아 계통의 기마 민족으로 보았다. 이는 그 군대가 '말과 기병'(4절)으로 언급된 사실로 보아 타당성을 가진다(Delitzsch, Schroder). (2) 혹자는 이를 러시아 민족으로 추측한다(Gesenius). (3) 고대 주석가들은(Ewald, Hengstenberg) 성경이나 고대 사가 요세푸스(Josephus)의 기록에 '로스'라는 명칭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성경에서 '메섹과 두발'만이 항상 함께 기록되어졌다는 점(27:13;32:26;창 10:2)과 원어상 '...로스의 왕'(* , 네시 로에쉬)이 '우두머리가 되는 왕'이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로스'가 특정한 지명이나 민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왕 '곡'의 위상을 특별하게 부각시키기 위한 수식어로 생각한다. 영역본(KJV, NIV, RSV 등)도 (3)의 견해를 따라 본 구절을 '메섹과 두발의 대왕'(the chief prince)으로 번역했다. '메섹과 두발'은 32:26 주석을 참조하라.
=====38:4
너를 돌이켜...꿰고 - 하나님의 강권적인 사역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다루기 힘든 짐승으로 묘사된(사 37:29) 곡에 대한 예언 속에서 드러난다(Delitzsch, Ewald). 이런 점에서 본 구절은 이스라엘에 대한 곡의 침략이 그들의 자의적인 행위가 아니라 당신의 뜻을 성취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이는 사탄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암시하고 있는 삼하 24:1;대상 21:1처럼 계 20:7, 8과 통시적인 연관성을 가진다(Havernick).
=====38:5,6
곡과 함께 이스라엘을 침략할 다섯 나라의 면모가 기술된다. 여기서 5절의 '바사'(27:10)는 이스라엘 동쪽 지역을, '구스)30:5)와 붓'은 각각 '에디오피아'와 '북아프리카의 키레나이카'를 일컫는 말로 이스라엘의 남쪽 지역을 가리키며, 6절의 '고멜'은 호머(Homer)의 시에서 세상의 서쪽 끝에 사는 족속으로 등장하는 '킴메르 족속'(Cimmerian)을, '도갈마'(27:14)는 '아르메니아'를 일컫는 말이다. 이같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그 사방의 나라들이 언급된 것은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자들의 광범위한 연합 전선 구축을 시사하며, 또한 '고멜'과 '도갈마'가 야벱의 혈통이며(창 10:2, 3), '구스와 붓'이 함의 혈통(창 10:6)을, '바사'가 셈 계통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그 연합 전선이 인종적, 민족적 경계를 초월한 전인류적인 것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절은 종말론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모든 사탄의 세력이 규합해서 그리스도와 성도들을 대적해 일어나는 최후적 정황과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38:7
너는 스스로 예비하되(* , 히콘 아타) - 여기서 '히콘'은 어근 '쿤' (* )의 니팔 부정사 절대형으로 극단적인 강조의 뜻을 함축하는 바, 이스라엘을 침략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극적으로 강조한다. 한편 이는 후반절에서 미완료형으로 언급된 그 연합 세력의 '예비하고'(* , 하켄 레카)보다 더 강한 의미를 나타냄으로써 그 연합 세력 내에서의 '곡'의 절대적인 위상을 암시하고 있다(Hengstenberg).
=====38:8
여러 날 후 곧 말년에 - 본 예언의 종말론적 특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말로서 여기서 '여러 날 후'(* , 미야밈 라빔)는 단순한 미래의 의미보다는 긴 시간의 축적으로 도래하는 최종적인 역사의 끝을 가리키는 말로 '해의 마지막 때'란 듯의 '말년에'(* , 베아하리트 하솨님)와 동격으로 쓰여진 것이다(Delitzsch, Schroder). 곧 여기서의 '말년'은 궁극적으로 도래할 세상의 종말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의 때인 메시야 시대를 가리키는 것이다(사 24:22;계 20:7 이하).
=====38:9
광풍같이 이르고 구름같이 땅을 덮으리라 - 여기서 '광풍같이'(* , 카쇼아)는 '폭풍'이란 일차적 의미 외에 '파괴하다', '황폐하게 하다'란 결과적 의미를 함축하는데, 엄청난 폭풍이 지나간 뒤처럼 철저한 파괴와 황폐의 정황을 상징한다. 그리고 '구름'이 성경의 용례상 종종 완전한 절망과 재앙의 도래를 상징한다는 점에서(30:3, 18;욜 2:2) 본 구절은 곡의 세력이 이렇듯 모든 것을 철저하게 파괴시키고 황폐화시킬 만큼 막강함을 강조한다.
=====38:10
악한 꾀를 내어 - '악한 꾀'(* , 하쉐비트 라아)란 '악한 생각을 품다', '악한 계획을 도모하다'란 뜻으로 곡의 이스라엘 침략이 그들의 불의한 야심과 이기적 정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기인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실로 이러한 그들의 악의마저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최후 심판을 위해 이용하신다.
=====38:11
10절에 언급된 '악한 꾀'의 실체가 13절까지의 문장 속에서 드러난다. 평원의 고을(* , 에레츠 페라조트) - 문자적으로는 '성벽이나 성곽이 없는 마을'이란 뜻으로 사방이 모두 개방되어 모든 외부의 위협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곳을 가리킨다(에 9:19;슥 2:4, Hitzig). 평안히 거하는 백성 - 여기서 '평안히'(* , 라베타흐)는 '피난하다', '신뢰하다', '확신하다'란 문자적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평원의 고을'이나 '평안히 거하는 백성'이란 표현은 세속적인 방어나 대비책 없이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와 인도 속에서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참신앙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메시야 시대의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사 26:1).
=====38:12
본절은 곡 연합군의 이스라엘 침략 목적이 이기적 탐욕의 충족과 종교적 도전에 있음을 밝힌다.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 - '새상 중앙에'(* , 알 타부르 하아레츠)는 문자적으로 '쌓아 올려진 땅' 곧 그 탁월한 위상을 상징하는 '고지대'를 가리키는 말이나(Hitzig, Schroder) 본 구절에서는 변방이나 모퉁이 땅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말로서 모든 땅의 중심으로서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이 임하는 곳을 가리킨다(Delitzsch). 따라서 그러한 곳에 거하는 백성이란 곧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 속에서 모든 열방 중의 가장 귀한 위상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을 지칭한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을 지칭하는 이 말은 세 가지 의미로서 고찰해 볼 수 있다. (1) 단순한 지리적 의미에서 이스라엘이 근동의 여러 열방들에 둘러싸여 있다. (2) 종교적으로 선민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전세계적으로 전파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3) 영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완성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감당해야 할 영적 이스라엘 백성, 곧 신약 시대의 성도들을 가리킨다. 이러한 점에서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을 치려는 행위는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와 동일한 것이다.
=====38:13
스바와 드단과 다시스의 상고와 그 부자들 - 이들은 일반적으로 모두 해로와 육로를 통한 무역상들을 가리키지만 특별히 여기서는 부정적 의미에서의 경제적 착취자들을 가리킨다(27:12, 15, 20-25, 36, Delitzsch, Grotius). 한편 '부자들'(* , 케피레이하)은 원어상 '젊은 사자들'이란 뜻으로 위해 언급된 상인들의 야심 만만하고 폭압적인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네가...약탈하여 가고자 하느냐 - 이 말은 침략을 당하게 될 이스라엘을 동정하는 것(Kliefoth)이라기보다는 곡의 침략으로 얻어질 약탈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38:14
네가 어찌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 혹자는 곡이 평안하게 거하는 이스라엘을 침략함으로써 받게 될 형벌의 당위성을 암시한 것으로 말하나 그보다는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엇보고 있던 곡이 온전한 평화 속에서 대적의 침략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어찌 모르겠느냐는 의미이다(Delitzsch).
=====38:15
다 말을 탄 큰 떼와 능한 군대와 함께오되 - 곡과 함께한 연합군들이 막강한 군사력으로 이스라엘을 침략함을 가리킨다.
=====38:16
끝 날에 - 8절('말년에') 주석을 참조하라. 내가 너로 말미암아...나를 알게 하려함이니라 - 곡의 이스라엘 침략을 당신의 섭리속에서 허용하신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을 드러내는 말로 곧 자의적인 야심과 불의한 정욕의 충족이라는 곡의 침략 목적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이 산건을 통해 당신를 알지 못하는 이방 민족들에게 당신의 능력과 거룩하심을 깨닫게 하시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한 구성원으로 돌이키게 하신다. 한편 '내 거룩함을 나타내어'란 말에서도 암시되듯이 궁극적으로 곡의 이스라엘 침략이 철저하게 실패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 속에 처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바, 곧 이 거룩함은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당신의 온전한 보호와 지고한 사랑으로 나타난다(20:41;28:22;36:23).
=====38:17
16절에서 이미 암시된 바대로 본절부터 23까지는 이스라엘을 침략하려던 곡의 연합군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 속에서 철저하게 패배하게 되는 정황을 기술하고 있다. 내가 옛적에...네가 아니냐 - 이전 이스라엘 선지자들의 예언은 비록 그 예언 대상들은 서로 달랐지만 궁극적인 예언의 핵심은 보편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최종적인 승리와 그 대적들의 심판에 있었다. 따라서 내용의 강조를 위한 부정 의문문 형식을 띤 본 구절은 그러한 예언들이 이곳에 언급된 곡에 의해 최종적으로 성취될 것을 특별하게 주지시키고 있다. 학자들은 특벽히 다음의 예언들을 곡에 대한 예언과 접목시키고 있다. 에발트(Ewald)는 사 10:6;17:14과 헹스텐베르그(Hengstenberg)는 신 32장;사 24-27, 34장;요 3:3 이하와 델리취(Delitzsch)는 사 25:5, 10;26:21;렘 30:23, 24;욜 3:2, 11과 각각 연관시킨다.
=====38:18
내 노가 내 얼굴에 나타나리라 - 여기서 '얼굴'(* , 아프)은 원어상 '코(콧구멍)'를 가리키는 말로서 히브리어의 개념상 코로 거친 숨을 내뿜는다는 표현은 곧 극도에 달한 분노를 상징한다(시 18:8). 이 표현은 신인동형동성론적 표현으로서 당신의 백성을 해하려는 곡에 대한 하나님의 극단적인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
=====38:19
말하였거니와 - 이는 히브리 본문에서 강조적 표현이면서 완료형으로 언급되었는데 이는 본절 이하에 등장하는 심판 예언의 선재적 성취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Delitzsch, Schroder) 혹자의 견해처럼 그것이 이미 과거에 선포된 것을 반복하여 강조한 것은(Hitzig, Kliefoth) 아니다. 큰 지진이 이스라엘 땅에 일어나서 - 여기서 '지진'으로 쓰인 '라아쉬'(* )는 원어상 '지진'이란 의미 외에도 '진동', '동요', '소란' 등의 의미를 통해 이스라엘 땅에 일어날 실제적인 지진(earthquake, NIV)으로 보며(Delitzsch) 또 다른 학자는 상징적 의미에서 하나님의 권능의 임함을 통한 땅의 진동이나 소란(shaking, KJV, LB, RSV)으로 이해한다(출 19:16, Schroder). 그 어떤 해석을 취하든지 '지진'이 하나님의 극한 진노를 상징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38:20
떨 것이며 - 이 말은 원어상 19절의 '지진'과 동일한 말로 극도의 공포나 불안으로 야기된 내적 정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19절의 '지진'은 후자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산이 무너지며...무너지리라 - 상반절에서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 곧 범우주적으로 미칠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심판으로 인해 온 우주가 대격변을 겪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38:21
그를 칠 칼 - 일반적으로 '칼'은 성경에서 '전쟁'을 상징하는 데 본 구절에서는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사용되었던 모든 열방들을 상징한다(사 34:5, 6). 각 사람의 칼이 그 형제를 칠 것이며 -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사용된 열방의 군대가 그 사명을 완수한 후에는 그들의 본성적인 죄성 때문에 지속적인 탐욕과 악의로 서로를 멸망시키는 일에 나서게 되리란 뜻이다(시 141:10;잠 11:5;12:26). 한편 이것은 그 자체로 심판이 완수되는 것이 아니라 19절부터 언급되고 있는 심판의 일부분으로서 유일하게 자연적 요소가 아닌 인위적 요소의 재앙이다.
=====38:22
온역과 피...쏟아지는 폭우와 큰 우박덩이와 불과 유황 - 여기서 심판의 요소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열거된다. 이 재앙들은 소돔과 고모라에 임한 재앙과 출애굽 당시 애굽에 임한 재앙 등 성경에 나타난 거의 모든 종류의 자연적 재앙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13:11, 13;창 19:24;출 7:14-25;9:8-35;수 10:11) 전우주적 심판의 종말론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와 그 모든 떼와 그 함께 한 많은 백성 - 본 구절은 그 심판의 대상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해 확고하게 보호하시고 구원하심을 역설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38:23
내 존대함과 내 거룩함을 나타내어 나를 알게 하리니 - '내 존대함'(* , 히트가딜티)이란 원어상으로 모든 측면에서의 '탁월함'을 의미하는 바, 곧 하나님의 전지 전능하심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대적들에게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어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심으로써 그것을 목격한 대적들로 하여금 하나님만이 참신이심을 깨닫게 하신다. 이로써 하나님은 영적 이스라엘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한 변함없는 구원 의지를 드러내셨다.
이스라엘의 궁극적 회복에 대한 예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전장(37장)과는 달리 본장
은 심판에 관한 예언을 선포하고 있다. 특히 심판의 대상은 유다나 이스라엘이 아니라
마곡의 땅에 있는 곡이다. 여기서 '마곡'은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한다기보다는 세상
세력의 상징으로서 묘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본장의 심판 예언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세상 세력들에 대한 궁극적인 심판을 예표하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1) 곡의 전쟁준비를 기술하고 있는 전반부(1-9절), (2) 곡이 이스
라엘 민족을 멸망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중방부(10-16절), (3) 곡에 대한 하
나님의 심판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17-23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으
로 구성된 본장은 이스라엘과 이방 연합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지만, 하나
님의 능력으로 언약 백성이 대승을 거두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이 높여지게 됨
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본장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곡이 어떤 곳인가를 알아야 한
다. '마곡'은 창 10:2에서 야벱의 후손으로 나온다. 후에 유대인들은 '마곡'을 '마게
도냐'라고 했으며, 요세푸스와 제롬은 '스구디아'라고 했다. 어떤 학자는 '마곡'은 메
대의 북쪽지대와 흑해 연안 사이에 있는 곳이라고 주장하나 이 견해 역시 지지를 받지
못한다. 결국 이런 사실들로 보아 '마곡'이란 어떤 특정한 지역을 의미하기보다는 하
나님의 구원 역사를 방해했었던 여러 세력들의 집합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이 마곡의 왕 '곡'은 성경에서 본장과 대상 5:4에서 두 번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곡'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리디아 왕 '구구', '가가'라는 신, 알렉산더나 그와 유사한 역사적 인물, 또는 행정적
인 이름이라는 등 다양한 견해가 제출되었다. 그러나 70인역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는 일반적인 이름으로서 '곡'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곡'의 정체에
대해서 분명히 파악할 수 없으나 '곡'이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는 세력으로서 하나님
의 심판의 대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
히며 구원 역사를 방해하는 세력들에게 엄격한 심판을 수행하시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곡이 이끄는 연합군이 이스라엘 왕국을 향해 쳐들어오는 장면
이 묘사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방은 치열한 격전을 펼치지만, 결국 하나님이 함께하
시는 언약 백성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공격하는 원수들에게 진
노하사 온갖 자연적 재앙을 내리고 철저히 파멸하도록 역사하신다. 이러한 사실은 예
수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교회에 대한 사탄의 세력의 박해가 있게 될 것이지만 결국
성도와 교회의 최종 승리로 끝날 것임을 예표한다.
1. 곡의 공격 준비(38:1-9)
본 단락은 곡과 연합군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서곡에 속한다. 마치 전쟁을 앞에 둔
군대가 자신들의 전열을 정비하는 것과도 같은 전쟁 일보 직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락이다. 특히 이 전쟁은 단순한 국지전이 아니라 세상 세력과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전면전의 성격을 띤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전쟁에 직접 개입하여 궁극적인 승리를 이
끌어 내실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마곡 연합군의 정체에 대하여 밝히고 있는
전반부(1-6절), (2) 곡이 이스라엘을 정복할 것을 예언하고 있는 후반부(7-9절) 등으
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곡과의 연합군들에 대해서 열거하고 있는데, 이들의 구체적인
지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지 명 | 구체적인 지명에 대한 견해 |
+--------+-------------------------------------------------------------------+
| 고 스 |(1) 현재의 러시아로 보기도 함 (2) 타우루스 지방으로 보기도 함 |
+--------+-------------------------------------------------------------------+
| 메 섹 |본서에서 이 두 지명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27:13;32:26) 서 |
| 두 발 |로 밀접한 지역으로 보기도 하는데, 메섹은 길리기아 북동부 지역으로, |
| |두발은 소아시아 및 브루기아와 갑바도기아로 보기도 한다. |
+--------+-------------------------------------------------------------------+
| 바 사 |페르시아 |
+--------+-------------------------------------------------------------------+
| 구 스 |에디오피아 |
+--------+-------------------------------------------------------------------+
| 붓 |북아프리카 |
+--------+-------------------------------------------------------------------+
| 고 멜 |다뉴브와 라인 강 연안에 거주했던 킴메르족(게르만) |
+--------+-------------------------------------------------------------------+
| 도갈마 |아르메니아 |
+--------+-------------------------------------------------------------------+
이와 같은 사실을 볼 때 마곡 연합군은 전 세계에 걸쳐 있는 막강한 군대로서 세상
세력의 총체임을 알게 된다.
이제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성격(1-6절) : 본 단락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는 비록 이 전
쟁이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전쟁이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속에 있음을 나타내
는 것이다. 마곡 연합군이 자기들의 의지로 공격을 감행할지라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벗어날 수는 없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결정적인 근거는 (가) 이 전쟁이 일어
나기 전부터 에스겔에게 미리 예언의 형태로 주어졌다는 점, (나) 이 전쟁의 시작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 등이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해 있는
영적 전쟁이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한 것이다(엡 6:12).
(2) 전쟁의 분위기(7-9절) : 이 전쟁은 갑자기 일어난 전쟁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
비된 전쟁이었다(7절). 그리고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한 지역만을 공격하는 부분적인
공격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뒤엎는 전체적인 공격이었다(9절). 특히 이 공격이
'광풍'과 '구름'으로 비유된 것은 신속한 공격, 포악한 약탈, 침울한 공포 등을 나타
내는 동시에 곡의 공격이 광풍과 구름처럼 거세다가 일시에 사라질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 세력의 공격은 철저하고 치열하게 전개될지라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이다.
2. 전쟁의 강도(38:10-16)
전 단락(1-9절)에서는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서론적인 성격을 보여주었다. 이제 본
단락에 와서는 이 전쟁의 의미와 결과 등에 치중하면서 전 단락보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 전쟁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전 단락에서는 이 전쟁의 신학적인 성격에 대
하여 침묵하고 있었지만, 본 단락에 와서는 이 전쟁의 신학적인 의도를 묘사해주고 있
다. 그러므로 본 단락은 전 단락에 이미 예고되었던 전쟁의 내용을 좀더 상세하게 설
명하면서 그 신학적인 의미를 밝히고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전쟁의 구체적 상황을 알리는 전반부(10-13절), (2) 이 전쟁의 의도를 밝히고 있
는 후반부(14-16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곡의 공격이 이중적인 동기를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12,13절). 일차적인 동기는 이스라엘의 재산들을 빼앗는 것이고(13절), 이
차적인 동기는 전략상의 요충지인 중앙의 땅을 침략하는 것이었다(12절). 이 중앙의
땅은 세 대륙을 잇는 연결 지점으로서(5:5) 주변의 국가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요
새이다. 바로 이러한 땅을 곡이 공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곡의 공격은 이스라엘을
정복함으로써 근동의 패권을 잡으려는 야심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곡의 의도
는 세상을 자기의 힘으로 지배하려는 사탄의 속성이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
다.
이러한 본 단락의 주된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상황(10-13절) : 이 전쟁은 매우 손쉬운 전쟁이 될 것을 암시하고 있
다. 왜냐하면 곡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평안히 거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전쟁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공격자의 승리가 이미 예고된 전쟁이었
다. 이러하기에 공격을 받는 이스라엘은 모든 재산을 수탈당하게 되고, 급기야 땅을
빼앗기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불의한 탐욕을 품고 전쟁을 개시하는 악한 세력에 대
해 반드시 보응하실 것이다.
(2) 전쟁의 의미(14-16절) : 이전의 내용(10-13절)은 전쟁에 대한 사실적 진술에
불과하였으나, 이 부분에서는 그 사건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이
전쟁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게 되며(출
7:3;9:12;10:20,27;11:10), 전쟁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방인들은 여호와가 하
나님인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16절). 하나님은 악한 궤계와 흉계로써 하나님의 백
성을 대적하는 세력(행 13:10;고후 2:11;엡 6:11)에 대해 묵과하지 않으시고 심판하심
으로써 종말론적 승리를 미리 보여주신다.
3.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38:17-23)
곡의 출현과 그 생성 과정(1-9절) 그리고 곡에 의한 이스라엘 공격(10-16절)을 다
루고 난 에스겔은 본 단락에 와서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곡에 대한 심판 선언은 본 단락으로 끝을 맺지 않고 다음 장(39장)까지 계속된다. 즉
저자는 이스라엘과 마곡 간의 갈등 관계를 하나님과 마곡과의 관계로 발전시키면서 논
지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과 마곡으로 대변되는 세상 세
력의 갈등에 기인하며, 그 결말은 마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선언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
(17,18절), (2) 심판의 외적인 수단들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 중반부(19,20절), (3)
심판의 내적인 요인들을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21-23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언급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언급들은
다른 성경의 내용들과도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을 더욱더 분명히 하기 위해
서 도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 성경 구절 | 심판의 도구들 | 심판의 대상 |
+-------------------+-------------------+------------------------------------+
| 사 29:6;겔 38:19 | 지진 |이사야서는 예루살렘, 에스겔서는 마곡|
+-------------------+-------------------+------------------------------------+
| 겔 5:17;38:22 | 온역과 피 |5:17은 이스라엘, 38:22은 마곡 |
+-------------------+-------------------+------------------------------------+
| 출9:13-26;겔38:22 | 폭우,우방덩이 등 |출애굽기는 애굽, 에스겔서는 마곡 |
+-------------------+-------------------+------------------------------------+
위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심판의 수단들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이방 백성들에게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의 동일성이 심판의 기준이 같음을 의미하지
는 않는다.
이러한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심판의 양상(17-20절) :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외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따. 이러한 양상은 연쇄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진행된다. 즉, 첫째는 큰 지진이 일어
나며, 둘째는 지진에 의해서 모든 생물들이 두려워 떨고, 셋째는 절벽과 성벽이 무너
지게 된다. 이러한 모든 상황들은 곡에 대한 심판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심판의 결과(21-23절) :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 곡은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게
된다. 그것은 이 심판이 매우 엄중하며 치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곡이 패전하게
된 직접적인 요인은 첫째로 하나님의 심판에 의한 것이며 둘째는 곡 안의 자체 내란
때문이며 셋째는 자연적인 재앙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무네 곡은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악인의 번영은 일시적이며(욥
20:5) 반드시 하나님에 의해 파멸된다(시 141:10;잠 11:5;12:26). 그러므로 신자는 현
실적인 힘이 미약할지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나아갈 때 진정한 승리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대상 14:8-17;대하 14:9-15;32:1-23).
이상과 같은 본장의 내용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교회는
안과 밖으로 많은 대적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항상 깨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파수해
야 한다(벧전 5:8). 마곡 연합군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외적인 침공 행위였지만, 그것을 자초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 때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에서 이탈하지 말았어야 했건만,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도 귀한 교훈이 되고 있다. 성도들도 항상 깨어있어 주의 말씀을 알고 성도들은 신본주의적인 시각을 소유해야 한다(롬 11:36). 성도들은 이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세상의 영향을 받고 산다. 그래서 이 세상을 주관하는 주체가 인간인양 착각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역사가 언제 인간의 뜻대로 되어진 적이 있었는가? 인간은 우주의 주인일 수 없다. 우주의 주인은 여호와 하나님인 것이다. 따라서 겸손하게 하나님만을 의자하며 생활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회복과 번성을 예고한 전장에 이어 본장과 39장은 그처럼 이스라엘이 다윗 시대에 비견될 만한 번영기를 구가하는 중에 맞게 될 곡 연합군의 침략과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하나님 백성들의 최후 승리를 기술한다. 한편 본장은 다소간의 묵시 문학적 형태를 반영하고 있는 바, 이는 상징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그에 대한 사탄의 반격을 묘사하는 것으로 종말에 있을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예시한다 하겠다(사 29:5-8;욜 2:28-32;암 5:18-20;습 1:14-18;슥 12:1-9;14:1-21).
=====38:2
16절까지 곡 연합군의 이스라엘 침략이 묘사되는데, 특히 본절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사악한 이기적 정욕까지 당신의 뜻을 성취하시기 위한 섭리의 일환으로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사역형의 문장으로 주지시키고 있다(사 10:5-19;합 1:5-11). 마곡 땅에 있는 곡 - 여기서 '마곡'은 창 10:2에서 야벳의 후손으로 언급된 바 있으며(대상 1:5) 그 이름 앞에 관사가 붙은 점에 미루어 특별한 명성을 지닌 유명한 사람으로 추측된다(Delitzsch, Schroder). 혹자는 이를 고대에 유명했던 스키디아인(Scytian)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Josephus). 그러나 이 견해는 본 예언이 교회 시대의 종말과 관련된 것이기에 타당하지 않다. 또한 본 구절에서 그 마곡 땅에서 온 '곡'이 뒤이은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에 의해 수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마곡 땅'은 '로스와 메섹과 두발'을 포괄하는 명칭이다(Schroder). '곡'(* )은 대상 5:4에서 르우벤 지파의 후손으로 등장하기는 하나 개인적 명칭이기보다는 마곡이란 말에 대한 병행의 의도로 사용된 정치적 관료의 명칭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Schroder, Delitzsch). 곧 학자들은 '곡'의 어원을 '높다', '장엄하다', '오르다'란 뜻의 '게에'(* )로 유추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 '곡'은 정치적 최고 권력자에 대한 명칭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그러한 '곡'이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1) 리디아 왕의 기게스(Gyges)로서 그의 이름은 앗수르 바니팔 문헌에 나타난 대로 '구구'(Gugu)로 보는 견해, (2) 라스 솽라(Ras Shamrah) 문헌에 나오는 '가가'(Gaga)라는 신의 이름으로 보는 견해, (3) 알렉산더나 그와 유사한 역사적 인물로 보는 견해, (4) 구약의 몇몇 왕들(민 24:7;신 3:1, 13;4:47)을 위한 보편적인 장소로 사용되어 있음을 근거로 하여 행정적인 이름으로 보는 견해(70인역)가 있다. 이중 (1)의 견해가 어느 정도 타당한 듯하나 본절에서의 '곡'은 본장의 묵시 문학적 형태상 그 이름의 역사성보다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의 수장을 상징한다는 점, 곧 종말론적으로 적그리스도의 세력을 대변하는 사탄을 지칭한다는 점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실제로 '곡과 마곡'은 계 20:8에서 하나님을 연합하여 대적하는 자들로 나타난다.
=====38:3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 - '로스'는 학자들간에 다양한 견해로 나타난다. (1) 10C 비잔틴 시대 당시에는 이를 타우루스(Taurus) 북쪽에 거주하던 호이 로스라는 야만 민족의 조상으로 유추했다. 또한 당시의 아랍 학자들은 이를 볼가 강 주변의 '루스'(Rus)란 스키디아 계통의 기마 민족으로 보았다. 이는 그 군대가 '말과 기병'(4절)으로 언급된 사실로 보아 타당성을 가진다(Delitzsch, Schroder). (2) 혹자는 이를 러시아 민족으로 추측한다(Gesenius). (3) 고대 주석가들은(Ewald, Hengstenberg) 성경이나 고대 사가 요세푸스(Josephus)의 기록에 '로스'라는 명칭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성경에서 '메섹과 두발'만이 항상 함께 기록되어졌다는 점(27:13;32:26;창 10:2)과 원어상 '...로스의 왕'(* , 네시 로에쉬)이 '우두머리가 되는 왕'이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로스'가 특정한 지명이나 민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왕 '곡'의 위상을 특별하게 부각시키기 위한 수식어로 생각한다. 영역본(KJV, NIV, RSV 등)도 (3)의 견해를 따라 본 구절을 '메섹과 두발의 대왕'(the chief prince)으로 번역했다. '메섹과 두발'은 32:26 주석을 참조하라.
=====38:4
너를 돌이켜...꿰고 - 하나님의 강권적인 사역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다루기 힘든 짐승으로 묘사된(사 37:29) 곡에 대한 예언 속에서 드러난다(Delitzsch, Ewald). 이런 점에서 본 구절은 이스라엘에 대한 곡의 침략이 그들의 자의적인 행위가 아니라 당신의 뜻을 성취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이는 사탄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암시하고 있는 삼하 24:1;대상 21:1처럼 계 20:7, 8과 통시적인 연관성을 가진다(Havernick).
=====38:5,6
곡과 함께 이스라엘을 침략할 다섯 나라의 면모가 기술된다. 여기서 5절의 '바사'(27:10)는 이스라엘 동쪽 지역을, '구스)30:5)와 붓'은 각각 '에디오피아'와 '북아프리카의 키레나이카'를 일컫는 말로 이스라엘의 남쪽 지역을 가리키며, 6절의 '고멜'은 호머(Homer)의 시에서 세상의 서쪽 끝에 사는 족속으로 등장하는 '킴메르 족속'(Cimmerian)을, '도갈마'(27:14)는 '아르메니아'를 일컫는 말이다. 이같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그 사방의 나라들이 언급된 것은 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자들의 광범위한 연합 전선 구축을 시사하며, 또한 '고멜'과 '도갈마'가 야벱의 혈통이며(창 10:2, 3), '구스와 붓'이 함의 혈통(창 10:6)을, '바사'가 셈 계통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그 연합 전선이 인종적, 민족적 경계를 초월한 전인류적인 것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절은 종말론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모든 사탄의 세력이 규합해서 그리스도와 성도들을 대적해 일어나는 최후적 정황과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38:7
너는 스스로 예비하되(* , 히콘 아타) - 여기서 '히콘'은 어근 '쿤' (* )의 니팔 부정사 절대형으로 극단적인 강조의 뜻을 함축하는 바, 이스라엘을 침략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극적으로 강조한다. 한편 이는 후반절에서 미완료형으로 언급된 그 연합 세력의 '예비하고'(* , 하켄 레카)보다 더 강한 의미를 나타냄으로써 그 연합 세력 내에서의 '곡'의 절대적인 위상을 암시하고 있다(Hengstenberg).
=====38:8
여러 날 후 곧 말년에 - 본 예언의 종말론적 특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말로서 여기서 '여러 날 후'(* , 미야밈 라빔)는 단순한 미래의 의미보다는 긴 시간의 축적으로 도래하는 최종적인 역사의 끝을 가리키는 말로 '해의 마지막 때'란 듯의 '말년에'(* , 베아하리트 하솨님)와 동격으로 쓰여진 것이다(Delitzsch, Schroder). 곧 여기서의 '말년'은 궁극적으로 도래할 세상의 종말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의 때인 메시야 시대를 가리키는 것이다(사 24:22;계 20:7 이하).
=====38:9
광풍같이 이르고 구름같이 땅을 덮으리라 - 여기서 '광풍같이'(* , 카쇼아)는 '폭풍'이란 일차적 의미 외에 '파괴하다', '황폐하게 하다'란 결과적 의미를 함축하는데, 엄청난 폭풍이 지나간 뒤처럼 철저한 파괴와 황폐의 정황을 상징한다. 그리고 '구름'이 성경의 용례상 종종 완전한 절망과 재앙의 도래를 상징한다는 점에서(30:3, 18;욜 2:2) 본 구절은 곡의 세력이 이렇듯 모든 것을 철저하게 파괴시키고 황폐화시킬 만큼 막강함을 강조한다.
=====38:10
악한 꾀를 내어 - '악한 꾀'(* , 하쉐비트 라아)란 '악한 생각을 품다', '악한 계획을 도모하다'란 뜻으로 곡의 이스라엘 침략이 그들의 불의한 야심과 이기적 정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기인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실로 이러한 그들의 악의마저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최후 심판을 위해 이용하신다.
=====38:11
10절에 언급된 '악한 꾀'의 실체가 13절까지의 문장 속에서 드러난다. 평원의 고을(* , 에레츠 페라조트) - 문자적으로는 '성벽이나 성곽이 없는 마을'이란 뜻으로 사방이 모두 개방되어 모든 외부의 위협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곳을 가리킨다(에 9:19;슥 2:4, Hitzig). 평안히 거하는 백성 - 여기서 '평안히'(* , 라베타흐)는 '피난하다', '신뢰하다', '확신하다'란 문자적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평원의 고을'이나 '평안히 거하는 백성'이란 표현은 세속적인 방어나 대비책 없이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와 인도 속에서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참신앙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메시야 시대의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사 26:1).
=====38:12
본절은 곡 연합군의 이스라엘 침략 목적이 이기적 탐욕의 충족과 종교적 도전에 있음을 밝힌다.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 - '새상 중앙에'(* , 알 타부르 하아레츠)는 문자적으로 '쌓아 올려진 땅' 곧 그 탁월한 위상을 상징하는 '고지대'를 가리키는 말이나(Hitzig, Schroder) 본 구절에서는 변방이나 모퉁이 땅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말로서 모든 땅의 중심으로서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이 임하는 곳을 가리킨다(Delitzsch). 따라서 그러한 곳에 거하는 백성이란 곧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 속에서 모든 열방 중의 가장 귀한 위상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을 지칭한다. 한편 이스라엘 백성을 지칭하는 이 말은 세 가지 의미로서 고찰해 볼 수 있다. (1) 단순한 지리적 의미에서 이스라엘이 근동의 여러 열방들에 둘러싸여 있다. (2) 종교적으로 선민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법을 전세계적으로 전파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3) 영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완성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감당해야 할 영적 이스라엘 백성, 곧 신약 시대의 성도들을 가리킨다. 이러한 점에서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을 치려는 행위는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와 동일한 것이다.
=====38:13
스바와 드단과 다시스의 상고와 그 부자들 - 이들은 일반적으로 모두 해로와 육로를 통한 무역상들을 가리키지만 특별히 여기서는 부정적 의미에서의 경제적 착취자들을 가리킨다(27:12, 15, 20-25, 36, Delitzsch, Grotius). 한편 '부자들'(* , 케피레이하)은 원어상 '젊은 사자들'이란 뜻으로 위해 언급된 상인들의 야심 만만하고 폭압적인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네가...약탈하여 가고자 하느냐 - 이 말은 침략을 당하게 될 이스라엘을 동정하는 것(Kliefoth)이라기보다는 곡의 침략으로 얻어질 약탈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38:14
네가 어찌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 혹자는 곡이 평안하게 거하는 이스라엘을 침략함으로써 받게 될 형벌의 당위성을 암시한 것으로 말하나 그보다는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엇보고 있던 곡이 온전한 평화 속에서 대적의 침략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어찌 모르겠느냐는 의미이다(Delitzsch).
=====38:15
다 말을 탄 큰 떼와 능한 군대와 함께오되 - 곡과 함께한 연합군들이 막강한 군사력으로 이스라엘을 침략함을 가리킨다.
=====38:16
끝 날에 - 8절('말년에') 주석을 참조하라. 내가 너로 말미암아...나를 알게 하려함이니라 - 곡의 이스라엘 침략을 당신의 섭리속에서 허용하신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을 드러내는 말로 곧 자의적인 야심과 불의한 정욕의 충족이라는 곡의 침략 목적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이 산건을 통해 당신를 알지 못하는 이방 민족들에게 당신의 능력과 거룩하심을 깨닫게 하시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한 구성원으로 돌이키게 하신다. 한편 '내 거룩함을 나타내어'란 말에서도 암시되듯이 궁극적으로 곡의 이스라엘 침략이 철저하게 실패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 속에 처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바, 곧 이 거룩함은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당신의 온전한 보호와 지고한 사랑으로 나타난다(20:41;28:22;36:23).
=====38:17
16절에서 이미 암시된 바대로 본절부터 23까지는 이스라엘을 침략하려던 곡의 연합군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 속에서 철저하게 패배하게 되는 정황을 기술하고 있다. 내가 옛적에...네가 아니냐 - 이전 이스라엘 선지자들의 예언은 비록 그 예언 대상들은 서로 달랐지만 궁극적인 예언의 핵심은 보편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최종적인 승리와 그 대적들의 심판에 있었다. 따라서 내용의 강조를 위한 부정 의문문 형식을 띤 본 구절은 그러한 예언들이 이곳에 언급된 곡에 의해 최종적으로 성취될 것을 특별하게 주지시키고 있다. 학자들은 특벽히 다음의 예언들을 곡에 대한 예언과 접목시키고 있다. 에발트(Ewald)는 사 10:6;17:14과 헹스텐베르그(Hengstenberg)는 신 32장;사 24-27, 34장;요 3:3 이하와 델리취(Delitzsch)는 사 25:5, 10;26:21;렘 30:23, 24;욜 3:2, 11과 각각 연관시킨다.
=====38:18
내 노가 내 얼굴에 나타나리라 - 여기서 '얼굴'(* , 아프)은 원어상 '코(콧구멍)'를 가리키는 말로서 히브리어의 개념상 코로 거친 숨을 내뿜는다는 표현은 곧 극도에 달한 분노를 상징한다(시 18:8). 이 표현은 신인동형동성론적 표현으로서 당신의 백성을 해하려는 곡에 대한 하나님의 극단적인 분노를 보여주고 있다.
=====38:19
말하였거니와 - 이는 히브리 본문에서 강조적 표현이면서 완료형으로 언급되었는데 이는 본절 이하에 등장하는 심판 예언의 선재적 성취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Delitzsch, Schroder) 혹자의 견해처럼 그것이 이미 과거에 선포된 것을 반복하여 강조한 것은(Hitzig, Kliefoth) 아니다. 큰 지진이 이스라엘 땅에 일어나서 - 여기서 '지진'으로 쓰인 '라아쉬'(* )는 원어상 '지진'이란 의미 외에도 '진동', '동요', '소란' 등의 의미를 통해 이스라엘 땅에 일어날 실제적인 지진(earthquake, NIV)으로 보며(Delitzsch) 또 다른 학자는 상징적 의미에서 하나님의 권능의 임함을 통한 땅의 진동이나 소란(shaking, KJV, LB, RSV)으로 이해한다(출 19:16, Schroder). 그 어떤 해석을 취하든지 '지진'이 하나님의 극한 진노를 상징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38:20
떨 것이며 - 이 말은 원어상 19절의 '지진'과 동일한 말로 극도의 공포나 불안으로 야기된 내적 정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19절의 '지진'은 후자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산이 무너지며...무너지리라 - 상반절에서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 곧 범우주적으로 미칠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심판으로 인해 온 우주가 대격변을 겪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38:21
그를 칠 칼 - 일반적으로 '칼'은 성경에서 '전쟁'을 상징하는 데 본 구절에서는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사용되었던 모든 열방들을 상징한다(사 34:5, 6). 각 사람의 칼이 그 형제를 칠 것이며 -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사용된 열방의 군대가 그 사명을 완수한 후에는 그들의 본성적인 죄성 때문에 지속적인 탐욕과 악의로 서로를 멸망시키는 일에 나서게 되리란 뜻이다(시 141:10;잠 11:5;12:26). 한편 이것은 그 자체로 심판이 완수되는 것이 아니라 19절부터 언급되고 있는 심판의 일부분으로서 유일하게 자연적 요소가 아닌 인위적 요소의 재앙이다.
=====38:22
온역과 피...쏟아지는 폭우와 큰 우박덩이와 불과 유황 - 여기서 심판의 요소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열거된다. 이 재앙들은 소돔과 고모라에 임한 재앙과 출애굽 당시 애굽에 임한 재앙 등 성경에 나타난 거의 모든 종류의 자연적 재앙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13:11, 13;창 19:24;출 7:14-25;9:8-35;수 10:11) 전우주적 심판의 종말론적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와 그 모든 떼와 그 함께 한 많은 백성 - 본 구절은 그 심판의 대상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해 확고하게 보호하시고 구원하심을 역설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38:23
내 존대함과 내 거룩함을 나타내어 나를 알게 하리니 - '내 존대함'(* , 히트가딜티)이란 원어상으로 모든 측면에서의 '탁월함'을 의미하는 바, 곧 하나님의 전지 전능하심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대적들에게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어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심으로써 그것을 목격한 대적들로 하여금 하나님만이 참신이심을 깨닫게 하신다. 이로써 하나님은 영적 이스라엘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한 변함없는 구원 의지를 드러내셨다.
이스라엘의 궁극적 회복에 대한 예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전장(37장)과는 달리 본장
은 심판에 관한 예언을 선포하고 있다. 특히 심판의 대상은 유다나 이스라엘이 아니라
마곡의 땅에 있는 곡이다. 여기서 '마곡'은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한다기보다는 세상
세력의 상징으로서 묘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본장의 심판 예언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세상 세력들에 대한 궁극적인 심판을 예표하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1) 곡의 전쟁준비를 기술하고 있는 전반부(1-9절), (2) 곡이 이스
라엘 민족을 멸망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중방부(10-16절), (3) 곡에 대한 하
나님의 심판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17-23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으
로 구성된 본장은 이스라엘과 이방 연합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지만, 하나
님의 능력으로 언약 백성이 대승을 거두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이 높여지게 됨
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본장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곡이 어떤 곳인가를 알아야 한
다. '마곡'은 창 10:2에서 야벱의 후손으로 나온다. 후에 유대인들은 '마곡'을 '마게
도냐'라고 했으며, 요세푸스와 제롬은 '스구디아'라고 했다. 어떤 학자는 '마곡'은 메
대의 북쪽지대와 흑해 연안 사이에 있는 곳이라고 주장하나 이 견해 역시 지지를 받지
못한다. 결국 이런 사실들로 보아 '마곡'이란 어떤 특정한 지역을 의미하기보다는 하
나님의 구원 역사를 방해했었던 여러 세력들의 집합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이 마곡의 왕 '곡'은 성경에서 본장과 대상 5:4에서 두 번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 '곡'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리디아 왕 '구구', '가가'라는 신, 알렉산더나 그와 유사한 역사적 인물, 또는 행정적
인 이름이라는 등 다양한 견해가 제출되었다. 그러나 70인역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는 일반적인 이름으로서 '곡'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여하튼 '곡'의 정체에
대해서 분명히 파악할 수 없으나 '곡'이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는 세력으로서 하나님
의 심판의 대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
히며 구원 역사를 방해하는 세력들에게 엄격한 심판을 수행하시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곡이 이끄는 연합군이 이스라엘 왕국을 향해 쳐들어오는 장면
이 묘사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방은 치열한 격전을 펼치지만, 결국 하나님이 함께하
시는 언약 백성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공격하는 원수들에게 진
노하사 온갖 자연적 재앙을 내리고 철저히 파멸하도록 역사하신다. 이러한 사실은 예
수 그리스도의 재림 직전에 교회에 대한 사탄의 세력의 박해가 있게 될 것이지만 결국
성도와 교회의 최종 승리로 끝날 것임을 예표한다.
1. 곡의 공격 준비(38:1-9)
본 단락은 곡과 연합군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서곡에 속한다. 마치 전쟁을 앞에 둔
군대가 자신들의 전열을 정비하는 것과도 같은 전쟁 일보 직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락이다. 특히 이 전쟁은 단순한 국지전이 아니라 세상 세력과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전면전의 성격을 띤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전쟁에 직접 개입하여 궁극적인 승리를 이
끌어 내실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마곡 연합군의 정체에 대하여 밝히고 있는
전반부(1-6절), (2) 곡이 이스라엘을 정복할 것을 예언하고 있는 후반부(7-9절) 등으
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곡과의 연합군들에 대해서 열거하고 있는데, 이들의 구체적인
지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지 명 | 구체적인 지명에 대한 견해 |
+--------+-------------------------------------------------------------------+
| 고 스 |(1) 현재의 러시아로 보기도 함 (2) 타우루스 지방으로 보기도 함 |
+--------+-------------------------------------------------------------------+
| 메 섹 |본서에서 이 두 지명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27:13;32:26) 서 |
| 두 발 |로 밀접한 지역으로 보기도 하는데, 메섹은 길리기아 북동부 지역으로, |
| |두발은 소아시아 및 브루기아와 갑바도기아로 보기도 한다. |
+--------+-------------------------------------------------------------------+
| 바 사 |페르시아 |
+--------+-------------------------------------------------------------------+
| 구 스 |에디오피아 |
+--------+-------------------------------------------------------------------+
| 붓 |북아프리카 |
+--------+-------------------------------------------------------------------+
| 고 멜 |다뉴브와 라인 강 연안에 거주했던 킴메르족(게르만) |
+--------+-------------------------------------------------------------------+
| 도갈마 |아르메니아 |
+--------+-------------------------------------------------------------------+
이와 같은 사실을 볼 때 마곡 연합군은 전 세계에 걸쳐 있는 막강한 군대로서 세상
세력의 총체임을 알게 된다.
이제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성격(1-6절) : 본 단락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는 비록 이 전
쟁이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전쟁이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속에 있음을 나타내
는 것이다. 마곡 연합군이 자기들의 의지로 공격을 감행할지라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벗어날 수는 없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결정적인 근거는 (가) 이 전쟁이 일어
나기 전부터 에스겔에게 미리 예언의 형태로 주어졌다는 점, (나) 이 전쟁의 시작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 등이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해 있는
영적 전쟁이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한 것이다(엡 6:12).
(2) 전쟁의 분위기(7-9절) : 이 전쟁은 갑자기 일어난 전쟁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
비된 전쟁이었다(7절). 그리고 이 전쟁은 이스라엘의 한 지역만을 공격하는 부분적인
공격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뒤엎는 전체적인 공격이었다(9절). 특히 이 공격이
'광풍'과 '구름'으로 비유된 것은 신속한 공격, 포악한 약탈, 침울한 공포 등을 나타
내는 동시에 곡의 공격이 광풍과 구름처럼 거세다가 일시에 사라질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상 세력의 공격은 철저하고 치열하게 전개될지라도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이다.
2. 전쟁의 강도(38:10-16)
전 단락(1-9절)에서는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서론적인 성격을 보여주었다. 이제 본
단락에 와서는 이 전쟁의 의미와 결과 등에 치중하면서 전 단락보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 전쟁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전 단락에서는 이 전쟁의 신학적인 성격에 대
하여 침묵하고 있었지만, 본 단락에 와서는 이 전쟁의 신학적인 의도를 묘사해주고 있
다. 그러므로 본 단락은 전 단락에 이미 예고되었던 전쟁의 내용을 좀더 상세하게 설
명하면서 그 신학적인 의미를 밝히고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전쟁의 구체적 상황을 알리는 전반부(10-13절), (2) 이 전쟁의 의도를 밝히고 있
는 후반부(14-16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곡의 공격이 이중적인 동기를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12,13절). 일차적인 동기는 이스라엘의 재산들을 빼앗는 것이고(13절), 이
차적인 동기는 전략상의 요충지인 중앙의 땅을 침략하는 것이었다(12절). 이 중앙의
땅은 세 대륙을 잇는 연결 지점으로서(5:5) 주변의 국가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요
새이다. 바로 이러한 땅을 곡이 공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곡의 공격은 이스라엘을
정복함으로써 근동의 패권을 잡으려는 야심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곡의 의도
는 세상을 자기의 힘으로 지배하려는 사탄의 속성이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
다.
이러한 본 단락의 주된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상황(10-13절) : 이 전쟁은 매우 손쉬운 전쟁이 될 것을 암시하고 있
다. 왜냐하면 곡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평안히 거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전쟁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공격자의 승리가 이미 예고된 전쟁이었
다. 이러하기에 공격을 받는 이스라엘은 모든 재산을 수탈당하게 되고, 급기야 땅을
빼앗기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불의한 탐욕을 품고 전쟁을 개시하는 악한 세력에 대
해 반드시 보응하실 것이다.
(2) 전쟁의 의미(14-16절) : 이전의 내용(10-13절)은 전쟁에 대한 사실적 진술에
불과하였으나, 이 부분에서는 그 사건에 대한 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즉, 이
전쟁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게 되며(출
7:3;9:12;10:20,27;11:10), 전쟁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방인들은 여호와가 하
나님인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16절). 하나님은 악한 궤계와 흉계로써 하나님의 백
성을 대적하는 세력(행 13:10;고후 2:11;엡 6:11)에 대해 묵과하지 않으시고 심판하심
으로써 종말론적 승리를 미리 보여주신다.
3.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38:17-23)
곡의 출현과 그 생성 과정(1-9절) 그리고 곡에 의한 이스라엘 공격(10-16절)을 다
루고 난 에스겔은 본 단락에 와서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고 있다. 이러한
곡에 대한 심판 선언은 본 단락으로 끝을 맺지 않고 다음 장(39장)까지 계속된다. 즉
저자는 이스라엘과 마곡 간의 갈등 관계를 하나님과 마곡과의 관계로 발전시키면서 논
지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과 마곡으로 대변되는 세상 세
력의 갈등에 기인하며, 그 결말은 마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선언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
(17,18절), (2) 심판의 외적인 수단들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 중반부(19,20절), (3)
심판의 내적인 요인들을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21-23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언급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언급들은
다른 성경의 내용들과도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을 더욱더 분명히 하기 위해
서 도표를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 성경 구절 | 심판의 도구들 | 심판의 대상 |
+-------------------+-------------------+------------------------------------+
| 사 29:6;겔 38:19 | 지진 |이사야서는 예루살렘, 에스겔서는 마곡|
+-------------------+-------------------+------------------------------------+
| 겔 5:17;38:22 | 온역과 피 |5:17은 이스라엘, 38:22은 마곡 |
+-------------------+-------------------+------------------------------------+
| 출9:13-26;겔38:22 | 폭우,우방덩이 등 |출애굽기는 애굽, 에스겔서는 마곡 |
+-------------------+-------------------+------------------------------------+
위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심판의 수단들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이방 백성들에게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판의 동일성이 심판의 기준이 같음을 의미하지
는 않는다.
이러한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심판의 양상(17-20절) :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외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따. 이러한 양상은 연쇄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진행된다. 즉, 첫째는 큰 지진이 일어
나며, 둘째는 지진에 의해서 모든 생물들이 두려워 떨고, 셋째는 절벽과 성벽이 무너
지게 된다. 이러한 모든 상황들은 곡에 대한 심판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심판의 결과(21-23절) :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 곡은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게
된다. 그것은 이 심판이 매우 엄중하며 치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곡이 패전하게
된 직접적인 요인은 첫째로 하나님의 심판에 의한 것이며 둘째는 곡 안의 자체 내란
때문이며 셋째는 자연적인 재앙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무네 곡은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악인의 번영은 일시적이며(욥
20:5) 반드시 하나님에 의해 파멸된다(시 141:10;잠 11:5;12:26). 그러므로 신자는 현
실적인 힘이 미약할지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나아갈 때 진정한 승리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대상 14:8-17;대하 14:9-15;32:1-23).
이상과 같은 본장의 내용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교회는
안과 밖으로 많은 대적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항상 깨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파수해
야 한다(벧전 5:8). 마곡 연합군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외적인 침공 행위였지만, 그것을 자초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 때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에서 이탈하지 말았어야 했건만,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도 귀한 교훈이 되고 있다. 성도들도 항상 깨어있어 주의 말씀을 알고 성도들은 신본주의적인 시각을 소유해야 한다(롬 11:36). 성도들은 이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세상의 영향을 받고 산다. 그래서 이 세상을 주관하는 주체가 인간인양 착각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역사가 언제 인간의 뜻대로 되어진 적이 있었는가? 인간은 우주의 주인일 수 없다. 우주의 주인은 여호와 하나님인 것이다. 따라서 겸손하게 하나님만을 의자하며 생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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