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에스겔 3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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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당시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진 예루살렘의 멸망 소식은 그들의 처한 상황과 더불어 신앙적 절망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그러한 시기에 선포된 에스겔 선지자의 이스라엘 회복 예고는 그 백성들에게 극히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본장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회복의 확고한 성취적 면모를 주지시키기 위한 의도로 마른 뼈의 환상(1-14절)과 두 막대기를 통한 상징적 행위(15-28절)를 제시한다. 한편 마른 뼈의 환상은 일반적으로 육체의 부활이나 영적 중생의 의미로 이해되고 있으나 그보다는 전장과의 문맥적 연결상 마른 뼈와 같은 절망적 상태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복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확고한 예정 속에 그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 신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에스겔 선지자가 성령을 통해 입신 상태에서 환상을 보게 된 사실을 가리킨다(Delitzsch).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 여기서 '골짜기'(* , 비크아)는 3:22의 '들'과 동일한 말로 에스겔 선지자가 예루살렘과 그 백성들의 심판을 처음으로 계시받은 곳을 가리킨다(Delitzsch, Schroder). 이제 하나님께서는 심판이 선포된 바로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환상을 통해 다시 계시하신다. 향편 '뼈'는 포로된 땅에서 절망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상징이다(11절).

=====37:2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 '말랐더라'(* , 야베쉬)는 일차적으로 그 죽음의 상태가 매우 오래된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차적으로 이 말이 '실망되다', '시들다', '수치를 당하다'란 뜻의 어근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에서 작은 생명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절망과 죽음의 상태를 암시한다. 이는 당시 포로된 자들의 내적 정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7:3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 하나님의 이적 시행이 전제된 질문으로 인간적인 안목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사건임을 반어법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주게서 아시나이다 - 선지자는 상반절의 답변을 전적으로 하나님과 연관시킨다(계 7:14). 이는 곧 인간적인 안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가능한 것이며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그 일을 가능케 하실 유일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묵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Delitzsch, Schroder).

=====37:4
너희 마른 뼈들아...들을지어다 - 선지자의 예언이 생명의 흔적조차 없는 마른 뼈에게 직접 행해진 이유는 곧 하나님 예언의 선재적 성취를 예시하는 것으로 그 마른 뼈들이 앞으로 되어질 이적 시행의 직접적인 대상이기 때문이다(Schroder).

=====37:5
내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 여기서 '생기'(* , 루아흐)는 인간 창조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불어 넣으셨던 '생기'(* , 네솨마, 창 2:7)와 동일한 의미로 생명의 동인이 되는 '숨', '호흡'등을(Breath, KJV, NIV, LB) 가리키는 말이다(창 6:17;7:17). 이는 본 사건이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강조해준다. 한편 성령이 창세로부터 모든 생명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과(창 1:26) 36:27과의 내용적 연결상 본절의 '생기'는 '성령'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Havernick, Schroder).

=====37:6
힘줄을 두고...생기를 두리니 - 그 뼈들의 소생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특별히 여기서 그 소생의 과정이 생명의 외적 형태가 완성된 후에 하나님의 생기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인간 창조의 순서와 유사하다(창 2:7). 한편 '살'(* , 바사르)과 '가죽'(* , 오르)이 구별되어 쓰여졌는데, '살'이 원어상 '몸'이란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육체의 구조와 전체적인 형태(Flesh)를, '가죽'은 그 육체를 덮고 있는 피부(skin)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37:7
소리가 나고 움직이더니 - 혹자는 본절의 소리를 그 이적에 수반된 현상으로서의 '지진'(마 27:51)이나(Hitzig), 초자연적 현상을 드러내는 장대한 울림(Havernick), '나팔 소리'(Kliefoth) 등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움직이더니'(* , 라아쉬)가 원어상 '소음', '덜거덕거리는 소리'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는 그 뼈들이 제 위치를 찾는 와중에서 생긴 소리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Delitzsch, Schroder). 이 뼈, 저 뼈가...서로 연락하더라 - 이는 뼈가 서로 제 위치를 찾아 연결되어 골격을 이루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슈미더(Schmieder)는 본절이 하나님께서 각처에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한다.

=====37:8
본절에 대해서는 6절 주석을 참조하라.

=====37:9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 일부 역본과 학자들은 본절의 '생기'를 '바람'(KJV, LB)이나 '성령의 자연적 상징'(Schroder)으로 해석하나 그러한 것들이 생명의 원천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생기'는 신적 기원을 갖는 생명의 본질을 가리킴에 틀림없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문자 그대로 생기를 향해 대언함으로써 그 생기를 불러온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외적 형태만 갖춘 뼈들에게 생명을 주는 신적 본질로서의 생기가 하나님의 창조적 사역 속에서 그 말씀을 통해 발원되는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사망을 당한 자(* , 하루김) - 이는 원어상 '살해당한 자'라는 뜻으로 본장의 뼈들이 단순히 죽은 자들의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자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해 주는 바, 이 환상이 모든 죽은 자의 육체 부활을 교훈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멸망당한(살해당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시하는 것임을 알게 한다(Delitzsch).

=====37:10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 여기서 '일어나서 서는데'(* , 야암 두 알 라글레헴)는 문자적으로 '그들의 발로 일어서서'란 뜻이다. 이는 곧 그들에게 주어진 생명이 그들 스스로 전인격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온전한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37:11
1-10절에 걸쳐 언급된 환상의 구체적인 해설이 본절에서부터 14절까지 기술된다.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 마른 뼈의 환상이 곧 이스라엘의 회복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구절이다(1, 9절). 또한 '이스라엘 온 족속'은 분열 왕국 당시의 유다와 이스라엘을 모두 포괄하는 말인 바, 이는 이스라엘의 민족적 연합을 암시해주는 한편 이 환상과 본장의 두번째 부분(두 막대기 예언)의 내용적 통일성을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 니그자르누 라누) - 문자적 의미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끊어버렸다'이다. '끊어버렸다'란 말이 여기서는 하나님의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는 점에서(시 31:23;86:6;사 53:8) 이는 그러한 하나님의 영역에서 축출당한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자책과 회한을 반영한 말로 볼 수 있다.

=====37:12-14
내 백성들아 - 마른 뼈의 점진적인 소생에 대한 결론적 호칭으로 그 뼈로 일컬어진 '이스라엘 온 족속'(11절)이 곧 당신의 언약 백성임을 확증한다(Schroder). 너희 무덤을 열고...들어가게 하리라 - '너희 무덤'은 그 백성들이 절망적인 죽음의 정황으로 여겼던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수를 비유한 말로 본 환상의 마른 뼈와 적절한 병행을 이룬다. 그리고 본 환상이 고토 귀환으로 시작되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언급한 것임을 재삼 주지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어진 이 환상의 해설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정치적 정황의 완전한 회복과 그 고토에서의 영구한 안녕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직접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에 대한 것이지만 영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상징한다.

=====37:15
11절에서 이미 암시된 바 있는 두 왕국의 통일이 두 막대기를 통한 선지자의 상징적 행위 속에서 예고된다. 한편 이러한 연합의 비유는 죄로 인해 단절되었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그리스도의 중보로 인해 다시 연합되는 것(엡 2:14)과 복음 안에서 이루어질 유대인과 이방인의 연합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롬 2:29;11:17;갈 5:6;골 2:11).

=====37:16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 - 혹자는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은 남왕국 유다에 속했던 베냐민, 시므온, 레위 지파의 소수 무리와 불이스라엘 왕국에서 여러 시대에 걸쳐 유다로 이주해 온 경건한 무리들을(대하 11:13;15:9;30:11;31:1)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한다(Delitzsch). 다음에 이어지는 구절로 미루어 보아 이 견해는 타당하다.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 - 이는 곧 열 지파로 구성된 북이스라엘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에 요셉의 이름이 거명된 것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두 지파로 구성된 요셉의 가계가 북이스라엘 열지파의 강력한 구심점이 된다는 사실에 근거한 듯하다(Kliefoth, Delitzsch). 특히 그중에서도 그 막대기가 형격인 므낫세 대신 '에브라임의 막대기'로 지칭된 것은 에브라임이 요셉의 영적 장자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보여진다(창 48:13-20). 한편 이처럼 막대기에 이름을 쓰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아론의 제사장직에 대한 당위성을 증거할 때 사용된 방법이기도 하다(민 17:2, 3).

=====37:17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 7절의 '뼈들이 서로 연락하더라'란 구절을 연상 시키는 말로 두 왕국의 완전한 통합 예고가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37:18
이것이 무슨 뜻인지 -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그들의 회복은 물론 두 왕국의 연합 예고는 상상 밖의 말이였을 것이다. 본 구절은 그러한 상황에서 선지자의 상징적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 백성들의 당위적인 질문으로 볼 수 있겠다.

=====37:19
에브라임의 손에 있는...막대기 - 16절에 언급된 '에브라임의 막대기'보다 한 단계 발전된 표현으로 성경의 용례상 '손'(* , 야드)이 능력과 권능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에브라임 지파의 탁월성을 재삼 확증시켜 준다(Schroder). 유다의 막대기에 붙여서 - 여기서 북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막대기를 유다를 상징하는 막대기에게 준다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유다의 우월성을 뜻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윗 왕가에 대한 하나님의 영원한 왕권 계승 언약(삼하 7장)의 성취라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37:20
무리의 목전에서 - 에스겔의 이러한 행위가 실제적으로 그 백성들 앞에서 가시적으로 행해진 것임을 시사한다.

=====37:21
마른 뼈의 환상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이 환상 직후에 이어졌던 것처럼(11-14절) 두 막대기를 통한 상징적 행위의 해설이 23절까지 기술된다.

=====37:22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 36:1 주석을 참조하라. 그들로 한 나라를...나누이지 아니할지라 - 이제 그 상징적 행위에 대한 실제적 의미가 언급된다. 본 구절은 이스라엘의 정치적(한 나라, 한 임금), 민족적(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통일과 회복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완전한 회복을 계시하고 있다.

=====37:23
본절은 22절에 언급된 정치적, 민족적 통일과 회복에 더해서 단일 신앙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의 종교적 회복까지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한 종교적 성결과 회복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새롭게 갱신하는 선결 과제다. 한편 혹자는 이러한 종교적 회복이 현재의 포로 생활속에서 이루어져 그 포로된 땅에서 그들의 죄악을 벗어버릴 것이라고 해석하나(Hengstenberg) 문맥상 그보다는 포로기 이후에 되어질 온전한 회복 중의 하나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 듯하다(Hitzig, Schroder). 가증한 물건 - 우상 숭배와 관련된 모든 종류의 형상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 범죄한 모든 처소에서 - 이 '범죄한 처소'는 그들의 포로된 이방 땅(Hitzig, Kliefoth)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심판을 받았던 이스라엘 땅을 가리킨다(36:17, 18, 29, Delitzsch).

=====37:24
본장에 기술된 두 가지 예고의 총체적인 결론이 끝절까지 이어진다. 곧 이러한 결론은 직접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모든 방면에 걸쳐 완전한 회복을, 영적으로는 종말적으로 성취될 메시야 왕국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이다.

=====37:25
그들과 그 자자 손손이 영원히 거기 거할 것이요 - 약속의 땅 가나안을 이스라엘이 영원히 소유하게 될 것에 대한 예언이다(36:28). 그러나 '영원'(* , 올람)이라는 초시간적인 단어가 암시하는 바대로 본 구절의 궁극적 귀결점인 메시야 왕국에 대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원한 소유권을 함축하고 있다(Schroder, Delitzsch). 내 종 다윗이 영원히 그 왕이 되리라 - 다윗 왕권의 영속성을 언급한 구절(26, 28절)이나 여기서의 '다윗'이 하나님께로부터 신적 권한을 위임받고 완전한 공의와 평화를 실현할 메시야의 모형(type)이라는 점에서 본 구절은 단순히 다윗 왕권의 육적 승계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야에 대한 예언이다.

=====37:26,27
이스라엘의 회복과 함께 주어질 하나님의 축복이 세속적 측면과 영적 측면에 걸쳐 기술된다. 화평의 언약을...되게 하고 - 여기서 '화평의 언약'(* , 베리트 솰롬)은 특별히 메시야적 특성을 내포한다(롬 5:1;고후 5:17-21). 따라서 본 구절은 새로운 언약의 갱신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제로 오실 메시야, 곧 그리스도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며 또한 오실 그리스도의 영원한 화평의 중보 사역을 암시하는 것이다. 내 성소를 그 가운데 세워서 - 레 26:9, 11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Delitzsch). 이런 점에서 본 구절은 이스라엘의 회복과 함께 주어질 하나님 축복의 영적 측면에 대한 서술이다. 한편 이 '성소'는 40장 이하에 언급된 그 성전으로 실제로 건축되었던 여타 성전과는 달리 역사적으로 세워진 바가 없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구절은 다음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택하신 사실에 대한 보증인 동시에 그 백성들과 항상 함께하시며 그들을 보호하시리란 것(Delitzsch, Hengstenberg). (2) 회복된 이스라엘에 있어 하나님게 대한 예배 제도가 외적으로 확립될 것이란 것(출 25:8, Schroder). (3) 이스라엘이 제사장적 권한을 위임받아 이방 민족을 구원하게 될 것이란 것(사 49:3;롬 3:2;9:4, 5, Schroder). 본절 전체는 궁극적으로 임마누엘 약속과 함께 실현될 하나님 나라의 모본을 제시한다(계 21:3, 7).

=====37:28
열국이 나를...여호와인줄 알리라 - 이제껏 언급된 이스라엘의 회복이라는 하나님의 사역이 궁극적으로 이방인에게까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을 통해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깨달아 알고 그분만이 구원하시며 거룩케 하시는 분임을 믿게 된다는 것이다.



본장은 본서 저체를 네 부분으로 나누었을 경우 마지막 대목에 해당되는데, 이스라
엘의 회복에 대한 예언이 완벽하게 묘사되어 있다. 즉, 34장부터 집중적으로 기술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묘사가 절정에 이르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본장은 신
구약 전체를 일관하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전개 방향과 그 방법,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성경 전체에 대한 안목과 신약 시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신학적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전장(36장)이 이스라엘 회복의 동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회복
의 방법과 그 결과 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논하고 있다. 또한 전장이 이스라엘의 회
복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예언하고 있는데 비하여 본장은 비유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을 담고 있는 본장은 (1) 마른 뼈들의 환상을 소개하고 있는 전반부
(1-14절), (2) 두 막대기의 상징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는 중반부(15-23절), (3) 다윗
왕권의 회복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24-28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의 전반부는 묵시적인 문학 형태를 띠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1-14절).
이러한 묵시적인 표현 방식은 본서에서 네 번 정도 나타나고 있다(1-3장;8-11
장;37:1-14;40-48장). 그런데 다른 장에서 나타나는 환상이 매우 길게 표현되어 있는
데 비하여 본장의 환상은 매우 짧으면서도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묵시 문학
적 특징은 종말론적(eschatological)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스겔은 묵시적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본 내용이 당대의 현실적 상황에 대한 계시라기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계시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본장에 나타나는 환상은 다른 환상들과 여러 가지 점에서 비교되고 있다. 이
를 도표화 하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1-3장 | 8-11장 | 37:1-14 | 40-48장 |
+------------+---------------+-------------+-----------------+---------------+
| 환상의 주제| 이스라엘 백성 |이스라엘의 죄| 이스라엘의 미 |여호와의 영광 |
| | 에 대한 심판 |악의 실상 | 래 회복 |광의 임재 |
| | 예언 | | | |
+------------+---------------+-------------+-----------------+---------------+
| 묵시의 소재| 네 생물과 두 |불 같은 형상,| 마른 뼈 |성전 |
| | 루마리 |살육하는 기계| | |
| | |를 잡은 사람 | | |
+------------+---------------+-------------+-----------------+---------------+
| 묵시를 받은| 하늘이 열리 |여호와의 권능| | |
| 방식 | 면서 이상이 |이 임함 | | |
| | 보임 | | | |
+------------+---------------+-------------+-----------------+---------------+

이상과 같은 본장은 묵시적인 환상이 계시의 틀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이
스라엘의 미래의 회복이 중요 핵심이다. 이제 본장을 몇 단락으로 세분하여 좀더 자세
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마른 뼈들의 소생(37:1-14)
전장(36장)의 분위기는 이스라엘의 죄악의 실상을 폭로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전장의 상황을 받아서 본장에서는 마른 뼈들이 죽은 것으로 비유하고 있
다. 즉,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죄악=마른 뼈들의 죽음'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본
단락은 이러한 마른 뼈들이 하나님의 생기로 소생케 된다는 사실을 소개함으로써 이스
라엘의 회복에 대한 소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마른 뼈에 비유된 이스라엘(1-6절), (2) 마른 뼈에 생기를
불어넣음(7-10절), (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고국으로 부르심(11-14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내용을 통하여 본문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귀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본 단락은 먼저 환상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나서 환상에 대한 의미를 설명
한다. 이러한 방식은 다른 선지서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단 2:31). 특히 본 단락
의 해석 부분에서는 해석의 주체가 에스겔이 아니라 여호와임을 강조함으로써 하나님
의 구속 계획 속에서 이스라엘이 회복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본장의 마른 뼈들의 소생을 개인적인 부활(individual resurrection)로 이해
하려는 학자들이 있다. 물론 구약(시 49:15;사 25:8;26:19;단 12:2)에서 몸의 부활을
묘사하긴 하지만 본 단락에서는 이러한 해석이 지지를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환상에
대한 해석을 밝히는 부분(11절)에서 마른 뼈들이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밝히고 있
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단락에서 묘사되고 있는 '마른 뼈들의 소생'은 메시야적 시대
에 있을 하나님의 백성들의 전공동체적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제 본 단락의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마른 뼈들의 상황(1-3절) : 하나님은 에스겔을 한 골짜기로 인도하셨는데, 그
곳에는 마른 뼈들이 가득하였다. 여기서 뼈들이 말랐다는 것은 이 뼈들이 생명력을 완
전히 상실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여호와와 에스겔의 대화 속에
나오는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라는 표현은 결국 이 뼈들이 스스로 살 능력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바벧론의 포로가 되어 어찌할
수 없는 비관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2) 마른 뼈들의 회복(4-14절) : 마른 뼈들의 회복은 메시야 시대에 있을 하나님의
백성들의 회복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마른 뼈들이 이스라엘 온 족속을 의미하며, 이스
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은 구약에서 종종 종말론적인 회복과 관련되어 사용되
고 있고(출 3:8;민 13:27;신 6:3;11:9). 마른 뼈들을 살리는 생기가 '여호와의 신'(14
절)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놀라운 권능으로 죽은 백성에게 참생명을 허락
해 주실 것이다(요 1:4;딤후 1:10;요일 1:2;5:12). 이러한 예언은 신약 시대에 있을
교회의 시작이 성령에 의하여 이루어짐을 통해 성취되었다(행 2:1-4).

2. 남북이 하나가 됨(37:15-23)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내용을 마른 뼈들의 회복이라는 환상을 통하여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1-14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두 막대기의 상징적인 행위를 비
유로 하여 유다와 이스라엘이 하나가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전 단락(1-14절)에서 이
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궁극적 동인에 대해 밝힌 반면,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의 회복
의 결과에 대하여 드러내고 있다. 즉 유다와 이스라엘의 하나됨이 이스라엘 회복의 중
요한 특징임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이스라엘과 유다의 연합에 대해 설명하는 전반부(15-23절),
(2) 그리스도의 왕국에 대해 예언하는 후반부(24-28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편, 본 단락에 나타나는 신화적인 특징은 교회의 하나됨에 관한 내용이다. 본 단
락의 중심적인 주제인 유다와 이스라엘의 하나됨은 마치 그 당시에 있을 역사적 사실
만을 염두에 두고 기록한 듯이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하나됨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즉 유다와 이스라엘의 하나됨은 외형상으로는 민족적 차원의
결합을 의미한다. 결국 유다와 이스라엘의 하나됨은 궁극적으로 신약 시대에 있을 하
나님의 공동체, 즉 교회의 하나됨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엡 4:3-12).
또한, 본 단락은 다윗 왕권의 회복에 대해 예언하고 있다. 이것은 오백년 전에 죽
었던 다윗이 다시 살아나서 재건된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메시
야 왕국의 건설을 가리킨다. 이제 다윗 왕권의 회복에 대한 구약의 언급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삼하 7:1-13 | 겔 37:24-28 |사 11:1-5 | 암 9:11-15 |
+--------+---------------+----------------+---------------+------------------+
| 문 맥 |다윗 왕권의 계 | 이스라엘의 회 |남은 자들과 관 | 아모스서의 결론 |
| |승에 대한 첫 언| 복에 관한 문맥 |련한 내용들의 | 부에 위치 |
| |급으로서 나단이| 에서 언급 |문맥에서 언급 | |
| |다윗에게 고함 | | | |
+--------+---------------+----------------+---------------+------------------+
| 강조점 |다윗 왕권의 영 | 다윗 왕권의 |메시야에 대한 | 다윗 왕권의 궁극 |
| |원성 | 통치 |예언 | 적 회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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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남왕국과 북왕국의 결합 : 하나님의 공동체의 회복이 남쪽의 유다에게만 국한
된 것이라면 온전한 회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함께
연합될 때 하나님 나라가 완성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결합시키
고,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게 하며 한 나라를 만들고, 한 임금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
한 네 가지 특징은 궁극적으로 신약 시대에 있을 하나님의 교회를 바라보게 한다. 하
나님은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창 12:1-3)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완성
시키는 분이시다.
(2) 하나님 나라의 통치(24, 25절) :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는 다윗의 계보를 따라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엡 5:23). 메시야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뜻에 근
거하여 자기 백성들을 다스리신다. 이스라엘은 메시야의 통치로 인해 다시는 이방의
침략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우상을 섬기지도 않게 된다. 그러므로 언약 백성은 영원한
평화를 누리게 된다(사 55:3;렘 32:40). 하나님의 나라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이루어지며 모든 이방인까지도 포함한다(렘 31:31-34).
(3) 하나님 나라의 설립에 대한 근거(26-28절) : 하나님 나라에 있자서 중요한 개
념은 주권과 영토, 그리고 백성이다. 그중에 주권자와 백성을 잇는 역할을 하는 뼈대
는 바로 언약이다. 통치자와 백성들 사이에 체결된 약속은 국가의 운영에 있어서 중대
한 원리가 된다. 따라서 이 언약의 근거로 해서 그 언약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백성들
에게는 심판이 두따르고, 반대로 언약을 지킬 경우에는 축복이 주어진다(신 28:1-19).
결국 하나님 나라의 설립의 근거는 언약의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언약에
근거하여 구원 계획을 진행시키시고, 예수님을 보내시사 자기 백성을 건지시는 것이다
(롬 11:17).
이상과 같은 본장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가 없이는 우리도 죽을 수밖에 없었던 자들임을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엡 2;1). 본장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태를 죽어버린 마른 뼈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언급은 우리 모두가 철저하게 부패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런 사실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자라야만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에 전적으로 의탁하게 될 것이다. (2) 교회는 하나가 되는 일에 힘써야 한다(엡 4:3). 교회의 구성원들은 항상 분열의 가능성을 많이 갖고 있다. 다른 생각, 다른 성격, 다른 기질, 다른 가치관 등이 충돌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지킬 때 오직 진정한 연합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3)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만이 진정한 통치자임을 인정해야 한다(미 5:2). 메시야를 유일한 왕으로, 목자로 인정하며 순종할 때 진정한 평강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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