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에스겔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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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제 칠 년 오 월 십 일 - 이는 유다 왕 야호야긴이 바벨론 포로로 사로잡힌 날을 기준으로 산출된 연대기다(1:2 참조). 이때는 태양력으로 B.C. 591년 7-8월로서 하나님께서 첫 번째 이상 가운데 나타나신 후로는 25개월째이며, 두 번째 이상 가운데 나타나시어 말씀하신 후로는 11개월째 된다(8:1 참조). 에스겔이 연대기를 자세히 기록한 것은 이후로 주어질 예언의 역사성과 실제성을 전달해주기 위함이다. 이스라엘 장로 두어 사람이 - '이스라엘 장로'란 이스라엘의 남북 왕국 중 북왕국에 속하는 이스라엘(B.C. 930-722)의 장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넒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족속의 열두 지파의 장로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좁은 의미에서는 8:1과 같이 유다 장로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에스겔 선지자에게 온 것은 그들의 고국인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 물으며 현재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대해서 알고자 하여 온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은 3, 28-39절;33:30-33등에 암시된 바와 같이 완악하며 불순종의 마음을 가진 채 에스겔 선지자에게 물으러 왔던 것이다.

=====20:2
여호와의 말씀이...가라사대 - 장로들이 여전히 불의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겔을 통하여 그들에게 말씀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뜻이 성취될 때 이스라엘 가운데 증거가 되게 하시기 위함이다.

=====20:3
너희가 내게 묻기를...용납지 아니하리라 - 하나님은 이중적인 두 마음을 싫어하시며(약 4:8), 순종적인 마음을 기쁘게 여기신다(삼상 15:22, 23). 하나님께서 불의를 여전히 품고 있는 장로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거짓 선지자나 점성술사들은 자기들을 찾아온 자들의 영적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예언을 해주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허락지 않으신다.

=====20:4
네가 그들을 국문하려느냐 - 여기에서 '국문하려느냐'의 히브리어 '하티쉐포트' (* )는 '심판하다', '판결을 선고하다'의 뜻이다. 아마 에스겔 선지자는 장로들의 방문을 받고 그들을 책망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나님은 그 사실을 미리 아시고 본 구절의 말을 두 번씩 반복하시면서 에스겔이 임의로 판단하는 것을 방지하셨다. 가증한 일 - 5:9 주석을 참조하라.

=====20:5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의 조상 아브라함과 세운 믿음의 언약에 따른 말씀이다(창 15:7).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세우신 결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신다. 특히 여기서'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고 하나님의 성호가 반복된 것은 단순히 엄위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기 위함이 아니라 언약의 하나님 되심을 강조학 위함이다.

=====20:6
찾아 두었던 땅...아름다운 곳 - 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셨던 바 이스라엘 족속에게 주시기로 맹세하신 약속의 땅 가나안을 가리킨다(창 15:7-21). '찾아 두었던'이란 표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을 위해 가나안 땅을 특별히 구별하여 준비하셨음을 암시한다.

=====20:7
애굽의 우상들로...더럽히지 말라 - 이스라엘 족속들이 출애굽하기 전, 애굽에서 그곳 우상들을 섬기며 가증하게 생활했던 것을 가리킨다. 애굽에서 행해졌던 이스라엘 족속의 우상 숭배에 대해 출애굽 사건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으나 성경 다른 곳에서는 일부 암시되어 있다(23:3;레 18:3;수 24:14).

=====20:8
그들이 내게 패역하여 - 여기에서 '패역하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메루'(* )는 그 기본어가 '마라'(* )로서 '(맛이) 쓰다', '쓰게 하다', '(상징적으로) 반역하다'의 뜻을 갖는다. 이는 이스라엘 족속이 우상 숭배를 함으로써 하나님께 반역하는 행위를 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20:9
이는 내 이름을 위함이라 -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패역한 죄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신 것은 오로지 아브라함과의 언약에 근거한 것이지 그들의 의로움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본 구절을 말씀하신 것이다.

=====20:10
내가 그들로...광야에 이르게 하고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켜 시내 광야에 이르게 하심을 가리킨다(출 19:1, 2). 이스라엘 족속들은 시내 광야에 이르러 약 13개월 동안 머물면서 하나님과 율법 언약을 체결하고 율법을 부여받았다.

=====20:11
사람이 준행하면...내 규례를 알게 하였고 - 본 구절은 한마디로 사람이 율법을 지킴으로써 생명을 얻는다는 뜻으로서 율법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율법은 은혜에 따른 복음과는 달리 행위에 의해 의롭게 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레 18:5;신 30:15-20). 그러나 사람이 율법을 통해 생명을 얻는다는 본 구절은 단순히 율법을 지키는 것 자체가 생명을 얻는 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순종함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구절의 표현은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신약의 구원론과 배치되지 않는다.

=====20:12
내가 내 안식일을 주어...표징츨 삼았었노라 - 하나님은 이 날을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창 2:2, 3;출 20:8-11). 그리고 이는 본절에 암시된 것처럼 상호 언약을 맺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언약의 표징으로 삼아지기도 했다(출 31:13-17). 특히 하나님께서 이 안식일을 이스라엘 백성과 당시 사이의 언약의 표징으로 삼으신 것은 이스라엘 족속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안식이 없던 애굽 땅에서 안식의 땅 가나안으로 구원받은 것을 상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20:13
이스라엘 족속이...더럽혔으므로 - 이는 이스라엘 족속이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한 시내 광야에서부터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기간, 즉 광야 40년 동안에 율법 언약을 범한 사실을 가리킨다. 이 대표적인 예는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갔을 때 그 산 아래서 아론을 위시한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우상을 만들어 놓고 숭배한 일(출 32:1-29), 안식일에 나무하다가 징벌받은 일(민 1:32-36), 하나님을 시험하고 불순종한 일(민 14:22), 이방 여인과 함께 우상 숭배하고 행음한 일(민 25장) 등이다.

=====20:14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달리 행하였었나니 - 당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범죄한 이스라엘 족속을 광야에서 즉시 멸하시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특히 하나님은 이스라엘 족속이 시내 산에서 우상 숭배했을 때나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을 분신하고 원망할 때 그들을 온전히 진멸하려고 하셨으나 모세의 중보기도로 뜻을 돌이키셨다(출 32:1-14, 30-35;민 14:1-19).

=====20:15
내가 광야에서 그들에게 맹세하기를 - 여기에서 '맹세하기를'(* , 나사티 야디)이란 직역하면 '내가 나의 손을 들기를'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것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손을 들고 맹세하는 풍습에 따른 것으로 관용적인 표현이다. 하나님의 맹세는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속성을 따라 그분 자신의 확실한 의지를 나타내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20:16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불신과 원망에 두었다(민 14:20-38). 그러나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와 불법 등을 더 첨가하여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것은 초대 교회의 스데반 집사가 설교한 내용(행 7:40-43)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17
본절은 출애굽의 제1세대들이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모두 광야에서 하나님의 진노로 죽었으나(미 14:20-38), 제2세대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실을 가리킨다. 아껴 보아 - 이는 출애굽 제2세대들이 광야에서 멸망받지 않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이유를 보여준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이다.

=====20:18
자손에게 - 출애굽 제2세대들을 가리킨다. 출애굽 제1세대들은 하나님께 대한 거역과 불법으로 광야에서 멸망당했으나 그 자손들 역시 선조들을 따라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자들인 바 율법 준수에 대한 하나님의 권고를 듣고 있다. 혹자는 본절이 하나님께서 모압 광야에서 이스라엘 자손, 즉 출애굽 제2세대들에게 교훈한 신명기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이라 한다(Lange, Plumtre). 너희 열조의 율례를 좇지 말며 그 규례를 지키지 말며 - 여기서 '열조의 율례'나 '규례'는 그 내용상 출애굽 1세대들에게 지키도록 부여된 하나님의 율법이나 규례를 뜻하지 아니한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참된 율례와 규례를(11절 참조) 떠나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고 우상 숭배한 사실들을 가리킨다.

=====20:19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 이 표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을 상기시키기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하신 것이다. 나의 율례를 좇으며 나의 규례를 지켜 행하고 - 이는 앞절과 대구를 이루고 있다. 출애굽 제1세대들이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지켜 행하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특히 '나의'란 표현을 사용하셨다.

=====20:20
본절에 대해서는 12절 주석을 참조하라.

=====20:21
그 자손이 - 내용상 이는 출애굽 제2세대를 가리킨다. 내게 패역하여...더럽혔는지라 - 본 구절은 출애굽 제2세대들이 하나님의 율례를 떠나 출애굽 제1세대들과 동일한 불의를 행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패역이 얼마나 심각하게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20:22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하였음이로라 - 14절 주석을 참조하라.

=====20:23
내가 그들을 이방인 중에...헤치리라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하나님의 율법 언약을 어기고 불법을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약속의 땅에서 쫓아내신다는 뜻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언이 이미 광야에서 주어졌으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수백년 동안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

=====20:24
눈으로 그 열조의 우상들을 사모함이며 - 특히 본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선조들의 죄악을 그대로 답습했음을 암시적으로 지적해 주고 있다. 이는 우상을 숭배하기 위하여 눈을 들어 그 우상을 보며 열망하는 행위를 가리킨다(18:6 참조).

=====20:25
내가 그들에게 선치 못한 율례와...주었고 -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시내 산에서 율법을 부여하신 사실을 가리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율법은 지킬 경우 살도록 부여된 것이며(11, 13절;레 18:5), 그 특성상 거룩하며 선하기 때무니다(롬 7:12). 따라서 본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그분의 율법을 어기고 떠나므로 불법과 우상 숭배 등을 하도록 허용하신 것을 가리킨다. 이 같은 하나님의 허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을 알면서도 무시하고 불법을 자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롬 1:18-32 참조). 이러한 허용은 죄인이 죄의 길에서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속성에서 비롯된다.

=====20:26
그들이 장자를 다 화제로 드리는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몰렉(Molech)을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 몰렉은 고대 근동의 암몬 족속의 우상으로서(왕상 11:7), 흔히 밀곰으로도 불리웠으며(왕상 11:5;왕하 23:13) 몰록(Moloch)으로 읽혀지기도 한다(행 7:43). 이 우상 숭배 의식은 아이를 희생 제물로 드리는데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전에 이미 가나안 땅에 팽배해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율법으로 이 의식을 금지하셨다(레 18:21;20: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족속들은 가나안 땅 입성 전 광야 40년 동안에도 이 우상을 숭배했고(행 7:43), 후에 솔로몬 왕 시대(왕상 11:5, 7), 아하스 왕(대하 28:3) 및 므낫세 왕(왕하 21:6) 시대에도 섬겼다. 그들로 멸망케 하여...알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 이것은 하나님이 은혜와 긍휼로써 구원과 축복을 주시므로 당신 자신을 알게 해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진노로서 징벌하사 당신 자신을 알리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심으로 당신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나타내신다.

=====20:27
범죄하여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알'(* )은 '덮어 가리다', '은밀하게 행하다', '어기다' 등의 뜻을 갖는다. 이는 은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거역하는 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욕되게 하였느니라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다프'(* )는 '(말로) 난도질 하다', '헐뜯다', '불경스런 말을 하다' 등의 뜻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족속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되 특별히 그분에 대해 불경스러운 말 또는 행동을 통해 범죄했음을 암시한다.

=====20:28
그들이 모든 높은 산과...제사를 드리고 - 이스라엘 족속들이 높는 산 위에 산당을 짓고 우상 숭배를 하며 푸른 나무 아래서 우상을 세워두고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 산당에서 우상 숭배하는 습관은 가나안 원주민들에 의해서 이미 행해졌는데, 이를 이스라엘 족속들이 본받았다(6:3 참조). 그리고 푸른 나무 아래서는 아세라 목상 등 이방 우상을 세워두고 숭배하였다(왕상 14:23;왕하 17:10;렘 3:13). 전제를 부어 드린지라 - '전제'는 구약에서 흔히 포도주를 제단에 부어드리는 제사를 가리킨다(출 29:40, 41;30:9;레 23:13, 18, 37).

=====20:29
산당이 무엇이냐 - 6:3 주석을 참조하라. 바마라 일컫느니라 - '바마'(* )는 '높은 곳'을 뜻하며, '산당'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6:3;왕하 14:4). 혹자는 백성들이 우상 숭배하러 가는 곳을 지칭하는 조롱조의 말로 사용되었다고 진술한다(Carley).

=====20:30
그 모든 가증한 것을 좇아 행음하느냐 - '가증한 것'에 대해서는 5:9 주석을 참조하라. 우상 숭배가 언약 관계에 있는 하나님을 떠나 사악한 우상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기에 하나님은 간음 행위로 간주하신다(6:9 참조).

=====20:31
너희 아들로...예물로 드려 - 26절 주석을 참조하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 5:11 주석을 참조하라. 너희가 내게 묻기를...용납지 아니하리라 - 3절 주석을 참조하라.

=====20:32
열국 족속같이 되어서 -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백성이기를 거부하고 이방인들과 같이 마음대로 살아가려는 것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너희 마음에 품은 것을...못하리라 - 이스라엘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도 그들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듯이 하나님의 품을 떠나는 것도 그들의 뜻대로 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맺으신 언약은 그들의 뜻과 상관없이 하나님 편에서 주권적으로 맺으신 것이다(Robertson). 하나님은 바로 이 언약 관계를 근거로 본 구절의 말씀을 하신 것이다.

=====20:33
내가 능한 손과...다스릴지라 - 여기에는 심판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힘이 잘 나타나 있다(1:3 참조). 그런데 본절에는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생략되어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보아 그 대상은 이스라엘 백성을 포롤 잡아간 바벨론 제국인 듯하다(34절).

=====20:34
본절에는 평행 대구법이 사용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의미를 강조해주고 있다. 즉, 본절에는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된 이스라엘 족속들을 그 포로 지역에서 반드시 구원해 내신다는 하나님의 구원 의지가 분명하게 진술되었다. 또한 본절은 단순히 구원의 뜻만 내포한 것이 아니라 범죄자에 대한 징계, 즉 죄를 척결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족속들을 포로된 곳에서 구원하시기에 앞서 그들의 죄 문제를 머저 처리하셔야 했다. 더 자세한 것은 35절 주석을 참조하라.

=====20:35
열국 광야 - 이에 대해 플럼트르(Plumtre)는 아라비아 광야를 지적하는 듯하다고 추정하며 위클리프(Wycliffe)는 단순히 물질적인 광야가 아니라 추상적인 뜻으로서 광야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본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가 타당하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한 것과 대비된 본 구절은 포로에서 돌아오기까지 광야와 같은 시련을 겪어야 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국문하되 - 이는 히브리어 '솨파트'(* )인데 '심판하다', '판결을 선고하다' 등의 듯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되 그 죄를 그들에게 알게 하시고 그들의 죄인됨을 깨닫게 하심을 암시한다.

=====20:36
내가 애굽 땅 광야에서...국문하리라 - 하나님께서는 애굽 땅에서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 광야에서도 범죄하자 그들을 진멸하신 것처럼(7-17절) 바벨론 포로 지역에서 범죄한 자들을 이끌어 내시되 그 죄악을 징벌하실 것이다.

=====20:37
막대기 아래로 지나게 하며 - 이는 비유적인 말로서 고대 근동 지방에서 목자가 양들을 막대기 아래로 지나가게 하여 그 숫자를 세며 보호한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레 27:32;렘 33:13). 이와같이 이스라엘 족속들은 과거에 죄악으로 말미암아 징벌을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이제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서 보호하시고 사랑하실 것이다. 언약의 줄로 매려니와 - 이스라엘 족속들은 과거에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고 불법을 행함으로 심판받아 바벨론 포로로 사로잡혀 갔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이스라엘 족속들을 바벨론 포로 지역에서 이끌어 내시사 언약의 관계로 회복시키고자 하신다. 혹자는 이 내용을 새 언약과 연관시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회복하시되 새 언약 가운데로 이끄시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Dyer, Leale).

=====20:38
이스라엘 땅에는...못하게 하리니 - 하나님께서 과거 출애굽 시대에 이스라엘 족속에 대해 행하신 것처럼 바벨론 포로들 가운데서도 범죄자는 징벌하시어 약속의 땅에 복귀시키지 않으신다.

=====20:39
이스라엘 족속아...그리하려무나마는 - 하나님께서 끈임없는 권고와 경고를 하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족속들이 거슬리고 우상을 숭배하자 그들을 그 죄악 가운데 방치하신다. 이는 단순히 죄의 허용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경고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다시는...더럽히지 말지니라 -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하는 것은 당연히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이 우상 숭배에 빠지는 것을 허용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들이 정녕 우상 숭배를 하고 싶으면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떠나라는 경고로 이해된다.

=====20:40
이스라엘 온 족속이 - 이는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오직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따르는 자들이다. 내 거룩한 산 곧 이스라엘의 높은 산...섬기리니 - '시온 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시온 산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치하시며 그들로부터 경배와 영광을 받으신다는 왕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곳이다(17:23 참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족속들을 바벨론 포로 지역에서 구원해 내시사 새롭게 하심으로 새로운 관계 속에서 섬김을 받으실 것임을 말씀하신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런 상황과 관련하여 이스라엘 족속이 하나님과 새 언약의 관계에 이른다고 묘사했다(렘 31:31-34). 너희 천신하는 첫 열매 - '천신하는'이란 히브리어로 그 기본 어근이 '마스에트' (* )로서 '나사'(* , 들어 올리다)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이 렘 40:5에서는 '선물'로 번역되었으며 영역 성경들도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RSV, NIV, LB). 한편 '첫 열매'는 여기서 단순히 처음 난 소산을 가리키는 것이라기보다 '가장 좋은 것'이란 의미를 지닌다(NIV, LB).

=====20:41
내가 너희를 향기로 받고 -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들을 새롭게 하심으로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인정하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족속의 제사를 통해서 흠향하실 것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왠햐하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제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의 삶이기 때문이다. 내가 또 너희로 말미암아...나타낼 것이며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을 이방 열국들 가운데서 불러 모으실 때 한편으로는 이스라엘 족속에 대한 사랑을, 다른 한편으로는 열국에 대한 심판의 권능을 나타내시사 당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신다(28:22, 25;36:23;38:16, 23;39:27).

=====20:42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고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을 바벨론 포로 지역에서 구원해 내시사 새롭게 하심으로 그들이 이스라엘 땅에 거할 때에는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에서 하나님을 보다 긴밀히 알게 될 것이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를 이스라엘 족속이 새 언약 가운데서 내적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묘사하였다(렘 31:33, 34).

=====20:43
너희의 길과 스스로 더럽힌 모든 행위 - 본 구절에는 같은 내용이 다른 표현으로 중복되어 있다. 이는 그 동안 이스라엘 족속들의 모든 행위가 불의로 가득 찼음을 암시한다. 스스로 미워하리라 - 이스라엘 족속이 회개하여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죄의 길에 서지 않게 됨을 가리킨다.

=====20:44
내 이름을 위하여 행한 후에 -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이스라엘 족속들을 은혜와 긍휼로 대하심을 가리킨다(9절 참조).

=====20:45
여호와의 말씀이...가라사대 - 또 다른 내용의 말씀이 주어지게 된 것을 가리키며 또 그 말씀의 권위가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준다.

=====20:46
너는 얼굴을 남으로 향하라 - 여기 '남으로'의 히브리어는 '테마나'(* )로 '야민'(* , 오른쪽, 오른손)에서 유래되었으며, 동편을 향해 섰을 때 오른쪽 곧 '남편'을 뜻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 에스겔이 말한 남쪽은 내용상 문자적인 남쪽이 아니라 유다 지역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70인역(LXX)은 본절에서 남쪽과 관련되어 언급된 세 단어를 지명으로 번역하고 있다. 남으로 향하여 - 여기에서 '남'이란 히브리어상 그 기본 어근이 '다롬'(* )으로서 '(빛나는 정오의 뜻을 함축하는 의미로서의) 남쪽'을 뜻한다. 이는 본 구절에서도 역시 앞 구절처럼 이스라엘(유다)을 가리킨다. 남방들의 삼림을 쳐서 예언하라 - 여기에서 '남방들'이란 히브리어로 '네게브'(* )인데 '마른 땅'이라는 뜻이며 성경에서는 흔히 '남방'으로 번역되었다(민 13: 17;신 34:3;수 10:40;11:16). 이는 지리적 위치로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고원성 건조 지대를 가리키며 유다와 시므온 지파의 분깃으로 되어 있다(수 15:19). 그러나 본 구절에서 이 단어는 문자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유다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특히 유다의 영적 상태가 하나님 앞에서 황폐하고 건조케 되었음을 함축적으로 암시하기도 하는 듯하다.

=====20:47
불을 일으켜 모든 푸른 나무와 모든 마른 나무를 멸하리니 - 여기에서 '불'은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상징하며(히 12:29), '푸른 나무'란 싱싱하게 번성하여 자란 나무로서 유다 내에 상대적으로 의로운 자들을, '마른 나무'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을 흡수치 못하여 시드른 나무로서 약한 자들을 상징적으로 가리킨다(Plumtre, Wycliffe).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상대적으로 의로운 자나 악한 자들 모두에게 내려진다. 이런 사실은 21:3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남에서 북까지 모든 열굴이 그슬릴지라 - '남에서 북까지'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서 이스라엘의 전체 지역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모든 얼굴'은 앞 구절의 비유에서 언급된 나무들의 잎과 가지들을 의미하는지(Plumtre), 아니면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심판의 불을 지켜보는 자들의 얼굴을 암시하는지(Taylor, Cooke) 분명하지 않다. 그런데 '그슬릴지라'는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전자를 가리키는 듯하다. 아무튼 본 구절은 하나님의 심판이 격렬하게 온 유다 족속들에게 미치게 됨을 뜻한다.

=====20:48
무릇 혈기있는 자는...알리니 - 여기에서 '혈기 있는 자'의 히브리어 '바사르'(* )는 문자적으로 '살', '육체' 등을 뜻한다. 이는 본절에서 육신을 가진 인간을 가리키는데 특히 죄의 본성을 갖고 하나님 앞에서 불의하게 사는 자들을 지칭하는 듯하다(21:4).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 죄에 대해서는 진노의 심판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게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꺼지지 아니하리라 -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불이 계속 타, 유다 족속을 상징하는 바 '푸른 나무'와 '마른 나무'(47절)를 태우며 꺼지지 않는다는 뜻으로서, 유다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결코 수그러지지 않고 뜻하는 바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의 견고성 또는 확고성을 암시해준다.

=====20:49
그는 비유로 말하는 자가 아니냐 - '비유'에 대해서는 17:2 주석을 참조하라. 이스라엘 족속이 에스겔의 비유적인 말을 비웃는 말이다. 이스라엘 족속은 에스겔 선지자가 비유적으로 말하는 말씀 선포의 방법을 외적으로 인지하긴 했으나, 그 내적인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자신들에게 적용하지는 못하였다(Wycliffe).



이스라엘의 비극적인 상황을 애가의 형태를 비러 묘사하고 있는 전장(19장)에 이어
서 본장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의 역사를 심도있게 서술하고 있다. 전장에서는 이스라엘
의 죄에 대해 유다 말기 왕들의 치적을 비유로 하여 단편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반하
여, 본장은 이스라엘의 범죄의 역사를 아브라함 시대부터 폭넓게 서술함으로써 이스라
엘이 현재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배경을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1) 애굽에서의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다루는 부분(1-9절), (2) 광야
생활 속에서의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다루고 있는 부분(10-26절), (3) 가나안 땅에서의
불순종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27-29절), (4) 에스겔 당대의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그리
고 있는 부분(30-44절), (5) 남방에 불을 보낼 것을 예언하는 부분(45-4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저자는 이스라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요약적으로 서술하면서
배은 망덕한 태도를 책망하고 미래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본장에서 나타나는 중심적인 사상은 이스라엘의 패역의 역사와 하나님의 끊
임없는 자비의 겨사가 대조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용이 각각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 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개별적 상황 | 이스라엘의 패역 | 하나님의 은혜 |
+----------------+----------------------------+-----------------------------+
| 애굽에서의 상황| 애굽의 우상들을 숭배함 |애굽에서의 구원을 약속하시고 |
| | (7,8절) |(6절) 친히 이루어 주심(9절) |
+----------------+----------------------------+-----------------------------+
| 광야에서의 상황| 우상을 섬기고, 주의 율례를 |율법을 수여하고 그들을 광야 |
| | 어기고, 안식일을 더럽힘 |에서 인도하심(11,12절) |
| | (16절) | |
+----------------+----------------------------+-----------------------------+
| 가나안 땅에서 |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심 |
| 의 상황 | 분향함(28b절) |(28a절) |
+----------------+----------------------------+-----------------------------+

또한, 본장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진술하면서 언약 신학적(covenant theology)인 차
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에스겔은 과거의 가장 중요한 사건인 아브라함의 언약
(Abrahamic covenant)과 모세 언약(Mosaic covenant)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
고 있다. 왜냐하면 이 두 언약은 이스라엘 전역사의 핵심적인 축(軸)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전승 내용이자 신앙 고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중
심으로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계속되는 반역과 배도(렘 34장)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역
사가 진전되도록 역사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전장(19장)이 시로 기록된 반면 역사적 서술체로 되어 있다. 선지자
는 여기서 이스라엘의 비극적 상황을 극적으로 표출해내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담담하게 정리하면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 하
나님은 변함없는 사랑과 성실하심을 보여주셨지만, 백성들은 끊임없이 배반을 일삼았
다. 출애굽의 과정속에서도, 가나안으로 가는 광야에서도 우상을 숭배하며 여호와를
만홀히 여겼다. 심지어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도 우상 숭배를 그치지 않았다. 결국 이
스라엘은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진노를 유발시켜 징계를 받게 된다(33-39절). 그러
나 미래의 어느 시점에 대대적인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에스겔은 하나님
의 구속 사역과 이스라엘의 범죄와 역사를 대비시키면서 심판의 필연성과 구원의 은혜
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1. 이스라엘의 불순종(20;1-32)
유다의 패역한 역사에 대해 기술하는 대목(20-24장)의 도입부에 해당되는 본 단락
은 이스라엘이 저지른 과거의 반역 행위를 적나라하게 기술하였다. 에스겔은 애굽과
광야와 가나안에서 끊임없이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께 불순종한 백성들의 완악한 태
도에 대해 탄핵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이스라엘 장로들이 질문하러 가는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1-4
절), (2) 애굽에서의 우상 숭배를 지적하는 부분(5-9절), (3) 광야에서의 배반을 지적
하는 부분(10-26절), (4) 가나안에서의 우상 숭배를 드러내는 부분(27-29절), (5) 이
스라엘이 현재 범하는 죄악을 기술하는 부분(30-32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저자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을 대조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본 단락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모세 언약을 언급
하고 있다. 이 언약은 당시 종주와 봉신(suzerain-vassal)의 조약 형태에서 비롯되었
는데, 하나님이 종주의 역할을 하고 이스라엘은 봉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상태로부터 해방시킨 하나님은 언약 백성들에게 언약의 조항들인 율법에
충실하도록 요구하셨다. 특히 이 율법은 십계명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있는데, 그중에
서도 안식일 준수의 율법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출 20;8-11;31:13,17).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본 단락에서도 안식일에 대한 언급이 자
주 나오고 있는 것이다(12,13,16,20,21, 24절). 선지자는 모세 언약을 십게명으로 압
축하고, 십계명을 안식일에 대한 규례로 압축시키면서 백성들의 패역한 태도를 극명하
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속에서의 범죄를 두 세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범죄의 양상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이 두 세대가 동일하게 드러
난다.
+-----------+---------+----------------------------+-------------------------+
|분 류 |성경 구절| 구체적인 범죄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
+-----------+---------+----------------------------+-------------------------+
|광야 1세대 |13-17절 | 율례를 준행치 않고, 규례를 |분노를 쏟으려 하셨으나 |
| | | 무시, 안식일을 더럽힘 |자신의 이름 때문에 달리 |
| | | |행하심 |
+-----------+---------+----------------------------+-------------------------+
|광야 2세대 |18-26절 | 광야 1세대와 동일함 |광야 1세대와 동일함 |
+-----------+---------+----------------------------+-------------------------+

이처럼 광야 1세대들의 죄를 저질러서 심판받는 모습을 보면서도 광야 2세대들이
동일한 범죄를 자행했다는 사실은 인간의 부패한 본성이 얼마나 뿌리 깊은가 하는 점
을 알려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인간이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교훈
을 가르쳐준다.
또한,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재 상태를 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산당
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29절). 산당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마'(*
)는 본래 단순히 지방의 성소가 서 있는 언덕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삼상 9:12;
왕상 3:4) 후에는 신성한 장소라고 생각되는 곳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그런데 유일
한 성소인 성전이 건축된 후로는 '바마'는 우상을 섬기고 예배드리는 장소를 상징하는
말로 변질되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상 숭백의 온상이 되었던 것이다. 히브리어
에서 '바'(* )란 '가다', '오다'라는 뜻이고, '마'(* )란 '무엇이냐'(출 16;150라
는 뜻이다. 따라서 '바라'란 '네가 다니는 곳은 어디냐'라는 뜻으로서 일종의 언어 유
희(word play)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바마'가 아직 이스라엘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아직도 우상 숭배를 하고 있으며 과거 자신들의 열조와 동일한 죄를 범
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본 단락의 핵심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은 애굽에서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다(7-9a
절). 이 사실은 이스라엘의 구원이 행위나 조건에 있지 않고 오직 아브라함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있음을 알려준다(9절; 출 6:8). 하나님은 우상에게 마
음을 빼앗기고 있던 불신실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셔서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허
락하셨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만이 구원의 유일한 조건인 것이다. 바울은 "우
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고 말하였다. 하나님은 경건치 못한
죄인을 불러 의롭게 만드시는 은헤로우신 분이다.
(2)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신실하게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다(9b, 14,22
절).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구원을 받을 때부터 광야 생활 그리고 가나안 땅에서의 삶
조차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었다. 그들의 패역과 우상 숭배와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는 삶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도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
나님은 그들의 행위를 보시지 아니하고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신실하게 이스라엘을 인
도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그나마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근거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이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
이나 영원히 동일하신 분이다(히 13:8).

2. 이스라엘의 현재와 미래(20:33-49)
지나온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를 대부분 배도의 역사로 규정한(1-32절) 에스겔은 본
단락에서 이스라엘의 현재 상황도 이전의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배도와 패역이 계속되
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나서 종말론적인 미래에 있을 참된 회복과
진정한 예배에 대해서 예언함으로써 긔을 맺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재의 상태에 대한 책망을 묘사하는 전
반부(33-39절), (2) 이스라엘이 장차 회복될 것에 대하여 예언하는 중반부(40-44절),
(3) 남방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는 후반부(45-4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
용을 통하여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방의 포로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불쌍히 여
기셔서 새 언약을 체결하시고 구원을 성취시킬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신학적인 특징은 하나님이 열방 중에 흩어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모으신다는 사상이다(신 30:1-10;사
11;11-16;49:17-23;60장;61:4-9;렘 23:3-8;36:22-31;암 9:11-15;슥 10:8-12). 이러한
사상은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심판과 연결되어 나타나고 있다. 본 단락에서
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수리아-아라비아' 광야로 부러들여서 출애굽 당시에 거역하던
선조들을 심판하신 것처럼 경건한 자와 사악한 자를 구별하여 판단하신다는 점을 강조
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의 중심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정한 회복은 예배의 회복과 직결되어 있다(40-44절). 이
스라엘의 미래의 회복은 예배의 회복과 관련되어 나타난다(40절). 참된 예배를 드린다
는 것은 하나님을 바로 안다는 사실을 전제한다. 즉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온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예배의 회복은 이스라엘의 구원과 축복의 표
시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미래는 전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이
다. 백성들은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 변화를 받고, 거룩한 산제사를 드
리게 된다(요 4:24;롬 12:1). 아울러 하나님의 종말론적 왕국에 참여하여 기쁨과 평화
를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2)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은 동시적으로 이루어진다(45-49절). 하나님의 역사에 있
어서 양대 축은 죄인에 대한 저주와 의인에 대한 축복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
도 밝히시지만(40-44절)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판도 예언하신다(45-49절).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결과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분명하게 계시될 것이다(계 1:7). 그런데 단순히 혈통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되었다고 구원이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구원에 동참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경고는 선민이라는 특권 의식을 가지고 자만하며 안일에 빠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심각한 의문을 야기시키게 된다. 하나님은 공의에 입각하여 심판하시는 분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하였다. 그러므로 성령니의 도우심이 아니고는 참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2) 인간은 하나님을 올바로 알 때 진정한 축복을 소유할 수 있게 도니다(출 6:8;시 73:28). (3) 교회는 영적 예배를 통해서 참된 사랑과 경건을 소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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