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에스겔 0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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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여호와의 말씀이...가라사대 - 에스겔에게 새로운 신탁의 말씀이 주어지고 있음을 상기 시키는 도입구이다(3:16). 그리고 우상 소굴이 된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이 시작된다.

=====6:2
이스라엘 산 - 이는 이스라엘 땅 전체를 대표하는 말이다(3절). 향하여로 번역된 '심 파네카 엘'(* )은 문자적으로 '...에로 얼굴을 들다(주시하다)'는 뜻으로서, '방향'(창 31:21), '지지'(왕상 2:15) 혹은 '반대'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에스겔은 이를 주로 제일 후자의 의미 즉 '반대'와 '징벌'의 의미로 사용하였다(13:17;21:2;25:2, 3;28:21;38:2, Taylor).

=====6:3
너희 산당을 멸하리니 - '산당'의 히브리어 '바마'(* )는 문자적으로 '높은 장소'라는 뜻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전부터 그곳에 존재해 있었다(민 22:41). 따라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이 산당을 헐도록 명하셨으나(민 33:52) 후에도 이 산당은 계속 존재했었다. 한편 기브온 산당에는 하나님의 성막과 번제단이 있었다(대상 16:39;21:29;대하 1:3). 그리고 선지자 사무엘, 사울 등도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으며(삼상 9:12-25;10:5, 13), 솔로몬 왕은 성전 건축 이전에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려 커다란 축복을 받기도 했다(왕상 3:3-15). 그러나 이 산당은 성전 건축 이후에도 계속 존재하였을 뿐 아니라 그 수효가 오히려 늘어났으며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 숭배하는 장소로 사용되어져 왔다(왕상 14:23;왕하 16:4;17:11;대하 28:25). 히스기야나 요시야 같은 왕은 담대히 산당들을 헐며 제하기도 했지만(왕하 18:4, 22;23:5-19) 그들의 종교 개혁 정책도 근본적인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본절에서 하나님께서 이 산당들을 제하신다고 하신 것은 이곳이 우상 숭배의 온상이었기 때문이다(4-6절).

=====6:4
태양상이 훼파될 것이며 - '태양상'(* , 하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 '열', '뜨거움', '태양' 등을 의미하는 '하마'(* , 사 24:23;30:26)에서 유래된 말로 '태양상'(sun-images)을 가리킨다(Rashi). (2) 베니게나 카르타고 등지에서 흔히 발견되는 우상으로서 바알 하몬, 즉 빛나는 바알의 상(images of the glowing Baal)을 가리킨다(Cooke). (3) 고대 근동 지방에서 사용되었던 분향단(incense alters, RSV, NIV, NASB)을 가리킨다(Wycliffe, Brownlee). 최근 많은 고고학자들은 팔레스틴 북부 하솔에서 태양이 새겨진 조그만한 판으로 장식된 분향단을 발굴하였으며, 므깃도에서는 네 모퉁이에 조그마한 뿔이 달린 석회암석 분향단이 발굴되었다. 이런 점에서 (3)의 견해가 많은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태양 우상을 숭배하던 의식(왕하 21:3-5;23:11)과 관련하여 사용한 제단이라는 뜻도 전적으로 배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대 근동 지방, 특히 애굽이나 바벨론 지역 등에서는 태양 숭배 의식이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 율법에 의해 이를 철저히 금지시키셨다(레 26:30;신 4:19). 너희 우상 앞에 엎드러지게 할 것이라 - 본 구절은 구약 율법에 이미 예시되었다(레 26:30).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고 경배하나 하나님의 진노에 의해 파괴된 우상 앞에 그들 자신도 멸망되어 쓰러질 것을 뜻한다. 특히 본 구절에는 우상에 대한 하나님 심판의 엄중성과 우상의 무력함을 암시적으로 대비시켜 그 우상을 섬기고 의뢰한 자들이 그것과 함께 파멸됨을 암시한다.

=====6:5
본절은 4절의 예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성시하여 섬기던 그 우상과 제단을 더럽게 하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왕하 23:16, Calvin).

=====6:6
너희 거하는 모든 성읍으로...되며 -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성에서 우상 숭배의 가증한 일로 인하여 그 성읍을 멸망시켜 황무케 하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한 것이다(5:11, 14). 너희 만든 것이 다 폐하며 - '너희 만든 것'(* , 마아세켐, your works, RSV, NASB)이란 복수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이나 은 등으로 만든 우상들을 가리킨다(16:17). 그리고 '폐하며'(* , 니메후)란 '문지르다', '없애다'의 뜻으로 본 구절에서는 철저히 파괴시켜 그 존재를 말살해 버림을 암시한다. 특히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사람이 섬기고 의뢰하기 위하여 자신들 손으로 만든 것은 전혀 도움을 줄 수 없는 무력한 것으로서 지극히 헛됨을 의미한다(사 45:16;렘 2:28;10:3-15; 51:17, 18). 한편 신약적인 입장에서 볼 때 '너희 만든 것'이란 인간 자신의 탐욕을 위해 사용되는 옛 자아, 즉 육신의 모든 행위, 지혜, 힘 등을 함축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요 3:6;엡 5:5;골 3:5 참조).

=====6:7
나를 여호와인줄 알게 하려 함이니라 - 이는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의 주요 특징이요 그 목적 중 하나다(7:4;11:10, 12;12:20;13:9, 14, 21, 23;14:8;15:7;16:62;20:38, 42, 44;22:16;23:49;24:24, Dyer). '여호와'(* )란 자존자(自存者), 즉 스스로 계시는 자(출 3:14, 15)란 뜻이다. 이 성호는 하나님을 나타내는 고유 명사로서(출 6:3) 창 4:26부터 사람에 의해 불리워졌으며 구약에서 가장 많이 쓰인 하나님의 이름이다. 그리고 특히 이 이름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후에 이스라엘 가운데 임재하시어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통치하시며 그들에게서 경배를 받으시는 언약의 하나님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된다(출 3:13-15;6:7;7:5;레 11:45;22:32, 33). 본 구절도 이스라엘 백성이 받는 징계를 통하여 그들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이방 우상들과 같이 형상으로 만들어져 섬김을 받는 분이 아니시고 그들의 조상 때부터 언약을 맺으신 분이시며 스스로 계시는 자존자이심을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알게 하려 하신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백성들을 징계하시어 당신의 뜻을 나타내심을 암시해준다. 한편 하나님의 이런 의도는 심판 후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의 멍에에서 건져내신 사건을 통해서도 알려지기를 바라신 것이기도 하다(34:27;37: 6, 13). 또한 이는 이스라엘 주위의 열국들도 알기를 바라신 것이었다(25:7, 11;29:6).

=====6:8
이방 중에 남아...있게 할지라 - 이는 내용상 5:1-4과 유사한 구절로서 남은 자 사상을 가리킨다. 이 남은 자는 '이방 중에 남아 있는 자'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전혀 받지 않은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서도 그분의 주권적인 은혜로 보존된 자들이다. 따라서 혹자는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은혜와 함께 심판을 적절하게 행하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Flack). 이것은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죄에 대해서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당신의 공의, 즉 심판을 행하시되 또 한편으로는 속성상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출 34:6) 분으로서 당신의 선택된 백성에게 항상 은혜 베푸시기를 잊지 않으심을 뜻한다(롬 9:27-29;11:2-7 참조).

=====6:9
이방인 중에 있어서 나를 기억하되 - 본 구절은 단순히 과거 역사와 사건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회상한다는 의미 이상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하나님을 기억하되 특별히 그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신 분으로서(출 6:7;레 22:33) 기억해야 한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과 죄악을 회개하고 언약의 하나님과 정상적인 영적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남은 자들이 바로 그러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음란한 마음으로...음란한 눈으로 우상을 섬겨 -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통치하시는 주권자로서의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이라는 관계뿐만 아니라(출 19:6;레 11:45;22:33)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는 이사야 선지자가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라'(사 54:5)고 선포했던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긴다는 것은, 곧 그들의 마음이 남편되신 하나님에게서 떠나 우상에게로 향하는 것이기에 음행으로 간주된다(16:19;출 34:15, 16;신 31:16;삿 2:17;8:27;대하 21:11, 13;호 4:12). 본 구절에서 '음란한 마음'과 '음란한 눈'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전인격이 모두 강조해준다. 스스로 한탄하리니 - '한탄하리니'(* , 나코투)란 문자적으로는 '혐오하다', '베어내다'의 뜻이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의 죄악을 몹시 싫어하며 회개하는 모습을 나타내 준다. 그 모든 가증한 일로 - '가증한 일'에 대해서는 5:9 주석을 참조하라.

=====6:10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 7절 주석을 참조하라.
내가...한 말이 헛되지 아니하니라 - '헛되지'(* , 하남)란 문자적으로는 '은혜로운', '관대한'을 뜻하는 히브리어 '헨'(* )에서 유래된 말로 '값없이', '까닭없이' 등의 뜻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은 아무런 대가없이 행해진 헛된 말씀이 아니라 신실하시고 은혜로우신 그분의 속성에 따라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지는 말씀임을 뜻한다(사 55:11).

=====6:11
너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 이는 에스겔 선지자가 대변하는 바, 하나님의 심판의 뜻을 더욱 생동감있게 강조하는 행위이다. 즉 하나님께서 당신을 떠나 우상 숭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진노하시고 여러 재앙으로 심판하신다는 표현을 에스겔 선지자의 행위를 통해 나타낸 것으로서 하나님의 진노의 모습을 더욱 생동감있게 나타낸 것이다(21:14;22:13). 칼과 기근과 온역에 망하되 - 예루살렘 성읍 거민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함으로 위의 세 가지 재앙으로 징벌을 받게 되듯이(5:11, 12) 전체 이스라엘 족속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 등의 죄를 범함으로써 동일한 재앙으로 심판을 받게 됨을 나타낸다(2-6절).

=====6:12
먼 데 있는 자...가까운 데 있는 자 - 이 양자에 대해 혹자는 성벽 밖에 있어 대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자와 성읍 내에 있어 대적의 공격을 직접 받는 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면(Plumtre, Hengstenberg), 또 어떤 사람은 전자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자를 가리킨다고 한다(Calvin). 이들과 달리 다른 학자들은 양자를 전체, 즉 모든 곳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본다(Carley, J.B. Taylor). 에워싸인 자 - '에워싸인'(* , 하나추르)이란 '지켜보다', '지키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나차르'(* )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 단어가 '(적군에 의해)포위되어진'이란 뜻이 아니라 '보존되어진'(preserved)의 뜻으로(사 26:3;49:6)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Wycliffe, Cooke, Carley, Hengstenberg). 그리고 영역 성경들 중에서도 이런 의미로 번역하고 있다(NIV. RSV). 이에 따라 혹자는 '에웨싸인 자'가 이스라엘 백성 중 온역 등 재앙에 아직 죽지 않고 남아 있는 자, 즉 기근의 재앙을 위해 본존된 자들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Lange, Plumtre). 이 해석이 가장 지지받고 있다.
내 진노를 그들에게 이룬즉 - '이룬즉'(* , 킬레티)은 '끝내다', '성취하다'의 의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공의의 만족 또는 충족을 위해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심판을 행하시어 다 이루신다는 뜻이다(5:13;삼상 15:32).

=====6:13
각 높은 고개에, 모든 산꼭대기에 - '고개'(* , 기베아)란 '언덕'(hill, RSV, NASB)의 뜻에 더 가깝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산 언덕이나 고개 마루에 산당을 짓고 우상들에게 제사를 지냈다(3절 참조).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분향하던 곳 - 이스라엘 백성들이 푸른 나무나 상수리 나무 아래에 우상들을 세워 놓고 절하며 제사했던 것을 가리킨다(신 16:22;왕상 14:23;왕하 17:10;대하 28:4). 이와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 습관은 그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전부터 그곳 원주민들에 의해 행해졌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런 곳들을 파멸시키도록 율법으로도 명하셨었다(신 12:2). 하나님은 본서 후반에 가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파멸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우상 숭배지가 되는 이런 곳들을 파멸하시리라고 언급하신다(17:24;20:47). 한편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곳에 우상을 세워 놓고 숭배한 이유는 그런 나무들이 일반적으로 견고하고 그 키가 하늘 높이 치솟아 자라며 그 줄기가 사방으로 넓게 뻗으며 그 잎사귀들이 넓고 푸릇푸릇하게 자란 모습이 마치 풍요와 번영의 상징처럼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호 4:13 참조). 이는 이 나무들 아래에 풍요와 다산(多産)의 신으로 알려진 아세라(Asherah) 목상이 세워졌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왕상 14:23;왕하 17:10).

=====6:14
내가 내 손을 그들의 위에 펴서 - 하나님께서 당신의 심판의 권능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신다는 신인동형동성론(神同形同性論)적인 표현이다(1:3 주석 참조).
광야에서부터 디블라까지...황무하게 하리니 - '디블라'(* , 디벧라타)란 맛소라 사본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지명에서 '디블라'란 곳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혹 성경에 '알몬디블 라다임'(민 33:46) 또는 '벧디불라다임'(렘 48:22) 이 언급되고 있긴 하나 이는 모두 모압의 한 지역에 불과하다. 이것은 본절의 문맥상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여기에서 고대 필사자(筆寫者)들이 자음 '리'(* )를 '디'(* )로 오기(誤記)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그들은 본 구절의 '디블라'는 '리블라'(Riblah)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Wycliffe, Carley, Cooke, Michaelis). 이 견해가 성경의 지지를 받는다. '리블라'는 일반적으로 팔레스틴 북부 지역 오론테스 강 주변의 성읍으로 하맛(Hamath)의 남쪽 약 80km 지점에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본다(48:1;왕하 23:33;25:20, 21). 이렇게 볼 때 본 구절의 의미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남부 지역, 즉 애굽과 경계된 남부 광야 지역에서부터(민 34:3) 북쪽의 가장 북부 경계 지역에 이르는 리블라까지, 즉 이스라엘 전체 지역을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전체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는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까지'(삼상 3:20;삼하 3:10;왕상 4:25)라는 말이 사용되기도 했다. 따라서 본절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전체에 심판을 내리심을 의미한다. 특히 이스라엘 전체에 땅을 황무케 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된 약속의 기업으로서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출 3:8, 17)으로 묘사한 것과 극한 대조를 이루어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 등의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앞에서(4, 5장) 드라마틱한 시각 행위를 통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전달한 에스겔은
본장에서 평이한 언어로 심판의 원인이 된 우상 숭배의 실상을 묘사한다. 유다는 전지
역에 산당을 짓고,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고 분향했으며(왕하 21;3-7;대하 33:5-7), 아
세라, 몰렉, 일월 성신 등을 섬기며 점쟁이를 우대했다(왕하 17:16, 17;21:6;대하
33:6). 그러므로 하나님은 전쟁을 통하여 유다의 조악을 심판하고 정화하시겠다고 선
언하는 것이다(12, 13절).
이러한 본장은 (1)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의 파멸을 선언하고 있는 전반부(1-7절),
(2)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회개할 것임을 드러내고 있는 중반부(8-10절), (3) 하나
님께서 이스라엘의 재앙을 슬퍼하라고 명하시는 후반부(11-14절) 등으로 나눌 수 있
다. 이러한 내용을 통하여 저자는 우상 숭배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이며, 그로 인한 파
멸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본장은 이스라엘의 산악 지대 및 땅에 대한 심판이 예언적으로 선고되고 있
다. 이러한 사실은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중심 지역, 즉 예루살렘에서 바깥 외
곽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어 가는 경향을 암시해준다.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언약궤가
안치된 성소가 있는 '거룩한 성'(사 52:1;마 4;5), '하나님의 성'(시 46:4;48:8) 예루
살렘으로부터 이스라엘 산악 지대에 이르기까지 가증한 우상 숭배가 성행하였다. 그러
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산당과 우상의 파괴를 선포하며, 민족적 반역의
비참한 결과를 점진적으로 확장시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유다의 멸망에 대해 매우 강하게 언급하고 있다. 사실 역사적
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유다의 역대 왕 중 가장 악한 왕에 속하는 므낫세 왕
때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을 선언했다(왕하 21:10-15).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 의지는
요시야의 종교 개혁에도 불구하고 번복되지 않았다(왕하 23:26, 27). 그러나 하나님은
심판받을 백성들을 그냥 방치해 두시지 자낳으시고, 선지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경고함
으로써 회개의 기회를 마련해 주셨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요시야 통치 13년에 예레미
야를 선지자로 부르셔서 북방 민족 바벧론 군대의 침입을 예언함과 동시에 이스라엘
족속의 회개를 전파하도록 하였다(렘 3:11-22;4:1-9;6:8).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바벧
론 군대에게 항복하고 순종하도록 촉구했다(렘 27:1-11). 이처럼 예레미야를 통해 주
로 경고성 예언을 발하시던 하나님은 에스겔에게는 더욱 강한 심판의 메시지를 주시고
있다. 즉 '살륙을 당하여...엎드러지게 할 것이라'(4, 7절), '시체를 ...두며'(5, 13
절) 등과 같이 심판의 잔인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미
많은 권고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유다 백성들이 듣지 않고 오히려 거역하며 여전히
우상 숭배와 강포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하 36:15, 16). 결국 에스겔은
하나님의 멸망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더욱 급박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강도 높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의 구원을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
은 거룩한 분노를 발하여 유다 백성을 멸망시키시지만, 한편으로 긍휼을 베후시사 열
방에 흩어진 자들을 보존하신다(사 10:20). 그들은 이방인 가운데서 조소와 멸시를 받
으면서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오게 된다(12:16). 이처럼 하나님은 철저한 진노 속에
서도 목숨을 연장시키시고 참된 구원을 받도록 인도하시는 분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깨달을 수 있다. (1) 하나님은 사랑과 긍휼이
풍부하시사 범죄한 백성들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주신다. (2) 그러나 끝까지 회개하지
않을 경우에는 회개의 촉구와 비례해서 징벌의 강도를 점차로 높이신다. (3) 그러므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즉시 믿음으로 응답해야 한다(마 3:8;막 1:4;행
26;20;고후 7:10;벧후 3:9).

1. 산당에 대한 심판 예언(6:1-7)
본 단락은 우상의 근거지인 '산과 작은 산과 시내와 골짜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을 선포하고 있다. 에스겔은 당시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자 좌절
하지 않고 무생물인 자연에게 말씀을 전하는 열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1) 산들을 향하여 예언하는 에스겔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반부(1-3절), (2) 우상과 우
상 숭배자들의 파멸을 드러내는 후반부(4-7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편, 본문은 매우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우상 숭배의 참혹한 결과에 대해 매
우 강조한다. 즉, 우상을 섬기던 자들에 대해 '살륙을 당하여 엎드러짐'(4, 7절), '시
체를 우상 앞에 둠'(5a절), '해골을 제단 사방에 흩음'(5b절)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우상에 대해서는 '황무', '훼파'(4절), '황폐', '걔어져 없어짐', '찍힘', '폐함'(6
절) 등의 단어를 쓴다. 여기서 저자는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행위는 완전히 실
패할 수밖에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본장의 주도적인 사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정체감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본래
이스라엘 족속은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언약(창 12:1-3)으로 인하여 탄생한 하나
님의 백성으로서 이방 민족들과 구별된 거룩한 백성이었다(창 17:7-14). 특별히 출애
굽 후 시내 산에서 율법과 아울러 예배 형식인 제사 제도 및 성막의 모형 등을 전수받
으면서 더욱 구별된 삶이 요구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중앙 성소를 중심으로(신
12:5-14;왕상 8:1-66) 하나님만을 섬기고 예배하며 올바른 삶을 유지해야만 했다. 그
러나 이스라엘 족속들은 가나안 원주민들의 영향을 받아(민 22:41;33:52) 산당에서 각
종 우상을 서미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경고한 선지자들
의 끊임없는 외침에도(렘 3:6-10;10:1-16)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욱 극성스럽게
우상 숭배를 자행했다. 이러한 사실은 유다 백성이 언약을 완전히 망각하고, 하나님을
멀리 떠났음을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그러므로 유다 백성은 언약을 파기한 대가로 언
약적 저주를 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하나님은 심판을 통하여 언약의 신실성을 보여준다(7절). 특별히 에스겔은 하
나님의 심판의 목적이 하나님을 드러내고 계시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언급한다. 이러
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언제나 지켜 나가시는 분임을 암시해준
다. 온 우주의 창조자이시며 통치자이신 하나님은 조금도 불의나 흠이나 편협함이 없
으신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분으로서(시 97:2) 심판을 통해 역설적으로 언약의 지속
성을 보여주신다. 언약을 만홀히 여기고 무시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징계를 통
해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영원하심을 직접 체험하면서(신 8:5;히 12:7, 8;벧전 5:9) 새
로운 회개의 길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높여야 함을 깨닫게 된다. 우상을 섬기
는 자는 반드시 멸망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령과 진저으로'(요 4:24) 하나님
께 예배하며, 하나님 외의 다른 일에 탐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골 3:5).

2. 남은 자에 대한 보호(6:8-10)
전 단락(1-7절)에서 우상 숭배의 중심지인 산당과 파멸과 우상 숭배자들의 진멸을
언급한 선지자는 본 단락에서 분위기를 전환하여 남은 자들에 대한 보호와 구원에 대
해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공의로우신 분이면서도 택한 자들에
대해 사랑과 긍휼을 베풀어 주시는 분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본문은 (1) 남은 자에 대
한 하나님의 보호(8절). (2) 남은 자들의 회개(9절). (3) 남은 자들이 하나님을 알게
됨(10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과 같은 본 단락은 남은 자 사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은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들을 보호하셔서 회개하도록 인도하시고, 구속 역사를 계승할
백성으로 삼으신다는 것이다(사 4:3;10:20-22).
사실 이러한 실례는 성경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즉, 노아가 세사의 불의
로 인한 하나님의 홍수 심판에서 구원받은 사실(창 6:5-8;7:1-5,23;8:18,19), 롯이 불
의하고 음란한 소돔의 멸망에서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받은일(창 18:17-33;19:1-29),
엘리야 선지자 시대에 타락한 이스라엘 가운데서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칠천 명
의 경건한 자가 남아 있다는 사실(왕상 19:17, 18)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이사
야(사 10:20, 21), 예레미야(렘 23:3;31:7), 에스겔(11:13), 아모스(암 5:15), 미가
(2:12;5:3,7,8;7:18), 스바냐(습 2:7;3:13) 등 선지자들의 메시지에도 들어 있다.
이제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남은 자 사상에 나타난
영적 교훈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은 당신의 주권적 의지에 의해 인간
의 구원 사역을 진행해 나가신다. (2) 하나님은 진노와 심판 가운데서도 선택된 자들
에게는 사랑과 자비를 통하여 구원을 베푸신다. (3) 타락한 세상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구속적 계획은 정확히 성취되어 나간다. (4) 하나님은 남은 자들을 통해 구속을 완성
시키신다.

3. 하나님의 심판과 그 의미(6:11-14)
본 단락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인한 남은 자의 구원을 언급한 전 단락(8-10절)
과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이 강력히 천명되고 있다. 이스라엘 족속은 칼과 기근과
온역으로 비참한 죽음을 맛보게 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땅은 황폐하게 되고, 그
결과 백성들은 여호와의 절대 주권을 알게 될 것이다(7, 10, 14절). 한편 본문은 이스
라엘 족속들의 심도 깊은 죄악성과 필연적인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하기 위해 반복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즉, 전장에서 언급된(5:12) '칼과 기근과 온역'에 의한
이스라엘 족속의 진멸을 다시 언급하고 있으며(11, 12절), 전반부(4, 5, 7,절)에서 언
급된 우상 숭배자에 대한 살육의 심판(13절)과 이스라엘 땅 전체가 하나님에 의해 황
무케 됨(6a절, 14절)이 재차 선포되어지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본장에 나타난 주도적인 사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심판의 의지를 강조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 족속들을 철저하게 심판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신다. 특별히 에스겔은 네 번째 징조(5장)를 요약하면서 유다가 사상 유례없는 파멸을 당하게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은 죄를 결코 용납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 심판의 목적이 궁극적으로 여호와를 계시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한다(14절).
단지 유다를 파괴시키기 위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을 주기 위한 선한 의도로 징계하신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으로서 세계 역사를 통하여 자신의 뜻을 성취해 나가신다(25:7). 이런 관점에서 예루살렘의 침공과 이스라엘의 멸망은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믿는 자는 역사 속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을 예의 주시하며 분별할 수 있는 통찰력이 요구된다.
이상에서 우리는 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원리를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죄에 대해 강력히 심판하심으로써 거룩한 공의를 확립하신다. 그러므로 성도는 순결하게 생활해야 하며,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자복하고(요일 1:9) 주어진 징계를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약 1:2;벧후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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