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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말씀이 임하니라 - 본절부터는 성전에서의 설교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형식은 긴 산문체의 연설문 형식을 띠고 있으며, 다소 공식문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다. 또한 여기에는 두드러진 패턴이 엿보이고 있는데, 다른 설교에서도 나타난다. 이패턴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여호와의 말씀과 율법의 선언, 민족의 배도에 대한 묘사, 심판의 공표(公表)가 그것이다.

=====7:2
여호와의 집 문에 서서 - 이 말씀은 여호야김이 왕이 된 직후에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주어진 것 같다. 그는 '여호와께 경배하러 들어가는' 유다인에게 말씀을선포하는데, 여기서 '경배하다'란 말의 원어는 '솨하'(* )로서 대단히 중요한의미를 가지고 있다. 원래 이 말은 높은 신분에 있는 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부복하여 엎드린다는 의미를 가졌다. 따라서 유다인들이 하나님께 경배하러 왔다면, 그것은그에게 충성과 언약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행동으로그것을 뒷바침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었다.

=====7:3
너희 길과 행위를...이곳에 거하게 하리라 - 5~7절에서 보다 상세히 부연 설명되고있는 본문은, 성전에 들어가는 자의 합당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당송(入堂頌)과 같은인상을 준다(시15,24편; 사1:16,17; 미6:6-8 참조). 이런 맥락에서 벌게이트역(Vulgate)은 본문 후반부를 '그리하면 내가 이곳에서 너희와 함께 거할 것이다'라고번역했다. 이 번역은 '이곳'에 해당하는 '마콤'(* )을 '성전'으로 이해하고있는데, 7절의 '이곳'이 가나안 땅을 명백히 가리킨다는 점에서 다소 애매한 감을 준다. 어떤 해석을 따르든 간에 여기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는 분명하다. 여호와께서는백성들이 그의 주권과 언약 요구 사항을 거부하고 있는 이상, 앞으로는 결코 성전과예루살렘의 보호자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축복과 보호의 약속은 오직 그의 언약과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유효한 것이다(신7:12-15). 그러나 그 당시 대부분의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한 하나님의 보호가 보장되므로 유다는 멸망되지 않는다고 역설하였으며, 또한 모든 백성이 이를 환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지 않고 성전 자체에 의존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우상 숭배일 뿐이다. 예레미야 역시 성전 예배를 무시한 적은 없다(31:6' 33:11).

=====7:4
탈굼역(Targum)은 본절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 '너희는 여호와의 전에서 경배할지어다. 너희는 여호와의 전에서 제사할지어다. 너희는 여호와의 전에서 찬양할지어다. 그리고 일 년에 세번 그 앞에 나아올지어다 라고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믿지 말라.' 여기에 근거하면, '여호와의 전'이라는 말이 삼중적으로 반복되는 이유를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백성들은 거짓 선지자들의 말에 미혹되어, 성전 예배가 계속되는 한 안전할 것으로 보았다. 즉 하나님께서 어찌 당신을 예배하는 이런 제도를 이방인들의 손에 내맡겨버리겠느냐 하는 것이었다(Clarke).

=====7:5
이웃들 사이에 공의를 행하며 -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계속 살 수 있는 조건들이 지적된다. 그리고 다음절에도 이어서 세 개의 조건문들이 제시된다. 여호와께서 요구하시는 첫째 조건은 공의를 행하라는 것이다. 십계명 중 제1-4계명은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지켜야 할 의무 사항들이고 제5-10계명은 이웃간에 지켜야 할 의무 사항들인 바,그들은 이미 첫 번째 언약 조항들(제1-4계명)을 파기한 결과 이제는 필연적으로 두 번째 의무 조항들(제5-10계명)을 어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7:6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말며 - 이 명령은 이미 모세 율법에서 규정하였던 사항이다(신10:18). 하나님은 특히 약자들의 권익에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볼 수 있는데,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한 이들 백성들은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뜻에 대해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였다. 무죄한 자의 피를 - 이는 여호야김 통치 기간 중에 벌어진 살인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형이 흔했던 고대 사회에서는 통치자의 악의로 말미암아 부당한 살육이 자행될 소지가 다분했다(D.R.Jones). 한편, 31절에는 무죄한 유아들을 우상 제물로 바쳤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7:7
이곳에 거하게 하리니 - 백성들이 5,6절에서 제시되고 있는 조건절들을 충족시킨다면,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땅에 살 수 있다는 약속이다. 여기서 '이 곳'이란예루살렘성이나 성전을 포함한 가나안 땅을 가리킨다.

=====7:8
무익한 거짓말을 의뢰하는도다 -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성전의 존재 여부가 파국을막아주는 면제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 말을 하였다. 하나님은 마음의 회개를 요구하셨던 바, 그것만이 평화와 안전의 근거가 되었던 것이다(사26:3,Harrison).

=====7:9
도적질하며 살인하며...다른 신들을 좇으면서 - 유다가 범하고 있는 죄악의 목록들이 상세히 열거되고 있다. 이 범죄들은 시내 산에서 주어진 언약 규정 조항들과 대단히 유사하다. 첫번째 네개의 죄목들, 즉 도적질과 살인, 간음, 거짓 맹세 등에 관해서는 출20:13-16에 언급된 바와 같다. 그리고 '바알'과 '다른 신들'이란 말도 출20:3-5의 내용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십게명 전체에 대한 위반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Thompson, Calvin).

=====7:10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 유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언약의 규정 사항들을 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처럼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서도 하나님 앞에 나섰다.그들의 위선된 행위가 얼마나 뻔뻔스러운 것이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 본절의 '앞에 서다'의 히브리어 '아마드 리프나'(* )는 복종과 굴복을 시사하며 한 봉신이 군주 앞에 나아가 그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의미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Thompson).

=====7:11
예수의 성전 숙정(肅正) 장면을 연상 시키는 구절이다(마21:13). 유다 백성들은 악행과 온갖 가증한 일들을 범하면서도 성전이 있는 한 무사할 것이라는 미신 속에서 마침내 여호와를 무시하고 성전을 도적의 굴혈로 만들고 말았다. 강도들은 외진 곳에 은신처를 마련해 놓고 약탈을 감행하는데, 추적이 끝날 때까지 그곳에 숨어 있는 것이다. 여호와의 백성들은 바로 이러한 강도들과 같이 성전에 숨어 있다가 나와서는 다시언약을 범하곤 하였다.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성전에서의 종교 의식을 통해 해소하고또다시 범죄 행위를 도모하였다. 그러나 성전이 어찌 죄악의 온상이 될 수 있겠는가?여호와께서는 자신의 거룩한 전(殿)일지언정, 그것을파괴해서라도 그들을 찾아낼 것이다.

=====7:12
실로에 가서...내가 어떻게 행한 것을 보라 - 여기서 예레미야는 하나님이 어떤 특정 지역이나 어떤 구조에 얽매여 있지 않으심을 생생한 예화를 사용해서 설명한다.'실로'는 엘리 제사장 당시 여호와의 성소가 있던 곳으로서 그 당시 백성들은 이곳 실로를 중심으로 해서 여호와께 제사하였다(삼상1-4장). 그러나 이 실로는 B.C.1,050년에 불레셋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곳은 에브라임 지파의 영역에 속해 있었으며 벧엘과 세겜 사이에 있었다(삿21:19). 하나님의 법궤는 무려 백년 이상이나 이곳에 있었으며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법궤를 빼앗겼다가 다시 반환받은 이후 다시는 실로로 돌아오지 않았다. 유다 사람들은 이 실로 사건을 통해서 예루살렘 성전 역시 예외가 되지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해 '자기 이름을 두신 곳'이라 하더라도 백성 중에 죄악이 있는 한 그것이 결코 불가침의 수호자가 되지는 않는 것이다. 성전과 성전에서의 모든 종교 행사들이 하나님께 드리는예배의 귀한 수단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언약을 대체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가장 확실한 표시였다(Calvin, Harrison, Clarke).

=====7:13
너희를 불러도 대답지 아니하였느니라 - 본절에서는 아버지가 새벽부터 부지런히일어나서 자식을 교훈하는 예화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세워서 열심히그리고 빈번하게 경고하고 호소하며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반응을보이지 않고 강팍한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다.

=====7:14
너희 열조에게 준 이곳에 행하겠고 - 유다의 멸망을 선포하면서 여호와께서는 그곳이 다름아닌 자신이 그들의 열조에게 준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는 (1) 여호와께서주셨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파괴시킬 수도 있음과, (2) 하나님의 은총은 열조들과의 언약에 근거한 것임을 상기시킨다. 한편, 그 당시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방 색의조약 문서들을 참조해보면, 우선 군주는 봉신에게 그를 위해 보여주었던 여러 가지 은혜로운 일을 지적한 다음에 봉신이 군주의 명령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을 약속했음을볼 수 있다. 유다 백성도 이와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하나님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셨으며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준수할 것을 약속했었다.

=====7:15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냄 같이 - '실로의 파멸'이라는 분명한 예화와 마찬가지로예레미야의 경고를 뒷받침하는 명백한 사건이 북이스라엘이 멸망하여 포로로 잡혀간것이었다. 그들 역시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었지만, 죄악으로 인한 결과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비극이었다. 열 지파도 아낌없이 멸망시켰는데 숫적으로 훨씬 더 열등한 유다가 과연 어떻게 그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을 피할 수 있었겠는가?=====7:16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 본절에서부터 20절까지는 유다 백성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가증스러운 우상 숭배를 지적하고 있다. 이 말씀은 다른 장에서도 여러번 나타나는데(11:14; 14:11), 본절에서는 세 번이나 반복되어 강조적 의미를 전달해준다. 그리고 분절에서부터 20절까지에서 지적되고 있는 죄상을 참조하건대, 이 같은당부는 이 백성에게서 이제 회개의 가능성을 전혀 찾을 수 없음을 강조하는 것으로도해석된다. 고집스럽게 지속되는 우상 숭배에 대한 처방책은 언약의 저주 조항을 가동시키는 것뿐이었다.

=====7:17
너는...보지 못하느냐 - 본절에서부터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그들을 위한 기도를 금하신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지적하기 시작한다.

=====7:18
하늘 황후를 위하여 과자를 만들며 - '하늘 황후'에 대해서는 '달'(Clarke), '별'혹은 '샤파쉬'(Dahood) 등으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앗수르-바벨론의 여신 '이쉬타르'를 가리킨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44:17, Thompson, Harrison, J.Bright). 므낫세 당시에는 유다 내에 메소포타미아의 다른 신들과 함께 이 '이쉬타르'를 경배하는 일이유행하였다(왕하21장; 23:4-14 참조). B.C.5세기경에는 애굽에서도 이 여신이 숭배되었다는 사실이 고고학의 발굴에 의해서 입증되었다. 본절에는 이 여신 숭배에 관한 몇가지 두르러진 양상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나무를 주워 모으고 아비들이 불을 피우고 여인들이 과자를 만든 데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 종교 행사가 가정단위로 행해지기도 했다는 사실이다(Clarke).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여인들의 은밀한활동에 대해서는 오시야의 개혁 당시에도 규제하기가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다. 이상과같은 설명을 통해 우리가 본서 초반부에서 언급했다시피 요시야의 개혁은 단명에 그치고 말았으며, 그 영향력이 대단히 미약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7:19
자기 얼굴에 수욕을 자취함이 아니냐 - 언약 백성 유다가 하늘 황후에 대한 제사에 몰두하는 것은 언약의 최고 주권자이신 여호와의 배타적인 권한에 반기를 드는 행위였다. 이들의 이런 도전적인 행위는 여호와께 큰 고통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상 숭배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이 닥치고 말 것이다. 결국 그들의 행위는 그들의 머리 위로 되돌아가고 만다는 것이다(Calvin).

=====7:20
불같이 살라지고 꺼지지 아니하리라 - 이 백성의 부도덕하고 언약 파괴적인 도전행위는 결국 여호와의 심판을 초래하고 만다. 그래서 여호와의 진노의 불길이 필연적으로 부어질 것이다. 즉, 그들은 성전을 신뢰하여 왔지만 그 성전에 하나님의 진노가임할 것이며, 아울러 전민족과 사람과 짐승,그리고 들나무와 땅의 소산까지 심판을 받게 된다. 이 백성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이런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회개의 가능성이 전무한 상태였다. 우리는 훗날 이들이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장면을 목격하고도 회개하지 않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서 완고해질 대로 완고해진그들의 심령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유다 멸망 후 일부 잔민들은 애굽으로 피난을 갔는데, 그들은 거기서도 이 하늘 황후에 대한 제사를 그치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Thompson, Harrison).

=====7:21
너희 희생에 번제물을 아울러 그 고기를 먹으라 -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그들로부터 제사를 받지 않겠냐는 것으로 이해된다. 사실상 그들은 희생 제사를 여호와께 바치지 않고 자신들을 위한 잔치의 일종으로 바쳤을 뿐, 그것이 하나님과는 아무런 상관이없었던 것이다. 번제는 희생 제물을 모두 불로 태워 드리는 제사인데, 그 고기를 먹으라는 것은 그들이 드렸던 번제가 단순한 고깃덩어리의 의미밖에 지니지 못했음을 신랄하게 지적하신 말씀이다(D.R.Jones).

=====7:22
내가 너희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 희생 제사가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였으며 사람들을 회개로 이끌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그들이 희생 제사의 참뜻을 더럽힌 이상, 그것이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나님은 희생 제사의 규례를 명하실 때부터 영적인 예배를 강조하셨다. 그러므로 율법 정신이 살아 있지 않은 형식적인 예배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예수께서도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할지니라"(요4:24)고 말씀하신 바 있다.

=====7:23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 여기서 제사보다 순종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다시금 강조된다.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기 위해서는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님이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유다 백성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에는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고 다만 의식 절차만 거치면 그것으로 그들의 의무를 다하는것으로 오해하였다.

=====7:24
그들이 청종치 아니하며 - 하나님 말씀에 대한 유다인들의 멸시와 반항에 이어 고집과 방자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순종을 요구하였으며, 사회 저의를 역설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귀를 막고 듣지 않는다. 그등을 내게로 향하고 - 이 구절의 문자적 의미는 '그들은 뒤를 향하고 앞을 향하지 않았으며'인데, 하나님의 길을 거슬러 자신들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앞 구절의 '악한 마음'이란 말과 연결지으면,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기로 아예 작심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김을 암시하고 있다. 고대 역본들을 참조하면,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후회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지적은 그들의조상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 생활을 할 때 종의 근성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다시 애굽으로 가서 종살이하고 싶어했던 것(출17:3)과 똑같은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7:25
내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었으되 - 출애굽한 그들의 조상들은 여러 차례에걸쳐 모세를 비방하고 모세에게 원망한 바 있으며(출14:11,12; 15:24; 17:3등) 그 뒤를 이어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었지만 유다인들의 사악한 행위는 근절되지 아니하였다.그리고 원문에는 '매일'을 나타내는 단어 '욤'(* )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찍 일어나다'란 뜻의 '솨캄'(* )이란 말이 또한 쓰이고 있는데, 이를 종합하여 재번역하면, '내가 나의 모든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었으되, 매일 일찍 일어나서보내었으나'가 된다(Calvin).

=====7:26
목을 굳게 하여 - 유다인들의 완악한 행위를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어떤의미에서 그들에게 요구되었던 것은, 구체적인 행위를 수반하는 믿음이었을 것이다.하박국 선지자는 백성들의 부패한 행위를 지적하면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선포하였는데, 당시 유다 백성의 영적 실상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즉그들의 마음속은 정직하지 못하고 교만하면서, 종교 행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합2:4).

=====7:27
그들이 네게 대답지 아니하리니 - 하나님은 유다의 멸망을 원치 않으셨던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실은 예레미야 자신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의 의도는 그들을 파국의 길에서 끌어내려는 것이었으나, 그들의 불행은 이에 대한 완고한 불순종으로 피치 못할 운명이 되고 만 것이다.

=====7:28
교훈을 받지 아니하는 국민이라 - 이제는 하나님이 유다에 대한 경고의 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그들에게는 이제 그 어떤 권고나 경책이 무의미하다. 이와 유사한 표현이 2:30; 5:3; 17:23; 32:33; 35:13등에도 나오며, 잠1:3; 8:10;24:32; 슥3:2,7에서도 나타난다. '교훈'의 히브리어 '무사르'(* )는 때때로'정책'이란 뜻으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는 '(도덕적) 훈계', '교훈', '교정' 등의 의미이다(D.R.Jones).

=====7:29
머리털을 베어 버리고...호곡(呼哭)할지어다 - 본절에서부터 34절까지는 한놈의 골짜기에서 자행되었던 극악 무도한 더러운 행위에 대한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죄상에 대해서는 본절에서 말하는 것처럼 호곡해야 마땅한 것이다. 머리털을 베어버리는 것은 슬픔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미가 선지자는 유다에 임할 심판에 대해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미1:16)라고 선포하였다. 한편 '머리털'에 해당하는 '네제르'(* )는 '화관', '왕관', '면류관'이란 뜻도 있는데, 이는 머리카락이 면규관으로 여겨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나실인의머리 카락에 비교해서 살펴보면, 나실인은 여호와께 헌신하였음을 나타내는 표로서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으며, 이들이 머리털을 베어버리는 것은 헌신을 포기하였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그 당시 유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을 포기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이다.

=====7:30
가증한 것에 대한 원어는 '쉬쿠츠'(* )로서 구약에서 약 28회에 걸쳐 쓰인다. 대부분 이 말은 제사나 예배와 관련하여 하나님을 모욕하고 더럽히는 모든 것을지칭하였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일컬음받는 성전에 그 더러운 것들을 두었던 바, 이 같은 행위는 여호와를 모독하는 최고의 행위였다.

=====7:31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도벱 사당을 건축하고 - 성전의 악행 이외에 또 다른 더러운행위들이 지적되고 있다. '힌놈의 아들 골짜기'란 곳은 예루살렘 남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들은 거기에 '도벱'이란 사당을 건축하였다. 이 '도벱'이란 이름은 '태우는곳'을 의미하는 아람어에서 유래된 것 같다. 이곳에서는 사람을 제물로 바쳐 태워 죽인 바가 있는데, 아하스와 므낫세 통치 기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왕하16:3; 17:31). 이처럼 인간을 제물로 바쳐 태우는 끔찍한 관행은 몰렉 신에 대한 제사와 관련이 있는 절차였다(레18:21; 20:2-5; 왕하23:10).

=====7:32
날이 이르면 이 곳을...살륙의 골짜기라 칭하리니 - 이는 반역된 무리들이 모조리살육당해 이곳에 버려질 것임을 예언한 것으로 이해된다. 아마 그들의 시체를 모두 매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 시체들을 태워버리거나 또는 썩은 고기를 먹는 짐승의밥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19:6-15에서는 이 말이 반복되고 있으며 그 의미를 더욱 상세하게 설명한다. 한편, 이처럼 특정한 대상에다 의미 심장한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에언적 상징으로서 사1:26; 56:7; 58:12; 60:14; 61:3,6; 62:4,12 등에서도 나타난다(D.R. Jones).

=====7:33
그것을 쫓을 자가 없을 것이라 - 이스라엘인들에게 있어서 사후(死後)에 자신의 시체를 매장해주는 자가 없다는 것은 큰 저주로 여겨졌다. 에루살렘의 멸망을 고통스럽게 회고하는 시편 중에는 이런 노래가 있다: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면에 물같이 흐렸으며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시79:3). 그리고 율법은 죄인의 시체라도매장하도록 명하였다(신21:23). 그러나 패역한 유다 백성은 성전 파괴와 함께 매장해주는 자 없이 멸망해야 했던 비참한 종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러한 저주는신 28:26에 그대로 예언된 바의 성취로 이해될 수 있겠다(Delitzsch).

=====7:34
기뻐하는 소리...신부의 소리가 끊쳐지게 하리니 - 살아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사회에서 당연히 흘러나올 이러한 소리들이 심판의 결과로 완전히 사라진다. 이제 예루살렘에는 즐거움이란 것이 존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결혼도 끊겨질 것이고 땅도완전히 황폐해버리고 말 것이다. 엄청난 죄악이 엄청난 형벌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Clarke).



본장은 2-20장까지의 심판에 관한 9가지의 예언 중 세 번째(7-10장)에 속하는 것으
로서 넓게는 유다의 위선적인 신앙을 집중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동시에 좁게는 유다의
그릇된 성전 예배를 질책하고 있는 부분이다(7:1-8:3). 특히 저자는 당시 유다 백성들
의 거짓 종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왜곡된 성전 신학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유다의 위선적 신앙에 대한 언급은 7-10장에서 계속적으로 드러나고 있
다. 즉 (1) 성전에서 백성을 꾸짖는 설교(7:1-8:3), (2) 하나님의 심판(8:4-9:26),
(3) 어리석은 우상숭배(10:1-18), (4) 예레미야의 슬픔과 증보 기도(10:19-25)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내용은 6:20의 간략한 언급을 더욱 확장한 것으로서 일상 생활까지
잠식한 위선적 모습에 대한 포괄적 언급이다.
이처럼 유다의 가식적 태도에 대해 고발하는 문맥 속에 포함되는 본장은 (1) 유다
의 가증스러운 예배 행위를 진술하고 있는 전반부(1-15)와 (2) 일상 생활에서 드러난
불순종을 지적하고 있는 중반부(16-28절), 그리고 (3) 힌놈 골짜기에서 자행된 죄악된
행위를 다루고 있는 후반부(29-34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상의 내용들을 통
해 저자는 언약 백성 유다의 '예배 행각'과 그 일상적 행위들이 얼마나 하나님의 주권
을 거부한, 파렴치한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한편, 본장의 역사적 배경은 대체로 여호야김의 통치(B.C. 609-598)와 관계되어 있
는 것으로 보인다. 26:1에 언급된 바와 같이 실제로 '성전 설교'는 여호야김이 즉위한
직후에 실행되었다(B.C. 609년). 공허한 제물에 관한 질책(21-26절)은 요시야 통치 말
기의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헛된 제상에 관한 비난의 내용은 여호야김 통치 초기에
나온 것으로 보아야 한다. 즉, 16-20절과 29-34절은 여호야김 시대에 이교의 종교 의
식을 허용했던 B.C. 609년 이후의 기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본장의 시점은 유다 백성이 요시야 종교 개혁이후 다시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면
서 더불어 우상을 숭배하는 가증한 범죄가 재발했던 시기임을 알게 된다. 예레미야는
지금까지(2-6장) '이스라엘 전체 유다 백성 예루살렘' 등으로 축소해 오던 예언
대상을 드디어 예루살렘 성전에서 행해지는 범죄와 관련하여 좁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본장은 다양한 주제들이 '성전'과 관련되어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별히 이 사실은 히브리어 '마콤'(place)의 다양한 용례를 통하여 드러나고 있다. 이
사실을 정리하면 '성전(4절) 이곳(6절) 나의 처소(12절) 이곳(14, 20절) 자리
(32절)' 등과 같다. 이와 같은 전개 과정은 3절의 '이곳' 즉 '성전'이 '만군의 하나님
'(8:3)의 장소임을 강조하기 위한 맥락에서 점진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또한 본장에서는 구약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예레미야만의 독특한
언어 사용의 용례를 발견하게 된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 2절 | 이 문으로 들어가는(본서에서만 3회 사용) |
+--------------+-------------------------------------------------------+
| 3절 |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
+--------------+-------------------------------------------------------+
| 17절 |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본서에서만 8회 사용) |
+--------------+-------------------------------------------------------+
| 13, 25절 | 부지런히(대하 36:15에서만 사용) |
+--------------+-------------------------------------------------------+

이러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본장은 유다의 잘못된 성전 신학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참된 성전 제사 의식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당시에는 이방 종교에 관용을 베푸는
성전 관리들의 잘못된 행실과 여기서 파생되어 나온 다양한 형태의 오용된 죵교 의식
이 지배하는 시기였다. 게다가 성전 그 자체가 예루살렘 침략의 불가능성을 보증하는
담보가 된다는 왜곡된 확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당시의 종교
행사는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면서 성대하게 치르어졌지만, 언약의 요구하는 윤리적 명
령과는 전혀 무과하였다. 이러한 상태를 바라본 예레미야에게는 유다의 성전 예배가
단지 공허한 미신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성전이란 나무와 돌로 만들어졌을 뿐
이며 또한 종교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의
보증이 될 수가 없다. 따라서 백성들이 언약의 도덕적 명령을 멸시하는 한, 성전은 확
실한 안식처가 될 수 없다. 오직 깊고 근본적인 회개와 깊은 영적 갱생만이 유다 백성
을 저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본장에 나타난 내용적 특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유다의 배도의 본질이 예루살렘 성전에서의 오용된 제사 의식이라고 규정한다
(2-15절). 이는 이후 26:1-6의 내용보다도 더욱 상세한 것으로서 당시 착각에 빠져 있
던 제사장들과 민족 지도자들(2:6, 8, 26) 그리고 나아가 일반 서민들의 '성전 신학'
에 대한 오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것이다(4절;미 3:11). 유다의 제사는 단지 그들
의 일상에서의 도덕적 부패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드려졌으며, 동시에 성전 밖
에서의 범죄 행위를 성전 안으로 도망하여 보호받고자 하는 이기적 욕심의 발로였다.
이처럼 언약이 규정한 대로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실제적인 교제의 표시로 드려진 것
이 아닌 제사 의식은 결국 온갖 종류의 윤리적, 합법적 비리를 감추고 있는 덮개에 지
나지 않았던 것이다.
(2) 유다 내의 거짓 종교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29-34절). 예레미야는 이 사
실에 관한 증거로서 그 당시 힌놈의 골짜기에서 시행되던 불경건한 종교 행사를 지적
하고 있다. 이러한 관행들은 이미 므낫세 당시에도 시행되던 것으로(왕하
21:2-6;23:10) 이후 요시야의 종교 의식의 대상물들이 완전히 제거되기는 하였지만(왕
하 23:4-20), 여호야김 시대에도 연장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겔 8장은 이와 같
은 황동들이 시드기야 시대에까지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결국 본장에
언급되어 있는 제사 관행들은 유다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거부했다는 불미스러운 사
실의 일부에 해당한다. 여호야김 통치에서 타락하고 느슨해진 때에 백성들은 공개적으
로 항후 제사(16-20절)에 몰두할 정도로 반역스러운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므로 예
레미야는 회복의 불능성을암시적으로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3) 신명기의 율법적인 사상과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열조의 언약을
기억하고 율법에 순종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진정한 회개를 유도하고 있다. 이 내용을
신명기와 관련하여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 6, 18절| 이 다른 신들(다수 사용) |
+---------+----------------------------------------------+
| 10절 | 내 이름으로 일컫음을 받는(2회 사용) |
+---------+----------------------------------------------+
| 14절 | 너희와 너희 열조에에게(6회 사용) |
-+---------+----------------------------------------------+
| 23절 | 그리하면 복음을 받으리라(9회 사용) |
+---------+----------------------------------------------+
| 25절 | 너희 열조가 애굽 땅에서 나온(다수 사용) |
+---------+----------------------------------------------+
| 30절 | 나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다수 사용) |
+---------+----------------------------------------------+

이상의 본장을 통하여 예배는 오직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함을 깨닫게 된다. 진
정한 내적 마음을 동반하지 않은 피상적이고 형식적인 예배는 우상 숭배로 빠질 우려
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살아 움직이는 예배르 드리
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1. 거짓된 성전 제사(7:1-15)
본 단락은 전체 삶의 영역 속에서 율법적 삶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단지 성전이 존
재하고 제사 의식에 참여한다는 사실만으로 왜곡된 희망을 소유하고 있는 유다 백성들
을 질책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마음이 담기지 않은 백성들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열납
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고, 아울러 그 땅에서 추방될 것임을 진술하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의 선언을 담고 있는 전반부(1-7절),
(2) 민족의 배도와 함께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 거부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
는 중반부(8-12절), 그리고 (3) 심판을 공표하고 있는 후반부(13-15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하여 예레미야는 당시 유다의 잘못된 성전 제사를 고발
하고 더 나아가 언약에 관한 잘못된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본 단락은 예레미야가 성전 문에서 유다 백성들에게 행한 일종의 성전 설교
로서 표현상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존재한다. 첫째, '여호와의 전이라'(4절)는
말이 삼중적으로 반복되어 있다. 저자는 당시 유다 백성들이 성전을 미신적이고 말술
적인 고승로서 오해하고 있었으므로 그 오해를 시정하기 위하여 반복법을 사용하고 잇
다. 둘째, 성전을 '도적의 굴혈'(11절)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말은 당시의 성전이 언
약을 범한 자들의 은신처로 사용되었음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말이다(사 56:7;마
21:13). 셋째, 유다의 범죄 목록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9절). 이것은 시내 산에
서 주어진 십계명 언약 규정들과 매우 유사하다(출 20:13-16). 또한, 본 단락의 전체
적인 구조는 예레미야의 다른 산문체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직접 말
씀하시면서 선지자가 전해야 할 내용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즉, 표제
(1절) 하나님의 명령(2a절) 선지자의 촉구(2b절) 설교의 내용(3-15절)등 이러한 대화
식 방법을 통하여 저자는 하나님의 예언을 좀더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상의 사실을 배경으로 본 단락에 나타난 내용적 특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
다.
(1)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유다 백성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3-6절). 이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 백성들은 일
상 생활에서 힘없는 사람들, 부당하게 어려움을 당할 때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없
는 자들을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신 14:29;16:11;24:19;시 94:6). (나) 무고한 피를
흘리지 말아야 한다(6절;왕하 21:16). (다) 하나님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아야
한다(출 20:2-5).
(2) 언약에 충실한 하나님과 배도한 유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8-15
절). 당시 유다인들은 하나님의 전에서 예배를 드림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
었지만, 하나님은 도적의 굴혈과 같은 성전에 숨어 있는 자들을 모조리 쫓아낼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셨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고거를 지적하면서 이
해를 돕고 있다. 북왕극은 실로(수 18:1;삿 18:31;삼상 1:3;4:3, 4)에 하나님의 성전
이 있다는 이유로 재난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결국 멸먕하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실로에서 행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바로 예루살렘 성전에도 동일하게 행하신다는 것
이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만일 유다가 죄악의 길로부터 돌이키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유다를 패망시키실 것이라고 경고한다(왕
하 17:7-20).
이상에서 우리는 신령과 진정이 담기지 않은 예배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
다. 유다는 제사 의식의 수행 자체로 자만했으나 하나님은 조금도 기뻐 받으시지 않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유다의 패망을 교훈으로 삼아 진정한 헌신과 섬김이 이루어지도
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일상 생활에서의 불순종(7:16-28)
본 단락에서는 율법에 대한 순종을 거부하고 단지 형식적인 제의만을 통해 하나님
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는 유다 백성의 패습을 신랄하게 공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적 관행들을 비판하고 앞으로 도래할 무서운 심판을 상세하게 알리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은 하늘 황후에 대한 제사를 지적하고 있는 전반
부(16-20절)와, 희생 제사보다는 순종의 요구를 부각시키는 후반부(21-28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상의 내용들을 통하여 저자는 제사 의식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
고 있는 백성들에게 참된 제사 의식의 본질은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내적 순종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본 단락은 앞 단락의 성전 설교와는 다르게 매우 뚜렷이 구별되는 두 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 전반부(16-20절): | 후반부(21-28절): |
| 하나님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고지됨 | 희생 제사에 대한 선지자의 고발장 |
+---------------------------------------+--------------------------------------+
| 예레미야에 대한 권고(16절) | 현재의 제사를 거부하심(21절) |
| 유다의 현실을 알려줌(17-19절) | 하나님의 진정한 요구(22, 23절) |
| 하나님의 최종적 선언(20절) | 조상들의 불순종(24-26절) |
| | 현재 유다의 불순종(27, 28절) |
+---------------------------------------+--------------------------------------+

또한 본 단락은 '하지 말라'(16절)는 부정 명령형이 예레미야에 대한 하나님의 요청
의 형태로 드러난다. 아울러 유다의 현실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아니냐'는 식의
역설적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17-19절).
이상의 사실들을 염두에 두면서 본 단락의 내용적 특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유다를 위해 중재하지 말 것을 요구했음을 기술한다.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그 중재를 듣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6-20
절;11:14;14:11, 12). 유다의 죄악은 드디어 예레미야의 탄원까지도 무용한 지점에까
지 도달했다. 저자는 그 실례로 유다 전지역에 걸친 '하늘 황후'(44:17-19)에 대한 제
사와 다른 신들을 위해서 제주(祭酒)를 부은 행위를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의
근본적인 동기는 유다의 민족적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사실상 하나님의 백성으
로서의 정체감의 상실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2) 유다인의 불순종을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21-26절). 당시의 유다 백성들은
의식 규례에만 집착하여 더욱 중요한 율법의 도덕법 귤몌들을 무시하였다. 출애굽 이
후에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제사법(레 1:2;2:1)이 마치 선민의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인 것처럼 생각하고 외면적 형식의 준수에만 치중하였으며, 그에 앞서
주어진 도덕법적 규례(23절;창 2:17;출 15:26)에 대한 순종은 도외시 하였다. 그러므
로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들의 범죄는 제사를 드리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제사에 관한 근본적인 의식(意識)의 왜곡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
은 사 1:10-17;호 6:6;암 5:21-23;미 6:1-8 등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모든 선지자
들은 희생 제사 체계에 대한 명백한 거부를 지적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언약의 규정
조항을 준수하지 않고 있음을 문제 삼고 있다. 결국 예레미야는 형식주의에 빠져 진정
한 신앙을 외면하는 이스라엘을 강력히 탄핵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본 단락을 통하여 우리는 선자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생활 속의
예배를 드려야 함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종교적 영역만 평가하지 않고 삶의 모든 영
역을 점검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유다 내의 거짓 종교(7:29-34)
본 단락에서 예레미야는 유다의 또 다른 거짓된 종교 의식을 공격하고 있다. 특히
죄의식에서 발전된 구체적 현상을 우상 숭배로 지적함으로써 유다의 심판의 필연성을
고지하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예루살렘의 구체적인 범죄로서 힌놈 골짜기에서
의 사당 건축을 언급하고 있는 전반부(29-31절)와 (2) 우상 숭배에 대한 보응으로 임
할 유다의 심판을 설명하고 잇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현재의 불충성한 모습을 노출시키
고 있는 것이다.
한편, 본 단락의 구조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즉, '예루살렘 성전
제사의식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 판결(29절) 유다의 구체적 범죄 형태(30, 31절) 오용
된 제사 의식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32-34절)' 등이다. 이러한 내용의 진전은 여인으
로 의인화도니 유다에게 고해지는데 유다와 하나님 간의 혼인 관계(사 54:5)를 상기시
킴으로써 유다의 간음 현장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상의 사실을 배경으로 본 단락에 나타난 내용적 특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
다.
(1) 유다의 언약 파기의 증거로 구체적인 우상 숭배 사실을 현장감있게 소개하고
있다(29-31절). 언약 백성 유다의 우상 숭배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가증스러운 행위로
서 십계명에 대한 정면 거부이다. 더욱이 유다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성
전에서 이러한 가증스러운 짓을 행했다(30절;왕하 21:3;대하 33:3-7). 자신들의 신앙
의 근원이며 신앙을 고백하던 골짤기이다(31, 32절;19:6). 이 사실은 단지 그곳에서만
우상 숭배가 자행된 것이 아니라 유다 전국토에서 우상 숭배가 실행되고 있었음을 보
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무관심이 전면적 타락으로 귀결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2) 유다의 우상 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대가를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33, 34절).
유다백성들이 우상 숭배를 실행하던 장소들은 모두 살자까을 당하는 장소로 변하게 된
다. 또한 대부분의 송장들이 땅에 묻히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공중의 썩은 고기를 먹는 야생 조류와 지상의 짐승들의 먹이가 되도록 방치가 되는 참혹한 상황에 이를 것이다 사실 유다에서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도 땅에 묻힐 수 있덩다(신 21:23). 그들에겐 자신을 묻어 줄 사람이 없어 죽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14:16;시 79:3). 구약 성경에는 여러 곳에서 '그들 조상들과 함께 장사되었다'라는 구절들이 나타난다(왕상 14:31;15:24;22:50). 그런데 본 단락에서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들이 계약적 저주로 인하여 시체까지도 모독을 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린 대가를 철저히 받게 된다.
이상의 본 단락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살 때에 결국 처참한 멸망에 도달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말고 살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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