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메마른 땅이...피어 즐거워하며 - 프록쉬(Procksch)가 단테의 '신곡'에서 차용하여 '지옥 대 낙원'(Inferno v. Paradiso)이라 이름지은 것처럼(Leupold) 34장과 본장은 첨예란 대조를 이룬다. 그것은 특히 땅의 변화에서 현저하다.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원수들을 대표하는 에돔은 황무한 땅으로 변하는 반면에, '광야와 메마른 땅'(사막)은 백합화 꽃피는 소망스럽고 기쁜 낙원으로 화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사막'은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유다 땅으로 귀환하는 길에 경유하게 되는 시리아 사막을 가르킨다고 해석해 볼 수도 있으나(Delitzsch, Lange), 메시아 왕국의 도래를 열망하는 본장의 문맥상 이는 성도들이 통과해야 할 죄많은 이 세상을 암시하는 듯하다. '백합화'로 번역되 '하바찰레트'(* )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불분명한데, 아마도 그것은 풍부한 강우(降雨) 뒤에 즉시 만개하여 온 땅을 융단처럼 수놓은 작은 꽃들을 가리킬 것이다 (Oswalt).
=====35:2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 전절에서 묘사된 완전하고 즐거운 변화의 상을 더욱 인상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선지자는 독자들에게 친숙한 세 개의 비교를 덧붙인다 : '레바논의 영광이 그것(사막)에 주어졌고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원문). 이들 세 지역은 비옥함과 아름다움으로 유명한데, 특히 '레바논'은 향기로운 백향목으로, '갈멜'은 웅장한 상수리나무로, 그리고 '사론'은 꽃들과 비옥한 목초지로 이름이 나 있다(33:9 참조,Leupold).
그것들이...보리로다 - 문장 초두에 나와 있는 '헤마'(* )를 개역 성경은 '그것들'이라고 번역하여 마치 광야와 메마른 땅(Vitringa) 혹은 바로 앞에 거론된 세 지역(Delitzsch, Lange)이 지칭된 것처럼 하였다.그러나 이것의 가장 적절한 의미는 70인역(LXX)에서 주어진 듯하다 :'내 백성.'
=====35:3,4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 주며...두려워 말라 - 이러한 영광스러운 변화에의 전망과 더불어 현실에서 좌절하고 절망한 백성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주어진다 : '강하게 하라. 축 처진 손들을, 그리고 흔들리는 무릎들을 굳게 하라'(원문). '밑으로 처진 손'과 '요동하는 무릎'은 각각 연약함과 버티지 못함을 상징한다(Alexander). 이들은 삶의 목적을 상실할 뿐더러 더 이상 삶을 영위해 갈 만한 힘을 잃어버린 자들이다(히 12:12). 이러한 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소망과 의미, 그리고 능력이 허여된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구원 행위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너희 하나님이 오사...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 하나님이 너무 멀리 계셔서 그에게 아무리 가까이 가고자 하여도 닿지 못한다고 탁식하는 자들에게 들려지는 대답이다. 이말 속에서 '여호와의 오심'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의 오심은 그가 이루고자 하시는 두 가지 목적과 결부되어 있다. 곧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했던 원수들에 대한 공의로운 보응과 복수, 그리고 그의백성에 대한 구원이다(살후 1:6,7 참조).
=====35:5
그 때에 -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성취되어질 미래의 그 시간을 강조하기 위해 덧붙여진 것이다. 소경의 눈이... 귀가 열릴 것이며 - 인간의여러 신체 기능 중에서 특히 '눈'과 '귀'는 육체적인 상태와 아울러 영적인 상태를 암시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6:10;29:9,10;30:20,21;32:3). 델리취(Delizsch)는 여기 언급된 육체적 치유가 영적 치유를 비유할 뿐더러 장차 여호와의 오심으로 인해 실현되어질 전인격적이고도 총체적인 구원의 외적인 측면을 나타낸다고 하였는데, 그의 이러한 지적은 적절하다. 저는 자는...노래 하리니 - 절름발이와 벙어리의 경우에 그 치유의 완전함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즉 절름발이는 완전히 치유되어 마치 사슴처럼 뛸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며, 벙어리는 혀를 움직이는 정도가 아니라 여호와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정도까지 될 것이다(Leupold). 절름발이의 치유와 관련하여 행 3:8을 참고하라.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 이제 선지자는 구원에 관한 두 번째 표상으로 독자를 이끈다. '사막에서 시내가 흐른다'는 주제는 본서의 후반부(특히 40-55장)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는데(41:17,18; 43:19,20;44:3,4;48:21;49:10;51:3 등), 건조한 땅으로 뒤덮인 이스라엘에서 '물'이 생명과 구원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58:11;시 1:3;143:6;렘 2:13;17:8, Oswalt).
=====35:7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원천이 될 것이며 - 사막에서 '물이 솟고-시내가 흐르고-못이 되고-마침내 원천이 되는' 일련의 계속적인 발전을 통해서 여호와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구원의 완전성이 강조된다. '뜨거운 사막'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솨라브'(* )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낮은 대기층에서 불균등한 빛의 굴절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기루'와 같은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Alexander). 그렇다면 불볕 내리쬐는 사막에서 목이 갈한 이들을 헛된 환영으로 유도하는 이 가짜 오아시스가 물이 가득 고여 있는 진짜 '못'(* , 아감)으로 변화게 될 것이다.
시랑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의 브들이 날 것이며 - 여호와께서 시온의 송사를 위해 에돔에게 보수하시는 행위(34:8)를 통해 에돔 궁궐이 '시랑의 굴'이 풀과 갈대와 부들이 자라나는 윤택한 초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43:19,20 참조, Oswalt)
=====35:8
거기 대로가 있어 - 8-10절은 하나님께 구속받은 자들이 '시온으로 돌아오는'(10절)대로에 대해서 말한다. 본디 길을 찾을 수 있는 '공공도로'(* ,마슬룰)가 놓여진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이적적인 일인데, 이 일은 사막이 낙원으로 변함과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다. 본문은 '통행 가능과 불가능'이란 측면에서 34:10과 예리한 대조를 이룬다('대로'에 대하여는 11:16을 참조하라). 그 길을...있게 된 것이라 - '그 길'이 '거룩한 길'인 것은 그것이 여호와의 거룩한 목적을 위해서 사용되어질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거룩함을 덧입는 성도들이라는 데 기인한 것이다. 그 길은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해서만 있게 될 것이다. 그럴진데 '깨끗하지 못한 자' 곧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과 또 이스라엘 자녀 중에서 구속받지 못한 자들은 그 길을 지나지 못한다.
우매한 행인은 그 길을 범치 못할 것이며 - 본문은 전혀 다른 두 가지로 해석될 수있다. (1)그 길이 너무도 정확하기 때문에 심지어 '바보'(* ,에윌림)라도 실수함 없이 갈 수 있다(KJV, E. Young, Alexander, Delizsch, Leupold). (2)하나님의 진리를 고의적으로 거부하는 사람(바보)은 그 길을 결코 가지 못한다. 이 경우, 그 의미는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지 못한다'는 말과 같게 될 것이다(Oswalt).
=====35:10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 돌아오되... -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 (* ,페두예)은 전절의 '구속함을 얻은 자'(* ,게울림)에 평행하는 말로서 동의어이다. '되사다', '구속하다', '친족의 권리를 행사하다'는 뜻을 가진 '가알'(* ) 동사는 법정 용어로서 친족에 대해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일과 연관된 말이다(레 25:25,32,48;민 35:19;룻 4:4,6). 이 말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의 학정 밑에서 구속하신 행위와 관련하여 자신을 '고엘'(* ) 로서 소개하신 이래, 깊은 종교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다(43:1;48:20;출 6:6;15:13;시 74:2;106:10 참조). '구속하다'(* ,가알)는 낱말은 바벨론에서의 귀환이란느 소망스러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본서의 후반부에서 집중적으로 나온다(41:14;43:14;60:16;63:16). '속량하다', '몸값을 지불하고 풀어주다'는 뜻을 가진 '파다'(* ) 동사 역시 초태생의 구별과 연관된 법정 용어였으나(출 13:13,15 참조),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신 하나님의 행위를 묘사하는 말로 전용(轉用)되었다(특히 신 7:8;9:26 등). '구속하다'와 '속량하다', 이 두 말은 렘 31:11에서도 같이 나오는데 거기에서도 시온의 주제가 '속량받고 구속함을 얻는 자들'과 결합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렘 31:12, J.Watts).
시온에 이르러 - 하나님의 성이 있는 시온은 이 대로의 최종 도착지일 뿐 아니라 모든 성도의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곳에만 하나님의 백성이 갈망하는 참된 안식이 있으며 사라지지 않는 기쁨이 있다. 길(Gill)은 말한다 : "묘사된 '대로'는 '밑에 있는 시온' 즉 교회로 향할 뿐 아니라 '위에 있는 시온' 즉 천국으로도 향한다. 이 길을 걷는 모든 구속된 성도는 그곳에 도달할 것이다. 죽음의 순간에 그들의 영혼은 그 주인인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그리고 부활의 순간에 그들의 육체는 흙무덤에서 돌아와 마침내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마주서게 될 것이다.
" 그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 이는 그 얼굴이 항상 희락이 넘칠 것을 가리키니 , 즉 시온에 이르는 성도의 마음이 이와 같을 것을 일컫는 말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로다 - 현대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본문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을 따라잡고, 슬픔과 탄식이 달아날 것이다'(원문, 신 28:2;시 23:6 참조). 그럴진데 시온의 백성들 , 곧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속량받고 구속한을 입은 성도들의 삶은 얼마나 복될 것인가!
하나님을 적대하는 대표적인 세력으로 상징화되어 있는 에돔에 대한 철저한 심판을
묘사하고 있는 전장(34장)에 이어서 본장은 여호와께서 이루실 궁극적인 구원에 대하
여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의 분위기는 전장의 분위기와 비교하여 보았을 때 현격
한 대조를 보여주지만, 심판과 구원이 하나님의 도일한 역사의 두 가지 측면이며 그
결과가 땅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을 전제한다면 매우 밀접한 관계게 있다고 볼 수 있
다. 즉, 34장이 27장부터 시작되는 묵시적인 장들 중에 심판의 내용을 결론짓는 장이
라면, 본장은 구원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결론짓는 장으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계
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34장이 하나님을 인정치 않는 자들에 대한
심판이라면 본장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임할 궁극적인 구원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주님의 오심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4절)과 주님의
오심으로 인한 결과들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는 후반부(5-10절)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은 이전의 장들, 특히 34장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상반되는 분위기와 문
학적인 독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사야의 저작설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
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성경의 내용을 단지 문학적인 표현 양식에 국한해서
이해하려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들은 성경의 내용을 문학적인 관점으로 이해하
기 때문에 신학적인 관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문학적인 양식은 하나님
의 계시를 담기 위한 방편에 불과한 것이지 성경의 내용을 판단하거나 비평하는 근거
로 사용될 수는 없다. 성경의 저자들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인 이해
를 근거로 하여 다양한 문학적인 양식을 사용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거나 미래에
대한 예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본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법적인 특징은 의인법이다. 저자는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1절) 등을 통하여 구원의
즐거움을 더욱 인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제 본장의 내용을 몇 단락으로 나누어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백성의 찬양(35 : 1-4)
에돔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의 불가피성을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34 : 16,17)에 이
어서 본 단락은 여호와의 구원으로 인한 찬양을 묘사하고 있다. 전 단락에서는 하나님
을 인정치 않는 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심판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지만 본 단
락에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있는 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구원의 장면이 서술되
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은 전우주적인 회복을 찬양하는 전
반부(1, 2절)와 찬양의 근본적인 이유를 밝히는 후반부(3, 4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
렇게 구성된 본 단락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메시야의 우주적인 회복(1, 2절) : 저자는 하나님이 이 세상 만물의 주인이라
는 사실과 전우주의 창조주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구원은 전우주적인 회복을 수반한
다고 선언한다. 특히 '메마른 땅'(1절)의 언급을 통해 이 사실을 더욱 잘 부각시키고
있다. 사실 이러한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야적인 통치와 관련되어져 신약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바울은 롬 9-11장까지 이스라엘의 미래를 설명하고 난 후 결론적
으로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
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 : 36)이라고 밝힘으로써 하나님의 최종적 구원이
전우주적인 회복임을 보여주고 있다.
(2) 메시야로 인한 구원의 조건(3, 4절) : 저자는 여기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
기 위해 하나님이 오신다고 선포한다(4절). 성경에서 하나님이 오신다는 행동적인 표
현을 할 때는 역사적으로 비상한 시기로서, 하나님의 구원이 이 세상 역사 속에서 매
우 획기적인 날이 될 것임을 알려준다. 이 날은 여호와를 아는 자들에게 두려움을 제
거해주고 동시에 소망을 주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의
관계를 좀더 친근감 있게 '너희 하나님'(4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
과 정상적인 관계에 있는 모든 자들에게 격려와 축복과 구원을 허락하는 것이다.
2. 하나님의 백성들이 받을 축복(35 : 5-10)
여호와께서 오셔서 베푸실 구원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전 단락(1-4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그 오심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이전의 상황을 좀더 자세하게
다룸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의 모습을 더욱더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이
드러나고 있는 본 단락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회복을 묘사하는 전반부(5, 6절)와 하나
님의 백성들이 거하는 땅의 회복을 예언하는 후반부(7-10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본 단락의 주된 내용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기쁨은 인간 자신이 얼마나 철저하게 부패되어 있는 존
재인가를 알 때 더욱 풍성해진다(5, 6절) : 저자는 '그 때에'라는 부사를 사용하여 여
호와의 구원이 임할 시기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호와의 구원이 임하기
전의 인간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언급하면서 '소경', '귀머거리'(5절), '저는 자', '벙
어리'(6절)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인간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태에 있었던가
를 보여준다. 여기서 '귀'나 '입'이나 '발' 등은 인간의 모든 기증을 총체적으로 표현
하는 말로서 인간의 상태가 얼마나 비정상적이며 부패한 상태에 있었는가를 적나라하
게 보여준다. 동시에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을 증폭시켜 나타나게 한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게 예수를 믿은 이후의 복을 묘사하면서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
희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간은 이전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있을 때 예수의
구원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게 된다.
(2)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는 시온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다(7-10절) :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회복 운동은 땅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 절정을 이룬다. 그런데 저
자는 이 땅의 회복이 시온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다고 선언한다. 시온과 땅이 하나
님의 구원의 역사 속에서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땅의 회복
은 곧 시온의 회복의 결과라는 사실을 암시해주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땅의 갱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터 위에 세워진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짐을 예표적
으로 보여준다, 종말의 날, 곧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새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베풀어질 것이다.
(3) 시온에 들어갈 수 있는 자는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 뿐이다(10a절) : 여
호와의 속량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작정 속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취소하거나
바꿀 수 없다. 저자는 그들을 가리켜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사실은 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지 않고서는 누구도 여호와의 백성들이 될 수 없음을 보
여준다. 뿐만 아니라 속죄는 인간 자신의 능력이나 선행에 의하지 않고 오직 은혜로
인해 주어지는 믿음뿐임을 제시해준다.
(4) 시온에서 누리는 기쁨은 영원할 것이다(10b절) : 시온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
성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축복들이 구현되는 장소이다. 저자는 바로 이곳에서 여호
와의 속량함을 얻은자들이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온
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궁극적으로 복락을 누리게되는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한
다. 계시록은 장차 있게 될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묘사하면서 반복적으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계 7 : 17 ; 21 :4)이라고 표현한다. 결국
저자는 종국적으로 임할 새 하늘과 새 땅이 '영영한 희락'을 부여할 축복의 결정임을
강력히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본장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성도는 하나님께서 과거에 행하신 일들로 인하여 감사해야 한다(엡 1 :3-14). 성도들이 현재의 시간 속에서만 하나님을 경험하려고 하면 신앙이 피상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이미 나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묵상함으로써 신앙이 더욱 든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구원이 있기 전의 나의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 있었는가를 자각하고 믿음으로 생활해야 한다(엡 2 : 1-7). 셋째,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고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서 믿음의 경주를 해야 할 것이다(히 12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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