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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그 거민을 흩으시리니 - 히브리어 원문대로 읽으면 '보라(* , 힌네) 여호와께서 땅을 쏟아버리시며(* 보케크), 공허하게 하시며, 그 얼굴을 뒤집으시며, 그 거민을 흩어버리실 것이다'이다. '보케크'는 '바카크'(* )동사의 분사형인데, 이처럼 '히네'와 분사가 결함됨으로써 사건의 급박함을 나타낸다(3:;17:1;19:1;30:27). 한편, 여기서 '땅'(* , 하아레츠)은 13-23장에서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사으로 지정된 열국들을 포함한 온 세상을 가리킨다. 이 땅이 여기서 더러운 그릇으로 비유된다. 그 속에든 내용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릇을 뒤집어 비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죄악으로 가득찬 이 세상도 미래의 어느날 하나님에 의해 깨끗하게 될 날이 반드시 이를 것이다.

=====24:2
백성과 제사장이...일반일 것이라 - 우주적 심판에서 제외될 자가 아무도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짝을 이루는 두 부류의 사람들은 이 세상의 불평등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 사회의 불평등은 정치-종교적(백성과 제사장), 신분적(종과 상전, 비자와 가모), 혹은 경제적9사는 자와 파는 자, 채급하는 자와 채용하는 자, 이다를 받는 자와 이자를 내는 자)이유 등으로 해서 더욱 심화된다. 그러나 이런한 차별이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완전한 평등 가운데서 마주 설 날이 온다. 그날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다. '비자'(* ,쉬프하)와 '가모'(* , 게비라)는 각각 계집종과 여주인을 뜻한다.

=====24:3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하셨느니라 - 원문대로 읽으면 "왜냐하면(* ,키) 여호와께서 '이 말씀'(* , 하다바르 하제)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 디베르)"이다. 이는 동족 목적어를 취한 강조 구문의 한 예이다. 예언의 확실성의 근거를 여호와의 말씀에서 구하는 선지자의 신앙적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즉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여호와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24:4
땅이...세계가 쇠약하고 쇠잔하며 - '땅'(* ,하아레츠)과 '세계'(* , 테벧)는 동의어이다(13:11;18:3). 1절에서 '더러운 그릇'으로 비유된 '땅'이 여기서 '가뭄으로 인해 시들고 쇠약해진 식물'로 비유된다. 발음의 유사성를 이용한 언어 유희는 계속된다-'(땅이)슬피 울며 시들며(* , 아벧라 나벧라) (세계가) 쇠약하고 시들며(* , 우믈렐라 나벧라).

'=====24:5
땅이 또한 그 거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 땅과 인간의 관계가 고려된다:땅이 심판받은 이유는 그것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1-4절). 그런데 그 땅을 더럽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인간들-하나님에 의해서 땅의 관리자로서 부름받는(창 2:5-7, 15)-이다. 땅은 그들에 의해 '오염되고 부패하고 더럽게 되었다'(* , 하네파). 땅을 오염시키는 가장 주된 요인은 살인과 피다. 이에 대하여는 26:21;민 35:33;시 106:38 등을 참조하라. 그 밖의 요인들로는 음행(렘 3:1,2,9), 우상 숭배(렘 16:18;겔 36:17,18) 등이 있다(Kissane). '심판'은 인간의 죄로 인해 더렵혀진 땅를 본래대로 정결하게 회복시키는 기능을 한다.

=====24:6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 - '저주'(* ,알라)는 언약을 파기한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보응이다. 고대 근동의 언약 문서에는 의무 조항과 더불어 그에 따른 축복과 저주가 명기되었다(신 27, 28장 참조, Mendenhall, Covenant Forms in Israelite Tradition).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고 피조물이 고통중에 함께 탄식한다는 사상에 관해서는 창 3:17;롬 8:22 등을 보라.

=====24:7
새 포도즙이 슬퍼하고 포도나무가 쇠잔하며 - 심판이 갖는 또 다른 국면이 제시된다. 그것은 인간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들의 제거로 특징지워진다(7-13절). '새 포도즙'은 새로 압착한 포도에서 나온 아직 발효되지 않은 즙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포도나무'와 동의어로 쓰였다. 이것들은 슬퍼하고 쇠잔하는 까닭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뿌리가 말라서 아무것도 산출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Oswalt). 본문의 전체적인 표현은 욜 1:10-12과 거의 유사하다.

=====24:8
소고 치는 기쁨이 그치고...수금 타는 기쁨이 그쳤으며 - 흥겨운 음악과 즐거운 아우성으로 대표되는 축제의 기쁨이 멎고, 대신 무거운 침묵이 자리한다. '소고'(* ,토프)는 작은 북을 가리키며95:12;30:32), '수금'(* ,키노르)은 비파 혹은 하프를 가리킨다(5:12;16;11;23:16;30:32). '즐거워하는 자의 소리'는 환락에 겨워 흥청대는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을 나타내는 말이다(22:2;습 2:15).

=====24:9
노래하며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고 독주는...쓰게 될 것이며 - 그나마 술이 남아 있더라도 내면의 고통이 극심하여 술맛을 잃어버린다. 기쁨으로 마시는 술은 달콤하나 슬픔으로 마시는 술은 그지없이 쓴 법이다(시 104:15)- '노래도 없이 퍼마시는 술, 그 독한 술맛은 입에 쓰기만 하다'(공동 번역).

=====24:10
집마다 닫히었고 들어가는 자가 없으며 - 본문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1) 적의 침탈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빗장를 가로지르고 집을 폐쇠시킨다. (2) 집들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파멸되었다. 문맥상 후자를 취한다. 비슷한 표현이 23:1에 있다.

=====24:11
포도주가 없으므로 거리에서 부르짖으며 - 파멸된 도성의 암울함이 시적으로 묘사된다. 먼저, 거리에서 술을 구하는 부르짖음이 들린다. 이 부르짖음은 이전 시대에 성행했던 향연에 대한 그리움에서(O. Kaiser)혹은 현대의 비참함으로부터 망각의 세계로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에서(Rawlinson) 촉발된 것이다. 그러나 그 풍부하던 포도주를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모든 즐거움이 암흑하여졌으며 땅의 기쁨이 소멸되었으며 - 청각적인 부르짖음에 이어 시각적인 색채 묘사가 대비된다. 밝은 태양 같은 기쁨과 즐거움이 스러진 자리에 대신 음울하고 어두운 땅거미가 짙게 깔린다.

=====24:12
성문이 파괴되었느리라 - 사람들이 가장 붐비던 자리, 옛날 도성의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던 곳, 그러나 지금은 파괴되어 사람의 발걸음이 끊긴 성문에서 황무한 도성이 남긴 폐허의 잔영을 확인한다.

=====24:13
세계 민족 중에 이러한 일이 있으리니...같을 것이니라 - 전술한 예언의 범위가 확정적으로 진술된다. 그것은 '열방 가운데'와 '땅의 한 가운데'는 대등구이다. '이러한 일' 곧 심판 때에 일어날 일이 두 가지로 비교된다. 감람나무 열매를 흔들어 떨어뜨릴 때 그 꼭대기에 몇 개가 붙어 있음같이, 그리고 포도를 수확하고 난 뒤 이삭 줍는 자의 몫으로 얼마가 남겨짐같이, 심판의 날에 세계 민족의 운명이 그러할 것이다(17:5,6을 보라).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무수히 많던 사람들 가운데 지극히 적은 수만 남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온 인류가 물 속에 잠기고 오직 노아와 그 가족만이 겨우 건짐을 입은 첫 번째 심판은 이 점에서 이후에 올 하나님의 심판의 원형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

=====24:14
무리가 소리를 높여 부를 것이며 - 직역하면 '그들(* ,헤마)이 소리를 높이며,(그들이) 노래 부를 것이며'이다. '그들'이 강조된다. 여기서 '그들'은 아마도 앞절에 묘사된 심판에서 생존한 극소수의 남은 자들을 가리킬 것이다(Young, Scott, Alexamder).
여호와의 위엄을 인하여 - 찬양의 이유는 '여호와의 위엄'(* ,게온 야훼)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심판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위엄이 지상에 밝히 드러나는 그때에 사람들은 '진실로 높은 자가 누구인지'(2:10-19;5:15, 16;13:11;14:12-17;16:6;23:9)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24:15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것이라 - 찬양의 목적이 언급된다. '이름'(* , 쉠)은 하나님의 창조하시며, 섭리하시며, 구원하시며, 통치하시는 사역에서 드러나는 그의 신적인 본성를 가리키는 것이다(30:27).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한다는 말은 말일에 온 인류가 유일 무이(唯一無二)한 참종교인 여호와 종교 앞에 부복한다는 사상과 무관하지 않다(2:2-4).

=====24:16
궤휼자가...심히 궤휼을 행하도다 - 본문은 모두 '바가드'(* )라는 동일한 어근에서 파생된 5개의 낱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가드'는 '불성실하다', '속이다','악탈하다'는 뜻인데, 속임수를 통해 남을 강탈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최후의 때가 이르기까지 이 땅에는 폭압과 강탈과 살인이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그가 미리 본 광경이었다.

=====24:17,18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기 전에 온 땅에 미칠 최후 심판에 대한 묘사가 다시 전개된다. 두령움과 함정과 올무가...임하였나니 -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피할 길이 전혀 없음이 연속되는 세 단어에는 강조된다. '두려움'(* , 파하드)과 '함정'(* ,파하트)과 '올무'(* ,파흐)는 야생 동물에 대한 사냥에서 빌어 온 말들이다(Bultema). 사냥꾼은 먼저 동물에게 극도의 공포심을 갖게 한다. 두려움에 질린 동물은 허겁지겁 달아나다가 사냥꾼이 길목에 설치해 놓은 함정에 빠진다. 운좋게 그것을 피했다 할지라도 이번에는 올무(덫)에 걸린다. 이처럼 땅의 거민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야기된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지라도 그 앞에 함정이 숨어 있으며, 설혹 그것을 피한다 해도 덫에 걸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이 땅의 거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이다. 암 5:19에서 이와 유사한 표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위에 있는 문이 열리고 땅의 기초가 진동함이라 - 하나님의 심판에서 피할 수 없는 까닭이 명시된다. '위에 있는 문이 열리고'라는 표현은 노아의 홍수를 연상시킨다(창 7:11). 그때 온 땅을 절멸시킬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하기 위해 하늘의 문이 열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이 여기서 물의 심판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창 9:11,15 참조).

=====24:19
땅이 깨어지고...흔들리며 - 지진의 과정이 인상적으로 기술되고 있다. 먼저 땅이 깨어지고 깨어진다(* , 로아). 그 다음에(깨어진) 땅이 갈라지고 갈라진다(* ,포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라진) 땅이 흔들리고 흔들린다(* , 모트).
단어의 중복은 강조적 의미로 해석된다(3절 참조)

=====24:20
땅이 취한 자같이 비틀비틀 침망같이 흔들리며 - 지진으로 인해 요동하는 땅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선지자는 그것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28:7;29:9;시 107:27)과 '거센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침망'(1:8)에 비교한다. '침망'(* ,멜루나)은 나무 사이에 달아맨 그물 침대를 말하는데, 그 어원적 의미에서 그것은 본래 임시로 거주하는 장소(원두막)를 뜻하였다(1:8).

=====24:21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땅의 왕들을 벌하시리니 - 본무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 '높은 군대'와 '땅의 왕들'이 동의어를 이룬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전자를 후자에 대한 비유로서 이해한다(Targum, Luther, Calvin). 그러나 더 많은 학자들은 '높은 군대'와 '땅의 왕들'이 여기서 대조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한다(Gray, Delitzsch, Oswalt). '높은 군대'는 문자적으로 '높은 곳의 군대'(* , 차바 하마롬)로서, 곧 하늘에 있는 별들(대하 33:4, 느 9:6)과 악한 천사들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24:22
그들이...형벌을 받을 것이라 - 최후 심판 이전의 어떤 과정이 언급된 듯하다. 그것은 3단계로 묘사된다. 이와 유사한 광경에 대하여 벧후 2:4;유 1:6;계 9:2,11;11:7;17:8;20:1-3 등을 보라.

=====24:23
그 때에 달이 무색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니라 - 최종적으로 세말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움이 묘사된다. 그 나라의 중심은 새 예루살렘일 것이며(2:2-40 구속받은 백성들을 대표하는 장로들이 영광 중에 주를 보필할 것이다(출 24:9-11;계 4:4,9-11). 그 나라의 영광은 너무나 눈부신 것이어서 심지어 하늘의 해와 달마저도 그 앞에서 빛을 잃고 부끄러움에 고개를 떨굴 것이다(60:19;욜 3:15;슥 14:7;계 21:23;22:5).


이스라엘 주변 국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고 있는 전장에 이어서 본장은
좀더 그 범위를 넓혀서 전세계에 임할 우주적 심판에 대하여 언급한다(24-27장). 그
심판의 성격도 이전의 장들(13-23장)이 주로 지역적이며 제한적인 성격을 보이는 데
반하여 본장은 포괄적이며 보편적인 성격을 취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해 볼 때
본장은 13장부터 진행되어 오는 심판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같이 하나님의 우주적인 심판을 묘사하고 있는 본장은 온 땅에 미칠 심판을 그
리고 있는 전반부(1-6절), 심판의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중반부(7-20절) 그
리고 심판에 대한 신적(神的)인 목적을 밝히고 있는 후반부(21-33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부터 27장까지는 내용, 문체, 분위기 등의 독특성 때문에 비평적인 입장
을 견지하는 학자들에 의해서 후대에 삽입된 부분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특히 본장
의 내용이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하지 않고 미래에 있을 어떤 일들을 묵시적
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야가 살던 시대 훨씬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보는 시도
(試圖)들이 많다. 그래서 어떤 주석가들은 느부갓네살의 예루살렘 파괴 시기 혹은 마
카비 통치 기간, 한걸음 더 나아가서 티투스(Titus)에 의한 예루살렘 멸망 시기에 기
록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본서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성을 간과한 때문이다. 이사야는
당시의 이스라엘 상태를 역사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미래의 종말론적인 전망을 예시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특성 때문에 현재 상태에 관계된 부분은 예언적인 성격울 띠며
미래에 관계된 일은 묵시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사야서 전
체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성경 본문| 1-12장|13-23장|24-27장|28-33장|34-35장|36-39장|40-55장|56-66장|
+---------+-------+-------+-------+-------+-------+-------+-------+-------+
| 내 용 | 역사와| 역 사 | 종말론| 역 사 | 종말론| 역 사 | 종말론| 역사와|
| |종말론 | | | | | | |종말론 |
+---------+-------+-------+-------+-------+-------+-------+-------+-------+

이렇게 본서는 역사적인 측면과 종말론적인 전망을 동시에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24-27장만을 후대에 삽입된 독립된 문단으로 보는 견해는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
다. 또한 본장은 중간 부분(14-16a절)을 중심으로 전 . 후반부가 점층적 전개를 하고
있다. 즉, 전반부의 암울한 상황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고조되어 마침내 23절에서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개입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을 통하여 선지자는 세
상 끝날에 펼쳐질 사회적 혼돈과 무질서를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마 24장).
이제 하나님의 종말론적 심판이 장엄하게 묘사되고 있는 본장을 몇 단락으로 나누
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심판의 우주적 성격(24 : 1-6)
두로에 대한 심판의 양상을 묘사하고 있는 전단락(23 : 15-18)에 이어지는 본 단락
은 심판의 범위와 강도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은 심판의
양상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4절), 심판의 궁극적인 원인을 밝히고 있는 후반부(5,
6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하면서 시적인 운율을 빌어
서 그 엄중성과 무게를 더하고 있다. 또한 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었지만 1절 초두에
'보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힌네'(* )를 사용하여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본단락
의 내용의 중요성과 비중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은 다음과 같은 내용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여호와의 심판은 포괄적이며 차별이 없다(1-4절) : 선지자는 앞 부분에서 심판
을 언급할때 구체적인 지명을 지적한 반면에 본 단락에서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 '땅'을 심판의 대상으로 언급하고 있다. 구약에서 '땅'의 의미는 하나
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총체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본문은 하
나님의 심판이 전우주적으로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심판의 무차별
성(2절)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심판은 종교적인 영역에 속해 있는 제사장이나 사
회적 신분의 지위 고하, 재물의 소유 여부를 떠나서 모두에게 임할 곳이다. 선지자 이
사야는 심판이 모든 사람에게 임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2) 심판의 원인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하였기 때문이다(5, 6절) : 저자는 앞부분
(1-4절)에서 땅에 대한 처절한 심판을 묘사한 후 이어서 심판이 백성들의 도덕성과 매
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윤리적인 타락의 원인이 율법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모든 선지서의 공통된 주제로서 '율법을 어김
-하나님의 심판'으로 도식화해 볼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선지자는 율법을 '영
원한 언약'이라고 묘사한다. 즉, 율법이 단지 윤리적 기준 정도의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경륜과 그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그
리고 그 근저에 깔려 있는 원시적인 동기로서의 하나님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을 불순종할 때 오는 하나님의 심판이 엄중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
와같이 윤리적인 타락이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는 사건은 구약의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노아 홍수의 심판(창 7장),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창 19 : 1-28), 시내 산
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출 32장) 등이다.

2. 기쁨과 상실과 남은 자의 경배(24 : 7-20)
심판의 우주적인 성격과 그원인을 밝히고 있는 전 단락(1-6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심판의 모습을 더욱 심화시키는데 주로 즐거움과 기쁨의 상실에 대한 묘사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특징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은 축복된 모습을 상실한 구체적인 상황을 묘
사하는 전반부(7-13절), 심판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경배드리는 남은 자에 대해 기술하
는 중반부(14-16절), 심판의 최종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후반부(17-20절)로 구성되
어 있다.
그런데 본장의 주된 흐름이 심판에 관련되어 있는 부정적인 분위기 인데도 불구하
고 본문은 특이하게 무리가 하나님께 경배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러한 언급은 피상적으로 보면 전혀 문맥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구약은
일관되게 이스라엘의 극도의 타락 가운데서도 항상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자가 존재한
다는 사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본문은 결코 문맥에서
벗어난 내용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의 주도적인
사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심판은 인간의 기쁨을 상실하게 만든다(7-13절) : 저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함에 있어서 심판의 원인과 의미를 밝히는 전 단락(5, 6절)과는 달리 본문
에서 구체적인 심판의 모습으로 초점을 돌린다. 특히 포도즙(7절), 포도주(9, 11절)등
의 끊어짐을 묘사함으로써 모든 기쁨의 상실을 상징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선지자는
앞에서(5장)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포도원이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경
고한 적이 있다. 그런데 본 단락에서는 포도주가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선언한다(11
절).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의 우주적인 심판이 모든 하나님의 축복을 상실하게 만든다
는 의미를 합의(合意)하고 있는 것이다.
(2) 심판 가운데서도 남은 자는 하나님을 경외할 것이다(14-16절) : 저자는 포괄적
이고 철저한 심판의 와중에서도 남은 자는 계속해서 하나님을 경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심판으로 인하여도 결코 중단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
나님께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남은 자의 구원을 신실하게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이
러한 '남은 자' 사상은 이미 6 : 13에서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다. 나무가 베임을 당하
여도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같이 이스라엘은 멸망을 당해도 거룩한 씨는 존속되는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극도로 타락했던 아합과 이세벧이 통치하던 시
대에도 7천명의 남은 자가 존재했다(왕상 19 : 9-18). 결국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 속
에서도 하나님의 위엄을 경배하는 자들은 반드시 있게 되는 것이다.
(3) 하나님의 심판의 시기는 죄악이 가득 찼을 때라고 볼 수 있다(17-20절) : 저자
는 본문에서 이전에 묘사했던 심판의 양상보다 더 심각하게 심판으로 인한 혼돈을 기
술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땅이 깨어지고 깨어지며'라는 표현 속에서 극명하게 드
러난다(19절). 저자는 심판의 절정으로 땅의 파괴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서 저
자는 이러한 심판의 이유는 바로 죄악이 중하기 때문이라고 단정짓는다. 즉 죄악의 중
함과 심판의 궁극적인 정점은 일치하는 것이다. 선지자는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
의 시기는 죄악의 중함과 일치함을 보여주고 있다.

3. 심판의 목적(24 : 21-23)
하나님의 심판의 시점이 죄악의 중함 때문에 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전
단락(7-20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이제 이 심판의 신적인 목적을 밝히고 있다. 심판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체적인 계획 가운데서 치밀하게 진행되는 것
이다. 이렇게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본 단락은 최고의 권세를 잡은 자들에 대한
심판을 묘사하는 전반부(21, 22절)와 그 심판의 최종적인 목적을 밝히는 후반부(23절)
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구성된 본 단락의 주된 내용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심판은 이 땅의 최고 권세자를 벌하심으로써 끝을 맺는다(21, 22절)
: 저자는 심판이 이 세상의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왕들 즉, 지도자들에게 미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왕이 구체적이로 누구인가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세상
의 막후에서 힘을 행사하는 실체임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선지자는 지상
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벌하실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지도자들에게게 엄중한 형벌을 내리는 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왕의 임무는 하나님의 대리 통
치였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도 지대한 힘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왕들의 방종이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혼란이 되기 때문에 엄중한 형벌을
내리는 것이다.
(2) 심판의 최종적인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23절) : 심판의 양상
과 원인 그리고 권세자들에 대한 심판을 묘사하고 난 이후 저자는 이 심판의 최종적인
목적이 하나님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며 장로들에게 영광을 드러내고 있
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이 시온 산은 문자 그대로의 시온 산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미래에 있을 교회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사단과 땅의
악한 무리를 다 멸망시키고 난 후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신다. 그 결과
해와 달조차도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빛을 잃게 될 것이다(계 21 : 23).
이상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이 정해진 시간에 우주적으로 시행된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 하나님은 세상의 통치자이시므로 죄악에 대해서는 반드시 단오히 대응하신다. 반면에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자들에게는 계속해서 은혜를 베푸신다(요 10 : 28, 29). 그러므로 우리는 종말론적 판결의 날을 염두에 두고 더욱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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