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이사야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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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전에는...이제는...주께 감사하겠나이다 -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를 노래하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한때 노하셨으나 이제는 그 노가 풀렸을 뿐 아니라 위로까지 베풀어 주신다는 것이다. 구원받은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진노조차도 감사의 이유가 된다. 왜냐하면 첫째, 그의 진노는 사랑하는 자식의 잘못을 고치게 하기 위한 훈계의 방편일 뿐이요(진노의 목적, 히 12:5-11), 둘째, 그럴지라도 그 진노는 잠깐이며 그의 은총은 평생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진노의 기간, 시 30:5).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마음으로 순종하여"(롬 6:17)라는 사도 바울의 말에서 선지의 노래가 화답되고 있다.

=====12:2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 이 아름다운 고백은 구원을 맛본 사람의 경험과 내적 확신에서 절로 우러난 것이다.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들어 있다. (1)'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하나님밖에는 달리 구원이 없다. (2)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하나님은 나를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시는 분이다. (3)하나님은 나의 구원 '이시라':하나님은 단순히 구원을 선물로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분 스스로가 구원이시다. 동일한 표현에 관하여는 시 27:1;38:22을 참조하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 하나님이 나의 구원이라는 사실에 대한 강한 확신(믿음)에서 모든 두려움은 사라진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카톨릭 수사의 모습에서 담대한 개혁자로 탈바꿈한 루터(Luther)의 경우는 그 좋은 예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구원이심이라 - 홍해를 건넌 후 모세가 불렀던 찬양의 노래가 여기 반복되고 있다(출 15:2).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여호와는 그 백성을 지키시며 보호하시는 능력이시요, 그 백성이 매일 부를 찬송의 주제이시며, 그 백성을 원수의 손에서 건져 주시는 구원이시다.

=====12:3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 구원의 감격과 기쁨이 마름이 없이 샘솟듯 넘쳐날 것을 노래하는 것이다. 물이 귀한 이스라엘에서는 물이 구원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즐겨 활용되었다(8:6;35:6,7;44:3;55:1;시 42:1;46:4;렘 2:13;요 4:15;7:37,38;계 7:17). 어쩌면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기적적으로 물을 공급받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본절을 노래했는지도 모른다(출 17:1-7).

=====12:4
여호와께 감사하라...그 이름이 높다 하라 - 본문은 시 105:1과 거의 흡사하다. 구원 받은 백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바가 연속되는 4개의 명령문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 첫째는, 여호와께 감사하는 것이다. 구원받은 백성의 최초의 언어는 감사이다. 둘째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 예배드림을 가리키는 말이다(창 12:8;왕상 18:24). 셋째는, 그의 행하심을 만국 중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는 복음 전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신자는 자기가 경험한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불신자에게 마땅히 전파해야 한다. 넷째는, 그의 이름을 높이라는 것이다.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따라서 이 말은 이러한 모든 행위들로써 하나님을 높이며 그로 영광되게 하라는 것이다. 이는 신자의 궁극적 목표이다.

=====12:5
극히 아름다운 일 - 히브리어 원문은 '게우트'(* )이니, 그뜻은 '올라감', '탁월함', '영광'이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위하여 행하신 일이 그처럼 고귀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그것은 '온 세계에 널리 알려져야만 한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임령(마 28:18-20)과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주신 선교 명령(행 1:8)을 연상시키는 말씀이다(G.W.Grogan).

=====12:6
시온의 거민아 소리를 높여 부르라 - '시온의 거민'은 여성으로 의인화된 하나님의 백성 곧 교회를 가리킨다(Alexander). '소리를 높여 부르라'는 원문에는 두 동사로 되어 있으니, 곧 '기뻐 소리치며(* , 차할리) 환호하라(* , 로니)'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너희 중에서 크심이니라 - 노래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의 위대하심의 선포로 끝을 맺는다:'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곧 그 존재와 속성에 있어서 인간과 구별되시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사 그 백성을 구원하심이 실로 위대하시다! 더욱이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서 그 백성중에 영원토록 함께 거하심이 실로 위대하시다.


본장은 임마누엘서(7-12장),보다 포괄적으로는 1-12장의 예언의 결말(conclusion)
로서 짧은 찬송시(doxology)로 되어 있다. 2:1을 표제로 하여 11장까지 기록된 일련
의 예언들은 본장에 나타난 구원의 찬양으로 마감된다. 그리고 이후에 나타나는
13-23장에서는 문맥이 급겨히 전환되어 이스라엘의 주변국, 곧 열방을 향한 심판 예언
이 드러나게 된다. 본장은 11장과 함께 결론적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을
부각시킴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심판이 아니라 구원임을 확증하고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찬송이 울려퍼지는 본장은 4장과 마찬가지로 전체가
단 6절로 이루어진 짧은 장으로서 (1)구원에 대한 감사의찬양이 언급되어 있는 전
반부(1-3절)와 (2)하나님의 구원을 온 세계에 알게 하도록 촉구하는 후반부(4-6절)등
으로 나눌 수 있다. 이같은 구분은 형식적 구조에 의한 것인데, 본장은 '그날에 너희
가 말하기를'(In that day you will say, 1, 4절)이란 구문이 직접 화법으로 표현된
두 감사 찬양의 단락(1-3절,4-6절)을 이끌고 있다.전반부는 내용적으로 내향성
(innerdirected)을 가지고 있는데 반하여, 후반부는 찬송 내용의 범위가 만국으로 확
장되어 외향적(outward directed)성격을 지니고 있다.
한편, 본장은 장차 이사야를 통해 주신 모든 구원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날 이스라
엘이 하나님께 드릴 찬송시(praise song)에 해당된다. 마치 전에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하고 홍해를 건넌 직후에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여 찬양을 드린 것처럼(출 15:1-21),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로 귀환할 때에 감사의 찬양을 드릴
것이다. 이와 유사한 찬양시로는 사사 드보라와 바락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를 물리친 직후에 드린 노래(삿 5장), 하나님께서 다윗의 그 모든 대적들
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날에 드린 다윗의 찬양(산하 22장)등이 있다.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영광을 돌리게 된다. 이제 이사
야가 이스라엘에게 감사의 찬양을 하도록 권면하는 이유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
도록 하자.
(1)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극히 아름다운 일'을 행하셨기 때문에 찬송해야 한다고
역설한다(5절 ; 25:1). 여기서 '극히 아름다운 일'이란 앞의 모든 예언, 특별히 임마
누엘서(7-11장)의 예언을 토대로 생각해 볼 때, 죄악에 빠져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이
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메시야께서 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실 것과 이스라엘의 대
적 앗수르를 멸하시고, 열방 중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불러모으사 공
평과 정의로 통치하심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역을 통하여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온 인류를 구원하신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단지 하나님께 대한 감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온 세계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 아름다운 일을 전파하라고 요구받는다
(4,5절 ; 시 105:1).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예언하시고 성취하실 일은 시온의 기쁨이 될
뿐 아니라 만국 백성에게도 동일한 기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만방 중에 알려지고 모든 민족들로부터 찬송을 받아야 한다는 사상
은 구약 전체, 특히 선지서와 시편에 잘 나타나 있다. 본서 2:1-4도 여호와의 구원의
도가 온세계에 알려지게 될 것을 말하고 있으며, 본서의 후반부에서는 더욱 자주 이
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25:6-8 ; 41:1-7 ; 45:20-22 ; 49:1,5,6 ; 60:1-9 ; 62:1-3
; 66:18-21). 그러므로 이사야는 메시야를 통해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시는 하나님께
대해 찬양하라고 선포하는 것이다.
(2)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을 통하여 참된 영적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찬양하라고 촉구한다(3절). 성경에서 구원은 자주 물(55:1 ; 렘 2:13 ;
17:13), 생명수(계 22:17)에 비유된다. 그러데 구원의 신약적 의미와 관련해 볼 때 '
구원의 우물'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목마르
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 7:37)고 하시며 자신이 친히 구원의 샘물이 되심을 증
거하셨다(요 4:14 ; 6:35,54).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에 참여하는 자는 성령을 받
게 되어 참된 영적 만족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사야는 영혼의 참된 만족
을 가져올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찬송하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위대하신 분이심으로 찬양해야 한다고 말한
다(6절). 하나님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으로서 범죄한 백성을 심판하실 뿐만아니라
자비와 긍휼을 베푸사 약속된 메시야를 보내시고 궁극적으로 위대한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시다. 이와같이 시온으로부터 온 세상 만민에게까지 자신의 구원을 확장시키신 하
나님은 놀랍고 위대하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구원을 경
험한 시온의 거민들이 마땅히 거룩하신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심을 소리를 높여 외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상과 같은 본장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한 성도들은 당연히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려야 함과 동시에 선교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철저히 지키시고 열방을 구원하시기 위한 계획을 점진적으로 구체화시켜 나가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의 빚진 자로서 아직도 주의 구원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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