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잠언 0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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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9절까지는 지혜 추구에 대한 원리적 교훈들을 약속이 전제된 조건적 권고의 형식으로 기술한다. 아들들아...들으며 - 1:8과 같은 의미로 다만 여기서는 '내 아들'이 '아들들'( , 바님)이란 복수형으로 바뀌었을 뿐이다(5:7;7:24;8:32).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 1:2 주석을 참조하라.

=====4:2
선한 도리를 너희에게 전하노니 - 저자는 확신과 권위를 가지고 1절의 권고에 대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선한 도리'( , 레카흐 토브)는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지) 선한 교훈'이란 뜻으로서 '선한 교훈'이 저자 자신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대대로 축적되어 전수받은 것임을 나타낸다(1:5 '학식'에 대한 주석 참조). 또한 '전하노니'( , 나타티)는 '주다'란 뜻의 어근 '나탄'( )의 완료형인 바, 본절은 그 선한 교훈의 효력이 과거에서부터 지금 교훈을 듣는 자들에게까지 계속되는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70인역과 벧게이트역은 '선한 도리'를 좀더 추상적으로 '좋은 선물'로 번역했다. 법 - 3:1 주석을 참조하라.

=====4:3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었으며 - 혈연적, 상징적 관계를 모두 포괄하는 이 말은(1:8 주석 참조) 저자가 지금 권고하는 교훈들은 자신도 그 교훈들을 받았던 것처럼 부성적(父性的)인 권위와 애정이 깃든 것임을 나타낸다(Toy). 유약한 외아들이었었노라 - 본적에서 '유약한'( , 라크)은 원어상 '연한', '부드러운'이란 뜻을 가지며 70인역(LXX)은 이를 '유순하게 순종하는'(obedient)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본절이 저자 역시 평범한 인간으로서 부모의 양육과 염려 속에서 자랐다는 겸손의 표현임을 감안할 때, 그러한 번역보다는 단지 양친의 보호와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지시한 것으로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창 33:13). 또한 '외아들'( , 야히드)은 문자적으로 '독자'를 가리키는 말이나(Vulgate) 역사적으로 볼 때 본서의 저자 솔로몬에게는 다른 형제들도 있었던 바(삼하 5:14;대상 3:5), 여기서의 '외아들'이란 독자처럼 특별히 총애와 사랑을 받는 위치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창 22:2,12). 한편 70인역(LXX)은 그러한 의미에서 이 말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only belove, KJV)으로 번역했다.

=====4:4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 여기서 저자는 자신이 전수받은 교훈들을 직접 인용함으로써(4-9절), 앞으로 언급될 자신의 교훈들 또한 부권적인 권위와 애정이 깃든 것임을 재삼 확인시키고 있다(왕상 2:2 3;대상 22:12, 13;28:9). 그리하면 살리라 - 이는 곧 위에 언급된 지혜의 교훈을 수용하고 준수하는 것이 행복하고 안전한 장수의 삶을 보장한다는 3:2의 사상과 동일한 의미로 쓰여진 말이다(10절).

=====4:5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 '얻으라'( , 케네)는 '구매하여 소유하다'라는 상업적 의미를 가지는 바, 여기서 지혜와 명철이 장사의 대상으로 비유되었다. 따라서 본 문구는 장사꾼이 자신의 상품을 팔기 위해 간곡하게 권하는 모습에 비유하여 지혜와 명철의 획득을 권고한다(23:33, Delitzsch, Umbreit, Zockler). 어기지 말라( , 알 테트) - 여기서 '어기다'( , 나타)는 말은 원어상 '구부리다', '벗어나게 하다'(swerve, NIV)란 뜻을 가진다. 따라서 본 문구는 지혜의 교훈들을 왜곡시키거나, 그 교훈이 지시하는 방향에서 이탈하지 말것을 권고한다.

=====4:6
본절은 2:11;3:1,2의 사상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지혜를 버리지 말라 - 여기서 '버리지 말라'( , 알 타아즈베하)는 원어상 '거절하지 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본 문구는 자신이 소유한 지혜를 포기하거나 소홀히하지 말라는 의미 외에 애초에 지혜의 초청을 거부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그를 사랑하라 - 본 문구는 '사랑하라'( , 에하베하)란 말은 흔히 이성(異性)간의 사랑을 가리킬 때 쓰이는 표현인 바, 여기서는 의인화된 지혜에 대해 그러한 열정적인 애정을 가지고 대할 것을 비유적으로 권고하는 말이다.

=====4:7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 본구절에서 '제일이니'( , 레쉬트)는 원어상 '최고'라는 뜻과 '시작'이란 뜻을 함께 내포한다. 따라서 그 의미에 따라 본 구절에 대한 견해가 다르게 나타난다. (1) '제일이니'를 '시작'의 뜻으로 볼 때 본 구절은 '지혜의 시작은 지혜를 얻는 것이다'로 번역될 수 있으나(Luther, Delitzsch, Umbreit), 이는 후반절과의 문맥 연결에 모호한 점이 있으며, 또 이 말이 성경에서 확실하게 '시작'의 의미로 쓰인 것이 사 46:10과 창 1:1 두군데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소 무리가 따른다(Toy). (2) '제일이니'를 '최고'라는 뜻으로 볼 때 본 구절은 개역 성경의 번역대로 지혜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이니 지혜를 얻으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바(Lange, Zockler), 이는 성경 대부분에서 이 말이 '최고', '최상'의 뜻으로 쓰여졌다는 점과(삼상 2:29;욥 40:19;렘 49:35) 뒷 문구와의 문맥적 연관성을 생각해 볼 때 무리없는 해석으로 볼 수 있다(Toy). 한편 빅켈(Bickell)은 이러한 문장 구성상의 요소들을 무시한 채, 본구절을 '네 부(富)의 시작은 지혜를 얻음에 있다'란 자의적(自意的)인 해석을 하였는 바, 이는 전혀 타당한 근거를 갖지 못한다.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니라 - '너의 얻은 것'( , 키네야네카)은 문자적으로 '무엇을 사기위한 자금'이라는 뜻이며 여기서는 사람이 그 평생에 취한 삶의 모든 것이란 의미를 은연 중에 드러내는 바, 이것을 종합해 볼 때 본 문구는 자신이 평생에 걸쳐 취한 모든 것을 다 지불하고서라도 명철, 곧 지혜를 소유하라는 권고로 이해할 수 있다(마 13:44;눅 10:42).

=====4:8
그를 높이라( , 살르셀레하) - '흙을 쌓아 올려 길이나 둑을 만들다'(15:19;사 57:14)라는 문자적 의미를 가지는 이 말은 대개 두 가지로 해석된다. (1) 후반절의 '품으라'와의 조화를 고려하여 '(보호를 목적으로) 성벽으로 에워싸다'(LXX, Vulgate)로 해석하는 경우 (2) '너를 높이 들리라'( , 테로메메카)는 말과의 내용상의 연관성을 강조하여 '최고로 존경하다'(Luther),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다'(Bottcher, Delitzsch)로 이해하는 경우. 그러나 여기서는 후자의 해석이 더 타당한 듯하다(삼상 2:30). 한편 수리아역, 탈굼역은 이를 '그를 사랑하라'로 역했다. 그를 품으면( , 테하브케나) - 이는 애정을 가지고 껴안은 것을 뜻하는 바(아 2:6;8:3), 여기서 지혜는 사랑의 대상으로서 인격화되어 나타낸다.

=====4:9
지혜를 최상의 것으로 여기고 이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자가 받은 상급이 8절에 이어 계속 언급된다.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 여기서 '주리라'는 원어상 '방패가 되다', '보호하다'란 뜻을 함축하는 바, 70인역과 벌게이트역은 본 문구를 '영화로운 면류관으로 너를 보호하리라'( , 후페라스피세)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성경의 용례상 '영화로운 면류관'은 항상 신적 상급으로서의 영광과 존엄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딤후 4:8;히 2:9;벧전 5:4;계 2:10) 이러한 해석은 부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주리라'는 말은 '제공하다', '선사하다'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과 그 내용에 잘 부합된다(창 14:20;호 11:8, Delitzsch, Zockler).

=====4:10
직접 인용된 아버지의 교훈(4-9절)에 이어 다시 저자의 일반적인 교훈이 시작된다(Bertheau, Ewlad, Hitzig, Toy). 내 아들아 ... 받으라 - 2:1 주석을 참조하라. 네 생명의 해가 길리라 - 3:2, 16 주석을 참조하라.

=====4:11
지혜로운 길로( , 베데레크 호크마) - 혹자는 이를 '지혜로 인도하는 길'로 보기도 하나(Delitzsch), 여기서 전치사 '베'( )가 ' ...안에'라는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지혜의 길 안으로'로 해석되는 것이 가장 무난하겠다. 곧 이는 지혜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외적, 내적 행동 양식을 가리키는 셈이다(Zockler). 정직한 첩경 - 이는 그 내적 사상과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올바르고 성실한 행동 방식을 의미한다(Delitzsch). 한편 '가르쳤으며'와 '인도하였은 즉'은 모두 원어상 완료형으로 쓰여졌는 바, 이는 이러한 가르침과 인도가 과거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작용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이 '가르침'과 '인도'는 교육 방법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4:12
다닐 때에 ... 곤란하지 아니하겠고 - 여기서 '다닐 때에'란 매일의 일상적인 삶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며, '곤란하지'( , 예체르)는 '좁다', '협착하다'가 그 문자적 의미로서 사상이나 행동에 대한 내적, 외적 속박이나 억압을 가리키는 바(비교, 욥 18:7,8), 본 문구는 지혜의 권고를 수용한 자는 범사에 자유롭고 형통하게 될 것임을 지시한다. 달려갈 때에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 '달려갈 때에'란 상반절의 '다닐 때에'와 비교해서 어떤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긴박한 상황을 가리키고, '실족하지'( , 티카쉘)는 '비틀거리다'라는 문자적 의미를 지니며 상반절의 '곤란하지'와 유사한 의미에서 대구적인 문구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본절 전체는 지혜를 소유한 자는 어떠한 삶의 정황 속에서도 확고한 생의 목표를 지닐 수 있을뿐만 아니라 모든 삶의 경로를 통해 지혜의 올바른 인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친다(16:9).

=====4:13
훈계를 굳게 잡아 놓치지 말고 지키라 - 원어상 '훈계'가 원래 남성형 명사임에도 불구하고 '지혜'의 성과 같은 여성형으로 사용된 사실에 비추어(let her ... , keep her, KJV) '훈계'가 '지혜'와 동의어로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Delitzsch). 또한 본절은 '굳게 잡아', '놓치지 말고', '지키라'란 동의 반복적인 서술어를 통해 지혜의 획들을 재삼 강조하여 권고하고 있다.

=====4:14
사특한 자의 첩경 ... 악인의 길 - 이는 11절에 나타난 지혜와 정직의 길에 대한 대조적 개념으로 쓰여졌다(1:10-15;2:10-15). 한편 '사특한 자'( , 레솨임)는 습관적, 고의적으로 악을 계획하고 행하는 자로서, 병행되어 쓰인 '악인'( ,라임)과 동의어이다(Delitzsch).

=====4:15
그 길을 피하고( , 페라에후) - 여기서 '피하고'의 원어 '파라'( )는 '버리다', '무시하다', '거절하다', '혐오하다' 등의 부정적인 의미들을 함축하는 바 이는 곧 악에 대한 일말의 타협까지도 철저하게 배격할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13:18;15:32).

=====4:16
자지 못하며 ... 잠이 오지 아니하며 - 원문상 미완료형인 이 두 동사는 그 행동의 계속됨이나 습관적 상태를 나타내는 바, 본절은 악인들의 삶의 습관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Toy). 17절과 연관시켜 볼 때, 이는 곧 이미 상습화된 그들의 악행이 마치 음식을 먹어야 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일상적인 현상이 되어 있음을 가리킨다(시 59:15).

=====4:17
불의의 떡을 먹으며 강포의 술을 마심이니라 - '불의의 떡'과 '강포의 술'은 모두 불의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획득한 소득을 가리키는 문자적 표현이며(신 16:3;시 127:2;암 2:8), 이는 악인들의 삶의 방편 자체가 악의적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혹자는 본절을 16절에 나타난 습관적 행태와의 문맥상 연결 관계와 욥 15:16;34:7의 용례를 들어 '불의를 떡먹듯이, 강포를 술마시듯이 행한다'로 번역하기도 한다(Schultens, Umbreit, Elster). 한편 델리취(Delitzsch)는 전자의 '먹으며'가 완료형으로 , 후자의 '마심이니라'가 미완료형으로 쓰여져 시제의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본절을 '불의의 떡을 먹고 강포의 술로 그것을 소화시킨다'는 순차적인 의미로 해석하였다.

=====4:18,19
11, 14절에 나타난 것처럼 인생의 진로가 빛과 어둠이라는 대조적 개념을 통해 묘사됨으로써(요 11:9, 10) 이에 대한 선택과 결단을 묵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돋는 햇볕 같아서 ... 원만한 광명에 이르거니와 - '돋는 햇볕'( , 케오르 노가)은 성경의 용례상 '새벽에 떠오르는 빛' 곧 '여명의 빛'(삼하 23:4;사 52:1)을 가리킨다(Delitzsch). 또한 '원만한 광명'( , 네콘 하욤)의 문자적 의미는 '완전한 대낮' 곧 '정오'를 가리킨다. 이는 '네콘'의 원형인 '쿤'( )의 뜻이 '곧게 서다'란 점에서, 정오의 시계 눈금이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는 모습에서 유추된 말이다(Fleisher). 따라서 본절은 해가 어둠 속에서 떠올라 중천에 이르러 그 빛을 발하듯이 의로운 자의 삶은 점진적으로 성장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모습을 가지게 되며(막 4:28)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나타내게 된다는 비유적 의미이다(엡 4:13).
어둠( , 아펠라) - 이는 '원만한 광명'과 대치되는 말로서 '(해가 져서) 어두운 상태'를 뜻한다. 한편 이 말은 성경에서 종종 '흑암'이란 말로 많이 나타나며(욥 23:17;30:26;시 91:6;렘 23:12), 불행과 파멸이라는 심판적 성격을 암시한다(출 10:21-23). 그가 거쳐 넘어져도 ... 깨닫지 못하느니라 - 곧 악인들은 이미 습성화되고 면역된 악행 때문에 그들에게 파멸이 이를지라도 그 원인과 현재의 상태를 진단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영원한 멸망을 면할 수 없게 되리란 뜻이다(1:27;2:18, 22;3:35).

=====4:20
내 말에( , 리데바라) ... 나의 이르는 것에( , 라아마라) - 원어상 이들은 모두 그 낱말 속에 '명령하다'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특히 여기서는 그러한 의미가 잘 부합된다. 곧 저자는 지혜 수용에 대한 권고를 명령조의 어투로써 더욱 강력하게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4:21
네 눈에서 떠나게 말며 - 여기서 '떠나게'( , 얄리주)는 '파하다', '미끄러지다'란 뜻의 어근 '루즈'( )에서 파생된 말이다. 따라서 본 문구는 지혜의 교훈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피하거나 흘려버리지 말고 항상 예민하게 대처하고 순종하여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한편 70인역(LXX)은 이를 '지나치지 말며'로 해석하여 본 구절의 뜻을 잘 살렸다. 네 마음 속에 지키라 - 2:1 주석을 참조하라.

=====4:22
얻는 자에게 - '얻는'에 해당하는 동사형 '마차'( )는 '발견하다', '획득하다', '발생하다'란 뜻을 가지는 것으로 흔히 '(애써) 찾는다'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3:18). 결국 여기서는 단순히 얻는 자가 아니라 '애써 찾고 발견하여 소유한 자'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Delitzsch). 그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 '건강'에 해당하는 '마르페'( )는 원어상 '치료(수단)'를 뜻하는 말로(healing, RSV)3:8의 '양약'과 같은 의미이다. 그러나 이말은 여기서 특별히 병에 대한 치유의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 대한 계속적인 원기 충전의 수단을 뜻하는 말로 쓰여졌다(Delitzsch). 따라서 본 문구는 피교훈자가 지혜를 소유하며 그 인도와 보호를 따를 때 지혜가 그의 영적, 육적 삶 전체를 새로운 기운으로 계속해서 충족시켜 주며 그에 따라 역동적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한편 70인역(LXX)은 '온 육체'( , 칼 베솨로)를 '모든 사람들'(all men)이란 복수의 개념으로 역했으나(창 6:2), 여기서는 '베솨로'가 단수형이란 점에서 개체적 의미로서의 '육체의 모든 부분', 곧 상징적으로 피교훈자 개인의 삶 전체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4:23
무릇 ... 네 마음을 지키라 - 본절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1) 여러가지 꼭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다른 모든 것보다도 먼저 네 마음을 지키라(Delitzsch, Mercerus, Zockler). (2) 삼가해야 할 모든 것들로부터 네 마음을 지키라(Aben Ezra, Jarchi). (3) 부지런히 정성을 다해 네 마음을 지키라(LXX, Vulagte). 그러나 여기서는 '지킬 만한 것'의 원어 '미콜 미쉐마르'( )가 '지켜야 할 모든 것'이란 의미 외에 특별히 다른 뜻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1)의 견해가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으로 보여진다. '마음'이 사람의 인격적 활동의 중심지이며 지.의.정의 근거라는 히브리적 개념에 비추어 본절은 그러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최우선적인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4:24
마음을 지키는 것(23절)에 대한 구체적 방법이 진술된다(24-27). 곧 본절은 마음과 외적 행위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이며, 마음을 지키는 것 또한 생각과 관념의 차원에만 머무르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결단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임을 재삼 확인시켜 주고 있다. 궤휼을 ... 사곡을 - 여기서 '궤휼'(이케슈트, )이 '왜곡하다', '굽다'란 뜻의 어근 '이케쉬'( )에서 파생되었으며, '사곡'( , 레주트)이 '빗나가다', '거역하다'란 뜻의 어근 '루즈'( )에서 파생된 말이라는 점에서 병행어로 쓰인 이들은 모두 '선'과 반대되는 '악'의 개념으로서, '진리'와 '의'를 왜곡하고 배격하는 것을 의미한다(2:15 주석 참조, 6:12;19:1). 곧 본절은 인간의 말이 그의 사상이나 의도를 표현하고 이해시키는 내면의 외적 표출 수단이란 점에서(마 12:34), '악은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의미로(살전 5:22) 유추하여 해석할 수 있다(Toy).

=====4:25
네 눈은 바로 보며 - '바로 보며'( , 레노카흐 야비투)는 '전면을 집중하여 바라보다', '주시하다'란 뜻으로 전면에 있는 대상에 대해 시야가 흔들림 없이 집중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뜻이다(Delitzsch). 한편 70인역(LXX)과 수리아역, 탈굼역은 '바로'를 목적격으로 보아 '네 눈은 바른 것을 보며'로 역하였으나 원전상 부사(바로)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후반절은 시적 병행절로 본 구절과 같은 의미이다. 결국 본절은 지혜의 교훈에 의해 발견한 목적을 향해 집요하게 매진하는 삶을 영위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서(마 6:33), 자신의 삶과 그 행위에 대한 끊임없는 영적.도덕적 성찰의 자세를 제시한다(Delitzsch)=====4:26
네 발의 행할 첩경을 평탄케 하며 - '평탄케 하고'( , 팔레스)는 '신중하게 헤아리다'(Ewald), '신중하게 재어보다'(Hitzig, Zockler), '(길을) 예비하다'(Delitzach) 등의 뜻으로 해석되는 데, 성경에서 '팔레스'가 대부분 어떤 장애로부터 길을 평평하게 하거나 길을 여는것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사 26:7;40:22) 델리취(Delitzsch)의 견해가 가장 무난한 듯하다. 따라서 본절은 자기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실족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의미이다(히 12:13).

=====4:27
우편으로나 좌편으로나 치우치지 말고 - 이미 준비된 길(26절)로 흔들림없이 행하라는 권고로서 25절과 유사한 의미이다. 한편 70인역(LXX)은 본절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그 우편 길을 아시나니 그 좌편 길은 굽은 길이다. 또한 그가 너의 길을 곧게 하시고 평안으로 너를 인도하실 것이다'란 4개의 행을 덧붙여 첨가했으나, 본절에 있어서 좌편이나 우편은 모두 진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쓰여졌으며 26, 27절의 사역 주체는 사람 자신이다. 따라서 이 삽입절은 26, 27절의 메시지를 하나님이 주체가 된 신적 사역의 형태로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의도에서 누군가가 만들어 첨가한 것으로 보여진다(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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