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1
그 도에 행햐는 자 -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여호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을 가리킨다(119:3). 본절은 의로운 사람의 주요 특징을 간략히 묘사해 주고 있다.
=====128:2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 이것은 하나님의 도를 행하는 자가 받을 축복의첫번째에 해당한다. 여기서 한 가지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은 여호와의 도를 행하지 않는 자는 손으로 수고하여도 먹지 못하게 된다는 진리이다. 성경은 만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 그 씨 뿌리는 수고가 헛될 것인데 그것은 그 원수가 그 수확을 먹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레 26:15,16; 신 28:30; 암 5:11).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호와의 계명을 지키며 산다고해서 반드시 그에 보응하는 풍성한 수확을 불로 소득으로 얻게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늘 감사하며사는 이는 자신이 땀 흘려 수고한 그 이상의 풍성한 소득을 축복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 바로 본문이 주는 교훈이다. 이런 자들에게는 노동이 더 이상 고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귀한 축복으로 이해될 것이다.
=====128:3
내실(內室)에 있는(* , 베아르케테) - 직역하면 '구석에 있는'이다(암 6;10). 이것은 당시 이스라엘 가정의 경우 아내용 방이 구석지고 은밀한 곳에 있었던 사실을 일차적으로 암시한다. 그러나 이차적으로는 어느 정도는 비밀에 속한 가정 제반 사무를 담당하는 주부의 특성뿐만 아니라 집의 가장과는 달리 그 모든 행동이 조심스럽고 비밀스럽게 행해졌던 내실 마님의 속성을 가리키고 있다(Perowne).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의 유대 사회에서 여전히 그 독특한 특성으로 남아있다.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 포도나무는 흔히 이스라엘의 상징이나(80:8), 본 구절에서는 아내의 건강한 출산 능력에 대한 적절한 비유이다.
어린 감람나무 - 본절에서 '감람나무'란 '결실한 포도나무' 비유의 평행이 아니라 '신선함과 활력, 건강하고 유쾌한 삶의 상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anderson). 감람나무는 설령 베어진다고 해도 베어진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싹이 자라 나온다. 이와 유사하게 한 가정은 비록 그 부모들이 나이 들어 죽어 세상을 떠난다고 할지라도 그 자손들이 새롭게 자라나 그 가정의 혈통을 유지하므로 그 가정은 계속 존립하게 된다.
=====128:4
여호와를...얻으리로다 - 원문에 보면 본 구절 앞에는 '보라!'를 뜻하는 용어인 '힌네'(* )가 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받을 복을 언급한 기자가 그 내용을 정리하듯 독자들에게 도전을 주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그가 묘사한 내용은 극히 회화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사진 몇 장을 들고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을 연상해 볼 수도 있겠다. '여러분 여기 이 사진을 보십시오. 농부가 그의 밭을 경작하고 이제 가을이 되어 그의 수고한 열매를 즐기고 있는 차분하고도 경건한 분위기가 가득한 그의 식탁을 보십시오. 자식들도 많고, 유쾌하고 사랑이 가득하며, 계속해서 그 가문이 번성되고 유지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십시오. 이제 만일 여러분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산다면 여러분의 가정도 동일한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128:5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바라보게 한 후 저자는 가정의 가장을 향하여 다시 한번 복을 빌면서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모든 복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이다. 즉, '시온'은 하나님의 지상 처소로 알려져 있는데(20:2; 65:1; 134:3) 바로 그곳에서 복이 온다는 사실을 지적함으로써 결국 그 모든 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임한다는 것을 마음에 심고 있는 것이다(Anderson, Perowne).
예루살렘의 복(* , 토브 예루솰람) - 문자적인 뜻은 '예루살렘의 좋은 것'이나, 문맥상 '예루살렘의 번영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the prosperity of Jerusalem, NIV). 여기서 우리는 기자의 애국자적인 정서를 엿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그 자녀 및 손자를 보며 오래 살기를 바랄 뿐 아니라 그가 속한 도시 예루살렘의 번영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새롭게 얻는 시야는 한 개인 및 그 가정의 운영은 그들이 속한 공동체의 번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역도 동일한 사실이다. 한 국가의 안녕은 한 가정의 건강에 의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며(* , 레에) - 명령형이므로 '보라'가 정확한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단어가 지시하는 본절의 내용을 기자가 막연히 기대하는 그 무엇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를 기원을 넘어선 강한 성취를 내다보는 일종의 약속으로 해석해야 한다. 37:3에도 동일한 예가 나온다.
=====128:6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 말하자면 '네가 장수하리라는 것'(창 50:22)이며 '너의 생명이 손산되지 않은 성공과 행복으로 특징 지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후손은 한 가정의 힘일 뿐 아니라 그 가정의 미래를 보장하는 희망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 본 시편의 주요 부분인 이 부분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 사람의 미래는 그사람이 속한 공동체 전체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한 가정으 미래에 관해 논해 오던 기자가 결론적으로 공동체 이스라엘의 미래를 축복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본시는 앞의 시편인 127편과 그 주제가 흡사한 '지혜시'이다. 작자 미상의 이 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자가 누리는 노동과 생활의 축복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서 예루살렘
의 번영을 희망하고 있다. 즉 시인은 성도들의 개인적 축복과 함께 예루살렘과 이스라
엘의 번영을 점층적으로 제시하고있다. 이는 언약 백성의 축복을 전체적으로 제시하려
는 시인의 의도가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본시의 역사적 배경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다른교훈적 시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이 바벨론 포로 시대가 끝난 후에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시온에서의
축복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절기 때 예배용으로 사용되어
졌을 것이다. 시인은 성전예배에 참석하러 온 순례자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을 상기시키
고 영원한 위로를 전달하기 위해 본시를 저술하였다.
127편과 본시는 보편적으로 서로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학자는
주제의 통일성에 근거하여 전편과 후편이라고 주장하기도한다. 그러나 두 시는 완전히
독립된 시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27편의 주제가 가정에 보편적인 원리를 다루고
있는 반면에 본 시편은 가정을 세우는 자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고 있다. 이 두 시편
은 관점을 달리하여 성공적으로 가정을 세우는 비결과 원리가 인상깊게 제시되고있다.
하나님을 위뢰하는 자의 축복이 드러나고 있는 본시는 내용에 따라 1노동의 축복을
설명하는 부분(1, 2절), 2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정겹게 묘사된 장면(3,4절), 3 이스
라엘의 영원한 안녕(安寧)을 성명하는 부분(5, 6절)등으로 나누어 볼 있다. 이제 각
단락에 대해 좀더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보기로 한다.
1. 수고의 열매로서 얻는 기쁨(128:1-2)
시인은 먼저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를 행하는자가 복있다고 말한다(1절). 이것은
이시 전체의 주제로서 시편전체에 흐르는 일관된 사상이기도 하다. 여기서 시인이 말
하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마음은 공포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며 존경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결코 무서움에 떨지않으며 경건하게 말씀을
따라서 행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결코 무서움에 떨지않으며 오직 경건하게 말
씀을 따라서 행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진실로 넘치는 행복을 소유한 자이다.
그는 자기가 수고한 열매를 먹음으로 행복을 누린다(2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
은 힘씀고 애써도 결실을 얻지 못하는 악인과는 달리(127:2)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
불받는다. 흔히 사람들은 자기의 땀흘림이없이 남아 수고한 열매를 먹으려는 안일하고
편안한 삶을 즐기려고한다. 그러나 시인은 진정한 행복은 땀의 정당한 대가를 얻는 데
서 온다고 말한다. 우리는 불로소득(不勞所得)이나 요행적 이득을 바라보지 말고 성실
하고 근면하게 일하여 알맞은 보수를 지불받는 것으로 기쁨을 누려야 한다.
2. 가정의 축복(128:3-4)
본연은 127편과 같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자손의 축복이 주어진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자는 결실한 포도나무와 같은 아내와 어린 감람나무와 같은 자
식을 복으로 받게 된다(3절). 시인이 가족을 이 두 주산물에 비교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팔레스틴 지방에서 포도나무는 그들에게 수분과 자양분을 제공하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나무 중 하나이다. 그래서 결실한 포도나무와같은 덕스러운 아내를 자기
생애의 동반자로 가지고 있는 자는 어떤 축복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축복을 소유한 것
이다(잠19:14). 어린 감람나무로 비유되는 자식은 정성한 감람나무로부터 새로 뻗어나
오는 활기찬 가지처럼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성장해간다. 또한 어린 감람나무는 장성한
나무가 되어 기름을 생산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배태(胚胎)하고 있다. 하나님을 경외
하는 자의 자녀들은 미래를 약속하는 가능성 있는 희망이다(잠10:1). 시인은 다정하고
행복한 가정 생활이 하나님의 축복임을 상기시키면서 일상적인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3. 예루살렘의 번영(128:5-6)
앞에서 개인적으로 누리는 가정의 축복에 대해 언급한 시인은 이제 본연에 이르러
국가적인 축복을 말하고있다. 시인은 축복의 기반이 개인의 경건에 있지만 축복의 범
위는 하나님의 보좌가있는 시인과 관련되어 있으며, 가정의 행복은 예루살렘의 번영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을 경외하는자는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지 못
하는 한 그의 행복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언약백성의 관심사는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과 가족을 넘어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집중되기 때문이다. 경건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에게 주어진축복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형통하고 평안하기를 바라게 된다(골1:24참조).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소원을 들으시고 이스라엘이 대대로 평강과 축복을 누리도록 만드실 것이다(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