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시편 1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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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 집에 관해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굳이 성전 건축에 관해 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집을 세우다'는 표현은 이중적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중 하나는 한 가정이 형성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그가정 구성원이 거주할 건물적 의미의 처소를 짓는 것이다. 사라(창 16:2)와 라헬(창 30:3)은 그들의 하녀들을 통하여 자녀들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세운다'는 표현을 사용한 바있고, 신 25:9은 가계(家計)를 잇기 위해 자녀를 출산하는 것을 집을 세우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출 1:21; 룻 4:11; 삼상 2:35; 삼하 7:27). 한편, 본절에서 시인은 집을 세우는 일이나 성을 지키는 일과 같은 일상적이고 필수적인 매일의 삶이 보다 더 하나님 중심으로 되어지기를 염원하고 있다.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 본 구절은 분명하고도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 진리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 내용인즉, 세상 만물은 진정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 및 그 행사는 하나님 없이 번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막론하고 하나님을 믿고 의뢰하지 않는다면 인간적인 모든 노력은 결국 물거품이되고 만다는 의미이다.

=====127:2
일찌기 일어나고 늦게 누움8(* , 마쉬키메이 쿰 마아하레 쉐베트) - 두개의 동사 '마쉬케메', '마아하레'가 히필형 분사임을감안하여 직역하면 '일어나는 것은 이른 것으로 만들고 앉는 것을 늦은 것으로 만들며'이다. '만들며'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것은 한 인간이 주체적이며, 의도적으로 아침 일찍 수고의 터로 가고 저녁 늦게 안식하는 것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본문은 지금이라도 일을 더 많이 하기위해 휴식 시간이나 수면 시간까지 줄이면서 애쓰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수고의 떡을 먹음은 '오클레 레헴 하아차빔'(* )으로 직역하면 '피곤에 지친 노력의 떡을 먹는다'인데 바로 앞 구절과 연관시켜보면 본문은 인간 중심적(하나님 중심적이 아닌) 노력으로 얻은 떡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인간 중심적인 노력으로 얻은 양식은 그것을 얻기 위해 지칠 정도로 수고를 했더라도 결국엔 그와 그의 가정에 유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사 사상을 담고 있는 잠 5:10을 원문적으로 번역하면 이렇다. '너의 피곤에 지친 노력들은 낯선 자의 가정에 있게 될 것이다'.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 하나님의 주체성과 그분의 섭리를 강조하는 1절과 본 구절을 연결하여 쉽게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이 집을 세우시고또한 그 도성을 지키시므로 하나님의 섭리 없는 모든 수고는 헛된 것이며 그를 사랑하여 모든 것을 그분의 손에 맡기는 자에게 하나님은 평안하고 활력을 제공하는 수면을허락하신다'. 물론 이 구절의 내용이 정직한 수고의 무용성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경계하는 것은 인간적인 수고 그 자체가 성공을 부를 수가 있다고 믿고 쓸데없는 염려, 불과 같은 열정과 땀을 쏟아내는 어리석음이다. 유사 사상을 싣고 있는 잠 10:22을 원문적으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여호와의 축복은 부를 만드나, 수고는 거기에 아무것도 더할 수 없다'. 동일한 가르침을 주님은 산상 수훈에서 베푸셨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마 6:25-34; 눅 10:41;벧전 5:7).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라고해서 모든 사람에게 부과된 위대한 수고의 법칙에서 제외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고한 후 그분의 지혜및 선하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마음으로 그 모든 결과를 그분의 손에 맡길 때 수고의 쏘는 것, 고통을 제거될 것이다.

=====127:3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 힌네 나할라트 예화 바님) - 직역하면 '보라! 아들은 여호와로부터 온 유산이다'이다. 여기서의 '힌테'는 어떤 특별한 사물이나 인물을 주목시킬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문맥에 따르면 여기서 아들은 한 집의 혈통을 이어갈, 즉 그 집의 존재를 유지시킬 존재로서의 아들이다. 그런데 그 아들은 바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 한번 한 가족의 존속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127:4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 여기 '젊은 자의 자식'이란 일찍 결혼하여 얻은 아들(잠 5:18; 사 54:6의 '젊은자의 아내'란 한 남자가 어릴 때 결혼하여 얻은 여인임을 밝히고 있다)을 가리킨다. 젊어서 난 그들은 그의 부모가 나이들어서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부모들을 돕고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가정에 물리적인 힘이 요구되는 위기가 달했을때 그 위기를 해결하도록 하나님이 지정한 일종의 전방의 군사와 같은 자들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그들은 장사의수중에 있는 화살이라고 불리운다(애 3:13).

=====127:5
저희가 - 이 대명사는 젊은 자의 자식들 즉 한 아버지의 아들들로 보아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문맥상으로는, 구체적인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어떤 위기 상황에 놓여 있어서 그 아들들의 도움과 옹호를 받아야 할 대상은 그 아들들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들은 본 대명사가 아버지와 아들들 양측 모두를 의미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이 대명사를 아버지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봄이 가장 자연스럽다. 한편, 본문을 이해함에 있어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본 대명사가 단수('그 사랑하시는 자', '그의 상급')에서 복수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큰 난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동일 대상을 의미하면서도 그 대상을 단수로 썼다가 복수로 바귀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례 구절인 107:43을 원문대로 변역하면 이렇다. '지혜있는 그는 이일을 목도하고...그들은...을 이해하라'.
성문에서 - 성경에서 이곳은 모든 공적인 행사의 장소일뿐 아니라 재판의 처소로 불리우고 있다(신 21:19; 사 29:21; 암 5:12). 문맥적으로 볼 때 자식들 둔 아버지는 비록 부당하게 고소를 당하여 볼의한 재판관 앞에 선다고 할지라도 재판에 패소할까봐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가 잘 키운 건강하고 용감한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어려움을 당하거나 손해를 보도록 그냥 관망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둘 때 '그 원수와 말한다'는 것은 재판 때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행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수 20:4; 삼하 19:30; 렘 12:1 참조).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120-134편)중 유일하게 솔로몬의 저작으로 되어 있는 본시
는 아름다운 시어의 사용과 뚜렸한 교훈으로인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시
로 널리 알려져 있다. 어떤 학자는 주제의 일치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두 시편의 하
나로 합쳐진 복합시라고 주장하지만, 일반적으로 솔로몬에 의해 쓰여진 교훈적 성격의
지혜시로 분류되고 있다.
   본시는 지혜의 영을 받아 나라를 다스렸던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서 세상과 인간의
생활을 주관하고 계심을 확증하고 하나님을 겸손하게 우러러보도록 권고하기위해 지은
시인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로 성공을 하고서도 감사할줄 모르고 배은망덕한 인간
의 교만과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과신하는 우둔함을 질타하여 하나님만 모든축복의 유
일한 근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시는 잠언과 유사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잠언과 같
은 표현이나 내용이 드러나 있다(잠10:22;22:22;24:7).
   본시는 주제에 따라 하나님의 도움이없는 인간의 수고는 무용지물임을 지적하는 첫
번째 단락(1, 2절), 자식을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업과 상급으로 부각시키는 두번째 단
락(3-5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제 이러한 내용의 본시를 각단락으로 나누어 좀
더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보자.

        1. 헛된 인간의 수고(127:1-2)
   본연은 성공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어떤 노력도 하나님께서 필히 간섭하셔야 이루어
진다는 유명한 진술로 시작되고 있다. 시인은 하나님의 범주를 떠난 인간의 어떤 도모
도 모두 '헛된'것이라고  세번씩이나 거듭해서 말한다(1,  2절). 1절의 '집'은 건물뿐
아니라 가정의 모든  질서와 통치끼지도 의미한다. 또한 이어 나오는 '성'이라는 말도
성벽을 쌓은 건물뿐  아니라 모든 공공복리의 일반적인 상태도 포한한다. 결국 시인이
여기서 말하는 내용은 가정을 유지하거나 나라를 보존하기 위한 인간의 어떠한 노력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창11:4-8;눅
12:13-21).
   이어서 시인은 자신이 말한 하나님의 축복을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들에게 잠을 주신다는 것이
다.(2절). 하나님의 섭리를 인청치 아니하는 불신자들은 커다란 열심을 가지고일을 하
지만 육체적, 정신적 피곤이 뒤따르게 된다. 그러나 성도들은 수고스러운 생활을 할지
라도 평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자기의 일에 열중하게  된다. 이상에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복종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삶을  사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육체의 안식과 마음의 평안을 주신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렙31:25,26).

        2. 자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127:3-5)
   하나님을 도외시한 인간의노력이 헛됨을 설명한 이후에 솔로몬은 자녀의 출생이 하
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기업이요,상급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녀의 생산을 인간의
수고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비로운 창조사역의 일환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사
실 태의 열매를 주시는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신실한 백성들에게 보상하시는 방법 중
의 하나이다(신28:4, 11). 시인은 이어서 여호와께서 주신 자녀를 장수에게 있는 화살
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4절). 전쟁에서 화살이 가장 긴요한 무기인 것처럼 온유한
성품과 덕을지닌 자녀는 부모에게 큰 힘이요 자랑이다(잠10:1). 시인은 하나님의 가르
침을 받고 뛰어난 성품과 미덕으로 교육받은 자녀가 부모의 영예이며 모든사람의 기쁨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양육된 자녀들이 성문에서 수치를 당치 않
는다고 말한다. '성문'은 재판이 시행되는 곳으로 재판하는 사람들이 주로 앉아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신21:19). 따라서 그곳에서 원수와 충돌이 일어나는것은 당연한 일이
며 의로운 자녀들의 바른 말은 악인들의 입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악의의 가득
찬 고발자들 그리고 거짓된 증인들은 모두부끄러움을 당하며 물러나게 된다. 솔로몬은
믿는 자의 자녀들에게는 책망할 것이없는 순결한 삶이 보장되어 있다고 선언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이 없는 상태에서 행하는 모든인간적 노력이 무의미
함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오로지 모든 행사를 여호와 하나님께 맡기고 생활할 때 인생을 영위할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므로 그분을 떠나서는 아무리 열정적으로 노력한다고 해도 허사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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