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성문에 올라가서 - 고대의 성문 어귀에는 대체로 넓은 장소가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소식을 논의했다(창 19:1;23:10;34:20;삼하15:2;느 8:1;시 69:12). 특별히 이곳은 성읍의 대표들, 특히 장로들이 백성들을 만나고 율법상의 판결을 내리던 곳으로 이용되던 장소였다(신 21:19;수 20:4). 때에 따라서는 왕이 이곳에서 직접 백성들의 송사를 맡아 다스리기도 했으며(삼하 19:8;왕상22:10;렘 38:7;대하 32:6), 제사장들과 선지자들도 가끔 이곳에서 가르치고 훈계하며예언하기도 했다(왕하 7:1;느 8:1,3;렘 17:19,20;36:10). 그래서 장로와 함께 성문에앉는 것은 큰 명예로 여겨졌고(잠 31:23), 또한 성읍의 유력한 자만이 성문 어귀에 있는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아울러 성문에서 압제하는 일은 곧 재판의 부패를 의미하였다(욥 31:21;잠 22:22). 이처럼 성문은 성읍 백성들에게 있어서 사회.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더불어 성문이 성읍의 시장터라는 사실을 근거하여 볼 때(왕하 7:1), 이곳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장소였던 것같다. 따라서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갔다는 사실은 그 성읍의 장로들에게 율법상의 판결을 받기 위함이 틀림없다. 한편 여기서 '올라가서'라는 표현은 성문이 있는 높은 장소에 올라갔다기 보다(Pulpit Commentary) 장로들이 모여 판결하는 장소로 나아감을 의미한다(Keil). 왜냐하면 히브리인들은 어떤 중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나아갈 때, 위치와는 상관 없이 올라간다는 표현을 관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왕하 17:3;24:1;스 7:13;사 36:1).
아무여 - 여기서 '아무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펠로니 알모니'(* )인데 문자적 번역은 힘들다. 영어로는 'such a one'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이 말은보아스가 그렇게 불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 보아스는 그 사람을 지명하여 그 이름으로 불렀을 것인데, 다만 본서의 저자가 이처럼 기록했을 뿐이다(Keil).이와 같이 본서 저자가 첫 기업 무를자의 이름을 기록치 않은 것은 아마도 (1)룻의 남편이 될 뻔한 그 자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여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였거나 (2)기록상 무심코 그 자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처럼했으리라 추정된다.
이리로 와서 앉으라 - 고대 사회에서 성문은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통행하는 유일한 출입구였다. 따라서 성문 앞은 늘 일을 보기 위해 드나드는 사람들로 붐볐다. 따라서 만일 원하는 사람을 찾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거의 찾을 수 있었다. 보아스도 이곳 성문 어귀에 앉았다가 원하는 사람을 찾았고, 그에게 '와서 앉으라'고 했다. 이 말은 곧 어떤 문제를 놓고 정식 재판을 받자는 일종의 재판 청구의 말이었다.
=====4:2
장로 - '장로'(長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로는 '턱수염'이란 의미를 지닌 '자켄'(* )과 '백발'을 의미하는 '시브'(* )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장로라 하면 '자켄'이 사용되었으며, 구약에서는 '시브'가 한 번(스 5:5) 언급되었다. 그리고신약에서는 '나이 든' 또는 '연장자'를 의미하는 '프레스뷔테로스'(* )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어원적인 의미를 종합해 보면 '장로'는 한 사회의 덕망있는 연장자로서 어떤 친족, 지파, 지역 사회의 생활 가운데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들을 가리킨다<신 21:1-9강해, 성경에 나타난 장로직>. 이스라엘 사회에서장로들은 주로 백성들을 치리하는 일을 맡아 백성들간에 다툼이나 법적인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관 노릇을 함으로써 공의를 시행했다. 이외에도 지역 사회의 기강을 세우는제반 업무 및 중요한 정치, 종교, 사법적인 일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여했으며 때로는 군사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했다(수 8:10;삼상 4:3). 뿐만 아니라 국가의 왕을선택하는 일에도 참여했다(삼상 8:4,5;삼하 3:17;5:3). 이러한 장로들의 역할은 이스라엘이 멸망당한 후 포로로 잡혀갔던 이방 땅에서도 계속되었다(렘 29:1;겔 8:1).
십인을 청하여 - 여기서 장로 10인은 재판 사무를 완벽히 처리하기 위한 법적 성원수였던 것 같다(Cassel). 또는 충분한 증인의 수이기도 한데, 여하튼 장로 10인으로구성된 재판은 전혀 하자가 있을 수 없음을 나타낸다. 후일 유대교는 이러한 전통을따라 하나의 회당을 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회원수를 장로 10인 이상으로 정했다.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 본절에 이 말이 언급된 것은 보아스가 베들레헴 성읍의 유력자(2:1)임을 실제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다. 즉 보아스가 장로들을 소집하여 그들에게 앉을 자리를 정해 준 것으로 보아 우리는 그가 장로들중의 지도자급임을 추정할수 있다(Matthew Henry). 무엇보다도 보아스는 유다 지파의 족장이었던 나손(민 7:12)의 손자였으므로, 그의 조부가 소유한 재산을 상속받았을 뿐 아니라, 가문의 지위도물려받았을 것이다.
=====4:3
기업 무를 자 - 2:20 주석 참조.
관할하므로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케라'(* )는 '팔다'(* ,마카르)의 칼(Qal) 완료형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역(the Peshitta)에서는 '팔았다'로번역되었다. 그런데 계속되는 대화의 내용으로 볼 때 나오미가 그 땅을 팔았다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땅을 팔았다면 이미 모압 땅으로 엘리멜렉 가정이 이주할 때 엘리멜렉이 다른 사람에게 그 땅을 이미 판것이지 나오미가 판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히브리어 완료형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히브리어 완료형(Perfect)은 비단 완료된 과거의 일 뿐 아니라, 미래적 의미로서 미래에 완료.성취될 것이 확실한 약속이나 결심 등에 대해서도 사용된다(Driver). 이러한 의미로 '마케라'를 번역해 보면 '팔려고 결심했다'란 의미가 된다(Goslinga). 이에 따라대부분의 영역 성경은 가까운 미래를 나타내는 진행형 곧 '팔 것이다'(is seling)로번역하고 있다(KJV, NIV, RSV, Living Bible).
=====4:4
여기 앉은 자들 - 어떤 영역 성경은 이 사람들을 장로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 내지는 장로들과 동일시한다(Living Bible). 그러나 이것은 원문의 의도를 지나치게 의역한 결과이다. 본래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요세빔'(* )은 '거하다', '앉다', '남아 있다'를 의미하는 분사의 복수형으로 '거하는 자들' 또는 '앉아 있는 자들'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어떤 영역 성경은 '거민들'(inhabitants, KJV)로, 어떤 영역 성경은 '앉아 있는 자들'(those sitting, RSV, NIV)로 각각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만일 전자의 번역을 따르면 그곳에 있는 자들은 성읍에 사는 자들로서 구경나온 자들이며, 후자의 번역을 따르면 입회인(立會人)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후 판결이 끝났을 때(9절) '장로들과 모든 백성들'이 증인으로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앉아 있는 자들'보다는 '거민들'로 옮기는 편이 타당할 것같다.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 나오미가 그 땅을 아직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았으므로 '무른다'는 것은 나오미가 팔려고 하는 그 땅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오미가 그 땅을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고 친족 구속자(고엘)를 찾은 히브리 율례상 어떤사람이 가난하여 그 기업의 땅을 팔 경우에 그는 반드시 그 기업의 땅을 친족, 곧 기업 무를 자(고엘)에게 먼저 팔아야 한다는 전통에 근거한 것이다(Aalders, Goslinga).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그 땅은 계속 가문 중에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5
룻에게서 사서...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야 할지니라 - 엘리멜렉에게는 본래 두 아들이 있었다(1:1,2). 따라서 엘리멜렉 사후(死後), 그 기업의 땅은 당연히 두 아들의몫으로 상속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두 아들마저 모두 죽고 말았다. 그러므로 기업의 땅은 가까운 친족의 순서를 따라 각각 나오미의 두 자부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두 자부 중 하나(오르바)는 모압 땅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제 기업의 땅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는 룻 뿐이었다. 따라서 보아스는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 사실을 고지했고, 아울러 고엘로서의 의무를 완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룻과 계대 결혼하여 룻의 전 남편의 이름으로 그 기업의 땅을 잇게 하여햐 할 것까지 알려 주었다.한편, 그런데 이전까지는 '기업 무르는 일'에 대한 언급만 있었으나, 이제는 죽은 형제의 아내를 취하여 그 형제의 이름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계대 결혼'(신 25:5)에 관한 내용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계대 결혼에 관한 율법은 본래 죽은 자의 형제에게 부여된 것이므로, 여기서 친족에까지 확대된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혹자는본절의 내용을 나오미가 거래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MatthewHenry). 그러나 신명기의 계대 결혼에 관한 조항에서 언급된 '형제'(신 25:5)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폭넓게 적용되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따라서 본절에서 보아스가 했던 말은 나오미가 내세운 조건도 아니고, 보아스가 첨가시킨 말도 아니다. 즉 그것은 율법의 확대 적용에 따른 것이다(4:1-12 강해 참조).
=====4:6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는 단순히 나오미의 기업만 무르게 되면 자기에게 분명히 유익이 돌아오게 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땅을 팔아도 '희년'이 되면 도로 찾을 수 있었으나(레 25:25-28), 어떤 사람이 상속자가 없는 친족의 땅을 무르게 되면 그것은 무른 자에게 영원히 속하게 되어 무른 자는 그의 기업을 확장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그 자는 처음에는 선뜻 '무르리라'(4절)고 대답했던 것이다. 그런데 5절에서 보아스의다음 설명을 듣고 난 그 사람은 재빨리 마음을 바꾸게 된다. 왜냐하면 그 기업 무를권리를 가진 사람은, 룻과 계대 결혼하게 되어 아들을 낳게 되면 무른 그 땅이 룻을통해 난 아들에게 상속되어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을 잇게 되므로 자신에게 유익은 커녕 손해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Keil). 따라서 이 근족이 취한 자세는 하나님의 선한 율법까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용하는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태도라 볼 수 있다.
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 -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가 그 권리를 보아스에게 넘겨 준 이유로 혹자는 룻이 모압 여인이며, 엘리멜렉 가정의 불행이 모압으로 이주한 탓이며, 말론과 기룐의 죽음 역시 모압 여인과 결혼한 탓으로 돌린다(Cassel).이외에 시리아역(the Peshitta)은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가 아내를 갖고 있었으므로 룻을 자기 아내로 맡게 되면 그들 사이에 논쟁과 싸움이 일고 후에는 재산 상속 문제가 까다롭게 되는것 때문에 그가 자기의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번역되어 있다(Matthew Henry).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본문상에 전혀 암시되어 있지 않은 사실 무근한 추론이다. 따라서 우리는 충실한 성경적 진술을 따라 그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이유는 재산상의 손해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4:7
옛적 - 이 말이 의미하는 시점(時點)은 본서의 저자가 어느 시대에 속해 있는 사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유대인 전승이나 탈무드에 의하면 사무엘이 본서의 저자라고되어 있으며, 혹자는 다윗 왕이 직접 본서를 기록했다고 주장하지만(Heumann) 어느 것도 확실한 근거는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본서가 다윗 왕의 동시대 인물 또는 그직후의 인물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22절). 따라서 본절은 다윗 왕이나 그 후대의 어느 한 시점에서 볼 때 옛날에 해당하는 '사사 시대'를 그 시점으로 언급하고있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 말은 저자가 살고 있던 시대에는 이 관습이 사라졌다는것을 암시하기도 한다(Keil).
확정하기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옘'(* )은 '일어서다'를 의미하는'쿰'(* )의 피엘(Piel)형으로서 '(의무를)다하다'(fulfil), '확정하다'(confirm),'비준하다'(ratify), '(책임을)지우다'(impose)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통해 볼때 이 단어는 법률상의 어떤 문제가 타협되어서 그것을 공고히 할 때 사용되었음을 알수 있다. 따라서 본절에서 이 단어는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 즉 율법상의 거래 관계에 있어서 그 거래가 완전히 성립되어 다 끝났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사람이 그 신을 벗어 그 이웃에게 주더니 - 본래 '신을 벗기는 행위'는 상대편에게모욕을 주기 위함이었다. 즉 계대 결혼을 거부 당한 과부가 장로들 앞에서 상대편에게나아가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 얼굴에 침을 뱉도록 규정된 신명기 율법에 근거한것이었다(신 25:9). 이런 의미에서 1세기의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는 보아스가 룻으로 하여금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의 신발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도록 했다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이러한 의미로 신을 벗었다기 보다는 '땅에대한 소유권을 포기 또는 양도한다는 뜻을 상징하는 행동'으로 나타나 있다. 즉 신발은 땅을 직접 밟을 수 있는 매체이다. 따라서 이것을 벗어 상대방에게 넘겨 준다는 것은 그 땅을 양도 또는 포기한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반대로 땅을 구입한 자는 자신의소유권을 주장하고 확인하는 절차로 직접 산 땅을 발로 밟는 공증(公證) 순서를 치렀다 한다(신 25:9 주석 참조). 또한 신발은 힘과 권위의 상징이었으므로(시 60:8) 이것을 벗어 상대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자신이 지닌 권리를 양도한다는 의미이며, 이신발을 다른 사람에 의해 벗기우는 것은 힘과 권위를 타인에게 빼앗김으로써 수치를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계대 결혼 관습에서 계대 결혼을 거부당한 과부가 장로들 앞에서 상대편을 모욕 주기 위해 신을 벗긴 것(신 25:5-10)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Goslinga, Patrick), 상징적 의미로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4:8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 이 말 속에는 보아스가 기업을 무르게 되면 보아스에게이익이 된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 자신은재산상의 손해를 우려하여 그 권리를 포기했으면서, 보아스가 그 권리를 취하게 되면이익이 될 것 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은 다소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업 무르는 문제를 보아스가 먼저 제기했으므로, 이 문제에 보아스가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했기에 자기가 포기하는 것이 보아스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표현했던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이로써 이제 보아스와 룻과의 결혼은 율법적으로나, 사회.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 모든 일의 진행은 하나님의 선하신섭리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4:9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 - 베들레헴 성읍에 있는 기업 무를 땅은본래 엘리멜렉의 소유였었다. 그렇지만 본절에서 저자가 그의 아들들까지 언급한 것은상속에 관한 법적인 절차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즉 엘리멜렉이 죽게 되자 그 땅은 당연히 그의 두 아들들에게 상속되었으며, 이젠 그의 두 아들들조차 죽었으므로 그들의두 미망인들에게 물려질 것이었다. 그런데 그중 오르바는 모압 땅에 남았으므로 룻만이 법적으로는 그 땅의 소유자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룻 역시 본래 이방 여인이었으므로 그러한 기업의 땅 상속에 관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여전히 과부로 남아 있는 시모(媤母) 나오미가 실제로 그 땅을 관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보아스는 법적인 절차를 설명함에 있어서 '나오미의 손', 즉 나오미의 권위 또는 허락하에서 모든일이 이루어졌음을 설명했던 것이다. 한편 혹자는 본절에서 나오미가 언급되었다고 하여 그녀가 남편의 소유인 토지권을 양도하고 그 값을 지불받기 위해 성문에 나와 있었다고 주장한다(Hervey). 그러나 룻에게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당부한 나오미가(3:18) 그 자신이 그곳에 나갔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4:10
룻을 사서 - 이 말은 인신(人身) 매매의 의미가 아니다. 당시 기업을 무를 때 돈을주고 물렀을 뿐만 아니라, 계대 결혼까지 이행하여야 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보아스가기업을 무름으로해서 룻도 계대 결혼을 통해 보아스에게로 오게 되어 있었으므로 이런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 보아스는 죽은 자의 이름, 즉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의이름으로 자신이 무른 땅을 상속하겠다고 선포했다. 즉 이것은 룻과 자신 사이에서 나는 아들을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으로 기업을 잇게 하겠다는 말이다. 여기서 보아스는첫 기업 무를 권리를 가졌던 사람이 말했던 것과는 달리(8절) 자신을 위해 기업을 무른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된 자신의 친족 엘리멜렉의 가문을 위해서 기업 무름을 해주었던 것이다. 이것은 보아스가 율법의 정신을 바로 이해하여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충실히 수행했음을 의미한다.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 - 성문(城門)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장소이다(1절 주석 참조). 그러므로 룻을 통해서 날 아들이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으로 그 땅을 상속하게 되면,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이 성문에서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은 끊어지지 않고 모든 사람의 입에서 오르내리게 될 것이었다.
=====4:11
여호와께서...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 라헬과 레아는 족장 야곱의 아내로서, 이스라엘 12지파를 형성한 12아들들의 어머니이다. 따라서 장로들과 백성들은룻 역시 여호와께 그러한 풍성한 복을 받아 자녀의 번성은 물론 라헬과 레아와 같이믿음의 어미가 되도록 해달라고 축복하며, 기원하였다. 한편 여기서 야곱의 아내들 중라헬과 레아만이 언급되고 그들의 여종들인 빌하와 실바의 이름은 제외되었다. 이것은여종이 낳은 아들은 그 여 주인의 아들로 간주되었던 당시 이스라엘의 풍속을 보여 준다(창 30:1-13).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 '에브랏'은 '베들레헴'의 옛이름이다(창 48:7). 따라서 이 축복의 말은 유사한 내용을 시적(時的)으로 반복해서표현하는 히브리 문학의 동의 대구법(同意對句法)으로 표현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의 동의 대구법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재삼 강조할 때 흔히 사용되는 수사법이다.한편 보아스의 기업 무르는 일에 증인으로 참석한 장로들과 백성들의 이 축복은 보아스를 위하여 비는 축복의 내용으로, 곧 보아스가 근족을 위해 자기 희생적인 정신으로율법의 정도(正道)를 따라 진실되게 행함을 축복하는 내용이다. 사실 당시 사사 시대의 전반적인 타락상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보아스의 정신은 실로 높이 살 만한 것이었다. 아마도 이번 일로 인해 보아스의 덕망은 더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4:12
소년 여자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아라'(* )는 '소녀', '처녀','혼기에 달한 여자', '여자 심부름꾼'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 말이 지닌공통된 점은 '어리거나 젊은' 여자에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이 룻에게사용된 것은 그녀가 아직도 '젊은 과부'였기 때문이다(Driver, Briggs).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 여기서 '베레스'(pharez)는 다말이 그의시아버지 유다와 부정한 방법으로 동침하여 낳았던 쌍동이 아들, 곧 베레스와 세라 중차자(次子)였다(창 38:27-30). 그런데 여기서 베레스의 이름만 언급되고 세라의 이름이 빠진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즉 18절 이하에 언급된 족보에서 처럼보아스가 베레스의 후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베레스는 보아스의직계 조상이었으므로 여기서 베레스만 언급되고, 보아스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세라의 이름은 생략된 것이다. 한편 본절에서 장로들이 특별히 베레스의 집에 대하여 언급한 것은 베레스가 계대 결혼법에 의해 태어나서 유력한 보아스의 조상이 된 것 같이, 장차 룻과 보아스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도 이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4:13
보아스가 룻을 취하여 아내를 삼고 - 이렇게 함으로서 모압 여인 룻은 가나안 여인라합 및 다말과 더불어 여인 중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마1:5). 그런데 사실 구속 역사 속에서 모압의 인상은 매우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모압족속은 본래 근친 상간(近親相姦)에 의하여 생겨난 부족이며(창 19:31 이하) 출애굽중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적대적이었고(민 22:2-6), 바알브올 사건 때에는 이스라엘을 범죄케 하는 올무가 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민 25장). 그래서 모압 사람은 영원히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율법에 규정되기도 했다(신 23:3). 이처럼 혈통적으로 볼 때 모압의 딸 룻은 마땅히 저주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었지만, 자기 민족의신인 그모스를 버리고 온전히 여호와를 신앙함으로써 하나님의 크신 구원의 은총을 힘입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복을 받았으나, 이것은 하나님의은총이 거둔 놀라운 승리였던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로 잉태케 하시므로 -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아들을 낳게 되는것이 무엇보다 귀중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겨졌다. 반대로 아들을 낳지못한 여자는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여겨졌으므로(시 127:3) 슬픔 가운데 살 수 밖에 없었다(삼상 1:11). 따라서 본절은 룻이 하나님의 돌보심과 축복 가운데서 성읍 장로들의 소원대로 아들을 낳게 된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4:14
찬송할지로다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라크'(* )는 '무릎을 꿇다','축복하다', '문안하다'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 말이 인간대 인간 사이에사용될 때에는 주로 '무릎을 꿇다', '축복을 빌다',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을 향하여 이 말을 사용할 때에는 '찬양하다'란 의미가 된다. 그 이유는인간이 하나님 앞에 이 말을 사용할 때에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축복에대한 감사와 응답으로 이 말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 무를 자 - 혹자는 여기 이 말을 '보아스'에게 적용시키고 있으나(CanonCook), 문맥으로나 법적으로 볼 때 분명 룻이 보아스를 통해 낳은 아들을 가리킨다(Keil, Cassel, Morison). 왜냐하면 룻이 낳은 아들은 법적으로 엘리멜렉 가문을 이어나갈 자이며(10절), 따라서 나오미에게는 마치 아들처럼 되어 그녀에게 위로와 기쁨을줌으로써, 결국 나오미의 참 기업 무를 자(고엘 2:20 주석 참조)가 되기 때문이다.
유명하게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익콰레'(* )는 '부르다', '선포하다', '읽다'를 의미하는 '콰라'(* )의 수동형으로 곧 '불리워지다', '선포되다'로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이름이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의미로 많이 불리워지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유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4:15
네 생명의 회복자 - 이 말은 나오미의 생명이 새롭게 된다는 것, 즉 마치 죽은 것과 방불했던 나오미의 가정 엘리멜렉 가문이 룻이 낳은 그 아이로 인해 생기를 되찾게된 것에 대한 표현이다. 네 노년의 봉양자 - 이것은 나오미에게 손자가 생겼으므로, 그로 인해 그녀가 비록늙더라도 장성한 손자의 봉양을 받게 될것을 일컫는 말이다.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 - 이 말은 룻이 단순히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나오미에게있어서 일곱 아들보다 귀하게 여겨진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룻이 시모를 잘 공경하고헌신하며 순종하였던 사실에 근거하여, 결국 그러한 지극한 효성이 열매를 맺게 된 사실을 칭찬한 말이다. 특히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일곱'이라는 숫자는 충만이나 완전을 상징하며, 하나님께로부터 자녀의 축복을 풍성히 받았음을 상징할 때도 사용되었다(삼상 2:5). 따라서 본절은 시모에 대한 룻의 공경과 헌신이 많은 아들의 그것보다 더욱 컸다는 것을 생생히 표현한 말이다.
=====4:16
아기를 취하여 품에 품고 - 혹자는 나오미가 단순히 그 아이의 보모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만(Hervey), 사실상 이것은 보아스와 룻을 통해서 난 아이가 엘리멜렉의가문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나오미가 그 손자를 자신의양자(養子)로 삼았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Keil).
=====4:17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 보아스와 룻이 낳은 아들은 '계대 결혼'에 의해 태어난아이이므로, 곧 나오미의 남편인 엘리멜렉 가문을 잇게 될 아이였다(10절). 그러므로사람들이 이렇게 간주했던 것이다. 한편 이 아이의 이름 '오벱'(* )은 '섬기다'에 해당하는 '아바드'(* )의 분사형으로서 곧 '섬기는 자'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탈굼 역(the Targums)에서는 '오벱'을 '여호와의 종'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이런 의미의 히브리어로 '오바댜'(* )가 있으므로 그렇게 의역될 필요는 없다. 단지여기서 '오벱'이란 이름은 늙은 나오미를 봉양하고 섬기는 자라는 의미에서(15절)그처럼 불려진 것으로 추정된다(Matthew Henry, Hervey).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 - 본서의 저자가 다음에 이어지는 다윗의족보를 열거하기 전, 본서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특별히 본구절을 삽입시킨 것은저자가 본서를 기록한 목적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Keil).
=====4:18
세계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톨레도트'(* )는 '낳다'를 의미하는동사 '얄라드'(* )에서 파생된 것으로 '세대'(generation) 또는 '계보'(gonealogy)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 말은 사람의 족보에 대해서 뿐 아니라, 사물의계통적 구분이나 사건의 구분에서도 사용되었다(창 2:4). 그러므로 이 말은 구속사에있어서 역사 흐름을 신학적으로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혹자는천지가 창조되고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어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의 구속사를 이'톨레도트'를 중심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Vanderwaal).
=====4:19
헤스론 - 유다의 손자이며, 베레스의 장자로서(창 46:12;대상 2:5), 다윗의 조상된자(마 1:3;눅 3:33).
람 - 헤스론의 차자로서(대상 2:9), 다윗과 그리스도의 조상된 자(마 1:3,4).
암미나답 - 유다 지파의 헤스론 자손으로 람의 아들이자(대상 2:10) 족장 나손의부친(민 1:7;2:3;7:12;10:14). 대제사장 아론의 장인이기도 하다(출 6:23). 신약의 그리스도의 계보에는 '야미나답'으로 표기되었다(마 1:4;눅 3:33).
=====4:20
나손 -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장막 세우기를 마쳤을 때, 유다 지파의족장으로서 성소에서 제 1일에 예물을 드렸던 자이다(민 7:12).
살몬 -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시 정탐꾼들을 도와준 기생 라합과 결혼한 자이다(마 1:5).
=====4:21
보아스 - 2:1 주석 참조. 오벱 - 17절 주석 참조
=====4:22
이새 - 룻과 보아스의 손자이며 다윗의 부친(삼상 16:18,19). 베들레헴에 거주했으며 여덟명의 아들과 두 딸을 두었다(삼상 16:1,10,11). 그리스도의 조상된 자로 일찍이 그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날 것이 예언되었다(사 11:1,10;마 1:5).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 본서는 다윗의 출생을 밝힘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있다. 다윗 왕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귀하고 영광스러운 가문으로 여겨졌으며, 예수님께서도 '다윗의 자손'이라 불리우신 바 있다(눅 1:27). 이와 같이 빛나는 가문도실상은 이방 여인 룻에 의해 그 혈통이 이어졌으니 이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로 말미암은 것이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요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며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만유의 주이시다(롬 3:29;갈 3:14). 그러므로인간의 재능이나 혈통, 권세등 지위 고하와 빈부 귀천을 막론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앞에 겸손히 순복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이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본래저주 받을 모압의 딸이었으나, 그 믿음과 효성으로 인해 마침내 다윗 왕가를 형성한이방 여인 룻은 바로 그러한 진리를 오늘날 우리들에게 생생히 가르쳐 준다.
성문에 올라가서 - 고대의 성문 어귀에는 대체로 넓은 장소가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소식을 논의했다(창 19:1;23:10;34:20;삼하15:2;느 8:1;시 69:12). 특별히 이곳은 성읍의 대표들, 특히 장로들이 백성들을 만나고 율법상의 판결을 내리던 곳으로 이용되던 장소였다(신 21:19;수 20:4). 때에 따라서는 왕이 이곳에서 직접 백성들의 송사를 맡아 다스리기도 했으며(삼하 19:8;왕상22:10;렘 38:7;대하 32:6), 제사장들과 선지자들도 가끔 이곳에서 가르치고 훈계하며예언하기도 했다(왕하 7:1;느 8:1,3;렘 17:19,20;36:10). 그래서 장로와 함께 성문에앉는 것은 큰 명예로 여겨졌고(잠 31:23), 또한 성읍의 유력한 자만이 성문 어귀에 있는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아울러 성문에서 압제하는 일은 곧 재판의 부패를 의미하였다(욥 31:21;잠 22:22). 이처럼 성문은 성읍 백성들에게 있어서 사회.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더불어 성문이 성읍의 시장터라는 사실을 근거하여 볼 때(왕하 7:1), 이곳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장소였던 것같다. 따라서 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갔다는 사실은 그 성읍의 장로들에게 율법상의 판결을 받기 위함이 틀림없다. 한편 여기서 '올라가서'라는 표현은 성문이 있는 높은 장소에 올라갔다기 보다(Pulpit Commentary) 장로들이 모여 판결하는 장소로 나아감을 의미한다(Keil). 왜냐하면 히브리인들은 어떤 중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나아갈 때, 위치와는 상관 없이 올라간다는 표현을 관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왕하 17:3;24:1;스 7:13;사 36:1).
아무여 - 여기서 '아무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펠로니 알모니'(* )인데 문자적 번역은 힘들다. 영어로는 'such a one'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이 말은보아스가 그렇게 불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 보아스는 그 사람을 지명하여 그 이름으로 불렀을 것인데, 다만 본서의 저자가 이처럼 기록했을 뿐이다(Keil).이와 같이 본서 저자가 첫 기업 무를자의 이름을 기록치 않은 것은 아마도 (1)룻의 남편이 될 뻔한 그 자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여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였거나 (2)기록상 무심코 그 자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처럼했으리라 추정된다.
이리로 와서 앉으라 - 고대 사회에서 성문은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통행하는 유일한 출입구였다. 따라서 성문 앞은 늘 일을 보기 위해 드나드는 사람들로 붐볐다. 따라서 만일 원하는 사람을 찾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거의 찾을 수 있었다. 보아스도 이곳 성문 어귀에 앉았다가 원하는 사람을 찾았고, 그에게 '와서 앉으라'고 했다. 이 말은 곧 어떤 문제를 놓고 정식 재판을 받자는 일종의 재판 청구의 말이었다.
=====4:2
장로 - '장로'(長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로는 '턱수염'이란 의미를 지닌 '자켄'(* )과 '백발'을 의미하는 '시브'(* )가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장로라 하면 '자켄'이 사용되었으며, 구약에서는 '시브'가 한 번(스 5:5) 언급되었다. 그리고신약에서는 '나이 든' 또는 '연장자'를 의미하는 '프레스뷔테로스'(* )가 사용되었다. 이러한 어원적인 의미를 종합해 보면 '장로'는 한 사회의 덕망있는 연장자로서 어떤 친족, 지파, 지역 사회의 생활 가운데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자들을 가리킨다<신 21:1-9강해, 성경에 나타난 장로직>. 이스라엘 사회에서장로들은 주로 백성들을 치리하는 일을 맡아 백성들간에 다툼이나 법적인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관 노릇을 함으로써 공의를 시행했다. 이외에도 지역 사회의 기강을 세우는제반 업무 및 중요한 정치, 종교, 사법적인 일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여했으며 때로는 군사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했다(수 8:10;삼상 4:3). 뿐만 아니라 국가의 왕을선택하는 일에도 참여했다(삼상 8:4,5;삼하 3:17;5:3). 이러한 장로들의 역할은 이스라엘이 멸망당한 후 포로로 잡혀갔던 이방 땅에서도 계속되었다(렘 29:1;겔 8:1).
십인을 청하여 - 여기서 장로 10인은 재판 사무를 완벽히 처리하기 위한 법적 성원수였던 것 같다(Cassel). 또는 충분한 증인의 수이기도 한데, 여하튼 장로 10인으로구성된 재판은 전혀 하자가 있을 수 없음을 나타낸다. 후일 유대교는 이러한 전통을따라 하나의 회당을 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회원수를 장로 10인 이상으로 정했다.
당신들은 여기 앉으라 - 본절에 이 말이 언급된 것은 보아스가 베들레헴 성읍의 유력자(2:1)임을 실제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다. 즉 보아스가 장로들을 소집하여 그들에게 앉을 자리를 정해 준 것으로 보아 우리는 그가 장로들중의 지도자급임을 추정할수 있다(Matthew Henry). 무엇보다도 보아스는 유다 지파의 족장이었던 나손(민 7:12)의 손자였으므로, 그의 조부가 소유한 재산을 상속받았을 뿐 아니라, 가문의 지위도물려받았을 것이다.
=====4:3
기업 무를 자 - 2:20 주석 참조.
관할하므로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케라'(* )는 '팔다'(* ,마카르)의 칼(Qal) 완료형이다. 이에 따라 시리아역(the Peshitta)에서는 '팔았다'로번역되었다. 그런데 계속되는 대화의 내용으로 볼 때 나오미가 그 땅을 팔았다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땅을 팔았다면 이미 모압 땅으로 엘리멜렉 가정이 이주할 때 엘리멜렉이 다른 사람에게 그 땅을 이미 판것이지 나오미가 판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히브리어 완료형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히브리어 완료형(Perfect)은 비단 완료된 과거의 일 뿐 아니라, 미래적 의미로서 미래에 완료.성취될 것이 확실한 약속이나 결심 등에 대해서도 사용된다(Driver). 이러한 의미로 '마케라'를 번역해 보면 '팔려고 결심했다'란 의미가 된다(Goslinga). 이에 따라대부분의 영역 성경은 가까운 미래를 나타내는 진행형 곧 '팔 것이다'(is seling)로번역하고 있다(KJV, NIV, RSV, Living Bible).
=====4:4
여기 앉은 자들 - 어떤 영역 성경은 이 사람들을 장로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 내지는 장로들과 동일시한다(Living Bible). 그러나 이것은 원문의 의도를 지나치게 의역한 결과이다. 본래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요세빔'(* )은 '거하다', '앉다', '남아 있다'를 의미하는 분사의 복수형으로 '거하는 자들' 또는 '앉아 있는 자들'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어떤 영역 성경은 '거민들'(inhabitants, KJV)로, 어떤 영역 성경은 '앉아 있는 자들'(those sitting, RSV, NIV)로 각각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만일 전자의 번역을 따르면 그곳에 있는 자들은 성읍에 사는 자들로서 구경나온 자들이며, 후자의 번역을 따르면 입회인(立會人)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후 판결이 끝났을 때(9절) '장로들과 모든 백성들'이 증인으로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앉아 있는 자들'보다는 '거민들'로 옮기는 편이 타당할 것같다.
네가 무르려면 무르려니와 - 나오미가 그 땅을 아직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았으므로 '무른다'는 것은 나오미가 팔려고 하는 그 땅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오미가 그 땅을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고 친족 구속자(고엘)를 찾은 히브리 율례상 어떤사람이 가난하여 그 기업의 땅을 팔 경우에 그는 반드시 그 기업의 땅을 친족, 곧 기업 무를 자(고엘)에게 먼저 팔아야 한다는 전통에 근거한 것이다(Aalders, Goslinga).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그 땅은 계속 가문 중에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5
룻에게서 사서...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야 할지니라 - 엘리멜렉에게는 본래 두 아들이 있었다(1:1,2). 따라서 엘리멜렉 사후(死後), 그 기업의 땅은 당연히 두 아들의몫으로 상속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두 아들마저 모두 죽고 말았다. 그러므로 기업의 땅은 가까운 친족의 순서를 따라 각각 나오미의 두 자부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두 자부 중 하나(오르바)는 모압 땅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제 기업의 땅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자는 룻 뿐이었다. 따라서 보아스는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 사실을 고지했고, 아울러 고엘로서의 의무를 완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룻과 계대 결혼하여 룻의 전 남편의 이름으로 그 기업의 땅을 잇게 하여햐 할 것까지 알려 주었다.한편, 그런데 이전까지는 '기업 무르는 일'에 대한 언급만 있었으나, 이제는 죽은 형제의 아내를 취하여 그 형제의 이름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계대 결혼'(신 25:5)에 관한 내용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계대 결혼에 관한 율법은 본래 죽은 자의 형제에게 부여된 것이므로, 여기서 친족에까지 확대된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혹자는본절의 내용을 나오미가 거래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MatthewHenry). 그러나 신명기의 계대 결혼에 관한 조항에서 언급된 '형제'(신 25:5)의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폭넓게 적용되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따라서 본절에서 보아스가 했던 말은 나오미가 내세운 조건도 아니고, 보아스가 첨가시킨 말도 아니다. 즉 그것은 율법의 확대 적용에 따른 것이다(4:1-12 강해 참조).
=====4:6
내 기업에 손해가 있을까 하여 -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는 단순히 나오미의 기업만 무르게 되면 자기에게 분명히 유익이 돌아오게 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땅을 팔아도 '희년'이 되면 도로 찾을 수 있었으나(레 25:25-28), 어떤 사람이 상속자가 없는 친족의 땅을 무르게 되면 그것은 무른 자에게 영원히 속하게 되어 무른 자는 그의 기업을 확장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그 자는 처음에는 선뜻 '무르리라'(4절)고 대답했던 것이다. 그런데 5절에서 보아스의다음 설명을 듣고 난 그 사람은 재빨리 마음을 바꾸게 된다. 왜냐하면 그 기업 무를권리를 가진 사람은, 룻과 계대 결혼하게 되어 아들을 낳게 되면 무른 그 땅이 룻을통해 난 아들에게 상속되어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을 잇게 되므로 자신에게 유익은 커녕 손해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Keil). 따라서 이 근족이 취한 자세는 하나님의 선한 율법까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이용하는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태도라 볼 수 있다.
나의 무를 권리를 네가 취하라 -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가 그 권리를 보아스에게 넘겨 준 이유로 혹자는 룻이 모압 여인이며, 엘리멜렉 가정의 불행이 모압으로 이주한 탓이며, 말론과 기룐의 죽음 역시 모압 여인과 결혼한 탓으로 돌린다(Cassel).이외에 시리아역(the Peshitta)은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가 아내를 갖고 있었으므로 룻을 자기 아내로 맡게 되면 그들 사이에 논쟁과 싸움이 일고 후에는 재산 상속 문제가 까다롭게 되는것 때문에 그가 자기의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번역되어 있다(Matthew Henry). 그런데 이러한 해석은 본문상에 전혀 암시되어 있지 않은 사실 무근한 추론이다. 따라서 우리는 충실한 성경적 진술을 따라 그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이유는 재산상의 손해 때문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4:7
옛적 - 이 말이 의미하는 시점(時點)은 본서의 저자가 어느 시대에 속해 있는 사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유대인 전승이나 탈무드에 의하면 사무엘이 본서의 저자라고되어 있으며, 혹자는 다윗 왕이 직접 본서를 기록했다고 주장하지만(Heumann) 어느 것도 확실한 근거는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본서가 다윗 왕의 동시대 인물 또는 그직후의 인물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22절). 따라서 본절은 다윗 왕이나 그 후대의 어느 한 시점에서 볼 때 옛날에 해당하는 '사사 시대'를 그 시점으로 언급하고있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 말은 저자가 살고 있던 시대에는 이 관습이 사라졌다는것을 암시하기도 한다(Keil).
확정하기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옘'(* )은 '일어서다'를 의미하는'쿰'(* )의 피엘(Piel)형으로서 '(의무를)다하다'(fulfil), '확정하다'(confirm),'비준하다'(ratify), '(책임을)지우다'(impose)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통해 볼때 이 단어는 법률상의 어떤 문제가 타협되어서 그것을 공고히 할 때 사용되었음을 알수 있다. 따라서 본절에서 이 단어는 '무르거나 교환하는 일', 즉 율법상의 거래 관계에 있어서 그 거래가 완전히 성립되어 다 끝났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사람이 그 신을 벗어 그 이웃에게 주더니 - 본래 '신을 벗기는 행위'는 상대편에게모욕을 주기 위함이었다. 즉 계대 결혼을 거부 당한 과부가 장로들 앞에서 상대편에게나아가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 얼굴에 침을 뱉도록 규정된 신명기 율법에 근거한것이었다(신 25:9). 이런 의미에서 1세기의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는 보아스가 룻으로 하여금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의 신발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도록 했다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이러한 의미로 신을 벗었다기 보다는 '땅에대한 소유권을 포기 또는 양도한다는 뜻을 상징하는 행동'으로 나타나 있다. 즉 신발은 땅을 직접 밟을 수 있는 매체이다. 따라서 이것을 벗어 상대방에게 넘겨 준다는 것은 그 땅을 양도 또는 포기한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반대로 땅을 구입한 자는 자신의소유권을 주장하고 확인하는 절차로 직접 산 땅을 발로 밟는 공증(公證) 순서를 치렀다 한다(신 25:9 주석 참조). 또한 신발은 힘과 권위의 상징이었으므로(시 60:8) 이것을 벗어 상대편 사람에게 준다는 것은 자신이 지닌 권리를 양도한다는 의미이며, 이신발을 다른 사람에 의해 벗기우는 것은 힘과 권위를 타인에게 빼앗김으로써 수치를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계대 결혼 관습에서 계대 결혼을 거부당한 과부가 장로들 앞에서 상대편을 모욕 주기 위해 신을 벗긴 것(신 25:5-10)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Goslinga, Patrick), 상징적 의미로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4:8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 이 말 속에는 보아스가 기업을 무르게 되면 보아스에게이익이 된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 자신은재산상의 손해를 우려하여 그 권리를 포기했으면서, 보아스가 그 권리를 취하게 되면이익이 될 것 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은 다소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업 무르는 문제를 보아스가 먼저 제기했으므로, 이 문제에 보아스가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했기에 자기가 포기하는 것이 보아스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표현했던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이로써 이제 보아스와 룻과의 결혼은 율법적으로나, 사회.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 모든 일의 진행은 하나님의 선하신섭리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4:9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 - 베들레헴 성읍에 있는 기업 무를 땅은본래 엘리멜렉의 소유였었다. 그렇지만 본절에서 저자가 그의 아들들까지 언급한 것은상속에 관한 법적인 절차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즉 엘리멜렉이 죽게 되자 그 땅은 당연히 그의 두 아들들에게 상속되었으며, 이젠 그의 두 아들들조차 죽었으므로 그들의두 미망인들에게 물려질 것이었다. 그런데 그중 오르바는 모압 땅에 남았으므로 룻만이 법적으로는 그 땅의 소유자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룻 역시 본래 이방 여인이었으므로 그러한 기업의 땅 상속에 관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여전히 과부로 남아 있는 시모(媤母) 나오미가 실제로 그 땅을 관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보아스는 법적인 절차를 설명함에 있어서 '나오미의 손', 즉 나오미의 권위 또는 허락하에서 모든일이 이루어졌음을 설명했던 것이다. 한편 혹자는 본절에서 나오미가 언급되었다고 하여 그녀가 남편의 소유인 토지권을 양도하고 그 값을 지불받기 위해 성문에 나와 있었다고 주장한다(Hervey). 그러나 룻에게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당부한 나오미가(3:18) 그 자신이 그곳에 나갔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4:10
룻을 사서 - 이 말은 인신(人身) 매매의 의미가 아니다. 당시 기업을 무를 때 돈을주고 물렀을 뿐만 아니라, 계대 결혼까지 이행하여야 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보아스가기업을 무름으로해서 룻도 계대 결혼을 통해 보아스에게로 오게 되어 있었으므로 이런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 보아스는 죽은 자의 이름, 즉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의이름으로 자신이 무른 땅을 상속하겠다고 선포했다. 즉 이것은 룻과 자신 사이에서 나는 아들을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으로 기업을 잇게 하겠다는 말이다. 여기서 보아스는첫 기업 무를 권리를 가졌던 사람이 말했던 것과는 달리(8절) 자신을 위해 기업을 무른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된 자신의 친족 엘리멜렉의 가문을 위해서 기업 무름을 해주었던 것이다. 이것은 보아스가 율법의 정신을 바로 이해하여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충실히 수행했음을 의미한다.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 - 성문(城門)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장소이다(1절 주석 참조). 그러므로 룻을 통해서 날 아들이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으로 그 땅을 상속하게 되면,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이 성문에서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은 끊어지지 않고 모든 사람의 입에서 오르내리게 될 것이었다.
=====4:11
여호와께서...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 라헬과 레아는 족장 야곱의 아내로서, 이스라엘 12지파를 형성한 12아들들의 어머니이다. 따라서 장로들과 백성들은룻 역시 여호와께 그러한 풍성한 복을 받아 자녀의 번성은 물론 라헬과 레아와 같이믿음의 어미가 되도록 해달라고 축복하며, 기원하였다. 한편 여기서 야곱의 아내들 중라헬과 레아만이 언급되고 그들의 여종들인 빌하와 실바의 이름은 제외되었다. 이것은여종이 낳은 아들은 그 여 주인의 아들로 간주되었던 당시 이스라엘의 풍속을 보여 준다(창 30:1-13).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 '에브랏'은 '베들레헴'의 옛이름이다(창 48:7). 따라서 이 축복의 말은 유사한 내용을 시적(時的)으로 반복해서표현하는 히브리 문학의 동의 대구법(同意對句法)으로 표현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의 동의 대구법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재삼 강조할 때 흔히 사용되는 수사법이다.한편 보아스의 기업 무르는 일에 증인으로 참석한 장로들과 백성들의 이 축복은 보아스를 위하여 비는 축복의 내용으로, 곧 보아스가 근족을 위해 자기 희생적인 정신으로율법의 정도(正道)를 따라 진실되게 행함을 축복하는 내용이다. 사실 당시 사사 시대의 전반적인 타락상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보아스의 정신은 실로 높이 살 만한 것이었다. 아마도 이번 일로 인해 보아스의 덕망은 더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4:12
소년 여자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아라'(* )는 '소녀', '처녀','혼기에 달한 여자', '여자 심부름꾼'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 말이 지닌공통된 점은 '어리거나 젊은' 여자에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이 룻에게사용된 것은 그녀가 아직도 '젊은 과부'였기 때문이다(Driver, Briggs).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 여기서 '베레스'(pharez)는 다말이 그의시아버지 유다와 부정한 방법으로 동침하여 낳았던 쌍동이 아들, 곧 베레스와 세라 중차자(次子)였다(창 38:27-30). 그런데 여기서 베레스의 이름만 언급되고 세라의 이름이 빠진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즉 18절 이하에 언급된 족보에서 처럼보아스가 베레스의 후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베레스는 보아스의직계 조상이었으므로 여기서 베레스만 언급되고, 보아스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세라의 이름은 생략된 것이다. 한편 본절에서 장로들이 특별히 베레스의 집에 대하여 언급한 것은 베레스가 계대 결혼법에 의해 태어나서 유력한 보아스의 조상이 된 것 같이, 장차 룻과 보아스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도 이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4:13
보아스가 룻을 취하여 아내를 삼고 - 이렇게 함으로서 모압 여인 룻은 가나안 여인라합 및 다말과 더불어 여인 중 그리스도의 계보에 들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마1:5). 그런데 사실 구속 역사 속에서 모압의 인상은 매우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모압족속은 본래 근친 상간(近親相姦)에 의하여 생겨난 부족이며(창 19:31 이하) 출애굽중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적대적이었고(민 22:2-6), 바알브올 사건 때에는 이스라엘을 범죄케 하는 올무가 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민 25장). 그래서 모압 사람은 영원히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율법에 규정되기도 했다(신 23:3). 이처럼 혈통적으로 볼 때 모압의 딸 룻은 마땅히 저주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었지만, 자기 민족의신인 그모스를 버리고 온전히 여호와를 신앙함으로써 하나님의 크신 구원의 은총을 힘입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복을 받았으나, 이것은 하나님의은총이 거둔 놀라운 승리였던 것이다.
여호와께서 그로 잉태케 하시므로 -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아들을 낳게 되는것이 무엇보다 귀중한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겨졌다. 반대로 아들을 낳지못한 여자는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여겨졌으므로(시 127:3) 슬픔 가운데 살 수 밖에 없었다(삼상 1:11). 따라서 본절은 룻이 하나님의 돌보심과 축복 가운데서 성읍 장로들의 소원대로 아들을 낳게 된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4:14
찬송할지로다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라크'(* )는 '무릎을 꿇다','축복하다', '문안하다'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 말이 인간대 인간 사이에사용될 때에는 주로 '무릎을 꿇다', '축복을 빌다', 등의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을 향하여 이 말을 사용할 때에는 '찬양하다'란 의미가 된다. 그 이유는인간이 하나님 앞에 이 말을 사용할 때에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축복에대한 감사와 응답으로 이 말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 무를 자 - 혹자는 여기 이 말을 '보아스'에게 적용시키고 있으나(CanonCook), 문맥으로나 법적으로 볼 때 분명 룻이 보아스를 통해 낳은 아들을 가리킨다(Keil, Cassel, Morison). 왜냐하면 룻이 낳은 아들은 법적으로 엘리멜렉 가문을 이어나갈 자이며(10절), 따라서 나오미에게는 마치 아들처럼 되어 그녀에게 위로와 기쁨을줌으로써, 결국 나오미의 참 기업 무를 자(고엘 2:20 주석 참조)가 되기 때문이다.
유명하게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익콰레'(* )는 '부르다', '선포하다', '읽다'를 의미하는 '콰라'(* )의 수동형으로 곧 '불리워지다', '선포되다'로 옮길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의 이름이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의미로 많이 불리워지는 것은 곧 그 사람이 유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4:15
네 생명의 회복자 - 이 말은 나오미의 생명이 새롭게 된다는 것, 즉 마치 죽은 것과 방불했던 나오미의 가정 엘리멜렉 가문이 룻이 낳은 그 아이로 인해 생기를 되찾게된 것에 대한 표현이다. 네 노년의 봉양자 - 이것은 나오미에게 손자가 생겼으므로, 그로 인해 그녀가 비록늙더라도 장성한 손자의 봉양을 받게 될것을 일컫는 말이다.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 - 이 말은 룻이 단순히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나오미에게있어서 일곱 아들보다 귀하게 여겨진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룻이 시모를 잘 공경하고헌신하며 순종하였던 사실에 근거하여, 결국 그러한 지극한 효성이 열매를 맺게 된 사실을 칭찬한 말이다. 특히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일곱'이라는 숫자는 충만이나 완전을 상징하며, 하나님께로부터 자녀의 축복을 풍성히 받았음을 상징할 때도 사용되었다(삼상 2:5). 따라서 본절은 시모에 대한 룻의 공경과 헌신이 많은 아들의 그것보다 더욱 컸다는 것을 생생히 표현한 말이다.
=====4:16
아기를 취하여 품에 품고 - 혹자는 나오미가 단순히 그 아이의 보모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만(Hervey), 사실상 이것은 보아스와 룻을 통해서 난 아이가 엘리멜렉의가문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말은 나오미가 그 손자를 자신의양자(養子)로 삼았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Keil).
=====4:17
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 - 보아스와 룻이 낳은 아들은 '계대 결혼'에 의해 태어난아이이므로, 곧 나오미의 남편인 엘리멜렉 가문을 잇게 될 아이였다(10절). 그러므로사람들이 이렇게 간주했던 것이다. 한편 이 아이의 이름 '오벱'(* )은 '섬기다'에 해당하는 '아바드'(* )의 분사형으로서 곧 '섬기는 자'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탈굼 역(the Targums)에서는 '오벱'을 '여호와의 종'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이런 의미의 히브리어로 '오바댜'(* )가 있으므로 그렇게 의역될 필요는 없다. 단지여기서 '오벱'이란 이름은 늙은 나오미를 봉양하고 섬기는 자라는 의미에서(15절)그처럼 불려진 것으로 추정된다(Matthew Henry, Hervey).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 - 본서의 저자가 다음에 이어지는 다윗의족보를 열거하기 전, 본서의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특별히 본구절을 삽입시킨 것은저자가 본서를 기록한 목적을 보여 주기 위함이다(Keil).
=====4:18
세계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톨레도트'(* )는 '낳다'를 의미하는동사 '얄라드'(* )에서 파생된 것으로 '세대'(generation) 또는 '계보'(gonealogy)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 말은 사람의 족보에 대해서 뿐 아니라, 사물의계통적 구분이나 사건의 구분에서도 사용되었다(창 2:4). 그러므로 이 말은 구속사에있어서 역사 흐름을 신학적으로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되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혹자는천지가 창조되고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어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의 구속사를 이'톨레도트'를 중심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Vanderwaal).
=====4:19
헤스론 - 유다의 손자이며, 베레스의 장자로서(창 46:12;대상 2:5), 다윗의 조상된자(마 1:3;눅 3:33).
람 - 헤스론의 차자로서(대상 2:9), 다윗과 그리스도의 조상된 자(마 1:3,4).
암미나답 - 유다 지파의 헤스론 자손으로 람의 아들이자(대상 2:10) 족장 나손의부친(민 1:7;2:3;7:12;10:14). 대제사장 아론의 장인이기도 하다(출 6:23). 신약의 그리스도의 계보에는 '야미나답'으로 표기되었다(마 1:4;눅 3:33).
=====4:20
나손 -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장막 세우기를 마쳤을 때, 유다 지파의족장으로서 성소에서 제 1일에 예물을 드렸던 자이다(민 7:12).
살몬 -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시 정탐꾼들을 도와준 기생 라합과 결혼한 자이다(마 1:5).
=====4:21
보아스 - 2:1 주석 참조. 오벱 - 17절 주석 참조
=====4:22
이새 - 룻과 보아스의 손자이며 다윗의 부친(삼상 16:18,19). 베들레헴에 거주했으며 여덟명의 아들과 두 딸을 두었다(삼상 16:1,10,11). 그리스도의 조상된 자로 일찍이 그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날 것이 예언되었다(사 11:1,10;마 1:5).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 - 본서는 다윗의 출생을 밝힘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있다. 다윗 왕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귀하고 영광스러운 가문으로 여겨졌으며, 예수님께서도 '다윗의 자손'이라 불리우신 바 있다(눅 1:27). 이와 같이 빛나는 가문도실상은 이방 여인 룻에 의해 그 혈통이 이어졌으니 이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로 말미암은 것이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요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며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만유의 주이시다(롬 3:29;갈 3:14). 그러므로인간의 재능이나 혈통, 권세등 지위 고하와 빈부 귀천을 막론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앞에 겸손히 순복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이 함께 하게 될 것이다. 본래저주 받을 모압의 딸이었으나, 그 믿음과 효성으로 인해 마침내 다윗 왕가를 형성한이방 여인 룻은 바로 그러한 진리를 오늘날 우리들에게 생생히 가르쳐 준다.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