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민수기 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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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본장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먼저 '바알브올 사건'으로 그들을 타락시켜 여호와의 징계를 받게 했던(25:1-9) 미디안들을 전멸시킴으로써, 가나안 정복의 전주곡(前奏曲)을 삼은 일과 그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장면이 기록되어있다. 그런데 본장에는 미디안 공략에 관한 기록만 제시되어 있으나, 실은 이때를 전후하여 모세의 주도로 요단 동편의 땅도 점차 함락시켜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서 이스라엘을 타락시켰던 미디안 정복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은 가나안 정복전쟁의 성격이 단순한 영토확장과 노획물 수탈이 아닌, 우상 세력 축출과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31:2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 - 이스라엘에게 우상을 숭배하도록 유혹하고, 그 결과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했던 미디안들을 가리킨다(25:1-9). 그러므로 결국 미디안들은 이스라엘의 원수이기 이전에 선민(選民) 이스라엘을 배교케 했던 하나님의 원수였다(3절).
미디안에게 갚으라 - '원수를 갚으라'는 명령은 레 19:18의 '원수를 갚지 말라'는말씀과 상반되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의 원수란 개인적 차원에서의 원수가 아니라,바로 하나님과 그 백성을 욕되게 한 공동체적 차원의 원수이기 때문에 두 명령에 모순이 없다. 따라서 본 명령은 결코 감정적 보복 명령이 아니라, 악인에 대한 합당한 공의의 시행 명령인 것이다.(Webster). 사실 성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 위해 존재하는 신분이란 점에서 그분의 영광과 권위를 훼손하는 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처함이마땅하다. 한편 미디안을 전멸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그들이 단순히 이스라엘을 유혹했다는 측면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의 영 육간 부패로부터 이스라엘을 거룩히 보존하시기 위한 조처이기도 했다.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 미디안을 전멸시키는 것이 모세에게 맡겨진 최후의사명임을 시사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당신께서 맡기신 사명을 모세가 완수하기까지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연장시키셨다는 뜻이 된다. 한편 '조상에게로 돌아간다'는말은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과 더불어 영존하는 곳으로 간다는 뜻이다(창 15:15;25:8;35:29). 27:13 주석 참조.

===31:3
여호와의 원수 -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택하시고 당신의 백성 삼으신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타락시킨 미디안의 악행은 곧 하나님의 영광을 짓밟은 대적 행위로 간주되었음을 사시한다. 즉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당신과 동일시(identify)하신 것이다.

===31:4-6
이 부분은 일찍이 주어졌고(25:16-18), 지금 다시 반복된 미디안 정벌 명령에 따라 실제로 이스라엘이 미디안과의 전투를 위해 출전(出戰) 준비를 하는 장면이다. 이때 모세는 승전에 필요한 두가지를 준비시켰다. (1)매 지파에서 공평하게 1,000명씩을 소집하여 12지파에서 도합 12,000명의 군대를 이루게 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이면 누구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싸울 의무와 권리가 주어짐을 시사하고 있다. (2) 제사장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을 가지고 참전하게 했다. 이는 이 전쟁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는 것으로서 오직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뢰해야 할 것을 시사하는 명령이다<10:9>. 아울러 이 전쟁이 바로 '여호와의 전쟁'임을 암시하는 명령이다.

===31:5
천만 인 중에서 - '천만 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메알르페'(* )는 '1000'을 나타내는 '엘레프'(* )의 복수형으로서 직역하면 '1천들'(thousands)이란 뜻이 된다. 따라서 '천만 인'이란 문자적으로 꼭 '천만 명'이 아니라 막연히 대단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을 가리킨다.<1:16>. 즉 모세는 전쟁에 출정할 수 있는 매우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 (약 60만명, 26:51) 중 특별히 12,000명을 선발하여 출전시킨 것이다. 이는 미디안의 군사력이 별로 강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겠지만, 나아가 이는 인간의 군사적 능력을 의지하기 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신앙적 조처였다(시2:12;146:5).

===31:6
제사장...비느하스 - 여기서 비느하스는 칼을 쓰는 장수로 참전한 것이 아니라, 성물(聖物)을 가진 제사장으로 참전하였다(10:9). 그러므로 이러한 제사장으로서의 그의 참전은 결국 이 전쟁이 단순히 영토 확장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우상숭배자들을 척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거룩한 목적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제사장 비느하스는 바알브올 사건 때 잘 보여진 바(25:7-13) 결코 불의를 용납치 않는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로서<25:7> 거룩한 전쟁에 함께 출전할 수 있는 최적격자였다.
성소의 기구와 신호나팔 - 히브리 원문에 따라 직역하면 '성소의 기구들과 소리낼수 있는 나팔들'이다. 그러나 한글 개역 성경에는 단 복수 구별없이 모두 단수로 번역하였다. 반면에 공동번역은 '거룩한 기구들과 군호를 알리는 나팔'로 비교적 자세히 번역하였다. KJV도 공동 번역과 이해를 같이 한다. NIV 및 RSV도 '성소의 기구들과 정보 나팔'(RSV, vessels df the sanctuary and the trumpets for the alarm)로 번역함으로써 동일한 입장을 취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번역들에서는 '거룩한 기구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나타내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Living Bible은 '법궤와 나팔들'(the Ark, with trumpets)로 번역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흔적이 보인다. 이러한 견해에 동조하는 몇몇 학자들은 전쟁시 법궤가 종종 함께 나갔다는 후대의 사실에 근거하여(수 6:4-16) 여기 '성소의 기구들'을 '법궤'로 해석하여 전쟁터에 법궤를 옮긴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법궤는 하나이므로 복수로 언급된 원문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카일(Keil)은 '그리고'(and)를 뜻하는 원문의 히브리어 접속사 '와우'(* )를 설명적 접속사로서 이해하여 본문을 '성소의 기구들 곧 소리낼수 있는 나팔들'이라 번역하였다(Keil & Delitzsch, Vol. - . p. 225).이 견해를 따른다면 비느하스가 전쟁터에 들고 나간 것은 '나팔들'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10:9). 사실 접속사 '와우'는 '그리고, 그러나, 즉, 곧, 왜냐하면'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에 반하여 혹자는 이를 '우림과 둠밈'(27:21 주석 참조)으로 보기도 하나(Wycliffe, the Targum of Palestine), 이것은 합당치 않다. 왜냐하면 '우림과 둠밈'은 대제사장의 복장에 고유하게 부착된 것이기 때문이다(출 28:30). 한편 전쟁에 대제사장이 출전치 않은 것은 대제사장은 시체에 의해 결코 더럽혀져서는 안되었기 때문이다.(레 21:10-12).

===31:7
그 남자를 죽였고 - 본문에 기록된 바 살해된 '남자'들은 미디안의 모든 남자들이라기 보다 성인 남자이거나(Keil) 혹은 전쟁에 참여한 남자만을 가리킨다. 그리고 17절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사로잡힌 모든 남자(나이불문)들도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후대에 나타나는 미디안 남자들은 이 당시 사로잡히지 않은 남자들과 그 후손들로 보아야 한다(삿 7:14). 실제 미디안 족속들은 일정하게 한 곳에만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널리 퍼져 살았다는 사실은<창 25:4;출 2:15> 위의 견해를 확실히 뒷받침해 준다. 그런데 여기서 놓쳐선 안 될 사실은 이스라엘이 위와 같이 미디안을 패퇴시키기는 했으나 철저히 멸절시키지 못함으로써(15절), 훗날 다시 세력을 규합한 미디안 족속에 의해 엄청난 시련을 당해야만 했다는 점이다.(삿 6-8장). 이처럼 죄악된 존재를 철저히 근절하지 않으면 언제가 그 죄악으로 인해 큰 화(禍)를 당하게 된다(히 12:15).

===31:8
미디안의 다섯 왕 - 여기서 미디안의 '왕'들은 본래 미디안 족속 중 막강한 세력을 지녔었으나 아모리 왕 시혼에게 정복당함으로써 그 세력이 약화되어 결국 시혼의 봉신(封臣)이 된 자들을 말한다<수 13:21, 22>. 그러므로 이들에 대해 수 13:21에서는 시혼의 '방백'으로 언급하였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여기서 살해된 미디안의 다섯왕들은 시혼의 지배 아래 있었으나, 독립된 행정 체계로 각각의 도시들을 다스리는 도시 국사의 군주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왕'을 뜻하는 히브리어 '멜레크'(* )가 '다스리다', '통치하다'는 뜻의 '말라크'에서 나온 말로서, 일국의 왕 뿐 아니라 단순히 한 지역을 다스리는 방백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확실시 된다. 그런데 여기서 미디안의 다섯 왕 이름이 낱낱이 기록된 것은 미디안을 섬멸한것이 역사적 사실이란 점과 그들을 섬멸한 이스라엘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가를 시사한다. 한편 미디안 왕들 중 '수르'(그스비의 아비, 25:15)와 '후르'는 수 13:21에서 '술'과 '훌'로 각각 나타난다.
발람을 칼로 죽였더라 - 물질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의 백성을 타락시켰던(25:1-3) 발람의 최후는 비참하게 끝났다(약 1:15). 즉 그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체험하고도(23,24장) 물욕에 눈이 어두워(유 1:11)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사악한 꾀를 제공함으로써(16절;계2:14) 끝내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된것이다. 한편, 그런데 발람이 당시 미디안 족속들 중에 거하게 된 사실에 대해서는 24:25 주석을 참조하라.

===31:9
미디안의 부녀들과 그 아이들을 사로잡고 - 미디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완전한 승리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그런데 모세는 미디안의 부녀들과 아이들을 단순히 포획한 데 대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명복으로 크게 노를 발하였다(14절). 따라서 결국 포로 중 남자와 동침한 경험이 있는 여자 및 사내 아이들을 모두 죽이게 했다(17절). 거듭 말하거니와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의미의 잔인한 살육이 아니라, 우상(사단)의 세력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를 생생히 구체화 시킨 공의의 실현인 것이다.

===31:10
성읍들과 촌락을 다 불사르고 - 당시 이스라엘은 미디안을 복수함에 있어서 초토화(焦土化)정책을 썼다. 그 까닭은 미디안이 전날 우상 숭배로 이스라엘을 타락시킨 허물 때문이기도 했으나, 무엇보다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죄악(우상)의 오염으로부터 자신들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미디안들이 살고 있던 '성읍들과 촌락'(NIV, towns and tent camps)중 '성읍들'(* , 이르)은 원래 모압 족속의 성읍이었으나 후에 이곳을 점령한 아모리 족속의 수중에 들어갔다(Keil).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이곳을 점령할 당시에는 미디안인들이 아모리 시혼에게 조공을 바치고 있었던 때였다<수 13:21, 22>.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에 앞서 이곳을 강점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후에 이곳은 르우벤 지파에게 할당되었다(32:37).

===31:11,12
탈취한 것(* , 솰랄) - 이는 상대를 억압하고 강제로 빼앗은 재물들을 가리킨다.
노략한 것(* , 말코아흐) - 전리품 중 주로 가축 종류를 지칭한다.
사로잡은 자(* , 쉐비) - 원문의 뜻은 '포로로 잡혀 이송된 자'인데 여기서는 이스라엘 군대가 사로 잡아 온 미디안 여자들과 아이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상은 미디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확실한 승리를 생생히 보여 주는 물적 증거들이다.

===31:13
회중의 족장 - 여기서 '족장'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시'(* )는 '존경하다', '떠받치다'는 뜻의 '나사'에서 파생된 말로서 곧 각 지파의 존경받는 방백이나 지도자를 가리킨다.

===31:14
모세가 노하니라 - 여기서 '노하다'의 원어 '콰차프'(* )는 '짝 갈라지다', '분노로 격동하다'란 뜻으로, 모세가 몹시 격노한 상태를 묘사한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모세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자들을 향하여 심하게 분노했던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그대로 실행치 않았기 때문이다. 즉 미디안은 사사로운 적대국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 백성의 명예를 짓밟은 자들인 만큼 철두철미 괴멸되어야 했으나, 이스라엘 전사들이 관용 정책을 베품으로써 그 족속의 혈통을 이을자들을 남겨 두었던 것이다(15절). 이처럼 큰 승리로 인한 인간적 만족감과 약자에 대한 저급한 동정심보다, 하나님의 뜻에 불응한 죄악을 더욱 크게 생각하고 분노했던 모세의 태도야말로 진정 하나님의 분노심으로 분노한 거룩한 분노로서(25:11),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자세이다(행 4:19, 20).
군대의 장관 (* , 폐쿠데 헤하일) - 이는 '군대의 장교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장교들'을 뜻하는 히브리어 '페쿠데'는 원래 '지명을 받은 자들'이란 의미를 지니는데, 구체적으로 이들은 곧이어 나오는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전쟁에 나가기 전 이미 각기 일정 규모의 지휘관으로 지명되어 임명받았던 것이다.
천부장들과 백부장들 - 출 18:21 및 신 1:15 주석 참조.

===31:15
여자들을 다 살려 두었느냐 - 군대장관들에 대한 모세의 책망 이유다. 즉 바알브올 사건을 '고스비 사건'(25:18)이라 칭한 사실에서도 보여지듯(고스비는 미디안 두령의 딸, 25:15), 미디안 여인들은 모압 여인들과 합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우상 숭배의 죄를 짓도록 유도했던 자들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군사들은 마땅히 과거 쓰라린 죄악에 대한 단절 의지로써 과감히 '미디안인들을(남김없이) 치라'(25:17)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했어야 옳았다.

===31:16
이들이 발람의 꾀를 좇아 - 이스라엘이 싯딤에서 저지른 음행과 우상숭배(25:1-3)는 전적으로 발람의 꾀에 따른 결과였으며, 아울러 발람의 그러한 사악한 계획이 성취될 수 있었던 것은 미디안 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므로 결국 본절은 미디안들이 모두 멸절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 것이다.
범죄하여(* , 리메사를 마알) - 원래 의미는 '은밀하게 행동하다', '배반하다'는 뜻으로 곧 믿음이 없고 마음이 약한 자들을 음밀히 꾀어 배도(背道)하게 하고 타락시킨 것을 가리킨다. 이는 미디안 여인들이 이스라엘 남자들을 육체적으로 유혹한 뒤 자연스럽게 바알 숭배로 인도한 사실을 가리킨다<25:1-3>.

===31:17
아이들 중에 남자는 다 죽이고 - 사리를 분별할 줄 모르는 젖먹이일지라도 사내 아이면 모두 죽이도록 한 것은 미디안 족속을 완전히 말살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죄악(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다.
사내를 안 여자는 다 죽이고 - 이는 음란한 우상숭배에 연루(連累)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여자들을 모두 멸절시킴으로써 더 이상의 죄악이 결코 이스라엘에 침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 혹시 그들 중에 미디안 혈통을 이을 사내를 임신한 여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31:18
너희를 위하여 살려둘 것 - 모세는 음란한 우상 숭배 의식에 참여치 않은 정결한 미디안 처녀들은 살려 두어 이스라엘 중에 더불어 살게 했다. 그것은 처녀들만으로는 결코 한 민족을 구성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Keil). 한편 그 처녀들은 주로 몸종이나 하인 또는 주인의 첩으로서 이스라엘 내에 거주했을 것이다(신 21:10-14;삿 21:10-14). 이같은 조처는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또한 반영한다(합 3:2).

===31:19
칠 일 동안 진 밖에 - 악성 질병에 걸렸거나 시체와의 접촉으로 인해 정결 의식법상 부정케 되었을 경우 그 자는 그 부패성으로 인해 7일간 부정했으며, 따라서 그 기간동안 백성들이 사는 진에서 격리되어야 했다<12:15;19:11>.
제 삼 일과 제 칠 일에 - 시체와 접촉한 자들에게 지시된 참회와 구원을 상징하는 두 번의 정결 의식 기간이다. 자세한 내용은 19:12 주석을 참조하라.

===31:20
전투에 참전한 사람 뿐 아니라 전장(戰場)에 참여함으로써 살인과 시체의 부패에 오염된 모든 기구(* , 켈리)들도 정결케 해야했다<19:1-9, 14-19>.

===31:21
여호와께서 명하신 법률 - 이것은 모세가 이미 19장에서 정결케 하는 의식(儀式)으로 받은 법(law)을 가리킨다. 특히 여기서 '법률'을 뜻하는 히브리어 '후카트 하토라'(* )는 '하나님의 법이 성문화(成文化)되어 기록된 법으로서 영원히 존재하는 규례'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는 모세에게 주어진 성문화된 규례가 여기서는 단지 적용되고 있을 뿐이었다. 이것으로 보아 그 당시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를 그 즉시 문자로 기록해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본서를 비롯한 모세 오경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31:22
상납(* , 베딜) - 주석(朱錫, Sn;KJV, tin)을 가리킨다.

===31:23
불을 지나게 하라 - 불은 소멸시키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서 곧 불에 녹지 않는 금(gold), 은(silver), 동(bronze), 철(iron), 상납(tin), 납(lead) 등과 같은 물건을 불에 통과시키도록 한 것은 곧 죄로 더러워진 기물(器物)을 의식적으로 정결케 하는 상징적 행위라 할 수 있다(겔 22:20;슥 13:9;말 3:2).
오히려 정결케 하는 물로 - 여기서 '오히려'를 뜻하는 히브리어 '아크'(* )는 '그러나', '오직', '확실히', ' 외에'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 본문에서는 '그 방법 외에', 또는 공동 번역에서처럼 ' 그렇지만 다시'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훨씬 문맥에 부합된다. 그러므로 불 속을 통과해도 상하지 않는 모든 금속은 일단 불에 의해 정결케 한 다음 그와 더불어 반드시 붉은 암송아지를 태워 만든 재(재)를 섞은 물인 '정결케 하는 물'<19:9>로 깨끗케 해야만 했다. 이는 피 흘림이 없이는(붉은 암송아지의 재 속에는 이미 피를 포함함) 사함이 없다는 속죄의 대원칙에 따른 것이다(히 9:22) 한편 불을 통과할 수 없는 것들은 단지 정결케 하는 물을 뿌려 깨끗케 할 수 있었다.<19:18>. '정결케 하는 물'에 대해서는 19:9 주석을 참조하라.

===31:24
제 칠 일에 옷을 빨아서 - 진(陣)밖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 곧 제 칠 일에 옥을 빠는 것은 의식상 부정함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깨끗한 존재가 되었음을 공식 선언하는 행위로 간주되었다(19:19>. 그러므로 이 의식(儀式)을 치른 후에야 비로소 정결한 자로 간주되어 이스라엘 진 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레 11:25;13:6;14:9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31:25-47
여기서는 미디안 족속을 무찌르고 노획한 전리품을 계수하여 각자의 공헌도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분배하는 내용과 분배된 전리품에서 얼마씩을 떼어 여호와께 헌상하는 내용이 언급되었다.

===31:26
탈취한 사람과 짐승 - 여기서 '사람'은 남자를 알지 못하는 순수한 처녀들(18절)을 말하는데, 이들은 당시 몸종으로써의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짐승'(* , 베헤마)은 주로 네발 달린 큰 짐승, 곧 가축을 말하는데, 이것들 역시 젖과 고기의 공급, 농경일, 수송 수단 등으로 매우 유용한 것들이었다.

===31:27
절반은 회중에게 - 노획한 전리품은 참전 군인들에게 뿐 아니라, 참전치 않은 회중들에게도 분배되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선민으로서 하나의 공동 운명체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래는 이 사건 이후에도 전투자와 비전투자 사이에 적용되었다(수 22:8;삼상 30:24, 25). 사실 이번 전쟁은 단지 12,000명의 군사들만 수행한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그들을 물심 양면으로 도운 일반 백성들도 함께 참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이번 전쟁은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수행하는 것이었으므로 전민족의 일체감이 필요했다. 노획물을 백성 모두에게 돌아가게 한 것은 또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함께 찬양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실로 하나님이 베푸신 승리와 은혜를 더불어 나눌 때 그 기쁨은 배가(倍加)할 것이기 때문이다.

===31:28,29
오백분지 일을 여호와께 - 전리품 중 절반은 참전 군인들에게 돌아갔는데, 그 군인들의 몫 가운데 1/500을 모두 한꺼번에 취하여 여호와께 감사의 예물로 드리게 했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이는 (1) 이번 승리의 영광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돌리고 그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며 (2) 승리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행동으로 신앙 고백하는 행위였다. 특별히 이것을 하나님께 헌상할 때 '거제'로 드리게 한것은(거제에 대해서는 레 7:32 주석 참조),거제로 드려진 모든 예물은 다시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가는 규례 때문이었다(18:28-30). 한편 여기서 '포로'(사람)를 '거제'로 드릴 때는 아마도 그 포로의 가치에 상응하는 거제물을 바쳤던 것 같다<8:11, 13>.

===31:30
오십분지 일을...레위인에게 - 전쟁에 참여치 않고도 전리품을 나눠받은 일반 회중들은 자신들의 몫 중 1/50(2%)을 우선 떼어서 자신들을 대표하여 성막 봉사를 하던 레위인에게(1:53, 54)주어야 했다. 이는 승리의 주체자이신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규로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와 좋은 것을 함께 나누도록 한 아름다운 친교에의 명령이었다(갈 6:6).

===31:32,33,34,35
군인들의 다른 탈취물 - 이는 32-47절에 소개된 양, 소, 나귀, 정결한 여자 등의 전리품 외에 군인들이 각자 자신들을 위해 노략한 보석이나 금 패물 등을 가리킨다(53절). 한편 그들이 획득한 전리품은 양 67만 5천, 소 7만 2천, 나귀 6만 1천 마리로서 도합 80만 8천마리의 각종 가축들이며, 또 3만 2천 명의 정결한 여자들이었다. 사실 당시 미디안 족속이 가축떼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유목 민족이라는 점을 보유하고 있었던 노획물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Keil). 그리고 이와 더불어 50절에 언급된 개개 군인의 금 패물을 합치면 전리품은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많은 노획물 및 그 구체적인 목록은 곧 이번 전쟁이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사 이스라엘에게 확실한 승리를 허락하셨던 기념비적이며, 사실적인 사건임을 강조한다.

===31:36-47
여기서는 전리품이 각각에게 배당된 내용과 그 분배된 물량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었다. 이와같이 상세한 부분까지 긴 지면을 할애하여 구체적으로 반복 기록한 것은 이 전리품 획득이 역사성을 지닌 사건임을 알리고, 또 그 물품들을 통해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낱낱이 기억하고자 함이다.

===31:37
세(* , 메케스) - '낱낱이 세다'란 의미에서 나온 말로 곧 인구 조사에 근거한 과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말 속에는 합리적이며 공평하고 정확한 전리품 헌상(獻上)이 이루어졌음을 암시한다.

===31:41
거제의 세(稅) - 거제로 드린 예물을 가리킨다(29절). 이는 이미 계시된 제사장의 몫, 곧 참전한 군인들이 취한 전리품 중 1/500에 해당되는 몫을 가리킨다. 이 예물은 하나님께 거제로 헌상되었다가 다시 제사장 엘르아살의 몫이 되었다(출 29:27, 28;레 7:14, 32).

===31:47
장막을 맡은 - 여기서 '맡은'에 해당하는 원어 '쇼메레'(* )는 '둘레에 울타리를 치다', '지키다', '수종들다'는 뜻의 '솨마르'에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장막을 맡다'란 말은 장막을 보호하며 장막 안팎에서 진행되는 각종 일에 수종드는 것을 가리킨다(1:53;3:6, 7).

===31:48-54
이 부분은 금번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 군사는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치 않았던 기적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군대 장관(14절)들과 참전한 군인들 각자가 하나님께 감사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기록되었다.

===31:49
당신의 종들 계수한즉 - 원문에 따라 직역하면 '당신의 종들(천부장과 백부장들)이 우리와 함께 전장(戰場)에 있었던 자들의 머리들을 들었다(세었다)'가 된다. 즉 지휘관들이 휘하의 참전 군사들의 수효를 일일이, 정확하게 계산하였음을 밝히는 구절이다.
축나지(* , 니프카드) - 이는 '놓치다', '모자라다' 등의 뜻인 '파카드'에서 유래한 말로서, 여기서는 전장에서 전사한 사람들을 두고 한말이다. 적군이 전멸한 전투 중에 이스라엘 병사가 한 명도 전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 하나님이 그들과 더불어 계셨으며, 그들의 방패가 되어 주셨다는 확실한 증거이다(시 33:20;62:107). 사실 실제적으로도 대대로 유목민족인 미디안의 전투력은 별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여호와의 전투 명령(25:16-18)과 모세의 시행(31:6) 사이에는 얼마 동안의 시간차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미디안 공략은 분명 불의의 습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카일(Keil)은 포로로 잡힌 미디안 부족의 인원을 13만-15만명 사이로 보고, 그 중 전투력이 있는 남자를 대략 35,000명 정도로 추정했다(Keil & Delitzsch, Vol.
- . p. 230).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바라브올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 군사들의 보복 심리 및 불의의 기습 공략,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크게 작용하여 이스라엘이 전사자가 한 명 없는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1:50
금 패물(* , 켈리 자하브) - 이는 '금으로 만든 그릇 및 세공품들'을 가리킨다. 개역 성경에는 '금 패물'이란 단어 뒤에 '곧'이라는 부사가 병행됨으로써, 뒤에 나오는 발목고리 등 여러 전리품이 금 패물 속에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금 패물은 분명히 이것들과 구별된다. 여기서 '금패물'은 뒤따르는 '금 세공품'(RSV, articles of gold), 즉 금으로 만든 그릇, 악기, 방패 등의 장식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발목고리, 손목고리 - 다른 말로는 '발장식품', '팔찌'(삼하 1:10)라 할 수 있다. 인장반지 -- 손가락에 끼는 반지(ring)인데, 그 반지에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어 도장의 기능까지 한다.
팔고리 - 혹자는 이를 목에 다는 치장, 곧 목걸이로 보기도 한다(Keil).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려고 - 직역하면 '여호와 앞에서 우리 자신들을 속(贖)하기 위하여'가 된다. 한편 '속죄하다'는 뜻의 원어 '카파르'(* )는 원래 '죄를 덮다', '용서하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어떤 특별한 죄에 대한 사유(赦宥)가 아니라, 생명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속전(贖錢)을 드려 그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다. 즉 속전으로 드리는 금 패물을 전장(戰場)에서 죽지 않고 살아온 생명 대신 바치는 제물이었다.

===31:52
거제의 금 - 여기서 '거제'로 번역된 원어 '테루마'(* )는 41절의 '거제'와 동일한 단어이다. 그러나 KJV는 41절을 '거제'(heave offering)로 번역한 반면, 본절은 '하나님께 들어 바친 제물'(the offering that they offering up to the Lord)이라 번역하였다. 즉 41절은 제사의 한 양식(樣式)으로서의 거제인 반면, 본절의 거제란 천부장과 백부장이 하나님께 제물을 바친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본절은 여호와께 들어 바쳤다는 의미로서, 바친 사실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거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레 7:32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드린 금은 도합 '1만 6천 7백 5십 세겔'(약 191Kg)이나되는 엄청난 분량이었다. 이러한 많은 분량의 노획 가능성은 당시 고대 근동의 민족, 특히 미디안 족속들은 그 기호(嗜好)상 은 금 패물과 같은 각종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기를 즐겨하는 있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 된다(Keil).

===31:53
자기를 위하여 탈취한 것 - 공적인 전리품(사람 및 가축)외에 군인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물건을 탈취한 사실이 처음 언급되었다. 아마 이러한 물건들은 위험을 무릅쓴자들에 대한 응분의 보상으로 간주되어, 전리품 분배에 있어서 제외시킨 것으로 보인다.

===31:54
금을...회막에 들여서 - 본래 모든 속전(贖錢)은 회막 봉사를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전은 성전 보물 창고에 보관시켰다<출 30:15, 16>.
기념을 삼았더라 - 즉 '이스라엘에게 항상 긍휼과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요'라는 기원을 담은 물건으로 바쳐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 기념물에 담긴 이스라엘의 정성어린 마음을 보시고 지속적으로 그들을 사랑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그 헌상한 물건들을 통해 자신들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로 살아가는 존재들임을 늘 깨닫게 될 것이다.

 

 

 

  본장 역시 출애굽 제 40년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평지에서 머무르던  때의  일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각종 율례의 계시(27-30장)는  일
단 끝이 나고 본장에서부터는 가나안 정복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이 전개된다. 즉 본장
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무엇보다 먼저 미디안을 괴멸시킴으로써  가나
안 정복의 서막(序幕)을 여는 사건이 기록되었다.
  사실 이전에 이스라엘에 대하여 모압 왕 발락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위기 의식을  지
니고 있던 미디안 족속들은 발락과 발람의 술책을 따라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그들로
하여금 바알브올의 음탕한 제의에 참석케 했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무려  24,000
명의 희생자를 내었다924:1-9). 이때 대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로 미디안을  진
멸하라 명하셨는데(25:16-18) 본장은 바로 그 명령이 반복, 실행되는 장면이다.
  이제 이러한 본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곧 다음과 같다.    미디안을 진멸
시키라는 하나님의 재명령(1,2절)    미디안과의 전쟁에 출전하는 모습(3-6절)     미
디안을 대파하고 그 다섯 왕을 처형한 장면(7-12절)    미디안을 전멸시키지 않은  군
인들에 대한 모세의 분노와 그들을 섬멸시키라는 반복적인 명령(13-18절)      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의 정결례 시행(19-24절)    전리품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장면     무사
히 지켜주신 은혜에 대해 군대 장관들이 하나님께 감사 제물을 드리는  모습(48-54절)
등이다.
  이상과 같이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유혹에 넘어가 영육의 동시적인 범죄를  지었으므
로 하나님의 징벌을 받았으나 미디안 족속은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을 유혹함으로써 더
큰 저주, 곧 전멸당하는 벌을 받아야 햇다. 이는 악한 자에게 미혹되어  범죄한  자보
다, 범죄하도록 미혹한 자들이 더 중한 징벌을 받는다는 하나님의 공의의 원칙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본장은 미디안 족속을 섬멸한 이스라엘이 어떠한 손실도 당하지 않았
다는 사실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실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다는  진리를
제시해 준다.
  한편 이스라엘이 수행했던 미디안 정복 전쟁은 단순한 보복전이나 약탈전으로  보아
서는 안 된다. 이 전쟁은 분명 하나님의 명령(25:1-18)에 의해 수행된  거룩한  전쟁,
곧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방해하는 자들을 처단하고 또한  당신의  백성을
타락한 무리들로부터 보호하시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시킨 성전(聖戰)이었던 것이다.

   1. 미디안 격멸에 대한 명령과 실행(31:1-12)
  가나안 정복 전쟁을 위한 제 2차 인구 조사의 결과로(26장) 군대 조직이 재정비되고
가나안 땅에서 지켜질 각종 제사법과 규례들이 주어진 직후(27-30장) 하나님께서는 얼
마전 이스라엘을 범죄케 했던 미디안 족속을 멸하도록 모세에게 다시 한번 명령하셨다
(25:16-18). 본문은 바로 그 명령이 주어진 때부터 그것이 실행되어 가는 과정을 자세
히 묘사하고 있다.
  즉 본문을 요약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먼저 미디안을 격파하라는 지엄한  하나님
의 명령(1-3절)을 받은 모세가 매 지파에서 1천명씩을 선발, 도합 12,000명의 정예 군
대를 조직하였다(4-6절). 그들은 전쟁에 출전했던 미디안 뭇 남자들을 전멸시키고  그
다섯 왕들을 죽이는 대승리를 거두고 귀환했다(7-12절).
  한편 모세는 이 전쟁에 신호 나팔(10:1-10)과 성소 기구를 가진 제사장을  파견했는
데(6절) 그 이유는 이 전쟁이 하나님의 공의로우운 심판을 대행하는 거룩한  전쟁이었
기 때문이다. 또한 오직 여호와의 크신 도움으로서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백성에게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
기는 했으나 미디안 여자와 아이들을 살려두는 불순종을 저질렀다. 그 결과  이스라엘
은 훗날 힘을 재규합한 미디안 족속에게 수많은 고초를 겪게 된다(삿 6-8장). 실로 하
나님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으로 인간의 사사로운 감정과 판단에 따라 수정,  보완되어
서는 안 된다. 인간에게는 오직 그분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는 자유만 주어져 있을 뿐
이다(삼상 15:22).

  * 원수 갚는 일. 성도에게 있어서 원수 갚는 일은 반드시 하나님의  권위에서  나온
그분의 징계로서만 가능하다. 즉 원수 갚는 일은 오직 하나님의 소관이며 인간은 단독
적으로 이 일을 할 수 없다. 구약 성경에는 원수 갚는 장면이 종종  거론되고  있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한 형태로서 행해졌을 뿐이다. 신약 성경은 이 일에 대한  구
체적인 조언들을 제공하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원수 갚는 것이 오직 나의 할  바'
(롬 12:19;히 10:30)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이 일은 오직 당신의 권한임을 강조하셨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원수 갚는 일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해석을 내리고  계신다.  즉
'원수를 사랑하며 기도하라'(마 5:44;눅 6:27)하셨던 것이다. 이것은 선으로 약을  이
기는 최상의 비결, 곧 사랑의 법칙이다(롬 12:21). 사도 바울은 좀더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롬 12:20)고 권면하였다.
어떤 면에서 우리의 원수는 어느 한 개인이 될 수 없다. 우리의 궁극적인 원수는 하나
님의 나라를 파괴하려는 악한 사단이다.
  실로 예수님께서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우리들을 구속하시기 위해  영광
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우리 대신 형벌과 고초를 당하시고  마침
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목 제물로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다(롬  3:24,25;요일
4:10). 이 큰 사랑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죄는  미워할지언정
더 이상 죄된 인간은 미워할 수 없다. 더욱이 성도로 부름 받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의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그리하여 끝내 우리의 원수를 이
겨나가는 성숙한 자리에까지 이르러야먈 한다.

   2. 미디안 여자와 아이 살해 명령(31:13-18)
  선민 이스라엘을 음란 제사로 끌어들인 죄목으로 멸망이 결정되었던 미디안  족속과
의 대결전에서 이스라엘은 크게 승리하였다. 즉 그들은 미디안의 다섯 왕을 위시해 모
든 남자들을 섬멸하고 많은 노획물과 포로를 끌고 귀환했다(1-12절).  그런데  본문은
그처럼 대승을 거두고 기세 등등히 귀환하는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모세가 크게  분노
하며 미디안 모든 혈육을 죽이라는 강경한 명령을 다루고 있다.
  즉 모세는 군대 장관들이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을 진멸하지 않고 포로로 잡아온  일
을 크게 책망하였다912-15절). 실로 그 여자들은 발람의 쬐를 쫓아 이스라엘로 하여금
여호와을 떠나 바알브올을 섬기도록 충동했던 장본인들이었다(16절).  그래서  모세는
여자들 중에서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알았거나(바알브올 음란 제사와 연관된 것으로
인식)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여자들 및 잡혀온 사내 아이들을 남김없이 죽이도록 명하
였다(17절). 대신 성(性) 경험이 없는 여자들을 살려두어 이스라엘의 노예 또는  아내
로 삼도록 했다(18절).
  이러한 모세의 강경한 조처를 통해 우리는 거룩한 싸움의 진의(眞意)를 파악해야 한
다. 즉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가증한 것은 매정할 만큼 냉엄히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 비록 그것이 잔인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뜻과 공의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반드
시 다뤄져야 한다(행 4:19,20). 참으로 성도는 자신의 이해 타산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하나님의 편에서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 우리도 마땅히 즐거
워해야 한다.

   3. 참전한 군인들의 정결례(31:19-24)
  미디안 족속과의 격전에서 큰 승리를 쟁취한 이스라엘 군사들을 향해 대적 미디안을
몰살시키지 않은 사실을 들어 대노하였던(1-28절) 모세는 본문에 이르러 싸움에서  돌
아온 모든 자들과 사로잡혀 온 포로들에게 정결 의식을 행하도록 명령한다.
  즉 모세는 비록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전쟁을 치루었지만 그들은 분명  살인
을 한 자요, 시체에 접촉함으로써 부정을 입은자 였기 때문에 그들 각 개인 뿐 아니라
(19절) 전쟁에 소용된 무기, 소지품, 심지어 그들의 의복과 또한 각종 전리품에  이르
기까지의 모든 것을 정결케 하였다(20-24절). 그 정결 방법으로는 시체와 접촉하여 부
정케 된 자는 19장에 제시된 정결례에 준해 깨끗케 해야 했으며, 전장(戰場)에서 사용
한 무기와 소지품 및 전리품은 정결케 하는 불 또는 붉은 암송아지를 태운 잿물로  개
끗케 해야 했다(19:2-10).
  이처럼 큰 승리를 쟁취하고 귀환하는 군인들을 향해 정결례를 요구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구별된 자요 성결한 백성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절대 거룩하신  하
나님께 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부정을 철두  철미하
게 제거해야 햇다. 하나님께서는 외적 정결 의식을 통해 내적 성결을 요구하셨던 것이
다<레 8:5-13 강해, 정결례의 상징적 의미>. 그러므로 혹시 이 일에 불성실한 자가 있
다면 그는 선민의 대열에서 끊어지는 동시에 하나님과의 관계도 단절되어 끝내 영  육
의 동시적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실로 거룩(정결)은 하나님의 백성된  자의  기본
요건이다. 이를 상실한 자는 오직 타락과 죽음만이 기대될 뿐이다(고후 6:17,18).

   4. 전리품 배분과 감사 예물(31:25-54)
  바알브올 음란 제사에 연루된 '사내를 안 미디안 여자' 및 사내 아이를 단호히 처단
하고 전쟁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의 정결례를 치루었던(13-24절)  이스라엘은
본문에 이르러 노획한 전리품을 그 공과에 따라 공정히 분배하고,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리게 된다.
  즉 모세는 모든 전리품을(32-47절) 똑같이 양분하여 절반은 참전한 자들에게 나머지
는 일반 회중들에게 주었다(25-27절). 또한 전리품을 받은 군인들은 자신들의  몫  중
1/500을 여호와께 감사제로 드려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돌아가게했다(28,29절). 그리고
일반 회중은 그들의 몫에서 1/50을 떼어 성막 일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었다(30,31절).
또한 군대의 지휘관들은 참전 군인들을 계수했을 때 한 사람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
았다는 기적적인 사실을 발견하고(48,49절) 여호와께 감사하여 스스로 그들의  개인적
인 전리품인 금 패물을 감사 예물로 바쳤다(50-54절).
  이처럼 수많은 노획물을 은혜롭게 분배한 사실을 통해 이스라엘은 그들이 하나의 운
명 공동체라는 사실을 더욱 확실시 할 수 있었으며, 특히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축복
을 이웃과 함께 나눈 것은 진정 이 전쟁의 승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음과 그
승리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참된 기쁨을 누리는 비결임을 보여 주고 잇다.  더
욱이 그들이 감사의 예물을 하나님께 바친 것은 자신들의 생명의 보호자가 오직  하나
님이심을 마음속 깊이 인정하는 신앙적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실로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올바로 인식한 자만이 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온전히 인정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시 136편).

  * 감사 예물로 드린 전리품(戰利品). 미디안과의격전에서 승리한 군인들은 그  승리
에 도취하지 않고 오직 그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표시로 노획한 전리품 중
일부를 떼어 하나님께 감사 예물로 드렸다. 이처럼 참된 신앙인은 어떤 일에 있어서도
자고(自高)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와 사랑을 바로 인식하여 감사하기를  잊
지 않는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의 삶 구석구석에까지 당신의 손길을  뻗어
간섭하시고 섭리하신다. 그러므로 성도에게 있어서는 어느 한 부분도  불평과  원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은 성도에게는 마땅히 늘상의 감사가  요
청된다고 하였다(살전 5:18).
  어떤 면에서 감사를 잊어버린 인간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과 찬양을 자신이  가
로채는 자인 동시에 스스로 자신의 생의 운영권자요 결정권자로 자처하는 것이다.  이
는 결국 감사하는 자는 하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삼는 겸손한 신앙인이며, 반면 전혀
감사하지 않는 자는 자신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심히 교만한 영혼인 것이다.
  한편 하나님께 대한 감사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감사 예물과 헌금을  드
리는 것도 그 한 방법일 것이다. 이때는 하나님의 은혜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향해 자신을 드리는 의미로 감사 예물을 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습관적이고 형식적이며 마지 못해 감사의 헌물을 바치는 것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행위가 된다. 실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시로 드리는 예물에는 반드시 드리는 자의 전인격과 의지와 정성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그 예물은 진정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빌 4:18)이 된다<출 35:4-29 강해, 하나님께 예물 드리는 자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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