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민수기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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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싯딤 - '아카시아 나무'란 뜻으로서 '아카시아의 초원'을 의미하는 '아벧 싯딤'의축어이다(33:49). 그리고 이곳은 모압 평원북단에 위치한 지역이다(22:1).이곳은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여행 중 마지막으로 진 친 곳이며, 바로 이곳에서 모세가신명기에 언급된 고별 설교와 율법의 전승을 행하기도 했다. 또 이곳은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에 따른 작전 계획과 정탐꾼 파견을한 곳이기도 하다(수2:1;3:1).
모압 여자 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 이스라엘이 범죄하게 된 근본 동기를 밝히고 있다. 즉 모압여인들은 우상 승배 권유에 앞서 음행(淫行)을 미끼로 이스라엘남자들을 유혹하였으며, 그후에 자연스럽게 그들을 우상 숭배로 미혹하였다. 그런데이같은 미인계(美人計)를 통한 우상숭배 유도 계획은 발람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후일 분명히 지적되고 있다(31:16;계2:14). 즉 이같은 계획(바알브올 사건)은 발람의 꾀에 미디안과 모압이 연합하여 주도 면밀하게 시행되었던 것이다. 한편 이 사건의 비극성은 후일 사도 바울에 의해 또다시 지적되고 있다(고전 10:8).실로 인간의 육체와 영혼은 유기적인 것으로, 한쪽의 부패는 곧 전인격의 타락으로 발전한다.그런의미에서 하나님은 영육의 순결을 동시에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다(출20:3-5,14).

===25:2
그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 당시 모압은 여러 우상들을 섬겼는데,그 중 주신(主神)으로 '바알'(Baal)을 섬겼다. 이 '바알'은 '주인'이란 뜻으로서(호 2:16), 주로 생산과 다산(多産)을 주관하는 것으로 믿었다(Jerome,Keil). 그러므로 이 바알 숭배와관련하여 풍성한 생산을 기원하는 뜻으로 난잡한 혼음(groupsex), 인신 제사 등의 음탕하고 끔찍한 행위가 곁들여졌던 것이다. 특히 바알 승배자와 바알신전의 여인들과의음행은 바알 제사의 절정이며 또한 바알. 숭배자들의 의무였다.
백성을 청하매 - 아마 주도 면밀한 계획하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주로유혹했을 것이다.결국 이스라엘을 올무에 빠뜨리는 일에 모압과 미디안이 긴밀히 연락,협조했던 것 같다.

===25:3
바알브올 - 이는 '브올 지역의 바알'이란 뜻으로. 추측컨대 벧브올 지방의 바알을지칭하는 것 같다(23:28;신 3:29;4:46).당시 바알 제사에 있어서 여인들과 처녀들은생식과 다산(多産)의 신에 대한 헌신의 표로 신전에 찾아온 남자들과 음행을 행하였다. 한편'바알브올'(Baal Peor)전쟁의 신 그모스(21:29) 또는 프리아푸스(Priapus) 등으로 불리어지기도 했다(Keil, Delitzsch).
부속된지라(* 이차메드) - 원뜻은'예속시키다','멍에를 지우다'로서 곧 땔수없을 정도로 밀착되고 종속된 상태를 일컫는다. 즉 이스라엘 남자들은 모압 여자들과더불어 바알 제의(祭儀)에 깊이 참석하고 음행을 일삼음으로써 바알에게 철저히 예속되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이스라엘 모든 남자들이 이렇케 타락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그럼에도 성경은 '이스라엘이...부속된지라'라고 표현하여 죄의 영향력이 전 이스라엘에 미쳐서 이스라엘 전체가 영적인 질병을 앓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 위에 언급했듯이 몇몇이 범한 죄의영향력으로 전 이스라엘이 병들었기에 하나님은 그들 모두를 상대로 진노하셨다. 여기서 '진노하시니라'(* , 이하르 아프)는 말은'타오르다'의 '하라르'(* )와 '급한 호흡','분노'란 뜻인 '아프'의 결합형으로 곧 심령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화'롤 암시한다. 사실 하나님은 거룩한 의미에서 '질투하시는 분'(출 20:5;수24:19)으로서, 당신의 백성이 당신을 버리고 우상의 노예로 전락했을때 당신의 그거룩한 속성상 극열한 진노로 다가오신다. 이는 역설적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백성을 얼마만큼이나 사랑하시는가를 대변해 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25:4
백성의 두령들을 잡아 - 문자적으로'백성의 지도자들을 소집하다'란 뜻이다(Keil).이때 지도자들은 여호와의 공의로운 심판을 실행하기 위해 소환되었다(Wycliffe).
태양을 향하여 - 이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라는 뜻이다. 따라서 70인역(LXX)은 이를'파라데이그마티제인'(* )곧' 공개적으로 수치틀 주다', '드러내다'로번역하였다. 한편'태양을 향하여'란 말을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우상 바알이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에 본절과 같이 형벌을 가한 것으로이해 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은 바알을 섬긴 자들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보이시기위해 그들이 섬긴 그 '태앙을 향하여' 처형케 만드셨고,그 결과 우상 숭배자들의 처참한 결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셨다(22:41).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라 - 여기서 처형 대상자는 원문에 언급되었듯이(한글 개역성경에는 번역 안됨). '그들'(* , 오탐). 즉 바알 제사 의식에 참석한 무리들이었다. 한편 그들의 처형 방법은 이방 앗수르나 페르시아 지역의 처형법처럼 나무에 매단 뒤 날카로운 막대기로 찔러 죽이거나 혹은 십자가 처형처럼 못을 박아 죽인 것 같지는 않다(Keil). 아마도 먼저 칼, 돌 등으로 사형시킨후(5절), 그들이 범한 죄의 괴악함과 부패함을 교훈하고 경고할 목적으로 나무 기둥에 높이 매달았던 것 같다<신 21:22>.
진노가...떠나리라 - 여호와의 진노가 완전히 풀렸다는 뜻이 이니라,다만 여호와의공의에 만족할 만 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러한 처형과 더불어 준엄한 그분의 진노로 인해 죄악의 영향을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염병으로 죽어갔다(9절).
이처럼 선민 이스라엘 가운데 죄악의 흔적이 말끔히 씻겨지기까지 하나님의 진노는 누그러지지않았다

===25:5
사사 - '사사'(士師)란 '심판하다','판결하다'란 뜻의 히브리어'솨파트'(* )에서 유래한 말로서, 주로 재판 사무를 맡았던'재판관'(KYV, judge)을 가리킨다. 여기서이들은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권고에 따라 일전에 임명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십부장들로서(출 18:21, 25) 사사기에 등장하는 전민족적 지도자 사사들과는 구별된다. 너희는...죽이라 -이를 통해 우리는 당시 모세가 바알 숭배자들을 단순히 감정적차원에서 죽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의 법의 준엄한 판결을 거친 후 처형하였음을 알 수 있다.

===25:6
회막 문에서 올 때에 - 처형과 염병의 피해로 인해 죽음의 기류가 이스라엘 전체위에 무겁게 흐르자, 백성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나아와 회막문(thedoor of the tabernacle)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이처럼 자신의 허물을깨달은 자는 무엇보다 먼저 눈을 하나님께 돌려 참회하며 그분으로부터 오는 구원을간절히 소망해야 한다(호6:1-3).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 - 그는 시므온 지파의 한 족장으로서 그의 이름은'시므리'였다(14절). 그는 파렴치하게도 이스라엘 온 회중이 통회하는 그 순간에도 미디안 여인과 음행을 자행하고자 그 여인을 자신의 장막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것은 실로 음욕에 눈이 먼 인간의 근시안적인 맹목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한 예이다.
미디안의 한 여인 - 이는 미디안 족속의 한 두령이었던 수르의 딸 '고스비'였다(15절;31:8).

===25:7
비느하스가...일어나 - 여기 '비느하스'(Phinehas)는 엘르아살의 아들이자 대제사장 아론의 손자로서, 후일 아론->엘르아살의 뒤를이어 이스라엘의 제3대 대제사장된 인물이다.한편 여기서 '일어나다'의 히브리어 '쿰'(* )은 '자리를 박차고(결연히) 일어나다'란 의미로서, 그 당시 비느하스의 불타는 의분(義憤)과 의지를 대변해주는 말이다. 이처럼 하나님 영광을 수호하는 일에 결연히 일어서는 그 도전 의식이야말로 거룩과 의(義)를 모토(motto)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성도들이 마땅히 추구해야할 바이다.

===25:8
막(* , 쿱바) - 이 단어는 본 구절에만 나오는 것 으로서 둥근 천막을 가리킨다.당시 이것은 주로 부유 계층만 소유했던 천막으로서 귀부인의 침실로 사용된 것 같다(Delitzsch). 꿰뚫어서...죽이니 염병이니...
그쳤더라 - 회막문에서 통회했던 이스라엘의 눈물이하나님의 진노를 거두게 하지 못했으나, 비느하스의 의로운 한 행동으로 이스라엘을향하던 하나님의 진노(염병)가 멈춰지게 되었다.따라서 여기 거룩한 의분에 찬 비느하스의 행동은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할 것이자, 그분의 심판을 대행한것으로서,하나님의공의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제사장의 중보적 행위와 같았던 것이다. 즉 그 행위가 일종의 '덮개'(속죄) 역할을 하여 백성들의 죄를 가리웠던 깃이다. 한편, 후대 유대인들은본절에 나타난바 비느하스의 거룩한 분노와 삼상15:33에 나타난 바 아말렉 왕 아각을쪼개 죽인 사무엘의 의분, 그리고 마카비상 2:24에 나타난 바 안티오쿠스 왕명을 따라이방 제단에 희생 제물을 드리는 배교자를 죽이고 그 제단을 헐어버린 맛타디아(Mattathisa)공분(公憤) 등을 근거로 소위 '열심권'(zealot right,jus zelotarum)을제정 했다.이'열심권'에 따르면, 비록 그가 자격이 부여된 공적 지위에 있지는 않다고할지라도, 신정체제를 경멸하는 자 혹은 여호와의 영광을 훼손시키는 자의 경우에 한해 누구나 응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고 한다(Salden,Beddeus,Oelrich).그러나때로 이열심권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대표적인 경우가 스데반의 경우(행 7:57, 58)이다(Keil & Delitzsch, Vol. I-!!!.p.206).

===25:9
염병(* , 마게파) - '힘껏 때리다', '죽이다'란 뜻의 동사 '나가프'(*)에서 유래된 말로, 곧 '무서운 전염병'을 가리킨다. 비록 이 염병의 발생에대한 분명한 언급은 없지만,거의 틀림없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실 때(3절)동시에 이 염병이 이스라엘중에 퍼졌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패역한 당신의 백성을치실때 이처럼 종종 염병으로 당신의 진노를 나타내셨다(11:33;12:10;14:37;16:46등).
죽은자가 이만 사천 명 - 후일 사도 바울은 이 당시의 사망자 수를 23,000명이라했다(고전 10:8). 이러한 차이는 아마도 그가 랍비들의 전통적 견해를 따랐기 때문에생겨난 결과로 보인다(Pulpit Commentary).즉 바울 당시 서기관 학파들은 그 당시 염병으로 죽은 자가 23,000명이고,사사들에 의해(5절) 죽은 자가 1,000명으로서 합계24,000명이 된다고 주장했다(Keil & Delitzsch).

===25:11
나의 짙투심으로 질투하여 - 여기서'나의 질투심'(* , 칸아티)이란 하나님을 위한 인간 본위의 감정적 질투심이 아니라, 죄 특히 우상 숭배를 가증히 여기시는 하나님 자신의 질투심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당신 이외의 우상에게마음을 쏟을 때 당신의 그 거룩한 속성상 질투하신다.이는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반영하는 것으로, 당신께서 그 백성을 사랑하는 만큼 그들의 사랑 또한 요구하신다.

===25:12
나의 평화의 언약 - 비느하스가 피를 흘렸음에도 하나님께서 그와 그 후손에게 영영한 대제사장 직분을 허락하신 것을 가리킨다(13절). 결국 이 은혜는 죄악을 도말함으로써 주어진 것으로서 하나님과 인간 간의 참된 평화는 죄의 청산으로 인해 성취될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그런데 하나님과 더불어 이러한 평화를 가장 완벽하게 성취하신 분이 십자가의 대속 제물로 인류의 죄를 도말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사53:5; 요 6:56; 19:34). 한편 이때 비느하스와 그의 후손들에게 약속된 '대제사장 직분'은 (13절) 엘리 시대의 일시적인 단절(삼상 2:27-36)을 제외하고는 신약 시대 로마가 예루살렘을 초토화시킬 때까지 비느하스의 가문을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해 갔다(Keil). 사실 대제사장 직분이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것으로서 인간에게주어진 최고의 명예직이다.

===25:13
속죄하였음이니라 - 이 말은 비느하스의 의분(義憤)이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하는 속죄 능력의 근원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패역한 범죄자를 살해했던 비스하스의 의분을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는 속죄 수단으로 받아들이시사 당신의 진노를 거두셨다는 뜻이다. 이처럼 언제나 속죄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시 25:18).

===25:14
시므리...시므온인의...한 족장 - '시므리'는 '나의 보호자'란 뜻으로서, 그는 시므온지파의 한 족장(RSV, Head of father,s house)이었던 만큼 시므온 지파 전체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여기서 시므리의 출신을 명확히 밝힌 것은 지파 의식이 강한 히브리인들에게 뼈저린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특히 히브리인들에게 족장과 두령 등의 직임은 그들의 부족을 대표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부족들과 연합체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족장 시므리의 범죄는 곧 시므온 전체 지파의 명예와 위상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다. 한편, 그런데 실제로 이 바아브올 음행 사건에 시므온 족장 시므리를 비롯하여 여타 시므온들이 많이 가담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사건에 뒤따른 하나님의 진노(처형과 염병) 이후 곧 실시된 인구 조사에서 시므온 지파의 수가 1차 계수시의 59,300명(1:23)에 비해 22,200명(26:14)으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L.Wood)

===25:15
고스비 - '속이는 자'란 뜻의 이름으로서, 그이름처럼 그녀는 이스라엘의 남자 시므리를 미혹하여 영육의 죽음에 이르게 했다.
수르...미디안 백성 한 종족의 두령 - 31:8에 보면 고스비의 아비인 '수르'는 미디안 종족의 다섯 왕 중 한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곧 '수르'가 미디안의 여러 부족 중 한 부족의 지도자란 뜻이다. 그는 딸의 음행 사건이 있은후, 미디안의 나머지네 왕과 함께 이스라엘의 칼에 처참히 살해당하였다. 한편, 본절은 바알브올의 음행사건에 미디안족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

===25:16
미디안인들을 박해하며...치라 - 상대국 왕의 가족을 살해하는 일은 곧 전쟁 선포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남자들을 적극적으로 미혹했던 미디안 여인들에 대한 징벌로써 그 나라를 초토화시킬 것을 명하셨다. 여기서 '박해하며'(* ,차로르)란 원래 '꺽쇠로 죄다', '괴롭히다'는 뜻으로 적군을 포위하여 서서히 멸망시킴을 뜻한다. 그리고 '치다'는 뜻의 히브리어 '마카'(* )는 '도리개로 무엇을 친다'는 뜻인데 상징적으로 '대학살'을 의미한다. 이 말들에서 미디안에 대한 하나님의강력한 파멸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이같은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가 이스라엘지도자로서 받은 마지막 전투 임무로서(31:2), 이사명을 마치고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느보 산상에서 죽음을 맞게된다(신 32:49,50). 그리고 이 명령은 31:1-11에서 온전히 성취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그런데 이 바아브올 음행 사건의 주동 국가라 할 수 있는 '모압'에 대해서는 전투 명령이 내려지지 않고 있음을 본다. 그이유는 분명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그 조카 롯의 혈통인 이들을(창19:29,37) 그래도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일것이다(신 2:9).

===25:18
궤계로...유혹하였음이니라(* ,베니켈레헴 아쉐르 니켈루) - 여기서 '궤계'와 '유혹'은 동일 어근 '니칼'(* )에서 유래하였음을 볼수 있다. 이처럼 동일한 단어를 중첩시키는 것은 그 뜻을 강조하기 위함으로써 흔히중언법적(重言法的)표현이라 한다. 한편 '니칼'은 '믿을 수 없게 행동하다', '속이다', '음모를 꾸미다' 등의 뜻으로 결국 미디안인들이 이스라엘을 철두철미 기만하고, 그들을 악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끈덕지게 미혹한 것을 강조한 말이다.
고스비의 사건 - 두고두고 이스라엘 민족사에 뼈아프게 기록된(신 4:3;시106:28,29; 고전 10:8; 계 2:14)이 바알브올의 음행 사건을 일명 '고스비의 사건'(the matter of Cozbi)으로 명명한 것으로 보아, 이 사건에 이 여인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 같다. 아마도 족장(왕)의딸인 만큼 여타 여인들을 인솔하여 음행을 주도했던 것같다.

 

 

 

  브돌의 복술가 발람은 발락의 요청에 따라 무려 4차에 걸쳐 이스라엘을  저주하려했
으나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인해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22-24장). 따라서  그는
이스라엘의 외부 세력에 의한 파괴 공작이 아닌 내부의 분란과 타락을 통해  하나님의
진노를 부러 일으킴으로써 끝내 이스라엘을 파멸시키려는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본분
은 바로 그러한 계획의 일환으로서 이스라엘을 성적으로 타락시키는 동시에 우상 숭배
의 죄에 빠지게 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본장의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즉    이스라엘이  싯
담에 머물러 있는 동안 모압 여자들의 유혹을 받아 음행하여, 음란한 제사에 깊이  빠
져든 사실과 그에 해한 하나님의 징계 명령(1-5절)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의분에
못이겨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장면(6-9절)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비느하스의 후손에
게 대대로 제사장 직분을 맡기실 것을 약속하신 장면(10-13절)    처형당한  대표적인
두 인물 소개(14,15절) 및    하나님께서 미디안 정복을 명하신  장면(16-18절)  등이
열거되어 있다.
  한편 본문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 타락을 주도한 자들은  모압이었으며  그들과
동맹한 미디안 사람들이 그 일에 협조하였다. 그러므로 훗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게 미디안 다섯 왕과 그들의 남자들, 그리고 발람을 죽이게 하심으로(31:1,7,8)  하나
님과 그 백성을 해치는 무리들의 최후가 어떠함을 보이셨다.
  이처럼 본장은 비록 거룩한 백성이라 허더라도 항상 범죄의 가능성이 있으며,  육체
적 범죄와 영적인 범죄는 긴밀한 상관 관게가 있다는 사실과 타락한 자와  타락케  한
자는 모두 하나님의 준엄하신 징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교훈하고 있다.
  특히 본장의 주관심사는 이스라엘을 타락시킨 이방인들의 부패한  행위들이  아니라
오히려 이방인들이 가르친 바 영육간의 악행을 그대로 수용하여 범죄하고 만 선민  이
스라엘의 죄악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오늘 타락한 문화와 세상을  질타하기에
앞서 그러한 악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킨 바로 우리 성도들의
허물을 더 크고 무겁게 취급하실 것이다.

   1. 바알브올에 부속된 자들(25:1-5)
  여호와께서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행진하던 선민 이스라엘을 발락과 발람의 저
주로부터 온전히 지켜주셨다(22-24장).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 이스라엘은 그러한 하나
님을 떠나 음란과 우상 숭배의 죄악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다.
  즉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 싯딤에 머물러 있는 동안 발람의 꾀에  의해(31:16)  그들
중 얼마가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며 난잡한 우상 숭배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1,2절).
이에 여호와께서는 극도의 분노를 발하시고(3절) 음란 의식에 참여한 두령들을 공개적
으로 목매달게 하셨다(4,5절). 또한 일반 백성들에게는 치명적인 염병으로 징벌하셨다
(8,9절).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금 있으면 대망의 약속의 땅을 밟게 될 것인데도  쾌락
의 잔치에 미혹됨으로써 결국 멸망의 원인이 간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였다(고전
10:8). 실로 그들은 음란 행위를 통해 육체적인 간음과, 우상 숭배를 통해 영적  간음
을 동시에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육체와 영혼은 불가분의 관계로서,  바로
그러한 까닭에 하나님은 항상 우리들에게 전인격의 순결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 음란에 대한 성경적 견해. 성경에서는 종종 음란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
인 결과를 낳는 죄악이라 가르치고 있다(고전 6:15,18). 따라서 늘  음행은  피하라고
경고한다. 실로 죄악 중에는 우리가 믿음으로 대항하여 직접 싸워야 하는  것이  있는
반면에 이 음란의 죄처럼 아예 피하는 것이 최상책인 것도 있다. 왜냐하면 타락한  본
성을 소유한 인간은 그 누구도 음행의 유혹에 자신할 만한 자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성(性)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 중 매우 아름답고 신비한 것이었지만 인간이 타락하므로
서 거룩한 성 의식(히 13:4)을 죄로 말미암는 육체의 정욕으로(롬 13:14) 남용하기 시
작했고(창 6:1-3)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락한 성 의지를 지니게 되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인간의 연약함을 간파하고 음란의 죄를 떨쳐버리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결혼을 추천하였다(고전 7:5-10). 이 결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제도이다(창 2:18,21-25;마 19:6;딤전 4:3). 물론 독신으로 살면서 성령을  따
라 유체의 소욕을 제어하고(롬 8:4-6;벧전 2:11), 성령의 능력으로 몸의 행실을  죽임
으로(롬 8:13) 음란의 죄를 피할 수도 있다. 이 둘은 각자가 믿음의 분량에 따라 선택
할 일이다.
  한편 신약 성경에서 음란을 철저히 경계하는 이유는 성도의 몸이 하나님께서 거하시
는 성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며(고전 6:19),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엡 1:23) 구성하
는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기 때문이다(고전 6:15). 따라서 음란으로 몸을 더럽히는  행
위는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는 악행이며(고전 3:16,17) 그리스도의 지체를 창기의 지체
로 변절 시키는 범죄로 간주된다(고전 6:15). 이런 사실은 구약에서도 마찬가지로  강
조되는 바로써 거기서는 특별히 육체적 음란과 영적 간음을 긴밀히  연관시켜  음란의
죄를 곧 하나님을 배신하는 반역의 죄로 취급하고 있다(겔  16:26;23:8,27;호  4;12).
이처럼 신  구약을 통틀어 음란의 죄는 하나님을 배신하는 행위이며, 그분의 거룩성을
더럽히고 거룩한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신성 모독(神性冒瀆)의 추한 죄로서 반드시  피
해야만 할 악행이라 단정되고 있다.
  오늘의 문명과 문화를 부패시키는 가장 핵심적 요소가 이 음란의 문제, 곧  성(sex)
의 타락이라는 사실을 우리 성도들은 직시하여야 한다. 이 음란은 처음은 꿀처럼 달지
만 나중은 치명적인 독이 되고 만다(잠 5:2-6). 따라서 성도들은 이 땅의  찰라적이고
쾌락적인 성 문화에 대해 경계하며 하나님이 본래 세워 주신 남녀간의 사랑의 법이 얼
마나 아름답고 기쁜 것인지를 건전한 가정 생활과 경건한 삶을 통하여 타락한 세상 앞
에 나타내 보여야 할 것이다<창 19:1-11 강해, 성 범죄의 제 유형>.

  * 공개적으로 처형된 두령들. 하나님께서는 바알브올의 범죄에 연루된 자들 중에 일
반 백성들과 지도자급 인사인 두령들을 서로 다른 처형 방법으로 처단하셨다. 즉 일반
백성들은 염병으로 죽어가게 하셨으나(8,9절) 두령들은 공중 앞에 끌어내어  공개적으
로 목매달아 죽게 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두령들에 대한  징벌을  가중시킴으로써
지도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실증적으로 보이셨다.
  사실 지도자들은 일반 백성들에 비해 하나님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과 더 준엄한  경
고 및 계시를 받은 자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범죄는 일반 백성의  그
것보다 더 무겁게 다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야고보 선생은  "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약 3:1)고 경고한  바  있
다.
  더불어 지도자 된 두령이 더 큰 형벌을 받게 된 것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곧 일
반 백성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즉 두령은 자기 뿐  아니라  타인들을
파멸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에 대한 위험성으로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15:14)고 경고하셨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교회의 지도자들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더욱 자신을 근신하며 항상 깨어 있는 태도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출
32:21-24 강해, 선민의 지도자로서 미흡했던 아론>.

   2. 비느하스의 공의로운 열심(25:6-18)
  이스라엘은 발람의 술책으로 인해 음행과 바알브올에 복속되었고, 이에 대해 하나님
께서는 극열히 분노하시며 그들을 징벌하라 엄명하셨다(1-5절). 본문은 그러한 하나님
의 명령 수행의 일환으로 열심을 다해 범죄한 자들을 척결(剔決)하는 공의에 찬  비느
하스를 중심으로 사건을 엮어 가고 있다.
  즉 본문에는 이스라엘이 음행 죄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도  백
성 중 하나가 미디안 여자를 데리고 진 안으로 들어오는 사악한 범죄가 기술되어 있다
(6절). 그 두 남녀의 죄악의 정도가 너무 지나쳤기에 성경은 그들의 이름을 밝히고 있
다(14,15절). 이에 제사장 가문의 비느하스가 공의의 칼을 뽑아 그들을 죽임으로써 하
나님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었으며, 그 결과로 수많은 백성의 생명을 앗아간 염병
을 그치게 할 수 있었다(7-9절). 또한 하나님께서는 비느하스의 거룩한 열심을 인정하
시고 그의 후손들에게 영영히 제사장 직임을 맡기시는  영광을  수여하셨다(10-13절).
곁들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타락시키려는 사악한 모압인의 계획에 동조한 미디안
을 전멸시키도록 명하셨다(16-18절).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비록 많은 백성이 당신을 배신하고 우상 숭배에  심취했었음에
도 불구하고 한 사람, 비느하스의 의로운 열심으로 인해 당신의 분노를  진정시키시고
이스라엘을 향해 선한 경륜을 계속적으로 펼쳐가셨다. 이로써 한 인간의 의로운  행동
이 하나님께는 얼마나 소중한 것이머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켜주는 것인지를  실증적
으로 보여 주셨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대속 사건에서  가장  명확히
드러났다(롬 5:18). 또한 본문은 인류의 역사와 안녕(安寧)은 수많은  죄악의  무리에
의해 진행되거나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만족시키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
해 엮어져 간다는 진리를 명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 하나님의 질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당신만을 섬기지 않고 우상에게 눈길
을 돌릴 때 극렬히 질투하신다. 이런 질투는 역설적인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
성을 사랑하는 만큼 그 질투하시는 농도는 짙은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질투는 당신의 이중적 속성 곧 사랑과 공의를 함축한  신인동형동성
론(Anthropomorphism)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이 같은 이중적 속성은  그분
의 역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 잠언 기자는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 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잠 20:28)고 표현했다. 실로 하나
님께서는 공의가 빠져버린 사랑의 실현을 원치 않으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권위의
보좌는 공의로 말미암아 견고하게 되기 때문이다(잠언 16:12). 만약 하나님께서  공의
를 굽게 하여 죄악을 묵과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죄와 타협하는  분으로서  그의
권위에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요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즉 그 같은 사랑은  참된
사랑이 아니라 인간을 죽음의 길로 치닫게 내버려 두는 방임(放任)이라 할 수 밖에 없
으니 누가 하나님을 가리켜 '사랑의 하나님'이라 하겠는가?
  아뭏든 본문은 하나님께서 범죄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해 공의를 집행하시는  거룩한
모습을 "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여"(11절)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질투'란 죄
에 대한 당신의 공의를 나타내시는 표현의 한 수단이며, 또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한
사랑의 극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출 20:5).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한 가지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에 찬 하나님의 질투에는 반드시 그  대상인
인간의 뼈저린 아픔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되 그 인간의
허물에 대해서는 철저히 물으신다. 이것 없이는 하나님의 사랑이 완성될 수 없기 때문
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질투심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폐단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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