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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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분향단 (* ,미즈베아흐 미크타르 케토레트) - 직역하면'향(케토레트)을 태우는 곳(미크타르)인 단(미즈 베아호)'이다. 이처럼 신에게 향을태워 제사하는 것은 비단 히브리인 뿐만 아니라 애굽과 바벨론, 그리이스, 로마 등에서도 시행되던 일반적 종교 행위였다. 한편 분향단은 향을 사르기 때문에 일명 '향단'으로 불리우기도 하고(10절:대상6:49), 금으로 만들어졌다고해서 '금단'으로 불리우기도 했다(39:38;민4:11). 크기는 가로, 세로 각 45.6cm에 높이 912cm정도였으며 위치는 성소의 중앙, 지성소 맞은 편에 놓여졌다<40:29-33주석 도표>.
조각목 - <25:5주석>. 한편, 분향단의 모양에 대해서는 37:29 주석의 그림을 참조하라.

======30:2
뿔 - 번제단 뿔(27:2)이 실제적인 용도와 더불어(시118:27) 상징적으로 사용 (29:12;레8:15;9:9;16:18;왕상1:50;2:28;시18:112:9)된 것처럼, 분향단 뿔 역시 번제단과 동일한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설치된 것 같다.

=====30:3
단...정금으로 싸고 - 분향단은 땅바닥에 닿는 아래 바닥을 제외하고는 전부 금으로싸야 했다. 이처럼 분향단뿐 아니라 성막의 주요 기구를 모두 정금으로 도금한 이유는 금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 때문인 것 같다(25:11,24,31,38;26:29), 즉 금은 그아름다움에 있어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나타내며, 그 변하지 않는 속성에 있어 하나님의 언약의 불변성을 나타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Kalisch).

=====30:4
금고리 둘 - 법궤와 번제단의 고리는 4개인데(25:12;27:4) 비해 분향단의 고리는2개였다. 이것은 분향단의 크기가 작았으므로 2개의 고리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있기때문인것 같다(Pulpit Commentary). 한편 이러한 고리에는 채(pole)가 꿰여졌는데,그것은 이동을 하기위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광야에서는 수시로 성물들이 옮겨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향단 이외에도 법괘나 진설병 상 및 번제단에도 이러한고리들이 있었다.

=====30:5
그 채를...금으로 싸고 - 이는 법궤를 운반할 때 쓰이는 채(pole)를 만드는 방법과동일하다(25:13).

=====30:6
속죄소 맞은 편...장 밖에 두라 - 달리 표현하면,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휘장(26:33) 바로 앞쪽 성소 부분에 분향단을 두라는 말이다<40:29-33주석>. 따라서 분향단은 성소의 여러 기구 중 속죄소에 가장 가까이 놓여지게된다. 여기서 속죄소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처소이고(25:22), 분향단 위에서 타오르는 향은 성도가 하나님께드리는 간구와 기도를 상징한다(계5:8).그러므로 분향단이 속죄소에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가장 가까이에 계셔 항상 그 기도를 들어 주심을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증거궤 - 25:10 주석 참조. 속죄소 - 25:17 주석 참조.

======30:7
아침마다(* ,바보케르 바보케르) - '아침'을 뜻하는 '보케르'가 반복 되어서 '아침마다'라는 말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동어반복에 의한 강조에 대해서는 21;12,15,16을 참조하라)즉 이는 분향의 때가 아침이어야 함을 특별히 강조해 주는데 이 시간은 등불을 끄는 시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해가돋을때 제사장은 등불을 끄는 일(27:20,21)과 향을 피우는 일. 이 두 가지 일을 함으로써 하루를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향기로운 향을...사르되 - 성막에서는 늘 희생 제사가 이어졌기 때문에 고기태우는냄새와 피 냄새 등으로 가득찼을 것이다(레1-6장). 따라서 이런 냄새를 제거하거나 중화시키기 위해서도 향가로운 향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축된다.특히 제단 주변에는 피를뿌리기 때문에(29:12,16,20) 더욱 이러한 향이 필요했을 것이다. 등불을 정리할 때 - 어기서 '정리하다'로 번역된 '야타브'(* )는'좋게 만들다', '잘되게 하다', '단장하다'는 뜻이 있으며 '기쁘게 하다'는 의미도 갖는다. 성소의 등불은 아침에 끄도록 되어 있는데(27:21;레24:3;삼상3:3)등불을 끄는 행위를 이처럼 '단장하는' 행위로 표현한 것은 그것이 심지를 다듬고 기름을 보충하는 간검(看檢)행위이기 때문이다(27:21).

=====30:8
또 저녁 때...시를지니 - 해가 지면 제사장은 다시 등불을 켜기 위하여 성소에 들어가야 했는데 이때 분향도 함께 드리라는 말이다. 이와 같이 매일 하침, 저녁으로 두번씩 드리는 이 분향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대한 기도를 중단해서는 안됨을 시사해 준다(Calvin). 대대로...끊지 못할지며(* ,타미드 레도로테켐) - 문자적으로는 '끊임없이(타미드) 너의 대대로(레도로테켐)'라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타미드'는 '쉬지말고', '끊이지 말고'의 뜻으로서가 아니라 '규칙적으로'란 의미이다. 즉향을 계속적으로 태우되 매일 아침과 저녁. 규칙적으로 피우라는 말이다(27:20). 따라서 NIV는 이를 '규칙적으로'(regularly)로,NEB는 '규칙적인'(regularly)으로 번역하고있다.

=====30:9
다른향( ,케토레트 자라) - '자라'는 '주르'(* )의 분사형으로원래는 '곁길로 들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기에서'이상한', '이방인의'라는 의미가 파생했다. 그러므로 KJV는 이를 이상한'(strange), NIV는 다른 어떤'(any other). 그리고 NEB는 '인정되지 않는'(unauthorized)으로 각기 번역하고있다. 아뭏든 여기서 '다른'이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을 지칭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치 않으나, 추측컨대 '향을만드는 법대로'(34-38절) 만들지 아니한 향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한편 고대 근동에서는 특별한 목적에만 향을 피웠기 때문에 향의 남용이나 오용을 규제하는 경향이 매우강하였다. 한편 이와 유사한 경우가 레10:1-3에도 있는데, 곧 아론의 아들들이 하나님께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은 예이다. 번제나 소제...전제의 술을 붓지 말며 - 분향단은 오직 분향에만 사용되어야 하지말라는 명령이다. 사실 분향단은 그 생김새가 번제단과 유사하여(1-3절;27:1,2)제사용으로 잘못 사용할 소지가 있었다. 그렇지만 분향단은 단 자체가 향기롭고 깨끗한 것이기 때문에, 그 위에서 희생 제사를 드리거나 술을 붓게 되면 깨끗함을 상실하고 본래의 의미(7절)가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성막의 기구들은 모두가 고유한 용도만을 갖고있었으며 중복해서 사용될 수 없었다. 만약 '겹치기'로 사용되면 깨끗하게 유지되기가어려울 것이고 성물로서의 독특한 고유의 의미도 감소될 것이다. 한편, 여기서 '전제의 술'이란 포도주(29:40)나 독주(민28:7)를 말한다.

=====30:10
일 년 일차씩 - 7월 10일 속죄일을 말한다(레16:29). 이 날에는 지성소와 성막 본체 및 성막 내의 모든 기구들을 피로써 정결케 하는 의식이 집행된다(레16:16-19 ).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 비록 분향단이 매일 하나님께 향을 바치는데 쓰는 성구(聖具)이긴 하나 그 자체가 거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그같은 성구도 근본적으로죄인인 제사장의 손에 접촉되는 동안 의식적인 부정을 입게 되었을것이니 하나님 앞에서 계속 거룩한 기구로 사용되기 위하여서는 매년 한번씩 반드시 피로써 정결케 해야했던 것이다. 곧 성소에서 쓰이는 모든 도구들은 먼저 피로서 정결케 되어야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쓰이기에 합당한 거룩한 도구, 즉 성물(聖物)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속죄제의 피 - 죄사함을 받기 위해 드려지는 속죄 제물인 수송아지나 수염소, 수양등의 피를 가리킨다(레16:5,6,15,27) 지극히 거룩하니라(* ,코데쉬 카다쉼) - '거룩함'을 뜻하는 '코데쉬'를 반복 사용해서 거룩하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는 구절이다(7절). 한편 '지극히 거룩하다'는 말은 본래 지성소에만 해당되는 말인데 이 말이 분향단에도 적용된 것은 분향단이 지성소의 한 기구로 취급됨을 암시한다. 즉 분향단이 성소 내에 있으나 지성소와 가장 가까이 있으며 그 의미에 있어서도 지성소적 성격에 가까움을 시사한다(6절).한편, 영적으로 이것은 분향단 위에서 피어 오르는 향, 즉 성도의 기도를 하나님께서매우 값지게 간주한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Pulpit Commentary).

======30:11
여호와께서...가라사대 - 지금까지 성막의 식양과 그 제조법에 대하여 지시하신 것(25:10-30:10)에서 잠시 벗어나 본절로부터 16절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무적으로바쳐야 할 세(稅), 곧 생명의 속전 에 관하여 지시하시는 말씀이다.

======30:12
이스라엘...수효를...조사할 때 - 고대 사회에서 인구조사 (census)는 정치적 권위를 나타내는 한 방법이었으며 세금 징수와도 밀접히 연결되었다. 조사받은 각 사람 -여기서 '사람'은 '이쉬'(* )로 '남자'를 가리킨다 이것은당시의 관례대로 성인 남자(20세 이상된 남자)만 인구 조사에 포함시켰음을 반영한다(12:37;민1:2,3). 이처럼 성인 남자만을 계수한 목적은 아마 그들로 군대를 조직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생명의 속전을...드릴지니 - '속전'에 해당하는 '코페르'(* )는 '덮개'란 뜻이다. 따라서 '생명의 속전'이란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의 피를 덮어 죄없는 것으로인정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드리는 일종의 배상금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 속전 제도는 애굽에서 종 노릇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출 에굽사건을 배경으로 제정된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13:2 주석을 참조하라.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온역'에 해당하는 네게프'(* )의 기본 뜻은'치다','때리다'이다. 따라서 여기서부터 '역병'이란 말이 파생되었는데, 그러나 이것은정확히 어떠한 질병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이는 반드시 전염병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종류의 질병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인구 조사받은 자마다 생명의 속전을 바치도록 하는 목적이 이러한 온역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 무슨 의미인가? 그것은 곧 자신이 장성하여 이제 이스라엘 공동체의 어엿한 일원으로 계수받게 된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해 주신 하나님의 구속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속전을 지불하라는의미이다. 그러나 만일 이에 감사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게 되리라는 것을뜻하는 것같다. 한편 성경상에서 인구 조사와 관련하여 실제적으로 온역을 당한 경우는 다윗시대의 인구 조사 사건이 있다(삼하 24장).

======30:13
성소의 세겔 - 성경에 나오는 세겔의 단위에는 세 가지가 있다. 그것은'성소 세겔'과 '왕실 세겔'(삼하14:26)그리고 '일반 세겔'이다. 여기서 일반 세겔의 중량은 약114g이나 성소의 세겔은 이보다 가벼운 9.7g 정도이다. 그리고 왕실 세겔은 대개 일반세겔의 두 배 무게이다. 따라서 성소의 세겔로 환산한 양은 일반 세겔보다 경감된양임을 알 수 있다. 가진것 없이 광야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이같이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계심을 볼 수 있다. 반 세겔 - 속전으로 바쳐진 반 세겔은 모세 당시 성막건축을 위해 사용되었다(16절;38:27,28). 그러나 후대에 가서 이것은 정기적인 성전세가 되었다(마17:24). 한편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격을 때에는 반 세겔이 1/3세겔로 줄어들기도 했다(느10:32). 게라 - 히브리 무게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로 1게라(Gerah)는 0.57g이다. <성경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30:14
이십 세 이상 된 자 - 이스라엘 사회 에서는 1세 이상의 남자를 장정으로 인정했다이들은 전쟁에 출전했고(대하25:5),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갖추었다. 그리고 레위인도20세가 되어서야 성전에서 일할 수 있었다(대상23:24,27;대하31:17;스3:8).

======30:15
부자라고...가난한 자라고 - 이처럼 빈부에 관계없이 속전 액수가 동등하게 부과된것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존재임을 뜻한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부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죄인이었으나,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입어똑같이 생명을 얻었던 것이다(12:29-36). 따라서 구원받은 생명에는 결코 차별이 있을수 없음을 보여준다. 마차가지로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천한 자나 귀한 자를 막론하고 택한 백성의생명 모두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자신을 친히 생명의 속전으로 하나님께 내어 주셨다(고전1:18-31).

=====30:16
희망의 봉사에 쓰라 - 여기서 '봉사'로 번역된 '아바드'(* )는 '일하다','섬기다'는 의미이다. 이는 단순히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종의 신분으로 섬기는 것을의미한다.그리고'쳐다'로 번역된 '나탄'(* )은 '주다'(give)는 뜻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문자대로 번역하면 '회막을 섬기는 일에 주라'가 된다. 당시 일반적으로 인구 조사를 통해 징수한 세금이 국고로,혹은 왕 개인의 소유로 귀속된데 비해 이스라엘에서는 이와 같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사용되어졌다. 하지만 이 '세금'은 원래 생명의속전으로 거두어진 것이므로(12절)이러한 조처는 당연하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것은 하나님께 (마22:21)의 원칙을 볼수 있다(Luther). 여호와 앞에서...기념이 되어 -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이 바친 속전으로 성막 기구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때(38:27,28) (1)자신들이 구속받았음과 (2)신들이 이스라엘의 종교적 공동체에 동등한 권리를 갖고 참여함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두고 두고 기념할 수 있는 기념비적 사건이 되는 것이다. 한편 본문에서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란 말을 직역하면 '너희의 생명을 속하기 위한 기념이 되리라'이다. 만약 본문대로 하면 성막의 기구들이 이스라엘백성을 구속한 것처럼 되나, 이들 기구들은 단순히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쓰이는 도구에 불과하다. 따라서 문자대로의 번역이 보다 자연스런 의미를 전해 준다.

======30:17,18,19,20,21
이 부분은 물두멍에 관한 설명이다. 물두멍은 놋거울로 만든 일종의 커다란 세수대야로서 번제단 앞 성소 입구에 위치했다.그 용도는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가기 전,혹은 제사를 드리기 전 먼저 손발을 씻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자세한 모앙이나크기, 제조방법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제사장들이 여기 이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는 행위가 의미하는바는 물론 일차적으로는 하나님께 나아가거나 제사 의식을 집전하기 전 사막의 흙과 먼지로 더렵혀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다는 정결례였다. 그러나 보다 깊은 상징적 의미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심령이 물과 성령으로 깨끗이씻음받고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물두멍에 담긴 물은 인간의 온갖 더러움울 깨끗이 씻어주기 위해서 십자가 상에서 아낌없이 쏟아 흘리신 예수의 물과 피를 연상케 한다(요19:34;계7:14).

=====30:18
물두멍 - 모양이나 제조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성경상의 언급이 없으나 원어'키요르'(* )는 '둥근', '도려낸', '솥' 등의 뜻이므로 둥글게 생긴 큰 대야나 욕조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두멍의 용도는 제사장들이 손발을 씻기 위한 것인데,이에 대해서는 29:4에서 이미 간략하게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고 38:8에 의하면 이것은회막 문 앞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놋거울로 만들었음을 알 수있다. 한편 이러한 물두멍은 본래 하나였으나, 훗날 솔로몬 당시에는 성전의 규모에 비례하여 10개로 늘어났다(왕상7:38). 한편, 물두멍의 모양에 대해서는 38:8주석의 그림을 참조하라. 받침 - 물두멍을 고정시키기 위한 발(KJV,foot)이다. 회막과 단 사이에 두고 -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회막 즉 성막 본체와 번제단을 일직선상으로 연결하는 신에서 남쪽으로 약간 비껴난 지점에 몰두멍을 두었다(유대 랍비들) 아마 이는 물두멍이 회막 앞 정중앙 부분에 위치하면 제사장이 성소를 출입할 때불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30:19
수족을 씻되 - 물로 몸을 씻는 것은 고대에 성행하던 종교 예식이었다. 이는 곧 죄를 씻어낸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행동이기도 하면서 먼지와 흙으로 더러워지기 쉬운 광야 지대에서는 실제적인 의미를 갖는 행동이었다.그러나 물이 귀한 광야 지대에서 매번 제사드리기에 앞서 손과 발을 씻는다는 것은 쉬운 일니 아니며 상당한 노력이따라야 했다. 이로 볼때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제사는 그 준비 단계에서부터 노력과정성이 따라야 함을 알 수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신자들도 이와 같아(또한 예수의 말씀처럼)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려야 한다(요4:24). 아울러 이 행위는 이세상에 사는성도들이 주위의 온갖 죄의 오염으로 인하여 영혼이 더렵혀졌을 때 그리스도의 말씀의생명수로 매일 정결케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교훈해 준다(요13:8-10).

======30:20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 비록 제사장이라 할지라도 부정한 몸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이는 곧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침범이 되기 때문에 죽임을 당케된다.따라서 그는 물로 씻어 의식적으로 정결케 되었다고 인정받은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께나아갈 수 있었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이사야는 입술이 부정한 채 하나님을 보고, 스스로 망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었다(사6:5).

======30:21
그와 그 자손이...영원히 지킬 규례니라 - 물론 이러한 의식적인 규례는 구약제사제도가 지속되는 동안 아론과 그 자손인 제사장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영적인 의미는 오늘날 만인 제사장적 자격을 지니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예수의 재림시 까지 그대로 적용된다. 따라서 오늘날 성도는 그리스도의 보혈과 생명수로 매일자신을 정결케 해야 한다(롬5:9).

======30:23
상등 향품 - '상등'에 해당하는 원어'로쉬'(* )는 '머리','최고' 등의 뜻을갖고있다. 즉 향품 가운데 최고품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문에 언급되는 향품들은 모두가 인도를 비롯하여 외국에서 수입되던 귀한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이 하나님께바쳐지는 것은 우리 인생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되어야 함을 교훈해준다. 유질 몰약 - 아라비아, 동 아프리카등에서 나는 감람과의 관목 껍질을 벗겨 거기서흘러 나오는 즙을 채취한 것이다. 용도가 다양하여 애굽에서는 방부제, 페르시아에서는 향수. 그밖에도 진통제, 건위제(健胃劑) 따위로 쓰였다. 육계 - 애굽, 팔레스틴 뿐 아니라 그리이스와 아라비아에서도 매우 귀중하게 취급되던 희귀한 향물이다. 월계수와 같은 나무의 껍질에서 채취한 것이다. 창포 - 못가나 습한 땅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로부터 얻어지는 향재이다. 주로 인도로부터 수입되었으며 방향제로 사용되었다. 공동 번역은 이를 '향초 줄거리'로 번역하고 있다.

=====30:24
계피 - 계피나무의 껍질을 벗겨 만든 방향제이다. 씹으면 은근히 쏘면서 달콤한 맛이 난다. 성소의 세겔 - 30:31 주석 참조 힌 - 오늘날의 도량형으로 환산하면 약 3.67 리터이다(29:40).

=====30:25
관유 - 하나님의 성소에서 쓰인 물건이나 사람을 성별하는 데 쓰는 거룩한 기름이다(29:7). 향을 제조하는 법대로 - 자세한 제조법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유대의 전승에 따르면, 각 향 진액만을 추출한 후 이것에 감람유를 정교히 배합하여 관유를 만들었다고한다(Josephus).

=====30:26회막
- 성막 본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회막'이란 이름은 여호와께서 그곳에서 모세와 이스라엘을 만나 주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25:22).

=====30:27상과
그 모든 기구 - 여기서 '상'은 떡상(진설병 상)을 가리키며 '그 모든 기구'는이에 부속된 기구, 즉 대접과 숟가락. 병과 붓는잔 등을 가리킨다(25:29).37:16 주석의 그림을 참조하라.

====30:28
번제단과 그 모든 기구 - 38:7주석의 그림을 참조하라.

====30:29
그것들을 지성물로 구별하라 - 관유를 성막 기구들에 바르는 목적이다 즉 그것들은모두 하나님의 일을 위해 특별히 구별된 것으로서 더 이상 세속적인 용도로 사용되어서는 안됨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이것에 접촉하는 것이 거룩 하리라<29:37>.

======30:30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 이들 역시 죄 있는 인간 중에서 선택된 자들이므로 기름을 발라 의식적인 정결을 힘입어야 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8:41주석을참조하라. 한편 이처럼 기름을 바르고 붓는 행위는 성막에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되는 기구 및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것으로서 거룩하다는 사실을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30:31
너희 대대로 내게 거룩한 관유니 - 하나님께서는 관유를 이스라엘 대대로 제사장들을 성별케 해주는 기름으로 인정해 주시겠다는 뜻이다. 공동 번역은 이를 '이 기름은너희가 대대로 성별하는 데에만 써야 한다'로 번역하였다.

====30:32
사람의 몸에 붓지 말며 - 향은 일상 생활에서 잔치나 연회(겔23:41), 그리고 장례식 때에(대하16:14;21:29) 긴요하게 사용되는 외에도 특히 화장이나 미용의 용도로도애용되었다. 따라서 고급 향 재료로 만든 관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같은 용도에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하기에 층분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관유는 오직 하나님의일에 쓰기 위해 만들어진 거룩한 기름이므로, 여하한 경우에라도 다른 목적을 위해서는 사용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었다. 이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법대로 만들어진 관유는 오직 성소에서만 사용되어져야 했기 때문에 다른 목적이나 용도를 위해 성막용 관유와 같은기름을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됨을 의미한다. 너희는 거룩히 여기라(* ,코데쉬 이흐예라켐) - 직역하면'그것이 너희에게 거룩하게 되리라'이다. 이것은 관유 자체가 거룩하기 때문이 아니라하나님이 그것을 거룩하다고 인정 하셨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서 관유에거룩한 의미를 부여하셨기 때문에 거룩해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죄인이 의로와지는것은 그의 성품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의롭다고 인정해 주셨기 때문이다(롬3:28;5:1;8:30,33).

====30:33
이와 같은 것을 만드는 자 - 즉 거룩한 성막용으로서가 아니라, 일반 용도를 위해관유나 관유와 같은 류(類)의 향기름을 만드는자를 가리킨다. 타인 - 29:33에서와 같이 '죄인'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사람을가리킬 수도 있다. NEB는 '무자격자'(unqualified person)로 번역하고 있다. 붓는 - (* ,이텐 밈멘누) - 문자적으로는 '그로부터 주는'이다. 즉개역 성경처럼 '붓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타인에게 '주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관유를성소에서 옮기거나, 혹은 그와 같은 향기름을 만들어 성소아닌 다른 곳에도 두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는 관유의 본래 목적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금지되고 있다.거룩한 것은 오직 거룩한 곳에서, 거룩한 자를 위해, 거룩하게 여김받는 자에 의해 거룩하게 사용되어져야 한다(마7:6). 그 백성중에서...끊쳐지리라(* ,니크라트 메암마이우) - '끊다'라는 뜻으로 쓰인 '카라트'는 '파괴하다', '소멸시키다'는 뜻도 함께 갖고 있는데 주로죽임을 당하거나 멸망하게 됨을 의미한다(창17:4;레22:3;삼상20:15;왕상9:7). 한편 공동번역은 이 부분을 '족보에서 제명당할 줄 알라'로 번역하였으며 Living Bible은 '공동체에서 추방당할 것이다'(Shell bo excommunicate)로 번역하고 있다. 따라서 아마이는 추방당하는 형벌인 듯한데, 고대 공동체 사회에서의 추방은 곧 생활의 방편이 단절되는 것이었고 또한 광야 지대에서의 추방은 사실상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30:34
소합향 - Moderm Language Bible은 이를 '몰약 기름 방울'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몰약에서 추출한 기름은 아니다. 추측컨대 팔레스틴 또는 인도에서 나는 어떤 나무의 진액을 채취하여 만든 향품인 것 같다. 나감향 - 인도나 홍해 연안에서 얻어지는 어떤 갑각류의 껍질로 만든 향품이다. 공동 번역은 이를 '향조 껍질'로 번역하고 있다. 풍자향 - Moderm Language Bible은 이를 '페르시아 고무'로 번역하였다. 아라비아에서 자라는 어떤 관목을 베어낼 때 나오는 수지로서 만든 향품인데 해독제로도 쓰인다.
유향 - 감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송진)으로 만든 향기로운 향품이다.
동일한 중수(* , 바드 베바드) - '바드'는 '나누다'는 뜻의 동사 '바다드'(* )에서 유래한 말로 '부분'(part)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직역하면 '한 부분에 한 부분'이 되는데 이것은 곧 '한 분량에 같은 분량'이라는 의미이다. 향 제조에 사용되는 향품은 모두가 가루로 된 것들이어서 이를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배합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였을 것이다. 특히 고대에는 정밀한 측정기기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은 특히 세밀한 작업이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모두 정성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0:35
향 만드는 법대로 - 직역하면 '향제조자의 작품인 향으로'가 된다. 일반적으로 향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별한 기술을 가진 제조자가 만들 수 있었다.따라서 성소에서 사용할 향도 이와 마찬가지로 숙련공의 작품처럼 공교히 만들라는 지시이다. 따라서 성소의 향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32절)최고의 숙련된 제조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최고의 향품임을 알 수 있다.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메물라흐 타호르 코데쉬)- 직역하면 '소금을 쳐서 깨끗하고 거룩해진'(향 제조자의 작품인 향을 만들라)는 뜻이다.소금의 주된 기능은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다(왕하2:9-22). 따라서 향 뿐만 아니라 모든 소제물(레2:13)에 소금을 치는것은 그것을 그대로 보존하여 하나님께 바친다는 실제적,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외에도 소금은 성경에서 종종 불변의 언약을 상징하기도 하는데(민18:19;애하13:5), 그러한 맥락에서 신약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다 (마5:13;막9:50;골4:6).

=====30:36
회막 안 증거궤 앞 - 정확히는 증거궤 앞쪽의 지정소 휘장 바로 바깥 부분이다.이 위치는 곧 분향단이 있는 곳으로(6절) 향은 이 분향단 위에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지극히 거룩하니라 - 10절 주석

======30:37
관유와 마찬가지로 분향단 위에서 살라질 향 역시 다른 방법으로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었다(32,33절). 너희를 위해서 - 곧 '분향 외 다른 일반적인 목적을 위하여' 란 뜻이다.

=====30:38
맡으려고(* ,레하리아흐) - 냄새맡다 는 뜻의 루아흐(* )의 부정사형태인데 '루아흐' 는 냄새맡다 는 뜻 외에 '숨쉬다', '불다' 특히 '즐기다'는 뜻이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맡으려고' 보다는 '즐기려고'로 번역함이 더 좋다. 이는 곧성소의 향을 후각적 즐거움을 위해 사용함을 의미하는데 이런 행위는 엄금되있었다.그 백성 중에서 끊쳐 지리라 - 33절 주석

 

 

 

 이 부분은 27장 이후 잠시 중단되었던 성막 기물에 관한 연속된 계시이다. 이 성막에 관계된 계시는 본문의 기록을 말미로 일단 정리되고 이후부터는 성막 제작에 관계된 내용과 이스라엘이 언약을 파기한 기사들이 언급된다.
 한편 본문은 25-27장의 성막 기물과 차원을 달리하는 규례라기보다 그 규례들에서 빠진 부분에 대한 보충 규정을 계시한 것이다. 그것은 여호와 앞에 향기를 뿜어 낼 향단(1-10절)과 향료들에 관한 내용이다(34-38절). 또한 성물 자체를 거룩케 하는 관유(灌油)에 대한 제작 규례(22-33절)와 성물을 다루는 레위 자손의 성결에 필수적인 물두멍에 관한(17-21절) 이야기들을 곁들여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성막 기구에 대한 계시와 더불어 생명의 속전(11-16절)에 관한 계시도 언급되었다. 위의 규례들은 인류의 대속과 간구를 위한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과 범죄한 영혼들의 기도를 도우시는 성령의 사역을 예표론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거룩하신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이 과연 어떤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할지를 깨우쳐 주는 것이기도 하다.
 
 1. 분향단 제작 규례와 용도(30:1-10)
 제사장 위임식과 그 임무를 다룬 29장과 분향단에 관한 계시를 다룬 본문과는 무관하지 않다. 왜냐하면 분향단을 관리하고 향을 사르는 일은 제사장들 고유의 직무이기 때문이다(7-10절).
 이 분향단은 조각목과 정금을 재료로 해서 만들어지며 가로, 세로가 각각 45.6cm 높이가 91.2cm의 직육면체로서 성소의 중앙, 지성소의 맞은편에 놓여진다(1-6절). 이 단은 향을 사르는 곳이라는 점에서 '향단'(대상 6:49),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금단'(39:38;민 4:11)이라 불려졌다. 여기서 향을 태우는 일은 오늘날의 기도드리는 일의 예표적인 행위이다(시 141:2).
 한편 이 분향단의 각 구조가 지닌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윗면의 정사각형은 하나님의 절대성과 공의를 상징하며 (2) 상단 사면 귀퉁이의 뿔(2절)은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 그리고 영광과 구원을 상징한다(신 33:17;삼상 2:10;시 18:2). (3) 바닥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금으로 싼 것(3절)은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 그리고 언약의 불변성 등을 나타내고 (4) 지성소 휘장 바로 앞 곧 증거궤 앞에 향단이 위치했는데(6절) 이는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항상 긴밀하여야 할 것을 의미한다. (5) 향을 끊임없이 피우는 것(8절)은 하나님과의 교제(기도)가 중단됨이 없어야 할 것을 시사하며 (6) 1년에 한 차례씩 향단 뿔에 속죄제의 피를 발라야 했는데(10절) 이것은 인간의 기도가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에 의해야 함과(요 4:13) 인간의 구속 사역이 예수의 피공로에 의해 성취됨을 암시한다<37:25-29 주석>.

 * 분향단의 상징적 의미.
 분향단 위에서 향기로운 향이 타오르는 것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의 향취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상징한다. 이런 맥락 하에서 이제 분향단과 관계된 제반 의미를 살펴보자.
 먼저 이 분향단에 향 사르는 일은 제사장에 의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진행되었는데(29:38,39) 이것은 우리 기도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예표한다. 인간의 기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예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위해 하늘 보좌 우편에서 중보 기도를 하고 계신다(롬 8:34). 더욱이 향단 뿔에는 1년에 한번씩 반드시 피를 통한 정결 작업이 있어야 했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공로 없이는 인간의 기도와 예배가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상징한다.
 또한 향단은 성막 뜰 기구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속죄소 가장 가가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 인간 관계의 밀접한 교제를 시사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과 교제를 나누며 기도하는 자에게 바로 곁에서 들으시고 응답하여 주신다(마 5:6). 게다가 하나님께 곧장 올려지는 향단 위의 향은 불의 열기로부터 소화되어 발생한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신앙과 정열이 기도로 솟구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의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답고 뜨거운 교재를 종종 '불'과 같은 관계로 나타내왔다. 이러한 기도에 대한 반대 급부로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영혼을 향하여 뜨거운 당신의 사랑을 체험케 하신다. 엘리야의 갈멜 산상의 기도 응답(왕상 18:38), 신약 사도들의 불같은 성령의 체험케 바로 그것이다(행 2:1-4). 물론 이러한 기적을 이루는 기도는 인간의 적극적 노력에서라기 보다 진실한 영혼을 향한 자애로운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 응답되어진다.
 한편 꺼지지 않고 매일 사르는 향단처럼 기도는 하루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 중 아침과 저녁을 나누어 향을 피우듯 기도 생활도 규칙적으로 할 때, 온전한 믿음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게으를 수밖에 없는 본성을 쳐가면서 지키지 않으면 지속적인 신앙을 갖기 힘들다.

 2. 이스라엘 백성의 속전제도(30:11-16)
 바로 전까지 성막과 성막에 연관된 각종 기물들이 열거되었으나 본문은 돌연 '생명의 속전'에 관한 계시로 전환되고 있다. 이처럼 성막에 대한 이야기 중간에 갑작스레 튀어나온 인구 조사와 그에 따른 속전 제도의 실시는 얼핏 보여 전혀 성막 제도와 관계 없는 기사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성막 건립의 재정 수입에 대한 보충 설명이라는 점에서 성막 건립에 관계된 본문 전후의 내용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하겠다. 생명의 속전(11,12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을 구원하여 주신 대가로 하나님께 바쳐야만 하는 일종의 의무적 종교세였다. 즉 과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건져내어(12:29-36) 그들을 구원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거두어진 돈은 성막 건립과 기구들을 만드는 데 사용되어졌다(38:25).
 한편 이러한 속전은 성소의 세겔대로 '반 세갤'을 드려야 했으며(13절) 이를 시행함에 있어서 20세 이상의 모든 이에게 적용되었다(14절). 이는 하나님 앞에서 빈부 귀천의 차이가 있을 수 없으며 모든 백성이 성막 건축에 참여함으로써 언약 백성이라는 자의식(自意識)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15,16절). 또한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과 교제하며 헌신한다는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참된 헌금은 (1) 하나님을 영화롭게 그리고 기쁘게 해드리며 (2) 바치는 자의 신앙적 성숙을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3) 온 공동체가 영적으로 더욱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며 하나님 나라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도 한다.

 * 성막 건축에 소용된 재료.
 과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건립했던 성막은 비록 오늘날의 건축물과 비교해 볼 때 초라한 것일지 모르나, 당시 고대 경제적 측면에서는 막대한 재물이 소용되는 성소였다. 따라서 이러한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아직 완전한 형태의 국가 체제를 갖추지 못했던 이스라엘은 당연히 성막 건립을 싸고 큰 난관에 부딪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그러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해결책을 주셨는데 곧 그들을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건져 낸 대가로서의 속전 제도였다.
 고대 사회에서 노예가 해방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의 몸 값을 주인에게 지불하는 이른바 속전에 의해서였다(21:11).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노예였던 이스라엘을 구해 내면서 지나친 대가를 원치 않으셨다. 다만 당신의 은혜에 감사하여 당신을 모실 성소를 지을 재정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라는 뜻에 사람 몸값의 1/60인 반세겔을 내라고 하셨다(21:32).
 한편 인간의 습성은 묘한 것이어서 대개 자신이 어떠한 형태로든 투자한 일이 아니고서는 그 일에 관심을 갖지 않기 마련이다(마 6:21). 이는 마치 자신이 돈주고 산 책이 아니면 아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역시 생명의 속전으로 성막 건립 사역에 동참하지 않았었다면 그 성막을 자기와 무관한 것으로서 여겼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값없이 구원 얻은 신자들에게도 역시 이 사실은 적용된다. 오랜 교회 역사는 복음의 핵심에 들어와 봉사와 헌신을 다한 자가 신앙 수호에 애착을 가졌기 결코 복음과 교회의 언저리를 돌며 헌신과 봉사를 게을리 한 자가 신앙 수호의 주도적 인물이 되지 못했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 속전과 하나님 앞에서의 평등.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말은 지위나 능력 등에서 모두가 똑같다는 뜻이 아니다. 대신 인간은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로서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같은 존재라는 뜻이다. 더욱이 이 말은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이란 사실을 내포한 것이기도 하다. 즉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훌륭한 인격자나 희생적인 봉사자라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 서면 흉악한 범죄자들과 마찬가지의 죄인이라는 말이다(롬 3:10). 따라서 모든 인간은 죄의 결과로 빚어진 죽음의 영향력 아래 놓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필연적인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졌는데 그것이 곧 속전 제도이다. 이러한 속전은 부유한 자든 가난한 자든 모두가 동등하게 반세겔을 내도록 규정되어 있다(15절). 이것은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기인한다. 한편 이 속전은 인류의 생명을 위해 대속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롬 5:8). 이런 점에서 인간은 그리스도 앞에서 똑같은 죄인이며 그분을 통해서만 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평등한 존재들이다. 우리의 생명을 속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는 부한 자나 빈한 자를 가리지 않으며 우리가 드리는 동일한 신앙 고백을 통해 우리를 다같은 형제로 인정하신다.

 3. 물두멍의 용도(30:17-21)
 속전 지시(11-16절)로 잠시 중단되었던 성막 뜰의 기물들에 대한 계속적인 계시로 물두멍에 관한 내용이다. 물두멍은 놋거울로 만든 일종의 커다란 세수 대야인데 다른 성물과 달리 그 크기나 제작에 대한 규례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17,18절). 하지만 이러한 자세한 지시가 없다고 해서 물두멍을 성막 내에서 제일 가치없는 기구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지 않고는 제사장들이 결코 성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근동 지역을 건조한 기후이므로 먼지가 상당히 많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성직을 수행할 제사장들을 반드시 물두멍의 물로써 자신을 성결케 한 다음에야 비로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다. 이처럼 물두멍은 비록 하찮은 것 같아도 성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 기구였다.
 한편 이상과 같이 성결에 필수적인 물두멍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깨끗한 삶과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함을 교훈해 준다. 사실 티끌(죄) 묻은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없다. 하나님 앞에 나아간 자가 음흉한 속셈이나 숨은 죄를 품고 있다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출애굽시 고라 일당의 급사 사건은 이러한 사실을 확증해 준다(민 16장).
 또 다른 측면에서 물두멍의 물은 인류의 죄를 속하기에 넉넉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우리의 성결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예표한다. 그리스도의 피에 의해 깨끗이 씻긴 인간만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 만약 그리스도의 공로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가 있다면 그에게는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은 매일 말씀이라는 물두멍에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한다. 물로써 손과 발을 깨끗이 하듯이 말씀의 능력에 힘입을 때,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죄를 발견하며 그 말씀으로써 능히 자기의 죄악된 본성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4. 거룩한 기름의 제작 규례와 용도(30:22-33)
 이 부분은 거룩한 기름인 관유의 제작과 사용법에 대한 계시이다. 이 관유는 지금까지 언급되었던 성막 및 각종 기물들과 제사장 성별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관유는 자연에서 바로 채취한 기름이 아니라 조제(調劑)한 기름이다(23-25절). 그것은 감람(올리브) 기름에 당시 고대인들이 가장 아끼는 향기로운 향품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정성껏 만들어 낸 상당한 가치의 귀중품이다. 여호와께서는 향기나는 이 기름을 거룩히 구별하셨으며, 그 기름을 성막 기구들에 발라 그것들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하셨다(26-29절). 또한 하나님의 일꾼들 역시 이 기름을 머리에 바름으로써 거룩히 구별되었다(30절). 즉 기름 바름은, 하나님의 일을 담당하는 자들이야말로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었으며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고 가치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결국 이 관유는 하나님의 섬기도록 성도들을 거룩히 구별시키는 성령의 사역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성령께서만이 타락한 영혼을 순결케 할 수 있으며 그로 하여금 거룩한 봉사의 직무를 감당케 하실 수 있다. 그러므로 성령의 은총을 받은 자가 세상에 심취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큰 죄악이다.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히 선별되고 봉사의 직무를 맡게 된 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아무런 가책없이 시간과 정열을 남용한다면 그는 결단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가 될 수 없다(33절).

 5. 향 제작에 관한 규례(30:34-38)
 본장 초두(1-10절)에 계시된 분향단과 연결된 내용으로서 향 제작 방법(34-37절)과 금지 규정(38절)을 기록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편 관유와 마찬가지로 향도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법을 따라 만들어야 했으며 분향단에서 살라져 여호와께서 향기를 피워 올리는 목적 외에는 달리 사용되어질 수 없었다.
 또한 하나님의 지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향은 절대 거룩한 분향단에서 살라질 수 없었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는 질서와 방법과 성별된 내용이 있다. 아무리 화려한 것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준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으며 오히려 하나님을 모독하는 중한 죄가 된다. 이런 점에서 '순종'과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덕목이다(삼상 15:22;잠 22:4).

 * 향의 가치.
 진기한 물건을 자신만이 독점하려는 욕구는 모든 인간의 심층부에 자리 잡은 악의 씨앗이다(약 1:!5). 수요와 공급의 경제 원칙상 희귀한 물건은 값비싼 것으로서 이런 값진 물건에 대한 인간의 소유 열망은 끝이 없다. 그런 점에서 진귀한 향료는 미(美)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가 크면 클수록 그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본문에 언급된 거룩히 구별된 향료는 감히 인간의 잣대로 그 가격을 매길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의 필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만 바치도록 특별 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께 드려지며 인간과 하나님과의 고통을 상징하는 제단의 향은 순수하고 성결한 것이어야 했다. 그런데 이 점은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죄의 문화가 주를 이루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름의 화려한 학문과 장황한 말솜씨, 능력 등 인간적인 시각에서의 가치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 대신 하나님께 드려질 수 있는 고결한 인격과 그분을 향한 순결한 기도 그리고 그에 따르는 경건한 삶이다(약 1:27). 즉 성도는 세속적 가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에서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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