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
하나님이 ...가라사대 - 혹자는 2절 이하에 나오는 십계명을 애굽으로부터 유래된도덕률(道德律)로 보기도 한다. 즉 모세가 애굽의 도덕률 중에서 몇 가지를 발췌하여십계명을 만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본절은 이러한 추정을 단호히 배격한다.즉 본절은 십계명의 기원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밝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사실은 평행 구절인 신 5:4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이 모든 말씀 - 이것은 2-17절에 나오는 '열마디 말씀'(신 4:13;10:4-Ten Words)을 가리키는데, 이 말씀은 곧 '십계명'(Decalogue, Ten Commandmeents)으로서 신 5:6-21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

======20:2
나는...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 율법의 수여자인 하나님께서 율법을 명(命)하기 전 먼저 당신이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살이로부터 구원해 내신 구속자 여호와란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그의 계명을 지킬 법적 의무가 있음을 주지시키기 위함이다. 이런 점에서 칼빈(Calvin)은 본절을 '십계명의 서문'이라고 평하였다. 특별히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창조주의 권위나 심판주의 위엄으로서가 아니라, 구속주의 사랑으로서 당신을 소개하며 계시하시고 계신 점에 유의해야 한다(Greerhardus Vos). 종 되었던 집 - 여기서 '집'에 해당하는 '베트'(* )는 '타족'으로부터 '궁전', '장소', '건물', '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뜻을 지니나 여기서는 특히 '감옥'이나 '지하 감옥'을 가리킨다(창 39:21). 따라서 '종 되었던 집'이란 정확히 '노예로서고역하던 감옥'을 의미한다. 사실 출애굽 전까지 노예 민족으로 생활하였던 이스라엘(1:8-2:25;5:4-21)에게는 애굽이 하나의 거대한 감옥과 다름없었을 것이다(13:3).

======20:3
나 외에는(* - , 알 파나이). - '알'은 '올라가다'라는 뜻을 가진 '알라'에서 온 말로 '위에', '넘어' 혹은 '대하여'(against)란 뜻이 있다. 그리고 '파나이'는 '...을 향하다', '돌아서다'라는 뜻을 가진 '파나'에서 파생된 단어로 '얼굴','앞' 등의 뜻이 있다. 따라서 본문을 직역하면 '나의 얼굴(앞)을 넘어서', '나의 얼굴(앞) 위에' 혹은 '나의 얼굴과 대립시켜'가 된다. 70인역(LXX)에서는 이를 '나를 제외하고'(* , 플랜 에무)라고 했으며, 벌게이트역(Vulgate)에서는 '내앞에'(Coram Meo)라고 번역했다. 아뭏든 본절의 의미는 하나님을 제외한 그 무엇이나,아니면 하나님과 대립되는 그 무엇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됨을 암시한다. 다른신들 - '다른'에 해당하는 '아헤르'(* )의 원래 의미는 '이상한', '헛된'이다. 따라서 이는 하나님 외에도 다른 참된 신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헛된 신들', 혹은 '이상한 존재'를 추구하는 잘못된 속성이 있음을 지적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시 근동 지방에서 널리 행해지던 다신(多神)숭배 행위 뿐 아니라 하나님보다 더 위하고 섬기던 각종 유형, 무형의 존재들을염두에 둔 말일 것이다<창 1:1-2 강해, 성경의 창조 기사와 이방의 창조 신화>. 결론적으로 십계명 중 본 첫번째 계명은 하나님의 유일성(唯一性) 사상을 선포한 계명으로서 모든 다신교적 우상 숭배나 범신론적 철학 사상을 용납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참신으로 인정하고 섬기라는 계명임을 알 수 있다. 말지니라(* , 로) - 강한 금지나 부정을 나타내는 말로 보다 정확히 번역하면'결코... 하지 말라'이다. 십계명에 나타난 금지 조항은 모두가 '로'로 지시되는 절대적인 금지이다<20:22-26 강해, 절대법과 판례법).

======20:4
새긴 우상 - 히브리 역사 가운데는 돌(레 26:1;합 2:18,19,20), 금(시 115:4;사40:18,19,20), 은(렘 10:9), 나무(합 2:18,19,20)등으로 우상을 새긴 기록이 많이 나온다. 물론 당시 팔레스틴에는 부어 만드는 우상도 있었나(사 41:29;44:10), 주로 새긴 것이 많았으므로(신 12:3;렘 10:14) 여기서는 이것을 대표적으로 거론하여 금지시키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히브리인들이 가나안을 점령하기 전에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팔레스틴 땅에 범람하는 우상 숭배를 금지시킨 것은 시의 적절하다. 왜냐하면 우상이란 인간의 이기심과 잘못된 종교적 심성이 결탁되어 산출해 낸 인위적 산물로서, 인간을 하나님께로 가까이 인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즉 아담 타락 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인간(창 3:22,23,24)은 보이지 않는하나님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可視的)인 형상들을 만들어 즐겼는데 이는 인간들이 그것을 구복(求福)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헛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제 2계명은 이것을 엄격히 금한 계명이다. 하늘(* , 솨마임) - '높다'란 뜻의 어근'솨메'에서 유래한 말로 눈에 보이는 하늘 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까지 의미한다. 따라서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할 때는 새들로부터 해와 달, 별들까지 우주 공간에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Keil). 땅(* , 아레츠) - '토지'라는 일차적 의미 외에도 '흙', '광야', '세계'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여기서도 세계, 즉 지구 전체를 가리킨다. 물(* , 마임) - '바다'를 의미하는 '얌'(* )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며 또한 좁게는 '수로', '샘물'까지 지칭한다. 한편 이와 같이 하늘, 땅, 물로 나누어우주 전체를 지칭한 것은 3분법적인 히브리인들의 우주관을 반영한다. 여기서 히브리인들이 우주를 하늘, 땅 그리고 땅 아래 세계의 3층 구조로 보는 것(시 148:4;24:2;104:5)은 그들에게 있어서 우주가 과학적이거나 유기체 중심의 원리적 탐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지 히브리인들은 자연 현상들이 인간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를 만드시고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이 어떻게 그것들에 작용하고 있는가에 주된 관심을 기울였을 뿐이다<욥 26:5-14 강해, 히브리인들의 우주관>. 형상(* , 테무나) - 앞에서의 '우상'(* , 페셀)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실재적인 것을 형상화시켜 숭배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면, 여기
만들지 말며 - 그렇다고 하여 제 2계명은 예술이나 기타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물의 형상을 조각하고 만드는 것까지 금지시킨 것은 아니다. 다만 종교적인 경배나 구복(求福) 등의 목적으로는 절대 만들지 말라는 경고이다.

======20:5
절하지 말며 - '절하다'에 해당하는 '솨하'(* )는 '엎드리다', '몸을 굽히다', '존경하다'는 뜻을 지니나 종종 '예배한다'는 파생적 의미로도 쓰인다(레 26:1).여기서도 우상에 대한 행위적인 경배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의 존경도 금지하기 위하여 이 단어를 사용하였다. 섬기지 말라 - '섬기다'에 해당하는 '타아브딤'(* )은 '종(노예)이 되게 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섬기지 말라'는 표현보다는 '노예가 되지 말라'는 번역이보다 자연스럽다. 이는 곧 자신들이 노예로서 섬기던 애굽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이 만약 우상을 섬기게 되면 이번에는 우상의 노예가 됨을 경고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절대로...하지 말라'는 뜻인 '로'(* )를 사용하여 우상숭배를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보다 근본적인 의미에서 보면, 이는 단순히 우상 숭배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면에서 이스라엘이 항상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 하겠다. 질투하는 하나님 - 자기 백성들이 하나님 외의 다른 대상을 보다 더 사랑하거나,혹은 그에게 헌신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치 아니하심을 강조한 신인 동형동성론적 표현이다<신 6:15>.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말하는 질투가 헬라나 로마의 각종 신들이 그러하듯 시기(猜忌)와 같은 불의한 질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들의 영혼이 헛된 우상을 향할 때 당신의 공의로운 품성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뜨거운 열정의 표현일 뿐이다(34:14;신 4:24). 죄(* , 아온) - 구약에는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을 나타내는 '아솽'(* ), 표적을 벗어난다는 뜻의 '하타'(* ), 반역 특히 하나님께 대한 반역을 나타내는 '파솨'(* ) 등이 '죄'라는 말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본절에 나오는 '아온'은 외적인 행동으로서의 죄보다 특히 내적인 측면에서 죄라는 것이 강조되는 낱말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행위보다 마음속의 계획과 생각을 더 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면모를 볼 수 있다(삼상 16:7) 갚되 - 이에 해당하는 '파카드'(* )는 '방문하다', '맡기다', '기억하다','계산하다'는 뜻과 더불어 '복수하다', '벌을주다'는 의미도 지닌다. KJV나 RSV는 '죄를 씌우다', '화풀이하다'(visting upon)로 번역하여 이러한 뜻을 잘 전달한다. 삼, 사 대까지 이르게 - 연좌(緣坐) 처벌의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현대 법정신에비추어 볼때, 이러한 규정은 고대적 잔재 내지는 하나님의 잔혹성이 투영

======20:6
나를 사랑하고 -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아하브'(* )로서 특히 남녀간의애정과 육체적인 사랑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이성간의 사랑은 제3자의 개입을 불허하는 배타적인 성격을 지니는데, 여기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우상 숭배와 같은 제3의 요소가 결코 개입되어서는 안됨을 시사한다. 한편 이 말은 또한 계명의 준수 여부가 근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미움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혀 주는 구절이다. 왜냐하면사랑은 순종을, 미움은 거역을 낳기 때문이다. 이것은 계명 준수의 진정한 목적 역시'하나님 사랑'에 있음을 보여 준다. 후일 사도 요한은 그의 서신에서 이 진리를 명쾌히 설파했다(요일 2:3,4,5,6). 내 계명을 지키는 - '지키다'에 해당하는 '솨마르'(* )는 '울타리를 치다','주의를 기울이다', '보존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계명을 그냥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보존하는 태도로 지켜야 함을 교훈한다. 그러기위하여서는 먼저 하나님께 대한 마음속으로부터의 사랑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인간의 가장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라고가르치셨던 것이다(마 22:37,38). 천대까지 (* , 라알라핌) - 직역하면 '천 명의 사람들에게'. 한 사람이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면 (그의 후손) 천명의 사람들에까지, 즉 많은 후손들이 은혜를 입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삼, 사대까지' 죄를 갚는 것(5절)은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보여 주는 반면, 천대에 이르기까지 은혜를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를 승하는 사랑의 품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공의로 인류 역사를 주관하시되 그 배후에는 언제나 인간에 대한 짙은 사랑을 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은혜(* , 헤세드) - 15:13 주석 참조.

======20:7
이름 속에서 한 개인의 품성과 속성 및 인격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또한 이름은 '기억', '기념'과도 동개념을 이루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부여할경우에는 명명자와 피명명자 간에 지배 내지 소유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하나님이 피조물을 창조하신 후 제일 먼저 이름을 부여하신 것(창 1:5,8,10)은 하나님 자신이 바로 만물의 소유자가 되심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이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언약적 이름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6:3). 오히려 이름을 묻는 야곱에게 그 대답을 거절하기까지 하셨다(창 32:29). 그러나 출애굽 사건을 통해 비로소 하나님은 '여호와'라는 당신의 이름을가르쳐 주심으로써, 그 이름을 통해 이스라엘이 당신의 사랑과 구원을 기억하도록 하셨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다는 것은 곧 자신을 계시하셨음을 의미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을 나타내는 가장 특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통해서 (1) 그분이 인간의 구원자이심과 (2) 인간의 지배자와 소유주이심, 그리고 (3) 인간을 찾아오셔서스스로를 계시하시는 자이심을 알 수 있다<6:2>. 망령되이(* , 라솨웨) - 강한 부정을 나타내는 '라'와 함께 쓰인 '솨웨'는 '낭비된 것', '무질서한 것', '소모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 말은 '헛되이','쓸데없이', '함부로'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의미에서 세째 계명은 여호와의성호(聖號)를 경외하라는 계명이다. 즉 하나님은 자신의 여러 이름을 통해 당신의 품성과 속성을 인간들에게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름은 곧 그분의 존재와 영광을 직접 상징한다. 따라서 인간은 마땅히 순수하고도 진실한 기도와 찬양, 그리고감사등에 그 이름을 합당히 사용하여 영광돌려야지, 저주나 악담 그리고 농담이나 희롱 등에 함부로 그 이름을 발설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일컫지(* ,티솨) - '들어올리다', '취하다'(take), '운반하다'라는 뜻을 지닌 '나솨'의 명령형으로 '일컫다'(부르다)는 의미보다는 '사용하다', '적용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즉 하나님의 이름을 단순히 부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우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레 19:12에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이런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죄 없다 하지 아니 하리라(* , 로 예나케) -
일 어겼을 경우, 그 처벌 규정이 명시되어 있는 계명은 2가지(제 2, 3 계명) 계명이다. 하나는 우상 숭배 금지 계명이고, 다른 하나는 여기 나타난 성호(聖號) 오용 금지 계명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계명은 모두 인간이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치 않고, 무시하거나도전할 때의 경우임을 알 수 있다.

=====20:8
안식일(* , 욤 하솨바트) - 안식일로 번역되는 '솨바트'에 정관사 '하'가 붙음으로써 특정한 안식일을 지칭한다. 따라서 직역하면 '그 안식의 날'이되는데, 이것은 천지 창조 사역 후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바로 그 날을 가리킨다<창2:1-3 강해, 안식일 입법의 기원과 정통성>. 기억하여(* , 자코르) - '기억하다'란 뜻의 동사 '자카르'의 명령형 형태로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는 단순히 기억한다는 차원을 넘어 '상기시키다', '기억을 되살리다'는 뜻이 있는데, 본래의 의미는 '알아보기 위해 표시한다'는것이다. 한편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기억법은 중요한 교육 방법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율법의 말씀을 반복해서 듣고 암송함으로써 이를 기억하도록 훈련받았는데, 이러한 훈련법은 주로 신명기와 시편의 영향인 듯하다. 왜냐하면 '들으라', 혹은 '기억하라'고 하는 표현이 이 두 책에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거룩히 지키라 - 네째 계명은 안식일 성수(聖守)에 대한 계명이다. 그런데 이 계명은 오늘날 이중 근거를 가지고 있다. 즉 (1) 일차원적 근거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완수이고(창2:1-3), (2) 이차원적 근거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 완수이다(신 5:15). 이러한 이중 근거로 인해 구약 시대 안식일은 신약 시대 주일로 승화된 것이다. 그러나그 정신은 신구약을 통해 동일하다. 즉 그것은 한 날을 특별히 성별하여 바침으로 모든 날의 삶이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행위 바로 그것이다.

======20:9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 여기서 말하는 '일'은 '멜라카'(* )로서 특별히 힘든 '노동'을 의미하는 '아바드'(* )와는 달리, 쉽거나 힘들거나를 막론하고 육체적 유익을 위한 모든 종류의 일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20:10
네 문 안에 유하는 객 - 여기서 '문'에 해당하는 '솨아르'(* )는 성읍들 또는 벽으로 둘러싸인 궁정을 가리키는 말로 왕궁의 입구에 대해서만 사용되고 일반 집에 대해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란 이스라엘 영토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가리킴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일시적인 나그네가 아닌 영주자들로서 이스라엘 사람과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도록 되어 있다(신 29:11,12,13). 따라서 그들은 이스라엘의 율법도 함께 지킬 의무가 있었다. 아무 일도 하지 맡라 - 이러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거나(마 8:14;막 2:5;눅 14:1-16;요 5:5-18) 밀 이삭을 잘라 먹는 것(마 12:1-8)과 같은 일을 하신 것을 보면, 이러한 명령이 뜻하는 바 진정한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수 있다. 즉 이는 안식일에 세속적인 일을 쉬고 오직 거룩한 생활을 힘쓰도록 하는데그 목적이 있지 결코 선한 일조차 금하거나, 기본적인 식생활을 해결하는 것조차 금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전통적인 유대인들은 처음 이 규례를 문자적으로 적용시켜, 마카비 시대에는 심지어 적의 공격을 받아도 기본 방어조차 하지 않고몰살당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그들은 본 규례의 참 의미를 살려 안식일에도 생존을위해 싸울 것을 결정하였던 것이다(마카비 상 2:31-41, 성경 총론, '신구약 중간사'p. 50). 한편, 이러한 사실은 예수께서 형식적인 안식일 제도에 얽매이는 것을 공박하시면서,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신 점(막 2:27)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Luther).

======20:11
엿새 동안에...만들고 제 칠 잎에 쉬었음이라 - 창 2:1-3 강해, '창조 기사에 나타난 노동과 휴식'을 참조하라.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 창 2:3 주석을 참조하라.

======20: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 제 5 계명은 대인(對人) 계명 중 가장 으뜸이 되는 '약속있는 첫 계명'(엡 6:2)으로서 곧 부모 공경에 대한 계명이다. 여기서 '공경하다'에 해당하는 '카베드'(* )는 '존경하다', '영광되게 하다'란 뜻인 '카바드'의 명령형으로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는 말이다(잠 3:9). 따라서 이는 부모를 공경하되 마치 하나님을 경외하듯 섬겨야 됨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루터(Luther)는 본절에 언급된 '부모'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이해하였다. 왜냐하면 부모에 의하여 자녀의 육체가 조성되어 하나님의 생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부모'라는 말을 확대 해석하면, 단순히 친 부모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웃어른이나 스승들까지 의미하는 말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20:1-17 강해, 십계명 연구>. 왜냐하면 성경은 종종 이러한 자들에 대하여서도 '아버지'로 호칭하고 있기 때문이다(왕하 2:12;13:14). 네게 준땅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리라고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신 언약의땅 '가나안'을 가리킨다(창 12:7). 그런데 여기서 '주다'에 해당하는 '나탄'(* )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지금 현재'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고계신다는 의미인데, 이는 이미 하나님께서 주리라고 약속하신 이상 이스라엘은 지금비록 시내 산 앞에 머물러 있으나 그 땅을 차지할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보여 준다. 네 생명이 길리라 - 가나안 땅을 차지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곳에서 장수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의 후손이 대대로 그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되는것을 함께 의미한다.

======20:13
살인하지 말지니라 - 제 6 계명은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계명이다. 즉 인명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대한 금지 명령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부주의(신 22:8), 방종(레19:14) 또는 증오, 분노 및 원한(레 19:17,18)등에서 오는 모든 살인 및 상해 행위가포함된다. 이러한 계명의 근거는 (1)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레 17:11)(2)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았기 때문이다(창 9:6). 따라서 이를어기는 것은 결과적으로 곧 하나님의 주권에 도전하는 짓이자, 하나님의 형상(形像)을파괴하는 행위가 된다. 그런데 신약시대에 이르러 그리스도께서는 결과로서의 살인 뿐만 아니라, 살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모든 원인까지도 금지시킴으로써(마 5:21,22)이 규정을 더욱 승화시켰다.

======20:14
간음하지 말지니라 - 제 7 계명은 남녀 간에 깨끗한 성윤리(性倫理)를 준수하라는 계명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 창조시 당신의 아름다운 창조 질서를 따라 한 남자와한 여자가 합하여 한 몸이 되는 성스러운 일부 일처제를 확립하사(창 2:21-25), 장차이루어질 그리스도(신랑)와 교회(신부)와의 연합을 예표시켰다(엡 5:31,32). 따라서이 성스러운 연합체를 파괴하는 간음 행위, 곧 부부가 아닌 남녀가 범하는 강간, 간통과 같은 모든 간음 행위는 단순한 성범죄 차원을 떠나 신성을 모독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그런데 후일 예수께서는 이 계명을 더욱 확대시켜 마음으로 범하는 음욕까지도 정죄하셨으니(마 5:27-32), 정상적인 성윤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이 세대에 살고 있는 성도들은 이를 더욱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벧전 2:11).

======20:15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 제 8 계명은 이웃의 재산권 보호에 대한 명령이다. 그리고이는 동시에 재산의 사유권(私有權)을 인정하고 있는 계명이다. 그런데 이 계명 역시두 가지 측면에서 확대 해석이 가능하다. 즉 (1) 도적질의 개념은 단순히 남의 재산을은밀히 '홈쳐 가는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사기 행위에 의한 착복(着服) 등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 없이 부당한 방법으로 부(富)를 축적하는 일체의 행위를 가리킨다는 점과 (2) 비단 직접적으로 훔치는 것 뿐 아니라, 부주의나 태만 등으로 타인의 재산에 손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까지도 포함된다는 점, (3) 그리고 도적질의 금지 대상은 단순히 '재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지식, 정보 등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 다 적용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한편, 알트(A. Alt) 같은 이는 도적 금지의 대상이 명시되어 있지않다는 점에서 이를 사람에 대한 도적질로 해석하기도 한다. 즉 그는사람을 후려서 강제로 노예화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으로 보는 것이다(21:16;신24:7).

======20:16
네 이웃에게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 제 9 계명은 위증에 대한 금지 규정이다. 그런데 이 계명이 십계명 속에 포함된 이유는 하나님은 진리이시므로 그분의 피조물인 인간도 참과 정의에 따라 행동할 것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로 거짓은 마귀로부터 나오는 행위임을 성경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요 8:44). 거짓 증거( , 에드 솨케르) - '에드'는 '다시 말하다', '증거하다'라는 뜻의 동사 '우드'에서 파생했는데 '증거' 혹은 법정에서 증언할 수 있는 증인을 의미한다. 그리고 '솨케르'는 '거짓말하다', '나쁘게 행하다'라는 뜻을 가진 '솨카르'에서 파생한 명사로 '거짓말', '허위성'이라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근거없이 하는 말이나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같은 위증은 성경에서 중요한 범죄로 취급되는데, 그 까닭은상대방에게 돌이킬수 없는 해를 가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민 35:30;신 19:16-19).왕상 21장의 나봇의 포도원 사건은 이러한 위증죄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며, 또한 예수께서도 이러한 거짓 증거로 고소당하셨다(마 26:60,61;막 14:56-58). 그러므로 모세율법은 만일 어떤 사람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그 위증인은 피고인이 받을 형벌을 대신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신 19:15-21).

=====20:17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 제 10 계명은 탐심(貪心) 금지에 관한 계명이다. 그런데 이 계명이 십계명의 제일 마지막에 나온 것은 자못 의미 심장하다. 왜냐하면 탐심은 우상숭배와 간음, 도적질 및 기타 모든 죄를 불러일으키는 근원이 되기때문이다(약 1:15;골 3:5). 실로 탐심은 하나님보다 다른 무엇을 더 사랑한다는 증거이자,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이 오직 자신의 안일과 욕심만을채우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발로이니, 뭇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할 조항이라 하겠다. 특히 이 마지막 계명은 구체적인 행동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인간의 생각까지 그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은 실로 인간의 마음까지 감찰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여호와 신앙 없이는 지켜질수 없는 계명이었다. 따라서 이것은 모세의 율법이 다른고대 어느 법전보다 훨씬 차원이 높은, 신적 기원을 가진 율법임을 보여 준다<레 25장강해, 모세의 율법과 고대의 법전들>.

=====20:18
우뢰(* , 하콜로트) - '소리', '소문', '천둥' 등의 뜻을 지닌 콜(* )의 복수형 '콜로트'와 정관사 '하'가 붙어서 된 말로, 자연 현상으로서의 천둥,우뢰가 아닌 하나님의 강림으로 인한 특별한 그 우뢰임을 보여 준다. 성경에서 우뢰는여러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데 '하나님의 엄숙성','율법의 냉철함'(19:16;심상 12:17),'하나님의 음성'(시 104:7) 등을 나타내거나 혹은 적에게는 멸망을, 하나님들의 자녀에게는 구원을 가져다 주는 하나님의 도구를 의미하기도 한다(19:16;삼하 22:14-15;겔1:13).
번개 (* , 할라피딤) - '빛나다'는 뜻의 '라파드'에서 파생된 명사로 '램프', '불꽃', '번개' 등의 뜻과 '하나님의 불'(욥 1:16), '하나님의 무기'(신32:41) 등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계약을 맺을 때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뜻으로 나타났던 '횃불'이란 단어에도 적용되었다(창 15:17). 그러므로 여기서의 '번개'는 그때 사실을 회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팔소리. - <19:16>. 산의 연기(* , 하하르 아쉔) - '산'(하르)에 정관사(하)가 결합된'하하르'와 '연기나 난다'는 뜻의 '아솬'에서 파생한 형용사 '아쉔'이 결합된 말로 직역하면 '연기가 나는 산'이다. 일찍이 아브라함과의 계약 때에도 연기가 있었고(창15:7), 후일 이사야가 하나님을 보았을 때도 성전에 연기가 가득했던 것과 같이(사6:4) 온 산이 연기로 자욱했다는 것은 산 전체에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히 임했음을 나타낸다. 그런 의미에서 시내 산은 진정 하나님의 산이었다<3:1>.

=====20:19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 하나님의 지존하신 위엄 앞에서 백성들은 더이상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으므로 모세에게 중개자의 역할을 부탁했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암시해 준다(딤전 2:5;히 12:24).
우리가 죽을까 하니이다(* , 펜 나무트) - '...하지 않도록'이란 뜻의 접속사 '펜'과 '죽다'란 동사 '무트'의 미완료형 '나무트'가 결합된 말로 곧 '우리가 죽지 않도록'이란 뜻이다. 비록 죄를 범하지 아니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영광의 형상을 직접 대면하면 죽는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33:20). 하물며 죄인이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선지자 이사야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깨달은 자 중의 하나이다(사 6:5).

======20:20
시험하고 (* , 나소트) - '시험하다'는 뜻을 가진 '나사'의 부정사로 '증명하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두려워하는지를 시험하시는 것이아니라, 그 두려움이 참된 것인지를 시험을 통해 증명하시는 것이다.

======20:21
흑암이 있게 하라 - 아홉번째 재앙은 흑암 재앙이었다. 이 재앙 역시 지금까지의모든 재앙들과 마찬가지로 자연 현상을 통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이적이었다. 즉흑암 재앙은 그지방의 계절풍으로서 캄신(Khamsin-일명 '사막의 바람'으로 몹시 뜨거운 남풍)이라고 불리우는 폭풍과 그리고 일식(日蝕)을 동반해 내려진 재앙인 듯하다.이 폭풍은 보통 춘분을 전후해서 2-3일 동안 계속 부는 것이 관례인데 먼지와 가는 모래만이 온통 공중을 뒤덮고 있기 때문에 마치 검은 휘장을 하늘에 깔아 놓은 것과같다(Lange), 따라서 태양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도무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만이 온 지면을 덮을 뿐이었다. 따라서 이 바람이 지나고나면 지면의 형태가완전히 바뀜으로써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 한편 거친 폭풍우와 칙칙한 습기로 인해집안에 있는 불빛까지 꺼지게 되므로 사람들은 단지 깊은 골방에서 공포에 떨며 폭풍이 가라앉을 때까지 숨어 있어야 했다. 그러므로 이것은 곧 뒤따라 올 죽음의 밤을예견케하는 전조적 재앙이었다. 동시에 이 흑암 재앙은 애굽이 자랑하는 모든 신과사상과 철학을 송두리째 흑암 속에 묻어버림으로써, 여호와만이 홀로 온 세상의 주관자 되심을 명백히 선포한 계시적 측면을 지니기도 한다. 분명 이 흑암 재앙은 3가지측면에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초자연적인 이적 사건이다. 첫째,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애굽에 미쳤다는점. 둘째, 특별히 이스라엘 민족이 거주하는 곳에만 재앙이 미치지 않았다는 점. 세째, 유사이래이만한 재앙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점 점 등이다. 더듬을 만한 흑암(* , 헤메쉬 호쉐크) - 직역하면 '충분히 느껴질만큼 두꺼운 흑암', '붙잡아 느낄만할 흑암'으로서 어두움의 상태가 극에 달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는 자연 현상적인 어두움을 뛰어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재앙으로 내리신 절대적인 어두움을 가리킨다. 동시에 이 표현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마치눈먼 소경처럼 더듬거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연상시킨다. 그러므로 이는 영적인 어두움이 극에 달한 애굽인들의 심령 상태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계신 암흑 - 때때로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분으로 인식되었다(시 10:1;13:1;89:46;사 45:15).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사람이 도무지 감당할 수 없으므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숨김으로써 인간의 생명을 보존하려는 당신의 자비로우심에서 연유한다(삼상 22:10;왕상

======20:22
내가 하늘에서부터 .. ..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 - 이는 19:19에 나타난 바, 하나님의 음성이 모세에게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에도 친히 들렸고, 보여졌음을 입증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의 음성으로 친히 모세에게와 백성들에게 말씀하신 이유는 (1) 당신의 현존을 분명히 계시하기 위함이며 (2) 지도자 모세의 권위를 인정케 하여 그로부터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게 하려 함이다.따라서 22절 이하로부터 23:33까지 모세를 통해 주어지는 각종 율례(흔히 '언약서'로불려짐) 역시 십계명과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백성들은 깨닫고, 또한 인정해야만했다.

======20:23
나를 비겨서 - 하나님의 모습을 상상해서 각종 우상을 만드는 것을 말할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어떤 형상으로 정형화되는 것을 엄히 금지시켰다. 그 까닭은자신의 무한하신 신적 속성이 인간의 시각(視覺)에 의해 제한되는 것을 방지하시기 위함이다(Keil). 본 절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4절 주석을 참조하라.

=====20:24
토단을 쌓고 - 제단을 흙으로 만드는 것은 족장 시대로부터 유래한 것 같은데, 아마 이는 한곳에 정차하지 않고 옮겨 다니던 이스라엘의 생활 양식 때문으로 추측된다.그러나 여기에서 하나님이 이러한 명령을 내리신 데에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즉 (1) 돌이나 금속을 사용한 인위적인 이방신의 제단과 구별짓고 (2) 제단의 외형적모습에 치중하다 예배의 본 정신을 상실하는 것과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번제 -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 유지 및 그분께 대한 온전한 헌신을 상징하는제사이다(18:12). 화목제 - 하나님과의 화목과 친교를 상징하는 제사로 감사제와 서원제, 자원제로구분된다. 제물로는 생활, 형편에 따라 수소나 암소, 수양이나 암양 또는 염소를 바칠수 있다(레 3:1-4;6:1-17). 보다 자세한 내용은 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를참조하라.

======20:25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 이 또한 24절과 마찬가지로 인위적 요소를 배격하고, 또한 예배하는 자가 어떠한 외형적 요소에 집착해 하나님께만 치중해야 할 본질적 예배요소를 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정(* , 헤레브) - '황폐하게 하다', '파멸하다', '살해하다'는 의미의 '하라브'에서 유래한 말로 파괴적인 행위에 쓰일 수 있는 모든 예리한 도구들, 즉 도끼,칼, 곡괭이 따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문은 하나님께 바치는 제단을 이러한 파괴적인도구를 사용해서는 절대로 만들지 말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부정하게 함이니라(* ,테할레하) - 기본형 '할랄'은 '구멍을 뚫다','상처를 입히다', '모독하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더럽힘으로써 타락케 하다'(KJV,pollute), '불경스러움으로 신성을 더럽히다'(RSV, profane)는 뜻을 지닌다.

======20:26
하체(* , 에롬) - 원래 의미는 '벌거벗음'(KJV, nakedness)이다. 그런데 에덴 동산에서의 범죄 이후 벌거벗음은 종교 의식상 인간의 죄를 나타내는 부끄러움이되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 위하여 단에 오르내리는 도중에라도 하체가 드러나는 것을 금지하셨다. 아울러 이는 당시 이방 종교에서 나체로 의식을진행하는 습성을 배격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이후 이러한 규례에 따라성막 제도가 완비된 후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오늘날의 바지와 같은 것을 착용하게되었는데, 곧 고의(袴衣)이다(28:42).

 

 

 율법 수여의 예비적 단계로서 전장(19장)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시내 산에 임재하셨던 장면이 기록되었었다. 그런데 이제 본장에 이르러선 드디어 십계명을 위시한 각종 율법이 전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약 백성의 최고 법전이라 할 수 있는 십계명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출애굽을 가능케 하셨고 가나안 입국을 주도하신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성문법(成文法)이다(신 5:22).
 한편 입법자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강압적으로 법을 제시하신 것이 아니라 먼저 그들과 어떠한 관계에 있으며 당신이 그들에게 어떠한 역할(구속, 새생활)을 해오셨는가를 언급하심으로써 십계명 입법의 당위성을 강조하셨다(2절). 그리고선 십계명을 주셨다. 이러한 십계명 중 처음 네 계명은(3-11절) 대신(對神)관계의 율법이며 나머지 여섯 계명은 (12-17절) 대인(對人) 관계의 율법이다. 이것은 다시 그 의미하는 바에 따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 해당 |  신약과 비교            |       참 조 구 절       |
|                                  | 계명 | (산상보훈중심)        |                                 |
+--------------------------------+---------+----------------------------------+---------------------------------+
| 하나님의 유일성과 |   1    | 우리 아버지(마 6:9) | 왕상 14:23              |
| 신성성                      |   2    | 형식 금지(마 6:7)     | 신 6:5;겔 18:1-4,20 |
+---------------------------------+--------+----------------------------------+---------------------------------+
| 경외하며 예배하는 |   3     | 성호의 거룩(마 6:9) |  출 3:14                  |
| 방법                          |   4     | 사람을 위한 안식일| 창 2:1-3;눅 6:5       |
|                                   |          | (막 2:27)                    |                                |
+---------------------------------+---------+----------------------------------+--------------------------------+
| 인륜의 근본인 부모 |  5     | 성(聖)가족(마 12:50)|   엡 6:2                   |
| 공경                          |          |                                   |                                |
+---------------------------------+---------+----------------------------------+--------------------------------+
| 타인의 생명, 순결,   |  6     | 노여움 금지(마 5:22)|    창 9:6;레 17:11  |
| 소유, 명예를 존중   |   7     | 음욕 금지(마 5:38)   |               레 20:10   |
|                                   |   8     | 구하는 자에게 주라 |              신 23:24   |
|                                   |          | (마 5:42)                     |         신 19:15-21;  |
|                                   |   9     | 맹세 금지(마 5:34)    |          왕상 21:13   |
+---------------------------------+---------+-----------------------------------+-------------------------------+
| 행위 및 내면의 범죄|  10   | 온전하라(마 5:48)     |      창 17:1;골 3:5  |
| 동기 마저 제어         |         |                                    |                               |
+---------------------------------+---------+-----------------------------------+-------------------------------+

 한편 하나님은 십계명을 주신 후 곧이어 일종의 십계명의 주석과도 같은 70여개의 율법들을 주셨다(20:22-23:33). 십계명이 오늘날의 헌법에 해당한다면 이는 마치 민법, 형법, 소송법 등에 해당하는 보다 구체적인 법규(法規)라 하겠다. 이것들은 곧 책에 기록되어 '언약서'(24:7)로 불리워졌으며 대대로 신성한 책으로 취급되었다. 특별히 언약서 중 본장에 언급된 법규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법으로서 (1) 우상 제작 금지 규례(23절)와 (2) 제단에 관한 규례(24-26절)이다.
 혹자는 율법이 인간의 한계와 죄악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행동을 법규에 얽매게 하는 기능만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율법은 분명 하나님의 구원과 은총의 행위가 베풀어진 다음에 주어졌다(2절). 따라서 율법은 인간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신실히 이행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롬 13:8,10). 하나님은 당신이 제정하신 법을 통해 당신과 백성 사이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성을 강조하셨다.

 1. 십계명(20:1-17)
 본문은 언약의 산 시내에 장엄하게 임재하셨던(19:16-25)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십계명을 계시하시는 장면이다. 이 십계명은 뒤이어 나오는 각종 율례들(18절-23:33)의 근간이 된다. 이제 이러한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율례를 지켜야 하는 근거로서 출애굽을 가능케 하셨던 하나님의 자기 계시(1,2절). (2) 선민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네 계명(3-11절). (3) 인간 상호간에 지켜야 할 여섯 계명(12-17절) 등이다.
 비록 짧은 내용이지만 인간의 삶 전체를 망라하는 이러한 십계명은 단순한 행동 규범이나 도덕적 차원을 초월한 하나님의 절대 명령이다. 또 이 계명들은 지키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이 되느냐 아니면 멸망할 존재가 되느냐 하는 긴장과 준엄함이 내포된 생사의 준거이다. 훗날 이 율법은 예수 산상 수훈 등의 가르침을 통해 좀더 발전적인 형태로 적용되게 된다(마 5:17,18;22:34-40).

 * 십계명 연구.
 십계명은 모든 율법의 핵심이자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인간의 의무를 집대성한 것으로서 단순히 법률 조항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성을 밝히는 언약이다(19:5;24:7). 즉 십계명은 겉으로 보기에는 계명이요 율법이지만(24:12) 그 내면을 깊이 살펴보면 하나님의 약속이 깃들어 있는 구원 언약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십계명을 담은 법궤를 '언약궤'(신 31:26;삼상 4:5;히 9:4;계 11:19), 그것을 기록한 책을 '언약서'(24:7) 또는 '언약책'(왕하 23:21;대하 34:30)이라 한다.
 한편 십계명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내용이 절대 명령형으로 규정되어 있다('너는...하라', '너는...하지 말라'). 이는 십계명이 인간의 이성정 판단과 감정에 따라 지키거나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하는 절대 명령임을 밝혀 준다. 둘재, 5대 해석 원리를 갖고 있다. (1) 대구(對句)원리 - '말라'는 계명은 소극적 금지 조항과 더불어 그 반대 개념이나 행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2) 원론(原論), 포괄적 원리 - 각 계명은 문자적 해석을 뛰어 넘어 그 계명이 지니는 정신을 유사 상황까지 접맥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제 6계명은 살인 금지 뿐 아니라 형제에 대한 정신적 피해(살인)까지도 금지한 것이다. (3) 연계성(連繫性)원리 - 모든 계명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의 계명을 어기면 전체 계명을 어긴 것으로 본다(약 2:10,11). (4) 선후(先後)의 원리 - 제 1계명은 나머지 계명의 기준이며, 대신(對神) 관계의 율법은 대인(對人) 관계의 율법보다 우선한다. (5) 양면(兩面)의 원리 - 행동과 내면의 결단을 동시에 요구한다. 예를 들면 육체적 간음과 마음의 음욕을 동시에 정죄한다(마 5:27). 끝으로 십계명은 완전수 '10'과 증거수 '두' 돌판으로 상징된 하나님의 완전한 구속과 심판의 계명이요 율법이자, 동시에 사랑의 언약이다.

 * 십계명의 목적.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십계명을 주신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일명 이를 '십계명의 3중 목적'이라고도 부르는데 이제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만민을 위한 목적 - 십계명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거룩성 및 그분의 뜻을 알게 하는 동시에(롬 7:12) 인간의 무능함과 부패를 자각시켜(롬 3:20;7:9) 스스로는 자신을 구원할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 예수만이 참구원자 이심을 깨닫게 하기 위해 주어졌다(갈 3:21,22).
 (2) 불신자를 위한 목적 - 십계명은 모든 불신자들을 율법의 저주 아래 두어(갈 3:10) 최후 심판 때 그들로 하여금 핑계치 못하게 하기 위해 주어졌다(롬 1:20).
 (3) 성도를 위한 목적 -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언약 공동체에게 그 은혜 언약의 참 뜻을 현실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규범을 세우시기 위해 가장 기초적인 종교, 윤리적 명령으로 주셨다. 신약에서는 예수께서 이를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계명으로 압축, 요약하셨는데 그 추구하는 바와 참 뜻을 동일하다(마 22:34-40).

 2. 공포에 질린 백성을 진정시킨 모세(20:18-21)
 본문은 선민들의 헌법인 십계명이 전수되는 동안(1-17절) 시내 산 아래 머물렀던 백성들의 심적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즉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과 장엄한 임재를 접한 백성들이 공포에 질린 장면(18,19절)과 그들을 진정시키는 모세의 담대한 지도자적 모습(20,21절)을 기술하고 있다.
 한편 백성을 안위시키는 모세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선민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임재는 심판을 위함이 아니라 당신과의 친밀한 관계와 궁극적 구원을 위함이다. 따라서 믿는 자에게 하나님은 공포의 대상일 수 없고 감사와 경배의 대상이어야 한다.

 *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반응.
 특별 계시인 성경은 인간의 마음을 일깨워 하나님께 나아가게 한다(살전 2:13;히 4:12). 또한 일반 계시인 자연 현상도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깨닫게 한다(시 19:1,2;롬 1:20). 그러한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하나님은 당신의 품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삶의 준거가 될 율법을 계시하기 위해 시내 산에 임재 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삶을 하나님께 의탁하기로 결단했음에도 불구하고(19:8) 하나님의 놀라운 계시 사건에 두려워 떨고 있다(18,19절). 즉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본성적으로 죄에 사로잡혀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던 백성들은 죄의 경고에 대한 조그마한 징표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던 것이다. 아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이 영광스러워 보이고 기븐 일로 여겨져 하나님과 계약을 맺기 원했지만, 막상 계약 당일 하나니의 거룩함에 비해 죄악되고 초라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키에르케골(Kierkegoard)은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실존(實存) 상태를 단독자로서의 전율(戰慄)과 공포라고 표현하였었다. 이는 하나님께 가까이 가길 원하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자의 자기 표현이기도 하다(18절). 이스라엘 백성의 심령 상태가 바로 이와 같았다.
 이에 비해 모세의 태도는 영적으로 나누어 줄 것이 많은 신앙의 격려자요 중보자였다. 즉 호렙 산에서 이미 하나님의 역사 개입과 그 위엄을 체험(3장)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백성들과 나누며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신앙으로 깨닫도록 격려한 것이다. 이처럼 회중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여호와의 임재를 바라보았던 모세는 만민의 죄를 대속하실 영원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예수께서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는 죄 문제를 십자가에서 해결하시고 인간이 품고 있는 모든 공포와 절망을 제거하셨다(마 10:30,31).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우리들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더이상 하나님을 두려워할 존재로 인식하지 않게 되었으며 오히려 찬양과 감사의 대상으로 알게 되었다(히 7:19,25).

 3. 우상 타파와 제단에 관한 규례(20:22-26)
 십계명이 이스라엘 백성의 전 생활을 함축하고 있는 헌법(3-17절)이라고 볼 때, 본문 이하의 율법들(20:22-23:33)은 그 하위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법들은 종교, 사회, 민사 문제에 관한 제 규례들로서 백성들의 삶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본문은 그중 우상 타파(23절)와 제물을 드리는 제단(24-26절)에 관한 종교 규례이다. 십계명이 사회와 인간에 대한 계명보다 우선적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은 것을 기록한 것처럼, 이 율례들 역시 대 사회적이고 민사적인 문제보다 우선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즉 예배와 우상에 대한 종교적 규례를 먼저 기록하고 있다. 이는 언약 공동체에 있어서 최우선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여야 함을 묵시적으로 강조한다.
 한편 이 규례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하나님께 대한 경외와 예배는 경건과 근신이 전제되어야 한다(26절). (2) 외형적 아름다움에 치중하다 보면 예배의 참 정신을 망각할 위험이 있기에 화려한 형식 위주의 예배 절차보다 순수하고 진솔한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25절). (3) 하나님의 임재와 축복과 교제의 장(場)이라 할 수 있는 제단은 신약 시대에 화목 제물로 희생당하신(요일 4:10)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현장인 십자가를 예표한다. (4) 그리고 참 예배는 인간적인 방법이 철저히 배제되고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진행되어야 한다.

 * 절대법과 판례법(判例法).
 모세 오경에 나오는 법률은 조건적인 것과 절대적인 것 등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Albrecht Alt). 먼저 조건적인 판례법은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는 이러한 결과가 도래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 법률 유형은 함무라비(Hammurabi) 법전 등의 고대 법전과 성경 중 계약 법전이라 부르는 신 12-26장의 법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 판례법이 추구하는 방향을 가리켜 흔히 결의론적(決疑論的) 표현 방식이라 하는데 이는 사회적 관습이나 성경상의 규례에 비추어서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이다. 결의론적 복합문에서는 '만일...일 경우에는'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조건절에 어떤 사건의 경우가 예시되어 있고 다음 구절에는 그 사건의 처리 방법이 규정되어 있다.
 이와 반대로 절대법은 가정(假定)이나 추측이 없다. 이 법은 무조건적이며 선명하고 간결한 용어로 표현되어 있다. 절대법은 이스라엘의 고유한 법 유형으로 생각되는데 언약을 지속시켜 가시려는 하나님의 의지와 그에 따른 무조건적인 요구를 잘 드러낸다. 그중 십계명은 대표적인 절대법이다. 즉 간결하고 짧은 문장으로 된 십계명은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명령이다. 십계명은 이유나 설명이 전제되지 않고 단지 '하나', '하지 말라'라는 준엄한 명령만이 있을 뿐이다. 이는 그 명령이 인간의 사고와 판단에 구애됨이 없이 필연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절대적 권위를 지닌 법임을 시사한다.
 한편 절대법인 십계명은 각기 이인칭 단수 동사('너는...하라')로 시작하기 때문에 분명 계약 공동체의 구성원 개개인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그러므로 이 법은 공동체 중에 어느 누구만 지키면 되는 그러한 법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지켜야 하는 엄격한 의무 조항이다. 하나님게서 이처럼 절대성과 의무성을 강조하신 것을 이스라엘을 당신의 법으로 얽어매시려는 독재 군주적인 취지가 아니라 그들과 절대적 교호(交好) 관계를 이루시려는 자비와 은총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법은 우리에게 무거운 짐으로 다가올지 모르나 하나님의 법은 우리에게 기쁨과 감사와 자발적인 헌신을 제공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공지 호크마 주석과 강해
40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1장
39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2장
38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3장
37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4장
36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5장
35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6장
34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7장
33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8장
32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09장
31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0장
30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1장
29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2장
28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3장
27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4장
26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5장
25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6장
24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7장
23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8장
22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19장
»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0장
20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1장
19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2장
18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3장
17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4장
16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5장
15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6장
14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7장
13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8장
12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9장
11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0장
10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1장
9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2장
8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3장
7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4장
6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5장
5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6장
4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7장
3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8장
2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9장
1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40장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All the Bibles, Commentaries and Dictionaries here have their own rights.
All rights are reserved for them, not for us. Thanks! Praise our great God, Christ Jesus!

HANGL Lingua Franca 한글 링구아 프랑카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