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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들어가서 - 히브리어 '보'(* )는 원래 '가다' 또는 '오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명령형으로 사용되어,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바로에게 즉시 갈 것을 재촉하심이 드러나 있다. 히브리 사람 (*  , 이브림) - 어근 동사 '아바르'는 (강을) '건너다','탈출하다', '극복하다' 등의 뜻이다. 이는 히브리인들의 역사적 유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즉 히브리 민족의 시조(始祖)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이주한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생겨난 말이다(창 12:5). 자세한내용은 7:16 주석을 참조하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 - 성경에서 이러한 형태로 하나님의 이름이 기록되어있는 곳은 본절과 3:18; 7:16; 9:13; 10:3 등 5구절이다. 출애굽 운동과 관련하여 하나님은 자신을 소개함에 있어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권능을 강조하는 '하나님'(엘로힘)이란 명칭과 이스라엘 민족과 언약을 맺으시며, 그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신실하심을 강조하는 '여호와'란 명칭을 함께 사용하신 것이다. 여기서 특히 '히브리사람'을 지칭한 것은 여호와께서 히브리 민족 만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신(地域神) 개념을 가진 애굽인들과 바로에 대하여 종교적으로 당당히도전하고 선포하는 의미를 지녔다고 이해할 수 있다.
 말씀 하시기를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보내라'는 말이 단순히 모세와 아론의 말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말씀이요, 명령임을 강조하고 있다.
 내 백성을 보내라 -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다섯번째 요구이다(5:1; 7:16;8:1, 20). 여기서 특별히 노예 민족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고 지칭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사랑의 반영으로서, 일찍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주권적 언약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 되셨기 때문이다(출 3:6, 7).
 나를 섬길 것이니라 - 출애굽의 궁극적 목적은 처음부터 여호와를 섬기는 데 있었다. 이 사실은 본절 뿐만 아니라 3:12; 5:1; 7:16; 8:1 등에서도 계속 반복하여 강조된 바 있다<3:12>.

=====9:2
 거절하고 - 바로는 이미 여러 초자연적 재앙을 통해 하나님의 권능을 분명히 보고도 스스로 그 마음을 완강케 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기를 거절하였었다(7:14, 22;8:15, 19, 32). 따라서 여기서 '거절하고'에는 '계속하여 거절하고', '또 거절하고'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억지로 잡아 두면 - '억지로'의 히브리어 '오드'(* )는 '계속하여', '다시','반복적으로', '아직'이란 뜻이다. 따라서 공동 번역은 '그대로'라고 번역하였다.

=====9:3
 여호와의 손 - 하나님의 능동적인 구원 사역이나 적극적인 간섭 행위를 마치사람이 신체 수족을 휘두르는 것처럼 묘사하여 보다 사실적이고도 실감나게 느낄수 있게 하는 히브리인들의 문학적 표현이다(15:17; 민 11:23; 시 10:12). 이것을신인 동형 동성론적(神人同形同性論的)표현이라 하는데, 여기서 '여호와의 손'은 '여호와의 권능'을 뜻한다(6:1, 6).
 생축 (*  ,미크네) - 이는 각종의 가축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원래 '미크네'란 '소유', '재산'이란 의미를 가진 것으로서 가축들이 곧 고대인들의 재산 명세서에서 가장 큰비중을 차지했음을 암시한다. 한편 '생축'이란 말과 더불어 제시된 '말'은 주로 전쟁용으로 사용된 듯하며, '나귀'는 단거리 수송용 또는 경작에, '약대'는 장거리 수송용에 각각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러한 생축들에의 피해는 애굽인의 군사, 경제, 교통에 치명타를 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심한 악질(*    , 데베르 카베드 메오드) - '악질'(데베르)은 일종의 무서운 전염병을 뜻하는데, 여기에 '매우'(메오드), '심한'(카베드)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 이 악질의 정도가 대단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악질이 얼마나심했는지는 애굽의 모든 생축이 죽을 정도였다는 사실을 통해 여실히 알 수 있다(6절). 따라서 이전까지의 재앙은 단순히 사람 또는 짐승을 일시적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 다섯번째 재앙부터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서 훨씬 재앙의 정도가심화되었다. 동시에 이 악질 재앙은 나일 강물이 피로 변한 첫번째 재앙(7:17-25)과 더불어 애굽의 각종 우상 신들에 대한 직접적인 심판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생축들은 각종 형태로 형상화되어 애굽인들의 경배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애굽우상 종교의 희생 제물용으로도 쓰여졌기 때문이다<32:1-6 강해, 애굽의 종교>. 동시에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의 생사 지배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계심을 분명히 보여준다.

=====9:4
 구별하리니(* , 팔라) - '구별하다', '차이를 두다'는 뜻으로 8:22의 구속적의미를 내포한 '구별'(페투트)과는 다르다. 이는 단순히 종(種)과 개체의 구별을 뜻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생축과 애굽의 생축을 구별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자신의 백성이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그 백성을 향한 사랑과 긍휼이 심지어 생축에게까지 미침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실로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 백성의 영혼과 더불어 육신과 재산등 생활 전 영역을 지켜 보호하신다.
 이스라엘 자손에 속한 것 - 곧 '이스라엘 생축'을 가리킨다. 이는 이스라엘이 비록 노예처럼 혹사당했지만 얼마간의 개인 재산은 소유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한하나님께서 그러한 재산을 구분, 보존하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당신의 백성에게 얼마나 구체적인가를 나타내 준다.

=====9:5
 기한을 정하여 - 재앙이 임하게 될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주셨는데, 이는 악질이 가끔 애굽에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하나님의 심판임을 분명히 깨닫게하기 위해서였다(Keil). 또한 모세의 메시지를 믿는 자들에겐 그들의 가축을 재앙에서 구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자 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진노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는 자들에겐 이처럼 항상 긍휼이 임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합3:2).
 내일 -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간이 하루밖에 없음을 알게 해준다. 때로 하나님은인간이 조급하게 여기는 것을 늦추기도 하시나, 때로는 인간이 늘 깨어있지 않으면안될 만큼 급박하게 일을 전개하기도 하신다(마 24:42-44).

=====9:6
 이튿날에 -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대로 이튿날에 애굽의 모든 생축이 즉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하심을 입증해 준다. 민 23:19에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고 기록되어 있듯이 하나님은 자신이약속하신 말씀을 반드시 성취시키시는 분이다.
 애굽의 모든 생축...이스라엘 자손의 생축은 하나도 - '모든'과 '하나도'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즉 애굽의 생축은 모두 처참히 죽어갔지만 이스라엘의 생축은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살아 있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정확하게 지켜졌는지를 잘 입증해 준다. 한편 여기 언급된 '모든'이란 말은 절대적 의미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Lange). 단지 일정한 지역 안에서란 의미이거나, 혹은 셀 수 없을만큼 엄청난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 사건 후에도 애굽인 소유의 생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9, 19절). 또 다른 측면에서 이 말은 '모든 종류'의생축이 피해 당했다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
(존 헤나 - 1) "모든"이란 단어는 생축 전부가 아니라 많은 양을 표현하는 과장법이다.
                 2) 보다 나은 설명은 재앙으로 들에 있던(3절) 모든 짐승은 죽었으나 우리에 있던 것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엘리슨 - 위의 2)의 해석이 9:19의 언급과 14-15장에 나오는 애굽의 말들이 끄는 전차부대에 관한 설명이 가능하고, 전체의 수에 비하여서 적은 숫자였기에 바로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9:7
 바로가 보내어 - 바로가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가 신임하는 중신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가 재앙의 결과에 대해 관심이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완강하여 - 기본 동사 '카바드'(* )의 원뜻은 '무겁다', '쉽게 움직이지않다'로 한번 작정한 것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억척스런 고집스러움을 가리킨다<7:3>. 바로는 자신에게 직접적인 고통이 있을 때에만 다급하게 행동을 하였고, 생축에게 내린 재산 피해에 대하여는 그 심각성을 과소 평가한 것 같다. 전 국가적인 재난을 이와 같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을 볼 때, 그는 하나님 앞에 사악한 죄인일 뿐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악한 통치자였음을 알 수 있다.

=====9:8
 풀무(*  , 키브솬) - 벽돌 굽는 가마나 금속을 녹이는 용광로롤 말한다.그런데 이 용어는 창 19:18에선 소돔을 멸하던 '불'에도 사용되었으며, 또 이스라엘의무거운 짐(고역)을 상징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1:14; 5:7-19).
 재 - 이는 강렬한 '불'의 소산물 이라는 점에서 '불'이 지닌 특성(열과 빛)을 상징한다. 즉 이 '재'를 통해 발병하는 종기는 마치 불과 같이 뜨거운 열과 붉은 반점을 동반한 것이었다(9절). 한편 혹자에 따르면, 이 '재'는 애굽인들이 그들이 두려워하는 악신(惡神) '튀폰'을 달래기 위해서 바친 희생 제물을 태운 재인데 모세는 바로이 재를 이용해서 하나님의 재앙을 피하려는 그들에게 또 하나의 다른 재앙을 퍼부었다는 견해를 재시하기도 한다(Kurtz).
 두 웅큼(*   , 하프네켐 멜로) - 직역하면 '너희의 두 손에 가득히'이다. 여기서 '멜로'는 '가득한', '충만한'이란 뜻이다.
 하늘을 향하여 날리라 - 이는 독종 재앙이 하늘에 계시는 여호와께로부터 임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모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들므로써 우박 재앙(9:22, 23)과 흑암 재앙(10:21, 22)이 임하게 하였는데, 이 행위 역시 재앙의 유래가 하나님께로부터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여기서 '날리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자라크'(* )는 '흩뜨리다', '흩뿌리다'라는 뜻으로서, KJV는 '뿌리다'(sprinkle)로 번역하였고, 공동 번역 역시 '뿌리다'로 번역하였다.

======9:9
 티끌이 되어 - 세째 재앙에서는 티끌이 모두 이(彛)가 되어 사람과 생축을 괴롭혔는데(8:17), 여섯째 재앙에서는 재가 티끌이 되어 사람과 짐승에게 독종이 나게 하였다. 모세의 한 줌 가득한 소량의 재가 티끌이 되어 애굽의 온 땅에 퍼져갈 정도였다는 사실은 이 일이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임을 보여준다.

====9:10
 독종(* , 쉐힌) - '불에 탄다', '뜨거워진다', '끓는다'라는 뜻을 가진 '솨한'에서 유래하였다. 원어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질병은 고열과 더불어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면서 극심한 가려움 증세와 함께 물집이 생기고 급기야는 화농해서 고름이 흐르게 되는 무서운 피부병이다(Keil, Delitzsch). 이것은 욥의 피부병을 연상시키는데(욥 2:7,8). 당시 애굽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병이었다(신28:27). 이 독종 재앙은 애굽에 내려졌던 10재앙 가운데 여섯번째 재앙으로서, 최초로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한 재앙이었다.

====9:11
 술객도 독종으로 인하여 -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졌다고 여겨졌던 애굽의 술객들도 이와같은 고통을 당한 것은 인간의 힘과 지혜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무력할뿐임을 보여준다.

=====9:12
 강퍅케 하셨으므로 - 본서는 바로의 강퍅함을 열 번이나 지적할(7:13, 14, 22;8:15, 19, 32; 9:12; 10:1, 20, 29; 11:10; 14:4, 7, 8)정도로 그의 완악한 인간됨을 강력히 고발하고 있다. 혹자는 이 구절을 하나님께서 인간의 자유 의지를 부정하신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의 주권을 잘못이해한 것이다. 즉이 말은 원래는 선했던 바로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고의적으로 악하고 강퍅한 마음으로 바꾸어 놓으셨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결코 어느 누구의 마음도 능동적으로 개입하셔서 강퍅하게 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악한 자들이 그들의악한 길에서 돌이켜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신다(겔 33:11; 딤전 2:4; 벧후 3:9). 단지 패역한 인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 의지를 남용하고 악용하여 그것으로 하나님을 대항하여 자기들의 마음을 스스로 강퍅케 했을 뿐이고,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를강권적으로 막지 않으셨을 뿐이다(롬 1:28). 따라서 본절은 단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유기(遺棄) 상태를 표현한 말인 것이다<4:21; 7:3>.

====9:13
 (그랜드 - 18절까지는 일곱번째 재앙, 곧 우박 재앙에 대한 예고이다. 특히 이 부분에는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는 구체적인 목적과 원인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14-16절). 이와같은 이유는 재앙의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구별하고(20절), 지금까지의 재앙에도 불구하고 강퍅한 바로로 하여금 재앙의 출처가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게 하고자 함이다.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  여기 '아침'이란 태양이 동녘에 붉게 물들이는 이른 아침을 가리킨다. 결국 이같은 지시는 상황의 급박성과, 재앙을 시행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의지가 매우 강렬함을 시사해준다.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 - 히브리 사람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그들의 조상들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이란 의미이다(창12:1-4, 17:1-8). 따라서 이 말 가운데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겠다는 당신의 언약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님의 강한 뜻이 담겨있다 하겠다.)

====9:14
 내가 이번에는 - 지금까지와는 다른 극렬한 재앙이 임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준엄한의지를 반영한 말이다.
 네 마음...내려 - 바로의 마음이 매우 혼란될 것을 말한다. 즉 바로는 재앙의심각성으로 인해 한치의 안정도 얻지 못할 것이며, 폐부 깊숙히 저며오는 공포와 불안과 혼돈으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진리와 양심의 소리를거부한 자가 궁극적으로 맞게 될 심리 상태이다. 오늘날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 질환으로 시달리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나와 같은 자...알게 하리라 - 하나님께서 베푸신 이적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즉 그것은, 하나님은 모든 신 위에 뛰어나신 분이며, 만유의 주재로서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을 각 심령에게 알리시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27, 28절에서바로는 이적이 목적한 바대로 하나님을 서서히 인정하기에 이른다.

====9:15
 온역 - 더운 지방인 애굽에 흔히 발병했던 모든 전염병을 총칭하는 말이다<5:3>.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 하나님께서 바로의 강퍅함을 따라 그를 징계했으면그는 곧바로 멸망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를 계속 생존케하신 이유를 우리는다음 16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여기에는 악인에게도 끝까지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

====9:16
 내가 너를 세웠음은 - 하나님께서 바로를 생존케 하시고 그의 보위를 유지케 하신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 즉 그것은 결국 (1) 바로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바로인식시키고, 자신의 무가치함을 절실히 깨닫게 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도록 하기위함이었다. (2) 여호와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당시의 열방들에게 대국 애굽의 재앙 사건들을 통해 여호와의 이름과 능력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의미에서10대 재앙은 여호와께서 당신만이 열방주재하시는 유일한 참 신(神) 되심을 널리 선포한 행위이기도 했다.

=====9:17
 자고하고 - 자고(自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살랄'(* )은 '쌓아 올리다','격찬하다'란 뜻으로서 이는 점증하는 바로의 교만을 암시한다. 바로는 계속되는 재앙을 경험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 계속 고집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주지 않음으로써, 자신과 자기 조국의 장래를 망쳐가고 있었다. 실로 인간의모든 죄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지 않는 교만함에서 연유하는데, 결국 그 교만의 종착역은 멸망이다(잠 16:18).

=====9:18
 중한 - 원 의미는 '무거운', '격렬한', '고통스런'이란 뜻으로서 우박의 엄청난 무게와 크기 및 그것이 미치는 극심한 피해를 예감케 한다.
 우박(*  , 바라드) - 동사 '춥다'에서 유래된 말로, 돌처럼 단단한 얼음알갱이를 가리킨다. 이것은 종종 천둥과 함께 가축 떼가 들에 방목되는 시기인 겨울과 이른 봄(12-4월)사이에 내리곤 하여 곡물들에 큰 피해를 주어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우박이 단순히 자연 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 재앙의 도구가 되어 사람과 짐승의 생명까지 해치는 애굽 역사이래 전무 후무한 무서운 심판이 되었다. 이때로부터 우박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형벌의 표와 심판의 도구로 자주 쓰이게 되었다(수 10:11; 학 2:17; 계 8:7; 16:21).

=====9:19
 이제 보내어 ...다 모으라 - 심판 가운데서도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준다(합 3:2). 나중에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은 그 종과 생축을 재앙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순종하지 않은 사람은 피해를 당하였다. 지금까지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이 상하는 정도였으나, 여기서는 최초로 사람이 죽을수 있다는 위협 경고를 내리셨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여부를 말씀의 순종과 불순종 사이에 두셨다. 이것은 모든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모든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이다.

=====9:20
 두려워 하는 자들은...피하여 - 여기서 이 두려움은 여호와께 대한 온전한 신앙을 반영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심판 앞에 선 죄인의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다(창 3:10). 그러나 이같은 두려움은 죄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교만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을 걷게 하는 충격제가 된다. 만일 인간에게 이같은 감정이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진다면, 세상은 온통 죄악 투성이가 될 것이다.

====9:21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자...그대로 - 여기서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말은 하나님의 권위와 말씀을 무시한 채 여전히 '자신'의 교만이 살아 있었다는 뜻이다(창19:14). 이처럼 끝까지 자신을 고집하는 자에게는 영영한 멸망만이 있을 뿐이다(잠15:25).

====9:22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어 - 하나님은 당신의 공의로운 심판을 이 땅에 실현하실때 종종 당신 일꾼들의 손을 도구로 사용하신다(]7:11, 12). 한편 여기서 손을 하늘로 향해 드는것은 재앙이 여호와로부터 내려온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동작이다. 동시에 이것은 재앙의 도구가 하늘에 있다는 뜻도 된다(7:19; 8:5, 17).

====9:23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 이 구절을 통해 22절에서 모세의 '손'에는 여호와의 동행과 신위의 표징이었던 지팡이가 들려있었음을 알 수 있다.
 뇌성 - 18절에는 '뇌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박과 같이 급변하는기후 조건에서 뇌성은 자연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편 여기서 이 '뇌성'은 물리적인 소리임은 물론이지만, 더불어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과 경책의 소리로도 이해할 수 있다(19:19; 시 18:13). 사실 고대인들은 뇌성을 신(神)의 소리로 간주했다(Pulpit Commentary).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 이는 '불이 하늘에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로 표현함이 좋다. 이러한 현상은 전기적으로 다른 양극(+, -)을 품고 있는 우박의 마찰에서 발생한 번개불이 단순히 공중에서만 일시적으로 번쩍거린것이 아니라, 땅위에서도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되었거나 혹은 그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계속 번져나간 사실을 의미한다.

====9:24
 불덩이 - 수많은 우박 덩어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그것들이 상호 마찰함으로 인해 생기는 격렬한 스파크(spark) 현상을 가리킨다. 즉 그러한 번쩍거림이 서로 응집되어 마치 불덩이와 같았다는 뜻이다. 우박 재앙의 격렬함이 회화적(繪畵的)으로 잘묘사되었다.

====9:25
 우박이...치고...꺽었으되 - 이 우박 재앙은 여덟번째의 메뚜기 재앙과 더불어애굽전역에 기근과 흉작을 초래함으로써 애굽인들의 생활을 극도로 곤란하게 했다. 아울러 짐승과 채소와 나무에 대한 이 징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가 계속 모세의요구에 불응할 때는 결국 '장자 재앙'이 임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재앙이었다.

====9:26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들어와서 살던 고센 땅은 특별히 여호와의 백성이 거주하는 성별된 곳이었기 때문에, 애굽에 재앙들이 임할 때 이곳만은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8:23; 9:4; 10:23>.

====9:27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 이 말의 뜻은 '정말 이번에는 내가 잘못하였음을 인정하노라'이다(Kalisch). 그러나 바로의 이 고백은 진실된 회개가 아니라 죽음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호소하듯 뇌까린 말이었다. 이는 재앙의 심각성에서벗어나자 또다시 그의 마음속에 과거의 완악함이 되살아난 것으로 보아 잘 알 수있다.여기서 보듯이 하나님과 바로의 관계는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 힘과 힘의 대립관계였다. 이런 관계에서는 진실한 회개가 나올 수 없다.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 이 고백 역시 진실한 고백이 아니라 순간적인 위험을 모면하기 의한 가증된 기만 행위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호와는 의로우시다' 라는히스기야 왕의 고백과(대하 12:6) "하나님 우리 주여 주는 의롭도소이다"라는 에스라의 고백은(스 9:15) 모든 성도들이 본받아야 할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신앙 고백이다.

=====9:29
 곧 온 우주를 만드시고 또한 그것을 통치하시는 자가 진정 누구인지를 분명히 선포한 말이다(시 24:1; 행 17:24-26). 강대국의 왕으로서 '통치자', 즉 '파라오'(Pharaoh)라는 호칭을 가지고 스스로 '신의 아들'임을 자처하고 있는 바로에게, 그리하여 자신이 세계의 통치권자인 줄 착각하고 있는 교만한 바로에게 모세의 이 메시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왕이 알리이다 - 바로는 이미 앞서 있었던 여러 재앙을 통해서, 이 세상의 통치권이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순종하지 않았다. 또한 바로를 포함한 그의 신하들도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경외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야고보서에 기록되어 있듯이 귀신들도 하나님을 알기는 하지만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그를 경외하지는 않았다(약 2:19). 이와같이 하나님을 단순히 아는 데 그치며 그분을 경외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않는,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오늘날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9:30
 그러나...내가 아나이다 - 바로는 왕의 위신조차 지키지 못하고 몇 차례씩이나 식언(食言)하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다. 이제 모세도 보다 결정적인 능력의 증거가 아니면 강퍅한 바로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달았다. 따라서 모세의 이 말은이후에 또 다른 재앙이 계속될 것을 미리 경고한다.

====9:31
 보리는 이삭이 나왔고 삼은 꽃이 피었으므로 - 본절은 25절의 보충 설명격으로 우박 재앙의 시기를 암시해 주며, 이적의 역사적 성격을 규명해 준다. 즉 애굽에서 보리의 싹 패는 시기와 삼의 꽃피는 시기는 대략 1-2월 정도이다. 따라서 우박 재앙의시기가 태양력으로 1월 말에서 2월 초순경임을 알 수 있다.
 삼 - 더운 지방에 사는 애굽인들이 즐겨 입는 옷의 재료이다(Herodotus). 따라서애굽에서는 곳곳에 삼을 많이 재배하고 있었고 그 종류도 다양했다.

=====9:32
 밀과 나맥은 자라지 아니한고로 - 밀과 나맥은 보리나 삼보다 약 한 달 후에 결실(3월 말경)함으로 우박 재앙 때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가 끝까지 교만함으로써 결국 나중에 메뚜기 재앙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이것은 회개를 모르는 패역한 자에게 하나님이 끝까지 징계하심을 보여 준다.
 나맥(*  , 쿠쎄멤 - 빵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던 일종의 쌀보리(Rie)를 가리킨다.

====9:33
 손을 펴매...내리지 아니하니라 - 모세가 손을 펴 하나님께 간절히 호소하기 전까지 우박과 천둥과 번개는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모세는 중보자요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담대히 벌판('성에서 나가서')에 서서 구원을 호소함으로써 재앙이 종식되게하였다. 하나님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역 장면이다. 한편 본절에 언급된 '비'는 이전에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상하나, 본서 기자의 시각에 이 '비'가 애굽에 직접적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록치 않다가, 모세의 중보 기도로 모든것이말끔히 가셨음을 강조하기 위해 여기서 비까지 기록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9:34
 다시 범죄하여 - 바로는 하나님의 여러 이적과 재앙을 목도하는 중 자신이 죄인이었음을 고백하였음에도 불구하고(27절), 재앙이 끝나면 더욱 완강해졌고, 계속해서 마음을 강퍅케 하였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악인의 죄악 반복 곡선이다. 이를 멈추게하는 것은 실로 그의 영영한 멸망 뿐이다.

====9:35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 이미 3:19; 4:21; 7:4에서 하나님께서 예언하신 그대로 바로가 강퍅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출애굽은 필연적인 기정 사실임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애굽에 내린 네가지 재앙에도 불구하고 바로가 마음을 더욱 강퍅히 먹고 이스라엘 출애굽의 약속을 이행치 않자 하나님께서 3가지 재앙을 더 내리시는 부분이다.
 여기서 3가지 재앙이란 곧 다섯번째 생축에 악질이 발생하는 재앙(1-7절), 여섯번째 독종의 재앙(8-12절), 일곱번째 우박의 재앙(13-35절)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전까지의 재앙은 사람 또는 짐승을 일시적으로 괴롭히는 선에서 끝났지만 본장에서부터 나오는 하나님의 재앙들은 인간 또는 짐승의 생사 문제와 직결된 징벌로써 그 강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즉 물이 피로 변하고 이와 파리가 극성을 부리던 지금까지의 재앙은 인간의 주변환경을 변화시켜 인간 스스로 역사속에 개입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영적 무감각에 빠진 인간들에게, 이번에는 직접 육체적 고통과 그들이 생명처럼 아끼는 물질에 재앙을 내림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생생히 알게 하시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인간이 역사속에서 가장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부문은 바로 자신의 손익과 직접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분야이다. 물질과 연관된 모든 자리에서 인간의 욕심이 스며들어 있으며 그곳에서 죄악이 싹튼다. 그러나 본장에서 하나님은 가축에 대한 악질과 농작물에 대한 우박재앙으로써 돈으로 환산될 모든 생산물을 거두어 가셨다. 그리하여 인간이 소유한 모든 재물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그분의 온전하신 뜻과 주관하에 있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만홀히 여긴 죄가 얼마나 중한 것인지를 재삼 인식시켜 주고 있다. 헌데 이러한 조치에 대하여 애굽인들이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통회해야 하는 이유는 이 재앙의 근본적인 동기가 애굽인들을 멸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회개하고 올바르게 돌아서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앙을 당한 애굽인들이 진정으로 취해야 할 자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교만과 죄악을 용서한 데 대한 감사와 찬양의 표현이었어야지, 결코 당장의 경제적 손실에 대한 아까움과 고통에 대한 항복이어서는 안 되었었다. 그런데도 본장에 나타난 바로의 굴복은 이번 재앙만 넘기겠다는 일시적이고 기회주의적 착상이었으니 결코 제3,제4의 형벌을 자청하고 말았다(10장).

 1. 인간과 가축에 대한 저항(9:1-12)
 본문은 세째, 네째 재앙에 이어 다섯번째 악질의 재앙(1-7절)과 여섯번째 독종의 재앙(8-12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부분이다. 일단의 성경 주석가들은 악질과 독종의 재앙이 개구리 재앙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즉 전(全)애굽에 산재한 개구리 시체의 부패는 심한 악취와 함께 병균을 발생시켰으며, 애굽 전역에 걸쳐 전염병을 퍼뜨렸다고 보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이적을 인간의 시각에 이해하기 쉽도록 접근시키는 방법도 때론 필요하다. 그러나 기적의 과정이 합리적이다. 비합리적이다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다만 하난님께서는 일관된 목적을 가지고 당신의 계획을 추진하신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번 재앙의 목적 역시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뚜렷한 의지를 보이시기 위한 것이었다. 즉 일종의 정령 숭배(Animism)적 종교를 가진 애굽에서 신의 형상으로 숭배하는 소,염소 등의 동물에게 임한 돌림병(3절)은 그들이 섬기는 우상의 무용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만이 유일한 하나님이심을 알아 이스라엘을 해방하라는 교훈적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더욱이 이 재앙은 개구리 재앙에 뒤이은 자연적 발생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바로 '내일 시행하겠다'는 하나님의 명확한 경고(5절) 후에 일어남으로써, 하나님의 전적인 주관 아래 발생한 표적이었음이 입증되었다.
 한편 애굽은 피부병이 많은 지역이었다(신 28:27). 당시의 민간 전승에 따르면 애굽인들은 피부병이 먼지에 의해 발생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펼치신 독종은 애굽에 모조리 퍼진다고 하였으니(9절) 그 피해가 치명적일 것은 명약 관화(明若觀火)한 사실이었다. 즉 누구나 할 것 없이 재앙의 희생자가 되게 되었으니 이제 하나님의 재앙은 일시적인 생활의 불편에 머무르지 않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애굽인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안겨 주며, 경제 생활을 압박한 이번 재앙은 바로의 무능한 정치에 대한 백성들의 광범위한 불평이 일어날 다분한 소지를 갖게 하였다. 이처럼 하나님은 악인에 대하여 회개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당신이 지닌 모든 방법을 동원하시며, 당신의 선한 뜻을 반드시 이루어 나가신다.

 * 풀무의 재 .
 하나님께서는 여섯번째 독종의 재앙을 위한 도구로 풀무의 재를 사용하셨다(8절). 그런데 혹자는 여기서 이 풀무가 애굽인들의 사악한 신 튀폰에게 제물을 드리는 제단이라고도 하고, 히브리인들이 고역을 치러야 했던 벽돌 가마라고도 한다. 이 중 어느 견해를 취하더라도 이 풀무는 여호와 앞에 죄를 진 애굽인의 잔재임에 틀림없다. 하나님은 인간의 범죄를 지적하기 위하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명확한 죄악의 증거를 제시하신다. 한편 하나님은 죄의 소산인 그 재를 통해 독종이란 재앙을 내리심으로써, 인간은 자기 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는 점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을 대신 지셨으며 우리 안에 있는 죄의 티끌을 말끔히 털어내셨다(사 53:4-6). 따라서 오늘날의 성도들은 더 이상 죄에 매여 종 노릇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우리가 범죄했을땐 그 죄약을 하나님 앞에 내어 놓고 회개하기만 하면 그 모든 죄책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다(행 11:18).

 2. 애굽의 전 피조물에 임한 재앙(9:13 - 26)
 다섯번째, 여섯번째 재앙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더욱 완악케 하여 이스라엘을 압제하는 바로(13-21절)와 그러한 바로 및 애굽을 향해 하나님께서 일곱번째 우박 재앙을 내리는 장면이다(22-26절). 실로 완악한 심령의 소유자인 바로는 어떠한 치료제도 듣지 않는 중환자였다. 그는 쓸데없는 면역 체계를 갖고 있어 하나님의 무수한 징계를 받고도 끄떡하지 않고 거듭 거듭 죄악의 수렁 속으로 더 깊이 빠져 들어갔다. 이러한 바로는 역사상 불의를 일삼은 모든 압제자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아뭏든 교만의 죄는 날이 갈수록 무거워져서 더욱 강한 징계를 거듭하더라도 상관치 않게 되기 마련이다. 바로가 하나님께 범죄를 저지르면 저지를수록 그에 따라 하나님이 재앙의 강도를 더욱 높이신 까닭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바로는 재앙의 원인이 바로 자신에게 있음을 직시해야만 했다.
 한편 우박과 뇌성은 이스라엘이 거주하는 지역을 제외한 모든 애굽 땅에 쏟아져 내린 것으로 하늘 아래 놓여 있는 전 피조물들이 피할 방도가 없었다. 이 재앙은 애굽의 기후조건상 상당히 드문 일로서 애굽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실행하시기 전에 인간의 구원을 향한 은총을 준비하신바, 죄인 스스로가 말씀에 대하여 결단을 내릴 회개의 시간을 허락하셨다(18, 19절). 이러한 재앙의 경고는 바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음을 더욱 강퍅케 함으로써 하나님의 징계를 자초한 바로와 그 신민(臣民)들의 모습(20, 21절)은 오늘날 물질 만능주의의 문명에 사로잡혀 자멸의 길을 택하는 현대인의 절망적인 모습을 반영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인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경고.
 하나님의 성품이 자비로우시고 오래 참으시는 분임(34:6)은 바로에 대한 징계 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하나님은 징계받아야 마땅한 죄인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부여하시며 심판의 실행을 더디하신다. 하나님은 우박의 재앙을 앞두고 당신의 말씀을 좇는 모든 자들을 향해 이 재앙에 대비할 것을 말씀하셨다(18,19절). 따라서 이 재앙의 경우 바로에게 피할 여지가 있었는데 다만 그 조건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었다. 한편 지금껏 모세를 통해 실행될 재앙의 예고는 수차에 걸쳐 있어 왔고, 반드시 실행된 선례를 갖고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는 자라면 이번의 심판 역시 필연적으로 대비해야만 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처럼 하나님의 심판은 무조건적 절대 심판이 아니라, 그분의 은총이 전개된 것으로서, 바로의 선택 여하에 따라 취소 될 수도 있는 예고적, 조건부적인 심판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바로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전적으로 무시하였으니 영적으로 무지 몽매하며 엄청난 교만자가 아닐 수 없다.

 * 애굽의 개국 연대.
 본문에는 '애굽 개국 이래로'(18절)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 말은 '역사(歷史)의 아버지' 헤로도투스(Herodotus)가 말한 것처럼 창조 시(時)나 나일 강에 의해 삼각주(Delta)가 형성된 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애굽이 한 국가를 형성한 이후라는 뜻일 뿐이다. 한편 사학자들은 애굽의 국가 형성을 역사 이전, 즉 선사 시대로 잡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초기 애굽 연대의 불확실성, 즉 애굽 제 11왕조 이전의 역사 기록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도 그대로 입증된다. 현대 이집트 역사가들은 이집트의 개국 시기를 B.C.5,700여년까지 소급하기도 하지만, 이는 추측일 뿐이다. 성경은 애굽의 시초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성경이 이 말을 기록한 이유는 애굽 역사상 출애굽 사건이 실제적 사건이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 개입이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3. 사악한 바로(9:27-35)
 극심한 우박 재앙으로 말미암아 혼비 백산한 바로가 모세를 불러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약속하나(27-33절) 우박이 그치자 곧바로 마음을 강퍅하게 하여 그 약속을 무위로 돌려 버리고 마는 장면이다(34,35절). 이러한 본문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마음이 어느 정도 완악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지금까지 내린 모든 재앙은 애굽 전체를 멸망의 직전으로 몰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악한 바로와 그에 아부하는 신하들은 아직도 하나님 앞에 대항할 밑천이 남아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즉 심판 중에는 두려움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들이 막상 재앙이 지나가면 아직도 남아 있는 재물을 안위로 삼아, 오기로 버티어 나간 것이다. 그러므로 모세는 담담하게 하나님께 고하고 있다. "보리와 삼은 상했으니 밀과 나맥은 남아 있읍니다. 그리고 바로와 그 추종자도 변하지 않았읍니다"(30-32절). 이처럼 이 땅에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알고도 그 사람의 심령이 변화되지 않는 것은 아직도 이 땅에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알고도 그 사람의 심령이 변화되지 않는 것은 아직도 세상에 자신이 의지하고 만족해 하는 대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재앙을 더욱더 초래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보게 되는 동시에 인간의 죄악된 심령은 오직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만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

 *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의 필요성.
 현대인은 천둥과 번개가 음전기와 양전기를 띤 구름이 맞부딛칠 때 발생하는 현상임을 알면서도 이 뇌성이 빈말하는 밤을 두려워한다. 이처럼 두려움은 고대인이나 현대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간의 저변에 깔린 인간 존재의 속성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종종 심판의 두려움을 통해서 인간을 깨우치곤 하신다. 물론 이 경우 두려움이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앙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두려움이야말로 구원받은 사람들이 처음 느끼게 되는 감정의 단계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영혼을 일깨우는 초인종 역할을 한다. 즉 애굽의 일부 백성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여 가족과 생축의 구원함을 얻었듯(20절),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여 그에 순종하는 자는 믿음의 분량만큼 구원의 축복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의 심령은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징조마저 거부하고 있다. 그가 느낀 두려움은 하나님 앞에 죄인이 받을 심판의 두려움이 아니었다. 대신 권력자들이 내심 품고 있는 민심의 동요로 인한 반란과, 재산의 손실에 대한 안타까움 정도에 불과했을 뿐이다. 이처럼 들을 귀가 없는 자는 구원의 소식을 못들어 수밖에 없다(사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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